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서 제일 무료해 진 점이...새롭게 쏟아지는 홍보용 시디들을 구경조차 못하게 된 점이다.
부부가 CD를 수집하는 고약한 취미가 있던 터에 내가 마케팅을 맡으면서 소소하게 들어오던 CD가 가계에 큰 보탬이 되었던 것을 두말 할 나위 없다. 회사를 정리하고 약 2주 째 쉬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다와뮤직에서 시디를 좀 샀다, T 엔터테인먼트의 시디들이 대거 입고된 데다 구 LP 복각 CD 들이 눈에 들어봐서 10만원 넘게 질러 버렸다. 더분에 박정현 5집과 오지 오스본의 보너스 시디까지 챙기면서.... 나름 양호한 CD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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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등의 복각 OST 외에 복각 시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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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롤러코스터, 피아, 더더, 등등...꽤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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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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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108분

감 독 :  닐 라부티(Neil LaBute)

각 본 : 존 C. 리차드(John C. Richards)
          제임스 플레밍(James Flamberg)
원 안 : 존 C. 리차드(John C. Richards)

출 연 : 모간 프리먼(Morgan Freeman)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
          크리스 락(Chris Rock)
          그렉 키니어(Greg Kinnear)
          아론 에크하트(Aaron Eckhart)
          크리스핀 글로버(Crispin Glover)
          앨리슨 제니(Allison Janney)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Pruitt Taylor Vince)   
          캐슬린 윌호이트(Kathleen Wilhoite)   
          해리엇 샌섬 해리스(Harriet Sansom Harris)   
          스티븐 길본(Steven Gilborn)   
          엘리자베스 밋첼(Elizabeth Mitchell)  
          수잔 반즈(Susan Barnes)   
          쉘리아 켈리(Sheila Kelley)   
          이승희
          티아 텍사다(Tia Texada)   
          레이드 매신토시(Laird Macintosh)   
          제니 가고(Jenny Gago)   
          매튜 코울즈(Matthew Cowles)   
          웨인 티펫(Wayne Tippet)   
          조지 월리스(George Wallace)   
          레슬리 우즈(Lesley Woods)   
          신시아 마텔스(Cynthia Martells)   
          알퐁소 프리먼(Alfonso Freeman)   

촬 영 : 장-이브 에스코피어(Jean-Yves Escoffier)
음 악 : 롤페 켄트(Rolfe Kent)
          프랭키 파인(Frankie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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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잘생기면 범죄예요..""당신은 드라마 속의 배우도 필요 없고, 의사도 필요 없어요. 남자도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당신 자신을 가졌으니까요..." 영화 속의 드라마와 영화 속의 실제와 더 나아가서는 영화 밖에서 실제의 삶을 사는 삶과도 혼동이 되어 진행이 되는 독특한 구조와 메세지를 전하는 블랙코미디.

초반 부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아주 끔찍해서 순간 너무 놀랬는데, 그 사이에서 주고 받는 대사들이나 상황을 통해서 이 감독이 이렇게 사회적인 의식이 강하고 역사적인 메세지에 욕심을 내는 감독인지 이전에는 미쳐 몰랐던 것 같다.

촌 구석에 사는 베티는 우연히 남편의 살해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이 그 동안 애청해 오던 드라마의 주인공과 자신의 삶을 믹스시키는 정신 착란을 일으키게 된다. 급기야 살인 사건의 목격자로써, 살인자들은 그 범죄의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쫒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드라마 속의 의사 데이비드를 자신의 예전 약혼자로 착각하고 찾으러 나선다.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차를 끌고 뉴욕으로 향하는 그녀의 정신 착란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동정하는 사회와 그런 그녀의 여행을 꿈을 쫒아가는 여행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어찌 보면 진정한 건간성을 내부 작은 곳에 숨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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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만나기 전 짧은 공부와 드라마의 탐독을 통해서 병원에서 긴급 환자의 목숨을 구해 주고 뉴욕에서의 생활을 하게 된 베티는 점점 더 현실과 드라마의 경게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면서 새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남편이 죽은 날의 깅거이 되살아 나고 범인들이 찾아오고..자신이 약혼자라고 믿었던 의사는 드라마속의 배우로 자신을 농락하고 있음을 ...마치 환상처럼 일부 서서리 조각이 맞추어 지면서 자신에게 닥친 위험에 대해서 직시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남편을 죽인 범인이 죽고(아들은 살해, 극 중에서 베티를 흠모했던 아버지는 자살) 베티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해 나간다. 자신의 사건이 뉴스에 알려지면서 드라마의 작가 눈에 띈 베티는 자신이 꿈꾸던 드라마의 새로운 에피소드의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그 동안 애청 해 오던 드라마 안으로 들어가는 현실을 맞게 된다.

