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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이현
문학과 지성사
2006.07 초판 18쇄

2006년 한국의 20대 후반과 30대들이 가장 많이 읽었다는 소설..다 읽고나서 보니 특히 우리 사회에서 노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에게 아주 어필할 만한 상황과 문구들이 넘쳐나느구나 라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소설책이었다.
여류 작가 특유의 고백적인 문체도 물론이거니와 주인공이나 주변인들의 캐릭터나 고민 등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고통들이 담겨 있다. 난 이 고민 속의 여성들이 겪는 시기를 지나왔고, 운 좋게 결혼도 했지만..이들이 소설속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없어진건 아니다.
생이 끝나지 않는 한 외로움과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바라는 건 고통스럽거나 외롭지 않은 끝을 바라는 것..정말 작은 소망만이 소설 끝자락에 남는다.

- 책 속의 문구 -

"혹시 내 피가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건가? 앞으로 이렇게 점점 더 차가워져갈 일만 남은 건가? 더럭 겁이 났다. 이러다가 곧, 냉동칸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붙은 채 늙어갈지도 모른다. 영원히 무감동한 인간으로 말이다."

"일부일처제 사회의 위대한 규칙 한 가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결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사랑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가진 무언가를 사랑할 수도 있으며, 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지 모르면서 사랑할수도 있다."

"모든 고백은 이기적이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고백을 할 때, 그에게 진심을 알리고 싶다는 갈망보다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클지도 모른다."

"쇼핑과 연애는 경이로울 만큼 흡사하다."
 한 개인의 파워를 입증하는 장(場)일뿐더러, 그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정서적 안도감을 느낀다.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이 있을 때는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고, 경제력이 생겼을 떄는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을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인생을 소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사랑에 몸을 던지나 보다. 순간의 충만함, 꽉 찬 것 같은 시간을 위하여. 그러나 사랑의 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소모하지 않은 삶을 위해 사랑을 택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깨지고 나면 삶이 가장 결정적인 방식으로 탕진되었음을 말이다. 이번 사랑에서는, 부디 나에게 그런 허망한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은 인간을 생에 가뿐히 헌신하도록 만드는 기적의 동력처럼 보인다."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한 인간의 밑바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행복하게 사랑하는 연인들보다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눈을 뜨자 어제와 다른 내일이 펼쳐졌다, 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리 없지 않은가. 그 전날과 완전히 다른 내일이란 어디에도 없다는 체념을 받아들이면서 사람은 나이를 먹어간다."

"그림자는 빛이 만들어 내 허상이다. 세상의 모든 실체들이 저마다 하나씩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듯이, 세상의 모든 그림자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실체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림자가 없는 것은, 그림자 뿐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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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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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Der Sterngrauch Nimmersalt
글 : 쿠어트 바우만(Kurt Baumann)
그림 :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리치우스(Stasys Eidrigevicius)
옮긴이 : 이옥용
출판사 : 마루벌
2004년 04월 초판 2쇄
가격 : 8,800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이라는 제목 속에 담긴 호기심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엔 섬뜩한 호러소설의 원전을 읽은 듯이 을씨년 스럽다.
"허전해서 자꾸 먹어버리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무엇인가를 먹는것에 비한다면 지극히 동화적인 이야기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지만, 밭의 모든 채소와 그것을 경작하는 농부...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먹어버리고 마는 괴물이 된 주인공은 역시 무서움과 함께 아픔이 느껴진다. 독특하지만 아픈 그림도 그런 내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슬픔은 역시 사랑받지 못하는 모든 존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랑받지 못하는 걸 한탄하는 거 보다 사랑을 해야하는 주체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 보게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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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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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기원
출판사: 실천문학사
1983 초판 1쇄
가격: 1,500원



- 詩 -

별빛 하나에도 우리를 빛낼 수는 있다
한 방울 눈물에도 우리를 씻을 수 있다
버려진 정신들을 이끌고, 바람이 되어
한반도에 스민 잠을 흔들 수는 있다.
춥고 긴 겨울을 뒤척이는 자여
그대 언 살이 터져 詩기 빛날 때
더 이상 詩를 써서 詩를 죽이지 말라
누군가 엿보며 웃고 있도다. 웃고 있도다.

