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 독일, 118분

감 독 : 볼프강 벡커(Wolfgang Becker)
각 본 : 볼프강 벡커(Wolfgang Becker)
          번드 리슈텐버그(Bernd Lichtenberg)

출 연 : 다니엘 브륄 (Daniel Bruhl)
          카트린 사스(Katrin Sab)
          마리아 시몬(Maria Simon)
          에릭 크리스챤 올슨(Eric Christian Olsen)
          슐판 하마토바(Chulpan Khamatova)
          플로리안 루카스(Florian Lukas)   
          알렉산더 베이어(Alexander Beyer)   
         
음 악 : 얀 티얼슨(Yann Tiersen)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2003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이름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영화를 근 4년이 훨 지나서 뒤 늦게 보게 되었다.  마치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숙제를 끝낸 듯한 홀가분함 사이에는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는 삶의 양식에 대한 갖가지 파편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같은 국가지만 분단국이었던 독일이 통일을 맞으면서 겪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 속에는 정치적 이념과 그것과는 거리가 먼 현실..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다른 삶을 영위 해가는 사람들의 복합적인 이야기가 역시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어떻게 비쳤을지...적지 않은 관심 거리가 되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당시 남북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오버랩하긴 힘들지만, 현실과 이념이란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일지 그저 망막한 궁금증만이 일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아들의 거짓말은 막 사귀기 시작한 애인에 열중하는 그것 이상의 사명감을 느끼게 하는데 독일의 체제를 따라 아버지조차 따라가지 않았던 어머니의 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뚝심은  물질보다 인간을 위한 정신을 강조했던 공산주의  체제적인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영화 속의 어머니도 아주 전형적인 캐릭터로 받아들여 진다.) 정신 강화를 위해서 물질에 대한 가치를 상대적으로 격하시킬 수 밖에 없는 이 순수한 정치체제는 독일이 자본주의화로 통일된 이후에도 단 한 사람에게만은 유용한 사회적 질서여야 했다는 점에서 사상과 정치 사이에서 겪는 인간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하는 큰영화적인 틀을 만들어 준다. 어머니 병의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급사를 막기 위한 이 거짓말은 통일된 독일에서 자본주의 냄새를 지우고, 얫 추억이 담긴 어머니의 종교같은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로 해서 꽤 코믹하지만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메세지를 곳곳에서 뿌려낸다. 가난을 버리고 윤택한 삶을 위해서 자본주의라는 방식을 선택한 통일 독일인의 면면들..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전의 가치를 버리고 자본주의 화려함에 빠져는 모습들은 주어진 사회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일까라는 복잡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어머니의 추억=공산주의 체제 안에서의 동독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어느 효자의 노력들로 채워 지지만, 그 안에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믿고 있었던 정치적인 이념을 지켜주고 싶은 아들의 모습을 통해 강한 가족애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코믹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어머님의 삶을 유지하는 것, 자본주의로 변모된 조국을 보여줘 급사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중인 아들과 변화된 현실을 모르지만 자신이 꿈꿔왔던 세상을 그대로 누리는 어머니..영화 끝 부분에 어머니가 통일된 독일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세상을 떠나는 듯한 영화적인 뉘앙스는 아들의 노력에 대한 어머니의 화답으로 받아진다.

예상 했던 것보다는 코믹하진 않았지만, 한 가족에게 이념과 정치적인 현실, 사회적인 질서가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 잘 보여줘서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한 영화였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이념, 중요한 사람, 중요한 관계들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짧게 나마 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8. 23. 12:33
대한극장으로 시사회를 가게 되면 가끔 먹는 필동반점의 짬뽕..

옛날에 동네에서 팔던 얼크한 짬뽕맛이 난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푸근하고 얼근큰한 맛이 정겹게 느껴진다. 4,000원 짬뽕에 천원은 그 주의 행운을 가늠할 수 있는 로또 한 게임으로 대치 할 수도 있다. 반점 안에 로또 기계가 함께 비치되어 있어서 게임과 식사를 할 수 있다. 산후 조리를 위해서 누워 있으니..이 짬뽕맛이 다시 생각난다. 몸 추스리는 대로 먹어봐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l That My Life > My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식집]칼국수  (0) 2008.09.12
[牛마루] 소고기 국밥  (0) 2008.09.02
[우래정]저렴한 한식집  (0) 2008.07.18
[뚱보냉면]물냉면  (0) 2008.07.16
[기와집]국수와 녹두전  (0) 2008.07.08
by kinolife 2008. 8. 10. 12: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교 다닐 때, 흔하게 있는 술자리에서 나온 대화 중 하나가 언뜻 떠올랐다. 시간을 거스르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이야기가 되고 있었지만, 이 주제는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습성 변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주제는 흔하게 있는 이런 술자리에서 내가 싫어하는 인간이 오는 술자리에 가느냐 안 가느냐...라는 것..

