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식성 중 하나는...
고기보다 해산물이 좋아진다는 거다.

크면서 가장 많이 먹은 식품군이 채소였지만, 청년기엔 그 고기맛에 흠뻑 취했던 시기를 지나 해산물을 즐기는 중년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시댁에 갔다가 시아버님의 단골집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찐 게(막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다는...)와 사이드 메뉴인 소라와 꼬막무침...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신선함이 최고의 매력인 이 세가지 메뉴를 먹으면서 전날 과음으로 술을 곁들이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꼬막무침은 그 비결이 뭘까 싶을 정도로 맛났는데..아이들에에게 그렇게 조리 해 줄 수 있는 엄마가였으면 내가 더 멋질틴데...라는 생각을 했다. 시아버님 말씀대로..이 식당의 사장님의 솜씨라는 것에 감탄하는 건....요리의 맛..그 안에 숨은 마음과 속도의 접합점을 그 요리로 경험하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 시시한 양식 회 보다 더 좋은 음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식당의 요리...좋다. 


by kinolife 2012. 1. 5. 04:25
쭈꾸미 샤브 샤브...생각보다 크게 인기를 못 얻은...
그리고 회는 조금 지저분한...
입구에 신발장 옆에 있는 대단위 크리의 초장앞에서 기적촉풍..아 이래서 여행지에서의 회란..돈 대고 억울해 하는 가장 큰 일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기억 속의 봄 여행 사진을 열면서 다시 생각해 본다.


by kinolife 2011. 12. 28. 18:25

글: 기분좋은QX 

출판사: 페이퍼북
2011.09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전국의 5일장을 돌면서 이곳저곳의 구경거리는 물론 먹거리 경험하고 장돌뱅이 취재하고 시장 풍경 역사 흟어보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고 나아가서는 책으로 냈음 좋겠다 생각했던 것이 약 5년 정도 전 쯤..점점 더 마트에 시장들이 사라져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고 맛이 있는 곳....아이들과 함께 다니고 싶었는데...이상하게 그게 여느 여행 못지 않게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5년이 지난 이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겨 본다.

책 속의 많은 시장들을 다 가보지 못했지만..나름 즐거운 눈요기가 되었다. 시장은 책에 눈을 붙일 일이 아니라 그 곳에 발을 디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아 시장..그 소리와 냄새들이 스멀스멀 밀어올라는 것이 책장 책장 사이에 스며 있는 책이다.




*제주도
 : 제주 민속 5일장, 할머니 장터
   오징어 튀김, 오메기떡, 빙떡, 전통순대
   어영마을 해안도로, 현재해수욕장

 : 제주 동문시장
   호떡, 제주보리빵,
   제주대학교, 사라봉

*전라도
 : 벌교 시장
   꼬막, 아이스나라 아이스크림
   태백산맥 문학관
 : 전주 남부시장
   조점례 남문 피순대, 남문 커피
   하늘정원, 한옥마을,전동성당, 전일수퍼 가맥

*충청도
 : 별천 아우내 장터
   충남집 순대,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
   유관순 열사 유적, 아라리오 스몰시티

 : 음성 5일장
   장터국밥,
   정크아트 갤러리, 미타사 지장보살

*강원도
 : 동해 북평장
   전 포장마차 딸기떡, 풀빵

 : 주문진 수산시장
   보헤미안, 초당두부마을

*경상도

  : 부산 깡통시장
    팥죽, 유부전골, 팥 터지는 잉어빵
    
 : 대구 서문시장
   칼국수, 납작만두, 호떡

 :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경기도

 : 수원 못골시장
   칼국수
   화성행궁, 수원성지, 수원화성
   
: 강화 풍물시장
  들깨국수, 바지락쑥 손칼국수
  초지전, 전등사

: 성남 모란시장
  남한 산성, 정자동 까페골목

*서울

 : 황학동 벼룩시장, 길 건너 중앙시장, 이태원 시장
 
by kinolife 2011. 12. 28. 18:16
보령 터미널 앞의 깔끔한 식당을 찾아서 먹은 메밀 막국수..
우리 두 딸...아주 즐겁게 맛있게 잘 먹었네..
작년 보령 여행 떄 먹은 국수..너무 오래 묵었네...ㅋㅋ

by kinolife 2011. 12. 28. 07:24
원제 : 住宅巡禮
부제 : 어머니의 집에서 4평 원룸까지,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집에 대한 철학을 담아 지은 9개의 집 이야기 
글: 나카무라 요시후미(中村好文)
출판사: 사이
2011.03 초판 1쇄
가격: 19.500원

