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34분, 미국

감 독 : 주드 애파토우(Judd Apatow)
각 본 : 주드 애파토우(Judd Apatow)
      

출 연 : 레슬리 맨(Leslie Mann)
          폴 러드(Paul Rudd)
         제이슨 시겔(Jason Segel)
          메간 폭스(Megan Fox)
          존 리스고우(John Lithgow)

멜리사 맥카티(Melissa McCarthy)

크리스 오다우드(Chris O'Dowd)

앨버트 브룩스(Albert Brooks)


음악 : 존 브라이언(Jon Brion)


태어나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죽음 향해 질주하듯 시간에 부딪히며 결국 닳고, 낡고, 늙어가다 소멸하는 것.

살아 있는 것은 결국 죽어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쳐버리고 나면, 그것 참 허무하지만, 진짜 삶은 그걸 알고나면서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그것을 일꺠우기에 이만한 나이도 없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영화 같고, 지금의 내 나이와 바로 오버랩 되면서 꽤 깊게 읽힌 영화였다.



*40대의 섹스


40이 되어 중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섹스는 좀 골치 아픈 문제를 동반한다. 영화의 시작도 화끈하게 마흔 살 생일을 맞은 아내 데비의 이른바, 생일섹스에서 시작된다. 화려하게 시작된 섹스는 피터의 '비아그라 고백'으로 참혹하게 끝이나는 장면을 보면서 슬퍼지기 까지 하는데, 비아그라를 둘러싼 부부의 대화는 쓸쓸한 40대의 섹스를 대변하는 증표 같이 생각된다. 


몸매와 건강유지를 위해서 트레이닝을 받는 데비와 트레이너와의 대화 역시 범상치 않은데, 섹스를 왜 하냐? 섹스가 있으니까 싸움이 생긴다는 항변.. 거기에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도 정말 외로울 거라는 내용이 담긴 대화들을 통해서 40대의 남녀에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꽤 신경 쓰이는 문제임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후에 데비가 마치 20대 인양 클럽에서 자신의 기분의 발산하면서도 예전같지 않은 씁쓸한 뒷끝맛이 지금의 나이를 설명해 주는 건지도 모른다. 클럽에서 뭇남성의 대쉬를 받지만, 내일 아침이면, 세 아이를 가진 40대 엄마니까..무언가 인정받는 것 같지만 역시 바로 좌절과 만나는 것이다.



*부부는 사이먼과 가펑클 중 하나로 선택되는 것일까?


주인공인 피터의 직접이 레코드 회사 사장인 덕분에 영화 속에는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그것 자체가 또 다른 조연처럼 출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 준다. 피터, 데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이야기는 꽤나 재미난 클리쉐.. 사이먼 앤 가펑클은 함께 많은 곡을 발표했지만, 마치 누가 누군가의 발등이 올라탄듯한 느낌을 주기 쉬운 듀엣이다. 목소리야 가펑클이지만, 노래 대다수가 사이먼이 만드니 그들에 대한 평가는 사실 사람들의 취향이나 생각에 따라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들 이야기를 보통의 부부에 비유한다면, 돈을 벌어다주는 건 사이먼인 남편일지 몰라도 가정을 조율하고 운영하는 건 천상의 목소리 가펑클이잖아!! 처럼...비유, 적용 변환이 얼마나 가능하다는 데서 흥미롭다.


영화에서는 누구나 작곡을 하지만 가펑클의 목소리는 1인 합창단이라는 이른바, 의외의 칭찬이라던가, "난 가펑클 같아! 당신(데비, 부인)이 날 조정하는 사이먼 같다"는 남편 피터의 항변은 이 둘의 가치 평가처럼 부부도 그런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부부 중 누가 사이먼이 되고, 가펑클이 되든, 중요한 건 이 둘이 함께 노래 만들고 함께 부르지 않으면 더 이상 사이먼 앤 가펑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보통의 부부들이 새로 탄생시킨 아이들이라고 비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물론 사이먼 앤 가펑클 처럼 많은 수의 아이를 낳을 수는 없겠지만, 이 듀엣의 호흡만큼 부부간의 조율도 필요하고 이들이 만든 신곡만큼이나 모든 부부의 아이들은 새롭고 가치가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사이먼 앤 가펑클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비유가 딱딱 들어맞아서 깜짝 놀라면서 꽤나 즐겁게 보았던 장면들이어서 사이먼 앤 가펑클이 출연하지 않는 최고의 조연이다.



*늙어가는 건 슬프지만,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가치 있다.


이 영화는 마흔 생일을 맞는 데비의 생일잔치로 시작해서 곧 마흔 생일을 맞는 피터의 생일 잔치로 마무리되는 부부간의 마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해 복기 해보니. 개인차는 있겠지만, 결혼 10년차 전후라는 점에서 한 가정을 이룬 성인 남녀들 인생에 있어서 마치 중간평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한 나이대 인것 같다. 영화에서도 피터는 두 딸아이의 아침 기상을 입냄새 공격으로 하고.. 정말 좋아하는 컵케이크를 당뇨와 혈압, 당, 지방 수치의 압박 때문에 버려야 한다. 데비 역시 20대의 탱탱한 점원의 가슴을 만져보고면서.."와우 !!" 감탄하지만, 곧 이어 아이를 낳고 나서 내 가슴이 뻥 사라져버렸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이 40대는 건강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엄마가 되면서 겪어야 했던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나이인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쓸쓸한 몸도 가족 안에서 의미가 있고, 너희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는 부모님의 독백으로부터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나이임을 다시 각인 시킨다.


