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땐 삼겹살 꽤 즐겼던 것 같은데...근래 들어서는 주로 회를 먹다보니...고기 참 오래간만이다. 아이들도 고기 먹는다고 아주 좋아한다... 저기 왼편에 고기 5조각이 2인분 조금 못 되니  거 정도가 15,000원 정도...냄새가 연기가 아니라면 집에서 먹는것이 최고인데...라는 생각을 한다. 오래간만의 삼겹살... 고소한 기름냄새가 풍겨오는 사진이다. 


by kinolife 2012. 2. 9. 15:41

원제 :  Books Make a Home 
부제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글: 데이미언 톰슨(Damian Thompson)
번역 : 
정주연  

출판사: 오브제
2011.12 초판 1쇄 
가격: 16.000원


책 제목만으로 혹해서 바로 질러버린 이달의 고가 도서...책이 있는 집..그것이 인테리어가 되고 철학이 되어버린 집들을 보면 아 이래서 내 집을 갖고 싶고, 또 방 하나에 내 서재에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집들을 모아서 모아서 좋은 화보로 만들 책....

그렇다 보니 책에 관한 집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눈이 즐거운 책이다. 그러다보니 책값도 비싸지고.... 옛말에 책 좋아하는 사람은 집이 그 책의 무게 때문에 무너진다고도 했는데..옛집의 부실함과 종이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영 틀린 말은아닌 것 같고..책이 좋아서 읽지 않아도 쟁겨두기 시작하면서 맞아 맞아 하게 된다. 두 아이와 책게 파 묻혀도 좋고 깔고 누워도 좋은 책에 관한 많은이야기가 담긴 책. 배송 온  그날 후다닥 다 읽어버렸다..그만큼...글은 작다는 이야기.... 
by kinolife 2012. 1. 20. 23:44

엄마도 아빠도...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돼지갈비..

근처에 조금 좋은 고기에 깔끔하게 하는 집이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자주 갈 수 있을텐데..

가격은 그리 싸지 않으면서 그 출처가 궁금해지고 그 청결성이 의심이 되는 곳이지만..돼지 갈비가 먹고 시펑서 먹은 갈비...가능하면 타지 않게 부지런히 뒤집어서 많이 완전히 익혀서 아이들 입이 넣어준다. 남편님과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또 이렇게 한 끼 데우는데..먹을 땐 맛있는데 다 먹고 나면 기분이 찜찜한 것이 고기를 먹은 이후 항상 드는 느낌...


by kinolife 2012. 1. 20. 23:40

부제 : 대한민국 최초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사건 현장과 진실규명 

글 : 문국진, 강창래
출판사 : 알마
출판일 : 2011년 10 초판 1쇄
가격 :17,000
 
그냥 도서관을 스쳐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는 재미있겠다 싶어서 빌렸다가 그날 다 읽어버린 책...근래엔 시간에 쫒겨서 그렇게 읽은 책 별로 없었는데..꽤 반갑게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덕분에 문박사의 다른 책을 찾아 웹의 샵들을 뒤져서 한권은 샀고...나아가서 장기려 박사의 책도 샀다.

드라마 <싸인>이 꽤 미국의 CSI를 흉내냈다는 아쉬움을 안고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이 분야, 살인사건, 범인과 피해자, 시체를 매개로 그 사건을 역추론하는 이 세계가 지닌 흥미로움, 인간의 추악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낯선 흥분 등이 주는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도 무척 재미나게 보았고, 법의학에 일생을 마친 의학도..은퇴 후에도 자신의 지식을 취미와 접목해서 작곡가와 화가들 그림 속에서 그 지식을 접목한다는 그의 일생에 존경 못지 않는 흥미를 느겼다. 시간이 되면 그의 다른 저서들도 찾아보아야 겠다.

- 책 속의 글 -

"법의학자가 부검을 통해 중요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정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런 것이 문국진의 몸에는 습관처럼 베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면, 서슴치 않고 배울 만큼 겸손했던 것 같다. 별것 아니겠지만, 이주헌 관장은 문국진 박사의 아들보다 나이가 어리다. 그리고 이 일은 고려대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의 일이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현장' 만이 아니라, 그 현장의 뒤에 서려 있는 구체적인 삶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문국진은 그림에 담긴 '통증'을 읽어내려면, 먼저 그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했던 것 같다." 
by kinolife 2012. 1. 19. 14:48
보령 콘도에서 해 먹은 지난 여름의 쭈꾸미 볶음과 보령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막거리들....

