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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산 돼지고기 간것에다 두부, 부추 등을 넣고 만두를 빚어 보았다.
진건씨가 일찍와서 정언이를 좀 봐주었다면 좋았을 것을...도련님과 함께 쓸쓸히 빚었다.
다음날 어머님이 주신 사골국에 만두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겨울엔 이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이만한 비상식략이 없다 싶다. 자주 해 봐야겠다..도련님도 점점 만두 빗기에 강해지실 듯..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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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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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워드 디지털 시상식을 마치고 압구정 역으로 가던 중 만난 코오롱 주택 전시관...

삼청동의 갤러리 이웃건물쯤 될려나..눈에 들어와서 후다닥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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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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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디지털 어워드 시상식을 가진 배용준이 한다는 식당 고릴라...
일단 분위기는 좋고(1층엔 거의 일본 아줌마들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은 그저 그런(그래서 가격이 아주 비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잉런 기회 아니면 먹어보기 힘든....아니 그 돈 주고 거기서 이 밥을 먹진 않을 것 같다.
대게를 먹지...ㅋㅋ

VAT 포함 30,000원이 넘는 런치세트를 먹었다. 2종 모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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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치킨, 뽁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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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뽂음, 가리비,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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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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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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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푸른색 분홍색에 환장할만한 사람이라면 이래의 꽃들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싸이월드 디지털 어워드 시상식을 맞아서 압구정동의 작은 꽃집 프레뜨레에서 4만원짜리로 맞춘 꽃다발들..
아주 양호하다...이런 꽃 받는 날..기분이 아주 좋겠지...얻은날은 더더욱 좋겠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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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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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누나 나는 죽고싶지 않아!(姉さん~僕は死にたくない)
제 작 : TBS
방 영 : 1990년 04월 30일
각 본 : 테라우치 코하루(寺内小春)
원 작 : 코다 아야(幸田文)
감 독 : 와키타 토키조(脇田時三)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츄조 시즈오(中条静夫)
          카야마 요시코(香山美子)
          시모조 마사미(下條正巳)
          스즈키 히로미츠(鈴木ヒロミ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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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헤아리고 보니 어느새 방영된지 17년이나 지난 말 그대로 아주 어릴 적 기억에나만 있을 법한 드라마를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특이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떄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본이 촌스러웠나..아니 그떄 만들어진 시대극이니 더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17년이나 젊은 사이토 유키와 키무라 타쿠야의 얼굴을 보는 건 이 드라마를 보는 작은 보너스였다. 엄한 성격에 글을 쓰시는 (무슨 글을 쓰시는지는 명확하게 알 길이 없지만..) 아버지와 까탈스러운(류마티스를 앓고 있기 떄문에 성격이 까탈스러워질 수도 없었겠지만...) 계모 아래에서 크는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주 고전적인 드라마이다.

착하고 귀엽기까지 한(이 대의 사이토 유키는 정말로 귀엽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을 것 같다.) 누나와는 달리 사고뭉치에 말썽장이인 동생(키무라 타쿠야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말 안 듣게 생겼다.)의 이야기..엄한 아버지와 날카로운 계모 사이에서는 다정하고 착한 누나가 엄마아자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마치 헌책방에서 교과서적인 동화책의 책장을 열었을 때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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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부재처럼 남동생이 죽는데 그 병이 "결핵"이다. 현재에도 일부 고쳐지고 있지 않는 병이라고 들은 적이 있지만, 걸리기만 하면 죽는 병이라고는 생각되던 시기이니 얼마나 오래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지 알법도 하다. 기독교가 막 일본에 뿌리 내리던 시기와도 맞물리는데..일본의 개화기가 우리 나라의 것과 비슷하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을 통해서 받은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시아의 개화란 역시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의 정서처럼 서글픈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유명한 두 배우의 추억담 정도로 머무르는 평범한 시대극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에 시대를 뛰어 넘는 컨텐츠의 관람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신기한 느낌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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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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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TBS  낮드라마
방 영 : 2006년 5월-7월
감 독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
          츠보이 토시오(坪井敏雄)
          키무라 마사카즈(木村政和)
          카와시마 류타로(川嶋龍太郎)
각 본 :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히가시 이유(東亜優)
           아라이 켄타로(荒井健太郎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비라 지에이(川平慈英)
           레드 요시다(レッド吉田)
           노세 안나(能世あんな)
                                                                하라 후미나(原史奈)
                                                                사카마키 케이스케(坂巻恵介)
                                                                타케시타 케이코(竹下景子)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키리타니 켄타(桐谷健太)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음악 : 후쿠시마 유코(福島祐子)
주제곡 : "家庭内デー" By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작년에 본 드라마 중에서 재미론 과연 TOP...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 일본의 대 문호 나스메 소세키가 일본의 평범한 가정주부의 혼에 들어가 현대의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새로운 드라마의 소재 뿐만이 아니라 톡톡 튀는 대사와 매일 연결되는 소품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다.

