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역시 해마다 읽을 책을 리스팅 하고 못 읽었는데 2021년에는 읽은 책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뭐든지 메모하지 않고 정리하지 않으면 성과가 없는데 2021년은 그 사실을 있는 그래도 알려주는 해 였던 것 같다. 2권의 오디오북과 2권의 활자책을 읽었고..수많은 뉴스 기사만 탐독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삶이 이어지고 있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되고 있다.

 

어쩄든 씁쓸하게 마무리 된 2021년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달라질 수 있으려나...

 

 

 

 

 

 

 

 

 

 

 

 

1월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권용득 작 드렁큰에디터 출판

       [말 그릇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김윤나 저 카시오페아 출판

       [마지막 한해 : 이만희 감독과 함께 한 시간들]-문숙 저 창비 출판

5월 [음식천국 노회찬]-이인후 저 일빛 출판

 

by kinolife 2022. 4. 6. 09:24

@예술,건축, 대중문화 10권@

01.나를 세우는 옛 그림 : 조선의 옛 그림에서 내 마음의 경영을 배우다-손태호
02. 
03.다 그림이다-손철주 & 이주은
04.레코드를 통해 어렴풋이-김기연
05.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이우일
06.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로버트 쉬네이큰버그 저
07.눈의 황홀-마쓰다 유키마사
08.미식가의 도서관-강지영
09.모든 게 노래-김중혁
10.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로널드 B. 토비아스

@인물 5권@
01.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네코 후미코 
02.섹스와 지성: 마릴린 먼로와 작가 아서 밀러-크리스타 메르커 저
03.페기 구겐하임: 모더니즘의 여왕-메리 v.디어본 저
04.에드워드 호퍼-롤프 퀸터 레너
05.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연호 

@소설 15권@
01.
02. 
03.마이 코리안 델리-벤 라이너 하우
04.고래-천명관
05.화씨451-레이 브레드베리
06.바람이 분다,가라-한강
07.관촌수필-이문구 저
08.주홍글자-너새니얼 호손
09.제인에어-브론테
10.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의 사계 봄 · 여름-스티븐 킹
11.내 연애의 모든 것-이응준
12.표백-장강명
13.세상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14.사월이 미, 칠월의 솔-김연수
15.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레이먼드 카버 저

@인문학 5권@
01.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 일본 저널리스트가 탐구한 한일 생선 교류의 역사-다케쿠니 도모야스
02.쇼에게 세상을 묻다 :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버나드 쇼 저
03.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사이의 딜레마-박상표
04. 
05.어느 노과학자의 마지막 강의-프리먼 다이슨


@수필.에세이 15권@

01.도시수집가-박사,이명석 공저
02.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03.잔-박세연
04.오늘도 잘 먹었습니다.-가쿠타 미쓰요
05.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줄릴언 번즈
06. 달을 보며 빵을 굽다-쓰가모토 구미
07. 읽는 인간-오에 겐자부로 
08.
09.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0.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11.나무탐독-박상진
12.작가의 책-패멀라 폴 
1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 지음
14.
15.꼬리 치는 당신 : 시인의 동물감성사전-권혁웅 저



@정치,역사,사회과학 10권@
01. 
02.
03.필링의 인문학-유범상
04. 
05.극단의 형벌:사형의 비인간성에 대한 인간적 성찰-스콧 터로 저
06. 
07.도룡뇽과의 전쟁-카렐 차페크
08.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 역사적인 미국 연방대법원 사건들과 숨은 이야기-L. 레너드 캐스터,사이먼 정 공저
09.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10.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참사 기록위원회


@과학 10권@
01.눈먼 시계공-리처드 도킨스
02.권오길의 괴짜 생물이야기-권오길
03.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
04.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마이클 베이든 
05.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 22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김영찬 등저
06.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황선도 
07.사이언스 이즈 컬처: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노암 촘스키,에드워드 윌슨,스티븐 핑커 등저
08.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벨컴
09.새의 감각-팀 버케드
10.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소어 핸슨 저


@고전 10권@
01.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02.80일간의 세계일주-쥘 베른 
03.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설훈
04.
05.구운몽전 :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이상일
06.

