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살 때 우리집에서 산보로 갈 수 있는 식당이 생겨서 좋아했지만, 프랜차이즈 한식이라 그런지 깔끔한 대신 가격이 싸지 않았다. 백만은 좀 부담이 없어야 하는데..2.000 이상의 부담감이 가격에서 부터 느껴진다.

맛은 공장맛이지 뭐..





by kinolife 2014. 5. 21. 10:28

집에 오징어가 있는 날엔..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뭔가를 식탁에 올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족 모두가 오징어를 좋아해서 이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생물이라 이틀을 넘기는 상태가 아햏햏 해져 버리니 그 신선함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남편과 함께 이렇게 점심 한끼 후다닥..아 참깨가 없어서 조금 아쉬운...


by kinolife 2014. 4. 2. 09:42

아이들 생일.

무엇을 먹고 싶느냐고 물었더니 치킨이라고 답한다.

아이 아빠가 치킨을 좋아해서 닭요리라면 무엇이라도 OK 라지만, 과도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도 키워진 닭에 대한 우려가 큰 나로써는 즐기는 메뉴가 아니다.

특히나 딸 아이에게 성조숙증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며 닭요리를 가급적 줄이도록 권유한다.

그런데 생일이니....라며 기회를 주었더니 닭요리라고 해서 밖에서 먹는 것으로 하고 약속한 장소로 가서 치즈 가득한 치킨을 생맥주와 함께 먹는다.

몸에는 안 좋겠지만, 이렇게 맛있어라 하니...사람의 미각을 혼동시키는 이 마력은 어쩔수가 없는건가? 싶다.

어느집 치킨은 정말 맛이 어떻고 저렇고 해도..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더럽게 요리 못하는 집이 아니라면, 치킨은 매장에서 튀긴 즉시 바로 먹는 맛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 집도 아직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는 치즈맛이 그 맛을 더 하고 있다. 맛은 죽일 정도도 아니고 더럽게 맛없지도 않은 따뜻한 치킨의 맛이다.




by kinolife 2014. 3. 31. 09:43


시리즈 : 생각나무 TRAVEL-203 

글: 정진국 

출판사: 생각의 나무
2008.05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유럽을 이런식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좋아해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저가가 되는 경우. 그것이 아니라면 뜻하기 않은 유산이나 대박이 터지는 일이 생겨 일을 안해도 되는 사람...과 같은 전생에 복을 받을 만한 사람밖에 없겠지...

책이 재미있다거나 글 내용이 아름답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유럽의 책이 있는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좋았던 것 같다. 이 곳의 이곳저곳은 죽을 때까지 책으로밖에 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크게 가고싶다는 생각도 없이 아 여긴 이렇게 책과 함께 하는구나..그렇구나 이 정도의 자조로 만족하면서 책장을 덮을수 있었던 것 같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은 누군가와 어디를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을 얻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보기 위해 발길을 뗄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책 속의 글 -


"대자연 속에서 살던 사람은 인간이 하는 짓을 대범하게 웃어넘기는 기질이 있다. 

자살은 가장 인간적인 죽음일 수도 있다."


"역사는 종종 탐미적 의식 儀式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어쩌면 의식에서 그 절정을 찾는다. 인터넷으로 세상 소식을 접하다보니 이런 공교로운 우연의 일치가 종종 벌어진다. 

역사와 현재는 온통 이런 어긋나는 일로 넘친다. 물론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야 흐뭇한 일이다."

by kinolife 2014. 3. 31. 09:37

아주 가끔 이런 느끼한게 땡기는 날이 있는데..

이럴 땐 크림소스를 이용해서 스파게티 면만 삶으면 되는 간단한 스파게티를 해 먹는다. 오늘은 버섯이 있어서 그냥 후루룩 !!


by kinolife 2014. 3. 31. 09:28

애들이랑 가볍게 한께 떼우기 좋다며 도련님의 발길을 따라 들른 집.

정말 밥 하기 싫은 여름날엔 이렇게 새우튀김에 생맥주 한잔이라면 행복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도 좋아하니 더더욱 부담없는 한끼 식사다.





by kinolife 2014. 3. 30. 16:41


원제 : Lettre a D

부제 : 어느 사랑의 역사

글 : 앙드레 고르(Andre Gorz)

번역 : 임희근

출판사: 학고재
2007.11 초판 1쇄
가격: 8.500원


상주로 내려와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한 책

독서 디베이트 배울 때 선생님이 선택적 죽음에 관해서 소개 글을 읽고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다. 모임에서 함께 읽고 여럿이 의견을 나누면서 이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지금 우리의 삶을 좀 더 밀도 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은 표현이고, 삶은 언제나 끝날 때까지 현재진형이다. 그러나 그 방향, 성격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 역시 그들 각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죽음은 얼마나 사회 안에서 작동하고 있을까? 사회를 배제한 우리 둘만의 관계가 지니는 밀도는 어느 정도일까? 마치 해답없는 질문많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런 질문들이 그 나름의 관계와 행동에 형향을 끼치게 될 거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무시 할 수가 없다.

