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영화보는 형태를 여러모로 바꾸고 있겠지만, 나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반가운 사람이다. 오늘 어쩌다 얻어걸린 이런 영화들을 만날 때 같이...
미국의 식품 산업의 이중성이나 미국 정계의 부도덕성.. 화려하지만 뭔가 불쌍해 보이는 미국 사람들 같은 걸 느낄 수 있는 영화 였는데.. 살짝 농사 경험이 있고 다양한 농부와 농업 현장을 엿본 나로서는 이것이 꼭 미국같은 큰 나라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미국의 식품 섭취 과정에서 어떤 식품이 어떤 과정 안에서 오염되고 그 오염된 식품이 미국 국민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몇몇 케이스를 통해서 미국의 거대하지만 허점 투성이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보여준다.
제일 먼저 언급된 건 덜 익은 혹은 소고기를 가공 및 분쇄하면서 생긴 대장균 O157 : H7에 의한 감염과 이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고 균이 혈관을 타고 그 외의 장기와 뇌를 잠식해서 죽게하는 것에 대한 케이스..
물론 이 대장균은 거대한 축산업을 하는 미국의 가장 큰 식품문제의 발단으로 오염된 가축의 변에서 나온 균들이 땅에 스며들고 물에 녹아들어서 밭으로 이동해... 로메인 상추의 오염, 시금치로까지 이어져 멀쩡한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죽게 하고 신장을 망가트려 평생 환자로 살게 한다. 그 다음은 닭의 밀집 사육과 비위생적인 공장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 증상은 장기 파괴로 이어지니까... 대장균과 비슷하고 많은 경우 복통과 설사 같은 것이지만 심하면 장기가 손상되고 죽기도 한다. 밀집 사육되는 닭과 그들이 생산하는 달걀.. 그리고 가공공장이 더러워서 양산되는 살모넬라 균이 득실되는 땅콩 버터 같은 건 좀 많이 놀랐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가능한 일인가 해서..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너무나 가능하다. 미국은 그 가능성을 권장하는 나라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최 상위 국가.. 돈을 위해 가능한 것들이 많은 나라이지 않나. 식품을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CEO나 그들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과학자나 로비스트..이들이 다시 합법적으로 의회를 조정하고 압박을 가해 법의 무용성을 증가 시키는 구조.... 그 구조 모두가 합법적인 나라니... 이런 구조 속에서 윤리보다 이윤이 중요한 기업인들에게 뭐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는 우리도..먹거리에 대한 긴장감을 어떤 식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정치권이나 법 테두리 안에서의 기대는 힘들어도 개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까... 식품 산업구조 안에서 어떻게 건강장 밥상지도를 만들 수 있을까.
음식을 만들어 유통하면서 큰 돈을 벌려고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는 이 자본주의 욕망 안에서 어떻게 건강함의 근본을 세워갈 수 있을까.. 많이 키우고 한꺼번에 많이 출하하는 구조가 먹거리의 질을 떨어트리고 많은 병원균을 만들고 결국은 지구가 병들게 한다면? 그렇다면 그 방식 정 반대에서 길러지고 키워지는 식자재에 관심을 가져본다거나... 직접 농사를 지어본다거나 하는 노력 같은 것들이 남았을까. ?! 축산도 야채들도 소규모로.. 내가 키우고 가족이 먹는다 같은 구호가 왜 의미가 있는지 영화는 역으로 알게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우스운지 느끼게 되는데.... 그건 식품이 산업 안으로 들어와 있을데는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경고하고 유기농은 산업구조 안에서 고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다. 다시 한번..우리 농정도 기업화와 소농 사이에게 건강한 방법을 찾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조율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텐데..미국처럼 책임은 농부와 소비자에게 떠 넘기고..나쁜 기업인이나 일부 농부를 처벌하는 것으로 해결안을 만들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자립을 위한 자존 농업에 대해 관심이 더 생기기도...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하게 죽기 위한 노력의 시작...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키우는 것...그리고 이 다큐는 그 일면의 어떤 반대편의 문제들을 보여주면서 내가 먹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해 볼 것을 주문한다. 주제의식을 뺴고도 몇몇 에피소들은 재미있게 봤는데... 농업과 축산업의 관계, 농업과 산업의 관계, 생산과 유통의 문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비웃는 법과 인간들... 건강한 먹거리에 한정 짓기에는 다양한 아이템을 탑재한 작품이다. 짧은 런닝타임..후루룩 한끼처럼 후루룩 지나간다. 밥이 소화되는 시간 이상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가 5.18을 처음 경험한 것은 십대 때 대구에서 열렸던 광주에 관한 사진전을 통해서였다.