그러니까 과의 많은 동기 선배들이 모이는 자리에 내가 싫어하는 그 인간이 오면 참석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것이었는데...20년 전의 나는 머 어때..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잖아..전혀 게의치 않고 참석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인간이 나의 인간 카테고리 안에 끼는 게 치를 떨게 싫다는 걸 너무 쉽게 느낀다. 때론 병적이지 않나 라고 느낄 만큼 싫은데....문제는 그런 인간들이 조금씩 늘어간다는 게 때론 너무 슬픔을 준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아주 작은 실수와 무관심에서 시작이 되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인간으로 추락하고 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케이스 1)은 말 잘 든는 후배였는데(상경해서 공부하는 후배를 친동생처럼 집에서 보살필 정도)... 후배의 작은 실수는 나에 대한 기만으로 받아들여져서  이름을 듣거나 얼굴을 쳐다 보면 화가 치 솟는다.  주변의 사람들은 나의 까탈스런 성격을 언급했는데...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단호하고 강한 나의 모습을 내가 발견한 것인지도 몰랐다.  잘못은 저질러 졌다. 문제는 용서를 위한 태도....문제는 그게 없었다는 것이었고..소소한 것이라고 생각한 그 태도를 용납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후배의 태도에 상당히 불만 스러웠고..시간이 지나자 분노는 가라않지 않고 조소나 무관심으로 변질 되는 걸 확인 하게 됐다. 연을 끊은지 2년 정도가 지나 애기 돌잔치에 나타난 후배 얼굴에 물이라도 붓고 싶은 분노를 다시 느꼈는데, 그 분노는 그 후배에게 소식을 알린 사람 모두에게 비난을 화살을 쏘면서 다시 한번 내 성격을 드러내기에 다다랐다. 내 성격을 알면서 그러다니..라는 의미였는데...병적이다라고 해도 용서나 화해는 흐지부지 하는게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감정적으로도 그런 우유부단함이 용서되지 않는다.

케이스 2)는 너무나 많이 친하고 좋아했던 남자 친구이자 동료...같이 회사를 다니면서 시들해진 감정이 무슨 특별한 이유없이 멀어지게 된 케이스였는데...우리 부부 그들 부부 두루두루 친분이 있었는데..지금은 완전히 소원해 져 소식 변통을 서로가 하지 않는다.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벌어진 회사 내 조직 개편을 끼고 이상한 몇몇 소문에 휩싸이면서 쌓인 오해가 풀리지 않고 추측과 오해로 남더니 어색함과 서먹함으로 이어져 결국은 애틋한 무관심으로 남아 버렸다. 서로에게 해명없이 이어진 불편한 시간들이 오래 되면서 머쓱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회사 라는 공간 안에서는 친분의 색깔과 그것을 벗어난 친분 관계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꽤 고민하게 한 부분인데..결국은 안 보고 사는게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참 좋은 자식이었는데...라는 과거 감정을 뛰어 넘은 케이스 인거 같다. 그 녀석이 나를 좋아한 게 어느 정도 였는지 모르겠는데....난 꽤 좋아했었기에 그 허전함이 컸고, 섭섭함이나 화가 꽤 표현없이 쌓였던 것 같다.

이 둘의 경우를 보면 용서와 화해에 실패해서 둘이라는 인간을 잃어버린 경우겠다.
사람 둘을 잃었을 때 그저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겠지만, 우야 부야 다시 옛날 관계로 되돌리자는 데는 반대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깊이가 있다는 건 의심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봤을 때 이 둘의 경우는 신뢰가 꺠어진 경우이므로 그 이전의 관계로 돌릴 수 없다. 그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어떠한 처방이 있기 전에는 화해나 이해를 한 것 처럼 보여도 그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케이스 1의 경우는 전혀 다시 언급하기 싫은 케이스 2의 경우는 좋았던 시절을 추억으로만 남기는 걸로 나 자신을 위한 처방전을 내리면서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자 그럼 오늘 술자리에 케이스 1, 2의 경우 같은 경험을 지닌 사람이 동석을 한다면 참석을 할 것인가?
난 참석하지 않는다. 술은 즐겁게 마셔야지....그게 내 지론이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by kinolife 2008. 8. 10. 09:43
칠곡에 들러서 아버짐의 추천으로 먹게 된 간략한 한식..