07.

08.

09.

10.


@만화 10권@

01.
02.겨울동물원-다니구치 지로
0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전 5권)-아오노 슌주
04.아이콘의 탄생-강민지
05.가지-구로다 이오우
06.어메이징 그래비티-조진호
07.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김은성
08.쥐-아트 슈피겔만
09.트리니티 : 신의 불을 훔친 인류 최초의 핵실험-조너선 페터봄 글,그림
10.시간의 주름-매들렌 렝글 글/호프 라슨 그림

 

 @교육서 5권@

01. 
02. 공부와 열정-제임스 마커스 바크
03. 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김민숙
04.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김종원
05. 


@시 5권@


01.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함민복
02.꽃의 고요-황동규
03.말랑말랑한 힘-함민복
04.해변의 묘지-폴 발레리
05.열두 겹의 자정-김경후


by kinolife 2020. 1. 16. 00:42

부제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서현

원제 : 月を見てパンを燒く

글 : 쓰카모토 쿠미 (塚本久美) 

번역 : 서현주

출판사: 더 숲

  2019.01 초판 1쇄

가격: 14.000원

 

제빵사만큼 워라벨이라는 걸 이루기 어려운 직업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이 책의 저자처럼 지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워라벨이 가능한 제빵사도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에서 꽤나 고집스러운 제빵사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빵에 대한 생각, 음식에 대한 마음..그리고 그걸 생활 안에서 만들어낸 것 소비하는 것에 대한 조금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해 놓고 그저 가는게 아니라면, 이 책의 저자의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살짝 엿본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바람이 솔솔 부는 날..뜨겁지 않은 커피 한잔과 함께 슬슬 읽어내기에 딱 좋은 책. 이 곳의 빵을 택배가 아니가 바로 먹어볼 수 있음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 책 속의 글 -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직접 몸을 움직여 눈으로 확인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만나러 간다. 가만 있지 못하고 촐랑거리며 돌아다니느 이 성격이 단바로 이사 와 살면서 빛을 보았다. 다양한 빵을 만들어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

by kinolife 2020. 1. 16. 00:41

글 : 김영민

출판사: 어크로스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추석이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유명해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김영민의 대표작.

그가 주로 국내 서평란에 썼던 글들과 영화평들 그리고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나온지 1년 밖에 안 되어서 도서관에 없을 줄 알았는데..용케 2권이나 다 꼽혀 있었다. 상주에는 안 먹히는 작가인건가 혼자 비식 웃으면서 빌려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인이고 한국을 알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한국을 한국 사람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을 했고. 특히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그의 일상과 사고방식 같은 것들은 꽤 재미 있었다. 글쓰기와 읽기  미술 전시 관람, 달콤한 디저트 먹기, 개봉영화 챙겨 보기와 같은 꾸준하게 반복적이면서 그의 표현에 따르면 덜 불행해지지 위한 그의 행동들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동창회를 가지 않고 노래방은 적극적으로 피해다닌 호불호의 행위들을 보면서...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자기것보단 함께라는 미명하에 우~`~몰려다다니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한다. 책은 쉽고 잘 읽히며 좋은 문장에 대한 욕구 같은 것을 채우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다.

