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118분, 중국

감 독 : 조 라이트(Joe Wright)
        
출 연 : 제이미 폭스(Jamie Foxx)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캐서린 키너(Catherine Keener)
          톰 홀랜더(Tom Hollander)
         
실제 있었던 인물들이 있었던 사실을 영화화 하는
경우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 쉬운은데, 개인적으로 사람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고, 모든 세상의 이야기가 사람 빼곤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사람 하나 없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읽는 이가 결국 사람일테니 사람없는 이야기란 세상에 없는 법이다. 사족을 끓고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중에 그런 실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있다.  제목은 <솔로이스트> 홀로 연주하는 자 정도가 될 이 영화는 정신 분열증에 홈리스로 전락한 바이올린 연주인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자와의 만남과 접근하기 어려운 우정을 다룬 영화다. 개인적으로  실제 인물을 다룬 것일 거란 생각은 좀 했지만, 각 주인공의 직업이 꽤나 관습적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천재가 지니는 정신분열증..특히 음악인이라는 진부함..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이 기자라는 점 역시 조금은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우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 역시도 진부라하다는 말이 그렇게 과한 비평이 아닐 정도로 문안하고 안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음악인 미술인과 같은 예술인과 그 주변의 이야기란 실제 꽤 흔한 이야기는 이렇게 또 평이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평이함 속에는 일반 사람들이 전혀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안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문안함을 뒤로 하게 하는 건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일텐데 역시 이 부분에서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천재 연주가의 얼굴이란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글쟁이의 얼굴까지도 꽤 흡사 실제 인물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몇몇 에피소드들은 주인공들의 관계의 현실적인 지점을 정확하게 찎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이 잘 배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지 않은 것은 왜 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영화는 조용한 영화속의 음악처럼 조용히 그리고 물 흐르듯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어찌보면 음악이란 그저 연주하는 이의 소비를 듣는이가 영양으로 받아들이면 될 뿐 턱시도나 큰 무대가 필소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글을 쓰는 이에게 사람을 보는 눈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바를 알려준다는 비켜 갈 수 없는 진리를 재확이하기에 충분하다. 진부함=안정감이 주는 감성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정보만큼이나 일치하는 감동없는 감정들을 전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찌보면 글쓰는 이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에게 재주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고 그것을 알아주는 타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 역시 함께 공유가 가능한 그들의 공통적인 점이 아닐까. 보다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그런 운명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란 어느정도 한정적이라는 점(운명적으로 재주를 타고나야 하는 것 처럼)은 역시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미 유명해져 있는 고유명사로서의 인물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아가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실제 이들의 소소한 애피소드나 그 나라에서의 영향력 따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실재의 인연을 알게 된 것은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인물들을 찾아보니..두 배우의 싱크로율이 꽤 높아 보이지만, 사진 속에 비친 실제 인물의 매쏘드는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 주는 것 같다. 그러니 연기가 실제 삶을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9. 12. 7. 11:38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118분, 중국

감 독 : 첸 카이거(陳凱歌)
         
출 연 : 여명(黎明)        
          장쯔이(章子怡)
          손홍뢰(孫紅雷)
          첸홍(陳紅)
          왕학기(王學圻)
          영달(英達)
          여소군(餘少群)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중국 경극의 아버지라 불리운다는 매란방..정말 실제의 인물을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고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외모만큼 목소리도 아름다웠으니 경극 최고의 배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은 되는데...역시 영화는 경극을 소재(눈요깃거리)로 하는 휴먼 드라마 한편에 머무른다.

