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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Cactus Hotel
글 :브렌다 기브슨(Brenda Z, Guiberson)
그림 : 미간 로이드(Megan Lloyd)
옮긴이 : 이명희
출판사 : 마루벌
2007년 01월 초판 21쇄
가격 : 8,500

사막의 선인장은 사막을 무대로 살아가는 모든 동물의 호텔과도 같은 것..그 호텔이 씨앗을 내리고 지어지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그려놓은 상상력 짙은 동화책이다.

사막에도 꽤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있겠지만 어떤 생물들이 어떻게 서로 도와가며 사는지 좋은 가이드를 출 수도 있는 책이다. 어른들에게도 공생에 대한 작은 메세지를 줄 수 있으며, 사실적인 묘사와 담담한 표현들이 자연에 대한 신비를 느끼게 한다. 어른들에게도 읽혀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책이다.
by kinolife 2007. 3. 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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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목 : 내 인생 내 맘대로
2006년, 미국, 107분
감독: 프랭크 코라시(Frank Coraci)
출연: 아담 샌들러(Adam Sandler)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
        크리스토프 월켄(Christopher Walken)
        데이비드 핫셀호프(David Hasselhoff)
        헨리 윈클러(Henry Winkler)


착한 사람들에겐 휴식이 필요한 법이거든 !!
마치 선량한 목자의 따뜻한 가호처럼 느껴지는 이 대사와 함께 마이클에게 찾아온 리모콘 하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의 변화엔 큰 고통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그동안 프랭크 코라시의 말랑말랑한 코미디(그 전의 코미들도 아주 좋다.)에 비해서 상당히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Click>은 아담 샌들러의 정극 연기의 진수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넘어서는 사실극을 선사한다.

건축설계사인 마이클은 사장의 오른팔이 되기 위해 가족보다는 일, 휴식보다는 야근을 선택한다. 가족에 대한 친절함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지만, 언제나 일에 빠져 다음에 다음에를 연발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 파파...하지만 바쁜 시간에 더더욱 많은 전자기기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몰입의 휴식을 줄 TV의 리모콘을 찾지 못한 마이클은 늦은 밤 급한 성미를 이기지 못하고 리코콘을 사기 위해 24시간 쇼핑센터에 들른다. 완전지능, 완전자동, 모든 기기를 다 클릭할 수 있는 리모콘을 찾던 마이클은 "네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여 줄 리모컨"이라는 상품설명과 함께 문제의 리모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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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전자기기 뿐만이 아니라, 잔소리를 하는 아내의 말들도...자신을 향해 마구 짖어대던 애완견의 소리도..아버지의 틀에 박힌 농담도 모두 줄여주는....소리 줄임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생을 빠르게 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이 승진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도와주고 결국엔 사장까지 오르는 과정동안..자신의 미래를 염탐하면서 인생의 만능 교과서를 얻은 듯 기뻐하고 즐기던 마이클은 이 힘든 상황 피해가기, 좋은 자리 거저 먹기의 끝이 잔인한 현실의 인식임을 곧 알게 된다. 빨리 감기를 통한 마이클의 인생은 그 염탐이 자신의 모든 미래를 갉아멁어 버리고 탕진한 이후임을....사장이 되었으나, 이미 노파가 되어버렷으며, 아내와는 이혼에다 자신은 암에 걸린 사람이 되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열심이 일에만 매진한 결과 사장이 되었지만, 가족과는 떨어진 외톨이가 되었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죽는 순간도 기억 못하고, 애견이 죽은 줄도..아이들이 커 과는 과정도 전혀 느끼지 못한 바보가 되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오랜 병과 외로움을 지켜온 자신의 삶에 남은 것은 그런 삶을 인식하는 것과 자신이 만능 리모콘에 의지해 빨리감기를 누른 만큼 자기도 모르게 달려온 인생을 되감기를 통해서 엿볼 수 밖에 안 남은 것이다. 자신의 기억에 없으니 추억도 아닌...그저 잃어버린 시간을 한번 되돌아 보는 것, 자신의 기억에도 없는 경험을 다시 보는 경험만이 남은 이 쓸쓸한 남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정해진 미래를 가진자의 예정된 결말 정도가 쓸쓸함을 넘어서는 잔혹함이 묻어있다. 이미 자신도 모르게 다 써버린 인생을 어찌 할것인가...열심히 산 빠삐용에게도 "인생을 탕진한 죄"가 씌어진 것에 대해 관객들은 동의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데, 하물며 리모콘으로 마구 돌려본 사람에게 면죄부가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아담 샌들러가 나오는 ....그 모든 잔혹한 현실은 피곤에 지쳐 침대에 잠든 그의 꿈이었다. 아니면 리모콘을 만든 박사님이 주신 휴식이다. "착한 사람에겐 휴식이 필요한 법이거든" 열심히 일한 마이클에게 따스한 휴식과 함께 그런 휴식을 가족과 함께 하라고...가족의 믿음을 지키라고...사장이 되지 않아도 돈을 더 잘 더 많이 벌지 않는 사람이라도 멋있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멋진거라는 인생의 교훈을 억지스럽지 않게 던져 준다.