가끔씩 말도 안되는 글을 써 대는 주부 미도리....자신의 책이 이미 다 출간된걸 확인 하는 사후의 대 문호...이런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아직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은 건 아니지만..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센스가 그저 짐작으로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때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데..일본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 곳곳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기도 한다. 공부 해 가면서도 보아도 충분한 즐거움과 재미가 묻어있는 교과서 적인 문화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별것 없을 것 같은 일본의 가정생활, 가족생활, 이웃과는 소소한 에피소드 등도 재미있고, 이 가족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온다.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우수하고 특히 40회 동안 두 중인공이 함께 부른 드라마의 주제곡은 출근할 때 마다 따라부를 정도로 흥쾌히 드라마의 특징을 잘 들어낸다.  주제곡과 함께 흥겹게 시작되는 드라마...매일 매일이 즐겁기까지 했다.


드라마 중에 소세키의 환영이 들어가 있는 미도리, 즉 소세키는 현대의 생활을 놀라 하면서도 서서히 적응해 가는데 그 과정이 압권이다. 그 시대엔 없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놀라는 소세키의 말 "으 오마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얼마나 놀라울 것인가. 그 중에서도 먹는 것에 놀라는 그의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물론 문학인이자 지식인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민 역시 즐겁고...가끔씩 미도리로 돌아오거나 아카 파자마를 보면서 느끼는 여자로서의 감정 역시도 아주 즐겁다. 남편의 실직으로 융자를 낸 집에 대한 대출금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입론의 돈에 그려진 나츠메 소세키에 자신의 영혼이 투영되어 버린 어느 평벙함 일본의 가정주부는 몸은 그대로 이지만, 자신의 몸 속에 환생한 아츠메 소세키로서 살아간다. 자신이 일본의 대 문호이지만, 잣니이 알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린 현재의 일본은 지극히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자신의 몸이 여자인걸 알게된 대 문호, 자신도 기억에 없는 책이 이미 상당수 출판되었으며, 자신이 생전에는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 이른바 세대와 시대를 뛰어 넘은 커처 쇼크는 보는 이들에겐 말로 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픽션의 소재를 이렇게 알차게 구성할 수 있는 작가와 그 이야기를 마치 실제의 사건인 것 처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는 연출력..그리고 그 연출력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호흡..일일 드라마로서의 지루할 정도의 질질끄는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아주 수준이 높은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아니 말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가능하다면, DVD로도 가지고 싶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기회가 된다면 이 드라마의 작가, 배우들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고 싶다. 즐거웠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만엔지폐가 천엔짜리 지폐가 되는 순간
나는 조금 슬퍼지는 듯 합니다
천엔지폐가 백엔짜리 동전이 되는 순간
나는 약간 두근두근해집니다
왜일까요"

"가난뱅이라는건 어떤 느낌인가요?
빵의 귀퉁이만 먹는다던가
무잎으로 뭔가 한가지 더 만든다던가
그런걸 즐길수있을 것 같아서요
마음이에요 제가 무서운것은
왜 돈이 없으면 마음이
메말라가잖아요
제가 무서운건 돈이 없음으로 인해서
마음도 가난해지는것이 싫은거에요
그야 이 세상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거<br>
알고있어요"

"우등생같은 답변만 하네
기특하긴 하지만 뭔가 지루하잖아
가끔은 독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지쳐버린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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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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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NHK
방 영 : 2007.04.01
감 독 : 오치아이 마사루(落合将)
원 작 : 마츠모토 츠요시 만화
각 본 : 정의신(鄭義信)