우울한 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의 국민들을 위로해준 경극은 정말 '국'이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만큼 당시 중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살아있는 문화인 것은 여러 자료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인 것 같다.  영화는 소요하는 시대를 살다간 예술인의 삶을 바탕으로 우여곡절 많은 한 인간사를 따라 가는데 꽤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당시 시대상에 맞물려 어지럽게 느껴진다. 정리된 듯 혼돈된 이 느낌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속의  인간의 관계도로 영화의 기본 축이 된다. 첸 카이게의 비슷한 소재의 작품 <패왕별희>보다는 조금 시큰둥하게 영화를 봤는데 그 이유가 경극이라는 소재 자체가 이젠 진부하게 느껴진 것 인지(이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인데..잘 모르면서 질려하는 그런 상태 인것이다.) 영화의 실제 인물이 패왕별희 속의 만들어진 인물들에 비해 생동감을 덜 느껴서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거 전혀 새롭지도 않고 조금 지루하게도 느껴지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언가 빠진듯한 이 느낌은 머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이래저래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가 혹시 영화가 너무 길어서 국내용으로 재편집되어서 그런가..이른바 감독의 생각과는 다른 시장의 논리에 맞게 재조된 불완전한 작품인가..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감독의 같은 소재의 영화를 놓고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데 [패왕별희]가 꽉 짜여진 이야기 안에서 꽤 타이트하게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가 하면 [매란방]은 전쟁, 경극, 사랑이라는 큰 이야기 틀 안에 있으면서도 그렇게 타이트한 맛을 전해 주지를 못한다. 특히 흥행의 포인트가 될지도 모를 장쯔이 역시도 꽤 작고 귀여운 소품 정도에 지나지 않게 그려져 있어 안타깝다. 시대를 주무른 남자의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지만, 너무 이성적인 모습에다가 여명 역시도 너무 조심스럽게 사랑하는 모습으로 비쳐져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도 버린...이라는 주인공의 불운을 이야기 하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지게 느껴졌다. 개인 적으로는 그런 담담하면서도 그리움을 남긴 사랑의 모습들을 좋아하지만, 영화속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이 동료와 애인 사이 정도는 아닌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둘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경극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쯔이의 용기는 높이 살만 하지만...어느 배우라도 저 정도는 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장쯔이 보다 더 심각한 건 여명이다. 자신을 장국영과 비교하지 말라는데..비교가 되야 비교를 하지..장국영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그가 죽고 없어서가 아니라 이 둘은 비교대상이 돌 수 없다고 보는데..둘 다 여린 남성의 대상으로 본다면 비슷하게 볼 수 있겠지만 그게 다다. 여명이 절대 장국영이 될 수는 없다. 같은 경극 옷을 입은 배우로써도 비교는 금물...여명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데 경극 옷을 입고 화장을 한 배우 매란방 보다 화장을 지운 인간 매란방을 보여주고 표현해서 그 인물으 보여주는 데 실패 한 이상 패왕별희의 장국영과는 다른 것이 확실하다. 덜 슬퍼 보이고 인간적인 애잔함 역시 많이 떨어진다. 그냥 옷 입고 춤 출때는 무희이고 맨 얼굴일 땐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게 답답하다. 전쟁 중의 배란방이 아니라 현재의 여명이 연기하는 매란방이 너무 분명하게 다가온다. 매란방의 경우는 여명 보다는 젊은 시절의 모습을 연기한 여소군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런 이유. 더 여성적이고 프로 같은 모습으로 비쳐줘 적지 않게 여명의 모습과 비교된다. 여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잰틀하고 여린 이미지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매란방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물색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그는 중국의 경극 아이콘이라지 않은가!! 아쉬움이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내가 알게 된 매란방은 전쟁에 휩싸인 패전국의 무희 정도로만 각인되는게 이상하다. 당시 시대를 위로 했을 법한 나라의 대표 예술가로 인식이 되어야 하는데..그냥 굴곡 많았던 무희 정도로만 기억되는 건 영화가 너무 축약되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소재가 너무 많이 인물의 캐릭터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무용가로서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좀 더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살아 있는 인물을 좀 더 타이트하게 쫒아가서 영화에 녹이고 영화의 말미에는 현재 실존한 매란방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져야 하는데 그러한 디테일이 약하다. 어릴적 출생과정이라든가 수련과정 같은 인간적인 면모가 조금 더 궁금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그것도 아님 실제적으로 꽤 가까운 주변의 인물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그 인물의 면면이 더 궁금해 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매란방 보다 매란방에 반해 점점 더 변해 간 신진 지식인의 삶이 더 흥미로웠던 것 역시도 그런 이유가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캐릭터는 매란방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곁에서 삶을 산 구여백이었으니...그건 여명의 문제라긴 보다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감독의 시선이 시대의 비극과 예술 속이 한 인간이 아니라 그런 시대 속에서 사랑도 못한 찌질한 인간에 촛점을 맞춰 흥행에 기대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사들을 보니 매란방의 부인 역할을 맡은 배우 펜홍이 첸 카이거의 부인이던데..그녀가 제작자이기도 하니 머 꼭 아닌건 아닐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추측이야 말로 정말 위험한 것이지만, 영화는 역사와 예술보다는 사랑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덕분에 조금 지루한 그저그런 경극영화로 보여졌다.

