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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구병
그림 : 이태수
출판사 : 보리
1997.04 초판 1쇄
가격 : 7,500


이태수의 세밀화의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역작 중 겨울편이다. 도토리 계절 그림책 중에서 제일 먼저 접했는데..꽤 책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산양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기 위해 겨울 어느날 나들이를 떠난 동물 친구들이 어떻게 생태와 어울려 이야기로 풀려나가는지 보는 재미가 즐겁다. 겨울잠을 자러 가는 곰, 도토리 때문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버리는 다람쥐...먹을 것에 정신이 팔려버린 멧돼지까지..충분한 사실을 바탕에 둔 동화 속의 묘사가 어른들의 눈에 보기에도 즐거움을 전해 준다. 그런 묘사가 이태수의 세밀화에 의해서 더더욱 빛을 발하니..다른 계절의 책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겨울 나들이를 떠나는 동물의 여행기....아이는 아직 그림의 가치를 모르지만 조금 더 크면 느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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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 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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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완
출판사: 황소자리
2005.07 초판 2쇄
가격: 12.000원

"나는 오늘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도 어디를 바라다볼지 모른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온 내 인생길 후회가 낳은 기쁨도있고, 절망이 낳은 보람도 있으며, 환호의 자식으로 고통이 태어나기도 했다. 인생의 바다에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 그물로 건져올려진 물고기가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아버지, 아내 그리고 아들, 친구과 술과 노래 아닐까?

"모든 사물의 의미는 부여된다. 의미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없다."

"추억은 향기일 뿐,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유보된 행복도 행복인가? 물론 행복이다. 맛있는 사과를 손에 들고 흐뭇해져본 경험은 누구나 다 있고,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이 소풍의 즐거움을 깍아먹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 자체가 유보된 참생명인지도 모른다."

입담 좋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노랫말(물론 노래 자체도 좋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창완..그가 언제부터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하면터 새로운 TV 세대들에겐 탤런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너무나 훌륭한 가수이다. 그가 그의 지나온 인생을 정리한 수필집이 노래CD와 함께 나왔다. 사둔지 좀 됐는데..그의 좋은 가사보다는 지루한 글들 떄문에 꽤 오래 손에 들고 만지작 거렸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이 악물로 다 읽어버렸다. 가난했지만 정도있고, 그 안에 그리움과 아픔이 지나가는 그의 인생에 우리나라 그 시대의 풍경을 엿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끝으로 그의 수필보다는 그의 가사가 시처럼 더 좋다.


by kinolife 2009. 1.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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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글: 김연수
출판사: 마음산책
2004.05 초판 1쇄
가격: 9.000원

"매순간 의미 있게 살지 않는다면 그 즉시 자살한다는 내용의 '조건부자살동의서'라는 것을 작성해 책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6P

"사랑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야만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7P

"나는 도넛으로 태어났다.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7P

"그나마 삶이 마음에 드는 것은, 첫째 모든 것은 어쨌든 지나간다는 것, 둘째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34P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42P

"조금만 힘들어도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는 의문이 솟구치는 일 따위에는 애당초 몰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완전히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67P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잊으라고 소리쳤지만, 정작 나만은 아직도 그 절대적인 공허와 그 절대적인 충만의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 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된다."-92P

"사람이 없는 바닷가는 혼자 서서 바라보는 거울과 비슷합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96P

"그 공허감이란 결국 새로 맞닥뜨려야만 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피해 들어가는 자폐의 세계였던 것이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듯이, 새가 알을 깨듯이 우리는 자폐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세계 속으로 입문한다."-124P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중에서 아주 좋아라 하는 김연수의 책들을 찾아서 쭉 볼려는 계획을 새우면서 2009년의 책읽기 계획을 세웠다. 책을 다 읽고다니 역시 글 잘 쓰는 놈은 장르 가리지 않고 잘 쓰고...문학가란 고민없이. 또 빈 인생의 굴곡적인 기억이 없이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불안 청춘에 위로가 될만한 수 많은 당시와 시들이..청춘을 다독여 준 것에..미래 커 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그의 이름이 적힌 책들이 열권이 훌쩍 넘었다. 갈 길이 멀다.


by kinolife 2009. 1. 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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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해왕
그림 : 이주윤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4년 07 초판 2쇄
가격 : 9,000

딸아이는 이쁜 코끼리 책이라고 부르는 이 책은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 같으면서도 산뜻한 맛을 전해주는 독특함이 있다. 딸아이의 말처럼 그림이 아주 예쁘다는 점도 있지만, 동화 속의 주된 이야기도 아주 재미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질투와 욕심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그럼에도 함께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가 되는 점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관계를 배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이에게 이쁜책이 가르켜 주는 것도 많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동하책이다. 연이러 한 3번을 읽어 준 것 같은데...나중엔 동화책 속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다시 한번 더 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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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 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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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1~4권
글 : 코나미 쇼코(こなみ詔子)
그림 : 코나미 쇼코(こなみ詔子)
출판사: (주)서울문화사
가격: 각권 3,000원

잠깐 인터넷이 안되고 할 땐 컴퓨터를 잠시 멀리하고 만화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짬짬히 빈 시간들을 위해서 읽은 이 만화책은 그 짧은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허접한 만화였다. 어느날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처녀서 14살인가(그것도 헛갈리네)나 어린 청소년과 몰래 결혼하고 산다는 이야기. 그 뼈대를 중심으로 동네의 목욕탕집 아들인 그 소년에 대한 주변 이야기들..그리고 이들의 결혼생활을 담은 만화책이다. 책장이 넘어 가면서 계속해서 짜증은 늘어나고 놓치는 대사들도 마구 마구 생기게 되는 만화책....

