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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이런 느끼한게 땡기는 날이 있는데..

이럴 땐 크림소스를 이용해서 스파게티 면만 삶으면 되는 간단한 스파게티를 해 먹는다. 오늘은 버섯이 있어서 그냥 후루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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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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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랑 가볍게 한께 떼우기 좋다며 도련님의 발길을 따라 들른 집.

정말 밥 하기 싫은 여름날엔 이렇게 새우튀김에 생맥주 한잔이라면 행복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도 좋아하니 더더욱 부담없는 한끼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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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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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Lettre a D

부제 : 어느 사랑의 역사

글 : 앙드레 고르(Andre Gorz)

번역 : 임희근

출판사: 학고재
2007.11 초판 1쇄
가격: 8.500원


상주로 내려와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한 책

독서 디베이트 배울 때 선생님이 선택적 죽음에 관해서 소개 글을 읽고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다. 모임에서 함께 읽고 여럿이 의견을 나누면서 이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지금 우리의 삶을 좀 더 밀도 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은 표현이고, 삶은 언제나 끝날 때까지 현재진형이다. 그러나 그 방향, 성격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 역시 그들 각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죽음은 얼마나 사회 안에서 작동하고 있을까? 사회를 배제한 우리 둘만의 관계가 지니는 밀도는 어느 정도일까? 마치 해답없는 질문많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런 질문들이 그 나름의 관계와 행동에 형향을 끼치게 될 거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무시 할 수가 없다.

책에서는 D(도린)에게 씌어진 연서들의 모음, 자기독백 가득한 토로. 그렇다면 나는 E에게 보내는 편지를 죽은 이후 남편으로 받을 수 있을까? 아님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서로게 이런 연서를 삶 속에 담아낼 수 있을까?


..꼭 연서가 있어야만 그 관계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가끔은 그런 연정이 과거의 추억 속에 묻혀 있는 섭섭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지금 현재로서의 안정감과 여유로움, 믿음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부인 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에게 연서가 없어도 좋다. 드러내지 않아도 좋다. 가슴 깊이 아주 얕은 빛깔이라도 작은 연정은 버리지 않고 살아갔음 좋겠다고 바라며 도린 과는 조금은 다른 내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얇아서 좋지만 그 깊이가 얕지 않은 책이었다.


- 책 속의 글 -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 자리가 생겼습니다. 오직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쾌락이라는 건 상대에게서 가져오거나 상대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 덕에 알았습니다. 쾌락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또 상대가 자신을 내어주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심각하게 구는 것. 권위에 순종하는 것 따위는 당신에게 늘 다른 세상의 일이겠구나 하는 것을.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로도 우리가 처음부터 하나로 묶여 있다고 느낀 그 보이지 않는 인연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뼛속 깊이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뭔가 근본적인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난 느꼈습니다. 뭐랄까, 원초적 상처라고 할까요. 앞에서 말한 '근본적인 경험', 즉 불안의 경험 말입니다. 우리 둘의 경험의 성격이 똑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그 경험의 의미는 당신이나 나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확실한 자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 자리는 오직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율성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고, 나중에 나는 알았습니다. 그런 일에는 나보다 당신이 더 잘 준비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는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에서 연유라는 것인 만큼 가장 비사회적인 부분들을 통해 두 사람이 연결되는 것인데도, 그 관계를 사회화하고 법적으로 문서화는 것이 결혼이라 생각했던 거지요."


"작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글 쓴다는 사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말했지요." "그러니 어서 써요!"


"문학의 마술이란 이런 것입니다. 실존을 거부하면서 실존에 대해 쓰다 보니, 문학은 나를 실존에 이르게 해주었습니다. 그 책은 내 거부의 산물이었고, 거부 자체였지만 세상에 나옴으로써 내가 더 이상 거부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숩나다. 바로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었으며 오직 책의 출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즉, 나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 내가 혼자서는 규정하지 못했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말입니다."


"무無이고자 하는 의지는 전체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결국 하나입니다. [늙어 간다는 것]의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권고하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끝났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여기에 있음으로써 다른 아무 곳에도 없음을, 이것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지. '결코'나 '항상'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이 생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케이'로 불리는 당신.'당신'을 내게 줌으로써 '나'를 내게 준 사람에게. 결국 '내 책'이 된 그 [배반자]를 쓸 때 이 헌사 같은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느새 나는, 평생 무엇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한쪽 면만 발달시켰고 인간으로서 무척 빈곤한 존재인 것 같았지요. 당신은 늘 나보다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차원에서 활짝 피어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삶을 정면돌파했지요. 반면에 나는 우리 진짜 인생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듯 언제나 다음 일로 넘어가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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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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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 주는 깍두기나 오이김치는 참 맛났는데..난 맛은 모르겠고..그냥 내가 해 보는데 만족하자.

지난해 가을에 담근 깍두기는 성공 오이김치는 좀 NG 였나?

올 여름에는 남은 묵은지를 해치우고..여름 물김치나 깍두기는 종종 담가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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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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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콩나물국밥

예전엔 그저 그랬던 메뉴인데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원래 국물요리를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때때로 국물을 찾게 되는 것도 식성이 변화된 거지만, 국밥 중에서도 콩나물 국밥에 깍두기가 그렇게 좋다.