출 연 : 타베 미카코(多部未華子)
          하마다 가쿠(濱田岳)
          에모토 토키오(柄本時生)
          우카지 다카시(宇梶剛士)
          후쿠쇼데이 마츠노스케(笑福亭松之助)
          아키노 요코(秋野暢子)
          에구치 노리코(江口のりこ)   
          츠루타 시노부(鶴田忍)   
          에자와 모에코(絵沢萠子)   
          네코타 나오(猫田直)   
          아키 타케죠(あき竹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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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의 촌 구석..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풍경이 아름다운 이름 모를 작은 도시의 청춘들은 이 도시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다. 가난한 가족이 싫고 아픈 할아버지가 싫고 하고 싶은 걸 하는데 눈치 보이는 현실이 싫다. 그런 일본의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녀의 자연스러운 성장통에 관한 담백한 드라마이다. 일본의 어느 만화가의 원작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데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고 아마도 짧은 단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이 든다. 젊은 여자아이는 가난을 떠나 아픈 할아버지의 병수발에 혼자서 힘들게 가계를 이어가는 엄마를 묵묵히 돕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런 자신의 가정 형편을 뒤로 하고 엄마 몰래 자신의 꿈을 키워 오다 엄마아게 들켜버린 소녀의 고통은 독백처럼 가족에겐 상처로 때론 새로운 현실을 만든다. 동급생 클럽 친구들과도 뜻하게 않게 다투게 되고...무언가 열심히 하는 삶이 그저 쉬운 것만이 아님을 드라마 속의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그려진다.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성찰이 자신의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젊은 날의 열정은 보다 현실적으로 영글어 간다. 처음 본 얼굴의 여자 주인고이 아주 이쁘다. 이와이 슌지 필인데..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기타노 다케시의 코미디 영화에나 출연 할 법한 포즈와 인상을 지닌 동급생의 출연이 즐거움을 전해준다. 도시로 나가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대부분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공도 하고...) 그런 삶많이 아름다운 삶은 아니리라...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듯이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어린 소녀의 열정이 사실적인 드라마다. 아름다운 단편소설 같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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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의 시 -

밤을 찾는 별 처럼
너는 노래했다
차갑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다
내가 찾지 못하고 나는 울었다
네게는 어떤 꽃이 피고는 질까
변해가는 꽃잎과 너는 닮았다
그러니 다시 그곳에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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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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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Oncle Gilbert
글 :브누아(Benoit)
그림 : 브누아(Benoit)
옮긴이 : 최내경
출판사 : 마루벌
2002년 04월
가격 : 9,500

아이는 어른들의 보살핌으로 큰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어름들에 의해 취미, 식성, 취향 등등의 이반적인 기호가 형성되는 것 같다. 물론 자기가 보아오고, 생각해 오고 느낀대로 행동하는 대부분 어른들이 지니고 있는 성향도 언제나 주변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된다. 다르게 말하면, 결국 아이들에게 모든 어른들은 좋은 교감의 대상이란 이야기다. 이 책은 화가 삼촌을 통해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주변의 사물들에 대한 해석을 보여준다. 같은 사물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그게 모든 에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주된 작업의 형태가 아닐까..역시 아이들에겐 아버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데 친절하고 독특한 삼촌이 있다면 더 없는 홍복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보다 좀 더 행동하는 삼촘이 있는 정언이는 그런 면에서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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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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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8분, Color
감 독: 코이즈미 노리히로(小泉德宏)
각 본 : 반도 켄지(坂東賢治)
음 악 : 유이(YUI)
          시이나 케이타(椎名KAY太)
주제곡 : "Good-bye days" by 유이(YUI)

출연: 유이(Yui)
        츠카모토 다카시(塚本高史)
        아사기 쿠니코(麻木久仁子)
        코야나기 유(小柳友)
        후세 에리(ふせえり)
        키시타니 고로(岸谷五朗)
        토오리야마 아이리(通山愛里)  
        타나카 소겐(田中聡元)  
        코바야시 타카시(小林隆)  
        마기(マギ-)  
        야마자키 하지메(山崎一)  
        카와구치 사토루川口覚) 

세상에는 수 많은 병이 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병과 함께 살아간다. 이겨내고 안 이겨내고는 철저히 개인의 영역이다. 그 수많은 병 중에서 이 영화 속의 주인공 카오루는 태양에 몸을 노출시키면 죽어가는 희귀한 병에 걸려 있다. 전형적인 영화적인 소개가 아닐 수 없다.