-책 속의 건축가와 건출물-

*르 코르뷔지에-어머니의 집
  :[라 로슈 잔느레 주택][빌라 사보아][유니테 다비타시옹][롱샹 교회]

*루이스 칸-에시에릭 하우스
 :[예일 아트 갤러리][펜실베니아 대학 리처드 의학 연구소][솔크 생물학 연구소][후자야 저택][킴벨 미술관]

*마리오 보타-리고르네토의 집
 :[리버 산 비타레의 비안키 저택][카사 로톤다 스타비오 주택][프리부르 주립은행][샌프란시스코 미술관]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여름의 집
 :[숲의 예배당][숲의 화장터][스톡홀름 시린 도서관][스넬만 저택]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낙수장
 :[유니테리언 교회][로비 주택][제국호텔][탈리어신 웨스트][존슨 왁스 빌딩][구겐하임 미술관]

*필립 존슨-타운 하우스
 :[글라스 하우스][IDS Center][AT & T 빌딩]

*알바 알토-코에타로
 :[파이미오의 세나토리엄][마이레아 주택][세이나스타로][핀란디아 콘서트 홀][알바 알토 미술관]

*게리트 톰스 리트벨트-슈뢰더 하우스
 :[적색과 청색의 의자][베를린 암체어][지그재그 의자][스텔트만 의자][롬멘 하우스][반 고흐 미술관]

- 책 속의 글 -

"(이러한 귀중한 여행을 통해) 저는 주택설계는 건축적인 지식이나 기획력, 전문기술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꺠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택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인간의 거처>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력과 캐릭터(이것을 카리스마라고 불러도 좋다고 생각됩니다.)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by kinolife 2011. 12. 28. 07:14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메뉴를 먹게 되면 아이들은 영 젓가락을 들기 힘들지..

우연히 동내 마실 나갔다가 먹게 된 돼지석쇠구이..담백한 맛이 아니라 먹기 영 힘들었을... 정언이는 함께 즐겼고.. 상언이는 두부만 먹다가 국수로 배를 채웠네....우리 작은 넘...언니처럼 매운 맛을 견딜 수 있게 되길 바래... ^^
매우면서도 맛난 것이 많다구!!  함께 먹은지 오래 되어서 가게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우리가 갔을 때가 거의 오픈지점이었던 듯 싶은데....지금까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요즘은 식당들이 생기자마자 없어지는 곳도 많고 해서 .... 

by kinolife 2011. 12. 28. 07:03

충남 서천을 여행하다가 찾아 들른 짜장면 집...
짜장면 하면...대학시절 학교 수업을 땡떙히 치고 급 떠났던 포항 길거리 중국집에서 남은 돈 탈탈 털어 먹었던..해물짬뽐 맛이 최고...그런 기억을 더듬어 작은 기대를 가지고 검색결과를 따라 들른집...블로그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음식점이었다.
맛은 유명세에 비하면 SoSo 하다고나 할까....아이들은 짜장면을 입에 털어넣듯이 열심히 먹고..주인장 아저씨에게는 자부심이 아주머니에겐 여유가 느껴진다. 아이들이 왔다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쥐어 주시는 시골 인심이 남아 있다는 건 또 다른 맛....

by kinolife 2011. 12. 11. 05:52


글: 한대수

사진 : 한대수
출판사: 선
2011.11.07 초판 1쇄
가격: 20.000원

"박군 !! 책이 이제 2권 밖에 남지 않았어요..."