두당 6천원에 먹는 그냥 집밥이다. 나물..찌게..조금은 냄새나는 수육이 메인이라면 메인이다. 단품으로 비싼 음식을 먹을 것인가...골고루 다양한 야채와 약간의 고기를 먹을 것인가..특별한 것은 없지만..부담이 없는 한기 식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l That My Life > My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牛마루] 소고기 국밥  (0) 2008.09.02
[필동 반점]짬뽕  (0) 2008.08.10
[뚱보냉면]물냉면  (0) 2008.07.16
[기와집]국수와 녹두전  (0) 2008.07.08
[]해물찜  (0) 2008.05.29
by kinolife 2008. 7. 18. 12: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박상률
그림 : 최재은
출판사 : 보림
2002.04 초판 1쇄
가격 : 8,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교 선생님인 아버지가 학교에서 수없을 하시는 모습을 구경하는 솔별이는 혼자 쓸쓸한 시간을 보낸다.
어느날 솔별이에게 진돗개 몽몽이가 친구로 오게 되고 혼자서 가던 학교도 몽몽이와 함께 가게 된다. 학교에서 있는 조회, 운동회에서 들을 수 있는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솔별이와 몽몽이...

솔별이가 가르켜 준대로 노래를 부르지 않는 몽몽이지만,몽몽이화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솔별이의 여유로운 유년 시절을 담백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동화책이다.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가 푸근하게 들리는데..요즘의 아이들에겐 이런 이야기들이 환상동화 같은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언뜻 했다. 동화책 속의 풍경을 보는 것 역시 놀라운 구경거리가 되어 버린 세상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7. 18. 12: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화                                                                       애니메이션
제목 : 호튼 :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
글 : 닥터 수스(Dr. Seus)                                           감독 : 지미 헤이워드(Jimmy Hayward)
번역: 김서정                                                                     스티브 마티노(Steve Martino)
                                                                             더빙 : 짐 캐리 (Jim Carrey)
국내 출판 : 대교출판                                                          스티브 카렐(Steve Carell)
출판년도:2008.04(한국)                                                       조나 힐(Jonah Hill)
                                                                                      세스 로겐(Seth Rogen)
                                                                            제작 년도 : 2007년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동화로...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시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어른들에겐 우화 같은 인생의 동화를 아이들에겐 착하디 착한 코기리가 가지게 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순진한 이야기이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받은 동화책을 우선 읽고..솔직히 뭐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역시 애니메이션 역시 지루한 구석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담담한 만화 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물 중에서도아주 크다고 인식되는 코끼리가 발견한 깃털 같은 세상의 이야기는 '크기'라고 하는 이슈를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행동하는 코끼리와 그런 코끼리를 비웃는 마을 사람
들이 결국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만 인지하고 인정하는 보수적인 사람들과 현재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루어보자고 노력하는 진보적인 부류의 사람들과의 차이 같이 느껴져서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그걸 더욱 깊게 풀어갈 만큼 흥미롭지 않았다는 게 이 작품을 본 전체적인 인상이다.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동화 속이나 애니메이션 속의 삽화도 꽤 주의 깊게 봤는데, 역시 개성이 넘치거나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컸다.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상쇄시키거나 하는 효과를 주는데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대적으로 분량이 작게 느껴지는 동화책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간파 할 수 있는 작품이므로..어느 것 하나 먼저 손에 잡히는 것을 접해도 무방 할 듯 보인다. 동화책의 부제-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가 이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가치의 전부이다.

by kinolife 2008. 7. 16. 16: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씨도 더워지고 하니 먹자는 말에 찾아가서 먹은 뚱보 냉면.....
예전에 오픈하고 나서는 맛이 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 맛없는 냉면을 먹는 고역이 먼지 느끼게 해 주는 냉면이었다. 양이 적은 건 물론이고..무늬만 냉면 같은 냉면..이런 경우 주인장에게 하게 되는 말이 있다.

혹시 주인이 바꼈나요? ...결국 그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와버렸다.