영화는 가족들 간의 화합이라는 거대한 목적을 향해 잘 다녀왔다는 위로를 받듯..모두 함께 안아 주고 동감하면서 끝난다. 살아간다는 건 좋은 것만 취할 수도 나쁜것만 받을 수도 없는 것이다. 데비가 마흔의 생일에 난 더 이상 여자가 아닌가 라며 우울하게 받아들이고, 피터 역시 왜 내 주변은 이 모양이지? 라며 자전거 패달을 밟듯 엇나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곧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것이고, 이사를 할 것이며, 새로운 집에서 새 아이와 함께 그들은 또 어르릉 거리며 서로를 확인할 것이다. 나의 인생 중간 평가에도 야! 우이쉬! 라는 감탄사 사이 사이에 우와!! 어쭈!! 같은 감탄사가 섞여 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남자건, 여자건..40이라는 나이는 점점 더 늙어가는 자신들의 몸과 마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여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참 적절한 시기인 건 분명하다. 영화는 많은 40대 들에게 그렇다고 알려주고, 또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위로해 주는 것 같다. 그 위로는 슬프지만, 따뜻하다.






by kinolife 2013. 6. 12. 11:28


2012년, 106분, 미국

감 독 :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각 본 :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알렉 설스킨(Alec Sulkin)

          웰슬리 와일드(Wellesley Wild)

출 연 :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
          밀라 쿠니스(Mila Kunis)
          지오바니 리비시(Giovanni Ribisi)
          애든 밍크스(Aedin Mincks)
          샘 J. 존스(Sam J. Jones)
         
음 악 : 월터 머피(Walter Murphy)


한동안 밀린 한국영화를 찾아 보느라고 정신 못 차리고 있었는데..즐겨듣는 팟 케스트 '씨네타운 19'의 적극 추천 덕에 안 보면 안되겠는데 싶어서 찾아서 보았다. 이십대 때에는 한국영화보다는 헐리우드의 주요 영화들의 신보 소식이 귀 기울이고 주요 감독들 작품을 찾아보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40대가 되고보니 그 많은 한국영화를 골라보기에도 힘에 부치는 아줌마가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더욱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영화는 저급해 보이지만 심하게 큐트하고 쓰레기 유머들이 넘쳐나는 것 같지만 사는게 그렇지 안냐라고 반문하는 것 같아서 끄덕끄덕 그러고는 곧 쓸쓸하고 씁쓸해졌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는데, 내가 영화를 왜 좋아했지?... 나 영화 많이 본다고 자랑할려고 본 것도 아니고..그냥 좋은 영화를 보고 난 감동, 혹은 깨알같이 저린 즐거움, 내가 조금은 더 정진된 것 같은 그 개인의 경험을 잊지 못해 영화를 계속해서 보아왔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 이 영화는 나에게 영화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런 질문에 답하듯, 결국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고 친구였다는 걸..영화 속의 존에게 테드가 있었다면, 난 영화를 끼고 그렇게 위로 받았다는 걸 기억해 냈다. 영화 <테드>는 내겐 그런 영화였다.


누구나 밖에서 꽤나 인기 있는 듯 착각하다가도,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서는 난 참 인기가 없는 인간이구나..참 문제가 많은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면서 문뜩 외로워 질 때..위로가 되어주는 어떤 것. 물론 영화 속의 테드는 그 이상이었지만, 대부분 내 마음속의 테드를 끼고 어른이 된다. 물론 덩치만 큰 어른이 되거나, 어떤 부분은 꽤 어른스럽지만, 여전히 고집스럽게 놓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를 데리고 다니는 많은 어른 처럼..어른과 아이의 그 스러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구성성분에 따라 일정부분 그 사람이 평가되어지는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테드가 말하듯이..할일 없이 맥주에 대마초를 빨며, 시시껄렁한 영화나 보는 삶이 왜 나쁜건지?..그러게 남에게 피해가 주는 것도 아닌데..내 마음대로 내 인생을 탕진하지도 못하게 하다니!! 그런 테드의 자아각성이야말로 그렇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발자국일지도 모른다.지금도 스스로 돌이켜보면, 백수로 1여년을 음악만 듣고 맥주만 마시던 그 1년의 기억이 나쁘지 않고 꽤나 힘들떄마다 씩 웃으면서 기억이 나는 걸 보면, 한없이 한심해 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인생에 몇 번이나 올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테드..너 정말 멋지구나..라고 말해주고 싶은 지점이 바로 이 부분, 그냥 지금이 좋지 않니? 라고 말해주고 보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그 자체였다. 그래 니가 있어서 더 즐거워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 그래서 이 영화가 즐겁게 기억된다.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도 곰인형을 끼고 히히덕 거리는 존보다 더 기특한 것은 테드의 입에서 감탄으로 흘러나온 "비치" 로리인지도 모르겠다.원래 남자라는 동물은 철이 안 들거나 철 들며는 죽어야 하고, 철들지 않은 남자를 자신의 테드로 생각하고 기꺼히 동참하는 로리가 진정 대인배인지도 모른다,. 되돌아보면, 지금 보다는 내일, 아이가 태어나고서는 아이의 내일까지 걱정하며, 머리에 꾹꾹 눌어 있는 나를 보며 영화 속의 로리를 보면서 "그렇게...할 수 있는 니가 짱이구나!!" 할 수 있게 되는...남자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그대로 다 이해해 버리는 것이야말고 여자 인생 최고의 철학적 사유인지도 모르겠다. 찌질한 남편을 보며, 그게 니 인생이니까. 할 수 있는 건 진짜 용기가 아닌가...


왼쪽 도니 역의 지오바니 리비시

영화 속에서 좋게 보았던 부분이나, 긴장감, 영화적인 소소한 재미들은 장면마다 꽤 있지만, 씨네타운에 다 언급 되므로..언급=동어반복이 될 듯 하다. 예전에 즐겨 찾아 보면 미국식 코미디 영화들을 다시 보게끔 할지도 모를 이 영화는 그런 과거 영화보기의 물꼬를 틀어준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너무나 오래간만에 보았던 지오바니 리비시가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프렌즈>에서보다 많이 컸네? 했더니 어느새 그도 마흔이 넘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존에게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정서 "아 내 곰 테드!"가 영화를 보는 내내 내게는 "아! 나의 영화보기"가 되고 말았다. 


