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아사히TV, 총 9부작


감 독 : 츠네히로 죠타(常廣丈太),모토하시 케이타(本橋圭太)

각 본 : 이노우에 유미코(井上由美子)

 

출 연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다나카 테츠지(田中哲司 )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 스즈키 코스케(鈴木浩介)

사사이 에이스케(篠井英介), 쿠사카리 마사오(草刈正雄)

덴덴(でんでん), 오오스키 렌(大杉漣)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음악

하야시 유우키(林ゆうき)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수사 드라마의 치밀성에 무릎을 탁 친 적이 있는데, 어라..이번 드라마는..에이 뭐야 진짜!!라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느슨함을 보여줘 아주 아주 실망했다.

실제 이런 드라마는 얼마나 치밀하게 반전을 숨겨두거나, 복병인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거나 하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드라마는 약 2회부터 경시청 국장에게서 나쁜놈의 향기가 났다고나 할까 꽤 진부하고 고루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작품이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마카베 형사의 사건 속으로 침투하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악의 엄습이라는 것이 전부 예상이 가능한 정도이고, 그 말로도 경찰에 대한 눈물 섞인 정의감 토로로 흔들려 버리다니..일본드라마 답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조금 생각을 비틀어보니..여자 주인공이 눈물 흘리면서 정의로움에 대해 읇조리는 것..웬지 일본 드라마의 전형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을 되잡게 된다. 


아무튼 여주인공 마카베 형사 역을 맡은 아마미 유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별로인 작품을 만난 셈이 되었다.



by kinolife 2016. 2. 16. 17:34

 

 

2013, 일본, 와우와우, 총 4부작

 

감 독 : 

마츠모토 카나(松本佳奈)

원 작 : 무레 요코(群ようこ)

각 본 : 

카고 팬츠(林宏司)

 

출 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카나(伽奈)  


          

미츠이시 켄(光石研),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미나미(美波),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카세 료(加瀬亮),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키시 케이코(岸惠子)

 

음악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행복의 꽃을 피워요

 

あなたのために당신을 위해서

誰にも言えなかった その秘密を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비밀을

 

ひとつやふたつ胸にかくしている

한두 가지쯤은 가슴 속에 숨기고있죠</font>

 

だから あなたが笑っている時は그러니 당신이 웃고 있을 때는

 

わたしも一緒に笑ってあげましょう나도 함께 웃어 줄게요

 

この世界はまだ醒めぬ幻か이 세상은 아직 깨지 못한 환상인지

 

それとも愛に溢れる楽園か아니면 사랑이 넘치는 낙원인지

 

歌え踊れ喜びを哀しみを노래하고 춤을 춰요 기쁨을 슬픔을

 

世界中 恋のリズムでうめつくせ세상이 사랑의 리듬으로 가득 하도록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抱いて행복의 꽃을 안고

 

明日を生きよう내일을 살아요

 

by kinolife 2016. 2. 13. 11:39


2013,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호시 마모루(星護), 히지카타 마사토(土方政人), 죠호 히데노리(城宝秀則)

각 본 : 쿠로이와 츠토무(黒岩勉), 타나베 미츠루(田辺満)

 

출 연 

에구치 요스케(江口洋介),쿠라시나 카나(倉科カナ),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하카마다 요시히코(袴田吉彦)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시바모토 유키(柴本幸),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자마 모리오(風間杜夫),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유스케 산타마리아(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

시노하라 마이(篠原真衣), 와타나베 쿠니토(渡辺邦斗), 이토 유키(伊藤友樹), 코시무라 토모카즈(越村友一)

마치다 히로키(町田宏器),하마다 마리(濱田マリ), 야시바 토시히로(矢柴俊博),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시미즈 신(清水伸), 코바야시 히로시(小林博),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이부 마사토(伊武雅刀) 

마스 타케시(升毅), 마야 쿄코(真野響子), 야마나카 타카시(山中崇), 무라이 미키(村井美樹)

키타미 토시유키(北見敏之), 모리 칸나(森カンナ),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음악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


Si !!

좁아보이는 레스토랑의 작은 주방에서는 주방장의 오더에 맞게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답게 구령은 씨(S!!)