집에 놀러 오라는 큰곰 할아버지의 전화가 남편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우리 부부는 두 딸을 데리고 한선생님 집으로 향한다. 전철을 타고 가면 거진 1시간이 넘으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꽤 자주 가는 편인데..무엇보다도 우리 집 두 딸(7,4세)과 양호(5세)가 함께 놀면서 커 가는 걸 보는 것이 우리 부부, 한선생님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라는 걸 느낀다. 이런 정기적인 만남이 꽤 오랜 시간으로 쌓이면서 한국의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아티스트로서 어렵게 만났지만 점 점 더 미국식의 '나이를 넘어서는 친구' 이상의 교감과 인간적인 교류가 주는 든든함을 느낀다. 한선생님에게는 수 많은 팬과 지인 들 중 하나겠지만...우리 남편에게는 환갑잔치 해 드려야 하나...라는 걱정을 하는 삼촌과 같은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을 받아 오는 차 안에서 절반 가까이 읽고 나머지는 시간이 나지 않아 묵혔다가 몇일 지나 바로 다 읽었다. 워낙 예술적인 감각이 있는 분이시니 책이며 사진이 어려운 컨텐츠가 아니고.. 책장도 술술 한선생님 표현에 따르면 단물처럼 잘 넘어간다.

일상적으로 보아오던 일상을 일기이자 넋두리이자 한탄처럼 써 내려간 이야기들은 아티스트로 살다가 근래 들어 아버지로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한 남자의 변화의 과정과 굴곡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근래 양호의 양육비 때문에 라고 하시면서 엄한 TV 프로그램에 나가서 고초를 겪은 이후 조금은 정제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편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는 한선생님의 개인사가 옥산나를 기점으로 나뉘어 지고 이후 다시 양호로 인해 나누어 지는 걸 보면 한선생님도 언젠가 닥쳐올 미래의 자기 삶의 마무리 이후를 정리해 나가는 느낌을 전해 주기도 한다.

한대수 선생님 집 소품 중 하나인 책 표지의 라이터는 실물이며, 딱 보는 순간 그의 문화 예술적인 감각을 바로 알게 해 준 물건이다. 한선생님이나 우리 부부나 공통점이 자질구레한 잡물건에 대해 의미를 담고 좋아한다는 것인데, 그의 가구 고르는 눈이나 그릇 고르는 눈은 남다르다. 언제나 집에 갈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작은 물건들은 꽤 그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에 어울린다. 저 변화 없는 싸인과 언제나 함께 써주는 Peace & Love  싸인이 우리집 책장의 책에도 씌어 있는데...그가 대뇌이고 반복하는 평화와 사랑을 위해 한 평생 살아온 날것의 인생이 얼마나 치열하고 남다른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사랑과 평화가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저 두껑 열린 한대수는 그걸 얻기 위해 살았지만 지금 뚜껑이 열렸다. 그 이유는 너무 강한 그의 운명 안에 삶의 버거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일면 인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과 아티스트로 동경하는 부분이 함게 공존한다. 언젠가 그 열린 뚜껑을 스르르 닫아야 하는 날이 오겠지만....존재=뚜껑 열린 상태였던 그의 인생 중 일부를 엿보기엔 나쁘지 않은 책이다. 이전의 자서전이 음악에 많이 천착해 있다면 이번 책은 역시 양호에 초점이 맞춰 있고, 병으로 인지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 한대수의 모습..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마치 투쟁 같이 그려진다. 일상 속에서 가까이 봐 오면서도 몰랐던 부분을 다시 느끼고 음...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그의 음악만 들었던 이들에겐 그 어떤 소설보다 소설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by kinolife 2011. 12. 11. 05:45
체인점이다 보니... 같은 맛이겠거니 했는데....

지난주에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 보다 강남역 근저 서초점의 이 해물 규동이 월등히 맛있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정언이 유치원 데려다 주고 근처에서 일할 때 즐겨 먹었던 밥...5,900원이니까...요즘 물가에 싸다고 해야할지 비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사진을 보니 맵지 않고 먹을만 했던 어느 날의 한끼 점심 식사가 생각이 난다.

by kinolife 2011. 12. 11. 05:40
일단 구질구질하게 여러가지 메뉴를 다루지 않아서 좋고..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좋고 무엇보다도  무담이 없어서 맛이 좋아서 좋고..우연히 들른 곳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아주 좋은 식사의 한 전형을 경험한 곤드레밥 옹달샘... 홍대 근처에 가게 되면 또 가서 한끼 하고 싶은 한끼 식사 !!

by kinolife 2011. 11. 24. 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