저렇게 세련되지 않은 포장, 이마트에 팔지 않는 지역의 막걸리 맛을 즐기고 싶지만..이젠 여행을 가도 저런 막걸리를 이마트에서 장을 봐서 먹을 만큼 여행에서도 시간이 없고, 편리함이 좋아진다. 이런 느낌을 받을 때면, 꽤 여행의 맛이 반감되는 부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난 여행의 추억은 좋다.

by kinolife 2012. 1. 19. 14:39

작년에 시부모님이랑 시누이가 서울 구경 오셨을 때, 창덕궁 나들이를 갔었다가 들려서 먹은 수육과 냉면..여름에 이만한 거한 상이 어디 있었을까...그냥 가족들과 함께 한 소박한 밥상에 감사를 다시 되새기게 해 기에 기억을 더듬어 올린다.

저렇게 깔끔한 수육만을 좋아하는(식당에서 청결도를 유난히 신경쓰시는 분이시라....) 신랑은 이 곳 음식도 깔끔해서 좋다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젊었을 때는 삼겹살의 기름진 상태의 고소함을 즐기긴 했지만, 저렇게 맛있는 단물 다 빠져버린 듯한 수육에 가벼운 술 한잔이 참 좋아지는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설렁탕에 밥을 말고, 어른들은 가볍게 막걸리 한잔에 수육과 냉면으로 배를 채웠다. 기억 아스라이 더웠던 여름의 도보와 식사가 함께 떠 오른다.


by kinolife 2012. 1. 16. 05: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편집 : 이수광
출판사: 다산초당
2009년 12월 28.000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즐겨 읽다보니, 주요 작가들의 이름이 꽤 뇌리에 박혀 다음 책을 정하는 데 조용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시공주니어에서 발간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요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들에게 이만한 가이드북이 있으랴 할 정도로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시공사의 네버랜드 걸작 그림책 시리즈 자체가 꽤 쓸만한 전집 못지 않은 퀄러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오랜 시간동안 발간된 시간만큼이나 꽤 알찬 작가와 그림책을만날 수 있기 떄문에 요런 사이드 북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림책에 접근하기 두려운 이들에게 그림책을 출간해온 출판사의 상세한 정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궂이 부가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그림책은 한권씩 한권씩 구매한 것이 약 30-40권 여 정도가 되는데 근래에 홈쇼핑에서 200편을 80여만원에 파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만약 집에 겹치는 것이 없다면, 구입해 두고 싶은 컬렉션이 아닐 수 없다. 아쉬움이 큰 부분이다. 그나마 한권씩 한권씩 구입해 나가는 패텬에 기쁨을 목여야 한다. 아래 리스트는 이 네버랜드의 작가들에 대한 마지막 정리 쯤 되지 싶은데...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굵게 표시 해 본다. 시간이 지나면 첨삭이 되겠지만...이런 체크 즐겁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 리스트]

1. 네버랜드의 거장들


-가브리엘르 벵상
-데이비드 스몰 
-도널드 크루즈 
-랜돌프 칼데콧 
-레오 리오니 
-로이스 엘러트 
-로저 뒤봐젱 
-론 브룩스 
-루드비히 베멀먼즈 
-마르쿠스 피스터 
-마리 홀 에츠 
-마저리 플랙 
-모리스 샌닥 
-미야니시 타츠야 
-바버러 쿠니 
-버지니아 리 버튼 
-베너뎃 와츠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비네테 슈뢰더 
-아놀드 로벨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야노쉬 
-에드 영 
-에드워드 아디존 
-에즈러 잭 키츠 
-엘사 베스코브 
-옐라 마리 
-완다 가그 
-우메다 슌사쿠 
-윌리엄 스타이그 
-유리 슐레비츠 
-장 드 브루노프 
-존 버닝햄 
-존 쇤헤르 
-케슬린 헤일 
-케이트 그린어웨이 
-콜린 맥노튼 
-토미 웅게러 
-패트리샤 폴라코 
-팻 허친즈 
-피터 시스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한스 피셔 
-헬린 옥슨버리 
-헬메 하이네

제2장 네버랜드가 주목하는 새로운 작가 
-레미 쿠르종
-소냐 보가예바
-에바 무겐탈러 
-에바 에릭손 
-올리비에 탈레크
-올레 쾨네케 
-이토 히데오
-폴 호프 