근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드라마, 요리 예능의 기조에 흠뻑 취해 요리사로 장래 희망을 급 변경한 큰 딸아이의 관심사에 부흥하기 위해 검색을 통해 딸아이와 함께 보게 된 일본 드라마 디너...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쉐프 에자키의 천진난만함이 요리만큼이나 재미를 선사해 주었던 요리중심 휴면 드라마의 전형적인 표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드라마다. 투철한 룰을 지키고 있는 주방의 모습, 주방에서 일하는 한명 한명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일본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방식. 전문 직업인의 면모를 끊임없이 노출하는 일본의 직업세계와 위계질서 흔한 소재지만 흥미롭다..



- 일단 요리가 주인공! -

레스토랑을 무대로 쉐프, 주방, 홀의 이야기들의 얽히면서 이어지다 보니까 일단 요리에 눈이 간다. 

더군다나 언제 한번 정식으로 먹어 본 적이 없는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것이다보니 마냥 신기한 식재료들에 귀가 즐겁고 다 만들어진 요리를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요리사진 만큼이나 요리에 대한 이야기들도 쉐프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그것 또한 드라마 속 앙꼬처럼 재미있다. 물론 곧 잊혀지는 가벼운 팁 정도겠지만 이런 작은 정보들이 드라마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풍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드라마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 즐겁다. 

대부분의 서양요리처럼 전채 메인 사이드 후식 같은 순서나 어떤 것들이 주로 있는지 궁굼하기도 하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특성, 예를 들어 다양한 면이 사용되는 스파게티들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주요한 순서로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요리 이야기들이 슬몃슬몃 멋지게 스며 들어 있다.


- 그러나 요리는 사람을 위해사람이 만든다.!! -

물론 요리는 맛있어 보이고 화면을 꽉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다. 요리를 만드는 주방은 늘 주방 안의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하고 그 이야기들은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그런 유기관계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주방 안에서의 규칙, 요리에 대한 각각의 생각들과 열정을 숨기고 들어내는 온도차, 주방과 홀을 연결하는 에피소드..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이 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코스처럼 쪼르르 이어진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엮어져 한회 한회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주방 안에도 사람이 있지만, 요리들이 사람을 이어주면서 이야기도 이끌어간다. 사람없이 요리만은 아무 힘이 없음을 드라마는 이야기 속에서 강조한다. 요리가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있음을 회가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에게 인지 시킨다고 할까.. 그 끈끈함이 레스토랑 안의 다양한 메뉴처럼 끊이지를 않는다.



 - 전형적인 사무라이식 해법, 그러나 그것의 일본 스러움 -


잘 나가던 레스토랑에서 메인 쉐프의 병환, 그리고 큰 레스토랑에 닥친 크고 작은 위기들을 수습해 줄 짜자잔 쉐프. 

전형적인 사무라이 구조다. 사무라이 처럼 다양한 칼을 들고 레스토랑을 정리해 나가는 쉐프는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다. 오랜 경험, 그것을 이루어낸 경험과 끈기 배포 같은 덕목들을 가진 천재적인 쉐프. 흔들흔들하는 레스토랑의 축이 되어주고 레스토랑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주고 바람처럼 떠난다.위기를 보여주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탐닉하는 드라마란 언제나 빤한 결과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만, 원래 그런 맛에 보는 것이고 그런 주인공에 빠져 즐기는 것이다. 드라마 <디너 Dinner> 속에 등장하는 쉐프 에자키의 매력도 그런 면에서 완벽하게 일본 사무라이식 작품의 전통적인 사무라이다. 얼굴이 낯은 익었지만 에구치 요스케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별로 본 것이 없어서 조금은 더 신선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중년스러움. 그것의 매력을 많이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만들어준 성찬을 구경하고 그만의 독설을 즐기며 일본의 식도락의 일면을 볼 수 있어서 한회 한회 아끼면서 오래간만에 즐겁게 본 드라마다. 