'All That My Life > My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동 반점]짬뽕  (0) 2008.08.10
[우래정]저렴한 한식집  (0) 2008.07.18
[기와집]국수와 녹두전  (0) 2008.07.08
[]해물찜  (0) 2008.05.29
[차이나타운]유산슬, 탕수육, 껀풍육  (0) 2008.05.25
by kinolife 2008. 7. 16. 15:53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남겨두고...애기 놓기 전의 일상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가방을 싸면서 드는 생각...
길면 알 수 없고 짧으면 3일 정도의 병원 입원 기간을 생각하며 싸는 가방 안에는 아기 배넷저고리며, 간단한 세면 도구들이 담긴다. 어떤 목적에 따라서 가방을 싸 본적이 종종 있었지만, 병원 입원을 앞두고 싸는 가방엔 조금 많이 낯선 감성들이 함께 담기는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육체적 고통의 기억까지 가방에 담아가야 하니 그 부담감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이렇게 집을 떠나면서 싸는 가방을 생각하다 보니, 유난히 가방을 좋아하고 욕심을 내던 나의 일상적인 습관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과연 어떤 가방들을 좋아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젊은 여자애들이 들고 나니는 파우치를 가방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역시 많은 용량의 짐들을 담을 수 있는 큰 가방이 우선적으로 좋은데..그러다보니, 한쪽 어꺠에 매거나 한 손에 들어야 하는 가방보다는 양쪽 어깨에 매고 다니던 가방이 가장 나에게 어울렸던 가방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저런 가방에 잡다구리한 필기도구들과 노트..그리고 책을 한바구니 넣고 다니던 나의 20대 초반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는데 라는 생각에 미치다 보면..어깨를 짓눌렀던 무거운 가방 마저도 그 나이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담겨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애기 놓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는 내년 봄에는 이런 큰 가방에 잡다한 필기도구랑 책, PMP, 사전들을 넣고서 도서관이나 공원 같은데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근 10년 가까이 회사 다니면서..아이 키우면서 들지 않았던 책가방을 다시 든다면 기분이 어떨까...공부만이 최고의 의무인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그 책가방 안에 담긴 무게감이 때론 그 때는 전혀 모를 미래에 대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담겨 있었여서 더 무거웠던 건 아닌지 나이 먹고 책가방을 내러 놓고서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by kinolife 2008. 7. 16. 15:45
대구에 가면 많이 먹게 되는 메뉴....칼국수
김치나 맛갈난 기와집에서 국수를 먹었다. 아버님이 칭찬하는 국수집이다. 우리밀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그릇에 4,500원 대구 치고는 비싼 가격..이 집은 국수 만큼이나 수육이 잘 팔리는 곳이라고 한다.

장사가 잘 되다 보니..조금 많이 불친절하다는 흠이 있지만..맛있게 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수가 나오기 전에 먹은 빈대떡...은 조금 많이 NG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밀로 만들어진 소박한 칼국수...아주 좋아라 하는 메뉴이다.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는 것 같다.


'All That My Life > My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래정]저렴한 한식집  (0) 2008.07.18
[뚱보냉면]물냉면  (0) 2008.07.16
[]해물찜  (0) 2008.05.29
[차이나타운]유산슬, 탕수육, 껀풍육  (0) 2008.05.25
[섬]소고기 국밥  (0) 2008.05.25
by kinolife 2008. 7. 8. 23: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부부의 첫 작품과 둘쨰 작품


출산을 이제 겨우 2주 정도 남겨둔 요즈음..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몸을 스스로 끌고 다니는 것도 무척이나 고역이지만, 무엇보다도..제일 마음이 답답한 건 한 아이의 엄마와 두 아이의 엄마가 가지는 무게감이란 어떤 것일까 라고 하는 생각에 미칠 때이다.

한번의 기 출산 경험은 그 고통의 순례를 다 알고 있기에 더욱 더 끔찍하게 두려운 기억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으며, 그 사이 3년이란 시간동안 더 늙어버린 나의 몸은 그런 두려움에 더욱 더 깊은 인식을 시키기에 충분할 만큼의 누진고통을 전해 준다. 앉았다 일어날 때 아랫부분이 당기는 것은 둘째 치고 누워서 잠을 잘 때 몸을 비틀 때도 꽤나 몸이 바친다. 더운 날씨에 출산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있으며, 하고 있는 일에 딱 아다리..혹시나 지장이 생길까 하는 걱정도 꽤 많이 된다. 대한 민국의 어느 누구가 출산 당일의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랴 하면서도...내가 그런 누의 한 부분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상한 결벽은 내가 가진 능력과 또 다른 양심적인 부담감으로 날 짓누르는 것을 느낀다. 아이 하나를 낳아서 3년이 다 되도록 키우면서 몸이 힘들고 마음이 걱정되고 했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날 때면 또 다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첫 아이 만큼 잘 할 수 있을까 더 마음을 쓸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스스로의 의문 역시도 무척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남는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아주 많은 조력자가 되어준 아이 아빠도 출산 이후엔 더욱 더 바빠질 터라 기대기도 어려 울 듯 하고..혼자서 하던 일에 두 아이까지 맡아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아주 많이 무서운 기운이 든다. 정말..한 아이를 키우는 것과 두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무게 차이로 나에게 다가올까..올태면 와봐라..하면서도 꽤 많이 걱정이 된다. 역시 그럴때면 드는 생각...아이는 돈이 아니라 마음이 우선이다라는 것인데... 내 마음이 어디까지 아이에게 닿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시험대가 하루 하루를 넘기면서 나에게 다가온다. 두려움과 기대를 반반 등을 맞대고서....
by kinolife 2008. 7. 8.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