작년 남편님의 생일...

어물전에서 구입해서 튀겨 먹은 볼낙...

두툼한 살이 어떨까 해서 먹어봤는데...마냥 소금기에 튀기기만 해도 먹을 만 했다.

이른바, 인도나 저기 동남아 요리법 이라고나 할까...

남편님 의견은 그냥 생선맛... 그래도 꽤 비싸게 저 작은 생선이 두 마리가 15.000원이었는데...

사진을 보니..해 먹었었지는 되는데 다시 해 먹어야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



by kinolife 2013. 7. 1. 10:54


원제 : いのちをいただく

글 : 우치다 미치코(内田美智子)
그림 : 모로에 가즈미 그림(諸江和美)
출판사 : 계림북스
출판일 : 2012년 07 초판 1쇄
가격 : 9,000

"아! 너무 불쌍하다."
이 책을 다 읽은 아홉 살 큰 딸 아이의 반응이다. 동물이라면, 발 밑에 지나가는 개미도 좋아서 지켜보는 큰 딸아이가 막상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들이 자신이 좋아하던 동물들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조금은 놀란 듯 보였다. 아 동화책 치고는 조금 철학적인 주제인데 괜찮을려나 했지만, 아이는 꽤 감동 받은 듯 했다. 조금은 생각이 깊어지려면 이 정도 충격이 있어야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조금 더 자세하 다시 읽어보게 된 책. 딸 아이도 소고기는 소의 고기고 돼지고기는 돼지의 고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만, 방금 맛있게 먹은 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고기'로만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조금은 충격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하는 일 만큼이나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도 있다는 걸..그것을 행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면 좋을지 이 책은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다. 동물들을 사랑하지만, 생존을 위해 먹어야할 떄가 있다. 그럼 그 귀한 고기. 희생을 품고 있는 고기를 먹을 때의 태도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생각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이슈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생각 해 봤으면 하는 주제이다. 

지금은 고기의 희생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조금 더 나아가면 그 고기를 먹는 과정 속에 그 고기를 키우기 위해 아예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조차 있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재미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사고의 폭을 넓여 주는 책을 읽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딸과 잠시 같은 주제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이 무척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딸아이도 살아가면서 이런 주제에 뇌를 닫지 말고 결론을 내기 힘든 그 상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by kinolife 2013. 7. 1. 10:48

소문난 이모네 수제비를 필두로 대구 서문시장 신한은행 반대편 반 노점 상가에는 이렇게 한끼 떼우기 좋은 분식 메뉴들이 즐비하다. 시장에 들르게 되면 여름엔 비빔국수. 겨울엔 호떡이 기다리는 서문시장은 규모한큼이나 볼 거리도 많고 시간 잘 가는 쇼핑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오래 걸어야 하니 자연스럽게 살도 잘 빠지겠지만....


현금을 뽑아서 흥정의 맛을 느끼는 서문시장....그 곳의 먹거리 풍경.





by kinolife 2013. 7. 1. 10:37

양배추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꽤 오래 보관이 되는 채소 인 것 같다.

그래서 남은 양배추는 오징어 한 마리와 볶아 먹으면 한끼 괜찮은 반찬이 되는 것 같다. 

밥에 슥슥 비벼 먹어주는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반찬..



by kinolife 2013. 6. 27. 12:09

30~40대의 흔들리는 마음, 그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로맨스에 관한 드라마 [결혼하지 않는다 結婚しない]에는 플로리스트, 가든 디자이너, 유화 화가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림과 관계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눈이 꽤 즐거운 드라마.


먼저 가든 다지아너가 드라마 속에서 상대역으로 나온 교수의 가정집 집안의 디자인 ..이렇게 기본 그림을 그리고 그 안을 꽃으로 마음으로 채워가는 것이 가든 디자이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든 디저이너가 근무하는 꽃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대생.

대학에서 일본의 현대 가정, 연애에 관한 수업을 듣는데, 회마다 주제가 되거나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수업 시간에 끄적이는 낙서같은 그림들... 손재주 좋은 젊은 처자의 솜씨가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들...





