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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좀 독특하고 이쁜 디자인의 라디오를 사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내 눈에 띈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깔끔한 라디오를 하나 샀다.
가격은 39,900원 20% 할인을 받았으니까 32,000원 조금 못되는 가격.
그렇게 싼것 같지는 않지만 배달되어 온 날 정언이가 박스에서 소리가 나는 걸 보고 놀라 하더라는 진건씨의 말을 듣고는 마치 만원 정도 할인 받은 기분이다.
이 라디오의 알람덕에 깨서 오늘은 아침에 커피랑 샐러드도 먹고 출근했다.
괜찮은 라디오 프로그램 어떤게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 겠다.
마치 고등학교 때, 라디오 소녀처럼 라디오를 듣던 그 시절을 되돌려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웬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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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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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6년 4월-6월

감 독 : 사토 유이치(佐藤祐市)
          우에다 야스시(植田泰史)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원 작 : 만화 [어텐션 플리즈]

출 연 : 우에토 아야(上戸彩),니시키도 료(錦戸亮)
          아이부 사키(相武紗季),우에하라 미사(上原美佐)
          타카하시 마리코(高橋マリ子),나나세 나츠미(七瀬なつみ)
          유민(笛木夕子),오오츠카 치히로(大塚ちひろ)
          오오토모 미나미(大友みなみ),코이즈미 코타로(小泉孝太郎)
          코이치 만타로(小市慢太郎),아사노 카즈유키(浅野和之)
          이노우에 준(井上順),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마야 미키(真矢みき), 야마사키 시즈요(山崎静代)
          타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 마노 유코(眞野裕子)
          호시노 나츠코(星野奈津子), 모리구치 요코(森口瑤子)
          아사미 레이나(浅見れいな), 야마구치 닛키(山口日記)
          야마사토 료타(山里亮太), 타나카 소겐(田中聡元) 
          이시카와 마키(石川真希)

음 악 : 칸노 유고(管野祐悟)

음악 쪽에 일을 하다 보니,우에도 아야라는 가수에 대한 인지도로 오! 아는 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네 쯤으로 접근했던 우에토 아야의 드라마 어텐션 플리즈...우리가 스튜디어스로 알고 있는 기내 승무원이 되기 위한 실습생들에 관한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이다. 드라마 내에서는 CA(캐빈 어텐던트)와 스튜어디스 차이에는 상당한 수준이나 급의 차이가 있는 걸로 나오지만 용어 안에 있는 정확한 표현은 드라마를 통해서는 차이가 있구나 라는 사실 이 외에 더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드라마는 천방지축 소녀의 CA 성장기를 통해서 어떠한 직업이든 긍지와 자존심을 바탕으로 성숙되고 익어가야 한다는 걸 보는 이에게 가르치고 있다. 일에 익숙해 진다는 건 두뇌와 몸의 조합이며 이 모두를 아우르는 건 역시 정신과의 균형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다. 치~! 겨우 그런 일을 가지고 하면서 자기가 모르는 일에 접근하지만 몸으로 부딪히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과 겪고, 몸으로 익히면서 자세가 달리지고, 기술이 늘어나고 두뇌와 정신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순수하지만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신입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화두이다.

누가 봐도 골치거리로 보이지만 실재로는 한번 키워서 재대로 된 직업인, 생활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스승(드라마에서는 교관)은 그들을 욕하고 이길려고 하면서 뒤 따라가는 본인 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절로 든다.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도, 비행기를 정비하는 사람도,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역시도 아니, 비행기 밖에서 일이라는 생활에 부닥친 사람 모두에게 이러한 참된 선배는 필요하고 그 누구든 궁극에는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는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성숙하고 익어간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어 보인다.

