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행복의 꽃을 피워요
만화 제목에서 나 연애만화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장 감각적인 것은 책 표지에도 있는 저 대사다.
"나 오늘 안 들어갈건데요. 들어가기 싫다구요, 오늘~~"
뭐 "사랑해요." "보고 싶었어요"가 연애에서는 가장 필요한 언어겠지만 어떨때는 저만한 직설화법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화는 생각보다 민낯이었다. 대사도 직설적이었고, 저렇게 될걸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구조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심리가 날것으로 노출되면서 음~~하는 관조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인위적인 해피엔딩을 기대하지도 않게 하고 쓸쓸하거나 슬픈 이별을 안타까워 하게도 하지 않는다.
그냥 흔히 있을 법한 어른들의 연애 이야기가 정말 솔직하게 그려진다.
한국 만화도 꽤 많이 다양해 졌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하는 지점이 자연스러움, 주인공과 조연들의 사실성 떄문인 것 같다. 작가 이력을 간단하게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만화 속의 주인공이 자신이었구나라는 절반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학습만화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의 사이..생업과 예술 사이..혹은 현실과 이상 사이 ..우리 모두는 그 상반된 이미지 속에서 흔들흔들하면서 그거 비틀거리는 존재인지도 모를..
누구나 장미래가 있었을..지금 장미래 일..뭐 그런..
그러고보니, 주인공 이름이 장미래인건 쉽게 변하기 않을 현실에 인장을 새기는 듯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속의 장미래처럼 첫 작품을 막 끝낸 송아람 작가. 자신의 첫 새끼 주인공의 이름처럼 길게 미래를 구가하길 바래본다.
- 책 속의 글 -
"야뇨, 전 연애 안 해요."
"왜요? 연애는 또 무슨 이유 때문에 안 하는데요?"
"남자라는 인간 종을 신뢰하지 않아요."
"그... 남자라는 <인간 종>을 하나로 묶엉서 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남자 생식기 달린 종들 전~부요."
"왜죠?"
"음...이건 인류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인데....
인간이라면, 가슴으로 소통할 줄 아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라는 인간 종은 생식기로만 소통하려고 하니까요. 게다가 <그것>이 내 몸 속에 들락거릴 때의 불쾌함이란..."
"예전에 <자유창작> 사장이 그러더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며 우리가 살면서 겪는, 혹은 겪게 될 대부분의 문제들은 필연적으로 둘 중 하나라는 선택에 직면하게 되고, 이 때 둘 중 하나를 잘 골라야만 한다고. 그렇다면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고르지 않은 하나를 깨끗이 잊는 것이라고 하더라...
나는 그게 말도 안 단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깨끗이 잊냐?
만약 지우는 게 혹은 되돌리는 게 가능했다면 그걸 애당초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아닐까?
선택하지 않은 미련이 끈질기게 생애를 따라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그래, 너의 불행이 모두 내 탓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건 말해 주고 싶어.
너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아니었어. 너와 알고 지낸 긴 시간 동안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고, 또 그 남자와는 달랐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어. 지금 이게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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