- 남몰래 -
             - 復古調 . 3 -

남 몰래 題目도 없이, 제가
비도 되고 별도 되고 또 어둠도 되어
그대를 어지럽히는 밤이면
그대는 마른 개울 넘쳐오는 시냇물을 보아요
그대 얼굴 흔들리는 시냇물 속에
비도 되고 별도 되고 또 어둠도 되어
그대 조그만 손에 저는 붙잡힐테니까요

- 월남에의 기억.1 -(일부)
 
총성이 울리면 쓰러지는 것은 사상이 아니다
나의 심장을 향해 총을 겨누고 상처를 입힌 것은
얼굴이 누렇고 키가 작은 아시아인, 그러나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그들이 어떻게 해서 나에게 적이 되는지
사상과 인간과의 함수관계는 무엇이 되는지

- 월남에의 기억. 4 -

멸망하여 버린 민족들의 최루가
어떻게 하여 아름다움이 되는가를
무너진 페탑 아래서 나는 알았다.
키 작은 고대 남방인들이 탑을 쌓아 올리고,
완성된 탑 아래 모여 축제를 벌이고,
북방민족의 말발굽 아래 탑이 무너지고,
무너진 탑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그리하여 인간의 의지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오랜 소리를
페탑 아래서 나는 들었다.
나에게도 하나의 탑은 있었다.
은혜를 받고,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하여
쌓아올린 탑이 있었다.
나의 탑을 무너뜨린 것이 무엇인가를
구태여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의 내부에 자연이 되어 서 있는 페탑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뿐

- 不眠의 밤에 - (일부)

귀에 파란 불을 켜면
들린다
어둠의 중심에 은밀한 곳에
묻힌 나를 케내는 소리
또 들린다. 밤에만 가장 아름답게
모습을 바꾸는 것들의
가령 헐벗은 나무에 숨어 있던
정령들의 빛나는 치장의 소리

모든 죽은 것들은 바람 끝에 매달려
살아오는 숲속의 변화
붉게 않는 꽃이 그의 순수한 가슴을 열 때
꽃씨를 심는 나의 유년은 살아나고
그 이득한 시간에 너마져, 나는
밝은 불면을, 불면을 갖는다.

좀 더 맑게 들려오는
묻힌 나를 캐내는 소리.
몇 줄기 이슬이 되어 숲 속에
소리가 내리고
소리를 먹다가 먹다가 끝내
정령들은 그들 생전의 착한 모습으로
나무며 풀 혹은 가까운 바위
아무데서나 피어난다.
꽃의 가슴에서 뛰쳐나와
나의 유년도 함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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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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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한번 먹기가 이렇게 힘든가 !!
오래간만에 밥도 안 싸오고 해서 소싱팀 단결...뜻이 통해 오무토 토마토에서 밥을 먹었다.
지깟께 그래봤자 오무라이스인데..그 오무라이스 먹기가 어찌나 힘이 드는지...왜 회사에서 00, 00 거리면서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당 하나 차리면 될 것을...

각각 입맛에 맛게 3개를 시켜서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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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깐소새우 오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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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차장님이 시키신 크림 어쩌고...역시 하얀색의 무엇을 시키실 줄 알았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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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 시킨 해물롤 오무라이스...나쁘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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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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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빛나는 여성 시리즈 輝く女のシリーズ (3)
시리즈명 : 드라마 컴플렉스
제 작 : NTV
방 영 : 2006년 4월 18일
각 본 : 이시다 마사히로(石田昌浩)
감 독 : 와카바야시 마나미(若林愛美)


출 연 : 아메 나츠미(安倍なつみ)
          윤손하
          하라 히데코(原日出子)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사토 히토미(佐藤仁美)
원 작 : 아리무라 토모미(有村朋美) 소설
          [プリズン・ガール―アメリカ女子刑務所での22か月]