에자키의 말 처럼 식재료에 요리법을 더하면 어떤 맛이든 결과물인 맛이 나온다. 요리가 아니라 사는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by kinolife 2015. 8. 26. 05:20


2004,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미츠노 미치오(光野道夫), 타지마 다이스케(田島大輔)

각 본 : 하야시 히로시(林宏司)

 

출 연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타마야마 테츠지(玉山鉄二)  
          미무라(ミムラ),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쿠가 요코(久我陽子), 진나이 타카노리(陣内孝則)

츠가와 마사히코(津川雅彦),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음악

이노우에 아키라(井上鑑)


기업과 기업 사이를 오가며 큰 건(?)들을 해오던 변호사 마미야는 홀로 독립을 선택하면서 이른바 뒤 늦은 홀로서기를 겪는다. 화려한 사무실에 똘똘한 비서, 힘이 들어간 명함이 성공의 표식처럼 보이듯이 이 젊고 유능하고 미모까지 갖춘 변호사는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자 동료와 함께 독립을 계획한다. 하지만 독립해서 성공이라는 건 누구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듯 마미야 역시도 동료와 틀어지면서 알게된 사실. 자신의 큰 실수의 몫으로 홀로 독립을 맞게 된다. 

뜻하지 않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변호사가 해야 할 일이 다양하듯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변화는 마미야에게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데 드라마는 이 변화를 통해서 성공에서는 멀어져 보이지만 변호사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마미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 마미야의 변화는 사람 사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왜 궂이 드라마 제목이 <이혼변호사>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 상대 변호인에서 개인 변호사가 되면 제일 먼저 맡게 되는 사건들이 대부분 이혼 관련 사건이라는 건지 궂이 제목을 이혼 변호사라고 제목까지 붙여두곤 이혼 이외의 사건이 좀 더 많고 제목이 왜그런가 생각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기업관련 변호인의 이력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녀에게 꼬이는 사건들이란 대부분 가정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혼이라 제목이 그런 것으로 혼자 결론 내리고 드라마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사건의 크기가 아니가 아주 작은 사건 하나라도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고, 드라마 속의 변호사 마미아는 이런 소소한 사건들에 혼신을 다하면서 역설적으로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을 깨닫는다.


총 10건의 사건과 회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의뢰인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구성인데. 일본 사회도 우리가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드라마 속 인물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파산하고 도망가버린 가장, 평소에는 연락 없다가 죽은 형님의 재산을 빼앗고자 모인 가족들,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비하하는 직장 상사 등등..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틀어져 있는 기성세대를 보는 관점을 일관되고 그것이 드라마로 쓰였을 때는 정말로 좋은 소재임을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 없는(혹은 있어도 뭐..) 전문직종의 커리어 우먼 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마미 유키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소소한 재미를 전해주는 조연들의 조합이 좋은 그래서 뻔함이 도드라지는 드라마다. 만들어진지 10년이 훌쩍 지난 드라마 속 상황들이 에이 그러지 않잖나 하는 부분이 없는 걸 보니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그렇게 크게 달라지진 않았나 보다. 화면은 낡은 느낌이 나지만 내용은 시대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편안한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드라마다. 사족응로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 우리나라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잔재가 남은 형태로 나라가 세워지다 보니 법령 관련해서는 일본을 바탕으로 한 부분이 많이 있나보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법에 관련한 시각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법이나 교육 쪽은 일본 영향이 너무 크다는 평상시 생각이 보다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드라마 구성이나 내용이나 세로울 것이 크게 없는 킬링 타임용 드라마의 표본으로 불러도 좋을 작품이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이런 말을 알고 있습니까?  결혼이란건 새장 같은 것이다.

밖에 있는 새들은 자꾸 들어가려 하고 안에 있는 새는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한다.

by kinolife 2015. 5. 17. 11:35


2012년, 일본, NHK 총 4부작

감 독 : 카사우라 토모치카(笠浦友愛), 오오하시 마모루(大橋守)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카토 료코(加藤綾子)
 
출 연 

타나카 레나( 田中麗奈), 마이코(マイコ)  
          타케다 신지(武田真治), 키무라 타에( 木村多江)

세토 코지( 瀬戸康史), 사이토 타쿠미(斎藤工)

노나미 마호( 野波麻帆), 이시하라 요시즈미(石原良純)


연애에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연애감정을 체크하고 실제 연애코치를 하는 연애의 신 연애사마 이야기.