천호동에 5년 가까이 살면서 두 군데 있는데..뒤에 생긴 삼백집에는 맑은 소고기 국밥도 함께 팔아서 우리집 바깥양반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시원하다!!라는 동사가 잘 어울리는 한끼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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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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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단권
글: 박순찬
그림 : 박순찬

출판사: 비아북

2012.08 초판 1쇄

가격: 각권 13.000원


2013년 리스트에 있었는데 뒤 늦게 읽기시작해 역시 시사만화는 경향신문이 갑이구나..이러고 있는데 

그 사이 박순찬 작가의 연작이 이미 출간이 된 걸 보고..아 너무 늦네 나 ... 이런 생각을 했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는데도 이명박 시대의 답답한 상황들이 잘 그려져서 어허! 내 참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언젠가 좋은 세상이 와서 시사만화가들이 할 일이 없어질 날이 올지..혹 이런 시절에 시사만화가에는 호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시사만화라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문화 장르겠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문화면을 먼저 열어보다가 정치면부터 먼저 열어보는 나로서는 한 컷의 통쾌함이 쓸슬함과 허무함과 함께 짠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근래 나오는 시사만화가 중에는 박순찬님과 김용민 님의 갑 중의 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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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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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봄에는계란을 묻힌 식빵과 함께 정말 좋은 간식이다. 아이들도 우리 부부도 너무 좋아라 하면서 먹는 간식.. 여기에 우유만 있다면 간단한 한끼 끼니가 되기도 한다. 

상주로 오고나서는 딸기만 먹었는데...조만간 자연방사 유정란을 식빵에 좀 묻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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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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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초벌구이 같은 메뉴는 무척이나 즐기는 메뉴인데...

나름 검색하면 유명한 곳으로 나오고 외국인도 꽤 들르는 장소로 보여서 어떤 곳인가 궁금해!! 그런 기분으로 들른 곳.

솔직히 좀 지저분한 곳을 싫어하는 남편님의 얼굴은 조금 일그러져 있고..그저 고기 먹는다고 두 딸은 좋아한다.

양간 어둡고 건물 턱이 낮고 침침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보통의 선술집이란 이런 풍경이지 않나? 하며 난 마냥 즐겁게 냠냠한다. 전철타고 물어서 또 걸어서 찾아서 와야하는 맛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날엔 그런 기분으로 맛있게 먹는다.


오래간만 나들이에 고픈 배를 주린 것으로 만족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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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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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Korea : The Impossible Country

글: 다니엘 튜더(Daniel Tudor)

번역 : 노정태

출판사: 문학동네
2013.07 초판 1쇄
가격: 17.000원



아무리 우리 나라에서 10년 넘게 살았다고는 하나, 이렇게 우리 나라의 속살을 자세히 알 수 있을까? 

의아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 파란 눈의 작가는 그 긴 시간 동안 국내에 살면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스스럼없이 우리나라 속으로 들어 온 것 같다. 

한국이라면 흔히 알게 되는 보이 밴드나 걸 그룹이 아니라 신중현과 한대수를 더 좋아하고 막걸리 맛에 흠뻑 취하고 한국인의 정의 맛을 느끼며 무속 신앙의 신비함까지 간접 경험한 이 남자는 박노자 보다 친근하고 샘 해밍턴보다는 지적인 것 같은 묘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맥주는 맛이 없다!는 칼럼으로 유명해졌다는 저자의 악명에 결코 토를 달 생각이 없다.

다른 나라의 맥주, 이른바 우리보다 GNP가 낮다는 다른 아시아 나라의 맥주와 비교해 보아도 우리나라 맥주는 그냥 알콜이 들어간 보리음료에 불과하다. 정말 심심함의 극치로..그 뜨거운 한국인의 면모에 비한다면 맥주는 정말이지 심심하다. 그걸 참지 못한 듀터가 이태원에 맥주집 더 부스를 차렸다니..언젠가는 꼭 가보고야 말리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은 그가 처음으로 한국땅에 발을 디딘 월드컵 때의 풍경에서부터 시작해서 10여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을 자신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전후 복구를 거처 성공을 이룬 나라. 

세계 그 어느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들. 

부지런하고 활동적이며 따뜻한 사람들.


그러나 그 이면에 성공에 대해 삐뚤어 져 있는 욕구들을 읽었고, 자신만의 철학 없이 성공 만을 향해 앞으로만 내 달리는 한국인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인정과 함께 동감까지 얻게 된다. 책 표지에 여지없이 옥스퍼드 출신,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라고 적힌 이력이 있어야만  출간이 가능했다는 한국의 속성, 자본주의 생리를 튜더 자신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장하면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늙어가면서도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생각은..

우리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다.

우리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실패자를 방관하고 있다.

우리는 보다 풍족한 밥상을 얻었지만, 그 밥을 함께 먹을 친구를 밥상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이런 기분을 버리지 못하는 내게 튜더가 "너네 정말 그래!"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더 쓰긴 책으로 다가왔다.


읽는 동안은 책장이 술술 너무 잘 넘어가서 좋고..혹시나 우리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함께 나눌 또 다른 컨텐츠를 얻을 것 같은 포만감이 있는 책이다. 영국은 못 가보지만, 영국인이 우리를 이렇게도 보고 있구나...흥미가 없을수가 없는 컨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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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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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식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를 배회할 때면.. 이 동네의 맛집은?

내가 알고 있지 않다면 가장 발길 닿기 쉬운 곳에 발길이 머무르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가게 이태원에 들렀다가 그냥 반대편 짜장면집에 점심 특선이나 먹자..해서 먹게 된 MSG 빵뽕맛이란..

그냥 직장인이 한끼 떼우는 점심식사의 표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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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4. 3. 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