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카밀라 예르데                                              글, 그림: 이마리아       

                 출판사: n press                                                   출판사 : 샘터                               

2022.05 초판 1쇄                                     2023.11 초판 1쇄

가격: 36,000원                                                 가격 17,000원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이래저래 마시다가..일단 화이트 와인을 파보자. 화이트 와인 중에서 데일리 와인부터 파 보자.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쇼비뇽 블랑부터 파 보자...같이 관심이 생기면 조금더 세분화 된 관심으로 확장되는 습관이 술에도 적용이 되고..주종이 정해지니 그 안에서도 다양하고 충분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질서가 생기는 것 같다.

데일리 화이트 와인을 흡입한지 2년... 샴페인과 로제 와인 등으로 확장이 되기도 하고...늘 관심이 있는 내츄럴 와인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한 2권의 책..이 나의 책장으로 들어왔다.

 

[와인에 쓸데 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았어요.]는 유럽에서 내츄럴 와인을 만드는 여성 농장인들의 이야기이고...[내추럴 와인은 귀여워]는 국내 그림작가의 내츄럴 와인에 대한 애정기록을 담은 책이다. 두 책 모두 와인, 그 중에서도 내추럴 와인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와인에 쓸데 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았어요.]는  포도와 사람의 흔적 외에는 아무것도 넣고 싶지 않다는 의도는 그야말로 내추럴 와인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고 그 제목에 맞게 책 속의 여성농장주, 경영주는 정말이지 퓨어하고 내츄럴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철학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여성인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 지역에 맞는 포도를 찾고 땅을 살리는 노력을 하며..그해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와인을 만들어 낸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 소개된 농장주의 내추럴한 와인을 전부 다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와인이라는 이름 안에서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탄복했다. 인생을 채울 수 있는 몇개의 단어 중에서 자기를 증명할 수 있는 언어로 와인. 그것도 내추럴한 와인을 정했다니... 그해의 바람과 해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포도를 온전히 녹여된 술이라.. 그 노곤하고 반복되는 피로에 더할나위 없는 위로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이 조금 낯설면서도 감동적인 느낌이라면.. [내추럴 와인은 귀여워]는 책 제목처럼...사랑스럽거 귀여운 와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다 못해 톡톡 터져 나오는 책이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간략한 정의과 단순하고 명료한 설명들이 곁들어진 작가의  내추럴 와인 애호기는 내추럴 와인은 물론이거니와 와인에 빠진 이들의 경향성과 양상들을 충분히 상상하고 이해하도록 해 준다. 그림 작가답게 그림으로 풀어주니..그 어떤 초보라도 아주 쉽게 기본적인 지식과 와인에 대안 애정이 담긴 들뜸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같은 주제를 다른 식으로 풀어낸 이런 책을 동시에 탐독하다보면..책 속의 내용을 정리하고 리스팅 하고 싶은 욕구나 넘쳐난다. 손과 눈이 빨라지고 나면...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입이 실룩실룩 거리면서 어느 이쁜 라벨을 탑재한 내추럴 와인이 한잔 손에 들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권 모두 즐거운 한잔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적잖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와인 선택을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다. 음~~ 꼴깍!! 맛있음을 음미하는 소리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울려 퍼지는 것 같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by kinolife 2023. 11. 20. 00:46


   

            

              [일곱마리 눈먼 생쥐                                               [바람은 보이지 않아                                         Seven Blind Mice]                                                De Quelle Couleur Est Le Vent?]                                                

저자 : 에드 영 (Ed Young)                                              저자 : 안 에르보(Anne Herbauts)

출판사 : 시공주니어                                                     출판사 : 한울림어린이                                                                                                                    


새로 출간되는 좋은 동화책을 넙죽 넙죽 살 수 있는 경제 형펀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나로서는 좋은 책을 가질 수 없다는 아픔이 늘 있지만, 도서관을 통해서 그런 책들을 늘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책을 가지는 것 못지 않은 즐거움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바람은 보이지 않아]를 읽고나서는 에드 영의 명저[ 일곱마리 눈먼 생쥐]가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보이는 것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이 진리인 듯 포장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책은 그런 경향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곱마리 눈먼 생쥐]는 아주 큰 코끼리의 일부를 만지고 더듬으면서 이 코끼리라는 물체는 일곱마리 생쥐의 각자의 더듬더듬의 결과물고 규정 짓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코를 만진 놈, 다리를 만짐놈..모두 결론이 다르다. 자신의 한계 안에서 내려진 결론이니 그 답 역시 한계 안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읽혀주어도..에이 아닌데..라고 연발 흥분해서 말하는데..조금 아이가 크면 그 일곱마리 생쥐들이 왜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게 되고..실제 눈 멀지 않았지만, 눈먼 생쥐라고 해도 그 말이 맞는지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우리 모두 모든 사물을 저 일곱마리 생쥐 중 한마리..혹은 그 모두 똑같은 하나의 나로 사물을 보고 규정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책 속의 생쥐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다시 검증해 보는 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기에 이 책은 안성맞춤이다.


책이 재미 있기도 해서 아이들도 좋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연상하게 했던 안 예르보의 신작 [바람은 보이지 않아] 역시도 이런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한 소년이 바람이 무슨 색일지 궁금해 하면서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많은 것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대답을 물어보니 대답하는 개도,늑대도, 코끼리도, 뿌리도, 사과도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의 색깔을 알려준다. 그중 늑대는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라고 말한다.조금 멋있는 표현이라 슬쩍 남겨 보는데 야행성 돌물로써 밤에 활동하는 늑대가 만나고 느꼈을 법한 바람의 향내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늑대의 대답은 늑대의 그런 한계를 담고 있는 대답이다. 늑대와 달리 사과는 바람의 색깔을 "달콤한 색"이라고..대답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대답을 동일시 한다. 전형적으로 자기 틀 안에서 정해진 대답을 해답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바람을 색깔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앞서 본 [일곱 마리 눈먼 생쥐]처럼 그 실체가 분명한 물건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대한 문제와 바람의 색깔과 같이 대답이 무한정 나올 수 있는 것과는 질문 자체가 성격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대답을 내어 놓은 과정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오류의 함정이 비슷해서 이 두 책을 엮어서 읽었던 것 같다.