미국식 코미디 답게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 깨닫고, 모두 행복해지는 그 해피엔딩에도 "That's OK"라 쓰고 싶다.



by kinolife 2013. 4. 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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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7분 미국

감 독 : 앤 플레쳐(Anne Fletcher)
각 본 : 피터 치아렐리(Pete Chiarelli)
       
출 연 :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k)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매리 스틴버겐(Mary Steenburgen)
          베티 화이트(Betty White)
          데니스 오헤어(Denis O'Hare)
          말린 애커만(Malin Akerman)   
          앗시프 맨드비(Aasif Mandvi)   
          오스카 누네즈(Oscar Nunez)   
         
음 악 : 아론 지그만(Aaron Zigman)

미국식 연애 스캔들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산드라 블록이 늙어가는구나' 라는 걸..아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백인 남성의 평범한 매력을 보여주는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조합은 조금 낯선 느낌이 강한데..티격태격 조금 안 어울리는 커플들도 잘만 사는 경우가 많으니 생긴걸로 주인공들 태클은 걸지 말자.

영화의 이야기는 편집자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앤드류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미치광이 편집자 마가렛의 캐나다 강제 추방행을 막기 위한 명령에 의한 프로포즈를 받아들인다. 물론 그 계약 안에는 자신을 부 편집장으로 승진 시켜준다는 계약이 전제한, 말 그대로 실리 계약이지만,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앤드류 집안의 분위기는 그런 결정을 그렇게 쉽게 내리기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10대 청춘의 아버지에 대한 반항도 아니고...조금은 아집이 있어 보이는 영화속의 아버지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악랄, 몰이해 아버지에 비하면 유순하시던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터무니없이 대드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일면 영화 설정을 위한 장치 치고는 조금 약하다는 생각을 뒤로 접을 찰나 앤드류의 화려한 본가 생활이 살짝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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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심복으로 마구 부려먹던 녀석의 본가가 나름 동네에선 유지 중 유지...라니 우리나라 설정 같았으면 임시로 프로포즈를 성사시키는 게 아니라 결혼을 할려고 목숨을 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역시 전형적인 미국식으로 자립을 강조하는 미국의 성인상을 있는 그래도 보여준다. 어릴 적에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자수성가한 마가렛의 상처. 그 안에서 표독스러운 마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외로운 노처녀의 일면은 안쓰러움을 넘어서는 가련함을 느낄 수 있는데 문제는 산드라 블록이라서 조금 거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는 것. 항상 그녀는 주는 것 없이 강해보이는 이미지라 특히 더 그런것 같다. 마치 강해 보이는 나도 사실은 약한 여자라는 걸 반증하듯..살짝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역시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가 연애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영화는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는데..관객들이 조금씩 마가렛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을 때쯤 영화 속의 앤드류는 자신이 가지고 던 보스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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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애 감정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 협소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적잖은 스킨쉽가 뜻하지 않은 애정분출 환경 등과 같은 외부 요인도 있겠지만, 가까이서 겪어보니 이 사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빙고! 사랑은 싹 트는 게 아니라 확인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영화는 이 둘을 실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과 꽤 쏠쏠한 재미를 전해주는 조연들을 배치시키지만, 확실히 정해진 결과를 향해 따라가는 카메라는 무척이나 예상 가능한 솔직함을 무장하고 있어서 식상한 감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산드라 블록의 영화 속 매력은 알 수 있는만큼 보여졌지만, 상대적으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영화적인 매력은 다른 조연들에 비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산드라 블록은 국내 보다 미국에 팬이 훨씬 많은데 솔직히 그녀의 외모가 우리 눈에는 이뻐 보이기 보단 억세 보이기 때문일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엑센드를 개성 있게 느껴는데 특히 이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높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평범하고 충분이 데이트용 무비로서의 기능도 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교과서적인 전개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영화적인 설정.(여기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미국의 출판 업계의 시장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은 알겠는데..미국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엘리트들의 진가는 거의 여성 편집자에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닐까..조금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영화의 흐름이 루즈해 질 때 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던 비타민 조연의 부재 역시도 영화를 단조롭게 한다. 그나마 영화의 코미디적인 요소로서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라몬의 섹시 댄스도...영화의 말미에 마가렛이 가족들에게 고백하는 장면 만큼이나 식상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도 그다지 놀라지 않고...왜 그럴까..이미 영화는 정해진 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 일터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교본적인 작품이니 영화 속 산드라 불록의 허헛함을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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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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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104분

감 독 : P.J. 호간(P.J. Hogan)
원 작 : 소피 킨셀라(Sophie Kinsella)
각 본 : 케일라 엘퍼트(Kayla Alpert)
          팀 퍼스(Tim Firth)
          트레이시 잭슨(Tracey Jackson)

