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텔란만 보기에는 조금많이 아쉬어 같은 공간에서 상설로 전시되고 있는 리움 소장 고미술 전시회..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 전시회가 이 곳의 작품들이 더 좋았다.
정조의 필체를 보는 놀라움이나 시대를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는 생활예술에 눈을 껌뻑였다.
시간의 힘이 전해주는 울림이라기보다 그 시간을 뛰어넘은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공간 곳곳에 흘러 넘쳤다.
많은 작품들이 좋았지만, 나는 정선의 이 그림 앞에서 꽤 시간을 들여 서 있다.
품위있고 고급스러움..노송에 대한 천재의 감탄이 느껴졌다. 현재의 유행과 유행을 지나 한 시대의 궤적이 된 작품들을 함께 본 눈이 너무 호사로웠던 하루였고.. 안다고 하기에는 아는 것이 없고 모른다고 하기에는 너무 유명한 정선을 영접한 기쁨을 누렸다. 자세히 찾아보니 제목 노백은 잣나무라 한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외관이 비슷해서 한국화에서는 흔히 둘을 비슷하게 보기도 한다니... 노송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 리움미술관의 바닥공사를 했다는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 전시회..
근저 가장 이슈가 되는 작가라고 하지만 낯설고..그의 작품들은 더 낯설게 느껴졌다.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 전시회를 보는 내가 좀 낡았고 늙어가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평일 오후에도 꽤 많은 젊은이들이 전시회를 즐긴다고 해도 좋을만큼 즐겁게 관람을 하고 있었으니까..
리움의 바닥에 손을 대게 한 작품... 바닥을 뚫고 바닥 위를 보이는 이 아저씨를 통해 무슨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실제 말을 달아둔 것 같은데... 달리지 않는 말에 대해서 축 늘어진 형태 만큼이나 무언가 괴기스러운머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몸의 무게에 비해 너무 가느다란 다리 또한 무겁게 느껴지기도....
유일하게 타이틀이 기억에 나는 작품..
가족
이 작품도 그렇고 다른작품들도 그렇고 카텔란은 인종을 넘어서고 성별을 넘어서고 그 존재의 형식을 넘어선 공존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가 생각했다. 약간의 유머가 갸우뚱을 전해주었던 작품세계... 관람자는 늙고 작가는 너무 싱싱하다고 해야하나..그런 생각이 많이 들게 했던 전시회였다...
처음 가는 곳도 아닌데 꽤나 헤매이기도 하고.. 전시회는 기대를 해서 생각보다는 섭섭한 부분이 많았다.
날짜가 다 되어서 할인 없이 꽉찬 가격에 봐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림이 많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후기 컷팅기법이 들어간 그림들을 실물로 보았다는 것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이랑 마티스 체험 같은걸 하지 못한 아쉬움도 한몫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 전시관과 안되는 전시관을 분리 해주어서 관림은 관람대로 관람과 체험을 분리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정재형이 도슨트를 맡았으나 나는 따로 듣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선입견이 될 수도 있어서
조금 자세히 본다고 보아도 전시회는 1시간을 조금 넘기고 다 볼 수 있었다.
마티스의 몬스테라..마티스의 이웃들.. 피카소가 정말 되고 싶었던 건 결국 마티스였다..라는 말에는 어떤 관계의 파현들이 녹아 있는 걸까.. 피카소의 그림과는 다른 피카소의 알상과는 다른 마티스의 안정감은 결국 사물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집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마티스가 사랑했던 몬스테라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다. 마티스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몬스테라. 마티스 마티스의 그림들이 좋다.
작년 년말, 남편과 두 아이와 가고 싶었지만, 중학생이 되고 난 후로 늘 바쁜 큰 딸아이 대신 작은딸과 남편이랑 셋이서 관람한 전시회.
얼리버드로 예약해서 나름 저렴하게 구매하는 듯 했지만, 큰놈 표를 썩혀 버렸으니 샘샘인가...
상당히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전시물도 좀 있어서 아이들과 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전시였다. 특히 6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라면, 모사하기에도 적당한 작가이고 전체적으로 밝은 톤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들이 많았다.
나름 생활작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전시회를 마치고 나와서 판매되는 굿즈를 보면서..이 정도는 팔려야 화가로서 전업 작가로 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했다.