제3장 네버랜드와 칼데콧 상 
-앤디와 사자 
-씩씩한 마들린느
-에이프릴의 고양이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작은 집 이야기 
-아주아주 많은 달 
-숲 속에서 
-내 뼈다귀야!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나랑 같이 놀자
-나무는 좋다 
-제프리 초서의 챈티클리어와 여우 
-괴물들이 사는 나라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 
-프레드릭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 
-어리석은 판사 
-깊은 밤 부엌에서 
-꼬리를 돌려 주세요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화물 열차 
-보물 
-트럭 
-엄마의 의자 
-부엉이와 보름달 
-알록달록 동물원 
-장화 신은 고양이 
-일곱 마리 눈먼 생쥐 
-갈릴레오 갈릴레이 
-리디아의 정원 
-내가 만난 꿈의 지도

제4장 그림책 전문가가 본 네버랜드의 세계
-강무홍 『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김세희 『앵무새 열 마리』
-서남희 『잘 자요, 달님』
-이상희 『비밀 파티』
-이선아 『킁킁 맛있는 냄새가 나』
-이지호 『세 강도』
-이형진 『사람놀이』
-정병규 『괴물들이 사는 나라』
-최윤정 『바람이 불 때에』
-현은자 『아모스와 보리스』
by kinolife 2012. 1. 16. 04:55

부제 : 광고크리에이터 김혜경의 동경런치산책
글: 김혜경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2011.02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아!  이런 맛집 어행이가 참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이지

1. 환율이 웬만하다 !
2. 원전사태만 없었더라면....  

이라는 전제 조건 속에서도, 아니 그런 조건이 있다 하더라도...일본 구경은 나에게 꽤 매력적이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동경 1회 오사카 1회 이외에는 일본 방문 경험이 없고..그나마도 3일 4일 뭐 이런식의 여행이라 여행이라 하기도 뭐한 기억만있는 나에게 동경은 우리랑 비슷하면서도 꽤 많이 다른 일면 일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은 맛이 곳곳에 서려 있는 곳.. 이 책은 그런 동경의 맛집 그 중에서도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매력적인 식당을 다니면서 그 생각을 적어 놓은 책이다. 크리에이터 출신의 맛깔난 글 속에 녹아든 음식사진, 풍경 사진들은 아 정말..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연신 나게 한다.

예전엔 나중에 가게를 하게 되면 조그마한 까페..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3단 생선구이나 절임 반찬 삼형제 정도만 놓인 간단한 밥집은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야 푸짐하지 않아 !! 이런 이유로 싫다 하겠지만....

책 속 식당들...

제1장 동경식당 

table 1 이세이 미야케的으로 구운 생선구이 세 토막 | 시젠
table 2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스시 | 타쓰 키쿠우라
table 3 바보 남편이 만드는 기가 막힌 소바 | 도시안
table 4 아버지의 덴푸라와 바나나 | 마쓰바야시
table 5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이곳을 몰랐을까? | 시마킨

참 일본적이다 이 맛 01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빵 기무라야 단팥빵

table 6 손님을 위해 ‘화이트’만 남겼습니다 | 오하라 에 시아이이
table 7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엔으로는 먹기 힘든 야끼니쿠 | 키라쿠테이
table 8 1960년대 긴자, 그 메트로한 노란색 | 유 
table 9 무라카미 하루키는 늘 No.3 커피를 마신다 | 다이보 커피점 
table 10 가이세키 界의 ‘라디오 스타’ | 시부시키후네 

참 일본적이다 이 맛 02 아이시테루 도토루 

table 11 맛차 바바로아,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는 달콤함 | 키노젠 
table 12 흠, 일본과 프랑스가 컬래버레이션하니 가벼워지는군요 | 라리앙스 
table 13 두 달 내내 샌드위치만 먹는 벌을 받는다 해도 OK | 베터 데이즈
table 14 봄과 여름 사이 몇 개의 계절을 숨겨두고 있는 곳 | 우카이토리야마
table 15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마음’ | 타스 야드  

- 책 속의 좋은 글 -

"세련됨과 촌스러움의 차이는 뭘까?
똑같은 물건을 놓고 어떤 이는 세련됐다고 하고 어떤 이는 촌스럽다고 한다. 세련됨과 촌스러움이란 화두는 요즘같이 '감각'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세상에서는 '어휴, 그것도 눈이라고 달고 다니냐, 안목 좀 키워라." 어쩌고 하면서 인신공격의 수준으로 넘어가기 십상인 매우 민감한 화두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세련됨과 촌스러움은 본질에 얼마나 충실한가. 아닌가의 문제다. 자기 정체성이 확실할 때, '답다'라는 본질에 충실할 때, 사람들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세련됐다고 말한다. 예컨대 부러워하는 '무엇'이나 '누군가'와 비슷해 보이려고 덕지덕지 포장하고, 고치고, 닮은 척하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촌스러운 것이 될 가능성이 100퍼센트다."