미국에 갔기 때문에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 그 러시아 출신의 마피아였고, 그랬기 때문에 미국의 FBI에 의해 미국의 감옥에 수감된 일본의 여자 이야기...실제 인물을 토대로 일본의 여성의 삶을 찾아보는 시리즈 중 다른 한편이다.
정말이지 드라마의 소재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이력을 지닌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 안에 옮겨진 것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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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맡은 아메 나츠미는 그런 역을 하기에 딱 맞는 평범한 얼굴이고, 함께 출연한 윤손하는 단지 일본에 갔기 때문이지 특별히 존재감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 정도나 활약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유민만큼의 존재감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랬다. 일본어를 잘하는 게 아니고 한국어를 못하게 된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라고 할까,,,

이야기는 일본의 여성이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휩쓸려 범죄자가 되고, 미국의 교도소에 수감되고, 수감된 다른 여자 죄수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잘 적응해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피아노 선생님이 되어 주고, 카운셀러가 되어주면서 우정을 다져간다는 이야기다. 그런 내용을 통해서 일본의 방송국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서 그 환경에 적응해 가는 일본 여성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드라마 속의 여성은 나약하지만, 나름 당당하고, 남을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냥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수긍하면서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현실을 스스로 체화 해 나간다. 그래서 드라마 속의 실제 여성의 삶은 그런 미덕들이 있지만, 그런 미덕을 가진 여성을 다룬 이 드라마는 좀 진이 빠져보이고 재미가 없다. 소재는 좋았으나, 그 결과물이 그닥 눈에 띄지 않는 평벙한 드라마가 바로 이런 드라마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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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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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Kirikou et la Sorcie're
글 : 미셀 오솔로(Michel Ocelot)
그림 : 크리스토프 루델르
         (Christoper Lourdeler)
옮긴이 : 최정수
출판사 : 문학동네
2003년 03월 초판 3쇄
가격 : 9,000원

애니메이션 만화로 많이 알려진 본 작은 프랑스 작가의 생생한 색감과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아주 특이한 작품이다. 프랑스가 아프리카와의 정치 역사적인 상황을 생각한다면 아프리카를 환경으로 그 자연환경을 아주 자연스럽고 놀랍게 표현한 작가의 능력이나,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마법, 마녀라는 동화적인 기법으로 끌어낸 점은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동화책이다.

애니메이션 장편으로 충분히 극화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고 특색 있는 그림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른들에게도 전혀 촌스럽거나 약하지 않은 포스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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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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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Puss In Boots
글 : 새를 페로(Charles Perraut)
그림 : 플레드 마르셀리노(Fred Marcellino)
번역 : 홍연미
출판사 : 시공주니어
2006년 04월 초판 23쇄
가격 : 8,000

영화 <슈렉>에 등장하던 빨간 장화를 신은 고양이의 원전이라고 해도 될만한 고양이 이야기...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는 원전 동화책이다. 옛날 이야기 치고는 아주 상상력이 뛰어나고...재미 있다. 캐릭터의 비상함이나 독특한 그림체가 몇백년에 지나도 식상하지 않다.

영화의 캐릭터로 차용되었기 때문인지 이 느물느물, 음흉하기 까지 한 귀여운 고양이 이야기를 즐겁게 안 읽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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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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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113분
감독: 마크 포스터 (Marc Forster)
출연: 윌 페렐(Will Ferrell)
        매기 질렌홀(Maggie Gyllenhaal)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퀸 라피타(Queen Latifah)
        엠마 톰슨(Emma Thompson)
        윌리엄 딕(William Dick)

자신의 인생이 한편의 소설이라고 믿는 모든 이에게 권할 만 영화...오래간만에 영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깔끔한 영화..수만가지 영화에 관한 말보다 누구든지 느끼라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영화 <소설보다 이상한>을 보고 난 뒤의 감상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그날 그날의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느닷없는 죽음의 시점을 알고 있다면...매일 뜨고 지는 해에 대한 감상들도 달라지겠지...그런 흔하고 평범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평범한 일상의, 인간의 삶에 대한 읖조림을 아주 고급스럽게 영화로 옮겨놓은 영화다. 아름다움과 기발함..뛰어난 캐스팅과 극 전개..깔끔한 고뇌를 관객들에게 남기면서 영화라는 매채 자체에 대한 잃어버렸던 매혹을 다시 일으키게 한다. 오랜동안 잊고 있었던 차 한잔의 여유에서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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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는 이렇다.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국세청 직원 해롤드 크릭은 어느날 자신에게 공명처럼 울려대는 영국 억양의 주저리 주저리 알수 없는 내용의 나레이션을 듣게 된다.(이 나렛이션 역을 맡은 엠마 톰슨은 정말 딱이다. !! 영화 전반부에 여류 소설가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데, 이 작가의 목소리가 헤롤드에게 들리고 있다는 걸 그녀 특유의 음색과 억양으로 바로 알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 대한 공격처럼 다가온 이 해설을 쫒아 문학상담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해롤드...문학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서 각이 꽉 짜여진 세무사로서의 일상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 동안의 삶과는 다른 인생의 묘미를 누린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다이나믹해보이지만 지루한 일상,  "일터"에서의 달라보이지만 별반 다를바 없는 생활에 대한 회고가 시작되는 것이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영화를 보는 이에게 던지는 것이다.

