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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한국
상영 시간 : 132분                                                                 상영 시간 : 125분
제작 년도 : 2003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봉준호                                                                     감 독 : 나홍진
각 본 : 봉준호, 심성보                                                          각 본 : 나홍진
원 작 : 김광림

출 연 : 송강호                                                                     출 연 : 김윤석
          김상경                                                                               하정우
          김뢰하                                                                               서영희
          송재호                                                                               구본웅
          변희봉                                                                               김유정
          전미선
          박해일 

촬 영 : 이강산                                                                     촬 영 : 이성제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음 악 : 김준성, 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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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를 비교한다는 것은 꽤 흥미있는 컨텐츠의 비교이며, <추격자>를 보고 나오는 길에 바로 <살인의 추억>을 본능적으로 추억하게 되서 <추격자>를 보고 난 다음 꽤 흥분했었던 기억들이 되 살아난다. 최근에 사는데 지쳐서 바로 써야되는데 이 감흥이 날아가기전에..라는 말만 되뇌에다 3월경에 본 영화를 그해 말에나 정리하게 된다. 사는게 추억만 만드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추격 당하가는 것 같이 살고 있다. 일단 영화의 소재가 미친 살인마..그것도 연이어 미친 짓을 해 대는 개쇠이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어떠한 면에서는 이 미친 놈들에게 사회가, 일반 사람들이 상처받고 끝내 피해자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꽤 공포스러우면서도 쓸쓸한 영화적 이야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싸고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그것도 꽤 찝찌부리한 쾌감을 전해 준다는 공통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이 두 영화는 5년이란 제작기간의 갭을 두고 한국영화에서 범죄 영화의 진화를 보는 듯 해서 꽤 즐거웠다. 같은 소재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고, 충분한 시간차를 느끼게 하면서 다른 맛을 내 주고 있는 두 영화. 그건 어찌 보면 아주 뛰어난 두 감독에 의해 잘 탄생한 엄친아 같이 돋보인다는 공통점에서 그 관심의 출발점에 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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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점은 우리 나라 경찰에 대한 두 영화의 시선이다. <살인의 추억>의 경우, 80년대를 무대로 당시의 경찰들의 한계를 기반으로 범죄자가 경찰보다 앞서 나가는 현실이 일반 사람들에게 어떠한 고통을 비춰주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감독의 의식은 경찰이라는 존재가 나라 안의 국민들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반문하는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 이른바 연민적인 시선과 함께 질타를 날려대지만 5년이 흘러 만들어진 영화 <추격자>는 더 직설적으로 변모했다. 영화 속에 비쳐지는 경찰은 조직 안에 갇힌 그리고 검찰 밑에 조아린 시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모르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조직원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경찰..이 눈치 저 눈치 다 봐줘야 하는 경찰들의 바쁜 일면들은 경찰 조직을 뛰어 넘어 우리나라 조직사회에 일침을 던져대는 듯 통쾌하다. 영화가 그 사이 더 직설적이고 받아들이는 관객들도 보다 오픈 된 듯한 인상을 심어 준다. 대한 민국의 어느 조직이 정치적인 성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른바 실력보다는 줄..그것이 조금 개도 되었다면 실력은 기본..그리고 돈과 줄이라는 법칙에 온 몸으로 손사레를 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나라의 조직사회 전반의 분위기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봄직 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 과감하게 영화안에서 그려낸 <추격자>는 아주 직설적인 면모가 강되는 반항아 같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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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찰에 대한 두 영화가 가진 표현의 차이 만큼 가해자 이른바, 살인자에 관한 영화적인 시선도 큰 차이가 난다. <살인의 추억>의 경우, 유전자 검색을 통해서도 범인에 대한 윤곽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미친 살인마에 대한 시선을 모호하게 남겨 둠으로써 영화는 더 공포스러운 방향으로 돌진한다. 