 

- 책 속의 글 - 

 

"설겆이는 윤리학. 설겆이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ㄹ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혹자의 삶이 지나치게 고생스럽다면, 누군가 설겆이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합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겆이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은 아닐까요? 후대의 사람들이 자칫 설거지를 하며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각 세대는 자신의 설거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세대간의 정의(Jusrice)입니다."-40P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보다 큰 어떤 것이 아닐까. 그 큰 어떤 것을 끝내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그 알 수 없는 운명이 궁금하여 점을 치고, 신의 가호를 얻기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이 감내하기에 신은 너무 오래 침묵한다. 신이 영원에 가깝도록 침묵할 때,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정치는 인간의 자력 구제 행위다."-166P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자신들은 저 정도로 뻔뻔한 악은 아니라는 사실에 쉽게 안도하고, 스스로를 쉽사리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때로 악을 요청한다. 상대가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할수록 비판하는 자신은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이 된다."-189P

 

"뱃살 넘어에는 무엇이 있는가? 결국 몸 전체가 뱃살이라면, 뱃살이 뱃살을 개혁할 수 있는가? 피하지방이 내장지방을 개혁해야 하는가? 그 개혁은 어떤 정치경제를 전제한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존재의 가장 정치적인 부위인 뱃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 생각마저 뱃살이 꾸는 꿈에 불과할지라도."-223P

 

"아무튼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318P

 

"인간의 불가피한 운명 중의 하나는 남과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당신이 집단생활, 공동체적 삶을 싫어하건 좋아하건, 상관없다. 어떤 식으로는 타인과 '공존'하지 않고서는 삶은 유지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타인과의 공존은 운명이다. 정치학이란 그 운명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정치사상이란 그 운명의 사랑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생각해보는 일이다."-327P

 

"행복보다는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이다. 행복이 단지 시분이 좋은 걸 의미한다면, 나는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334P

 

 

by kinolife 2019. 12. 30. 06:22

 

부제 : 꽃 사이를 거닐다

글 : 시부사와 다쓰히코 (澁澤 龍彦)

출판사: 늦여름

  2019.07 초판 1쇄

가격: 16.000원 

 

예민하고 다정한 사람많이 읽어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관찰을 친근하고도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너무 예쁜 책.

이 책을 트위터 추천에서 보고 표지가 너무 이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표지를 보고 산 책 치고는 저자가 꽤 드라마틱한 인물이라 더 재미있게 잡아 들었던 것 같다. 그가 유럽의 경험하면서 함께 즐기고 누렸던 식물과 그 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정겹게 그려져 있다. 늘 식물을 죽이기만 하는 나에게 식물은 늘 부담이지만. 그 것들이 담긴 예쁜 책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쉽게 씌여져 있고..책장에 꼽아두고 책 속에 등장하는 꽃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 살짝 꺼내 보기에 아주 부담 없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수국은 시들어도 웬만해서 지상으로 꽃이 떨어지지 않고 바삭바삭 말라가며 자연스럽게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꽃잎은 녹색을 띠면서 수국의 유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천연 드라이플라워를 가위로 잘라 유리병에 시원스레 꽂아두곤 한다."146p

by kinolife 2019. 12. 25. 07:17

원제 : 樹木希林 120の遺言 ~死ぬときぐらい好きにさせてよ

글 : 키키 키린 (樹木希林)

출판사: 항해

2019년 06월

가격: 15.500원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할머니 배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여자 기타노 다케시 같이 나름의 삶을 살다간 한 여자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사람은 분명,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때는 그냥 타고난 대로 그 역량만큼 살다가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남긴 12가지의 말들에서 그런 경향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기 보다는 주어진 매번의 생에서 도망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살아낸 느낌 같은 것..앞의 인생도 의미가 있지만 뒤의 인생 역시 그 남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도 보편적인 여느 사람들 처럼 가족도 있고 자식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늙고..직업에 맞게 영화와 드라마를 남기고 책으로 기록될 만한 말을 남긴 삶을 살았다는 걸 인지하게 해 주었다. 영화 안에서와는 또 다른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전해주는 책이다.

 

- 책 속에 그녀가 남길 말 중에서-

 

01.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이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나 시시해 보이는 인생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07. "사람이 무너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옷이든 물건이든 딴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면 줘버립니다. 다른 사람한테 주면 물건아 다시 살아나니까. 그렇지만 나는 안 받아요."

