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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23분

감 독 :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각 본 : 하세가와 야스오(長谷川康夫)
 
출 연 : 카리나(香里奈)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카네코 사야카(金子さやか)
          쿠온 사야카(久遠さやか)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키타무라 사부로(北村三郎)
          요시다 타에코(吉田妙子)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오키나와의 사탕수수 밭, 자신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필요한 청춘들이 은둔을 겸한 외유를 위해 모여든다. 늦봄에서 여름까지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거두는 노동에 참여하는 것. 과한 노동은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다는 삶의 철학이 영화의 주된 분위기를 좌지우지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아과를 신청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는 아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의사, 아버지에게 허락받지 못한 아이를 임신한 간호사, 지지리 실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단죄해 버린 야구선수,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접어버릴 생각을 했던 소녀...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고자 하는 많은 청춘들이 낯선 오키나와의 섬으로 모여든다.

처음엔 '노동'이라는 것을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 나약한 육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삶 자체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사탕수수를 베는 기술이 늘 듯...이들 사이엔 협동심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 본인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모든 인생에는 심호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한 어조로 나즈막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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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피하고 싶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생경해서 또 불편했던 이들에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친밀감 만큼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밭에 있는 사탕수수를 다 캐겠다는 의지도 커지고...한동안 스스로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에는 자연스러운 치유가 일어난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과다한 노동이 주는 미학은 실제 과한 노동을 통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느껴 본 이들에겐 실로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다. 몸이 너무 힘이 들 때는 그저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목적만이 생기고, 그런 원초적인 자기애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치유까지 가능하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배부른 자들의 잠깐의 외유하고 볼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조차 없는 이들의 청춘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획일 적인가!  낯선 자기의 삶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본다는 것..그것이야 말로 청춘이 가진 가장 값진 키가 아닐까. 그 청춘엔 미처 모르는 인생의 묘미를 영화는 숨기듯 숨기지 않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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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학교 떄 수영 시합 전에, 아버지가 출발 전에 크게 숨을 쉬라고...그 숨을 쉬느라 시합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그 때만큼 수영을 한다는 것이 좋은 적이 없었다는 건....인생살이에서 호흡과 템포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르륵 전해 주는 것 같다.

조금은 쉬었다 가자는 구호보다는 인생을 쉬듯이 편하게 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영화... 특별한 사건 없이 오키나와의 어느 촌 마을의 활기찬 일상을 전해주는 영화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흘린 땀 만큼이나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쉬엄쉬엄...숨을 쉬는 것 처럼 편안하게 전해 준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가 주는 미덕은..사는게 그런데...라는 여운을 조금이나 전해 준다는 것....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지나온 삶에 대한 추억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조금 루즈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면,과거 자신이 가진 고통을 노동과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찾아볼려는 영화속의 이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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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1.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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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동네에서 잘 한다는 집에서 막창을 좀 사가지고 왔다.

초벌구이를 해 와서 먹는 거라 살짝 데우는 수준으로 먹었는데 기름이 쏙 빠진 것이 꽤 먹을 만하다. 꼬마들도 삼겹살보다는 막창이 맛있단다. 맛은 알아가지고들..오래간만에 먹은 삼겹살과 막창..참 만나다. 동생네랑 같이 먹어서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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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1. 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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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카타야마 켄
그림 : 카타야마 켄
옮긴이 : 김난주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1년 05  초판 2쇄
가격 : 6,000

아이가 잠깐 잠든 사이에 시장을 보러간 엄마, 그 틈을 채 버티지 못하고 깨어버린 아이...
그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다본 동화책... 엄마가 없는 곳은 집이 아니라고 역설하는 어느 아파트 CF처럼 엄마가 최고의 친구이자 보호자인 어린 아이에게는 엄마가 없는 집은 공포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이의 황량한 마음을 담백한 수묵화로 담아낸 일본 작가의 동화다. 일본 작가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동화가 아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대뇌이게 한다. 코코 집이다. 강아지 집이다. 코코는 혼자다 라고 반복하는 딸 아이에게..엄마는 곧 돌아온다...엄마가 없어도 먼저 울기만 하면 안된다. 바람이랑 구름이랑 새랑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음 좋겠다라는 기억 못할 주문을 되내어 보게 하는 책이다.