생각은 다양하게 폭 넓게 그러나 다양한 고민 끝에 낸 자신의 그 해답을 정답으로 한정짓지 않은 태도는 일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책 모두 깨 흥미있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간된 시기가 달라 그림의 세련됨 이런건 차이가 있겠지만, [일곱마리 눈먼 생쥐]의 삽화도 아주 훌륭하고 안 예르보의 신작은 점자 형태로 되어 있어 눈을 감고 책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읽으면 바람의 색깔에 대해 각자 생각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두 책 모두 흥미롭고..내게는 애정할만한 책이다.  




by kinolife 2017. 7. 17. 10:16

             [5일의 마중 歸來]                                                [노트북 The Notebook]

감독 : 장예모(張藝謀)                                               감독 : 닉 카사베츠(Nick Cassavetes)

출연 : 진도명(陳道明)                                               출연 :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공리(鞏俐)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장혜문(張慧雯)                                                                                                                           


병에 대한 기록이 없던 시절에는 치매나 중풍 같은 뇌와 연관된 노인병을 그저 나쁜짓을 많이 한 사람들이 걸리는 일종의 하늘의 신판처럼 여겼을까?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죄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인간퇴화의 한 증상 인 것을 알면서 그 병에 대한 공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젊었을 때 같은 시절을 보내서 함께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나이 들어 그 병 혹은 뇌 이상으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를 둔 두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르지만 같은면이 꽤나 많은 감성어린 두 영화를 연 이어서 봤다.


1.사랑, 기억없이..원망도 없이

남편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 기억의 되새김질을 통해 확인 하는 두 남자. 

같지 않은 행동들이지만 비슷한 양상을 가진 두 남편의 행동.. 그리고 그 반복이 주는 찌릿함 저편에 있는 안타까움이 그 사랑의 동력이 된다는 걸 부정하기 쉽지 않다. 이런 영화속 남자들의 절실함이 영화가 신파임에도 영화를 보는 세상의 많은 아내들을 사랑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영화 <5일의 마중>에서 루엔스는 반역자로 도망다니던 시절을 끝내고 자유인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내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내의 증상을 찾고 자신이 도망다니느라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집으면서 루엔스는 시대도, 나라도, 가족도, 아내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당시 중국의 지식인답게 진중한 면모를 내보이는 배우 진도명은 정말 그 시절의 예술적 로맨티스트 루엔스처럼 살아서 반짝인다. 도망다니면서 단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던 아내 펑완위를 용기 내어 만난 날, 그 금기의 욕망이 던져준 만남은 아내의 머리에서 자신을 지우게 한 충격으로 남았다. 집으로 돌아온 루엔스가 목도한 현장은 자신을 반겨줄 가정과 아내가 아니라 자신을 그 아무것도 아닌 남자로 인식하는 아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하여 그 방법을 찾는 것, 그래서 찾은 방법은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 옆에서 이미 와 있어서 절대 오지 않을 자신을 함께 기다리는 것이다. 매월 5일이면 이 부부는 부부였던 기억을 조용이 묻고 함께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하나가 된다. 그 받아들이기 힘든 날이 루엔스가 아내를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의 나즈막한 사랑이야 말로 영화의 백미 중 백미다. 영화는 이들 매월 5일마다 있는 슬픈 데이트가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관객은 펑완위가 루엔스를 기억해 내기를 ...이라며 어느새 루엔스가 되고 만다.



영화 <노트북>의 남자 노아는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버린 앨리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다시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 하나가 되었다,그러나 세월은 천천히 앨리의 기억 속에서 젊음의 모두를 투여했던 자신을 잊혀지게 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앨리를 위해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꾸준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꾸며 읽어주며 언젠가는 자신과 우리를 기억해 낼 줄거라 믿는 노아..  앨리와 헤어져 지낸 1년동안 메일 써내려 간 1년동안의 노트북처럼 그 꾸준함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에 빠진 앨리는 그 죽음의 그트머리에서 자신과 노아를 동시에 기억해 내면서 그들만의 해피엔딩을 가진다. 미국식 러브 스토리의 완성인데 가끔 죽음을 함께하는 노부부나 하루 안에 죽음을 맞는 부부들의 뉴스를 떠올리면 영화는 자연사를 함께하는 극히 드문 형태로 이들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나본데... 비현실적이지만, 영화 안에서는 납득을 넘어 노아와 앨리만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죽음이다. 



2. 자식.. 도 이해하기 힘든 높은 순도의 사랑


<5일의 마중>에 등장하는 평완위와 루엔스의 딸 단단은 아버지의 반역으로 자신이 주인공을 맏지 못하고 궁극엔 발레를 그만두게 했다는 원망이 있다. 당시 시절의 꽤 정치적인 이념과 맞물려 그 원망의 깊이가 꽤 깊은데..이 원망은 가족사진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전부 오려내..어머니가 아버지를 기억에서 지우는데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아울려 아버지이기 전에 반역자이기도 한 아버지를 만난 어머니를 이해하고 싶지 않은 철 없는 딸..이 딸도 죄를 벗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애잔함이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기억하는 방법에 숙연함을 느끼면서 이미 깨져버린 가정을 어느 정도 봉합하는 모양새를 갖춘다. <노트북>에서는 자식들과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며 어머니를 병원에 맡길 것을 종용하는 형태로 자식들이 등장한다. 이들에게 있어 노인이란 죽음을 앞둔 어떤 존재..Thing에 가까운 것이니 이들의 생각이 편리하고 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다. 부부의 의미가 시절을 함께 보낸 그 어떤 사람. 나만의 사람이라는 공통적인 관점을 두 영화 속의 자식들은 느끼지 못한다.