영화 속 어디에서도 미친 살인마의 존재에 대해서 단정 할 수 없다는 점 무엇을 잡아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도록 장치화 하고 그런 바탕아래 '직감'과 '막 시도되는 과학적인 수사'가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를 표현함으로써 긴장감과 공포감을 전해 주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추격자>는 처음부터 살인자의 행태나 기괴함을 터트리면서 아니 이렇게 당하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한숨이 나는 것과 동시에 오금이 저릴만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그런 긴장감 안에서도 <살인의 추억>에서는 피해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더 희생이 있을것인가라는 의문이 공포를 던져주고, <살인의 추억>은 설마 하는 생각에 반기를 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면서 그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추격자>는 끝내 살리고 싶었던 관객 마음 속의 간절함 바램을 저버림으로써 처절한 안타가움을 전해준다. 영화의 전개상 그 누군가 더 희생자를 만들지 말지... 혹은 죽이지 말아라!라고 하는 관객의 시선이 들도록 희생자에 대한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연민을 갖게 하는 점은 이 영화를 만든 두 감독의 인간미 인지도 모르겠다. 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희생자들은 일반 시민들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힘없고 가난하고 매일 매일의 삶이 쉽잖은 사람들이라는 점은 대부분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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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조금 더 진보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인의 추억>보다 <추격자>를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본 듯 하다. 아주 잘 만들어 진 영화라 보지 않았으면 후회했겠다라는 생각이 무진장 들면서도 두 영화 모두 그다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 역시 두 영화가 가진 공통점인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가 아무런 의미 없이 죽어나가고 영화 속의 살인마에 공포를 느껴야 하는 영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는 공이 꽤 많은 생각의 틈을 제공한다. 꽤 복잡하면서도 답답한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 둥둥 떠 다니게 하는 이 영화들..<살인의 추억>에 비해 <추격자>에 점수를 더 주게 되는 것은 영화는 영화 안에 남겨 두고 영화 밖의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고나간 감독의 뚝심..그리고 영화 속의 가해자 지영민에게 감독 스스로 화가 난듯 돌진하는 모습들이 혈기 왕성한 반항가 같아서 이. 그에 비해 <살인의 추억> 속 감독은 너무 똑똑한 반장의 조리 있는 해설이 곁들어진 반문 같은 느낌이라고할까. 마치 양식회와 자연산 차이 처럼 이 두 영화의 육질은 좀 차이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드는 형사와 양아치라는 차이도 영화 <추격자>의 매력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나쁜 놈에게도 마음이라는 것이 가족애라는 게 있을 수 있다는 걸 영화속의 주인공이 변해가듯이 관객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영화속의 형사가 아닌 나쁜 놈이 더 나쁜놈을 잡아줬음 하면서 기대 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매력은 영화 속의 형사에게 '어이구' 라는 추임새를 난발하게 하고 별 것 없는 양아치의 육감에 100% 의지하게 하는 묘한 매력의 영화다. 다 죽은 시체를 증거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고 추적하는 <살인의 추억>에 비해 어떻게 여자들을 죽이고..대상을 정하고 또 어떻게 죽이는지 미친놈의 입을 통해 낫낫히 밝혀주는 <추격자>의 으시시함은 그야 말로 사이코 범죄영화의 엑기스가 아닐 수 없다. 사이코의 치밀함과 막가파를 방불케 하는 행동력에 비해 경찰이나 검찰이 빌빌대는 모습 얼마나 긴장감이 넘치는지. 그런 감독의 의식은 코믹한 장면을 통해서 웃음을 주지만  정말 한심하지요?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도록 재치까지도 있다. 용감함과 지능을 동시에 갖춘 영화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살인의 추억>을 봤을 때..와 이제 우리 나라에도 이런 범죄 영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추격자>를 보고나서는 이런 살 떨리는 작품이 있나. 대단한 놈이 나왔잖아 라는 감탄이 저절로 소름돋게 났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저런 매채의 기사에 까지도 관심을 가졌던 건 <추격자>가 그 만큼 영화적으로 놀라왔었기 떄문이다. 임신 중에 본 영화라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그런 우매한 걱정은 문제가 되질 않았다.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서 흥행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달리면서 만들었다면 정말이지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추격자>모두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우리 영화라는 점...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건 어떤 것인지 두 말 할 필요 없을 듯 싶다. 2008년을 지나오면서 이 두 영화게 대한 추억과 기억이 올해 영화보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휴 소름 돋는 것들......