특이한 구성이나 쌈빡한 줄거리는 아니지만..아주 짧은 시간 아이와 엄마의 교감에 대한 작은 생각을 갖게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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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1. 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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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병 투병 하시기 전에 공장 근처에서 애써 주워 오셨다던 은행...은근히 중독되는 맛이 그리워서..조금은 싸서 친정집으로 왔다. 아이들이랑 함께 전자렌지에 돌려서...함께 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머님이 다시 건강해 지셔서 이 싱싱한 은행을 다시 편하게 맛 볼 수 있음 좋겠다는 일상적인 행복에 대한 고마움을 어머님의 손길이 담긴 은행을 먹으면서 다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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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0. 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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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희종
출판사: 뉴런(NEWRUN)
2007.10 초판 1쇄
가격: 10.000원

여행 관련한 수필집을 읽을 때면..인생 머 별 것이 있다고 못 떠나는 것일까? 혹은 이와 비슷하게 무엇이 그렇게 아깝다고 버리지 못하고 살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경험상...여행을 갔어도 쉽게 감탄하고 다시 돌아와서는 또 쉽게 잊어버리고 산 것 같기는 한데...여행은 삶 만큼이나 큰 동경이고 끝내 풀리지 않는 갈증 같은 것이다.

작년 말 회사를 나오면서 함께 일했던 아이가 선물해준 책을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언뜻 생각이 나서 여행에 대한 사념에 다시 빠져보게 된다.

잘 나가는 서울의 직장남이 배낭을 메고 세계로 떠난 여행기를 일기같은 수필로 적어내려간 이 책은 욕심을 가져봤자 살아 있는 동안 잠시 가질 뿐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책값도 착해서..므흣해 하면서 본 기억도 요상하게 오버랩이 된다. 세상의 잘 만들어진 여행책은 여행을 꿈꾸게 하는데..이책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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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0. 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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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타이틀 : 목요극장
방 영 : 2007.07.05 - 2007.09.13

연 출 : 요시다 아키오(吉田秋生)
          카토 아라타(加藤新)
         모리 카즈히로(森一弘)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원 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五十嵐貴久)

출 연 : 에스미 마키코(江角マキコ)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카타세 나나(片瀬那奈) 
          카네다 아키오(金田明夫)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이시이 토미코(石井トミコ)
          시라이시 미호(白石美帆)
          아오타 노리코(青田典子)
         시부키 준(柴吹淳)
         이토 리카(棟里佳)
         우지이에 메구미(氏家恵)
         사노 시로(佐野史郎)
         아사다 미요코(浅田美代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란 정말 개와 고양이의 관계와 같은 것일까? 이 드라마는 그 시어머니와 며느리
의 관계를 마주보는 집 사이를 두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정신에 전문적이면서도 고집스런 지식과 의지가 있는 시어머니와  잘 나가는 체인초밥집을 운영하는 신세대 며느리와의 싸움 아닌 언쟁과 전쟁 아닌 다툼들이 드라마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슈이다. 집안 대소사는 물론 며느리의 일과 연관된 사건들에도 이들의 전쟁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데 때론 똑똑한 며느리와 역시 똑 부러지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성들 간의 새대를 뛰어넘는 지능게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전해준다. 세대를 대표하는 주장들과 빠른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고부간에 대한 일본식 전개는 조금 과장되어 있는 표현을 뺀다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돈을 잘 버는 뛰어난 경영인으로서의 며느리는 밖에서는 최고의 여성이지만, 시어머니의 눈으로 봤을 때는 조신하지 못하면서 자기 일
 
밖에 모르는 현대 여성에 불과하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엔 집에서 살림만 해온 시어머니가 뒷방마님으로 인식되어 기가 죽기 마련이지만, 이 드라마 속의 시어머니는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며느리에게 자신의 가정 속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자리 매김하길 바란다.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가정의 수행법으로 며느리에게 육체, 정신적으로 압박하지만, 며느리는 나름 꿋꿋하게 시어머니의 수행을 이겨내면서 시집살이와 함께 자신의 회사를 끌어간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9회 까지는 그러한 에피소드들의 묶음 이었으나, 10회 들어 며느리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그 대립구조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통해서 좁게는 한 집에 같이 시집온 사람들로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문화 속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메세지 던지는 것으로 전환된다. 물론 뜻밖에 뒷방에 눌러앉아 일본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초밥집을 뉴욕에 선공적으로 뿌리 내리는데 기여함으로 일본 전통의 한 힘을 보여준다는 건 드라마적인 구조 속의 에피소드라고 해도 일본문화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드라마의 말미....전통을 우기다시피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온 고집센 할머니의 피와 신세대의 강인한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진 엄마의 피를 이어 받은 시어머니의 손녀, 며느리의 딸에 대한 언급은 꽤 신선한 대사였다. 결국 그렇게 다른 피를 가지고 같은 집에 들어와 둘의 피가 섞인 또 다른 생명체와 가족의 연을 맺는 다는 걸 통해 서로 남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어갈 수 밖에 없는 필연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살짝 진부하면서도 지겨운 맛이 있어서 후반부에서는 건너뛰며 보기의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문화에 대한 엿보기를 통한 즐거움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즐겨움을 선사하는 듯 했다.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와 요시다 형제, 며느리의 하와이안 댄스 격돌 중에서는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가 더 당겨졌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눈속임 없이 정정당당하게 싸워내는 둘의 격전을 다양한 전투씬으로 담아 낸 타이틀 역시 드라마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진부한 싸움...일본식 가족 드라마의 가장 손쉬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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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0. 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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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어른이 집에 오시면 모시고 가던 식당..그런대로 개업이후 깔끔한 음식으로 좋았는데..근래에는 서비스나 음식 특히 기본 반찬이나 양 등이 조금 불만족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조금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이 떄가 제일 중요한데..때마침 우리 집 사람들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 집에 가지 않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메뉴는 두부보쌈...가볍게 먹고 자리를 옮겼다. 그런대로 사진은 먹음직 스럽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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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0. 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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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1~10권
글 : 무라오 타다로시
그림 : 츠루지나 마이
출판사: 거산
1998.01 초판 1쇄
가격: 각권 3,000원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죽음이 반드시 찾아온다. 중요한 건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살아가냐는 거다. 너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면 된다. 단 한번의 인생이니까..."