3. 시대, 정치와 전쟁을 지나온 사람들


<5일의 마중>은 중국의 문화혁명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다. 공포와 불안을 바탕에 깔고 처절한 인간의지에 대해 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와 여자의 삶을 보여주고 주인공들은 그 격변의 한 가운데에서 온 몸으로 역사의 파편을 맞는다. 반면, 영화 <노트북>은 세계 제 2차 대전이라는 전쟁을 겪는 남자와 여자들의 모습을 짧지만 강하게 보여주는데 서구 강대국들이 패권다툼을 벌이는 전쟁의 무대에 동원된 젊은이들의 짧은 삶에 대한 잔상이 작은 도구로 소요된다. 


이별과 충격. 그것을 있게 하는 것은 시대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는 이들 커플의 사랑의 원천을 그리기 위한 도구로 두 영화 모두 아주 영리하게 쓰고 있다.


노년이라는 말만 남은 보통의 부부들에게 '젊은 날을 함께 보낸 부부'..라는 말처럼 그 긴 시간을 함께 달려온 이들을 로맨틱하게 증명해 주는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두 영화는 그 시대를 함께 한 이 커플들에 대해 경외를 표하는 것 처럼 그 시대의 운명을 강하게 어필한다. 정치와 사상들로 표현되는 이성과잉과 감성과잉의 줄다리기 같이 위태로운 사회, 머리에서 다리 밑에서 포탄이 지뢰가 어떤 식으로 나의 신체를 훼손할 지 모르는 공포가득한 전쟁의 무대.. 그 안에서 시대를 이겨낸 남자와 그 남자들 곁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했던 여자들에게 진실한 사랑을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할 수 있게 한 고집과 연민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역사 안에서 지나온 과거에 대한 미화는 위험하지만, 개인사, 자신만의 기억에서는 자유이니..그 시절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이런 색깔을 사랑을 아주 길게 꾸준히... 이타적으로 하였다는 사실이 전설이 되고 영화가 되어 짧게 만나고 헤어지는 지금의 연인들에게 작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기억을 잃는다는 건 추억을 잃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이 두 영화 속의 인물들에 더 몰입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by kinolife 2015. 2. 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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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Coco Chanel]                                                     영화 [Coco Before Chanel, Coco Avant Chanel]
글 : 앙리 지델(Henry Gidel)                                            감 독 : 앤 폰테인(Anne Fontaine)
번역: 이원희                                                                 각 본 : 앤 폰테인(Anne Fontaine)
국내 출판 : 작가 정신                                                     출 연 :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
출판 년도:2008.06(한국)                                                            브누와 뽀엘부르드(Benoit Poelvoorde)
                                                                                            알렉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                                                                                    음 악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
                                                                                 제작년도 : 2009년, 110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샤넬이라는 인물(그의 작품들이 아니라 그 인간)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 져서 도서관에 부리나케 달려가 책을 빌리려 했지만...이미 대출중이다. 꽤 오래 기다리다 안되어서 예약을 걸어놓고서야 빌려보게 된 책 코코 샤넬...다 읽고나서도 바로 대출신청이 되어 있는 걸 보니..영화 개봉과 함께 사람들에게 관심을 좀 끄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영화, 책 두 작품 모두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또 어느 정도 해소도 해 주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함께 들기도 했는데, 그건 역시 그녀가 패션디자이너였으니..그의 일생 연대기에 따라 발표된 작품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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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남자들과의 만남과 그것을 대응하는 그녀의 행동양식을 기술한 것을 탐방하는 수준에 그치다 보니 마치 남자와의 관계가 그녀 인생의 대부분인 듯 그려져서 조금은 심심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 연대기를 사람과의 만남으로 서술한 책 [코코 샤넬] 속에서 그려진 남자들의 이름들-보이 카펠, 드미트리대공, 피에르 르베르디, 웨스트 민스터 공작, 폴 이리브, 루키노 비스콘티-은 과연 그녀의 명성만큼이나 화려하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그 남자들의 진 면모를 다 알수는 없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처칠이나 장 콕토 등의 이름들이 전해주는 아우라는 샤넬의 명성을 어느 정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아버지에게 버려져 자라난 고아 샤넬이 독특한 매력으로 프랑스 시내의 유행을 창조 해 낸 과정은 지금이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공 이상의 의미를 전해준다. 시대를 앞서간다는 건 대부분 자신의 운명과 능력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그 시대와 딱 맞아떨어진 그녀의 절대적인 행운의 힘을 어찌 배제할 수 있을까. 독특한 매력의 힘이 절대적인 운명과 만나는 과정은 영화 속에서도 잘 그려져 있다. 프랑스 영화스러운 지루함이 베어 있기는 하지만 영화 속의 코코 샤넬은 오드리 또뚜의 눈부신 변신만으로도 꽤 즐거운 영화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특히 주인공 코코가 샤넬이 되기 이전의 코코 시절의 이야기가 많아서(영화 제목이 '샤넬 이전의 코코'이다) 그녀의 화려한 전성기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2시간에 담는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유명해 지기 전에 샤넬이 지닌 있던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는 것에 치중한 영화 <코코 샤넬>은 어떤 부분에서는 감독의 선택이 현명했는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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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이 꽤 많이 노출되는 외모와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코코는 남성의 악세사리가 아닌 여성 자신으로서의 삶을 꿈꾸고 쟁취한다는 점에서 꽤 능동적인 여성이 모습을 보여주는 쾌감을 지니고 있다. 시대를 거슬러 코코 시절의 사회상을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페미니즘의 실천이 아니고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다. 책에서도 등장하는 부분이지만, 너무 사랑하지만 그 남자의 야망을 이해하고 그 남자의 결혼을 묵인한다거나, 자신의 신분과 인생을 바꿔놓을수도 있는 귀족과의 결혼도 자신의 일에 방해된다고 거절하는 샤넬의 모습은 그녀의 강한 자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당시 풍만한 여성이 대세였음에도 깡마른 그녀가 지닌 매력이 어떤 것일지 꽤 상상이 가는데 외모 마저도 그녀의 인생을 도발적으로 흐르게 한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영화 속의 샤넬 오드리 또뚜는 기존의 영화 이미지와는 달라서 그런지 좀 늙어보이네..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샤넬이라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사고가 꽤 앞서 있었고, 인생 면면에 흐르는 외로움과 고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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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지델의 전기소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 전에 동화책 코너에서 읽은 위인전 시리즈에서도 그녀의 큰 인품은 그대로 표현되었었는데, 도발적인 매력이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여성 샤넬은 그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극복한 강인한 여성.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유행과 문화를 선도한 여성. 근면함으로 일궈낸 경제적인 힘을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아낌없이 썼던 여성으로서 아이들에게도 배울 면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처럼 타고난 경제적인 바탕이나 운명에 의해 그저 키워지고 생산되는 듯한 아이들의 세계에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고 만들어 간다는 건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교훈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영화 <코코 샤넬>외에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또 한 편의 샤넬 영화가 있는데 제목은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이다. 영화가 국내에 공개되고 있지 않아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포스터 및 스틸을 보자면, 샤넬이 샤넬로서 이름을 떨치면서 만난 스트라빈스키와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상상된다. 다르게 보자면, 샤넬 이전의 코코를 다룬 [코코 샤넬]과 샤넬 이후의 모습을 그린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스틸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영화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영화 속의 샤넬 안나 무글라리스와 오드리 또뚜를 비교해 보는 맛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을 찾다보니 영화와 책 속에서도 많이 강조되던 담배를 문 샤넬을 찾는 건 쉬웠다. 스틸만으로는 안나 무글라리스가 조금 더 닮은 듯 한데..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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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 샤넬 Coco Avant Chanel의 오드리 또두,실제 샤넬,영화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의 안나 무글라리스