" 비단 노래만 그럴까, 인생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다.
  때론, 좋고 나쁨보다 옳고 그름이 더 절실할 때가 있다."

by kinolife 2012. 1. 15. 06:57

천호동이라지만, 실제 성내동 일대로 알고 있는 롯데시네마 일대를 누비다 그냥 한끼 떼웠다.
샐러드 좀 많이 먹어주면 좋겠다만, 아이들은 아래 기름기 밥이나 국수를 열심히 먹었다. 아이들이 점점 커 가니 요렇게 시켜 먹어도 조금은 모자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


by kinolife 2012. 1. 15. 06:36



부제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글: 김어준,지승호
출판사: 푸른숲
2011.11.23 초판 61쇄
가격: 13,500

2011년은 명실공히  "나는 꼼수다"의 해로 봐야 하지 않나!!

기존의 언론에 빅엿을 먹이면서 진기한 자기애에 빠진 네 남자 모두에게 눈길을 준, 난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서 4회차 부터 듣게 되어서 그날 당장에 1-3회까지 다 찾아듣고 그 다음주부터는 업로드를 마냥 기다리면서 그 한주 한주를 버텨 2011년을 마감했던 기억이 있다.

삶은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이전에 이미 녹녹치 않았고 구질구질했으며, 체력의 한계는 넘어서기 힘든 저 외국의 어느 이름 긴 산 만큼 삶의 노동강도는 엄청났다. 그것이 정말 무섭도록 힘들게 느껴진데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미래의 억울한 그림들이 점점 나에게 나의 아이에게 비철학을 넘어서는 무철학에 가까이 가면서 해답없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 아무 생각없이 듣고 또 다시 생각할 거리를 찾고 또 아무 생각없이 웃으면서 털어내고 또 삶에 적용하고 하는 반복적인 정치생활(?)을 통해서 적잖이 삶의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경험하는 이율배반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 꼼수다에 꽤 많이 반영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지겨울만한 이야기들도 난 즐겁게 읽었다. 앞으로 나올 꼼수의 내용이전의 정리담화는 그 깔깔거리는 웃음 뒤에 적잖게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역사는 내가 움직여서 만들고 이미 만들어 져 있는 많은 역사 중에서 내가 취하는 삶의 행태와 역시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겠다. 그동안 방송 공짜로 들었으니..그 감사의 마음으로 꼭! 구입해서 읽었어요 총수님....

-책 속의 글-

"진보 정당이 수도원 이야기라면, 한나라당은 동물원 이야기거든."

"그 독립으로 가는 여러 경험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연애라는 점도 부가적으로 언급해 두고 싶네. 연애를 하기 전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훌륭한 사람인 줄 알거든. 자기 실체와 마주하는 데 연애만한 게 없거든.

연애는 내가 가장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가장 자기 뜻대로 안되는 상대와 만나는 거거든.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통해 자기가 누군지가 드러나지.그걸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하이와 로를 경험하고 바닥과 경계를 확인하게 되지. 그 경계를 이어붙이면 바로 자신의 실체지.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자기가 아니라, 실제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만나는 거지. 자기 대면이지. 그렇게 더 이상 자기기만을 할 수 없는 임계를 지나야 사람은 비로소 성장하지. 합리화로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 난 그런 맥락에서 박근혜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 결혼도 그런 관점에선 중요한 경험이지. 이혼은 더욱더 중요한 경험이고. 결혼은 가짜고 이혼은 진짜거든. 결혼은 수만가지 이유로 하지만 이혼은 오로지 혼자 하는 결정이거든.

연애와 결혼은 단편적인 예일 뿐이고,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이런 말 하면 사람이 꼭 겪어야만 알 수 있는게 아니라고 반론할 수 있어. 아니다. 겪어도 모를 순 있다. 하지만 겪지 않은 건 아는 게 아니라 아는 척이다."

by kinolife 2012. 1. 5. 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