by kinolife 2008. 12.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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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영택
출판사 : 마음산책
2005년 10월 초판 1쇄
가격 : 12,500

책으로 읽어보는 미술 전시회라는 부제를 붙여주면 딱 좋을 듯한 이 책은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의 미술관을 홀대 해온 사람들에게 좋은 미술관 가이드 같다. 글을 잘 쓰는 작가라 책장이 술술 잡지책 읽듯이 넘어가는 장점을 뒤로하고라도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어도 서울에 발품을 팔아서 구경할 곳이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조금씩 찾아 가 보는 건 지루하고 때론 고루하기 까지 한 일상 생활에 작은 쉼터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다. 멀리 있는 곳도 아니고 서울에서 살면서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을 찾아 다니는 건 작은 호사 이상의 즐거움이다. 비슷한 종류의 책 중에서도 맛깔나는 글을 읽는 즐거움 역시 크다.

책 속의 좋은 글

"사실 작가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지껄이는 자들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희망에 대해 발화하는 자들인 것이다."

"삶은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역시 그렇게 단순한 삶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작업 역시 엉덩이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시간과 노력없이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현재의 시간에 그 이미지들과 접촉할 미래의 시간이 내려 앉는다."

by kinolife 2008. 12.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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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숙희
그림 : 최숙희
출판사 : 보림
2000.09 초판 27쇄
가격 : 9,000

창작 동화책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동화책이라고 하는데 다 읽고 나니 그럴법 하다 싶은 책이다.

여느 팝업북 못지 않은 구성력과 감각을 지닌 이 책은 역시 아이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읽었다. 아치 아이에게 질문을 하듯이 읽어줄 수 있었는데, 책을 읽어주는 나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의 내용을 받쳐주는 그림들 역시도 꽤 세련됐는데 이런 창의적인 작품들이 국내 작가들에 의해서 꽤 많이 만들어지는구나 라는 생각 역시도 함께 해 준 동화책이다.

검게 그려놓은 그림자에 갇힌 내용 중 일부는 추측 가능했지만, 유머 가득한 추측은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 주는 책이다. 상대적으로 책값도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다 책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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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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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 106분

감 독 : 김동원

출 연 : 이정진
          임창정
          양동근
          한채영
          이대근
          김인문
 
음 악 : 조성우

이렇게 촌스어울수가...혹은 이렇게 촌스러운 것들이 있나..참으로 딱일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영화. 2002년도에 이런 풍경을 만들어냈다니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기념할 만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땡떙이 치고 동네 깡패들이랑 싸움질을 해대는 해적과 봉팔, 성기는 지나간 우리 아부지 시대의 전형적인 동네 오빠들이다. 삼촌에서 언듯이 전해 듣거나 드라마를 통해서 엿본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영화는 동네에서 이른바 주먹 좀 쓴다는 해적이 사랑하는 여자 아이를 위해서 춤꾼이 될 수 밖에 없는 춤 교습기이기도 하다.

이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딱 들어맞는 캐스팅. 임창정, 양동근의 촌발 작렬은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그 시절로 관객들을 내려놓는 자연스러움은 이 배우들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 같다. 물론 캐스팅이 다 좋은 건 아닌데, 한채영의 경우는 동네에서 눈에 확 띄는 미모를 가진 소녀라는 컨셉은 좋은데 마치 무뚝뚝한 나무 막대기 같은 연기 떄문에 얼굴만 이쁜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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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친구 봉팔의 여동생 봉자를 만나 정신을 빼앗겨 버린 해적. 함께 어울려 다니던 봉팔이 안 보이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봉자가 봉팔의 동생이며, 봉팔의 아버지가 다쳐 봉자가 술집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적잖이 유머와 감수성을 가진 봉자의 디스코택 사장 이대근 선생은 주먹질을 해 대던 해적의 순수함을 보고 춤을 쳐서 봉자를 데려 갈 것을 제안한다. 일주일의 시간동안 댄스계에 입문해서 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랑에 물이 들어버린 해적에겐 해볼만한 아니 해야만 하는 숙제이다. 성기의 엄마에게 춤바람을 들게 한 동네 딴스홀의 제비에게 찾아간 해적과 친구들은 해적의 건승을 빌어본다.