영화는 샤넬의 조금은 단편적인 모습을 극화 한 것이고, 앙리 지델의 전기는 샤넬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연대기별로 나열 기술해서 보여준다. 그녀가 만나고 느꼈던 마음을 따라가는 이 여행은 한 인간의 고독과 쉽게 만날 수 있다. 만나는 사람은 화려했지만,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이었고..근원적으로 외롭게 태어나 외롭게 자란 여성은 일을 통해서 스스로를 극복해 간다. 일면, 안쓰럽기도 또 대단하기도 한 이 패션의 아이콘을 보다 더 이해하려면 진취적인 그녀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을 그녀의 옷..그녀의 작품..이라고 부를만한 그녀의 모든 것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거나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젠 그녀의 작품을 좀 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09. 9.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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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이탈리아
상영 시간 : 95분                                                         상영 시간 : 118분
제작 년도 : 1987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임권택                                                            감 독 :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각 본 : 송길한                                                            각 본 :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출 연 : 강수연                                                            출 연 : 크세니야 라포포트(Kseniya Rappoport)
          이구순                                                                      미첼 프라치도(Michele Placido)
          윤양하                                                                      클로디아 게리니(Claudia Gerini)
          김형자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방희                                                                                              (Pierfrancesco Favino)
                                                                                         피에라 데글리 에스포스티(Piera Degli Esposti)

촬 영 : 구중모                                                           촬 영 : 파비오 자마리온(Fabio Zamarion)
음 악 : 신병하                                                           음 악 :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을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슬프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자신이 기를 수 없다는 것..그건 정말이지 앞뒤를 다 잘라도 한 인간에게 특히 여자에겐 가장 잔인한 징벌이 아닐 수 없다.

1987년도에 만들어져(흐흡 만들어진지 22년이 지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도 많이 한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씨받이>는 당시 인권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대상을 생각한다면, 꽤 드라마틱한 영화 소재의 구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뜻하지 않게 해외 영화제에 소개되고 여주인공이 수상하고 떠들썩 해지자 일부 언론에서 국내의 비인권 사각지대를 무시하고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표현으로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킨다고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건 단순한 영화 소재만은 아니었다. 시대를 과거로 거슬러 표현하긴 했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해외입양이 계속되고 있으니 우리 나라에서 자신의 아이를 버리거나 빼앗기거나 키울 수 없다는 건 현실에서도 크게 변화지 않았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냥 영화의 소재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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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씨받이>가 공개된지 20년이 흐른 지금 비슷한 소재의 영화 <언노운 우먼>이 개봉했다. 단순한 스릴러 영화인줄 알고 보러 갔다가 꽤 많이 놀라고 흥미로웠는데 이유는 ...근래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내러티브가 살아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 편집도 매력적이었고.낯선 여자 주인공의 명연기에 영화 속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홍보자료를 찾아보니 주세페 토르나토레란 이름과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이름이 단순히 21세기의 씨받이 여자라는 흥미 이상의 내용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쉽게 납득할 수 있게 한다. 영화는 꽤 빠르게 진행되고 그 안에 슬픔과 아픔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욕망을 아주 지능적으로 믹스해서 영화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의 영화들이 달짝지근한 속삭임처럼 눈에 발린 화면에 집중하고 빠른 편집에 경도되는 것과는 달리 탄탄한 극적 구성과 표현이라는 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함으로 해서 영화적인몰입을 높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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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받이>는 과거 우리의 조선시대 야사(혹은 정사 일지도 모르겠다.) 양반가에서는 대(代)를 잇기 위해 아들을 필요로 했고..그를 위해 정부인의 합의 아래 첩을 두고 그마저도 안되면 씨받이를 들여 마치 정부인이 아이를 낳은 것처럼 대를 이었다. 영화는 그런 설과 사실을 소재로 해서 극적으로 영화화 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것은 어린 소녀를 대상(막 16살 정도가 되면 바로 이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정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이 주는 애잔함이다. 그 시대야 머 16세 정도면 이미 과년해 시집들을 가고 했다지만, 지금의 실정에 생각해 본다는 결혼은 고사하고 그 나이에 남의 집에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 노릇을 한다는 것은 몸음 해 낼 수 있었겠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 면에서 영화 <씨받이>에 등장하는 씨받이란 단순한 애기를 낳는 도구로서의 여성의 삶, 아직 어린 아이라고 봐도 좋을 여자가 겪는 인간적인 고통과 가진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마지막 남은 젊음 마저 이용한다는 현실이 적잖이 보는 이들을 괴롭게 한다. 흥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은 영화 속에 인간적인 고뇌가 묻어있기 때문이며 가난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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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노운 우먼>은 감독이 20년 전에 우연히 신문을 읽다가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사는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돈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그걸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화 했다고 하는데 문명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예전 우리 조선 시대야 명분과 남의 눈 때문에 그런일이 벌어졌다지만(머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잔인함을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이탈리아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생산 도구화 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살아야 한다는 데 있어서 지독히 발달한 자본주의의 비애를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소재지만, 그 안에 모성과 엄마가 있기에 영화는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한다. 자신의 인생에 그저 좌절에만 묶어두지 않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딸을 찾아나선 한 여성. 영화는 그 딸마저 친 자식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랑과 애정을 쏟아 만들어진 인간관계에서 그런 사실관계는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낳았지만,어디에서 어떻게 살아 있는지 모르는 것과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자신의 남은 것을 모두 전해 준 존재..역시 단순한 생물학적 핏줄로만 의미를 매길 수 없는 부분을 통해서 영화는 극적인 절정을 선사한다.