직업인의 세계를 보는 즐거움. 그리고 일을 배우는 과정을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는 느긋함.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 성숙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보는이가 자신의 지금의 일을 생각한다는 건 극히 당연한 수학공식같아 보이지만, 그 뻔한 답을 따라 재미나게 보는 것이 드라마라면 이 드라마는 정답 가이드 안에 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이미 정해져 있는 길에 대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드라마...그건 극 중 직업의 세계가 충분히 흥미롭고 그 안의 역할을 맡은 개개인의 캐릭터가 살아서 드라마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형적인 일본의 아기자기한 맛을 지닌 작품으로 역작, 대단한 작품 등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젊은 드라마, 소품 드라마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드라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에 쓰일만한 BGM 들과 주제곡 "Pretty Woman"은 물론이고...

- 드마라 속 명대사 -

이봐 왜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지 알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있었기 때문이야

바보같은 일이
정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녀석들이 이런 걸 만든거라고
무리야.. 같은 소린 이젠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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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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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라...
사두면 땅값이든 집값이든 오른다는...
하지만 왜 이 작은 서울을 더 좁게 만들고 계속해서 서울만 커지는 걸까..
나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서울이 점점 커지는 것보다 골고루 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어디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문제는 역시 또 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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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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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몇년만의 공연인가... 말 그대로 감격이
그 나마 정언이 때문에 나 보지는 못했지만, 정언이 생애 최초 공연 관람 엄마는 근 2년만의 공연관람이었다. 다 들은 곡은 한 6곡 정도?(불싸조 3곡 소규모 3곡)이지만...그래도 리플래쉬 기분 좋은 활력소 충전이었다.
애기랑 함께 하는 공연을 즐겁게 허용해준 파스텔 관계자 분들. 함께 자리를 나눈 이름모를 그녀들에게도 감사를...대기실에서 자리를 기꺼히 내준 소규모의 송은지, 김민홍씨 그리고 대기실에서 함께 노가리를 까준 불싸조의 젊은 오빠들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공연장 입구에서의 한 컷이랑, 대기실에서 받은 정언이 싸인을 올린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집,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1집 재판, 초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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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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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도현
출판사: 창작고 비평사
1997.07.15 초판 1쇄
가격: 5.000원
창비시선(163)

-사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섬-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게 뭔가
삶이란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두눈 밝혀야 하리

-바람이 부는 까닭-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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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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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1~27권
글: 야시마 마사오(矢島正雄)
그림: 히로카네 켄시(弘兼 憲史)
번역: 조은정
출판사: 대원 씨아이
2002.10.15 초판 1쇄

"산다는 건, 기억이 조용히 축적되어가는 거라네"

"조용하고 슬프게.....그리고 약간의 힘이 남았으면...그걸 다정함으로 바꿔서 살아가면 된다."

"순식간이란다. 인생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순식간, 그러니까 소중한거야 인생이란... 다시 시작할 수가 없으니까 멋있지....최고야. 평생동안 몇 번이나 시대의 총아가 된다는 건 웃기잖아."

"왜 다들 무리를 하나 몰라....자기 삶의 방식을 버리면서까지 왜 남의 눈과 의견에 맞춰서 살려고 하는지..."

"아들아, 제일 중요한 사람을 사랑하는 자유를 갖고 있느냐...."

"너무 착하기만 한 사람은 틀렸잖아....인간이란 비난하기 쉬운 곳만 비난해오니까. 그런 사람이 싫고, 이런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사람....실은 자신이 그런 사람인거야."

"자기 생각을 갖고 살기 힘든 세상이야. 하지만 자기 생각을 갖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세상에서 살았다고 할 수 없지."

"사람을 가져야만 지나가는 시간이나 풍경이 그 사람 안에서 과거가 돼 갑니다."

"사랑을 가져야만 인간이 늙어가는 것도 견딜 수 있는 거예요"

"상실함으로써 발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면 그건 정신을 잃을 만큼의 고통이 있다."

