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싱 회식에 함께 해준 성일이랑 손대리랑 같이 먹은 김치찌개 & 북어찜
일단, 북어찜은 안 매워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혁사마님이 드시면 좋을 듯...김치찌개는 정말 그냥 집에서 한 것 같다. 멸치 국수로 맛을 낸것 같다는데, 정말 쉽게 낼 수 있는 국물이 멸칫국물이면서도 정말 맛의 묘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다시물이 멸치국물...멸치가 좋아야 하는데...그닥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멸치를 안 좋은걸로 쓸지도....흠 가격이 6,000원이니까 싸지도 않고...그래도 회사 근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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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8. 10. 13:08

회사 앞에 콩다방이 오픈했다.

규모는 작지만...내가 즐겨 먹는 오리지널 커피를 종종 먹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생긴거다.

오픈 기념으로 손대리가 가줘야 된다 그래서 들렸다. 손대리가 추천하는 블루베리 머시긴가를 마셨다. 맛은 참 좋은데 너무 비싸다. -_-;; 5,700원이라..모처럼의 호사다.

오픈 기념으로 모셔온 모델이랑 사진도 찍고...우찌 덥을꺼나...안쓰럽다.

by kinolife 2006. 8. 8. 13:02

간만에 CD Mall 에서 시디 구입....
한 넉달 만에 사는 거라...정말 멀 사야할지 무척 고민이 된 쇼핑 !!

그 사이 이지상 4집이 나오고, 임의진 목사도 다른 컴필레이션 음반을 하나 더 냈다. 진건씨가 극찬 해 마지 않는 수니의 앨범도 넣고 몇몇 EP들도 카터에 담았다. 물론 내가 기다려 마지 않던 폴 사이먼의 신보 역시 카터로 풍덩!!
아랫부분은 CD Mall에서 구입한 시디, 윗 부분은 휴가 때 서울역 근처에 있는 Book Off, 아름다운 가게에서 들려서 산 시디들...그리고 병옥씨랑 혁사마가 챙겨준 홍보용 시디 등은 왼쪽에 놓고 찍었다. 얼추 20장이 안된다. ^^
by kinolife 2006. 8. 8. 12:05

회사앞 써울씨에이라는 빵집에서 파는 블루베리초코 케익?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회사 직원의 생일이라 돈을 거둬서 생일 파티 하면서 맛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역시 여느 파티쉐가 아닌 것이야!!

가격은 25.000원 OK 캐쉬백 할인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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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8. 8. 12:00

근래에 수유가 어느 정도 끝이 나면서 들고 다니면 췰퇴근 용 가방...
언젠가 퇴직을 하게 되면 퇴직금으로 꼭 사고 싶은 헤르메스 캔버스 가방을 본딴 짜가 가방이다. 아직 퇴직을 한 것도 아니고, 가격도 36,000원이니 나름 저렴하고 또 실용적이라 구입했다. 앞뒤 모두 무언가를 넣을 수 있는데 한쪽에만 핸드폰, 출입증 카드, 열쇠 등을 넣고 다닌다.
몇권의 책이랑 PMP, 디카 거뜬히 들어가고...도시락 까지 넣을 수 있다. 단지 끈이 있어 어깨에 매는 것이 아니라 무거움을 느끼는게 험이라면 험이다. 역시 100% 만족할 수 있는 가방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by kinolife 2006. 8. 8. 11:57

글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번역 : 오유리
출판사 : 북스토리 발간
2005년 01월 초판 1쇄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듯한 두 형제를 소재 삼아 각각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묶은 이 독특한 소설은 단편들을 묶었다는 것 이외에도 의외로 시간이 술술 넘어가는 서술 전개를 가지고 있다. 총 5편의 단편들이 출근 시간, 퇴근 시간 합해서 3일에 다 읽게 만들었으니 근래 들어 책 읽기에 집중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십분 불어 넣어 준 책이 아닐 수 없다.