너무나 영화적인 실제 사건을 정말 영화적인 정공법으로 전해주는 이 영화는 클래시컬한 매력을 통해서 내가 영화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원래 모습을 느끼게 해 주었다. 묵직하고 슬픈(아이를 막 낳고 가슴에서 모유가 흘러 옷을 적시는데도 아이는 뼤앗겨져서 이미 없는 장면에서는 슬픔의 극치였다.) 소재를  인간적인 비애를 느끼게 까지 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영화보는 재미는 나쁘지 않았다. 얼굴은 40대지만 몸은 70대 같은 여성의 삶을 극적으로 연기한  크세니야 라포포트(Kseniya Rappoport)라는 이름도 기억해 둘만 하다. 영화 <씨받이>에서 아이를 빼앗는 이유가 남의 시선.이른바 대를 이어야 한다는 대의 명분에 있다면 영화 <언노운 우먼>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씨받이로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추악한 자본가의 모습이 비 인간적인 패륜아 이미지와 겹치면서 강하게 부각된다. 이유야 각각 달랐지만 영화 속의 여성은 자신이 낳은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현실에 반기를 들만한 힘이 없다는 공통점을 통해서 모성을 버려야 하는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 치열하게 표현한다. 두 작품 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의 나라의 이미지를 정극과 스릴러 비법을 통해서 의미 있게 그려낸 수작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를 만든 감독들을 명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야 영화의 소재로 흥미로운데.."라고 하는 걸 단순히 흥미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많이 전해주기 때문에 그들을 명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두 영화 모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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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7. 1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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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한국
상영 시간 : 132분                                                                 상영 시간 : 125분
제작 년도 : 2003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봉준호                                                                     감 독 : 나홍진
각 본 : 봉준호, 심성보                                                          각 본 : 나홍진
원 작 : 김광림

출 연 : 송강호                                                                     출 연 : 김윤석
          김상경                                                                               하정우
          김뢰하                                                                               서영희
          송재호                                                                               구본웅
          변희봉                                                                               김유정
          전미선
          박해일 