"인생의 모든 시간이 예외 없이 과거가 되어 간다. 그 과거가 사라져 가는 지금을 느낄 때, 이미 기 지금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인생이란 간단하고 따분하다. 허나 나처럼 살려면 방법이 있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실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슬픔은 아마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오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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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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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中山 美穗 (Nakayama Miho)
출신지 : 東京都
생년월일 : 1970년 3월 1일(물고기 자리)
혈액형 : O형
키/몸무게 : 159㎝/48㎏
신체사이즈 : 80㎝-58㎝-85㎝(B-W-H)
신발사이즈 : 23.5㎝
취미/특기 : 독서, 음악감상

가족
夫 - 츠지 히토나리(2002년 6월 3일 결혼)
妹 - 나카야마 시노부

순백색,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듯이 청순함이란 젊은 여자에겐 더 없이 아름다운 칭호! 95년 일본에서 만들어져 올해 국내에 개봉된 영화 <러브레터 Love Letter>의 히로인 나까야마 미호는 청순한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가 아닐까.

쌓인 눈 위에 혼자 누운 모습, 낯선 사람의 집 앞에서 웅크리고 편지를 쓰는 모습, 옛 연인이 죽은 산을 향해 서러운 안부를 외치는 모습, 자신의 연인이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여자에게 죽은 그의 생전 모습을 어렵게 묻는 안타까운 모습을 간직한 와타나베 히로코 속의 미호의 모습은 슬프지만 순백에 가까운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모르는 편지의 답장을 쓰는 모습, 추운 날씨 때문에 이불을 덕지덕지 휘감고 뒤뚱거리는 모습, 환청에 낯설게 고개를 돌리는 모습, 도서관에서 연신 기침을 해대는 모습의 후지이 이즈끼는 맑고 순진한 아이 같은 느낌이 드는 청순함 그 자체였다.

영화의 내용상 일인 이역을 했던 나까야마 미호는 눈만큼 맑은 이미지였고, 바람처럼 시원한 상쾌함을 준 여배우였다. 국내에서 개봉된 단 한편의 영화에서 보여진 그녀의 이미지는 우리 나라에서도 새로운 스타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일본영화에 있어 국내에 일본 스타의 탄생은  미호가 그 시작이 아닐까?

근래에는 일본 드라마에 대한 수요도 높고 일본 드라마를 찾아 볼 수 있는 루트오 예전보다 더 많아 졌다
근래에는 소설가 츠지 히토나리와의 결혼, 딸 출산 등을 겪으면서 한 여자로서의 삶을 만끽하고 있는 나까야마 미호의 늙어가는 모습을 여전히 스크린에서 모니터에서 보고 싶다.


-출연 작품-

1985 <비밥 하이스쿨(ビ-バップ·ハイスク-ル)>
1986 <비밥 하이스쿨 : 교고 요타로 엘레지>
1989 <어느 쪽으로 할거야(どっちにするの)>
1991 <파도의 수만큼 안아 줘(波の數だけ抱きしめて)>
1995 <러브레터(Love Letter)> 호치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1997 <도쿄 맑음(東京日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가수활동-

가수 데뷔 : 1985년 6월 21일
배우로서의 데뷔 : 중학교 1학년 때 거리에서 스카우트되어 1985년 TBS 드라마 <매번 떠들썩하게 합니다(每度 おさわがせします)>의 여중생 역으로 데뷔한 10대 아이돌 스타였다.

1985년 데뷔 앨범 'C' 발표이후 98년 6월 10일 'OLIVE'까지 총 36장의 앨범 발표
1985년 6월 21일 첫 싱글 'C' 발표이후 98년 4월 8일 'LOVE CLOVER'까지 총 37장의 싱글앨범 발표
1985년 제 27회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
1988년 '결정! '88 FNS 가요제'에서 "Witches"로 그랑프리 수상
1989년 제 2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베스트 앨범, 베스트 아티스트 수상 등 다수 수상 경력
1986년 봄 'Virgin Flight'이후 1998년 여름 'Live·O·Live'까지 총 19회의 콘서트 공연