중국의 대표예술이라는 경극을 항상 이런 류의 영화로 접하게 되는 건 좀 많이 아쉽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비슷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당시 3살이던 딸이 울어서 나만 그 경극을 보질 못했다. 이래 저래 정통과는 비껴 가고 있는 셈이다. 잘 모르니 적게 보이고 적게 보이니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이래저래 겉돌고 있는 나 같은 관객처럼 표류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내가 영화를 통해 이해하고 있는 매란방이 실제 매란방과는 엄청 갭이 있겠구나라는 확신만이 자꾸 드는 것은 무엇인지.. 첸 카이게....그의 이름에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건지..이래저래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9. 6. 5. 15: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3.10.17

연 출 : 와카마츠 세츠로(若松節朗)

각 본 : 나가타 유코(永田優子)

출 연 : 칸노 미호(菅野美穂)
          토아케 유키요(十朱幸代)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웬츠 에이지(ウエンツ瑛士)
          마츠오 레이코(松尾れい子)
          요시이 레이(吉井怜)
          우메자와 마사요(梅沢昌代) 

   - 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 -

일본인 어머니와 스웨덴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남>
5세 모친으로뷰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천재소녀라 불리움
16세 오름쪽 청력을 잃음
17세 리사이틀 데뷔
18세 국적을 잃음
29세 난민자로써 독일로 유학
39세 세계무대 데뷔 직전 양청력을 잃음
그리고 지금 데뷔앨범이 1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라는 기적의 부활을 이뤄낸  일본의 피아니스트...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에 대한 이력이 드라마에 담긴 내용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다.

불운을 겪으면서 더더욱 피아노에 매진, 천재적인 감각을 보인 한 불운한 천재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딱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적합한 일생의 역사를 가진 드라마의 인물이다. 중이염으로 오른쪽 청력을 잃고 왼쪽 청력 역시도 정상인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피아노를 치기를 원하고 있었다는 스스로의 울림에 따라서 피아노를 쳐 온 나약하지만 강인한 여성...음악을 향한 끊임없는 짐념과 스스로의 운명과 싸워온 여정 때문인가..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들려지는 후지코 헤밍의 피아노 소리가 무척 좋게 들렸다면 드라마의 인물에 대한 환상 때문일까 아니면, 그 음악 안에 담긴 순수함 때문일까..오래간만에 들은 피아노 소리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무척이나 위안을 받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