보고도 믿기 어려웠던.. 관련해서 아버지는 당시 대한통운에 다녔었는데..5.18이 있기 전전날에 광주로 운행 갔다가 참사 전에 광주를 빠져 나왔다고 했다. 이 시대를 지나오는 이들에게 전해 들은 이들에게도 광주는 공포..불안의 단어다.
소설은 광주에 휩쓸린 소년에 대한 이야기... 잔인한 장면를 극려하게 표현하지도..극적인 주인공을 확대해석하지도 않는 담담함에..그 공포가 일상 안으로 많이 들어와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참으로 불편했다. 다행히 그 시대를 비켜가고 그 도시에서 벗어나 있어서 나를 포함한 살아 남은 모든 이들에게.. 과거는 현재와 연결되고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 대뇌인다.
- 책 속의 글 -
"계단을 올라온 군인들이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조의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 -117P
백화점 지하코너에서 치즈케익이 먹고 싶어서 구매한 파블로 치즈케익..그 본류를 찾아보니 일본의 오사카에서 이름난 케익 집의 치즈 케익이었다. 특별히 언급할 건 없고 치즈 케이크는 꾸덕한 것도 좋아하는데 여기 케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웬지 일본 스럽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
조선 건국의 숨은 실력자 정도전에 관한 소설..실제 살아 있는 사료에 언급된 인물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있는 김탁환씨의 소설은 일단 쉽게 잘 읽히는데..그건 그가 굉장히 부지런히 쓰고 있기 떄문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부지러한 소설가의 노력 덕분에 독자는 편하게 읽기를 수행한다는 것.. 참으로 혜자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로 조선왕조 실록을 완성하겠다는 김탁환의 프로젝트...에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치고는 꽤 옛 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다.
- 책 속의 글 -
"우리의 목표는 용상의 주인을 갈아치우는 것이 아니라 변혁의 기운운이 이 작은 시골에까지 두루 미치는 것, 그리하여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이곳 백성이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 1권 130P
"혁명이 무엇을 먹고 자라는 줄 아는가. 절망이다. 분노에 뒤이은 실패 그리고 절망. 이 셋을 반복하는 동안 혁명은 싹이 트고 뿌리와 줄기가 뻗고 가지가 펼쳐진 뒤 꽃이 피고 열매가 매달린다." 1권 192P
"공자가 전혀 하지 않으신 네 가지를 잊었는가? 모호한 것을 맘대로 결정하지 않으셨고, 단언하지 않으셨고, 고집하지 않으셨고, 아집이 없으셨네." - 1권 224P
"왕도 사람이다. 어진 이도 있고 각박한 이도 있으며 똑똑한 이도 있고 멍청한 이도 있으며 유약한 이도 있고 강건한 이도 있다. 왕이 전권을 휘두른다면 혼군(昏君) 혹은 폭군(暴君)의 도래는 시간문제다. 왕은 신하를 두려워해야 하고 신하는 백성을두려워해야 한다. 두려움은 힘에서 나오고 그 힘은 법과 제도를 통해 뒷받침된다. 내 구상의 핵심은 왕을 예외로 두지 않는 것이다. 왕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이지만 전체를 뒤바꾸지는 못하는 체계 속 일원이다. 이렇게 짜 둬야 왕이 설령 삼강과 오륜을 무시하더라도 체계 속에서 고쳐 나갈 수 있다." - 1권 239P
아직도 이 가게가 생존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어릴 때 홍대 놀러갔다가 가서 먹은 기억이 난다.
싱가포르를 가 봤었다면 이 디저트의 호불호나 그레이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싱가포르를 홍대에서 만났었다. 낯선 디저트에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애들 어릴 때는 낯선 좋은 경험을 많이 주고 싶어서 꽤 욕심을 내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늘 아이들에게 지루한 삶을 살지 말았음.. 바랬던 것 같다. 오래된 사진에서 또 이렇게 삶의 작은 궤적을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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