아담 샌들러의 연기는 정말 빛난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믄 물론이고, 꿈속에서지만. 죽음 앞전에서의 그의 연기, 축 쳐진 배로 흔들면서 꼬장을 부리던 연기, 아내의 새 남편에게 퍽큐를 먹이는 그의 손가락이...그리고 이미 지나온 이기적인 마음으로 무시해온 인생에 반성의 눈물을 흘리는 그 모두 황홀할 정도로 좋다. 미국에서의 인기에 비해서 국내에선 인지도도 약하고 인기도 없는게 아쉬운 배우... 그의 근작 <클릭>은 국내개봉 부제 처럼 내 인생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잘 하라는 아주 멋진 교훈을 선사한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진정, 소중한 삶을 찾아가는 나만의 인생은 이미 Click 되어 있다. Backspace가 먹히지 않으니...Enter를 누를 땐 신중하게 눌러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깐 내 인생이 소중한 거라는 걸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 끝에 보너스처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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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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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象母親-的河
글 :루한시우(路寒袖)
그림 : 허윈쯔
옮긴이 : 박지민
출판사 : 베틀북
2005년 7월,
가격 : 8,000

어릴적 엄마를 잃은 아이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이 아주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얼굴이나 느낌이나 기억이나 머라고 할만한 엄마의 것은 없지만, 강에서 헤엄을 치다보면 엄마의 품 같이 편안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동화...책의 제목 그대로가 그려지고 씌어져 있다.
굵게 굵게 터치로만 희미하게 그려진 삽화가 더더욱 쓸쓸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이 동화책은 대만작가의 책으로 대만의 동화책으로는 처음 접한건데 조금은 슬픈, 우울한 내용이어서 기분이 다운되는 느낌이 있다.

모든 한 인간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으로 인해 탄생되어 자연 안에서 살아간다는 인간생존의 기본 법칙에 대해서 쓸쓸하게 그리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흥미있는 소재로 읽어 주기엔 조금은 철학적인 해석이 필요한 책인 것 같다. 근래 화려하게 출판되는 동화책들이 비해 가독성은 좀 떨어 질 것 같다.
by kinolife 2007. 3. 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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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RONDO
제 작 : TBS
방송타입 : 일요극장
방 영 : 2006년 01월 15일~03월 26일
각 본 : 와타나베 무츠키(渡辺睦月)
감 독 : 히라노 순이치(平野俊一)
          쇼노 지로(生野慈朗)
          야마무로 다이스케(山室大輔)

출 연 : 다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최지우
          키무라 요시노(木村佳乃)
          사토 류타(佐藤隆太)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
          이치카와 유이(市川由衣)
          신현준
          이정현
          이시바시 료([石橋凌)
          후부키 준(風吹ジュン)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오카모토 레이(岡本麗)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스기우라 나오키(杉浦直樹)
          웬츠 에이지(ウエンツ瑛士)
          타케자이 테루노스케([竹財輝之助)

