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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Theme Voyag 01
글 : 임윤정
출판사 : 황소자리
2007.10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책을 서평 중에 제목이나 표지에 낚였다고 속았다는 의미의 서평을 꽤 보았는데..참으로 그 어떤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정말이지 낚인 것이 확실하다.

꽤 성의 있게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쓴다면 이런 류의 글은 꽤 많이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다지 이 책에 그렇게 불만은 없는데..이유는 내가 가보지 못한 까페의 골목 골목을 안내 해 주는 그리고 그 안의 느낌을 전해주는 것 이 책에서 그 이상은 머가 있겠는가 싶다.

기회가 된다면 두 딸과 함께 꼭 이런 한적한 여행을 해 보리라 아님 아예 한달 정도 월세를 내고 방을 얻어서 살면서 쉬어 보리라..그런 생각이 꿈임을 인식하는 순간 이 책에서 전해주는 저자의 잘난 외유는 부럽고 질투가 난다.

조금 만힝 아쉬운 것은 까페의 메..뉴나 풍경..그리고 실내 내부에 관한 사진이 더 풍부했으면..그리고 개인적인 잡설 보다는 더 많은 까페 정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일본에서 발간된다는 까페 정보지 같은 것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접하다면 허접하지만..다 읽고 다니 진짜 집에 있는 1회용 커피가 아니라 정말 제대로 성의있게 내린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어진 건 어쩔 수 없었다.

- 책 속의 글 -

"미로는 혼돈을 만들어 내지만 혼돈 속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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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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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25분

감 독 : 나카에 이사무(中江功)
각 본 : 미즈하시 후미에(水橋文美江)
원 작 : 야마다 에이미(山田詠美)
 
출 연 : 야기라 유우야(柳楽優弥)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
          나츠키 마리(夏木マリ)
          사에코(サエコ)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키무라 료(木村了)
          하마다 가쿠(濱田岳)
          이와사 마유코(岩佐真悠子)

음 악 : 요시마타 료(吉俣良)

사랑은 언제나 지나가면 다시 다른 모습으로 나타 날태니..보다 지금의 이별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그것이 이 실연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테다..라고 말해주는 청춘에 대한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한 인생 가이드 같은 영화. 그러다 보니 잔잔한 이미지만이 남아 있을 뿐 그다지 눈에 띄는 영화적인 요소나 감동적인 면이나 재미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잡아주는 그랜드마가 가지고 있는 스산한 인생의 면모만이 영화속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숨기듯이 전달해 주는 맛이 있을 뿐이다. 오랜 동안 말 못하고 사진으로만 간직해온 긴 사랑에 대한 숙연함을 재외하면 영화는 그냥 그저 그렇다.

영화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3명의 친구. 그 중 하나는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의 최고를 맛 보지만, 곧 또 다른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겨 버리곤 정신줄을 놓아 버린다. 이미 새로운 친구를 찾아서 떠난 여자는 다시 잡을 수 없다는 충고를 해 주는 또 다른 친구는 대학 대신 자동차와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대학교 기숙가 근처에서 만난 여자 친구에게 점점 빠져 들게 되지만 그녀와의 시간은 그녀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이후의 잠깐 동안의 외유에 불과했다. 친구에게 해준 충고를 스스로에게 해 주게 된 이 청춘은 사랑에 대한 씁쓸함을 곱씹으면서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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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기까지의 주된 줄거리를 바탕으로 꽤 감성적인 음악을 깔아서 청춘의 사랑에 대해 관객에게 어필한다. 예술 영화로 얼굴을 선보인 야기야 유우야와 꽤 이쁜 얼굴에 일본인들에게 꽤 인기 있는 스타인 사와지리 에리카의 조합은 꽤 씁쓸한 만남과 이별의 공식처럼 어울린다. 마치 남자가 너무 사랑해도 여자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설정을 그대로 공식화 해 놓은 것 같은 캐스팅이다. 꽤 이해할만한 조합엔 실제 우리 현실에는 이러한 유형의 커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투박하고 착하기만 한 남자와 꽤 야시시한 여자,,그리고 그녀의 꽤 잘나갈 게 뻔한 남자 사이의 힘의 관계란 너무나 뻔한 결론을 예정해 두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도 그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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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있어 이 영화 속의 풋풋함이란 실로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꽤 잔잔하지만 쓰리듯이 아프지 않고 꽤나 말랑말랑한 내용들이 츠츠 스러운 것은 영화 현실을 오가는 사랑의 법칙을 이미 너무나 많은 케이스 별로 경험하고 또 보아왔기 떄문일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내가 직접 경험을 했을 때의 경우이고 조금씩 한발을 벗어나서 보면 꽤 평이한 결론을 내재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의 커플들 역시 사랑에 관한 내가 알고 있는 절대 법칙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상처 받는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강한척 하지만 나약한 면을 동시에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이 다시 무기가 되어 자기 스스로에게 다가와 비수를 꼽는다. 주로 상대방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흔히 느끼는 이 절망감은 청춘을 이겨내는 또 다른 성장통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저 달콤하지만은 않단다 아헤야..그렇게 니가 어른이 되는 것이지. 그렇게 가슴 한쪽이 딱딱해지는 것이 바로 어른이란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조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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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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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영윤씨가 주류부로 옮겼다면서 선물해 준 와인..레드인데 탄산이 들어가 있는 조금 특이한 와인이었다. 남자들은 이거 머야라는 반응..여자들은 꽤 단 맛에 먹다가 취하실만한 와인인 것 같다. 저녁에 단촐하게 유부초밥이랑 과일 몇 점 해서 먹어 치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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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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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경철
출판사 : 리더스북
2006.07 초판 29쇄
가격: 10.000원