책에서는 D(도린)에게 씌어진 연서들의 모음, 자기독백 가득한 토로. 그렇다면 나는 E에게 보내는 편지를 죽은 이후 남편으로 받을 수 있을까? 아님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서로게 이런 연서를 삶 속에 담아낼 수 있을까?


..꼭 연서가 있어야만 그 관계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가끔은 그런 연정이 과거의 추억 속에 묻혀 있는 섭섭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지금 현재로서의 안정감과 여유로움, 믿음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부인 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에게 연서가 없어도 좋다. 드러내지 않아도 좋다. 가슴 깊이 아주 얕은 빛깔이라도 작은 연정은 버리지 않고 살아갔음 좋겠다고 바라며 도린 과는 조금은 다른 내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얇아서 좋지만 그 깊이가 얕지 않은 책이었다.


- 책 속의 글 -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 자리가 생겼습니다. 오직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쾌락이라는 건 상대에게서 가져오거나 상대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 덕에 알았습니다. 쾌락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또 상대가 자신을 내어주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심각하게 구는 것. 권위에 순종하는 것 따위는 당신에게 늘 다른 세상의 일이겠구나 하는 것을.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로도 우리가 처음부터 하나로 묶여 있다고 느낀 그 보이지 않는 인연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뼛속 깊이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뭔가 근본적인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난 느꼈습니다. 뭐랄까, 원초적 상처라고 할까요. 앞에서 말한 '근본적인 경험', 즉 불안의 경험 말입니다. 우리 둘의 경험의 성격이 똑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그 경험의 의미는 당신이나 나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확실한 자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 자리는 오직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율성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고, 나중에 나는 알았습니다. 그런 일에는 나보다 당신이 더 잘 준비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는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에서 연유라는 것인 만큼 가장 비사회적인 부분들을 통해 두 사람이 연결되는 것인데도, 그 관계를 사회화하고 법적으로 문서화는 것이 결혼이라 생각했던 거지요."


"작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글 쓴다는 사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말했지요." "그러니 어서 써요!"


"문학의 마술이란 이런 것입니다. 실존을 거부하면서 실존에 대해 쓰다 보니, 문학은 나를 실존에 이르게 해주었습니다. 그 책은 내 거부의 산물이었고, 거부 자체였지만 세상에 나옴으로써 내가 더 이상 거부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숩나다. 바로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었으며 오직 책의 출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즉, 나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 내가 혼자서는 규정하지 못했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말입니다."


"무無이고자 하는 의지는 전체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결국 하나입니다. [늙어 간다는 것]의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권고하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끝났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여기에 있음으로써 다른 아무 곳에도 없음을, 이것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지. '결코'나 '항상'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이 생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케이'로 불리는 당신.'당신'을 내게 줌으로써 '나'를 내게 준 사람에게. 결국 '내 책'이 된 그 [배반자]를 쓸 때 이 헌사 같은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느새 나는, 평생 무엇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한쪽 면만 발달시켰고 인간으로서 무척 빈곤한 존재인 것 같았지요. 당신은 늘 나보다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차원에서 활짝 피어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삶을 정면돌파했지요. 반면에 나는 우리 진짜 인생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듯 언제나 다음 일로 넘어가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by kinolife 2014. 3. 30. 16:34

엄마가 해 주는 깍두기나 오이김치는 참 맛났는데..난 맛은 모르겠고..그냥 내가 해 보는데 만족하자.

지난해 가을에 담근 깍두기는 성공 오이김치는 좀 NG 였나?

올 여름에는 남은 묵은지를 해치우고..여름 물김치나 깍두기는 종종 담가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14. 3. 30. 16:22

시원한 국물..콩나물국밥

예전엔 그저 그랬던 메뉴인데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원래 국물요리를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때때로 국물을 찾게 되는 것도 식성이 변화된 거지만, 국밥 중에서도 콩나물 국밥에 깍두기가 그렇게 좋다.


천호동에 5년 가까이 살면서 두 군데 있는데..뒤에 생긴 삼백집에는 맑은 소고기 국밥도 함께 팔아서 우리집 바깥양반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시원하다!!라는 동사가 잘 어울리는 한끼 식사.




by kinolife 2014. 3. 28. 11:47


총권: 단권
글: 박순찬
그림 : 박순찬

출판사: 비아북

2012.08 초판 1쇄

가격: 각권 13.000원


2013년 리스트에 있었는데 뒤 늦게 읽기시작해 역시 시사만화는 경향신문이 갑이구나..이러고 있는데 

그 사이 박순찬 작가의 연작이 이미 출간이 된 걸 보고..아 너무 늦네 나 ... 이런 생각을 했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는데도 이명박 시대의 답답한 상황들이 잘 그려져서 어허! 내 참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언젠가 좋은 세상이 와서 시사만화가들이 할 일이 없어질 날이 올지..혹 이런 시절에 시사만화가에는 호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시사만화라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문화 장르겠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문화면을 먼저 열어보다가 정치면부터 먼저 열어보는 나로서는 한 컷의 통쾌함이 쓸슬함과 허무함과 함께 짠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근래 나오는 시사만화가 중에는 박순찬님과 김용민 님의 갑 중의 갑 같다.

by kinolife 2014. 3. 28.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