헤롤드의 공명에 대한 괴로움은 정신병적인 증세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 안에 갖힌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문학 속의 불안이나 인생에 대한 고민을 대화로 풀어보지만, 헤롤드의 고민은 그 해설을 했던 주체가 실제 존재하는 유명한 소설가이며, 주로 비극을 쓰는 작가이며..현재 그녀가 10년만에 새로 쓰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즉, 비극을 탁월하게 그려놓은 소설가의 주인공으로써 실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다 분명해 진다. 자신의 고민의 주체가 되었던 소설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이 그녀가 씌어지는 대로 죽게될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그 내용을 자신의 고민을 문학적으로 이해해 주던 교수님의 입을 통해 기정 사실화 하면서 해롤드는 평범함의 가치를 모르고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한 종지부를 스스로 준비한다. 자신의 환자가 명작 안에 있기 떄문에 환자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인생의 선배야 말로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 !! 많이 알기 떄문에 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또 이 영화 속에 숨어 있다.

영화 속의 해롤드 처럼. 문학을 잘 모르고,,,소설의 묘미를 잘 모르지만, 위대한 작가의 최대 걸작을 망치지 않는 삶, 혹은 낯선 소설가의 손에서 나오는 글자대로 정해져 있는 부당한 삶에 대한 반항없이 스스로의 삶을 정해진 운명에 맡기는 평범한 이 남자의 소박함과 잔잔한 진실은 그 동안 들뜨고 작은 일에 광분해온 내 일상에 대한 숭고한 독백처럼 울린다. 마치 해롤드의 귀가에 울리는 미스 에이플의 인생에 대한 해설처럼... 삶에는 가이드가 없듯이 정해진 대로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처럼...자신의 소박한 운명에 찬가를 보내는 것이다. 내일 아침 핵 뜨고 나면 어떤 일이 있을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의 밤의 아름답다는 것...내일 또 어떤 불행이 올지도 모르기에 불행한 일이 없는 지금이 행복한 인생의 반어법은 영화 전체에 독감 바이러스처럼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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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역을 맡은 월 패롤의 연기에(특히 그의 잔잔한 목소리에 반하지 않을 수없다. 특히 영화 중간에 어설프게 기타를 치면서 눈을 감고 노래하는 모습은 그가 엄청난 추남인 걸 잊게 된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스스로 여자보다 연기자를 택한 듯한 엠마 톰슨의 사실적인 연기..더스틴 호프만의 인간적인 고민이 담긴 냉정함의 표현 등등이 이들의 앙상블이야 말로 제대로 베테랑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아닐가 당연히 생각되어 진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월 패럴의 노래는 무슨 노래인지 영화가 끝난 지금도 찾아서 듣고 싶게 만든다. 월 패럴의 노래 외에도 영화의 크레딧에 나오는 음악....등은 마치 영화 <스모크>와 닮아 있는 듯한 영화의 내용과 음악적 감성이 스르르 뇌와 가슴을 지해하는 것 같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장르를 코미디로 지정해 둔 웹 사이트의 진실은 무엇일까...아마도 절반 이상이 월 파렐의 기존의 영화 이력 떄문이리라 생각된다. 만약 이 영화를 코미디로 규정한다면, 시게 떄문에 남자가 죽게도 되고, 살게도 된 이야기의 구조 떄문이겠으나, 단순한 코미디라고 보긴 어렵고..진지한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블랙 코미디라고 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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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자다 일어나서...영화를 다 본 이 므흣한 느낌이란..타인의 잘못에 비상하리만치 빠르게 반응하고 크게 해석하고 자신의 방어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인간사 행태에 대한 진절머리 나는 반성까지 던져준다. 내일 올지 모르는 불행을 오늘 좀 더 일직 안다면...해롤드의 진정함을 조금이라도 기억한다면, 영화를 보는 모든 이의 일상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고, 인생이 조금은 더 충만해 지리라 생각해본다. 일상은 아름답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느끼고 소화하느냐 하는 대부분 인간들의 소화력이 문제다. 영화의 포스터 끝에 소설의 마침표를 알리는 방점이 열여있음에 따라 헤롤드의 인생이 달라졌듯이(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포스터가 얼마나 감각 있는지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은 열린 방점이다. 그렇기 떄문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삶의 진실을 보다 일찍 안다면 자기 인생만의 행복함을 찾을 수 있다. 소박해서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 영화 속의 명대사 -