아들이 죽고 내가 죽는 것이 드라마 때문이라며...대뇌이는 모건 프리먼의 대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을 진짜 처럼 그려내는 드라마 속에서 얼마나 많은 혼동을 가지며 살고 있는지...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자체가 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드라마처럼 느껴지지 않는지 반문하는 것 같다. 영화는 굉장히 허무 맹랑해 보이지만 꽤나 지적이며 매력적이고, 치밀하기까지 하다. 굉장히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배우들의 아낌없는 연기는 드라마의 진정성을 높인다. 드라마 속의 실제 주인공을 실제 인물 크기로 뽑아서 선물하는 동료들의 마음에 담긴 애정을..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작품에 빠져서 사는 이 열정의 시기 속에 사는 베티...그 안에서도 순수한 개성을 지닌 이 매력적인 인물과 드라마의 관계가 영화처럼 빛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드라마..충분히 즐길만 하며..우리들의 인생 역시 드라마의 하나이다. 이 즘에서 요즘의 내가 쓰고 있는 드라마는 어떤 장르일까..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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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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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 : Play With Me
글 : 마리 홀 에츠
      (Marie Hall Ets)
그림 : 마리 홀 에츠
         (Marie Hall Ets)
번역 : 홍연미
출판사 : 시공주니어
2007년 03 초판 31쇄
가격 : 7,000

욕심없는 내용에 담백한 그림이 눈에 띄는 소박한 그림책으로 숲으로 나간 꼬마 아이가 숲 속의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보여주는 책이다. 꼬마가 다가가서 놀기를 권했을 때 사라지던 많은 동물들이 조용히 냇가에 앉아 있는 꼬마 곁으로 다 모여든다는 걸 통해 사물과 사람 혹은 또 다른 대상과의 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동화책이다.

칼데콧 아너의 상을 받았을 정도로 내용만큼이나 그림이 독특하다. 화려한 색깔 없이 단순하면서 소박한 그림이 즐거운 동화보기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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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1. 17:31
바람을 피든 안 피든, 결혼을 하던 안 하든 삶의 공허한 스산함에 관한 내용을 다룬 <바람피기 좋은 날>..
두 주인공의 바람이 잠잠해 진 이후 함께 간 미술관에서의 전시회가 바로 Edward Hopper의 그림전..
영화의 색깔과 아주 잘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이 영화에 나온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속에 비춰 졌던 삶의 스산함에 빠져 들게끔 하는 영화 속의 그림은 바로 저 그림이 바로 저 그림...
호텔방에서 홀로 책장을 넒기는 여성의 모습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아무 느낌도 없는 공간감이 아프게 다가 온다. 이 영화가 잘 한게 딱 하나 있다면 호퍼의 그림을 차용한 점이다. 조금 헤프게 쓰이고 있다는 생각도 슬 들기는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Edward Hopper의 [Hotel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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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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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 103분
영어 제목 : A Good Day To Have An Affair