-출연 드라마-

1985 <매번 떠들썩하게 합니다(每度おさわがせします)>
1985 <우리 아이만큼은 2>
1985 <여름 체험이야기>
1985 <매번 떠들썩하게 합니다. 2>
1986 <녀석과 나>
1986 <세일러복 반역동맹>
1986 <건방진 때(な.ま.い.き盛り)>
1987 <엄마는 아이돌!>
1987 <한가하면 와요!>
1987 <아빠는 뉴스 캐스터 스페셜>
1987 <반숙 위도우 미망인은 18세>
1987 <엄마는 아이돌 완결편>
1988 <젊은 부인은 고군분투 중>
1988 <미스매치>
1989 <당신의 눈동자에 사랑하고 있어!(君の瞳に戀してる!)>
1990 <졸업>
1990 <멋진 짝사랑>
1991 <보고 싶을 때 당신은 없다>
1992 <누군가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誰かが彼女を愛してる)>
1994 <만약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1995 <FOR YOU>
1995 <성야의 기적 당신이 좋아하는 사랑은 어느 것?>
1996 <맛있는 관계>
1998 <잠자는 숲(眠れる森)>
2000 <2000년의 사랑>
2001 <러브 스토리>
2001 <부부 만담>
2002 <Home and Away>  


-그 외 활동-

NEC 등 다수의 CF 출연
2편의 에세이와 1편의 소설, 6권의 화보집(영상화보집 포함), 1권의 시나리오 집 발행
"P.S. I LOVE YOU" 등 3개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수상내역 -

제 38 회 블루리본상 - 주연여우상(나까야마 미호)
제 20 회 報知영화상 - 최우수 주연여우상(나까야마 미호), 최우수 조연남우상(토요카와 에츠시), 최우수 감독상(이와이 슌지)
제 17 회 요꼬하마 영화제 - 작품상(러브레터), 주연여우상(나까야마 미호), 주연남우상(토요카와 에츠시), 감독상(이와이 슌지), 최우수 신인상(사카이 미끼), 촬영상(시노다 노보루(篠田昇))
제 21 회 오오사까 영화제 - 작품상(러브레터), 신인감독상(이와이 슌지), 신인상(사카이 미끼, 카시와바라 타카시), 촬영상(시노다 노보루(篠田昇))
1985년 <C>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
1994년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로 일본 골든 디스크 대상 수상  
1995년도 일본영화 베스트 10 중 제 1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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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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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 112분

감독: 박제현
출연: 김정은
       김상경
       오승현
       
연애를 하다 보면 (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 좋던 연애의 절정이 지나자마자 연애를 하기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고 느끼거나 심한 경우엔 눈에 띄게 불편한 일상만이 발견되게 된다. 이른바 긴장감이 떨어져 나가버리는 일상의 연애란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리거나 거추장스러운 악세사리처럼 불편할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 없는 연애에 불을 댕기는 것은 결혼이라는 화려한 결말을 만들거나, 연애 중인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에게 제 3의 인물의 등장해 이 식어가는 관계에 질투라는 양념이 들어가 또다시 눈에 불을 켜게 할 때이다.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는 후자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전자의 결말로 향해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이다. 위기를 거쳐 행복한 결말에 다다르기 위해 달려가는(마치 이 결말을 위해 위기가 있었다는 듯) 이 영화 역시 오랫동안 냄새 날 정도로 쿰쿰한 연애가 결국은 뉴페이스를 몰아낸다는 영화 속의 착한 연애학이 가진 일반 방정식을 따라간다. 영화를 다 본 지금도 영화 속의 주인공 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의 선택을 감행할지는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이 착한 연애는 순진한 관객들을 배신하지는 않는다.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7"이라는 숫자는 갈때까지 갔다는 것을 증명하는 불운한 숫자이다. 7년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이란 역시 결혼을 하기엔 무리수가 있는 사이라는 증거인 수도 있다. 혹은 연애하는 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편안하다 못해 무덤덤해진 커플들은 그 편안 일상 같은 생활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의 위기를 향해 달려가라고 속삭이는 숫자인지도 모른다.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의 주인공 현주 역시도 7년 동안의 연애를 통해 변함없이 소훈의 프로포즈만을 기다린다. 정말 영화속에 표현된 엽기적인 공주처럼, 가만히 앉아서 마냥 기다린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은 싸워서 가지는 것이고 노력해서 얻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게 바로 뻔하디 뻔한 연적이다(아 상대방의 불치병도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좀 현실적으로 발현될 %가 낮은 이유이다.). 살다가 직접 맞닥트리진 않아도 많이 보게 되는 장면,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 연적이 연예인이라는 설정이 보다 영화적인 흥미를 돋구지만 일반적으로 연적이란 당사자의 정신적 흔들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봤을 때, 그 상대가 연예인이든 아니든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법이다. 이렇게 내 애인의 또 다른 로맨스는 나의 눈물의 재료가 된다. 서러운 육체의 알수 없는 기폭제. 이 눈물은 두말 할 것 없이 그저 서러운 법이다.