" 꺠달음은 10초로도 충분하다"

처음엔 자기가 죽는다는걸
모르는 남자에 관한 책이었는데
그 남자가 자기가 죽는걸 알게 되고, 자기가
그걸 막을 수 있는데도
기꺼이 죽겠다는 남자라면
당신이라도 그런 남자를
살리고 싶지 않겠어요?

해롤드가 쿠키를 한입 깨물자
그는 만사가 잘 풀리리란 걸  느꼈다.
가끔씩 우리가 두려움과 절망
어찌할 수 없는 비극적 일상에서
용기를 잃어 갈 때
그 쿠키 맛을 신께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쿠키가 없다면
가족들의 손길이 쿠키를 대신할 수 있다.
또는 친절하고 사랑스런 행동이나...
자그마한 격려나...
사랑스런 포옹, 위안도 마찬가지다.
병원의 환자수송 침대는 말할 것도 없고.
코마개도, 노숙인도, 가벼운 비밀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도 그렇다.
그리고 마무리 덜 된 소설도 해당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린 뉘앙스, 비일상성, 미묘함같은 건
일상속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보다 크고 고결한 원인으로 존재한다.
우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며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랬다.손목시계가 해롤드 크릭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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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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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Wolf Who Loved Music
글 : 크리스토프 갈라츠(Christoper Gallaz)
그림 : 마샬 아리스만 (Marshall Arisman)
옮긴이 : 처미례
출판사 : 마루벌
2004년 12월
가격 : 9,600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소녀 애니는 우연히 엄마로부터 받은 늑대관련책(할머니를 잡아먹어버린 늑대 이야기인 듯)을 읽은 날 우연히 숲 속에서 동화책에서 본 듯한 동물의 흔적을 느낀다.
몇일 후 숲 속에서 본 동물이 늑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른들이 그 늑대를 잡아서 마을로 데리고 온 것을 알게 된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늑대는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사랑하는 늑대였으나, 실제 어른들이 보는 늑대는 잔혹한 동물이었다. 어린 아이의 동심과 어른들의 현실 사이를 아주 새로운 그림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이 동화책은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 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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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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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Sweetest Figt
글 :
크리스 반 알스버그(Chris Van Allsburg)
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Chris Van Allsburg)
옮긴이 : 이지유
출판사 : 미래 M & B
2006.11 초판 54쇄
가격 : 9,000

딱딱하고 고집세며, 이기적이고 까칠한 치과 의사 비보씨가 오우연히 급한 마음에 치료 해 준 할머니로 부터 받은 무화과는 세상에서 맛도 제일 좋았지만, 세상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무화과 였다.
자신이 꿈꾸던 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무화과...이 동화책은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에 못된 의사가 어떻게 철퇴를 맞는지를 보여주는 형식이 무척이나 유머러스하면서도 긴장감 있다. 그가 무화과의 비밀을 알고서 먹었어야 했던 무화과를 키우던 강아지가 꿀꺽... 그 이후엔 어른들에게도 아이에게도 상상헤 맡겨 볼만한 것 같다.
동화적이면서도 사실적인 특징이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그림에 재밌는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깊은 유머러스가 고급스러움을 더 하는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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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5.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