버림받은 두 형제와 일요일이라는 공통 복선이 각각의 단편 속의 인물들에게 다른 의미가 되어 전개가 된다. 책 앞의 카피처럼 애인이 있든 없든, 할일이 있든 없든, 일요일은 누구에게나 오고 또 지나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일요일에도 난 마트를 다녀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정말이지 평범한 휴일을 보냈다. 이 책 덕분에 다음 읽을 책을 고르는 여유와 용기를 얻기도 하고...각 단편마다 주인공의 연령대나 성별도 다양하며 등장인물들 역시 평범해 일본식 평범한 일상에 대한 작은 재미에 빠져 볼만한 책이다. 문학의 깊이 이전에 젊은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책 속의 문구 -

"너 말이야."
수화기에서 형의 소리가 났다.
"너, 지금, 행복하냐?"
"뭐?"
"아니, 그러니까....."
"뭐야, 기분 이상하게."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너처럼 살아도 한평생, 나처럼 살아도 한평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다바타는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행복하냐는 갑작스런 질문에 그리 간단하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다바타는 직사광선에 조금 익숙해진 눈으로 해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혹시라도 오늘밤 갑자기 자기가 모습을 감추면 도모미는 눈물을 흘릴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울겠지.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눈물을 그치게 될 날도 오겠지. 아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 우긴다 해도, 그 날은 꼭 오고야 만다. 울음을 그칠 날이 올 때까지 곁에 있어 주면 된다고 다바타는 생각했다. 넌 바보야, 어리석어. 형은 그리 말할지라도 그런 식으로밖에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여보세요."
다바타는 수화기 저편에서 잠자코 입을 닫아버린 형에게 말했다.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 일요일의 운세] 중에서

분명 언젠가는 잊어버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치우지 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이고는 무언가를 잊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무언가를 잊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그 무언가를 절대 잊고 싶지 않았다. [일요일의 남자들] 중에서

이 괴로움의 끝에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그 차이였다. 부조리한 괴로움은 내일을 기다려도 해결되지 않는다. [일요일들] 중에서


by kinolife 2006. 8. 8. 11:44

테마로 듣는 영화음악, 지난 두달 동안 '영화 속의 가상 밴드들의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앞으로 두 달여 동안은 영화 속의 클럽으로 다시 찾아가 그 곳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그러니 귀를 쫑긋 세우세요. 아니 궂이 그러지 않으셔도 그곳에서의 음악은 다른 곳에서의 음악보다는 쉽게 들릴 것 같다는 짖궂은 생각이 문득 듭니다.

영화에 간간히 등장하는 클럽은 많은 우리의 스타들이 종종 들르는 곳이지요.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들과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때론 영화의 무대가 대기 위해서도 많이 등장하는 곳이지요.

그리고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한 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이트 클럽에서 무용수의 댄스를 볼 수 있는 스테이지를 갖춘 스티립 바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의 클럽을 들여다보면 일상에 찌든 사람들이 어떤 일탈을 꿈꾸는지 알 수 있게 하지요.

우리가 실제 어쩌다 술에 취해 기분에 이끌려 가듯이 영화 속에서도 나이트 클럽은 많은 우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나이트클럽 종사자나 스트립댄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꽤 있어, 이 장소를 손님처럼 들르는 곳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도 꽤 있답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우연이나 단발성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나이트 클럽을 위시한 클럽들을 들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영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영화 속의 나이트 클럽에서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혼자서 있는 방에서는 남몰래 음악에 몸을 맡겨 보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자! 그럼 영화 속의 환락, 그 속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볼까요?


Side A Track # 1 영화 <풀몬티> 中  "Hot Stuff"  

Side A Track # 2 영화 <스트립티즈> 中  "Sweet Dreams"  

Side A Track # 3 영화 <플래쉬 댄스> 中  "Maniac"  

Side B Track # 4 영화 <펄프 픽션> 中  "You Never Can Tell"  

Side B Track # 5 영화 <쇼걸> 中  "You Can Do It"  

Side B Track # 6 영화 <버드케이지> 中  "We are Family"  
by kinolife 2006. 8. 4. 04:21
한달에 한번....
집을 사느라 대출 낸 이자를 내러, 언젠가는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로 넣고 있는 주택부금은 넣기 위해 은행으로 간다..월급이 들어오는 국민은행에서 돈을 뽑아다가 우리 은행으로 넣는 날이 월초에 있는데 이번달엔 후다닥 1일날 가버렸다....월급 중 얼마는 고스란히 세금으로 그리고 또 얼마는 고스란히 은행으로 가는 것이다.

가는 길에 지루한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가 뒷면으로 보이는 기찻길 면을 찍어보았다. 도시의 한 중간을 지나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일상속의 지루함이 웬지 모를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후다닥 넣고 또 다음달 월급 아깝지 않게 일해야지...너무 더워서 뛰지는 못하겠고, 좀 빨리 걸어본다.


by kinolife 2006. 8. 1. 17:14
2003년, 한국, 108분
감독: 오종록
출연: 차태현
       유동근
       손예진
       성지루
       이병욱

오우 마이 갓!. 이미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말이 안되는 영화라는 사전지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참담한 영화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정확히 10분도 되지 않아 다른 곳을 두리번 거리며 컴퓨터 옆 화면에다 헥사외 비슷한 오락게임을 열어두고 봐야만 했던 이 지루하고 한심천만인 영화는 시네마서비스의 자살행위, 혹은 아이디어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영화같이 느껴지게 한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런 영화가 한국영화가 재미있어졌다는 순풍에 자연스럽게 편승해 돈을 번다는 것이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과연,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제작사 이름이 팝콘필름 이던데, 팝콘처럼 먹어도 배 안 부르고 먹기 귀찮고 손이나 입술에 버터 향기를 남겨야만 되는 팝콘같은 영화를 만들 작정인지....정말이지 두고 볼일이다.