출 연 : 아일라 피셔(Isla Fisher)
          휴 댄시(Hugh Dancy)
          조앤 쿠삭(Joan Cusack)
          존 굿맨(John Goodman)
          존 리스고우(John Lithgow)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크리스튼 리터(Krysten Ritter)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영화 속에 등장하는 쇼핑에 중독된 사람들..물론 명품에 중독되어 삶 전부를 명품 가지기에 목적을 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쇼퍼홀릭이라는 단어 자체가 꽤 흥미롭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책이 꽤 많이 팔렸다는 건 여러 사이트나 언론을 통해서 접한 것 같긴 한데 책도 읽어보지는 못했다. 명품이라고는 머 사 본 적이 없어서 영화 속의 이런 세계는 정말이지 그냥 남의 이야기였다. 적어도 이런 영화가 나오긴 전엔 그랬지만..근래엔 명품은 원래 명품이 가진 이유 그대로..오래 써도 좋을 좋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화려함 사치와는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는 걸 종종 느끼고는 한다. 물론 시각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들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 합치시키지 않는다면 보는 눈 또한 꽤나 즐겁다. 이런 마인드가 트렌드에 뒤쳐진 행보라는 걸 알지만,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젊은 처녀 시절에 예쁘게 화장하고 가장 입고 싶은(나름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는) 옷에 구두나 신발을 맞춰서 밖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이 쪽 세계도 꽤 라이브러리가 많아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빠지기 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빠지지 않은 건 이 쪽 세계는 돈이 많이 들어서 잘못 빠지면 가랑이가 양갈래로 쭉 째진다는 건 너무 쉽게 눈치 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레베카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 더군다가 자신이 예뻐 보이고 싶고, 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쉬운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유혹이 나니라 삶의 이유라고 한들 무슨 죈가 !! 이런 소재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보면 명품..패션...뷰티..이런 것이 트렌드를 넘어서는 현존하는 '현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현실에서 비껴 있는 나에게는 아주 눈요기 꺼리 많은 재미난 영화..그게 쇼퍼 홀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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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바로 포스팅 한 영화에 등장시킨 호주의 PJ 호간의 작품이라 보기 전부터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주인공들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꽤 재미있게 봤다. 여주인공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편이었는데 찾아보니..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던 그녀라는 데 조각이 맞춰졌다. 그렇게 조각이 맞춰진 데는 그녀의 아주 독특한 목소리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마치 현영처럼 목소리가 아주 특이하다. 좀 심하게 튄다 싶은 그녀의 목소리도 이런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꽤 분위기를 리드하는 느낌이 있는 발성이다. 남자 주인공도 낯설고..아 한동안 영화를 안 봤더니 사전지식이 완전 바닥.. 그나마 조앤 쿠삭이나 존 굿맨,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존 리스고우 같은 중견 배우들의 나의 인지도를 받쳐 주었는데..다들 오래간만이 뵙는거라 꽤 많이 반갑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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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매에 푹 빠진 레베카가 카드 값을 값기 위해 기사를 쓰고 그러다 자신의 꿈과 만나고..그 사이 허영심이 터져버려 알게 된 우정과 진정한 인생의 묘미를 다룬 이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많은 명품들이 주인공이 확실하다. 나처럼 관심 없는 사람들도 영화 속에 보여지는 화려한 아이쇼핑에 지루할 줄 몰랐으니 하물며 영화 속의 명품의 일면 일면을 꾀고 있는 이들에겐 이 보다 좋은 주인공들이 있을까 싶다. 상큼하고 철 없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러면서 사랑을 만나게 되고,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는 점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니 언급할 필요 없겠고..그 뻔한 공식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 내는 건 PJ 호간의 내공이라고 봐야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친구의 결혼식에 입을 눈에 거슬리는 드레스 대신에 명품 드레스를 집어버린 레베카의 모습....그게 잘못 되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간다는 건 이 영화의 두말 할 필요 없는 '주제'다.  영화의 에피소드들도 꽤 소소한 재미를 자지고 있지만..눈에 익은 중년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를 감상하는 맛 역시 무시 못한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미모와 아우라. 존 굿맨의 풍채(난 가끔 이 분..건강이 괜찮나 걱정이 될 때가 많다.)...빠지지 말고 감상할만한 양념들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봐야 할 로맨틱 코미디. 패션이 주인공이니 이 인지도 낮은 두 남녀라도 영화는 잘 흘러가고 충분히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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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5.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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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90분

감 독 : 그리핀 던(Griffin Dunne)
각 본 : 미미 하레(Mimi Hare)

출 연 : 우마 서먼(Uma Thurman)
          제프리 딘 모건
           (Jeffrey Dean Morgan)
          콜린 퍼스(Colin Firth)
          샘 쉐퍼드(Sam Shepard)
          린제이 슬로언(Lindsay Sloane)
          저스티나 마샤도(Justina Machado)
          이사벨라 로셀리니
           (Isabella Rossellini)

음 악 : 안드레아 구에라(Andrea Guerra)