그의 이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패너로 나와서 정부의 인력대책에 대한 맹점을 꼬집은 걸 듣고서였던 것 같다.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이 늘 하고 나서 뽀대 나는 것만 찾지 실제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아주 낮은 곳에서의 실천이란 찾을 수 없는데 그런 것의 허실을 꼬집는 모습에 꽤 통쾌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 가족이 교보 같은 큰 서점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면 좋겠지만, 아직 5살 2살인 딸 아이를 데리고 그러한 한가한 오후한 앞으로 10년이 더 있어야 가능 할 것 같아 우리는 그보다는 조금 마음이 편하다면 편한 헌책방을 즐겨 이용한다. 아이들의 책이며 엄마, 아빠의 책이며 온 가족의 책을 아주 저렴하게 사가지고 오는 날의 뿌듯함이란..이 책도 그 라디오 방송의 기억을 더듬어 헌책방 안에서 찾아서 읽게 된 책이다.

그냥 단순한 기억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었는데 그의 블로그에 담긴 글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나는 네이놈 블로거가 아니라서...), 그의 실제 삶 속에서 그러한 생각이 나왔겠거니 라고 생각을 하니 사람 사는 것에 대한 갖가지 편린들이 스르륵 스쳐가는 것 같다. 차마 다 주저리 주저리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꽤 여러가지 마음을 흔든다. 숙연해지기도 하고 작가의 말대로 마음이 꽤 불편해 지는 부분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헌책방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두번째 권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책 속의 글- 

나는 내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보고 싶을 뿐이다. 다만, 그것이 늘 불분명하기에 여러 가지 현상의 돋보기들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뿐이다. 그나마 그것을 통해서야만 커튼 속에 가려진 일상의 속살을 겨우 살짝 훔쳐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돋보기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것을 통해 보이는 세상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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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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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루의 신메뉴..매운 불고기..그냥 불고기에 야채 좀 더 들어가고 고추장 들어간 거 외엔 달라진 게 없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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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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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연수
출판사: 문학동네
2007.09 초판 1쇄
가격: 10.000원

책이 막 출간하자 사 두고선 이번에 김연수 작가 시리즈 다 읽는다고 작심하고 후루룩 읽어버렸다. 배경이 1980년대 광주를 언급하는 부분이 곳곳에 나와서 마치 대학시절 때 읽었던 운동권 소설같은 느낌이 살짝이 들기도 했다. 조직적이고 선동적인 사회를 지나와 현재의 나에게도 이런 류의 소설 속의 정치적 상황이란 꽤 상투적인 느낌이 강하다. 김연수 씨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조금 재미 없게 읽기도 했다.

- 책 속의 글 -

"결국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 건 용기가 없기 때문이야"

"완전한 해방은 두려울 정도로 요염한 쾌감과 연결돼 있었다."

