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KINFOLK TABLE Vol. 1.2

글: 네이선 윌리엄스(Nathan Williams)

번역 : 박상미 

출판사: 윌북(willbook) 
2014.03 초판 1쇄
가격: 24.800원


간지나는 책..최근들어 유럽식, 미국식, 서양식 집밥의 개론서 정도로 아주 폭발적인 킨 포크를 드디어 읽어보게 된다.

역시 사진이 좋고 낯선 외국인들의 자유분망함이나 편안함이 담긴 사진은 참 좋다.

책을 읽는 동안 혹은 다 읽은 이후, 아 나도 따라 해 볼까나 하다가도 에이 내가 무슨 좀 하다 말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크게 욕심내지 않게 된다. 이런 책이 꽤 잘 팔린다는 건 우리나라 중상류 층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엿볼 수 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맛이 있고 여유로와 보이지만 실제론 많은 노동을 품고 있는 이 간지나는 식생활이란...부럽기도 하고 흉내를 부추키기도 하는 참으로 욕망하게 되는 책인것 같다.


- 책 속의 글 - 


"손님 접대는 모두에게 각기 다른 형태일 수 있다.

하지만 요리를 해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이 경험을 나누고 대화를 하고 음식을 함께 먹는 것에 대한 진정한 관심에서 시작된다면 잘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음식을 태우거나 그릇이 세트가 맞지 않아도 대수롭지 않다.

소박한 수프와 거친 빵 한 조각만으로도 잔치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매우 간단하다." -네이선 윌리암스


"정말 즐겁게 요리하려면 요리는 즉흥적으로 해야 해요.

미리 뭘 할까 너무 고민하면 자꾸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독창적인 생각은 뒤로 밀려나요. 

뭘 할지 정하지 않고 요리를 시작하면 즉흥적으로 해나갈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하면 조마조마해서 두근거리기도 하고, 재료에 충실한 요리를 하게 되기 때문에 전 이런 방식을 좋아해요." -직 포셜드


"파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릴리 올드처럼 파이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파이를 위해, 또한 모든 빵과 과자류를 위해 살아간다. 릴리는 '버터 미 업, 브루클린'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그녀의 오븐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버터 향이 나는 디저트들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모든 종류의 디저트 파이, 타르트, 쿠키, 브라우니, 미니 도넛 머킨이 레시피와 그리고 가끔씩 '취하는 음료'의 레시피도 올라간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어릴 때 있었던 일, 지금 살고 있는 뉴욕에서 일어나는 일들, 쿨한 재치와 소박함이 깃든 일화들을 올린다. 릴리의 레시피는 간닪나고 만들기에 즐겁고, 글에서 느껴지는 목소리에는 중독성이 있다. 그녀의 블로그는 전문적인 동시에 물씬 느껴지는 인간적인 냄새 때문에"


"사람은 자기가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해 형성되죠. 우리는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의미를 갖고 말이 되어 나오게 하고 싶어요. 그 모든 날것의 경험과 자극으로 뭘 할지는 우리의 선택이지요.

저는 예술과 음악을 통해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들은 밭을 갈거나 건물을 짓지요.....

어쩌면 저도 밭을 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샘 오웬스


"저는 계절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있는 가장 신선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뭐든 너무 극단적으로 지키려고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별로 없어요. 음식은 삶이예요.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미각이 세상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해요."-다이아나 옌


"사람을 접대하는 일은 경계를 초월한다고, 문을 열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맞으면 관계는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임영미와 라스무스 러르빅 편


by kinolife 2015. 12. 17. 00:43

겨울이 되면 햅쌀로 떡가래를 뺀다.

겨우내내 먹을 일종의 간식과 비상식량 정도가 된다.

반찬이 없는 겨울날 아침에는 떡국이 꽤 요긴하기 때문이고..

저 떡볶이 가래떡은 아이들 간식으로 떡복기를 해 줄 때도 요긴하다. 우리집 내동실에 가득가득 떡들이 자리를 잡는다.

물론 그러기까지 구득구득하게 하고 썰어야 하는 고통도 있지만.... 



by kinolife 2015. 12. 17. 00:28

우연한 기회에 들르게 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런 곳을 즐겨 찾이 않는터라 두 따님이 신이 나셨고..

평상시에 좋아라하는 고르곤졸라 피자릴 시켜 드렸는데도 위에 야채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투정이면서 잘 먹는다.


문화적인 소양이라는 게 별게 없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겠는데..이런 류의 식당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가격이 비싸서 언뜻 찾아가 먹기가 쉽지 않다. 맛도 이 집만이 그렇게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by kinolife 2015. 11. 18. 15:19


부제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원제 : Einmal / Once

글 : 빔 벤더스(Wim Wenders)

사진 : 빔 벤더스(Wim Wenders)

출판사: 이봄
2015.02 초판 5쇄

가격: 17.500원


작년부터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만 넣어두고..조금 비싼 책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책.