각 회당 단편으로 4명의 주인공이 4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연작이다. 1회 시작 지점에서 연애하지 않는 일본인들에 대한 한탄을 하기 시작하는 연애사마....한 때 식물남이나 히키코모리 같은 것들이 사회 이슈와 되는 일본의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연애를 하지 않는 일본이라는 이미지와 이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무엇일까? 추측을 통한 지례짐작으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기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진짜 사랑엔 무지하고 단 한번도 재대로 이성에게 어필하지 못한 커리어 우먼, 아니요, 안돼 라는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거야 라며 자신을 계속 희생해버리는 착한 기점을 넘어버린 젊은 언니, 난 사랑 따위는 하지 않아! 괜찮아!! 라고 말하지만, 소극적이고 우유부단, 고지식한 전문 지식인, 10년 전 그 사람을 기억하는 한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미래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매력녀..이 4명의 주인공이 각각 사랑에 대하 어떤 오해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눈 앞에 있는 인연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 물론 드라마이다보니, 실패도 있고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도 있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슈는 연애를 할 수 있지 않나, 아직도 연애하는 것이 두려운가?라는 사회에 대한 질문같이 느껴진다.


지난날을 도리켜 보면, 연애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안 하지도 않았고,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그랬을까? 싶은 만남도 있었고, 혹은 놓쳐버린 떨림이 사랑이었을까? 대뇌이며 의심하며 아쉬움을 담은 기억도 흩어진다. 그러나 그 모든 기억들도 연애는 시작이 되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난다는 걸 복기하자면, 역시 연애는 개인의 선택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연애감정, 혹은 사랑에 대한 바램들은 본능에 기초한 것이 분명하지만, 사회가 복잡해 질 수록 그 욕망을 분쇄시키는 것도 사실 인 것 같다. 시대적으로 연애의 패턴도 많이 바뀌었고 연애를 욕망하는 강도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학교 도서관의 쪽지로 데이트 장소를 정하고 먼저 나온 시간, 기다린 만큼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체크하고 두근두근해 하던 아날로그식 연애를 한 나의 눈에 같이 커피숍에서 만나,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요즈음의 커플들을 보면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 초입에 언급이 되는 연애하지 않는 일본에서 느껴지는 정서도 복잡다난하고 위기에 민감한 일본인들에게 연애감정이 주는  강도는 그 어떤 것보다 큰 것이어야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아 일본인들이 예전에 비해 연애를 적게 하나보다..라는 이해가 별 경계없이 들어오는 것도 이른바 그들의 추세..가까이 우리들의 추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든 가장 큰 생각은 연애를 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내가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 사회적인 시스템..연애를 시작할 때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연애가 굴레가 되고, 그것이 잘못되어버렸을 때의 허무함, 혹여나 이른바 성공이라고 인식되어지는 결혼을 생각하면 연애는 굴레를 얻기 위해 시작하는 시한폭탄에 불을 당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연애가 주는 달콤함은 줄어들고 그 결과에 따라 씁쓸하거나 고되거나(결혼은 젊은이들에게 마냥 기쁨이 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안에 있지 않나!)일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생각한다면 연애는 운명과 짝을 지어야만 유지 될 수 있는 빅게임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른바, 대놓고 연애 드라마인 이 드라마도 그 과정안에 연애를 못하고 있는 너를 보라, 너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신에 의해 교훈의 영역으로 빠져드는 일본드라마의 전형성을 여전히 맛 (?)볼 수 있다. 연애 드라마지만,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연애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하고 경험하는 드라마 같다.

by kinolife 2013. 2.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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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제 : Say hello to BLACK JACK

방송 : TBC

감 독 : 히라노 슌이치(平野俊一)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카토 코지(加藤浩二)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카가 타케시(鹿賀丈史)
          이와마츠 료(岩松了)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
          이토 시로(伊東四朗)