이 장면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을 법한 동네의 딴스홀 제비는 일주일의 짧은 시간을 두고 땀을 흘리는 공동의 시간을 통해서 가까운 형이자 스승이 된다. 이 관계가 꽤 흥미로웠는데, 세상이 모든 지식은 내가 알기 이전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스스로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한 장면이다. 뻣뻣한 몸이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바뀌기 까지 흘린 땀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일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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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가난함이 스려있는 영화의 무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머스러움과 따스함으로 인해서 쉽게 따스해지는 걸 느끼는데 이래서 지나온 과거는 추억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으로 스며 힘을 발휘하는것 같다. 세 명의 딱 떨어지는 주연들과 함께 동네를 무대로 활동하는 많은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와 풀풀 흘려나오는 촌스러움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나 즐겁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우리 아부지, 삼촌 시대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다. 촌발날림...지대로 날리니 볼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영화다. 2002년 월드컵과는 정반대 되는 시간대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이 영화속의 지진아들에게 웬지 모를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아픈 친구 아버지를 대신해서 함께 동네의 푸세식 똥을 퍼 줄 수 있는 친구를 지금에 그 누가 만들 수 있을까..향수 안에 담긴 우정과 의리 ..함께 간다는 것의 의미를 앞으로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까? 자신 있게 대답을 못하는 건 왜일까?
by kinolife 2008. 12. 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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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미혜
그림 : 박해남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8년 10 초판 1쇄
가격 : 9,000

천으로 직접 오려서 붙인 흔적이 역역해서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동화책.

딸아이는 콩벌레가 뭔지는 몰라도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가 보다. 물방울이 떨어지고 꽃잎이 떨어지고 위기에 닥칠때마다 몸을 구부리는 콩벌레..언뜻 어릴때 본 기억이 엄마는 나는데 아이는 본 적이 없으니 마냥 그림책 속의 귀여운 인형 같은 콩벌레인 셈이다. 처음엔 까만 벌레라고 싫다더니 책장을 넘기면서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책값이 좀 비싼 값이 없지 않아 있는데 공들인 흔적이 너무 또렷해 머라 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창작 동화의 현재를 알 수 있는 꽤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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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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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아빠의 생일이 11월, 딸 아이의 생일이 역시 11월 전갈자리생 두 남녀의 생일은 간단한 생일 케익으로 끝을 냈다. 아빠는 회사에서 준 것으로 딸 아이는 빠리바케트의 제일 저렴한 케익으로 생일 케익은 달다는 법칙대로 많은 가족들에게 맛만 보는 것으로 끝이 나고 작은 아이 젖 먹이는 내가 AS 처리를 모두 했다. 빠리바케트의 빵보다는 아빠가 가져온 빵이 더 맛있었다.

by kinolife 2008. 12. 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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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은영
그림 : 박해남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8년 11 초판 1쇄
가격 : 9,500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다고만 외치는 치노...함께 동화책을 읽는 딸아이가 엄마 치노 엄마는 어디 갔어라고 물어도..딱히 대답할 방편이 모호하다. 어 항상 치노 엄마는 치노 옆에 있지 라고..동화책처럼 대답했다.

책을 읽은지 바로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나간 나들이에서는 삼촌 손을 잡고 가는 딸아이를 달래는 데 이 동화책의 대사를 인용한다.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치노 엄마처럼...."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공룡 치노는 엄마를 찾아 헤매다가 엄마 품에서 잠들듯이 잠에 빠져들면서 안정을 찾는다. 창작동화로 엄마 품을 원하는 아기 공룡의 마음을 그렸는데, 조금 짠하게 읽었다. 아이에게 있어 엄마 품이란 얼마나 든든한 피난처일지..좀 더 아이에게 잘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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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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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95분

감 독 : 제이슨 라이트맨(Jason Reitman)
각 본 : 디아브로 코디(Diablo Cody)

촬 영 : 에릭 스틸베르그(Eric Steelberg)