 

19.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예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잭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 안 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 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 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맑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 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에는 내 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는 않으니까요. "

 

25. "가능한 한 나를 일상적인 상황에 두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 않으면 삶 속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 감각도 잘 모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덩달아 아이도 생활 감각에 어두워질 테고요. 그런데 연예인 중에 그런 사람이 드무니까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예요. 1"

 

37. "나이를 먹는 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니락 싶네요. 나는 이제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혼자서 왔습니다. 일은 자동응답 전화기 한 대가 다 관리해주고 있고요. 혼자서 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 그떄는 끝내는 거죠. 내 마지막 대사는 '이번 생은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때요? 좋은 대사죠?"

 

51. "서로 지나치게 마주보고 있으니까 결점이 다 보일 수 밖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산다고 했을까 생각하면 우울해지죠. 그런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차라리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64. "나는 어렸을 적에 자폐 성향이 강해서 사람을 가만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안 간 적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 안 가도 좋으니 그냥 이리로 오렴. 이리로 와" 하고 말해줬어요. 그랬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여도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누군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죠.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임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른도 기분이 좋은데, 아이라면 더 의욕이 솟지 않을까요?  다만 계속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건, 아이에게 무척 인내를 요구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남평이 어느 날 돌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보 삐뚤어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무지 힘이 들어. 게다가 그 상태로 계속 있는 건 더 힘든 거라고." 어떤 면에서 등교 거부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에 안 가도, 내 존재로서 타인과 세상을 더 즐겁게 만드는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기회는 꼭 찾아옵니다. "

 

109.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 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랟 빌린 걸 다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무척 홀가분해요. 사람을은 내 말을 각오처럼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각오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흐물흐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태껏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 죽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112. "우리가 죽는 건 순간이며 다시 새로운 탄생이 있는 게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하면, 훨씬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by kinolife 2019. 12. 21. 01:52

시리즈 :  한접시 시리즈 02
글 : 응우옌김빈(Nguyễn Kim Binh) , 이민희
출판사: 산디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의도를 십분 발휘한 꽤 괜찮은 베트남 안내서다.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들기 시작해서 음식 하나하나 새로운 음식을 받아먹듯 천천히 여행을 마치고 와서 읽기를 다 했다. 책은 쉬운 서체로 섭취하기 좋게 씌어져 있고 실제로 알고 찾아먹은 음식도 있고 다 먹고 나서 그거였나보다 한 음식도 있다.

비교적 여행을 통해서 현지의 음식을 찾아 먹으려 했지만 길거리 음식에 취약한 식구들 덕분에 대표음식들만 간단히 먹고 온 여행이었다.

다녀와서도 아쉬움이 더 쌓인 여행의 뒤켠에는 이 책에서 소개된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음식들을 스쳐 지나온 발걸음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여행이고 한끼 식사는 어느 곳에서나 의미 있는 것들이고 난 나대로 즐거운 여행 못지 않은 즐거운 책을 한권 섭취했다.

 

베트남은 먹을 것이 풍부한 어느 곳에서나 즐겁게 웃으면서 차를 커피를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여유와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이번 책은 여행 더분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베트남은 특히 음식이 가이드가 되어주는 여행책이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관련해서 이만한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책 속에 등장하는 베트남 음식들 -

 

하노이 대표 쌀국구 분짜

새콤달콤 비빔국수 분텃느엉

죽순이 들어간 갈비 국수 분망수언

고기가 가득한 볶음국수 분보훼

갑오징어가 들어간 베트남식 어묵 짜묵

베트남식 샤브샤브 라우

베트남 대표 쌀국수 퍼

중남부에서 즐겨 먹는 지방 부침개 반세오

월남쌈 고이꾸온

생선튀김을 야채와 볶은 짜까하노이와 어묵국수 분짜까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그린 파파야 샐러드 고이두두