역시 꽃집에서 메니져로 일하는 청년은 화가의 꿈을 꾸는 미래의 화가...그러다보니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고, 그림이 등장하는 장면이 종종 있다. 드라마 속의 후배가 그려놓은 수 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전시회는 물론이거니와, 주인공이 예전에 그렸던 그림..그리고 연애과정에 그 그림들이 주요한 조연 역할을 해 준다. 유화에 대한 지식도 크로키에 대한 지식도 없는 나지만, 마음을 읽어내기 위해 쓰인 이 그림들이 이 드라마를 얼마나 빛나게 해 주는 지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손 솜씨 좋은 사람들의 능력이란...부러운 마음 이상의 선망이 된다.




by kinolife 2013. 6. 27. 12:04

근처에 있는 식당..뽕신..에 가고 싶었지만, 항상 먹을 수 없는 지경..바로 옆집에 있는 이 퓨전 음식점에서 한끼..

깔끔하고 신선한 식사...예쁜 밥이 맛은 있지만, 몸에는 좋은지 잘 모르지만...





by kinolife 2013. 6. 27. 11:30

날씨가 더워 불 앞에서 음식 하기 싫군요..라며 동네를 어슬렁어슬렁

그러다 맛집이라고 알게 된 집에 갔지만 그 곳은 이미 만석...돈을 벌어 옆 가게마저 오픈했구나..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른 일본식 선술집... 평상시 좋아하는 나가사키 짬뽕에 맥주 한잔으로 풍만한 배를 채운다.


아이들도 제대로 된 돈부리를 먹은 듯 즐거워 한다. 꽤 므흣한 저녁....

가게 입구


가게 입구에 그려진 야광부엉이


기본 안주로 나온 곤약 조림..짭쪼름...



생맥주.. 이런 소잔도 3천원이라지...


덮밥으로 아이들 식사 !!


감자 & 감자 치즈 고로케... 고로케..그냥저냥


푸짐하게 느껴지는 나가사키 짬뽕...


그 곳의 조명인게 거꾸로 한번 봐 본다..


by kinolife 2013. 6. 20. 11:07

2006년, 일본, 90분

영어제목 : Megane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미츠이시 켄(光石研) 
         카세 료(加瀬亮)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

타치바나 유키코(橘雪子)

음 악 :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인생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안경을 끼어야 할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안경이 좋을까? 약간의 착시나 굽어보이는 오류를 가지고 있는 안경이라서 내가 본 것을 다시 뇌로 되새김질 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안경이 좋을까? 


영화 <안경>은 당신이 생각하는 인생 당신이 생각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라며 질문을 해 오는 것 같은 영화이다.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을 꽤 좋아하지만, 차일 피일 일상에 쫒기다보니 정말 보지 못하다가 너무나 뒤늦게 보고 지금의 지친 삶에 조금은 일본식 표현을 빌자면, 위로를 받아버렸다. 그녀의 영화에 고정으로 출연하다시피 하는 코아야시 사토미씨랑 모타이 마사코 할머니를 다시 보면서 "이 둘, 너무 친숙하잖아!!"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고, 카세 료와 이치카와 미카코도 이젠 고정인가?라는 생각을 절로하게 하는 영화. 내가 익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내 요즘 일상이 이래! 라며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의 뉘앙스가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이다.



무언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큰 가방을 들고 일본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왔지만, 이 근처 볼 곳은 없나요?라며 묻는 이 여행객을 이상하게 처다보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핸드폰도 잘 안 터진다는 마을에서 관광지를 찾는 모습은 어찌보면 우리 일반의 여행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고 맛집을 검색하며 다른 누군가가 좋았다는 전설을 따라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켜는 여행... 그리고 찍고 남기고 자랑하고를 반복했던 여행..그래도 우린 그 속에서 여기 정말 좋군요!라는 감탄사로 만족은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 속에 나오는 타에코 처럼 아무 생각없이 늦잠자고 어슬렁거리고 빈둥대다 그냥 질문하고 하늘 보고 바다보고 뜨개질 하고 책 보다 두리번 거리는 이런 여행이야 말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의 소망이 담긴 여행의 모습은 아니었을까....혹은 내가 꿈꾸는 삶의 한 단면은 아니었을까? 살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행지의 음식 역시도 상당히 패셔너블 해서 내가 살던 곳에서 못 먹던 맛을 찾기 마련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한끼 식사만으로도 얼마나 풍족한가!라는 생각을 영화는 갖게끔 한다. 소박한 밥상 위에 무감해 보이지만 따뜻함이 묻어있는 시선들은 그 식사를 더욱 찰지게 한다. 식사라는 것이 무엇을 먹느냐 만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니까... 영화는 당신의 식사는 어떤 모습인가요?라고 묻고 있는 것 같지만, 아! 나도 살갑게 부딪이기며 함께 사는 내 가족, 식구(食口)랑 같이 먹고 있었네.. 내 한끼 식사도 예쁘네...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했다. 