또 "뻔하디 뻔한 미국식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이 딱 맞는 평가.. 이 영화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미국형 로맨틱 코미디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겐 약 90분의 시간 나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 호주 감독이 만든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속의 엠마, 뉴욕에서 잘 나가는 연애 전문 상담 코치? 머 좀 어렵긴 한데 타인의 연애 상담을 아주 실랄하게 가이드 해주는 잘 나가는 연애박사님이시다. 주로 남성들의 이중적인 면모, 무책임함, 그리고 얄팍해서 잘 변하고 육체적인 것에 집중하는 사랑에 대한 실날없는 비판을 여성들에게 쏟아내는 특성상 남성들에겐 비호감 1순위..여성들에겐 지상 최대의 연애박사님이시다.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일이다 보니 피곤한 일도 많고,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잘나가는 여성 뉴요커의 삶은 꽤 동경의 대상으로 보인다. 특히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몰라 방황하는 여성들에게는 거의 신 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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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의 연애담을 이야기 하는 위치이다 보니 전혀 역사를 모르는 커플이나 사람들의 생활에 개입해서 단편적으로 이야기를 끌어다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꽤 실수도 하게 되는데 그 실수에 엮인 뉴욕의 어느 소방수는 그녀 때문에 파혼당한 이후 그녀에게 복수의 칼날의 갈아 버린다. 그녀의 입담으로 인해 실연 하고 자신이 계획했던 인생에 큰 차질을 빚은 패트릭..어디 너 한번 당해봐....컴퓨터 조작을 통해서 그녀와 자신을 서류상 결혼시켜 버린다. 이거 하는 사람도 떨리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미칠 노릇이다. 실제로 생각하면 딱 고소감인데 영화는 전산상의 오류 쯤으로 남기고 영화를 진행시킨다. 그래야 사건이 벌어지니..그렇게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유부녀가 되어 버린 엠마는 패트릭을 찾아가서 이혼 요구를 한다..영화는 그러면서 결혼을 하려고 한 상대 대신에 스파크가 일듯, 자신도 모르게..혹은 자꾸 만나도 보니 나도 모르게...라고 하는 연애의 케이스를 전부 노출하면서 영화상 만나기로 되어 있는 커플을 맺어지는 방향으로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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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영화의 내용은 빤하고...광고문구나 시놉 정도만 봐도 어떤 건지 알 수 있는 너무나 전형적인 영화다. 그렇지만 이런 로맨틱 코미디는 영화의 소소한 부분에서 매력을 찾는 비법이 필요한데 이 영화도 그런 양념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몇가지 찾아보자면, 엠마를 둘러싼 두 남자...의 매력 비교..어쩌나... 영국을 대표하는 부드러운 남자 콜린 퍼스가 저렇게 됐나 싶을 정도로 우유부단하고 여자를 깔판으로 삼아 자리보전이나 하고 손에 초콜릿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주물럭거리는 시원찮은 남아로 전락했는지 눈여겨 볼만하다. 이 귀여운 영국신사는 그렇게 그저 그런 조연으로 전락해 버려서 어찌나 씁쓸하던지 그에 비해 떠오르는 신예라고 해도 좋을 제프리 딘 모건은 꽤 육감적이고 매력적이다. 완전 백인도 아니고 이국적인 외모에 터프하고 튼실하다. 연애하고 싶게끔 하는 외모에 유머감각도 있고, 세계적인 거부 앞에서도 자기가 끌려하는 이성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있게 말하고 이상하게 눈길이 간다. 콜린 퍼스가 그저 성공이나 자리 보전에 연연해 하는 것으로 비치고 패트릭 딘 모건은 비록 소방수라고 하는 육체 노동자라 하더라도 축구를 즐기고, 책도 짬짬히 읽고 자기 문화를 당당히 즐기는 모습을 통해 인생을 즐기는 여유있는 남자로 보이는 것이다. 두 남자, 명성과 상관없이 너무 비교나게 그려 놓아서...엠마가 고민할 필요가 없게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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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말고 또 매력적인 남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엠마의 아빠로 나온 원로배우(슬프다 이런 배우에게 이런 호칭을 써야 한다는 게) 샘 쉐퍼드..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는 딸에게 "언제나 다 잘할 순 없다. 실수 하는 걸 두려워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해 주는 영화속 아빠란...."그 방법을 몰라서 바람둥이처럼 살았지만 그 덕분에 정말 내 짝을 찾았을 땐 더 자신이 있었다"고 말해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속에서 궂이 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그 긴 세월의 여정이 그저 좋지도 순탄하지 않았겠지만..그 덕분에 그 나이에 행복할 수 잇음을 살면서 보여주는 아빠..그리고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라...그래서 그런지 노구의 샘 쉐퍼드는 꽤 멋있어 보였다. 솔직히 젊은 두 남자 보다는 이 영화 속의 이 늙은 배우와 캐릭터랑 차 한잔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진 건 무얼까....그리고 그와 함께 덤으로 나와준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모습은 우아함의 극치, 매력 그 자체였던 그녀가 나이 앞에서 얼마나 변모했는지..안타까움과 함께 반가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건 또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주인공 엠마 생각을 다시 하게 됐는데..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보고 너무 늙었구나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고 우마 서먼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나를 떠올렸다. 이젠 이런 영화 나오기엔 좀 아니겠는걸...얼굴 주름 꽤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슬펐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참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몸매랄까... 결혼식이 등장하다보니, 엠마가 입고 나오는 웨딩 드레스가 요즘 잘나가는 디자이너 암살라 드레스라고 하니 그것 역시 관심있게 볼 만하다. 눈으로 행복한 건 즐기고 봐야 하고 ..영화 속의 이국적인 면모, 음악들도 공짜로 구경하는 뉴욕의 모습이라 꽤 흥겹다. 영화는 진부하지만..나름대로 반가운 미덕들이 꽤 숨어 있는 영화다.
by kinolife 2009. 3. 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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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4분, 미국

감 독 : 딘 패리소트(Dean Parisot)
각 본 :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
          데이비드 하워드(David Howard)

출 연 : 팀 알렌(Tim Allen)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알란 릭맨(Alan Rickman)
          토니 샬호브(Tony Shalhoub)
          샘 락웰(Sam Rockwell)

음 악 :  데이비드 뉴먼(David Newman)

황당무게한 B급 SF 물 <갤럭시 퀘스트(은하 방위대)>의 배우들의 팬 미팅 장소. B 무비에 맞는 열혈한 B급으로 느껴지는 팬들이 우루루 몰려서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 한다. 영화 화면이 열리면서 보여지는 A급 배우들이 보여주는 B 무비의 상황들이 벌써 코믹한 매력을 확 발산준다.

이 찌질한 장소에 등장한 정말 덜 떨어져 보이는 팬 무리 중 몇명이 촌스러운 우주복을 입고 드라마 속의 함장을 맹신하듯 접근한다. 그에게 접근한 팬 무리는 자신의 별을 괴롭히는 악당무리를 함장님이 처단해 주기를 부탁 하는 것...워낙 황당한 팬들에게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함장 역을 맡은 주인공 제이슨은 알겠다는 형식적인 대답으로 자신의 집에 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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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에서는 위대한 함장님 처럼 보이지만 과거를 집어 먹고 팬들을 만나던 한물 간 이 배우는 팬미팅이 끝이 나면 쓸쓸히 위스키를 들이키다가 잠이 드는 별 볼일 없는 존재. 해가 중천에 떴을 때도 잠에 빠져 있는 그의 집으로 찾아온 팬 무리....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팬 무리가 실제로 자신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 해 줄 거라고 믿는 순진한 우주인이라는 걸 아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들의 요청은 단순한 드라마 속의 재현이 아니라 실재 우주 간을 오가는 리얼한 현실임을 경험한 제이슨은 지지부진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활력소를 발견한 듯 적잖이 흥분한다. 마치 현재 자신의 존재가 별 것 아닌 것을 극볼 할 수 있는 것은 자신 스스로가 진짜 은하 방위대의 함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한 듯 므흣한 미소를 날린다. 과거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자신의 실제 생활에도 실현이 된 것을 100% 즐기는 것. 드라마와 실제 인생을 오가면서 인생의 주도자 그룹의 함장이 되고 싶은 제이슨은 이 상항에 살짝 흥분하면서 빠져든다.