"다시 말하지면 이 세상을 가득 메운 수 많은 이야기(Story), 또한 그러하므로 이 세상에 그 만큼 많은 '나(Self)'가 존재한다는 애절한 신호(Signal). 정민의 눈에는 옆으로 누운, 짧게는 삼밀리미터에서 길게는 삼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수많은 외로운 'S'들이 누군가 들어줄 사람을 찾아 날개를 달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지러 날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

"폭력이 몸에 벤 사람은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인식하지 못함'이 그가 속한 세계를 폭력적으로 만든다. 그런 세계에서는 제아무리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그들의 몸은 폭력보다 비폭력을 더 불편해 한다. 그걸 가리켜 현실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그 순간 우리가 예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인생은 신비롭다. 그런 탓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다른 삶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차이코스프스키 교향곡 제 4번의 세계란? 패배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일 뿐, 운명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니 꿈처럼 지나가는 비극의 삶에서 살아남겠다면 먼저 웃으라는, 쓸쓸한 목관과 유머러스한 현악의 전언, 그 순간 베르크 씨는 차이코스프스키가 그 교향곡을 작곡한 이래, 인류가 그 곡을 어떤 식으로 들었건 이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러므로 다음에 올 인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곡을 새롭게 들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것은 폐허가 됐고 베를린에는 물도, 가스도, 전기도 없었다. 그런데도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 그러므로 음악은 본질적으로 역설이었다. 왜냐하면 삶이 본질적으로 역설이니까."

"이유 없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그리워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편이 풜씬 더 낫다는 거 나는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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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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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서울에 오실 때 마다 식사며 술을 사주시는 작은 아버님께 1년 동안 잘 먹여주셔서 고맙다는 의미로 저녁을 대접했다. 복어 코스요리라고 나름 신경 쓴다고 썼는데..작은 아버님 어머님은 복어를 별로 안 좋아하신다니..이게 먼가..덕분이 우리 가족만 신나게 먹었네..코스 요리 중에 정언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복어껍데기 무침..너 아이 아니지...아이의 탈을 쓴 아저씨 아닌가..코스 요리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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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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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만두..별로 자극이 없엉서 어머님께 포장해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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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이 페이브릿..복어껍질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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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튀김..정언아 이걸 많이 먹을 줄 알았지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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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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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찜(선택사항이라 각각 주문해 봤는데..복어불고기가 낳더라는...)


사진을 다 올리고 나니..복어 지리탕 사진이 빠졌는데..너무 짜워서 어른들이 항의 하다보니..사진을 못 찍었던 것 같다. 복어 불고기가 최고 맛있었지만, 이 집 별로 잘 하는 집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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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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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58분
영어 제목 : Noriko's Dinner Table

감 독 : 소노 시온(園子温)
각 본 : 소노 시온(園子温)
 
출 연 : 미츠이시 켄(光石研)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츠구미(つぐみ)
          요시타카 유리코(吉高由里子)  
          후루야 우사마루(古屋兎丸)
          미츠야 요코(三津谷葉子)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테즈카 토오루(手塚とおる)

음 악 : 하세가와 토모키(長谷川智樹)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머리가 띵 하고 다 보고 한 참 후엔 그냥 분위기만 기억에 남는 소노 시온의 영화세계를 다시 한 번 맛 볼 수 있는 작품. 2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주는 압박감으로 계속 보기를 미루다가 결국 다 보긴 했지만 역시 조금 울컥 ..개운치 않다.

우울하면서 외로운 그러면서도 고지식한 자기만의 세계에 갖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개인사가 꽤 답답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동경의 대학에 가고싶은 노리코에게 아버지는 동경의 대학이란 처녀가 아이를 가지기에 딱 좋은 곳이라면 가로막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도 좁은 도시의 답답함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뭔가 성인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노리코는 폐인닷컴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의 공유해주던 쿠미코를 만나 동경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버림받은 쿠미코의 꾸며진 인생 속으로 들어간 노리코. 답답한 소도시인 고향에서 벗어났지만 거짓인생이라는 새로운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노리코..

