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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영택
출판사 : 마음산책
2005년 10월 초판 1쇄
가격 : 12,500

책으로 읽어보는 미술 전시회라는 부제를 붙여주면 딱 좋을 듯한 이 책은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의 미술관을 홀대 해온 사람들에게 좋은 미술관 가이드 같다. 글을 잘 쓰는 작가라 책장이 술술 잡지책 읽듯이 넘어가는 장점을 뒤로하고라도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어도 서울에 발품을 팔아서 구경할 곳이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조금씩 찾아 가 보는 건 지루하고 때론 고루하기 까지 한 일상 생활에 작은 쉼터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다. 멀리 있는 곳도 아니고 서울에서 살면서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을 찾아 다니는 건 작은 호사 이상의 즐거움이다. 비슷한 종류의 책 중에서도 맛깔나는 글을 읽는 즐거움 역시 크다.

책 속의 좋은 글

"사실 작가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지껄이는 자들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희망에 대해 발화하는 자들인 것이다."

"삶은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역시 그렇게 단순한 삶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작업 역시 엉덩이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시간과 노력없이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현재의 시간에 그 이미지들과 접촉할 미래의 시간이 내려 앉는다."

by kinolife 2008. 12. 25.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