"의사가 고치는 건 기계가 아냐 살아 있는 인간일세.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에는 메스가 안 들어가네. 환자의 마음을 모르는 외과의는 의사가 아니네. 단순한 기술자지."

"어린앨 혼내지 마라 지나온 길이니까. 노인을 비웃지 마라 언젠가 가야할 길이니까."

2-3달에 한번씩 혹은 매달 책 살 때 조금씩 사던 만화책 중에 이번달에 구입한 요리 만화. 요리 만화를 좋아해서 좀 찾아서 보는 편인데...이 만화는 좀 많이 습작 같은..느낌의 오래된 만화 느낌이 풀풀 나는 그저 그런 만화다. 90년대에 <꿈의 궁전> 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도 하는데 어렴풋이 기억만이 나는데..당시엔 요리 드라마 그런 소재가 잘 없어서 그런지 조금 기획면에서 신선했었던 듯 한 기억만이 남아 있다.

만화는 어느 작은 섬에서 작은 프랑스식 레스토랑을 하던 형의 부고를 들은 동생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그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재나 주제 는 머 명확한 편인데(작은 마을에서 나는 값 싼 재료들을 이용해서 맛좋은 프랑스 요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그 안에 소소한 작은 이야기들이 심하게 진부하고 어색해 만화 본래의 목적을 많이 퇴색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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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간 중간에 만날 수 있는 허술함 외에 몇몇가지 조금 이해하기 힘든 설정들도 있는데, 주인공의 배다른 동생이 동네로 흘러들어와 사창가에서 일한다는 것...그들이 만났을 때 그녀의 직업도 집을 나간 아버지도 그동안 몰랏던 과거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친한 오누이로 지낸다는 점...물론 치프가 만화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등장하는 많은 여자들이 그냥 마구 그에게 빠져 든다는 점..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치프는 죽은 형의 아내인 형수를 사랑한다는 점 등이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 보였다. 그 대상이 되는 여자가 동네 처자든 일본에서 잘 나가는 미모의 여성 가수이든 간에..전혀 흔들림이 없다가 결국 만화의 끄트머리엔 그 형수와 결혼을 한다는 점 등이 조금 바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극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그런 면면들이 약간 성인 만화 톤으로 그려지면서 안 그래도 없는 만화의 품격이 아주 푹푹 떨어지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요리 만화 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의 특성이나 전문적인 정보 보다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이 서로 좋아하고 강간하고 그걸 목격하고 그걸 치료 해 준답시고 관계를 가지는 등 아주 지저분한 에피소드들이 비상식적으로 표현 되는 부분이 많아서 작가의 사상이 수준이 조금 궁금해지기도 하는 만화였다.
만화의 주된 소재 작은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싸고 편하게 프랑스 전통요리를 즐기게 하고 싶다는 만화 속 치프의 목적이 만화가의 만화를 그리는 의도와 맞아 떨어져 보다 전문적이로 따뜻한 이야기들과 정보들이 있었음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많이 남는 작품이다. 블로그 업데이트를 위해 만화의 장면들을 스캔 하다 보니..주인공 치프의 코가 거의 서인영 수준인데,,, 싶은 생각만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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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9. 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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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한숙희
출판사: 가야북스
2007.09 초판 2쇄
가격: 11.000원

"아이들은 물음표가 많다. 어릴수록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왜?"이다.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 잘뮨애 "나중에 크면 알게 돼."라고 어른들이 답하는 것은 아이가 살면서 고정관념과 편견에 물들기를 기다리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아이를 설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고백이다."