음악 : 하세베 토오루(長谷部徹)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일본드라마 그리 많진 않지만 그 중에서 궂이 최악을 고르라는 바로 이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좋아하는 편인데..이 드라마처럼 비 전문적이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이 일본의 만화작가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기원한 것인가 추측까지 하면서 기대했지만, 드라마는 이건 뭥미? 그러한 의구심을 단 회에도 저버리지 않게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총 11회 장편이지만, 3가지 주된 이야기로 나뉜다..어느 바보같은(정말 일본식으로 빠가야로!가 어울리는) 인턴 하나가 밤의 야근 알바 도중 환자를 버리고 도망나온 사건..이후 대학에서의 인턴 생활 중에서 자신의  환자에게 당신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 스케줄에 따르기 땜에 바로 수술 못한다고 꼬발라버리면서 생기는 사건..그리고 마지막은 조산아이면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아이의 합병증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와 벌이는 신경전을 다루는 것 정도가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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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 이야기 모두, 아 일본은 이렇게 의료계가 엉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먼저, 첫번 째 이야기..우리나라랑 비교한다면 인턴은 집에도 못가고 내내 병원에서 입고 자고 먹고를 하다보니 더럽고 피곤하고 인간이 아닌 형태로 그려지고..실제로 의대 이야기를 보면 그게 현실이다. 사실 병의 깊고 얕음을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몸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한가함이란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외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재때 퇴근도 하고, 친구랑 술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잠도 자고 여자랑 수다도 떨 시간이 있고 이렇게 밤에는 하루 일당 100만원 짜리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하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와중에서 진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지 인턴 의사에게 응급 환자가 맡겨진다는 시스템을 보면서 이 드라마 호러 였는지 헛갈릴 정도였으니 정말 문화적인 충격이 컸다. 나름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입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서 응급환자를 구한다니...이 부분에서는 코미디에 가깝기까지 하다.

그리고 만나는 두 번쨰 이야기 심장병 환자 인턴의사....병원의 기밀을 환자에게 그것도 그 병명이 심장병(놀라서 환자가 응급이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인데 심장터질 소리를 흘리는 걸 보고는 이건 정의심도 아니고 순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냥 병원이나 의료계의 불합리한 부분-그것도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감성적인 부분에 취해서=-에 대해서 투덜대는데 집중하고..결국 마지막에 해결은 다른 의사가 한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연출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도 이해가 되질 않고 과별 트랜스퍼가 어려워 보이면서 정보차단이 병원의 경쟁력처럼 비춰지는 부분은 일본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이 아니고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고민은 하는데 거의 대부분 씨잘데기 없는 고민들이 많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참착할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기술을 연마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다운증후군 아기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주의적 시각에만 묶여 있다. 이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그 가족에게 다운증후군 아이의 양육까지 강요하면서(집에까지 찾아가서 빌기까지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실제 부모들에겐 잔인한 형벌을 심적으로 계속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부모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성숙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런 아이를 받아들이라고 그것도 그러지 않고서도 부모냐라고 하는 도덕적인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완전한 존재를 생산해 낸 데 대한 책임을 형별로 받아들이라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성, 부성이고 보면 이 형벌은 형벌 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누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드라마 속이 의사 좀 때려 주고 싶은 정도로 치기 어리고 답답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고 주변에 의사나 사람들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이 빌빌이 의사를 11회까지 보고 있을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이 의사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끝이 나기는 하는데...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징징 거리고 조직 안에서 대들고 투덜대고 결국에 한다는 게 잘한다고 소문난(그것도 대부분 간호사에게 들은 걸 그대로 믿고 ...다른 대안은 전혀 아는게 없다.) 자기 조직 밖의 의사들을 찾아가서 징징거리는 게 다다. 그러니..징징거리고 화내고 혼자 운다고 의사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이 드라마는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그러다 끝이 난 것 같아 찝찝함을 끝내 개운한 무엇으로 씻지 못하고 끝난 것 같다. 정말 잔인한것 같아 빨리 돌리기는 안했지만, 드라마를 틀어두고 사진 정리를 했을 정도로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10. 2.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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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 TV
방영 타이틀 : 후지 TV 목요10시
방영일 : 200.01.11 - 2001.03.22

연 출 : 니시타니 히로시(西谷弘)
          니시자카 미즈시로(西坂瑞城)
          나리타 아키라(成田岳)