언니가 가출을 하고 난 이후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페인닷컴에 탐닉하는 유카, 역시 언니를 따라 페인닷컴의 우에노 54를 따라서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또 다른 가식의 생활 속으로 빠져든다. 권위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뒤로 하고 서로 따뜻하게 웃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가족. 가식이라는 허울을 지고 있지만 그저 따뜻해 보이는 상상 속의 가족 안으로 들어가면서 노리코는 자신이 생각하는 꿈의 인간 미츠코가 되어간다. 리얼 라이프를 버리고 얻은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노리코다. 어느새 그런 언니의 생활 안으로 함께 들어와 있는 유카. 노리코와 유카는 서로가 자매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이 되어 한 곳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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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의 가출을 지켜본 아버지는 페인닷컴의 수장이라 해도 의심치 못할 폐인에 가까운 삶을 갈아가고 있다. 자신 스스로가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평범한 행복함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왜 딸들이 자신을 버렸는지를 고민 할 수록 공황 속으로 빠져든다. 아버지는 생업을 접고 두 딸아이를 찾아 나서고, 엄마는 두 딸아이의 자살이 자기 잘못이라고 비관하면서 자살하게 된다. 두 딸아이의 메모와 흔적을 찾다가 두 딸 아이가 렌탈 가족 일을 하고 있고, 쿠미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면에는 자살을 위한 과도기적인 과정 안에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렌탈 가족의 고객으로 위장한 아빠는 두 딸아이가 스스로 자매인지도 모르고 자매 연기를 하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함께 연기에 빠져있는 노리코, 유카, 쿠미모..아버지 까지 모두 정신줄 놓은 듯한 면모를 폭발하면서 영화는 핏빛 식탁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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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는 내내 이게 무슨 영화인가..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답답하고 깝깝해 지는 것이 영 기분이 꾸리꾸리해지는 영화...

하지만 예전에 본 소노 시온의 영화 <기묘한 서커스>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소노 시온의 우울함은 정말이지 끌리느냐 밀어내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보는 이의 몫인 게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밀어내고 싶은 텍스트인데..기회가 된다면 그의 영화는 다시는 찾아서 보고 싶지 않다. 핏빛 넘치는 식탁 안에서 느껴지는 따로 따로의 가족들..사진 속에서는 웃고 있지만 무언가 서로 소통 되거나 동감하지 못하는 가족들...자신의 미래와 아름다움과는 상관없이 목숨을 던지는 소녀들과 그들을 조종하고 독려하는 컴퓨터와 어른들..어디 하나 권할 만한 소재라는 건 찾기 힘든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소회해야 할지 영영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은 전쟁과 전투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주어지는 것이 맞지만 그것에 대한 절대적인 승리를 쥘 수 있는 것이 죽음을 스스로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러한 판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독려하는 어른들이란 얼마나 기괴한가. 한 가족의 파괴를 통해서 일본의 우울한 미래를 되짚어 보는 것 같은 강한 인상을 전해주는 꽤 많이 찝찝해 지는 영화..왜 이 영화가 관객들이 좋다고 뽑았을까..아 난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알 수 없는 그 관객들에 비켜 있는 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아 나도 나이가 들고 이른바 기성세개가 되어 가는 것이구나라고까지 생각하니 심하게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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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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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쿠키 굽는 노가다로 돌입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모토 하래 무지하게 구워내고 있다. 이번달에는 오븐 땜에 전기세 꽤 나올 듯...이래저래 여러가지 구웠는데..일부는 구운이 3일이 지난게 있어서 오늘 부리나케 몇가지를 더 구워서 울산에 있는 아가씨에게 보낸다. 근래에 안 좋은 일이 있고 난 후엔 단게 자꾸 먹고 싶다고 해서 더더욱 딱이다 싶다. 다이어트에는 조금 방해 되겠지만..맛나게 먹어주삼..아 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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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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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머님 공장 근처의 한우집..아버님 말씀 대로라면 육우라고 하셨다.
식당에 딸린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식당의 기본 반찬을 이분 2000원에 사서 고기랑 구워 먹는데 고기가 싸니까..꽤 저렴하게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 근래엔 이런 집에 많다고 하는데..우리나라 고기의 괴물같은 유통이윤을 생각한다면 생산자 좋고 소비자 좋은 이런 식당이 정말 굿인 것 같다. 시내 안에 없다는 게 좀 그렇지만... 맛난 고기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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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2. 5. 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