드라마 속의 상황이 실제로 들어났다는 것은 곧 자신의 은하방위대 부대원들에게도 알려지고 대원들은 전혀 예상치 않은 실제 우주 속의 전투에 투입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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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레포트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주의 한 공간으로 날아간 이 덜떨어진 은하 방위대..드라마 속의 철 지난 대사를 외우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서로를 미워하고 단결력도 없는 이 띨띨한 은하 방위대원들은 조금씩 현실과 드라마를 오버랩 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위기 속에서 단단해 지는 인간의 특성을 보여주듯이 영화 속의 이 지진한 조합들은 서서히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듯 리얼한 우주 전쟁 속으로 빠져든다. 황당한 내용은 실제로 지구 속의 팬들과 교신하고 드라마 속의 대본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B무비적인 재치를 여지없이 보여주는데...이 저급해 보이는 웃음의 소스는 꽤 찌릿한 즐거움을 전해 주기도 한다.

황당한 이야기..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세트, 코믹한 주인공의 분장과 얼굴..그리고 진지해 보이지 않는 캐릭터 들이 어울려 진 이 영화의 매력은 이 단순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현들이 얼마나 잘 어울려 즐겁게 하는지 잘 보여준다. B 무비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드라마의 진행은 전혀 허술하지 않다. 기본은 탄탄하게 그 안에서 저질로 유치하게 놀아난 영화의 매력은 SF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서 꽤 훌륭하게 빛 난다. 별 것 없을 걸로 보고 영화를 봤는데..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작품이다.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도 가볍게 보고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타워즈 보다 이런 류의 영화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B 무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더 동감하게 해 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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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꽤 좋은 배우들이다. 스타성은 차지하고라도 연기는 단연 A 급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배우들...







by kinolife 2009. 1. 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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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 106분

감 독 : 김동원

출 연 : 이정진
          임창정
          양동근
          한채영
          이대근
          김인문
 
음 악 : 조성우

이렇게 촌스어울수가...혹은 이렇게 촌스러운 것들이 있나..참으로 딱일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영화. 2002년도에 이런 풍경을 만들어냈다니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기념할 만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땡떙이 치고 동네 깡패들이랑 싸움질을 해대는 해적과 봉팔, 성기는 지나간 우리 아부지 시대의 전형적인 동네 오빠들이다. 삼촌에서 언듯이 전해 듣거나 드라마를 통해서 엿본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영화는 동네에서 이른바 주먹 좀 쓴다는 해적이 사랑하는 여자 아이를 위해서 춤꾼이 될 수 밖에 없는 춤 교습기이기도 하다.

이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딱 들어맞는 캐스팅. 임창정, 양동근의 촌발 작렬은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그 시절로 관객들을 내려놓는 자연스러움은 이 배우들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 같다. 물론 캐스팅이 다 좋은 건 아닌데, 한채영의 경우는 동네에서 눈에 확 띄는 미모를 가진 소녀라는 컨셉은 좋은데 마치 무뚝뚝한 나무 막대기 같은 연기 떄문에 얼굴만 이쁜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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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친구 봉팔의 여동생 봉자를 만나 정신을 빼앗겨 버린 해적. 함께 어울려 다니던 봉팔이 안 보이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봉자가 봉팔의 동생이며, 봉팔의 아버지가 다쳐 봉자가 술집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적잖이 유머와 감수성을 가진 봉자의 디스코택 사장 이대근 선생은 주먹질을 해 대던 해적의 순수함을 보고 춤을 쳐서 봉자를 데려 갈 것을 제안한다. 일주일의 시간동안 댄스계에 입문해서 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랑에 물이 들어버린 해적에겐 해볼만한 아니 해야만 하는 숙제이다. 성기의 엄마에게 춤바람을 들게 한 동네 딴스홀의 제비에게 찾아간 해적과 친구들은 해적의 건승을 빌어본다.

이 장면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을 법한 동네의 딴스홀 제비는 일주일의 짧은 시간을 두고 땀을 흘리는 공동의 시간을 통해서 가까운 형이자 스승이 된다. 이 관계가 꽤 흥미로웠는데, 세상이 모든 지식은 내가 알기 이전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스스로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한 장면이다. 뻣뻣한 몸이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바뀌기 까지 흘린 땀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일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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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가난함이 스려있는 영화의 무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머스러움과 따스함으로 인해서 쉽게 따스해지는 걸 느끼는데 이래서 지나온 과거는 추억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으로 스며 힘을 발휘하는것 같다. 세 명의 딱 떨어지는 주연들과 함께 동네를 무대로 활동하는 많은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와 풀풀 흘려나오는 촌스러움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나 즐겁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우리 아부지, 삼촌 시대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다. 촌발날림...지대로 날리니 볼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영화다. 2002년 월드컵과는 정반대 되는 시간대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이 영화속의 지진아들에게 웬지 모를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아픈 친구 아버지를 대신해서 함께 동네의 푸세식 똥을 퍼 줄 수 있는 친구를 지금에 그 누가 만들 수 있을까..향수 안에 담긴 우정과 의리 ..함께 간다는 것의 의미를 앞으로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까? 자신 있게 대답을 못하는 건 왜일까?
by kinolife 2008. 12. 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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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95분