감 독 : 장문일
각 본 : 장문일
각 색 : 주찬옥

출 연 :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이민기, 박혁권, 황정민, 이라혜

음 악 : 방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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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무료한 여자의 일생에 반기를 직접적으로 들고서 만들어진 영화.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상대편 대상을 구해서 각각 새로운 삶을 구가하는 두 명의 가정주부를 통해서 답답한 유부녀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데...이 영화 속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가 실제 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혼을 하고 시간이 좀 흐르고..혹은 아주 많이 흐르고 나면 배우자에 대한 흥미를 잃고 나아가서 현재의 결혼 생활이라는 것에 만족하기 힘들다는 일반적인 이유는 알겠는데, 문제는 이 영화속에 나오는 방법처럼 바람 피는 것 이외에 무료한 결혼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소재가 '바람'이다 보니 그것과 연관되어 있는 사건들이 굉장히 많이 확대되고 과장되어 있는데, 그 안에서도 보통의 여성들이 결혼생활을 통해서 느끼는 빈 부분을 깊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아서 조금 많이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바람을 피는 현장만 있고, 그것이 전해주는 여운이 부재한다는 것은 그런 것과 의미 상통한다. 바람을 피다가 알게된 여자가 지루한 일상에 촐매제가 될지 모르는 친구가 된다는 설정은 그 나마 영화적인 상상력에 관한 즐거운 설정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없는 부부관계, 배우자의 외도...그런 원인으로 인해 자신의 반쪽을 만들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인간에게 있어 결혼이라는 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더더욱 답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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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라고 치부되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 영화 속의 언니들...바람을 접은 이후 친구가 된 이 둘에게 음악회와 미술 전시회도 스스로에게 의미 보다는 시간을 함게 나누고 죽이는 것 외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또 다른 인생의 슬픈 모습이다. 어느 인생 무거운 사람에게 이런 장면들은 지극히 헛구역질 날 만큼 배 부른 허위의식 가득찬 인생의 외로움인지도 모르겠다. 삶이 힘들고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외로움이란 정말 큰 호사가 아니고 또 무엇일까...스스로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인생의 묘수라는 것이 있을까...모든 것에 무딘 감정을 느끼도록 타고 난 장벽이 아니고서야 인생이 외롭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결혼을 한 사람이든 하지 않은 사람이든..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고 또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이다. 당당한 바람녀 김혜수와 수줍게 자신의 반쪽을 꿈꾸는 윤진서의 독특한 캐릭터만이 살아 있는 킬링 타임용 영화..그렇게 바람을 피다가 그게 별 의미가 없어지면..또 얼만큼 외로울까..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아직 남아 있다는 생각이 때론 아주 묵직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저 즐겁지도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마치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영화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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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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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Choo Choo
글 : 버지니아 리 버튼
      (Virginia Lee Burton)
그림 : 버지니아 리 버튼
      (Virginia Lee Burton)
번역 : 홍연미
출판사 : 시공주니어
2007년 10 초판 37쇄
가격 : 7,500

꼬마 기관차의 가출사건을 통해서 평상이 별일없이 평온한 하루의 소중함을 일개워주는 교훈의 동화책... 흐백으로 그려진 기관차에 의인화 하고 감정을 녹여서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초판이 써진 년도를 알 수는 없지만 흑백으로 그려진 이 동화책은 조금은 고루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기차의 활발하다 못해 위험한 이 여행이 전해주는 의미들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책의 교휸대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울 지 그런 현실과는 상관없이 여행을 그저 동경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슬 드리고 한다.

우리 딸내미가 거의 동화 속의 주인공 말괄량이 치치와 비슷한데..착한 것도, 쉽게 이해하는 것도...그리고 뜻모를 뜻 밖의 행동을 하는 모습들도 굉장히 동화책의 주인공 기관차 치치와 비슷한거 같다. 책을 읽어주면서 슬 놀려도...재밌을 거 같은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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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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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원 제 : 벌레 이야기                                                   영어제목 : Secret Sunshine
글 : 이청준                                                              감 독 : 이창동
그 림 : 최규석                                                          각 본 : 이창동                                                     
출판사 : 열림원                                                        출 연 : 전도연, 송강호, 조영진, 김영재, 선정엽 외
출판년도 : 2007.06 초판 2쇄                                        제작년도 : 2007년
                                                                              삽입곡 : "거짓말이야 " By  김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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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발표된 이창동의 4번째 작품..이 느린 속도의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한국 영화의 또 다른 기대와 다름 아닌 내게 2007년도 신작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한국식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지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청준이 짧은 단편으로 써 둔 <벌레 이야기>라는 소설을 영화 개봉과 맞춰 다시 조금 고치고 삽화까지 그려넣은 그림소설 [밀양]을 후다닥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답답함은 영화보다 더 깊게 다가왔는데, 보여주지 않고 더 답답하게 그리는 부분이 역시 소설을 잘 쓰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된다. 영화와 소설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이나 주변의 환경과 주인공들의 역할이 조금은 차이가 있다.

