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이래저래 마시다가..일단 화이트 와인을 파보자. 화이트 와인 중에서 데일리 와인부터 파 보자.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쇼비뇽 블랑부터 파 보자...같이 관심이 생기면 조금더 세분화 된 관심으로 확장되는 습관이 술에도 적용이 되고..주종이 정해지니 그 안에서도 다양하고 충분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질서가 생기는 것 같다.
데일리 화이트 와인을 흡입한지 2년... 샴페인과 로제 와인 등으로 확장이 되기도 하고...늘 관심이 있는 내츄럴 와인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한 2권의 책..이 나의 책장으로 들어왔다.
[와인에 쓸데 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았어요.]는 유럽에서 내츄럴 와인을 만드는 여성 농장인들의 이야기이고...[내추럴 와인은 귀여워]는 국내 그림작가의 내츄럴 와인에 대한 애정기록을 담은 책이다. 두 책 모두 와인, 그 중에서도 내추럴 와인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와인에 쓸데 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았어요.]는 포도와 사람의 흔적 외에는 아무것도 넣고 싶지 않다는 의도는 그야말로 내추럴 와인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고 그 제목에 맞게 책 속의 여성농장주, 경영주는 정말이지 퓨어하고 내츄럴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철학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여성인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 지역에 맞는 포도를 찾고 땅을 살리는 노력을 하며..그해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와인을 만들어 낸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 소개된 농장주의 내추럴한 와인을 전부 다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와인이라는 이름 안에서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탄복했다. 인생을 채울 수 있는 몇개의 단어 중에서 자기를 증명할 수 있는 언어로 와인. 그것도 내추럴한 와인을 정했다니... 그해의 바람과 해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포도를 온전히 녹여된 술이라.. 그 노곤하고 반복되는 피로에 더할나위 없는 위로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이 조금 낯설면서도 감동적인 느낌이라면.. [내추럴 와인은 귀여워]는 책 제목처럼...사랑스럽거 귀여운 와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다 못해 톡톡 터져 나오는 책이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간략한 정의과 단순하고 명료한 설명들이 곁들어진 작가의 내추럴 와인 애호기는 내추럴 와인은 물론이거니와 와인에 빠진 이들의 경향성과 양상들을 충분히 상상하고 이해하도록 해 준다. 그림 작가답게 그림으로 풀어주니..그 어떤 초보라도 아주 쉽게 기본적인 지식과 와인에 대안 애정이 담긴 들뜸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같은 주제를 다른 식으로 풀어낸 이런 책을 동시에 탐독하다보면..책 속의 내용을 정리하고 리스팅 하고 싶은 욕구나 넘쳐난다. 손과 눈이 빨라지고 나면...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입이 실룩실룩 거리면서 어느 이쁜 라벨을 탑재한 내추럴 와인이 한잔 손에 들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권 모두 즐거운 한잔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적잖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와인 선택을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다. 음~~ 꼴깍!! 맛있음을 음미하는 소리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울려 퍼지는 것 같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백화점 지하코너에서 치즈케익이 먹고 싶어서 구매한 파블로 치즈케익..그 본류를 찾아보니 일본의 오사카에서 이름난 케익 집의 치즈 케익이었다. 특별히 언급할 건 없고 치즈 케이크는 꾸덕한 것도 좋아하는데 여기 케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웬지 일본 스럽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
아직도 이 가게가 생존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어릴 때 홍대 놀러갔다가 가서 먹은 기억이 난다.
싱가포르를 가 봤었다면 이 디저트의 호불호나 그레이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싱가포르를 홍대에서 만났었다. 낯선 디저트에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애들 어릴 때는 낯선 좋은 경험을 많이 주고 싶어서 꽤 욕심을 내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늘 아이들에게 지루한 삶을 살지 말았음.. 바랬던 것 같다. 오래된 사진에서 또 이렇게 삶의 작은 궤적을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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