아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난 2권 넘어가면서 들기 시작한 유혹은 후루룩 책장 넘기기로 대충 다 읽은 것도 아니고 안 읽은 것도 아닌 상태도 후다닥 책장을 전부 다 접어 버렸다.

14살 정도의 나이차이도 비 정상적이고(거의 이모뻘인데...) 실제로 그런 결혼생활은 결혼하기까지도 힘들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보편적인 경우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이 만화는 정말 만화같은 상황과 대사들만 쏟아내서 짜증이 쳐 밀려오는 작품이다.

혹시 안 보신 분들 계시면 그냥 오늘자 신문을 헤드라인 말고 속 까지 다 읽는게 낳다고 말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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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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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El Libro Negro De Los Colores
글 : 메네나 코틴(Menena Cottin)
그림 : 로사나 파리아(Rosana Faria)
번역 : 유아가다
출판사 : 고래 이야기
출판일 : 2008년 04 초판 1쇄
가격 : 15,000

처음에 책을 배송 받았을떄, 좀 비싼감이 있지 않나...그리곤 책장을 넘기고 나선 비싸야 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게 하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만든 동화책이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딸아이에게 맹인을 설명해 주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아서 갸우뚱 하는 모습에서 당혹스러웠지만 눈을 감게 하고 책의 면면을 보게 한 다음에 눈을 감도 손으로 만져보게 했다. 점자로 되어 있는 부분을 계속 눈이라고 이야기 하는 딸아이의 상상력에 고마워 하면서 함께 느끼는 책이라고 말해야 겠다. 이런 또 다른 부분, 정상인과 다른 사람, 이른바 소수라고 불리워지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아이를 키우면서 꼭 함께 공유해야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가치 있는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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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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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영택
출판사 : 마음산책
2005년 10월 초판 1쇄
가격 : 12,500

책으로 읽어보는 미술 전시회라는 부제를 붙여주면 딱 좋을 듯한 이 책은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의 미술관을 홀대 해온 사람들에게 좋은 미술관 가이드 같다. 글을 잘 쓰는 작가라 책장이 술술 잡지책 읽듯이 넘어가는 장점을 뒤로하고라도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어도 서울에 발품을 팔아서 구경할 곳이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조금씩 찾아 가 보는 건 지루하고 때론 고루하기 까지 한 일상 생활에 작은 쉼터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다. 멀리 있는 곳도 아니고 서울에서 살면서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을 찾아 다니는 건 작은 호사 이상의 즐거움이다. 비슷한 종류의 책 중에서도 맛깔나는 글을 읽는 즐거움 역시 크다.

책 속의 좋은 글

"사실 작가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지껄이는 자들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희망에 대해 발화하는 자들인 것이다."

"삶은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역시 그렇게 단순한 삶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작업 역시 엉덩이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시간과 노력없이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현재의 시간에 그 이미지들과 접촉할 미래의 시간이 내려 앉는다."

by kinolife 2008. 12.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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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숙희
그림 : 최숙희
출판사 : 보림
2000.09 초판 27쇄
가격 : 9,000

창작 동화책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동화책이라고 하는데 다 읽고 나니 그럴법 하다 싶은 책이다.

여느 팝업북 못지 않은 구성력과 감각을 지닌 이 책은 역시 아이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읽었다. 아치 아이에게 질문을 하듯이 읽어줄 수 있었는데, 책을 읽어주는 나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의 내용을 받쳐주는 그림들 역시도 꽤 세련됐는데 이런 창의적인 작품들이 국내 작가들에 의해서 꽤 많이 만들어지는구나 라는 생각 역시도 함께 해 준 동화책이다.

검게 그려놓은 그림자에 갇힌 내용 중 일부는 추측 가능했지만, 유머 가득한 추측은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 주는 책이다. 상대적으로 책값도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다 책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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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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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미혜
그림 : 박해남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8년 10 초판 1쇄
가격 : 9,000

천으로 직접 오려서 붙인 흔적이 역역해서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동화책.

딸아이는 콩벌레가 뭔지는 몰라도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가 보다. 물방울이 떨어지고 꽃잎이 떨어지고 위기에 닥칠때마다 몸을 구부리는 콩벌레..언뜻 어릴때 본 기억이 엄마는 나는데 아이는 본 적이 없으니 마냥 그림책 속의 귀여운 인형 같은 콩벌레인 셈이다. 처음엔 까만 벌레라고 싫다더니 책장을 넘기면서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책값이 좀 비싼 값이 없지 않아 있는데 공들인 흔적이 너무 또렷해 머라 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창작 동화의 현재를 알 수 있는 꽤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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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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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은영
그림 : 박해남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8년 11 초판 1쇄
가격 : 9,500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다고만 외치는 치노...함께 동화책을 읽는 딸아이가 엄마 치노 엄마는 어디 갔어라고 물어도..딱히 대답할 방편이 모호하다. 어 항상 치노 엄마는 치노 옆에 있지 라고..동화책처럼 대답했다.

책을 읽은지 바로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나간 나들이에서는 삼촌 손을 잡고 가는 딸아이를 달래는 데 이 동화책의 대사를 인용한다.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치노 엄마처럼...."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공룡 치노는 엄마를 찾아 헤매다가 엄마 품에서 잠들듯이 잠에 빠져들면서 안정을 찾는다. 창작동화로 엄마 품을 원하는 아기 공룡의 마음을 그렸는데, 조금 짠하게 읽었다. 아이에게 있어 엄마 품이란 얼마나 든든한 피난처일지..좀 더 아이에게 잘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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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5. 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