주제곡 : "I Believe" By Ayaka
엔딩곡 : "さよなら3"  by 이승철

오호..최지우가 일본에서 찍은..상대배우가 다케노우치 유타카라...음 모든 흥미와 기대는 이 드라마 안에서는 여기 까지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가게 되면 보는 이들 모두가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이 드라마의 완성도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아주 많이 어설퍼서 자기색깔을 잃고 표류하는데, 한국 드라마도, 그렇다고 일본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함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성이며 그게 큰 단점과 상통한다. 이 시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의 배우들이 일본의 잘나간다는 배우들과 함께 만든 드라마라고 하기에 너무 많이 부족한 드라마..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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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설픈 부분이 최지우가 과연 악역이냐, 아니냐, 주인공을 배반하냐. 하지 않냐, 혹은 사랑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냐하는 건데 그걸 보여주기 위한 꼬이고 꼬이는 역할들이 무척이나 맥 빠진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실패는 초반부터 잠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 최지우는 자신의 역할을 찾고 다케노우치 유타카고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만, 지우의 아버지는 왜 일본을 정복하려 하는지 그 심리 상태가 아주 이해되지 않으며, 아주 어린 시절 이 둘이 어릴적에 만났었다는 운명론적인 퍼즐맞추기에서는 인상이 자연스럽게 찌뿌려 진다. 진부하다는 이야기다. 스타들만이 넘쳐나고 이슈화는 되지만 드라마 내용 자체가 진부해져서 맥이 빠져 버리는 수준 이하의 드라마의 한 전형을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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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인과 또 절반의 일본인 절반의 한국인은 악역이며 또 다른 절반의 한국인은 선하다. 물론 드라마의 시작, 이 일본이라는 나라가 넘 싫다며 증오를 퍼 붓던 최지우도 드라마의 종극엔 그래도 당신 떄문에 이 나라가 조금은 좋아졌어요..라는 신파식 멘트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주제인 것이다. 최지우의 밋밋한 연기, 동생으로 나온 이정현 역시 아주 부족한 캐릭터이다. 이 에 비해 조금은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신현준의 색깔 있는 연기들은 이 둘의 밋밋함을 어느 정도까지만 보완해 주는 듯 하다. 앞으로도 합작영화 드라마, 혹은 일본 배우의 국내 출연, 우리 배우릐 일본 출연이 많아지겠지만, 지금 보다는 더 다양한 모습에 현실적이면서 매혹적인 캐릭터를 생산해 내는데 기여했음 하는 바램이 든다. 연이어 보다 보니 Ayaka가 부른 주제곡만 머리에 남는 것 같다.
by kinolife 2007. 3. 6. 06:02
마트에서 산 돼지고기 간것에다 두부, 부추 등을 넣고 만두를 빚어 보았다.
진건씨가 일찍와서 정언이를 좀 봐주었다면 좋았을 것을...도련님과 함께 쓸쓸히 빚었다.
다음날 어머님이 주신 사골국에 만두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겨울엔 이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이만한 비상식략이 없다 싶다. 자주 해 봐야겠다..도련님도 점점 만두 빗기에 강해지실 듯..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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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18
싸이워드 디지털 시상식을 마치고 압구정 역으로 가던 중 만난 코오롱 주택 전시관...

삼청동의 갤러리 이웃건물쯤 될려나..눈에 들어와서 후다닥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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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15
싸이 디지털 어워드 시상식을 가진 배용준이 한다는 식당 고릴라...
일단 분위기는 좋고(1층엔 거의 일본 아줌마들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은 그저 그런(그래서 가격이 아주 비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잉런 기회 아니면 먹어보기 힘든....아니 그 돈 주고 거기서 이 밥을 먹진 않을 것 같다.
대게를 먹지...ㅋㅋ

VAT 포함 30,000원이 넘는 런치세트를 먹었다. 2종 모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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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치킨, 뽁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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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뽂음, 가리비,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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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side

by kinolife 2007. 3. 5. 13:12
보라색 푸른색 분홍색에 환장할만한 사람이라면 이래의 꽃들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싸이월드 디지털 어워드 시상식을 맞아서 압구정동의 작은 꽃집 프레뜨레에서 4만원짜리로 맞춘 꽃다발들..
아주 양호하다...이런 꽃 받는 날..기분이 아주 좋겠지...얻은날은 더더욱 좋겠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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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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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누나 나는 죽고싶지 않아!(姉さん~僕は死にたくない)
제 작 : TBS
방 영 : 1990년 04월 30일
각 본 : 테라우치 코하루(寺内小春)
원 작 : 코다 아야(幸田文)
감 독 : 와키타 토키조(脇田時三)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츄조 시즈오(中条静夫)
          카야마 요시코(香山美子)
          시모조 마사미(下條正巳)
          스즈키 히로미츠(鈴木ヒロミ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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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헤아리고 보니 어느새 방영된지 17년이나 지난 말 그대로 아주 어릴 적 기억에나만 있을 법한 드라마를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특이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떄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본이 촌스러웠나..아니 그떄 만들어진 시대극이니 더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17년이나 젊은 사이토 유키와 키무라 타쿠야의 얼굴을 보는 건 이 드라마를 보는 작은 보너스였다. 엄한 성격에 글을 쓰시는 (무슨 글을 쓰시는지는 명확하게 알 길이 없지만..) 아버지와 까탈스러운(류마티스를 앓고 있기 떄문에 성격이 까탈스러워질 수도 없었겠지만...) 계모 아래에서 크는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주 고전적인 드라마이다.

착하고 귀엽기까지 한(이 대의 사이토 유키는 정말로 귀엽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을 것 같다.) 누나와는 달리 사고뭉치에 말썽장이인 동생(키무라 타쿠야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말 안 듣게 생겼다.)의 이야기..엄한 아버지와 날카로운 계모 사이에서는 다정하고 착한 누나가 엄마아자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마치 헌책방에서 교과서적인 동화책의 책장을 열었을 때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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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부재처럼 남동생이 죽는데 그 병이 "결핵"이다. 현재에도 일부 고쳐지고 있지 않는 병이라고 들은 적이 있지만, 걸리기만 하면 죽는 병이라고는 생각되던 시기이니 얼마나 오래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지 알법도 하다. 기독교가 막 일본에 뿌리 내리던 시기와도 맞물리는데..일본의 개화기가 우리 나라의 것과 비슷하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을 통해서 받은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시아의 개화란 역시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의 정서처럼 서글픈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유명한 두 배우의 추억담 정도로 머무르는 평범한 시대극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에 시대를 뛰어 넘는 컨텐츠의 관람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신기한 느낌만을 전해준다.