예술가의 작품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따른다는 진리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는 이야기 같은데.. 예술가 개인의 역사와 맞물린 천재성이나 인품이 해당 작품을 변화시켜 왔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천재적인 운명을 타고 났지만 불운한 젊은날을 보내고..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주인공의 이력은 적잖이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후지코 헤밍의 역할을 맡은 칸노 미호의 나약한 모습들이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인식 시키는데...슬픈 운명을 감내하고 태어난 모습에 더더욱 이입이 되어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평은 평이했다는 것 정도..그녀의 연기 패턴에서 크게 변화된건 없어 보인다.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 이다 보니 가장 큰 주인공은 역시 주인공이 연주하는 음악... 귀에 익은 곡들만은 아니었는데..듣는데 무리가 없었으며..한가지에 미쳐서 스스로의 삶을 모두 바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경의가 조금 일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천재들에게 부러운 건 신이 내려준 타고난 능력이라기 보다는 그 능력을 스스로 체화 해 나가는 예술가들의 집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꿈은 누구나 꿀 수는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음을 고호이든 후지코든 그들이 이뤄낸 예술품이란 그 경제적인 가치 안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과 인생을 통해서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슴 속에 울림을 전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예술에 대한 동경과 노력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이루어 낸 예술가에 대한 경의..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평이해 보이는 드라마지만 감동적인 실존 인물이 드라마의 무게감을 유지 시켜 주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3. 20. 06: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97분

감 독 :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
각 본 : 아론 소킨(Aaron Sorkin)
원 작 : 조지 크릴(George Crile)

촬 영 : 스테판 골드브래트(Stephen Goldblatt)
         
출 연 : 톰 행크스(Tom Hanks)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
          에이미 아담스(Amy Adams)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

오래간만에서 극장에서 만나는 3명의 걸출한 연기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미덕은 철철 넘쳐 흐른다. 영화에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화의 주인공이 미국의 실제 하원 의원이며, 그의 역할이나 행동..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이 실화라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의 재미난 사람들과 정치라는 생각을 영화만큼이나 하게 된다. 실제 챨리 윌슨 하원 의원의 의정 활동과 사생활, 성격 등을 넌픽션화 한 책이 나와 있지만, 국내에 그의 책이 출간 되었는지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특별히 영화 개봉에 맞추어서 원작의 책에 대한 홍보가 없는 걸 보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하원 의원 찰리 윌슨(Charlie Wilson)

탐 행크스가 만난 챨리 윌슨이라는 미국의 하원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의원 생활을 시작해서 우연히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탈하고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소련과의 조용한 전쟁을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을 몰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미국 의원계의 이단아다. 영화를 통해서 아주 흥미로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 안에서 충분히 극화된 캐릭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가끔 마약도 해주시는 자유 분방한 이 의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을 바꾸기 위한 획기적인 이슈를 만들고 하는 타고난 정치인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의원들 사이에서 무척 인간관계가 좋은..배포가 큰 사람으로 그려진다. 일면 조금 엉뚱한 면도 보이고 유아스러우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고집스러운 성향이 영화 속의 큰 사건을 이루어 냄은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 해 주는 인물이다. 지극히 영화적인 캐릭터로 소화되기에 좋은 캐릭터를 골고루 가진 인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게 된 아프가니스탄의 현장모습과..그 전쟁의 현장을 역시 문제 삼는 최고의 로비스트 조앤과의 러브러브하면서 정치적인 우정 관계는 그를 단순하고 그저 그런 하원의원에서 순박한 반전 의원으로 탈골환태 시킨다. 영화는 그런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순수함에 쉽게 빠져 들게 한다.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1980년대 그것도 미국과 소련,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이름들이 섞인 역사는 슬픈 무대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로 인해 코믹하면서도 흥미롭게 영화 안에서 변모 해 버린다. 내가 하면 하는거라는 불도저 정신은 자신의 땅을 처 들어온 가난한 민족에게 승리와 함께 자긍심을 안겨주고...설렁 설렁 살아온 것 처럼 보이는 정치인에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준다. 한 인간의 변화를 지켜보는 관객은 영화의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서 쉽게 영화 안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치 영화라는 일부 관심자들에게 국한된 영화 소재적 한계는 탐 행크스의 물컹물컹한 연기와 줄리아 로버츠가 만들어대는 조앤의 태도들에 몰입하다 보면 이 영화가 정치영화지만 아주 재미가 있네 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두말 할 나위 없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질척한 연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3명의 헐리우드 명연기는 이 영화 속의 최고의 맛내기 양념이고 영화 전반적으로 균형을 잡아 즐거운 영화보기의 기쁨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는 배우 자체의 칼라가 강해서 미모의 로비스트로서 어떨까 궁금했는데...로비스트라는 의미가 단순히 미모가 아닌 매력과 개성...그리고 세계를 보는 시선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색깔을 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와서 조금은 신선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울렁대에서 퍼져 나오는 그만의 색깔 가득한 목소리는 그가 나올 때 마다 귀가 즐거움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가끔식 씨익 쪼개주시는 얼굴 면면에는 연기인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영화 보는 재미을 배가 시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하원의원인 찰리 윌슨에 대해서 몰라도...1980년대라는 실제 시대적 상황에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고 해도..미국의 정치 혹은 정치 라는 것 자체가..얼마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며, 한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생각할 여운을 남기는 부분이 있다. 영화 한 편을 통해서 일방적인 당시의 역사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영화 안에서 국한에서 본다면, 전쟁에 반하고..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와 여자들이 전쟁에 희생되다니..내가 쓸 수 있는 미국의 힘이 조금 있다면 거기에 쓰고 싶어라는 단순한 인간의 생각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인간의 행동은 충분히 흥미롭지 않은가....