영화의 내용은 어릴적부터 엄마를 잃은 일매, 일매에게 엄마의 젖을 물리게 되면서 반쯤 자신의 젖을 빼앗겨 버린 태일의 태고적 관계를 알리는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이 같은 젖을 먹고 자란 젖 동기는 같은 동네, 같은 학교에서 성장하면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의 끈을 물고 간다는 필연적 상황을 두고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 '첫사랑 사수궐기대회'는 말 그대로 주인공 태일의 완벽한 원맨쇼로 막을 내려 버린다.

고등학생이 된 태일은 일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아니 집착이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일매는 그저 지켜볼 뿐. 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선생님인 영달은 자신과 닮은 모습의 태일을 경계하면서도 태일에게 사윗감으로서의 포지션을 지정하는 것과 함께 선생으로서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태일을 달금질한다. 마치 키가 얼마치 자라면 딸과 결혼 시켜 주겠다는 김동인의 소설 속 인물처럼 성적이 얼마 오르면,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면 이라는 싸구려 조건들을 달아대는 선생이자 미래 장인은 속물이며 해괴망측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장난에 놀아나는 맹목적 사랑의 달성욕구자 태일의 캐리거 역시 만만찮게 해괴하다. 이런 주인공들의 어거지 같은 캐릭터들은 마치 이 배우들의 전작과 전혀 다를바 없는 연기를 요구해 지극히 지루함을 불러일으킨다. <가문의 영광>를 벗어나지 못한 유동근은 말할바 없으며, <연애소설>에서 퇴이보한 차태현, 퇴일보한 손예진은 말 그대로 속이 상할 정도. 물론 감초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성지루의 캐릭터는 고등학교 선생한테 쩔쩔매는 조푹 두목치곤 어색하며, 마치 선생이 조폭 두목같은 인상을 주면서 영화가 말이 안될때마다 이야기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지만, 역시 급조된 냄새가 많이 나는 캐릭터다.

이런 좌충우돌 잡다한 이야기 속에서 보다 선을 찾지 못하는 캐릭터는 일매, 별 색깔없이 흐르던 여성 캐릭터는 태일을 정말 좋아해서 병도 숨기고, 바람둥이와 결혼하겠다는 기이한 순애보를 보이면서 영화보는 사람을 까무라치게 만든다. 물론 더 까무라칠 것은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의대에 가서 일매의 병을 고치겠다, 고칠 수 있다고 외치는 태일이지만, 이 영화의 전개방식으로 봐서는 뭐 별로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감독이 의대에 합격시켜서 일매의 병도 고치고 잘먹고 잘살았단다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이야기이다.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비틀어지고 뒤 틀린 고스톱 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3장짜리, 4장짜리 두꺼비와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법대가 안된다면 의대를 가는 식이되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캐릭터에 지루한 이야기, 배우들이 판에 박은 연기에 의존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은 스타만 쓰고, 조금 웃기기만 하면 돈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제작풍토가 우리 영화계에 주는 폐단 일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그게 좀 불안했는지 여주인공에게 야시시한 수영복을 입히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각도로 음침하게 보이게 한 잔꾀까지 쓰고 있지만 역시 이 영화의 얄팍함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이다. 이 영화의 얄팍함이 싸구려 관객들을 만들고, 그 뜨내기 관객들이 진지한 영화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튼튼한 문화적인 토양이 필요한 이 때에 <첫사랑사수 결기대회>는 방금 효과는 좋지만 점점 땅을 못 쓰게 하는 화학비료처럼 해악이 느껴지는 영화다. 고로 관객들은 이러한 얄팍한 영화에 대해서는 촬영불가 사수대회라도 가져야 할판이다.
by kinolife 2006. 7. 31. 21:58
2002년, 미국, 95분
감독: 앤드류 플래밍(Andrew Fleming)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
       알버트 브룩스(Albert Brooks)
       로빈 터니(Robin Tunney)
       라이언 레이놀드(Ryan Reynolds)
       제이 슬로엔(Lindsay Sloane)
       캔디스 버긴(Candice Bergen)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들, 그 중에서도 코미디 영화들은 크게 진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의 영화들을 유지하는데도 힙겨워 보인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쁘지 않은 영화들을 두고 궂이 아무생각 없이 오래간만의 휴일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나의 아무런 생각없는 선택이 빚어낸 결과겠지만.....아무튼 킬링 타임용으로도 조금 부족해 보이는 이 이상한 사돈 이야기는 영낙없는 비디오용 영화 이상은 아니다.