촬 영 : 이강산                                                                     촬 영 : 이성제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음 악 : 김준성, 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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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를 비교한다는 것은 꽤 흥미있는 컨텐츠의 비교이며, <추격자>를 보고 나오는 길에 바로 <살인의 추억>을 본능적으로 추억하게 되서 <추격자>를 보고 난 다음 꽤 흥분했었던 기억들이 되 살아난다. 최근에 사는데 지쳐서 바로 써야되는데 이 감흥이 날아가기전에..라는 말만 되뇌에다 3월경에 본 영화를 그해 말에나 정리하게 된다. 사는게 추억만 만드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추격 당하가는 것 같이 살고 있다. 일단 영화의 소재가 미친 살인마..그것도 연이어 미친 짓을 해 대는 개쇠이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어떠한 면에서는 이 미친 놈들에게 사회가, 일반 사람들이 상처받고 끝내 피해자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꽤 공포스러우면서도 쓸쓸한 영화적 이야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싸고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그것도 꽤 찝찌부리한 쾌감을 전해 준다는 공통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이 두 영화는 5년이란 제작기간의 갭을 두고 한국영화에서 범죄 영화의 진화를 보는 듯 해서 꽤 즐거웠다. 같은 소재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고, 충분한 시간차를 느끼게 하면서 다른 맛을 내 주고 있는 두 영화. 그건 어찌 보면 아주 뛰어난 두 감독에 의해 잘 탄생한 엄친아 같이 돋보인다는 공통점에서 그 관심의 출발점에 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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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점은 우리 나라 경찰에 대한 두 영화의 시선이다. <살인의 추억>의 경우, 80년대를 무대로 당시의 경찰들의 한계를 기반으로 범죄자가 경찰보다 앞서 나가는 현실이 일반 사람들에게 어떠한 고통을 비춰주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감독의 의식은 경찰이라는 존재가 나라 안의 국민들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반문하는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 이른바 연민적인 시선과 함께 질타를 날려대지만 5년이 흘러 만들어진 영화 <추격자>는 더 직설적으로 변모했다. 영화 속에 비쳐지는 경찰은 조직 안에 갇힌 그리고 검찰 밑에 조아린 시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모르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조직원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경찰..이 눈치 저 눈치 다 봐줘야 하는 경찰들의 바쁜 일면들은 경찰 조직을 뛰어 넘어 우리나라 조직사회에 일침을 던져대는 듯 통쾌하다. 영화가 그 사이 더 직설적이고 받아들이는 관객들도 보다 오픈 된 듯한 인상을 심어 준다. 대한 민국의 어느 조직이 정치적인 성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른바 실력보다는 줄..그것이 조금 개도 되었다면 실력은 기본..그리고 돈과 줄이라는 법칙에 온 몸으로 손사레를 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나라의 조직사회 전반의 분위기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봄직 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 과감하게 영화안에서 그려낸 <추격자>는 아주 직설적인 면모가 강되는 반항아 같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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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찰에 대한 두 영화가 가진 표현의 차이 만큼 가해자 이른바, 살인자에 관한 영화적인 시선도 큰 차이가 난다. <살인의 추억>의 경우, 유전자 검색을 통해서도 범인에 대한 윤곽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미친 살인마에 대한 시선을 모호하게 남겨 둠으로써 영화는 더 공포스러운 방향으로 돌진한다. 영화 속 어디에서도 미친 살인마의 존재에 대해서 단정 할 수 없다는 점 무엇을 잡아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도록 장치화 하고 그런 바탕아래 '직감'과 '막 시도되는 과학적인 수사'가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를 표현함으로써 긴장감과 공포감을 전해 주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추격자>는 처음부터 살인자의 행태나 기괴함을 터트리면서 아니 이렇게 당하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한숨이 나는 것과 동시에 오금이 저릴만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그런 긴장감 안에서도 <살인의 추억>에서는 피해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더 희생이 있을것인가라는 의문이 공포를 던져주고, <살인의 추억>은 설마 하는 생각에 반기를 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면서 그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추격자>는 끝내 살리고 싶었던 관객 마음 속의 간절함 바램을 저버림으로써 처절한 안타가움을 전해준다. 영화의 전개상 그 누군가 더 희생자를 만들지 말지... 혹은 죽이지 말아라!라고 하는 관객의 시선이 들도록 희생자에 대한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연민을 갖게 하는 점은 이 영화를 만든 두 감독의 인간미 인지도 모르겠다. 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희생자들은 일반 시민들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힘없고 가난하고 매일 매일의 삶이 쉽잖은 사람들이라는 점은 대부분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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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조금 더 진보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인의 추억>보다 <추격자>를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본 듯 하다. 아주 잘 만들어 진 영화라 보지 않았으면 후회했겠다라는 생각이 무진장 들면서도 두 영화 모두 그다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 역시 두 영화가 가진 공통점인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가 아무런 의미 없이 죽어나가고 영화 속의 살인마에 공포를 느껴야 하는 영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는 공이 꽤 많은 생각의 틈을 제공한다. 꽤 복잡하면서도 답답한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 둥둥 떠 다니게 하는 이 영화들..<살인의 추억>에 비해 <추격자>에 점수를 더 주게 되는 것은 영화는 영화 안에 남겨 두고 영화 밖의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고나간 감독의 뚝심..그리고 영화 속의 가해자 지영민에게 감독 스스로 화가 난듯 돌진하는 모습들이 혈기 왕성한 반항가 같아서 이. 그에 비해 <살인의 추억> 속 감독은 너무 똑똑한 반장의 조리 있는 해설이 곁들어진 반문 같은 느낌이라고할까. 마치 양식회와 자연산 차이 처럼 이 두 영화의 육질은 좀 차이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드는 형사와 양아치라는 차이도 영화 <추격자>의 매력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나쁜 놈에게도 마음이라는 것이 가족애라는 게 있을 수 있다는 걸 영화속의 주인공이 변해가듯이 관객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영화속의 형사가 아닌 나쁜 놈이 더 나쁜놈을 잡아줬음 하면서 기대 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매력은 영화 속의 형사에게 '어이구' 라는 추임새를 난발하게 하고 별 것 없는 양아치의 육감에 100% 의지하게 하는 묘한 매력의 영화다. 다 죽은 시체를 증거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고 추적하는 <살인의 추억>에 비해 어떻게 여자들을 죽이고..대상을 정하고 또 어떻게 죽이는지 미친놈의 입을 통해 낫낫히 밝혀주는 <추격자>의 으시시함은 그야 말로 사이코 범죄영화의 엑기스가 아닐 수 없다. 사이코의 치밀함과 막가파를 방불케 하는 행동력에 비해 경찰이나 검찰이 빌빌대는 모습 얼마나 긴장감이 넘치는지. 그런 감독의 의식은 코믹한 장면을 통해서 웃음을 주지만  정말 한심하지요?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도록 재치까지도 있다. 용감함과 지능을 동시에 갖춘 영화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살인의 추억>을 봤을 때..와 이제 우리 나라에도 이런 범죄 영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추격자>를 보고나서는 이런 살 떨리는 작품이 있나. 대단한 놈이 나왔잖아 라는 감탄이 저절로 소름돋게 났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저런 매채의 기사에 까지도 관심을 가졌던 건 <추격자>가 그 만큼 영화적으로 놀라왔었기 떄문이다. 임신 중에 본 영화라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그런 우매한 걱정은 문제가 되질 않았다.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서 흥행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달리면서 만들었다면 정말이지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추격자>모두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우리 영화라는 점...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건 어떤 것인지 두 말 할 필요 없을 듯 싶다. 2008년을 지나오면서 이 두 영화게 대한 추억과 기억이 올해 영화보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휴 소름 돋는 것들......