먼저 소설의 경우는 영화 <밀양>처럼 한 여자가 혼자 감내해야 하는 무조건적인 고통보다는 훨씬 평범한 구조 안에서 더 깊은 고통을 남아 낸다. 약국을 하는 두 부부에게 어느날 닥친 아들의 유괴와 살해..뒤 이은 아내의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기독교적인 탐닉도 결국은 자식의 죽음을 목격한 여자에겐 감내하기 쉽지 않음을 치열하게 보여주며, 결국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것으로 이 여자의 고통을 사회나 종교가 이해하지 못했음을 그려낸다. 아이를 죽인 범인도 아이의 주산학원 원장이며 이 한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파탄이 나는...작가 이 청준이 아이를 죽인 범인이 자신이 하나님을 영접해 죄를 용서받고 마음이 편해 졌으니 자신으로 인해 자식을 잃고 괴로워 하는 피해자의 부모도 편해 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받은 충격을 바탕으로 써 내려갔다는 소설은 죄에 대한 판단과 용서는 과연 누가 하는 것인가?라고 하는 영화와 소설의 공통적인 주제에 대해서 직설적인 질문을 하듯이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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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역시 그 주제는 분명한데..보다 여자 주인공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더 괴로운 환경을 설정 한다. 일단 남편이 바람을 피웠었고, 교통사고로 먼저 죽은..남편에게 버림받고 그 남편초자 교통사고로 완전히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가여운 여자. 원망하고 싶어도 옆에 없고 그저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이 여자에게 하나 밖에 없는 남편의 흔적인 아들이 살해 당한다는 잔인한 설정이 그녀의 현실적인 고통을 더욱 더 크게 만든다. 소설에서 이 여자에게 교회로 가도록 전도하는 김집사의 출현은 영화에서는 끔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소설에서 주인공 부분의 직업이언던 약사는 영화에서 신애을 교회로 이끄는 김집사집의 직업으로 교체 된다. 몸을 치료하듯이 정신까지고 치료 하고 싶어하는 김집사의 욕심을 더 극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일까...꽤 지능적인 변모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맹신하는 것에 동참해서 그 고통을 덜기를 바라는 모습..서서히 교회의 생활에 빠져 들지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한 여자의 방황은 처절할 정도다. 그 사실적인 표현이나 상황 설정도 마찬가지고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 스럽다.

여기서 논의 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작가나 감독의 성찰은 한 사람의 고통에 비해서는 모독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여진다. 실제 단순이 기독교로 설정이 되어 있을 뿐 소설에서 그겨진 것 처럼 절에 가나 교회에 가나 특별히 달라 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영화에서 교회에서의 모습...특히 한국의 교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사를 보는 일반인들에 대한 시선을 조금 담아 둔 것으로 종교 모독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격지심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실 너무 약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표현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어 진다. 소설이 종교가 개인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 기독교는 그런 개인의 고통에 기승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깐으 영화제에서 기독교에 대한 감독의 시선 때문에 불편해 했다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영화 속의 종교는 루터로 부터 시작된 바른 주님의 종교와는 거리가 먼 한국의 신흥 종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나 개인의 생활적 정갈함과는 거리가 먼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종교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신애가 기독교가 자신의 교통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교회 부흥회에 목사의 기도시간에 김추자의 CD를 꼽아 두고 "거짓말이야"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장면은 슬픈 희극의 한 모습이다.

소설, 영화 모두..피해자의 부모가 먼저 죄인을 사하기 전에 너무 쉽게 하나님이 죄를 사해 버려서 피해자는 용서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설정은 종교와 용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지적인 호기심은 그런 부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꽤 오랫동안 하게 하는 걸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보는 사람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 불행에 대해서 못 본척 하기에는 전도연의 연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동의 기존의 영화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 정도 선에서 종교에 대해 항거 해준 그의 용기가 고맙기까지 하다. 꿉꿉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영화적인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하는 즐거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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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문구 -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 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래요 내가 그 사람을 용서 할 수 없었던 것은 그것이 싫어서 보다는 이미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된 때문이었어요. 집사님 말씀대로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고 있었어요. 나는 새삼스레 그를용서할 수도 없었고, 그럴 피룡됴 없었어요. 하지만 나보다 누가 먼저 용서합니까. 내가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그의 죄가 나밖에 누구게에거 먼저 용서될 수 있어요? 그럴 권리는 주님에게도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주님께선 내게서 그걸 빼앗아가버리신 거예요. 나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뺴앗기고 만 거란 말이예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by kinolife 2007. 11. 18. 16:05

천안으로 이사를 가 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가 본 천안으로의 여행(이라고도 하기엔 좀 그렇지만..)
이승열 이란 매개로 해서 알게 된 경미씨 얼굴도 볼 겸 해서 들렀다. 경미씨가 소개 해 준 아라리오 조각공원...
세계의 유명한 조각가들의 조각 작품들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천안스럽지 않은 풍경이 인상에 들어왔다.

날씨 좋은 봄날.. 이 곳 벤치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그 인생은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 본다. 궂이 이런 공원이 아니라도 좋겠지만, 웬 이 공원에서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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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작가와 작품의 이름을 찍어 왔다. Damien Hirstd의 [Hymn :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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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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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107분

감 독 : 김종진
각 본 : 이현철, 김종진
출 연 :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상훈, 김나운, 홍기훈
          김두용, 황효은, 박경순
          홍경연, 유선희, 류승범
          김수미, 백일섭, 김형자
          최성국, 감광규, 김현기