영화 속의 타에코처럼, 어 여기 뭐지?...어어 저 사람들 뭐야?...이러다가 서서히 스며드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 스며들어 각자의 환경에 녹아들어 그 시스템 안에서 안주하기도 하고 발버둥 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끼고 있는 안경의 모습은 어떨까? 난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지? 그 해답이 명확히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세상 속의 수 많은 다른 안경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를 더 의식하면서 살아 왔던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되 묻게 된다.


멀리 보는 눈도 중요하고, 오지 않은 것들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주어진 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지금 주어진 것들을 천천히 다시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해 보자..이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타에코가 안경을 잃어버리고...시간이 흐른다. 이후 그 마을에서 여름이면 팥빙수를 만들어 줄 사쿠라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여행객과 주민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었나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사실 여행이니..잠시 집을 떠난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으나, 그 발걸음이 가는 길이 내 인생이 된다는 걸 다시 대뇌이게 해 준 영화... 젖어들고 싶다면..조용히 스위치 온! 해도 좋을 영화다.


- 영화 속의 명대사 -


"아침에 먹는 매실 짱아찌는 하루의 화를 면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죠."-유지


"매실은 향기, 벚나무는 꽃"-사쿠라


"쉿, 팥. 중요한 건 조급해 하지 않는 것, 초조해 하지 않으면 언젠간 반드시...."-사쿠라


"뜨개질이란 게 공기도 같이 짜는 거라고 말하죠? 예쁘게 모인 그물코라고..."-하루나


"저는 그냥.... 전 그냥 그저 여기서 차분히 기다릴 뿐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유지


"지구 같은 건 사라져 버리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여기 오기 전까진 무엇이 있는 걸까요? 여기 바다에는"-타에코


"젖어드는 것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사쿠라


"한 번 죽으면 두 번은 죽지 않는다."- 사쿠라


"여행은 어느 날 문득 시작되지만, 영원히 지속 될 순 없는 것..."-요모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시 : 요모기가 독일어로 읇던...-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길을 따라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가까이 가지마라.

그런 그대의 말들은 뒤로 하고 왔다.

달빛은 온 거리를 비추고

어둠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처럼 빛난다.

우연히 인간이라 불리며 여기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했는가?

무엇과 싸워왔는가?

이제는 어깨를 누르는 짐을 벗어버릴 시간..

나에게 용기를 다오.

너그러워질 수 있는 용기를...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by kinolife 2013. 6. 20. 11:00

천안에 들르면..운보찻집에서 팥빙수

겨울에도 팥빙수가 먹고 싶다면, 운보찻집...이라고 해야할까

 

천안에 놀러갔다가 운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먹은 운보 찻집의 팥빙수..우유, 얼음, 팥, 찰떡..이 4가지 만으로 여유가 생기는 진정한 팥빙수의 맛을 볼 수 있다. 가게 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팥빙수를 즐기고 있다. 운보가 유명한 화가지만, 친일파였다는 걸..이야기 하며...천재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재주를 어떻게 썼는가도 함께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팥빙수의 팥이 싫다던 두 딸도 너무 열심히 먹은 빙수다. 

 

 

by kinolife 2013. 6. 20. 11:00

이런 대중식당도 찾아보니 체인점이고..

예전 남편 직장 근처에서 한끼 떼운 시잔이네..

기본 반찬은 성의 없음.. 자리세가 비싼 동네이니 이것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그래도 제육볶음은 맛났지....




by kinolife 2013. 6. 19.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