각 본 : 후쿠다 야스시(福田靖)
원 작 :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출 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
          키타무라 카즈키(北村一輝)
          시나가와 히로시(品川祐)
          마야 미키(真矢みき)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하야시 츠요시(林剛史)
         후쿠이 히로아키(福井博章)


신참 여성형사와 천재 과학자라는 조합(너무 뻔하지만...) 최근에 국내에서 백야행 제작이후로 더더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히가시노 케이고의 이름이 궁금증을 유발해서 보게 된 드라마. 각회마다 짧은 사건(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참 여형사와 과학자 간의 만남을 통해서 총 9건의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학자의 논리가 우선인 이 천재 과학자와 신참이긴 하지만 열정으로 뭉쳐진 형사의 감과의 관계는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도 너무 많이 혼재하는 이성과 감성의 만남처럼 평이하고 단순해 보인다. 드라마 속의 사건들은 마치 해결을 위한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보는 내내 시간은 참 잘 간다. 의외의 사건과 그 사건 안에 놓인 의외의 인물들이 긴 장편처럼 치밀하지는 않아도 과학적인 정보와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나 생활 영역과 엮이면서 만들어내는 사건들은 그런대로 재미나게 볼 만하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단편씩 끊어져서 보여질 경우 국내의 <수사반장>처럼 장기간 방영해도 되는 프로젝트 작품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범죄 현장만큼이나 사람들의 살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내용들이 묻어나는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봐도 역시 그만한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 만들기가 용이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이 엮인 단편들의 조합이 가능한 장소는 역시 범죄현장과 병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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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축을 보면, 열혈 신참 여형사를 맡은 시바사키 코우의 선명한 얼굴은 신참 형사의 명랑한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해 주면서 극 속의 캐릭터에 동요되기 쉽게 한다. 조금은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부지런 하고 고집이 쎄다. 과학자의 말은 잘 들어도 경찰청 안의 선배 말은 맨날 무시한다. 잘생긴 과학자 말은 듣고 못생긴 선배 말은 무시하기에 딱 좋은 캐릭터를 형성해 준다. 이보다 중요한 역할일 수 있는 천재 과학자 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독특하다 했는데. 이 드라마나 영화나 캐릭터가 같아서 마치 이런 역 전문 배우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프로필을 보니 음악도 꽤 만들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가본데 다른 장르에서의 모습도 확인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마스크의 남성을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얇고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지지츠 오모시로이"라고 하는 데서는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얄미움도 엿볼 수 있다. 과학자나 형사에게 피해자에 대한 연민만 가득해도 문제겠지만, 그것이 없다면 그들의 모든 행동은 그저 반복적인 탐구에 불가하다. 드라마 속의 과학자는 그것을 이면에 숨기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범죄자를 수색하고 형사는 그걸 있는대로 드러내면서 고민하고 헤집는다. 이런 둘의 조합은 범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조건처럼 드라마를 형성하는데 대부분의 버디 형사물의 공통적인 법칙같다. 이 드라마속의 둘은 성별이 다르고 꾸준히 만나고 서로의 감정도 엿본다는 점에서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까지 솔솔 흘리면서 드라마를 진행시키는데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는 사건 이외의 흥미를 긴장감과 함께 전해준다. 우리 나라의 드라마의 경우엔 보다 노골적으로 가시화 하겠지만, 역시 일본 드라마 답게 지능적으로 보여주는 척 하면서 쓱 넣어버리는 깔끔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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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 만큼 3류가 있을까. 그래서 드라마는 더더욱 사건과 그 사건 속의 인물에 탐닉한다. 개인적을으로 에피소드 중에서 히로스예 로코가 나왔던 착한 남편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넘어서는 분노도 조금 느꼈는데 빤한 이야기지만, 정말 속상하긴 하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범죄 드라마에서 차장 볼 수있는 인간의 나쁜 성질들, 욕심, 돈에 대한 칩착, 무관심, 나태, 이기심 같은 것들을 범죄를 일으킨 용의자에서 그리고 그것을 만지고 해석하는 관계자들에서 각각 찾아보는 건 범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성질을 참아내지 못하게 저지르게 되는 사건은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걸 드라마는 정해진 답처럼 전해준다. 근래 제작되는 작품들에서는 정보통신 사회의 페해와 그것 때문에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들은 꽤나 보는 이들에게 불편한 고민들을 남긴다. 한 편의 드라마는 짧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부담없게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드라마 속의 과학자가 입만 떼면 흥미를 느끼듯이 말하는 "지지츠 오모시로이" 에는 동감 못 하겠고..적당히 오모시로이 하긴 하다. 시간이 남아도는 날에 보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10. 1. 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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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X
방영타이틀 : 드라마 24
방 영 : 2007.07.13 - 2007.09.28