출 연 : 엘렌 페이지(Ellen Page)
          마이클 세라(Michael Cera)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
          제이슨 베이트먼(Jason Bateman)
          앨리슨 제니(Allison Janney)
          J.K 시몬스(J.K. Simmons)
          올리비아 썰비(Olivia Thirlby)
          에일린 페드(Eileen Pedde)
          레인 윌슨(Rainn Wilson)

음 악 : 매트 매시나(Matt Messina)

당당한 미혼모 이야기!로 축약 할 수 있는 젊은 영화 주노...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니, 주노>랑 비교해서 보고 싶었는데..기회가 닫지 않아서 일단 <주노> 만으로 보자면.....청소년기가 가임기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덜컥(정말 이 표현이 적절하다) 임신을 해 버린 우리 고딩들에 관한 이야기.

소재가 소재니 만큼 원래는 이런 이야기는 우울한 현실적인 벽에 부딛혀서 갑갑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마련인데 영화 <주노> 속의 미성년 임신은 살다보면 어쩌다 생길 수 있는 그저 조금 많이 운 없는 일 정도에 머무르고 마는 산뜻함을 선사한다. 어찌보면 세상의 많은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병으로 사람이 죽고 너무 미워써 또 사람들을 죽이는 이 세상의 현실을 비춘다면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너무 빨리 가졌다는 난점은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아기를 정말로 원하는 부모에게 아기를 주는 것으로 영화속의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 역시 해피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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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처음에 관심을 가진것은 우연히 듣게 된 영화 속의 음악 때문이었는데, 주인공 엘렌 페이지에게 아이를 가지게 한 청소년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 역시도 머 애 가지는데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스쳐 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어리버리한 청소년이 엘렌 페이지와 함께 불러대는 소박한 노래는 이 아이의 숨은 가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 실로 어두운 이야기를 즐겁게 그려낸 감독이나 작가의 용기도 즐겁게 받아들여지고 별 것 없는 소재로 기존의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케케 묵은 생각에 한방 날려 버리는 것 같다. 살면서 부닥치는 수 많은 일 중에 어쩌다 생길 수 있지만 해결책이 있는 이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당당하게 되 묻는 것 같아서 즐거운 기분도 적잖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점이 새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차사고 정도였으면 좋았을 텐데..."그렇다 차사고라면 그냥 돈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이 일은 아이가 아프고 겪어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적잖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특히 새엄마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앨런 페이지나 자기가 낳지 않았지만, 전혀 선입견 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영화 속 미국의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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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같은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딸아이가 겪을 고통보다는 자신의 체면을 먼저 생각했을 캐릭터.. 너무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 영화가 쿨 한 것은 그런 어른들이 영화 속에 있기 떄문이다. 물론 그런 성숙한 부모와 대조되게 아이를 입양하는 것,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이혼을 하는 피터팬도 함께 영화 속에 공존하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 때론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가 되는 것이 싫고 부담스러운 남자, 자신의 아이가 성년이 되기도 전에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걸 봐야 하는 아버지, 자신이 낳지만 키우지 못하는 어린 어머니까지 영화는 세대를 끼고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그림들을 펼쳐 놓는다.

어린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어머니에게 주고 자신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이게 가능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남자를 멀리하는 교육이 아니라 피임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현명하듯이 자기가 낳은 아이는 자기가 키워야 한다는 맹목적인 강요보다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보다 일찍 떠나보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는 걸 느끼해 해 준다. 이 영화속의 대안이 어찌보면 현실에서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적게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결론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단순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역시 단순하고 가볍지 않게 그려내면서도 쿨한 느낌을 전해주는 이 영화는 살아가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이 내 인생을 어떻게든 변화시킨다는 당연한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영화 속의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새로 사서 도착한 OST를 들어보니, 영화 속의 두 청소년 배우들의 노래 솜씨 역시 꽤 들어줄 만 하다. 삽화로 상큼하게 시작되는 영화 앞부분...그리고 두 주인공이 모든 일을 다 겪고 나서 집앞에 앉아서 함께 노래 부르는 것처럼 그렇게 삶은 흘러가는 것이고 잠시 그림처럼 멈추어서 되집어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아이가 아이를 가진 이 코믹한 사실은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화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볼 것을 다시 한 번 주시하는 것 같다. 명품은 아니지만, 꽤 실용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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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앨런 페이지가 패티 스미스의 음반 자켓처럼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카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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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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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Rotten Island
글 :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그림 :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옮긴이 : 조은수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2년 09  초판 9쇄
가격 : 8,000