아주 평범한 줄거리에 평이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매력은 오래된 연인을 밀고 땡기기가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 현주에게 제 3의 인생동반자이자 양념인 친구들의 면모들이다. 이들 친구들이 보여주는 일상적인 생활이 주는 단초로운 즐거움이다. 강북의 가난한 동네(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집은 아주 괜찮다.)의 한 빌딩에 꽃집, 만화가게, 비디오 가게 등을 같이 하며 모여사는 반백수 친구들의 일상은 미국의 TV 시트콤 <프렌즈>의 친두들만은 못하겠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가진 공동체로서 훌륭하다. 갓 스물을 넘어서면 특별히 불편할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부모님의 집을 떠나 좀 더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자유로움이래봐야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남자친구를 집에다 데려오고, 친구들이랑 야한 비디오 보고 싶고 머 이런게 다였지만, 그 자유를 즐기기 위해 독립이다 자취다 그런 생활을 해 본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들의 집은 유토피아 인지도 모르겠다. 역시 젊다 못해 어린 이들에겐 영화 속 이야기처럼 부자 아빠를 둔 친구가 있어야만 가능하겠지만.....

이런 이들 친구들 눈에 비친 현주는 사랑스럽고 미련한 친구이면서도 자신들 중에서 가장 착실하고 지고지순한 친구다. 물론 유일하게 남자 친구가 있고, 연애를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친구를 괴롭히는 여자를 괴롭히기 위한 술자리에서 이내 스타의 후광에 빠져 친구들을 배신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이전에 친구의 사랑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들뜨고 화내는 그렇게 솔직하고 순진한 이들이 현주의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의 자잘한 이야기가 특별할 것 없는 로맨스 영화가 따뜻한 일상에 기대어 별 욕심없는 영화인 듯 비쳐지게 한다. 들뜨고 흥분하고 애태우지만 역시 사랑은 짜여진 운명 안의 스토리에 따라 내 배역이 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때가 많다. 영화속의 현주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 위해 용기를 내면서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의 맥은 지루한 커플, 그들을 갈라놓고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제 3자라는 틀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연애라는 것도 독립된 자아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걸 알 수 있다. 비교적 세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스토리가 중심이지만 현주의 입장에서 사랑을 찾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에 더 큰 의미를 뒀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이 영화는 다양한 장르를 어설프게 섭렵하고 있는 박제현 감독의 그저 그런 프로젝트 로맨스 영화이다. 하지만 그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 자잘한 재미를 주는 건 현주역을 맡은 김정은의 표정연기이고, 또 떄론 독이 되기 쉬운 김정은의 표정연기가 독주할 수 없도록 막는 친구들의 만화같은 캐릭터가 주는 조율의 묘미이다.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속의 사랑 이야기는 웰메이튼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풋풋하게 웃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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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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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관객을 웃겨야겠다고 작정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 다만 관객이 웃으며 자기가 왜 웃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연기는 하고 싶었다. 좋은 코미디는 반전이 있는 코미디다. 대중들이 좋아하는것, 대중들의 정서란 그런 것이다. 나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예술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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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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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엔 더 이상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엘 마리아치'가 필요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정치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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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22.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