마이크 니콜스..톰 행크스..줄리아 로버츠..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이름만으로도 쉽게 영화를 본 것에 후회하지 않으며 영화를 보는 동안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다시 떠 올려본다. 순수하고 저돌적이며 유머러스라면서도 여유로운 매력의 소유자...그런 정치인을 가진 나라 미국...그리고 그런 실존 인물을 영화로 만들 수 있는 나라 미국..우리 나라에 비춰 보았을 때 저절로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거린다. 살아있는 사람 그 누구를 실제로 대놓고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도 어렵고...실존하는 그 누구를 대놓고 칭찬하면서 영화의 소재로 쓰기도 힘든 나라....정치라는 성역 안에 묶여서 소재의 제한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 코믹한 정치 영화의 제작 자체에 대한 부러움이 넘쳐나는 건 또 웬지 모르겠다. 실컷 재밌는 영화 보고 나서 불똥은 또 이상한 데로 튀어 버린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2. 19. 12: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94분

감 독 : 김현석
각 본 : 김현석
촬 영 : 최진웅

출 연 :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이대연, 백일섭
          양희경, 이건주, 김희원, 윤찬식
음 악 : 이병훈

광주 출신의 괴물 투수 선동열에 관한 야구 영화...평상시에 야구에 미쳐서 산다고 하는 감독 김현석의 또 다른 야구영화다. 이로서 그가 야구와 기타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3번째가 되는 건가....솔직히 대박이나 흥행영화라고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일관되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감독의 고집이 그져 부럽게 느껴진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하게 괴물 투수를 영입하기 위한 대학 야구부의 스카우터에 대한 이야기에 머물러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점을 광주 항쟁이 일어나기 10일 전으로 해서 정치적으로 풀어 낸 감독의 재기 발랄함에 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
다. 그저 웃기거나 단순한 야구 영화가 아니라..정치가 우리 삶과 따로 있는것이 아니듯이 야구도 우리 삶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이 뜬금 없는 두 이야기가 엮인 영화가 그저 생경하게만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의 5.18에 대한 직설화법 보다는 일상 속에 5.18의 피페함을 그려낸 이 영화가 더 깊게 머리에 남을 것 같다. 여기엔 두 명의 실제 인물이 영화에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영화의 주 이야기거리가 된 괴물 고교 투수 선동열과..5.18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이름 전두환이 바로 그들이다.