윌리엄 스타이그의 독특한 작가세계를 맛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그의 머리 속에서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갖가지 동물들과 다양한 색감들이 꽤 즐거움을 전해 준다.
딸아이에게 읽어줬더니 무섭다고 몇페이지 읽으려 들지 않아서 다 읽히는 데는 실패했지만 꽃이 피는 부분이 나타나면 좋아할 텐데 조금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하지만 조금 더 크면 아주 재미있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드는 작품이다.

아직은 그 진가를 모르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원래 작품 자체가 재미있고 그 상상력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슈렉에 이어서 윌리엄 스타이그가 가지고 있는 못생긴 것들에 대한 애정에 감탄을 숨길 수가 없다. 이 엉뚱하고 우매한 괴물들이 서로 싸우서 없어지고 꽃과 새가 있는 동화책 끝 말미가 아쉬울 정도로 그 독특한 괴물의 놀이가 즐겁게 읽혀졌다. 아가야 조금 더 크며 다시 봐 보자...동화책에 나오는 괴물들 그려보자고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까지 들게 한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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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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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05분

감 독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각 본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출 연 :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혼조 마나미(本上まなみ)  
          사와다 켄지(沢田研二)  
          하야시 츠요시(林剛史)
          카사하라 히데유키(笠原秀幸) 
          이시자카 치나미(石坂ちなみ)

음 악 : 하라 유키(原夕輝)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영화인데 우에노 주리가 상당히 어리고 순박해 보이는 건 시골의 어느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의 배경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여주인공의 풋풋함 처럼 한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숨겨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소박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주인공 레이(우에노 주리 분)는 아주 작은 촌 동네에서 조그마한 전기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담은 편지를 동생에게서 받는다. 잠시 한달 동안만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게를 좀 봐주면 안되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  평상시에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레이는 망설이지만, 도쿄에서 백수가 되고 생활비가 떨어져 갈 때 쯤이라 레이는 가방을 꾸려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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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젊은 시절부터 계속해온 전자상사의 일을 귀찮게 접하던 레이는 아주 작은 결함까지도 손발로 뛰어가면서 동네 마을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가면서 일해온 긍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런 아버지의 꾸준하면서도 착실한 모습 뒤에는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 돈을 조금씩 저축하면서 알뜰하게 생활해온 아버지의 일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적지 않게 고마움도 느끼는 레이. 짧은 고향에서의 생활에서 아주 작고 하잖아 보이는 일이라도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의 꿈에 대한 자세가 얼마가 부족했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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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행복의 스위치는 소소한 마을이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자신의 긍지를 가져왔던 아버지에서 배운 행복한 삶에 대한 하나의 상징같이 받아들여진다. 우직하고 때로는 답답해 보이는 아버지의 삶 속에는 언제나 나라는 이름의 자식에 대한 자기 희생이 있었음을 이 영화는 별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툴툴대며 철없어 보이는 주인공 우에노 주리의 연기 역시도 자신이 가진 삶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준다. 영화 속의 에피소드 중에 재미 있는 것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두고 동네의 식당 아줌마와 바람이 났다고 오해하는 부분. 딸이 가질 수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설득력이 있는 에피소드가 이 영화 속의 아빠와 딸의 은근한 거리에 대한 원인이었음을..그리고 자신이 앞서서 아빠를 오해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다시 자신도 어른이 되는 모습은 지극히 평이해 보이는 사건이지만 영화 속의 맥락과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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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건전지의 암수가 틀려서 작동이 되지 않던 오르골 처럼..자신의 삶에 있어서 적당히 스위치를 조정할 줄 알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메세지를 받고는 내 삶에 대한 작은 되세김을 해 본다. 어느만큼 적절하게 내 인생에 스위치를 조절하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by kinolife 2008. 12. 11.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