by kinolife 2008. 12.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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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애니메이션
제목 : 호튼 :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
글 : 닥터 수스(Dr. Seus)                                           감독 : 지미 헤이워드(Jimmy Hayward)
번역: 김서정                                                                     스티브 마티노(Steve Martino)
                                                                             더빙 : 짐 캐리 (Jim Carrey)
국내 출판 : 대교출판                                                          스티브 카렐(Steve Carell)
출판년도:2008.04(한국)                                                       조나 힐(Jonah Hill)
                                                                                      세스 로겐(Seth Rogen)
                                                                            제작 년도 : 2007년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동화로...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시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어른들에겐 우화 같은 인생의 동화를 아이들에겐 착하디 착한 코기리가 가지게 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순진한 이야기이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받은 동화책을 우선 읽고..솔직히 뭐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역시 애니메이션 역시 지루한 구석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담담한 만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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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서도아주 크다고 인식되는 코끼리가 발견한 깃털 같은 세상의 이야기는 '크기'라고 하는 이슈를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행동하는 코끼리와 그런 코끼리를 비웃는 마을 사람
들이 결국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만 인지하고 인정하는 보수적인 사람들과 현재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루어보자고 노력하는 진보적인 부류의 사람들과의 차이 같이 느껴져서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그걸 더욱 깊게 풀어갈 만큼 흥미롭지 않았다는 게 이 작품을 본 전체적인 인상이다.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동화 속이나 애니메이션 속의 삽화도 꽤 주의 깊게 봤는데, 역시 개성이 넘치거나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컸다.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상쇄시키거나 하는 효과를 주는데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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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분량이 작게 느껴지는 동화책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간파 할 수 있는 작품이므로..어느 것 하나 먼저 손에 잡히는 것을 접해도 무방 할 듯 보인다. 동화책의 부제-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가 이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가치의 전부이다.

by kinolife 2008. 7.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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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일본, Tokyo TV                                                         국내 출간 : 비채
방영일 : 2006.11.23                                                              발간일 : 2007.12
                                                                                       
감 독 :                                                                               글 : 다케우치 마코토(竹內眞)
각 본 :                                                                               번역 : 권용주        
                                                    
출 연 : 야스다 쇼타(安田章大)                                                  
          마루야마 류헤이(丸山隆平) 
          시부야 아스카(渋谷飛鳥) 
          후쿠다 사키(福田沙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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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그리고 그래서 책을 주문할 떄 사서 읽어버리게 된 원작 소설..알게 모르게 일본의 소설들이 꽤 많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한 작품이다.

소설, 드라마 공히 자전거를 통해서 우정을 나누고 성장해 가는 두 친구에 관한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비슷한데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
먼저 소설을 보면, 자전거를 타면서 청소년기를 보내 성장한 두 청년이 중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굉장히 담담하게 일기처럼 펼쳐진다. 고등하고 동창생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가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의 성장에 있어서 큰 에너지원이자 동력이 되었던 자전거를 자신의 아이에게 가르치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꽤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화자에 비해서 비범해 보이는 끈기의 달인 친구를 통해서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했던 부분도 소설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과장됨 없이 그려져 있다. 그러면서 각자 결혼을 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에도 추억처럼 다시 자전거 레이스를 만들어가는 모습 역시도 무척 좋았으며 일본에서 느껴지는 취미의 일상화 내지는 오따쿠들의 정신적으로 풍만한 삶에 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에 비해 드라마는 이들 두 소년이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 정도만 보여 주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시간상 문제였거니 생각이 든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리 인대가 끊어져서 다시 자전거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는 좌절을 극대화 해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희망적인 결론까지 다 보여주는 소설이 더 좋게 다가 왔다. 드라마나 소설이나..삶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가는 생활의 면모는 느끼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다

- 책 속의 좋은 말 -

"괴로울 때는 있는 힘껏 괴로워해도 된다. 시간이 프르면 언젠가 괴로웠던 추억초자 보물이 되는 법이야."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친구가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를 시작하면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어떤 시점을 경계로 세계가 달라져 보이는 경험은 인생에 몇 번쯤 있을까. 나도 지금까지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몇 번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을 때에는 갑자기 세계가 넓어진 것 같았고 새벽 바다에서 벌거숭이가 돼서 헤엄치던 때에는 파도와 바람과 하나가 된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순간에 내 안의 뭔가가 달라지고 세계의 뭔가가 달라졌다. 자전거라는 탈것에는 일상적으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분명 있다.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모르는 동네까지 갈 수 있게 된다든지, 새로운 머신을 탔더니 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든지, 그런 사소한 일로도 세계는 달라진다. 다양한 길을 달리고 다양한 머신을 타는 게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by kinolife 2008. 4.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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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일본
제작 년도, 상영시간 : 2004년, 117분                                       방영일 : 2007.03.13
감 독 : 이재한                                                                     감 독 : 카라키 노리히로(唐木希浩)
각 본 : 이재한, 김영하, 김경진                                              각 본 : 마츠다 유코(松田裕子)

출 연 : 정우성, 손예진, 백종학                                               출 연 : 후카다 쿄코(深田恭子)
           이선진, 박상규, 김희령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나카오 아키요시(中尾明慶)
                                                                                                   나나사키 유리(七咲友梨)

음 악 : 김태원                                                                   주제곡 : 明日のない恋 by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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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봉 되었을 때 완전 데이트 용 영화 이외의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공개 되었다.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보다 더 엉성해 보이는 일본 드라마..매력으로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영화가 그나마 한 수 위 인것 같다.

한국의 영화는 집안의 내력으로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젊은 아내에 관한 회고식이고..일본의 드라마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인과 결혼을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려내고 있는 점 등이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젊은 날에 만난 어처구니 없는 병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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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변화를 그리면서 병이 발병된 이후 친정 식구들이 젊은 남자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혼시키려고 하는 점이나 연예와는 다르게 결혼생활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사윗감의 직업에 딴지를 거는 것으로 어려운 병에 거린 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일본 드라마 속의 부모님처럼..공통적으로 젊은 청년들이 감내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먼 이 병에 대한 처치가 두 작품 모두에 담겨 있다.

결혼해서 무안하게 사는 것처럼 그려진 일본 드라메 비해 한국영화는 결국 요양소에 병자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서 현실적인 결론을 만들어 낸 점이 더 편안한 극적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일본의 드라마는 그 외의 소재 외에는 비교적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는 점에서 심하게 지루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 영화에서는 여자가 발병 이전에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었다던가, 가난한 청년과 결혼을 결심하고 그 남자의 우울한 과거를 자신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들은 비현실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극적인 루즈함을 방어하고 있는 지능적인 면이 돋보인다.