광주에서 벌어지는 이 짧은 이야기에는 정치와는 상관 없었던 광주 사람들과 역시 더더욱 상관이 없었던 야구선수들...그리고 이들에게 그 상관없는 삶에 피를 흘리게 만든 대구의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지능적으로 버무려져 있다.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뭐가 멋있어요?"라고 말하는 실제 대구 아가씨 엄지원...아니 "남자(연애상대)로서가 아니라..남자(정치인, 군인)으로서 말이지"라고 말하는 대구와 광주 밖의 남자 임창정..영화는 80년을 지나오면서 지역색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한국사를 유쾌하게 비틀어 준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영화의 설정은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선동열 역은 순돌이로 알려진 이건주가 맡았는데, 나오는 분량은 작았지만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속에 아주 잘 녹아 있다. 선동열의 가족...이건주, 백일섭, 양희경 모두...영화는 자연스러운 캐스팅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어 사진을 비교해봐도..음 이미지가 비슷한거 같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을 모델로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특히 그걸 연기로 한다는 건 정말 부담스러운 일인데..소재로 쓰였기에 그 부담감 없이 영화가 진행 될 수 있었나 보다.

2000년대를 살아가지만, 호남과 경남의 정서적인 괴리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풀어 낼 수 없는건 역시 5.18과 전두환이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비켜가기란 쉽지 않다. 단순한 야구 영화에도 광주일고의 선동열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광주,,,5.18,,,전두환이라는 실제 인물이 오버랩이 되고..현대사가 묶이게 되고 픽션으로 그려져도 아픔이 남는 건 그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입에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픽션이라고 못 박는 감독의 강조 역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바로 그런 면이다.

아픈 역사와 야구 신동..그 사이에 연애 이야기까지 엮은 영화 속에서 사랑을 하는 두 남녀..그리고 그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개인의 역사적인 위치까지 영화는 복잡한 여러 이야기를 아주 잘 버무려낸다. 역시 사랑을 감내하기에는 버거운 당시의 역사가 더 깊게 영화 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안의 주인공들의 눈물과 이별.."미안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영화 속의 총성처럼..선동열을 놓친 스카우트 처럼...아쉬움 투성이의 역사를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이 아프고 광주라는 역사가 부끄럽고 삶이 한없이 허전해 지는 건 그런 역사를 거쳐온 모든 이들의 작은 양심이 쿰틀거리기 때문일테다. 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얄팍하게 그린것 처럼 보여도 지능적으로 그려낸 감독의 소양과 끊임 없는 관심도 좋다. 영화의 한 중간..역사의 일면에 서 있었던 선동열과 이종범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왜 이리 궁금한지 또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1. 30. 14: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미국, 132분

감 독 : 줄리 테이머(Julie Taymor)
각 본 : 딕 클레멘트(Dick Clement)
          아이언 라 프레네스(
Ian La Frenais)
촬 영 : 브루노 데보넬(Bruno Delbonnel)

출 연 : 짐 스캐너스(Jim Sturgess)
          에반 레이첼 우드(
Evan Rachel Wood)
          조 앤더슨(
Joe Anderson)
         다나 퍼치스(
Dana Fuchs)

음악 : 엘리엇 골든델(Elliot Goldenthal)