흔히 여성학자, 페미니스트는 억세고 거세고..남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해서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이 있다. 대학 때 페미니스트 운동은 못생긴 여자들이 한다는 말을 하는 남자 동기가 있었는데, 이유인 즉슨 이쁜 여자들은 남자들이 다 알아서 무엇이든 해 주고 인기가 많아서 궂이 자기가 나서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삶에 불만이 없고 그러다 보니 궂이 멀 외치고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인데.."에라 이놈아!" 라고 외친 기억이 나는데 머 궂이 전혀 말이 안되는 말은 아닌것 같은데..이런 인식이 남펴평등, 인간은 평당하다는 우선 논리가 현실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회사 다니면서 이래저래 일을 가르키고 했던 후배 사원이 선물해 준 책인데... 읽다가 다른 책 읽고, 또 다른책 읽고 하다가 끝장 읽는데 몇달이 걸린거 같다. 여성운동적인 성향이 강한 책도 아니고 개인의 일기도 아닌 그저 그냥 개인담화들이 담긴 싱거운 글들이 확 당기게 하는 맛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여성학가 오한숙희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일면들은 개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흡입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작은 소품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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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9.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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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115분

감 독 : 키미즈카 료이치(君塚良一)
각 본 : 하야시 준이치로(林淳一郎)
원 작 : 고다 마모라(郷田マモラ)
 
출 연 :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카와 쇼(哀川翔)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벡키(ベッキー)
          카와이 미치코(河合美智子)
          코사카이 카즈키(小堺一機)
          나카지마 케이코(中島啓江)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사노 시로(佐野史郎)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미와 히토미(三輪ひとみ)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음 악 : 카와이 켄지(川井憲次)
주제곡 : "夢の真ん中"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삽입곡 : "胸の言葉"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나의 남자는 죽은 자와 대화를 합니다. 시체가 하는 말은 듣느라 살아 있는 저는 뒷전이지요..그와 대화를 나눌려고 하면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령(靈)과 호흡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독백을 모티브로 잡아 만들어진 영화 <마코토>는 영화적인 소재를 아주 우울하게 그려낸 독특하지만 지루한 영화이다. 봐야지 봐야지 각오만 하기를 몇달 째... 작심하고 보기 시작하면서는 비교적 수훨하게 본 것 같다. 지루한 면에 비해선 마치 미뤄둔 숙제를 끝낸다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영화가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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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죽은 자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코토의 직업은 법의학연구소에서 시체의 사인을 밝히는 일. 죽은 시체가 하는 말을 통해서 사인을 밝히고 나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귀신들...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처럼 보여지는 아내도.. 영혼인듯 아닌듯 몽롱하게 그려진다. 그런 그의 아내는 반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상태의 아내와 대화를 피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주변을 떠나갈까봐서이다. 하지만 후에 나타난 시체 중 하나가 자신의 아내 때문에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면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아내의 죽음과 아내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을 찾아서 추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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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귀신과의 대화에 몰입한 마코토는 자신의 아내가 어느 남자와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이 외롭고 괴로워 하고 있었음을....그 죄책감과 함께 남편에 대한 짝사랑에 지쳐서 죽어가고 있었음을 전혀 몰랐음을...그리고 그 사랑에 갖혀 있는 또 다른 남자와 그의 여동생의 죽음까지 알게 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죽은 자와의 대화에 몰입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이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그저 안쓰럽다고 하기엔 너무 영화 안에 갖혀 있는 캐릭터로 비춰진다.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아 있는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겠지만...그런 그의 직업 이면에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살아서 지키지 못한 회한이 남아 버려 그의 능력 자체가 그의 불행의 씨앗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호러 빛깔의 러브 스토리는 그저 쓸쓸하고 슬퍼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굉장히 영화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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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도 죽어 있는 사람도 그 둘 사이에서 모두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 우울한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그저 찜찜하기만 했다. 마코토가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서 보여주는 시체의 말이 영화 속의 작은 에피소드로 보여지는데 부부, 연인, 부녀의 애증 관계를 죽음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우울함은 조금씩 모래가 쌓여 모래산이 되듯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 이야기가 다 모이면 파도에 휩쓸리듯이 모래산은 쏴악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리는 것 같다.

영화의 주된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그의 직업을 통해서 에피소드로 전해주는 이야기..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가 인간의 관계에서 보여질 수 있는 애(愛)와 증(憎)의 투쟁을 죽어 있는 시체 위에서 썰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참으로...쩝쩝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이하지만 찝찔하고 우울해서 기분이 쫘악 가라앉아 버리는 영화다. 독특한 소재지만 절대적으로 지루한...그래서 그 누구에게 권하기가 상당히 주저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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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9. 13.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