때마침 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가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 다른 아이 엄마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활의 터전이 바뀌어서 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습관을 잊어먹어버린 건지..특별한 의도 없이 난 근 2.3년 사이에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 1년에 한두편이 고작..항상 마음은 한 해에 500편을 넘게 보던 어렸던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극장을 찾는 사람들보다 더 영화를 안 보는 사람이다.아니,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책은 저가가 영화감독 빔 벤더스 인것 처럼 영화만큼 아니, 영화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과 한 포커싱에 잡힌 사진들은 빔 벤더스가 사진을 뒤적이며 과거를 회상하듯,  나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의해 과거 기억으로 쉽게 생각을 옮길 수 있게 했다. 

"아 맞다. 예전에 영화 볼 때 영화 공부할 때 꽤 많이 이름을 떠 올리던 사람들이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강제로 기억하고 대뇌이며 잊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름이고 일상이구나" 같은 생각들이 문듯문듯 지금의 나른하고 무계획적인 생활을 되새기게 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영화 감독과 스탭들의 일상 역시 스쳐 가는 사진 한 장처럼 일 순간이 쌓인다는 걸..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그의 작품들이 사진 이면의 또 다른 상상을 전해 주는구나..영화와 사진 그리고 그 안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사진이 주는 여운은 꽤 흥미롭기고 하고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도 한번은,.....영화를 생각하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 이상이었던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


- 책 속의 문장 - 


"한번은

잘츠부르크에서 베니스까지

알프스 산맥을 비스듬하게 넘어 여행한 적이 있다.

며칠 동안 난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햇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를 걷다보면 멈춰 서는 것마저 부담스워진다."-140P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355P


by kinolife 2015. 11. 18. 15:16

상주 맛집을 찾다가 우연히 검색해서 들른 칼국수와 만두가 맛있는 집..

그러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 집은 다른 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구미에서 만두가 맛있다는 그 호박과 비슷하다는 포스팅은 이젠 확인 불능이 되어 버렸다.

뒤늦게 사진을 찾다보니..아 이집 깔끔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생각나는 수제 만두였는데....






by kinolife 2015. 11. 18. 15:03

상주에도 설빙이 생겼다오!!

부산에서 부터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콩가루의 위엄을 느껴볼 수 있는 빙수와 토스트..

개인적으로 가루가 마구 날리는 불편함 속에서도 저 토스트는 맛있었다.

 

 

 

by kinolife 2015. 11. 11. 20:42


영제 : Our Little Lifes

개봉 : EIDF 2015

2015년, 41분, 한국

          
감 독 : 민환기

문래동에 위치한 꿈땅자연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을 아무런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자연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라게 한다는 모토는 좋겠지만, 내가 본 영화 속의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지친 어른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놀이만 하는 건 선생님 학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자연에서 놀든 아니든, 어린 나이에 부모 손을 떠나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 나 역시 두 아이를 사설 교육기관에 의지에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지내왔지만, 그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집 앞 실내 위주의 유치원이냐 자연이냐 보다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궁금해 지는 건 나의 과거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돌들이 수북한 곳에서 아이 혼자 힘겹게 움직이는 장면이나, 차에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싸우는 걸 보는 카메라는 비교육적인 것이 아닌가? 고민도 되었고, 그 어떤 개입이나 간섭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성숙한 교육법의 실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스스로 클 수 있도록 두는 것과 어른의 무관심이나 방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혼란스러웠고..무엇보다도 그런 장면들을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보고 있는 카메라가 불편했다. 큰 생각거리보다는 의문을 더 남긴 아이들의 교욱에 대한 다른 이야기...새로움이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보는 내내 걱정스럽게 시선을 고정해야 해서 힘들었던 영화다.

by kinolife 2015. 11. 11. 20:42

상주로 오고 냉면이 먹고 싶어서 집 근처에 있는 냉면집이라고 들른 곳...

그러나 맛은 홈쇼핑이나 쇼핑몰에서 파는 MSG 가득 냉면과 큰 차이를 못 느껴서 조금 많이 실망한 집..

그 이후로 맛있는 냉면집을 찾아서 다시는 가지 않게 된..어느 여름날의 한끼 시원함...




by kinolife 2015. 11. 11. 20:40

촌에 와서 애들 도시락을 싸면 일단 양이 많아진다.

같이 먹겠지~~라는 마음 때문에..작년 봄 소풍 사진이네..

물론 다녀온 애들 반응은 먹느라 힘들었어~~였지만...





by kinolife 2015. 10. 19. 00:23



영제 : May I Talk to You?

개봉 : EIDF 2015

2015년, 25분, 한국

          
감 독 : 이승준

EIDF 2015년 작품 중에 런닝 타임이 짧다는 이유로 덥썩 선택해서 보게 된 작품.
청소년들의 상담정화 1388의 수화기 속에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이 세상이 저들에게는 각각의 다른 이류들을 가진 감옥은 아닌지 목소리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엔 조금 어이없는 상담 내용들을 들으면서 야들이요~~ 싶었지만, 
울먹이면서 아이들에게 맞지만 부모도, 선생님들고 관심이 없다는 아니나, 자신의 가정이 가난하고 자신의 어머니가 싫다며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아 나는 이런 아이들의 눈에 어떤 어른일지..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곧 어 전화기 속 아이들과 같은 나이가 될 나의 클 딸에게 다가온다는 건..어떤 면에서 다른 부모의 아이가 아니아 내 딸아이의 선배이자, 미래의 내 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 보다는 무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by kinolife 2015. 10. 19.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