감 독 : 제이슨 라이트맨(Jason Reitman)
각 본 : 디아브로 코디(Diablo Cody)

촬 영 : 에릭 스틸베르그(Eric Steelberg)

출 연 : 엘렌 페이지(Ellen Page)
          마이클 세라(Michael Cera)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
          제이슨 베이트먼(Jason Bateman)
          앨리슨 제니(Allison Janney)
          J.K 시몬스(J.K. Simmons)
          올리비아 썰비(Olivia Thirlby)
          에일린 페드(Eileen Pedde)
          레인 윌슨(Rainn Wilson)

음 악 : 매트 매시나(Matt Messina)

당당한 미혼모 이야기!로 축약 할 수 있는 젊은 영화 주노...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니, 주노>랑 비교해서 보고 싶었는데..기회가 닫지 않아서 일단 <주노> 만으로 보자면.....청소년기가 가임기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덜컥(정말 이 표현이 적절하다) 임신을 해 버린 우리 고딩들에 관한 이야기.

소재가 소재니 만큼 원래는 이런 이야기는 우울한 현실적인 벽에 부딛혀서 갑갑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마련인데 영화 <주노> 속의 미성년 임신은 살다보면 어쩌다 생길 수 있는 그저 조금 많이 운 없는 일 정도에 머무르고 마는 산뜻함을 선사한다. 어찌보면 세상의 많은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병으로 사람이 죽고 너무 미워써 또 사람들을 죽이는 이 세상의 현실을 비춘다면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너무 빨리 가졌다는 난점은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아기를 정말로 원하는 부모에게 아기를 주는 것으로 영화속의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 역시 해피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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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처음에 관심을 가진것은 우연히 듣게 된 영화 속의 음악 때문이었는데, 주인공 엘렌 페이지에게 아이를 가지게 한 청소년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 역시도 머 애 가지는데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스쳐 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어리버리한 청소년이 엘렌 페이지와 함께 불러대는 소박한 노래는 이 아이의 숨은 가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 실로 어두운 이야기를 즐겁게 그려낸 감독이나 작가의 용기도 즐겁게 받아들여지고 별 것 없는 소재로 기존의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케케 묵은 생각에 한방 날려 버리는 것 같다. 살면서 부닥치는 수 많은 일 중에 어쩌다 생길 수 있지만 해결책이 있는 이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당당하게 되 묻는 것 같아서 즐거운 기분도 적잖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점이 새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차사고 정도였으면 좋았을 텐데..."그렇다 차사고라면 그냥 돈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이 일은 아이가 아프고 겪어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적잖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특히 새엄마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앨런 페이지나 자기가 낳지 않았지만, 전혀 선입견 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영화 속 미국의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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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같은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딸아이가 겪을 고통보다는 자신의 체면을 먼저 생각했을 캐릭터.. 너무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 영화가 쿨 한 것은 그런 어른들이 영화 속에 있기 떄문이다. 물론 그런 성숙한 부모와 대조되게 아이를 입양하는 것,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이혼을 하는 피터팬도 함께 영화 속에 공존하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 때론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가 되는 것이 싫고 부담스러운 남자, 자신의 아이가 성년이 되기도 전에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걸 봐야 하는 아버지, 자신이 낳지만 키우지 못하는 어린 어머니까지 영화는 세대를 끼고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그림들을 펼쳐 놓는다.

어린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어머니에게 주고 자신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이게 가능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남자를 멀리하는 교육이 아니라 피임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현명하듯이 자기가 낳은 아이는 자기가 키워야 한다는 맹목적인 강요보다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보다 일찍 떠나보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는 걸 느끼해 해 준다. 이 영화속의 대안이 어찌보면 현실에서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적게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결론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단순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역시 단순하고 가볍지 않게 그려내면서도 쿨한 느낌을 전해주는 이 영화는 살아가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이 내 인생을 어떻게든 변화시킨다는 당연한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영화 속의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새로 사서 도착한 OST를 들어보니, 영화 속의 두 청소년 배우들의 노래 솜씨 역시 꽤 들어줄 만 하다. 삽화로 상큼하게 시작되는 영화 앞부분...그리고 두 주인공이 모든 일을 다 겪고 나서 집앞에 앉아서 함께 노래 부르는 것처럼 그렇게 삶은 흘러가는 것이고 잠시 그림처럼 멈추어서 되집어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아이가 아이를 가진 이 코믹한 사실은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화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볼 것을 다시 한 번 주시하는 것 같다. 명품은 아니지만, 꽤 실용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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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앨런 페이지가 패티 스미스의 음반 자켓처럼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카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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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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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독일, 118분

감 독 : 볼프강 벡커(Wolfgang Becker)
각 본 : 볼프강 벡커(Wolfgang Becker)
          번드 리슈텐버그(Bernd Lichtenberg)

출 연 : 다니엘 브륄 (Daniel Bruhl)
          카트린 사스(Katrin Sab)
          마리아 시몬(Maria Simon)
          에릭 크리스챤 올슨(Eric Christian Olsen)
          슐판 하마토바(Chulpan Khamatova)
          플로리안 루카스(Florian Lukas)   
          알렉산더 베이어(Alexander Beyer)   
         