쌀전병과 햄 그리고 느억짬으로 간을 맞춘 베트남식 물만두 반꾸온

토핑이 들어간 베트남 쌀과자 반짠느엉

베트남식 빙수와 요거트 사이 체

베트남식 소고기가 곁들여진 볶음밤 꼼장주아보

배트남식 백반 꼼땀과 꼼빙잔

베트남 삼계탕 가딴

오색찹쌀밥 쏘이

두부와 새우젓이 어우러진 구구 분다우맘톰

by kinolife 2019. 12. 17. 06:19

부제 : 좁은 공간을 편리하게 쓰는 부엌살림 노하우

원제 : 

글 : 고토 유키코(後藤由紀子) 

출판사: 시그마북스

2018.11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아무리 작은 주방이라도 요리하다보면 재료며 도구가 늘기 마련이고 이것을 운영하는 방식도 효율성에 따라서 그 용도나 쓰임의 폭이 다양하게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서 너저분함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나의 주방을 조금은 더 단출하고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었으나..그다지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나 자료가 풍부해서 이해는 쉬웠으나 일본주방에서 느껴지는 차이 때문은 아니었을텐데..이상할 정도로 나에 맞는 팁을 얻지는 못했다. 정리법이나 도구활용법에 대한 다른 책을 찾아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19. 12. 8. 21:58

글 : 정정혜 저

출판사: 북하우스
2019.05 초판 1쇄
가격: 16.700원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수학보다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였으면 한 적이 있다. 아빠는 수학을 아주 잘 했고 엄마는 수학도 영어도 잘 못했지만 궂이 그 중 하나라면 영어였음하고 생각 한 적이 있다. 모든 아이들의 엄마의 바램대로 자라지는 않지만, 영어 동화책은 영어력과는 별도로 그 자체로 충분한 매력을 탑재한 장르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우리 두 아이는 영어도 그 어떤 인문학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요즘의 평범한 아이들로 크고 있는데 가끔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이 생길 때면,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시대를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위로한다.

 

요듬 영어동화 강사들은 어떤 책들을 주로 읽는지 싶어서 빌렸고, 꽤 많은 컨텐츠를 얻은것 같다. 

세상엔 참 재미있는 책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그림책이 정말 갑이라고 느낄떄가 있다. 단순한 매력 순진하지만 의미있는 가치들...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매력들 말이다.

by kinolife 2019. 8. 9. 22:37

                                             부제 : 패자 부활의 나라 스위스 특파원 보고서 

                                                                     글 : 맹찬형

                                                                  출판사 : 서해문집

                                                              출판일 :2012년 초판2쇄

                                                                     가격 :13,500

 

 

이른바 해외 특파원의 눈으로 그 곳에서 살면서 느낀 점을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설보다는 호흡이 길지라도 여느 신문의 특집의 연장선상에서 읽어야 할 책이다.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도 없고 다분히 현실감각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한국의 문제는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되고 스위스의 현지 상황은 저자의 글을 통해서 추렴하면 된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칭하는 나라의 가장 큰 선진적인 면은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무조건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편협할 수도 있고 궁극에는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태도.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확립해 가는 모습들 말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들이 이른바, 상식으로 이어지고 사회적인 합의로 다져지고 올바른 결정을 이루어내며, 짧은 기간 동안의 작은 결과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 안에서 찾아진 해결책인지 확인하는 자세 같은 것들이 그들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그리고 경제부흥까지도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경쟁의 목적없이 그저 경쟁에만 매달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한템포 늦게 생각하고 다른 방안들을 찾아보는 시선 이동 같은 것이 필요하고..일면 우리도 시작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되는 요즘에 딱 맞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쉽게 쓰여져 또한 쉽게 읽혀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무한 경쟁의 다른 이름은 "차별"이다"-43P

 

by kinolife 2019. 8. 9.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