연기 면에서도 한국이 잘 팔리는 두 배우, 정우성, 손예진 들로 인해서 충분히 흥미꺼리와 함께 앙상블릉 이루어주지만, 일본 드라마 속의 후카다 쿄코와 오이카와 미츠히로의 앙상블은 조금 어색한 면이 있어 보인다. (나이차도 꽤 나 보이며..이들의 연예 과정이 그닥 극적인 면모들이 부족해 보인다.) 영화적인 재미 요소..두 배우들의 앙상블, 영화 속의 세트나 그림 등 모두 한국영화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데 이것이 단순히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인지 그 이상 다른 어떤 의미를 지닌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작품 다 사실은 별 볼일 없지만, 그 중에서는 영화가 더 잘 만들어 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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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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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독일                                                                     제 작 : 미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04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7년
감 독 : 토마스 얀(Thomas Jahn)                                         감 독 :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각 본 : 틸 슈바이거(Til Schweiger)                                     각 본 : 캐롤 푸치스(Carol Fuchs)
          토마스 얀(Thomas Jahn)                                                  산드라 네텔벡(Sandra Nettelbeck)
                                                                                                 
출 연 : 틸 슈바이거(Til Schweiger)                                       출 연 : 잭 니콜슨(Jack Nicholson)
          얀 요세프 리퍼스(Jan Josef Liefers)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티어리 반 베어베케(Thierry Van Werveke)                             숀 헤이스(Sean Hayes)
          모리츠 블라입트로이(Moritz Bleibtreu)                                  롭 모로우(Rob Morrow)
          룻거 하우어(Rutger Hauer)                                                  알폰소 프리먼(Alfonso Freeman)    
                                                                                                                                      
음 악 : 프란쯔 플라사(Franz Plasa)                                      음 악 : 마크 샤이먼(Marc Sha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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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개봉한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났다니..세월 참..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두 영화이 공통점이라면 영화 속의 두 명의 남자가 같이 죽을날을 받아놓고 우정을 나누고 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함께 지켜 본다는 것 정도..영화 속의 내용이 그러다보니..흐르는 세월과 유한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회고가 다시 한번 더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먼저 독일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보면, 뇌종양과 골수암에 걸린 젊디 젊은 두 청년은 암과 싸우는 방법을 찾는 것보단 남아 있는 시간을 받아들이며 병에 의해 자신의 몸이 잠식 당하기 전과 다른 삶을 사는 것으로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둘의 가장 큰 바램은 "바다를 보고 싶어" 그래 좋아 그렇게 하자..담배와 데낄라를 들고 시작된 이들의 여행은 하늘의 문과 맞닿아 있다는 천국을 항해 가는 길을 벤츠 한 대를 훔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여행에는 돈이 들기 마련인데..이들의 여행엔 소박하게 차 한대를 훔치는 것이었지만, 그 차가 범죄 조직의 검은 돈이 담긴 차라는 데서 영화는 두 청년의 인생 마감기에서 쫒고 쫓기는 추격신 가득한 액션 코미디물로 액티브 하게 변화 시킨다. 가끔씩 경련이 오고 그 경련보다 더 무서운 갱단의 생명적 위협이 있지만, 이들에겐 바다를 향한 단순한 그리움과 함께 이미 시작되어 버린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도 영화 <버킷 리스트>와 같이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들을 감행하는데..여행도 인생도 이미 끝이 정해져 있기에 그 바램은 더욱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그들이 바라던 바다 앞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청년들...과연 하늘과 맞닿아 있는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아직 이 지상에서 몸을 붙이고 숨쉬는 인간들에게 그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욕심의 궁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는 극적이고 너무나 시적이라 마음이 뭉클 뭉클 해 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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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청년들이 마치 30-40년이 지나서 할아버지가 되고서야 비슷한 상황을 맞은 것과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영화 <버킷 리스트> ...자신의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부 할아버지와 평생을 하고 싶었던 공부 대신에 자동차 수리공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워 낸 평범한 할아버지..이 둘은 뜻하지 않게 같은 병실을 쓰게 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서로가 6개월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60-70 평생 다르게 살아 왔어도 이미 같은 운명임을 알게 되는 것을 계기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우연히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적다가 만 병실 동료의 종이 쪽지를 보고...죽기 전에 해보자라는 용기 북돋는 말로 시작된 죽음을 마무리하기 위한 이들의 모험과 여행이 새로운 우정 속에서 시작 된다. 그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이른바 버킷 리스트는 때론 위험하기도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하기 힘든 돈과 노력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1. 장엄한 광경보기 2. 낯선 사람 도와주기 3. 눈물 날 때까지 웃기 4.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 5.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6. 영구 문신 새기기 7. 스카이 다이빙 8. 로마, 홍콩 여행, 피라미드, 타지마할 보기 9.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 10.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 그리고, 화장한 재를 인스턴트 커피 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 하지만 이 모든 소원들은 함께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는 갑부 부자에 의해서 전혀 문제없이 진행이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이 모든 소원들을 이루기 위한 돈이나 그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단지 그 리스트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시간만이 있으면 되는 행복한 유한의 시간만이 남은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면 무슨 황당한 소리겠지만, 자신이 죽을 날을 받아 두었다는 것 만큼이나 황당할까. 이젠 실천많이 남은 인생에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일테다.

영화는 이들이 정해놓은 리스트대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우연히 병을 만나고 또 우연히 친구를 만나고 또 우연히 죽음을 맞는 것 처럼 모든 사건들의 우연히 필연적으로 진행이 된다. 모은 인간들이 유한적인 삶을 살면서도 당장은 잊고 사는 것을 감안 한다면..남아 있는 생을 어떤 리스트로 채워 나갈지...계획 어린 삶이란 그리고 의미 있는 각자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개인 적으로는 쓸쓸한 활력을 담보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은데..노년의 저 거장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 역시 <버킷 리스트>를 보는 백미로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죽음을 향해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이 두 영화 모두 음악들이 죽인다. 마지막 여행에 콧노래가 빠지면 섭섭하다는 것인지..그만큼이나 영화 안에는 모든 이들이 겪고 누리는 희 . 노. 애. 락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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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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