음 악 : 얀 티얼슨(Yann Tiersen)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2003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이름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영화를 근 4년이 훨 지나서 뒤 늦게 보게 되었다.  마치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숙제를 끝낸 듯한 홀가분함 사이에는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는 삶의 양식에 대한 갖가지 파편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같은 국가지만 분단국이었던 독일이 통일을 맞으면서 겪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 속에는 정치적 이념과 그것과는 거리가 먼 현실..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다른 삶을 영위 해가는 사람들의 복합적인 이야기가 역시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어떻게 비쳤을지...적지 않은 관심 거리가 되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당시 남북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오버랩하긴 힘들지만, 현실과 이념이란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일지 그저 망막한 궁금증만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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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아들의 거짓말은 막 사귀기 시작한 애인에 열중하는 그것 이상의 사명감을 느끼게 하는데 독일의 체제를 따라 아버지조차 따라가지 않았던 어머니의 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뚝심은  물질보다 인간을 위한 정신을 강조했던 공산주의  체제적인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영화 속의 어머니도 아주 전형적인 캐릭터로 받아들여 진다.) 정신 강화를 위해서 물질에 대한 가치를 상대적으로 격하시킬 수 밖에 없는 이 순수한 정치체제는 독일이 자본주의화로 통일된 이후에도 단 한 사람에게만은 유용한 사회적 질서여야 했다는 점에서 사상과 정치 사이에서 겪는 인간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하는 큰영화적인 틀을 만들어 준다. 어머니 병의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급사를 막기 위한 이 거짓말은 통일된 독일에서 자본주의 냄새를 지우고, 얫 추억이 담긴 어머니의 종교같은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로 해서 꽤 코믹하지만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메세지를 곳곳에서 뿌려낸다. 가난을 버리고 윤택한 삶을 위해서 자본주의라는 방식을 선택한 통일 독일인의 면면들..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전의 가치를 버리고 자본주의 화려함에 빠져는 모습들은 주어진 사회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일까라는 복잡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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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머니의 추억=공산주의 체제 안에서의 동독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어느 효자의 노력들로 채워 지지만, 그 안에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믿고 있었던 정치적인 이념을 지켜주고 싶은 아들의 모습을 통해 강한 가족애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코믹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어머님의 삶을 유지하는 것, 자본주의로 변모된 조국을 보여줘 급사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중인 아들과 변화된 현실을 모르지만 자신이 꿈꿔왔던 세상을 그대로 누리는 어머니..영화 끝 부분에 어머니가 통일된 독일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세상을 떠나는 듯한 영화적인 뉘앙스는 아들의 노력에 대한 어머니의 화답으로 받아진다.

예상 했던 것보다는 코믹하진 않았지만, 한 가족에게 이념과 정치적인 현실, 사회적인 질서가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 잘 보여줘서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한 영화였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이념, 중요한 사람, 중요한 관계들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짧게 나마 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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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8. 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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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 111분

감 독 : 아담 브룩스(Adam Brooks)
각 본 : 아담 브룩스(Adam Brooks)

출 연 :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
          아일라 피셔(Isla Fisher)
          엘리자베스 뱅크스(Elizabeth Banks)
          케빈 클라인(Kevin Kline)
          아비게일 블레슬린(Abigail Breslin)   
          케빈 코리건(Kevin Corriga)   
         
음 악 : 클린트 맨셀(Clint Mansell)

"아빠...나의 엄마가 누구인지..말해 주세요..."싱글 대디가 듣게 되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질문..그 질문에 대한 아빠의 과거 사랑 이야기

그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낸 영화가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이다. 학교 시절 '선생님 첫사랑 이야기 해주세요'랑은..상당히 농도가 다른 이 질문에 부담없이 풀어낼 수 있는 이 백인들의 정서가 그저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젊은 날 너무 쉽게 빠져들지만 무엇하나 결단 내리지 못하고 스스로의 상황에 끌려 다닌 어느 우유 부단한 남자의 청년기 연애담 로드맵에 관한 영화. 주인공은 아빠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딸인 이 로맨틱 코미디는 결코 무겁지 않은 이야기 톤으로 젊은 날의 방황어린 풋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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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첫사랑 A. 도시로 오게 되면서 A와 유한의 이별을 한 아빠가 소개 받은 A의 친구 B와의 두 번째 사랑과 흔들림 사이...그리고 그 도시에서 만난 사랑과 우정 사이의 C..과연 이 셋 중에서 누가 이 아이의 엄마이고..또 누가 앞으로의 엄마가 되어줄까..누구나 자기의 과거를 연애담과 회상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떠올려 볼 만큼 평범할 수 있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어 낸 이 작품은 워킹 타이틀 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인생의 유머와 즐거운 음악들이 가득하다.

청춘을 대표할 수 있는 영화의 무대로 선택한 것이 선거단에서의 활동이었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이 주인공의 연애담 못지 않은 흥미를 제공한다. 정치와 사랑..무척 시사하는 바가 큰 상관관계를 가진 단어의 조합은 영화 속에서 충분히 긴장관계와 가쉽을 제공해서 흐흐흣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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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원하지만 그게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이들 영화 속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 역시도 살아가는 것과 한 과정이라는 걸..그리고 사람이 늙어가듯이 사랑도 변해가고 삶과 함께 간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워킹 타이틀의 로맨틱 코미디가 가지고 있는 휴머니즘 적 유머가 그대로 있지만 그 강도는 그렇게 세지 않고 그 개성은 많이 퇴색해 보이는 영화이다. 그렇지만 별 것 없을 이야기를 가지고 꽤 나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낸 점은 나쁘지 않다. 특히 영화 속의 커플 레이첼 와이즈와 케빈 클라인 커플은 영화 속에서 반짝이는 정치학적, 연애학적 특이 표본 커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사랑의 역학관계..그 정치성에 대한 표본같은 커플이 전해주는 관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에 대해서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영화는 우둔한 싱글 파파에게 남은 인생을 함께 할 부인을 그리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엄마를 찾아주는 딸의 노력으로 귀결 될 수 있겠지만, 궁극에는 찾지 않으면 사랑은 오지 않고 사랑이 움직이듯이 본인 스스로가 변화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우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만큼 흥미로운 게 음악이었는데....워킹 타이틀의 남다른 재주가 여과없이 들려진다. 가볍게 감상하기에 좋은 움직이는(워킹) 로맨틱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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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1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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