아주 어릴적부터 자기의 작은 방에서 살아온 카오루는 유일한 친구 기타와 함게 성장 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무렵 시작하는 하루에 다시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녁에 마무리 되는 하루...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대를 반복해서 살아가지만 남들과 다른 시간대를 주무대로 가진 카오루이기에.. .그리고 그 시간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금칙이 보통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한다.

요즘 들어 드는 가장 많은 생각이란, 그 어떤 것이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그것 차제가 주는 사실적인 절망감보다 노력한다 해도 미래에도 가질 수 없다는 절망감이 더 박탈감을 준다는 건데, 이 영화 속의 카오루 역시도 지금 태양을 볼 수 없다는 게 아니라 미래에 태양을 당당히 볼 수 없다는 것이 더더욱 안타까운 느낌을 전해줘서 요즘 느끼는 나의 허탈감 코드와 맞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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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둠과 패쇠된 공간 속을 살아가는 카오루에게 어느 날, 아주 작은 기쁨을 누리고 있는 동급생 코지를 자신의 창밖에서 보게 된다. 이름모들 남학생이 윈드서핑 보드를 만지작 거리는데서 부터..그것을 사서 기뻐하는 모습까지 일상의 자잘함에 관심을 가진 카오루는 그 관심이 쌓여 용기를 갖게 되고 그 용기는 우정과, 사랑을 전해준다. 이들의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 영화의 톤이 아주 좋았는데, 남자 아이의 서핑과 여자 아이의 노래가 이들의 웃음을 전해주듯이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가 살아도 이들은 그 모습 그대로 누군가의 기억에 혹은 영화 안에서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그것으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 차제가 좋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을 보지 못하는 한 여자 아이가 죽었다고 그걸 슬퍼할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그녀가 태양을 볼 수 없다는 현실 자체가 슬픈 것이었음을...죽은 이후에도 그대로 생활이 남아 있듯이 그 사실 자체가 슬픈 것이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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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런 단순한 영화적 소재를 과장하거나 희석 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추억을 추억대로 인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날이면 태양이 다시 뜨듯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몫만을 아낌없이 살아간다는 인생의 절대법칙을 잘 보여준다. 영화적인 소재에 아름다운 음악을 덧입힌 건 이 영화의 가장 상업적인 코드이고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현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싱어송 라이터 "Yui"의 음악들은 자꾸 들으면 조금 물리는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신선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가수로서의 연기 역시도 튀지 않게..하는 미덕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근래 와이드 형태로 개봉되는 일본영화들이 대부분 이런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들 일색이라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극장가에서 다양성을 찾아보기 힘든 천박한 도시에 이런 소박한 영화가 작게나마 사랑 받는다는 게 이색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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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바라보면서 살 수 있어서..아니, 태양을 피해 다니다가 죽지 않을 수 있어서 고마웁다는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자각을 선물해 준 이 작은 영화에...기름기 없고 무게잡는 이도 없는 영화속의 따뜻한 사람들에게...새벽에 일어나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나의 성실함에...그리고 하루가 고맙게 느껴질 수 있는 넉넉함을 전해준 이 영화의 소박한 에너지를 기분 좋게 받아 들여본다. 영화는 결국 카오루의 죽음으로 전제된 결말에 도달했지만, 그 자연스러운 결말이 영화를 다 보고 난 이들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제각각 아주 다르듯이 미덕은 곧곧에서 찾을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속에서 Yui가 불러주는 "Good-bye Days"는 또 다른 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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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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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구멍
글 : 아이완
그림 : 아이완
출판사 : 마루벌
2005년 06월
가격 : 13,000

한국작가 그것도 신세대 작가의 놀라운 창작력에 박수를 보낼만한 작품... 이런 책을 만날 때 마다, 이런 책 안의 그림을 만날 때 마다 요즘 새록새록 태어나는 신세대들이란 역시 뇌구조가 우리 세대랑은 다른가 보다...역시 말랑말랑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에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서 세상의 동물들이 우주를 향해 여행을 떠나며, 자기 스스로도 우주 속의 그것도 지구안에서 표류하는 작은 존재라고 하는 철학적인 주제를 파스텔톤의 고급스러운 그림으로 그려냈다.

궂이 어린이에게만 읽힐 게 아니라..아무 생각과 창작력, 고민 없이 살아가는 많은 많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과감히 권하고 싶다. 책 속 지구의 구멍을 뚫듯이 자신의 뇌에도 구멍을 뚫어 새로운 기운을 빨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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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1. 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