전시회는 많은 작품 많큼이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보러 왔었어야 했는데...백수 아줌마가 그런 디테일을 놓쳤네 싶었다. 아쉽지만 바글바글한 분위기에도 어느 정도는 어울리는 작가라....그 덕분에 작은 딸은 조금 힘겨워 했지만....
사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집안 벽에 걸어두면 그냥 거슬리지 않는 편안한 기분을 주고 분위기를 화사하게 하는 그림이라는 점일 것 같다. 동물들과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인상을 전해 받을 수 있는 다작의 그림들과 마을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
지는 화풍은 무척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나는 [새로운 길]이라는 작품을 보고는 아! 이 작품 빌리 조엘!!이라는 단어가 확 떠 올랐는데 자켓에서 주는 느낌이 빌리 조엘의 음반 중 하나랑 닯아서 본능적으로 떠 오른 것 같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을 보고 다음날은 빌리 조엘의 앨범과 동명의 노래를 다시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너무 유명한 노래 이기도 하니...
에바 엘머슨의 그림과 빌리 조엘의 음악 사이에 꿈(Dream)이라는 단어가 연결 고리로 이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5학년이 되는 것에는 크게 의미를 둘 일이 아니나 유치원때부터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 여울이가 5학년이 되기 전에 서산으로 전학을 간다고 해서 나름 아이들을 위한 이별여행이 되었다.
방학이 되었으나 늘 바빠서 어딜 운신하기 어려워 년말에 미리 예정하고 엄마들과 일정을 잡아 두었었다. 예상대로 여행날이 다가오니 총회 준비가 턱 걸려서 숨이 막혔지만, 그럴수록 바람을 쐬고 와야 겠다 싶어서 약속대로 영주로 가는 길을 떠났다.
[부석사]
영주를 가면 당연히 부석사..
생각보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이 멀게 느껴졌던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 했고..우리 작은 딸은 어찌나 투털 거리던지.. 그러나 좋은 장소는 장소대로 느낌이라는 것이 있는것인지 작은딸과 친구들은 아래에서 내려보는 부석사의 면모에 즐거워 했다. 개인적으로 부석사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몇번 가 보았으나 갈떄마다 늘 사람이 많아서 올라가는 공간 중간중간에 틈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전체 뷰를 가렸지만, 평일이고 차가운 날씨 덕분에 상당히 한가한 부석사의 뷰를 즐길 수 있었다.
표지판에 적힌 500m가 점점 줄어들면 겨울의 부석사가 눈에 들어온다.
일직선으로 건물들이 이어져 있지 않아서 늘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을 부여주는 부석사.
무량수전 왼쪽 위의 돌들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영주에서 학교를 다닌 하윤이 엄마와 가현이 엄마가 부석사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여름이면 무량수전의 문을 걸어 올릴 수 있는 발도 알려주고..하늘을 치솟은 처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상언이도 그냥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보는거 같다.
겨울의 풍경이지만 따뜻하게 느껴진다. 부석사를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영주에는 유명한 쫄면집이 2군데 있다고 한다. 인생쫄면이라고 하는 쫄면집..나드리 분직. 쫄면 외에 다른 메뉴가 있닥 중앙분식은 쪽면 밖에 없어서 매운걸 잘 못 먹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나드리 분식으로 갔다. 쫄면과 만두, 돈까슬 먹으며 오래간만에 추운 날씨에 걸은 몸을 녹인다.
오전 일정 하나가 부석사 점심 식하 후에 오후 일정은 영주시내 공방 [갱이곰팩토리]에서 아이들이 운동화를 만들기로 예약해 두었다. 밑그림을 자신들이 고르고 디테일한 선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 모두 그림을 잘 그리고 시간내에 끝낼 수 있어서 대견하다는 후문을 들었다. 아이들이 공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엄마들은 커피 한잔했다.
전학가는 여울이와 담임선생님은 누가될까.. 중학교는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상언이야말로 일반 중학교가 맞지 않을까 정말 고민이 깊어진다.
경북에 살고 있어서 가까이 있다고 느끼지만, 가지 않으면 먼 곳이 세상 모든 여행지이고..기회가 되면 많은 기회를 만들어서 좋은 사람들과 많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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