by kinolife 2007. 3. 5. 05:35

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TBS  낮드라마
방 영 : 2006년 5월-7월
감 독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
          츠보이 토시오(坪井敏雄)
          키무라 마사카즈(木村政和)
          카와시마 류타로(川嶋龍太郎)
각 본 :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히가시 이유(東亜優)
           아라이 켄타로(荒井健太郎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비라 지에이(川平慈英)
           레드 요시다(レッド吉田)
           노세 안나(能世あんな)
                                                                하라 후미나(原史奈)
                                                                사카마키 케이스케(坂巻恵介)
                                                                타케시타 케이코(竹下景子)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키리타니 켄타(桐谷健太)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음악 : 후쿠시마 유코(福島祐子)
주제곡 : "家庭内デー" By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작년에 본 드라마 중에서 재미론 과연 TOP...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 일본의 대 문호 나스메 소세키가 일본의 평범한 가정주부의 혼에 들어가 현대의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새로운 드라마의 소재 뿐만이 아니라 톡톡 튀는 대사와 매일 연결되는 소품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다.

가끔씩 말도 안되는 글을 써 대는 주부 미도리....자신의 책이 이미 다 출간된걸 확인 하는 사후의 대 문호...이런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아직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은 건 아니지만..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센스가 그저 짐작으로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때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데..일본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 곳곳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기도 한다. 공부 해 가면서도 보아도 충분한 즐거움과 재미가 묻어있는 교과서 적인 문화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별것 없을 것 같은 일본의 가정생활, 가족생활, 이웃과는 소소한 에피소드 등도 재미있고, 이 가족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온다.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우수하고 특히 40회 동안 두 중인공이 함께 부른 드라마의 주제곡은 출근할 때 마다 따라부를 정도로 흥쾌히 드라마의 특징을 잘 들어낸다.  주제곡과 함께 흥겹게 시작되는 드라마...매일 매일이 즐겁기까지 했다.


드라마 중에 소세키의 환영이 들어가 있는 미도리, 즉 소세키는 현대의 생활을 놀라 하면서도 서서히 적응해 가는데 그 과정이 압권이다. 그 시대엔 없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놀라는 소세키의 말 "으 오마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얼마나 놀라울 것인가. 그 중에서도 먹는 것에 놀라는 그의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물론 문학인이자 지식인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민 역시 즐겁고...가끔씩 미도리로 돌아오거나 아카 파자마를 보면서 느끼는 여자로서의 감정 역시도 아주 즐겁다. 남편의 실직으로 융자를 낸 집에 대한 대출금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입론의 돈에 그려진 나츠메 소세키에 자신의 영혼이 투영되어 버린 어느 평벙함 일본의 가정주부는 몸은 그대로 이지만, 자신의 몸 속에 환생한 아츠메 소세키로서 살아간다. 자신이 일본의 대 문호이지만, 잣니이 알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린 현재의 일본은 지극히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자신의 몸이 여자인걸 알게된 대 문호, 자신도 기억에 없는 책이 이미 상당수 출판되었으며, 자신이 생전에는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 이른바 세대와 시대를 뛰어 넘은 커처 쇼크는 보는 이들에겐 말로 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픽션의 소재를 이렇게 알차게 구성할 수 있는 작가와 그 이야기를 마치 실제의 사건인 것 처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는 연출력..그리고 그 연출력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호흡..일일 드라마로서의 지루할 정도의 질질끄는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아주 수준이 높은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아니 말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가능하다면, DVD로도 가지고 싶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기회가 된다면 이 드라마의 작가, 배우들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고 싶다. 즐거웠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만엔지폐가 천엔짜리 지폐가 되는 순간
나는 조금 슬퍼지는 듯 합니다
천엔지폐가 백엔짜리 동전이 되는 순간
나는 약간 두근두근해집니다
왜일까요"

"가난뱅이라는건 어떤 느낌인가요?
빵의 귀퉁이만 먹는다던가
무잎으로 뭔가 한가지 더 만든다던가
그런걸 즐길수있을 것 같아서요
마음이에요 제가 무서운것은
왜 돈이 없으면 마음이
메말라가잖아요
제가 무서운건 돈이 없음으로 인해서
마음도 가난해지는것이 싫은거에요
그야 이 세상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거<br>
알고있어요"

"우등생같은 답변만 하네
기특하긴 하지만 뭔가 지루하잖아
가끔은 독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지쳐버린다구"
by kinolife 2007. 3. 3.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