음 악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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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를 기점으로 우연한 기회에 가족들 남과 북으로 갈라 놓은 상황 설정..윗마을 아랫마을로 표현되는 이 같은 민족의 분할에 대한 시작에서 부터 시작되어서 국가의 현실 안에서 고통받는 가족을 소재로 꾸며낸 색다른 소재의 코미디 영화. 2007년도식 남북 문제에 관한 색다른 조망이라고 봐도 좋을 법한 영화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흥미롭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굉징히 타이트 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루즈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으며, 분단 이후 50년이 넘은 역사가 역사가 아닌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비현실적인 영화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건 분단이나 휴전의 의미가 너무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는 1950년 미군과 러시아 군을 도와서 38선을 세우는데 도와주고 난 이후 전혀 뜻하지 않게 남과 북으로 나뉜 어느 한 마을을 소재로 국가의 체제는 달라졌지만 피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가족의 한을 영화 속에 담아 두었다. 남과 북의 경계에 땅굴을 하나 파 두고 중요한 일이 있을 대 마다 만나온 가족과 마을 사람들....남한 쪽의 마을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속 부임해 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얽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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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동네로 부임 해 온 학교 선생님들이 이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하나 둘씩 제거되고..새롭게 오기로 한 선생님 대신에...삼청 교육대에서 뜻하지 않게 탈영하게 된 임창정이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여러가지 소재와 내용들이 잘 짬뽕이 되고 궂이 정확한 한국 현대사의 시점을 맞추지 않고서 이슈화 시켜서 영화 속에 녹여 냈다. 농촌에서 아이를 가르키는 것이 선생님으로서의 가치라고 생각한 참 좋은 선생님 류승범은 마을의 지뢰를 밟고 몇일이나 묶여 지내고, 비슷한 시기에 후송 중 이 마을로 떨어진 임창정이 대신해서 이 마을에 선생님으로 정착한다. 학교 선생님이 대기 위해서 서울로 상경, 돈을 빼앗기면서 경찰서로 유입..삼청 교육대로 간다는 말에 스물 그 대열 안으로 들어가면서 학교 선생님이 위해서 가는 학교=삼청교육대레서 교육을 받는 창정..그리고 곧 이 마을로 수료하지 못한 교사로 학교 션생님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창정 역시 이 마을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이장님과 처제의 불륜으로 비화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곳으로 흐른다. 이 정도 지점이 굉장히 재미 있는 부분이어야 하는데..코미디적인 요소로서의 즐거움을 느끼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영화 속의 코미디적인 요소라고 한다면 류승범이 혼자서 지뢰를 밟고 보여주는 연기들....예상대로 그 지뢰가 뻥인걸로 알려졋찌만,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적지 않은 웃음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남과 북의 차이와 다는 국가 체제 안에서 한 마을의 같은 생활이라고 하는 소재 역시도 시대감각을 뛰어 넘지 못한 한계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그 만큼이나 코미디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아쉬움이 크다. 출연진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아쉬움을 지니고 있으며 소재의 빛나는 재현이 안된 점이 무척 아타까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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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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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1~6권
글: 김숙
그림: 김숙
출판사: 대화
1993.11 초판 1쇄
가격: 각권 2.500원

헌책방에서 사 둔지 2,3년은 지난 것 같은 김숙의 중편 만화를 시간이 있다는 이유로 보게 되었다. 나의 한 2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김숙의 만화 터치가 저러지 않았는데, 내 기억력이 이상한건지 김숙의 그림이 이상한건지 그 이유를 알기가 힘든데..전형적으로 눈이 크고 만화스러운 그림이 지극히 어른스럽게 변화했는데, 마치 그리다 만 신경숙 그림 처럼 이상하게 개성이 없어진 듯 하다.

만화의 내용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의 엄마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못하고 자신과의 댄스 중에 자살한다는 황당한 내용에서 시작해서 그런 자신을 깨기 위해서 무용에 빠져들어 이름을 날린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한 무용에서 그 이전부터 준비해온 사람들 보다 더욱 더 도드라지게 잘 한다는 점...미친년 처럼 빠져 들어서 주변에 놀라움을 산다는 점....여자들에게는 질투와 원망을 주요 주인공들에게는 선생님, 동급생, 실제 프로 무용수, 등 가리지 않고 그녀의 능력과 매력에 빠져든다는 설정이 아주 순정만화 적이다. 전형적인 내용에 진행...계속해서 주인공이 오르페우스라고 외치면서 쓰러지는 거나 그런 고통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남자들까지도 만화니까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심하게 화가 치밀어 오를 수 있는 부분이다. 진짜 시간이 남아 돌기에 한번 보게된 만화..아 맞다 이게 순정만화였지...그런 생각만 많이 하게 되는 나의 서가의 옛날 만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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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16.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