연 출 : 아카바 히로시(赤羽博)
원 작 : 마사키 소코(真崎総子)

출 연 : 나카무라 아오이(中村蒼)
          스기모토 유미(杉本有美)
          사이토 타쿠미(斎藤工)
          오자와 카즈히로(小沢一敬)
          카슈 토시키(賀集利樹)
          이케우치 히로유키(池内博之)
          마리에(マリエ)
          츠츠이 마리코(筒井真理子)

여기 샤방샤방한 젊은이들이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모였다. 이른바 남성들이 꾸려가는 에스테틱...예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발 마사지를 하는데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발 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게 일종의 음양의 조화와 관계된 것으로 같은 성이 할 때 보다 더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 일종의 기 효과일 수 있겠는데, 서로에게 흐르는 기가 전해주는 효과라는 것인데...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 속의 남성들은 그런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약간 호스트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이 젊은이들은 젊은 여성들이(아니 가끔 나이든 아줌마도 찾아드니 젊은 여성만을 위한 건 아닌 듯 하다.) 자신들의 손에 의해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면서 마사지를 한다. 드라마는 그런 무대를 통해 이른바 '신의 손'(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떠한 것..이 드라마 속에서는 손이다.)을 가진 히비키 군이 에스테틱에서 넘버 원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철부지 마사지사에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실질적으로 체중 감량효과와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최고의 마사지사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고난 신의 손에 고객을 위한 마음이나 태도도 배우게 되고 실질적으로 신의 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까지도 연마 하는 것. 그 안에 삼겹배 소녀로 통칭될만한 시즈카 상과의 로맨스를 통해서 풋풋한 젊은이의 사랑까지도 다뤘다. 하지만 꽤 지지부진한 로맨스와 같은 에스테릭의 선배와의 삼각관계는 꽤 지루한 면모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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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겹살배 소녀 시즈카 상을 맡은 배우는 신예인듯 한데..꽤 이쁜 외모에 작위적인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소재에 비해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약하고 조연들의 캐릭터 역시 좀 진부하면서 단조로운 느낌이 강한 드라마이다. 일본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장인이 되기 위한 과정, 코믹한 가족, 최고가 되어야 하지만 진실과 정의를 위한 달금질을 필수로 하는 것, 꼭 빠지지 않는 대결 등등이 결합되어 있지만 드라마는 진부하고 단순하다 .덕분에 꽤 재미없게 돌려보고 싶은 유혹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지면서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결과까지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고 할까. 그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밋밋함과 작위적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멋있는 척이 이루어지고, 끝내는 주인공들이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지만 ,그 당연한 결과까지도 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 속의 대사도 일반적인 생활용어들만이 가득해서 산뜻한 소재의 식상한 진행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같았다. 독특한 직업의 세계 역시도 특별한 기억이 없게끔 밋밋함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끝까지 다 보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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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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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타이틀 : 일요극장
방 영 : 2007.07.01 - 2007.08.19

연 출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요시다 켄 (吉田健)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원 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五十嵐貴久)

출 연 : 타치 히로시(館ひろし)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
          카토 시게아키(加藤成亮)
          사다 마유미(佐田真由美) 
          모리타 아야카 (森田彩華) 
          타카다 노부히코(高田延彦)
          사사키 스미에(佐々木すみ江)
          에모리 토오루(江守徹)
  
음악 : 야마시타 코스케(山下康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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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이란..딸이 커 가면서 점점 더 사이가 벌어지는 관계..시간이 이들을 갈라놓는건지 몰라도 꽤 많은 부녀들이 가족이라고 하기엔 타인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현실을 바탕으로 둔 상상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휴먼 가족 드라마.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7일동안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게 되면서 각자 아빠는 딸의 딸은 아빠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서로의 위치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지극히 빤한 소재의 드라마. 주된 내용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아빠와 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역량으로 인해서 드라마가 살고 밍숭맹숭 해 질 수 있는데, 이 드라마 속의 부녀는 꽤 잘 어울린다. 특히 아빠역을 맡은 타치 히로시가 보여주는 딸 역할은 꽤 카와이이 하다.