공식적인 영화 시사회로 처음 참석해서 본 비틀즈에 관한 영화...비틀즈....존 레논의 죽음으로사실상 현존 최고의 전설적인 밴드가 되어 버린 이 밴드의 음악을 모티브로 만든 이 독특한 뮤지컬은 딱히 무슨 주제를 담고 있다..어떤 장르의 영화다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다난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근래 본 영화 중에서 꽤 매력적인 영화임에도 좀 머리가 복잡하군! 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일단 발렌타인 데이를 개봉일로 잡은 영화 홍보사의 지략을 보면 분명 사랑영화라는 이야기이고, 영화 속에 사랑의 중요성이 다각도로 강조되면서 그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두 주인공 청춘이 미국의 현대사를 거쳐오는 고난의 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흔히 말하는 말랑말랑한 대사나 낯간지러운 사랑 영화와는 조금 색깔이 다른점.. 매력적인 면기이도 하지만, 영화 홍보사로서는 난감한 면이 있어 보인다. 사랑과 고난만 있으면 또 좋겠는데, 거기다 비틀즈의 음악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의 주제가 되므로 비틀즈의 유명한 곡들의 가사를 한 단막 단막으로 해서 이야기를 꿰 맞춘 부분이 지능적으로 녹아 있긴 하지만, 비틀즈의 노래라면 "헤이 주드"나 "예스터데이" 정도로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난잡한 이야기에 혼이 빠질지도 모를 지경이다. 여기까지 색깔을 나래비 해도 사랑과 미국의 현대사와 정치성, 비틀즈의 음악들...그리고 또 하나 주인공이 그려내는 그림들과 마치 뮤직비디오의 그림처럼 예술적인 장면들이 설치미술 혹은 행위 예술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너무 복잡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욕심 많은 영화이다. 이러한 면이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면서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고 있어서 영화가 아주는 아니래도 꽤 매력적이고 좋았는데...사람들이 어떻게 볼지는 진짜 각이 안 서는 영화이기도 했다. 조금 길게 느껴지는 런닝타임도 부담스러운 부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 정치, 음악과 미술, 행위예술까지 포함한 예술...그리고 젊은 이들의 방황과 우정까지 내포하고 있는 이 젊은 영화는 분명 신선하다. 비틀즈의 노래를 영화의 주된 나레이터로 쓰면서 주인공들이 이 변치 않을 명곡들을 불러 주며..영화는 친절하게 그 곡들의 가사를 화면 안에 풀어내줘서 영화 속의 이야기와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듣기만 했던 비틀즈의 노래를 한 편의 시상처럼 새롭게 다가오게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독특한 감성에 빠져 들게도 했다. 그들의 노래가 나올 때 마다 무슨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더라? 음 자켓이...쩝쩝...이건 메카트니 꺼고 저건 해리슨 꺼였지 라는 잔상들이 떠나지 않아 머리 속에서 생각하느라 쥐가 날 지경이었지만, 스스로가 만들어 낸 즐거운 고생이어서 충분히 흥미로웠다. 물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집에 있는 비틀즈의 LP를 죄다 꺼내 놓고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비틀즈의 정규 음반들을 국내 발매된 LP로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찾고 했던 소중했던 시간까지 스스륵 떠오르는 것이 감개가 무량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젊은 감각, 신선한 배우들과 색다르게 편곡된 음악과 신감각...더군다나 비틀즈의 음악들에 등장하는 인물명..쥬드, 루시가 주인공 이름이며 영화 속의 주인공 주드가 그려내는 그림 중에 집주인 새디의 음반사 로고로 만든 형상은  붉은 딸기(비틀즈의 애플의 미미지를 본 뜬) 등등 비틀즈에 관한 공식을 영화 안에서 맞추워 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비틀즈가 만들어 낸 수 많은 곡들 중에서 어떤 곡이 좋은가? 라는 대답에는 저 마다의 취향과 개인사에 다를 것이므로 언급해 봤자겠지만..참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면을 찾을 수 있어서 즐겁다. 비틀즈의 음악을 삽입한게 아니고 모티브로 잡은 영화가 몇 작품이 더 있는데..영화의 주된 스코어를 죄다 비틀즈 음악으로 삼았던 <아이 앰 샘 I Am Sam>...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인 로버트 저멕키스의 데뷔작 <당신 손을 잡고 싶어 I Wanna Hold Your Hand>가 있다.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할 때 당시의 열광적인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극화해서 보여주면서도 과장, 코미디 적인 요소로 아주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다. 아주 옛날에 LD를 복사한 백판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 영화 내내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곡들을 들으면서 역시 따로 음악이 필여 없어!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던 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틀즈의 노래들을 가사 삼아 이야기의 나레이션 삼아 새롭게 만들어 낸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 혹은 재 편곡으로 저능아 아버지의 근본적인 사랑을 담아 낸 영화
<아이 앰 샘 I Am Sam>. 그리고 실제 비틀즈의 어메리칸 언베이젼을 모티브로 그려낸 저멕키스의<당신 손을 잡고 싶어 I Wanna Hold Your Hand> 모든 작품들이 제 각각의 개성 안에서도 충분히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감독들의 커 오면서 듣지 않을 수 없었던 팝의 클래식에 대한 오마쥬라는 건 부인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동안 안 듣고 있다가 다시 들으면 역시 또 좋고..살아가면서 흔히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쉽게 써 내려간 가사들..멤버 4명이 골고 루곡을 만들면서 서로를 독려하고 질투하고 자극이 되었던 팝의 전설을 어떻게 건너 뛰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만들고 할 수 있었을까..