우리 보다는 사돈이라는 관계가 열여 있다고는 하나 역시 2촌이라는 관계가 주어진 핏줄의 세계와 그 핏줄이 만들어낸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끼리의 가족관계의 형성이 어찌 자연스럽고, 편하기만 하랴. 하지만 영화를 위해 만난 C.I.A 사돈이란 가히 불편함을 넘어선 당혹스러움이다. 신출귀몰, 때 아닌 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낯설디 낯선 장소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오해살만한 행동을 보이곤 해명없이 또 행방불명...아버지의 정체를 아는 아들은 장인 장모 앞에서 얼굴을 못 들 지경....더군다나 이러한 아버지의 비밀을 옹호하고 풀어줘야 할 엄마는 아버지와는 앙숙관계라니, 이정도 되면 아버지는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못 보는 걸로 하는 것이 신상에 좋으련만, 역시 결혼식이란 있어야 할 사람들이 다 있어야 하기에 영화는 이런 사돈의 부재를 허락할 수 없다는 둣, 사돈의 비지니스를 파고 들면서 영화를 끌어간다.

자! 예상 대로 신랑의 아버지 스티브는 복사기 업체에 다니는 사람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게 안 나타나고, 너무 이상하게 사라진다. 하지만 신부의 아버지, 즉 바깥 사돈 제리는 적지 않게 스티브의 일에 개입하게 되면서 조금씩 그 존재를 관객에게 할려주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는 첩보활동의 세계에 있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에피소드로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다. 어쩌다가 스티브의 프로젝트에 깊숙하게 개입되게 된 이 사돈 제리, 적지 않게 다이나믹한 일들과 막닥트리게 된다.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프랑스 놈(이 장면에서 미국인이 유럽인 특히 프랑스인에게 가지는 나쁜 이미지들을 이렇게 표현하나 싶다.)이 제리에게 침을 흘리는 장면이나, 비행기를 못타는 제리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헬기에 얹혀선 겁을 내면서도 좋아하는 장면이라거나, F.B.I로부터 전설의 살인마라는 오해를 사는 것 조차도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쓰일 수 있는 장면이기는 하나 재미있다거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의 이야기는 크게 사돈 스티브의 공작활동과, 그 공작원의 아들 결혼식이 잘 이행되기 위한 과정을 뼈대로 사돈 제리가 스티브의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 그리고 그 헤프닝 사이에서 발현되는 좋은 아버지 상에 대한 의문을 통한 가족애 발현 등으로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역시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되기에는 조금 각이 안 맞아 보이는 부분이 있어 전체적인 흐름에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공작활동이 분명하고 세밀하지 못하다는 것과, 후반부에 가족애를 찾는 부분이 급작스럽게 도출된다는 점... 그리고 사돈의 매개가 된 젊은 커플의 에피소드가 영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지 못해 큰 재미를 선사하진 못한다.

영화의 스케일은 둘째 치더라고 B급 영화, 비디오용 영화에서도 잘 만들어진 영화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위험한 사돈>의 경우엔 작은 영화로 보기에는 마이클 더글라스 라는 이름이 무게가 적지 않은데, 영화가 이 정도고 보면 마이클 더글라스의 낙마가 너무 크지 않나 싶고, 수작이나 문제작의 중간에 끼워진 쉬어가는 작품으로 보기엔 그의 최근 활동이 두드러진 것이 없으니 역시 한물 간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이런 그의 안타까운 행보 사이에 오래간만에 출연해 잠깐 얼굴을 보여준 캔디스 버긴이 반가웠던건(그녀의 코미디 연기가 놀랍다.) 그 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눈에 들어올 것 없는 그림, 생각할 필요 없는 이야기, 관객을 크게 즐겁게 할 일도 없는 배우들의 이모저모는 이 영화의 가치를 개봉 이후 짧은 시간에 반짝 비치다 사라질 작품임을 확신하게 한다. 킬링 타임용으로 쓰기에도 용도가 그리 크지 않는 시원찮은 코미디물의 전형이다.
by kinolife 2006. 7. 31.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