혈연으로 묶여져 있기 때문에 위기에 부딪혔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보통의 가족이지만, 이 드라마 속의 아빠와 딸은 딱히 그 이유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싸한 관계다. 대부분 딸이 성장을 하게 되면서 이성에 눈 뜨게 되고..그 사이에 아빠를 이성으로 평가하게 됐을 떄 대부분 별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딸 아이의 청춘기를 맞아 그런 은유를 은글슬쩍 담는데 대부분 그 시기의 아빠란 성적인 매력도 없고, 생활에 찌든 그저 힘빠진 오지상이 대부분인데... 이 드라마 속의 아버지도 그렇게 비춰진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서로가 관심이 없는 관계..아빠란 그냥 한 집에 사는 어느 오지상처럼 보이는 일상인 관계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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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밍숭밍숭한 관계에 서로가 몸이 바뀌어서 각자의 삶을 살아봄으로써 나만이 힘든 것이 아니고 나만이 다가 아니라 서로가 위하는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스스로 일깨우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족드라마의 법칙을 따라서 잘 이끌어 간다. 그 사이의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어거지 없이 문안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보는 동안 편안한 감상이 가능하다.

아빠의 회사에서 임시로 일하는 딸(그나마 팀의 리더라 보고만 받으면 되니까...역시 윗사람은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이 드라마에서 조차도...)의 아이디어..딸의 학교에서 자신이 학교 다니던 때와는 달라진 아이들과의 대화..그렇게 이 둘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아빠가 좋아했다는 루키오 비스콘티의 영화....아 그새 까 먹어 버린 소설가의 문구를 줄줄 외는 아빠의 면모는 딸이 전혀 몰랐던,,,자기 스스로도 공부 연애 이외에는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일상을 살아 온 걸 알게 한다. 딸 역시도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아빠에게 사랑 고백하는 부하 여직원을 보고 아빠의 매력을 다시 찾아보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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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을 숨기든 드러내든 매력의 발산 안에서 서로 관계를 엮어 가는데, 혈연으로 묶인 가족 역시도 함께 추억하고 매력을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관계가 뜸해 졌다면 어느 순간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매력을 무시하면서 살았기 떄문일 터다. 아빠는 딸에게 매력적으로...딸은 아빠에게 그저 보호 받아야 하는 관계 이상의 독립적인 관계 로서 어필해 나감으로써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남편이 나의 딸과 서로 밀고 땡기면서 연애 하듯이 애틋하게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됐다. 아빠와 딸 사이에서 엄마는 아주 좋은 관망자를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는 드라마..말 그대로 가족이 있는 생활 드라마의 표본과 같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08. 9.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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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 TV
방영일 : 2008.02.25
시리즈 : 총 4부작

연 출 : 미츠노 미치오(光野道夫)
각 본 : 사토 히로유키(佐藤弘幸)
원 작 : 사토 타카코(佐藤多佳子)
 
출 연 : 우치 히로키(内博貴)
          후쿠다 사키(福田沙紀)
          하세가와 준(長谷川純)
          엔도 유우야(遠藤雄弥)
          이가라시 슌지(五十嵐隼士)

해 설 :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역시 일본 드라마의 새로운 소재에 대한  또 다른 지평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내용의 드라마.
너와 함께 달리고 싶어!.. 형과 다른 나이 꿈을 가지고 싶어! 라는 의미로 시작이 되는 고등학교의 육상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자신의 기록과 동급생, 선배와의 기록 사이에서 갈등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는 청춘의 모습이 평이하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각자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동료애를 느끼면서 달리는 기쁨을 만끽하는 젊음에 대한 한 단상을 느껴뵬 수 있는...그럼에 조금은 지겨운 내용의 드라마.
by kinolife 2008. 5. 25.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