먼 동양의 나라에서도 이들 네 명의 딱정벌레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온 세상에 문화적인 코드가 되어 버린 지금 또 한편의 신선한 형식의 비틀즈 영화가 비틀즈의 음악을 리플레쉬 하고 있다. 영화 속의 신선한 감각만큼이나 그들의 묵은 음악이 몸에 좋은 발효식품, 보양식으로 귀를 통해 위안을 준다. 적어도 2008년 초입의 나에겐...오래되어서 더 맛나는 엄마의 손맛처럼 새롭게 비틀즈의 음악이 다가오고 있으며 한동안 보기를 등안시 했던 영화에 대한 작은 열정을 부추키기까지 한다. 예술에 대한 감사와 아낌없는 누림에 대한 욕구 역시도 버릴 수 없는 보너스..아는 만큼 즐기고..모르는 만큼 몸을 내 맡겨서 즐겨도 좋을 만한 영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1. 18. 05: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어 제목 : My Father
2007년, 한국, 107분

감 독 : 황동혁
각 본 : 윤진호, 황동혁
촬 영 : 최현기

출 연 : 김영철, 다니엘 헤니(Daniel Henney), 안석환, 김인권, 최종률, 전국환, 이상희, 배호근, 박경근, 이도일

음악 : 강호정

실제 인물을 극화 한 영화로 충분히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따끈따끈한 소재를 지니고 있는 인물의 영화화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는 작품..소재의 접근성이 무척이나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이라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 소재를 찾는 방식이 조금은 미국적이라는 생각. 근래 들어서 영화의 소재를 발굴하는 방식이 한 인물에 가까이 가 있다는 건 작은 영화의 생산이라는 점에서는 반갑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그 안에서도 어느 정도의 흥행을 생각한 점이 고스란히 보이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이야기는 해외로 입양된 한국의 입양아가 자신의 친부를 찾기 위해 한국에 입성 자신의 아버지를 찾았지만, 그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설정...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느 아이에서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역시 무엇 하나 적극적으로 바꿀 수 없는 어느 한 인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개인적으로 영화의 소재나 이야기 보다는 다니엘 헤니를 보고 싶어서 영화를 기다리도 했다. 영화 외적으로는 실제 영화의 소재가 된 애런 베이츠의 실제 아버지가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죽인 끔찍한 살인자라는 사실을 통해서 영화가 미화 되었다고 많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실제 피해자 측의 상황을 본다면 영화가 지극히 잔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 구설수는 덕분에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실제 인물을 영화화 할 때는 특히 악명 높은 사람을 영화화 할 때는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영화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 인간에 대해서  몇몇가지 극적인 효과를 두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의 죽음 보지 못한 아들...그리고 힘들게 찾은 아버지가 살인자를 넘어선 살인마였으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 남자는 자신을 속이고 그나마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왜 그 아버지를 찾아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왔을까...아버지가 누구이든 아버지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의 마음....그걸 사연 없는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화는 끝까지 이 처절한 운명에 한치의 햇살없이 슬픔 속으로 치닫게 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순수했지만, 순수하게 살 수 없는 한 남자와 모든 사실을 다 알 수 없는 아들...아니 어느 먼 세계의 사람... 헤니는 아주 멋있는 모델 출신의 엑스트라가 아니라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1. 1. 15:12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