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 118분
감독: 장준환
출연: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
       이재용
       이주현
       기주봉


지구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구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벌써 맛이 가기 시작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이런 고통 속에 몸부림 치는 지구와 그 위에서 발을 디디고 선 인간들의 문제를 희화화해 한국적 SF적 상상력을 총동원한 코미디 형식의 문제성 영화다. 영화 속에서 외계인들의 눈으로 비쳐지는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얼룩진 죽은 땅이며, 전쟁과 폭압으로 얼룩진 비평화의 공간이며, 자본의 지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머니압박의 무중력 공간이다. 이런 불균등과 이기주의는 자기를 지키기는 커녕 스스로는 망가트리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더 없는 재앙이다. 역시 무지는 해결책이 없는 병이자, 죄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부수어야 한다. 더 배운이가 시작하고, 더 가진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자의식은 감독의 정신세계를 거쳐 영화 곳곳에 남아있는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감독 장준환은 이런 사회 의식을 황당하지만 신선미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내며,결코 웃을 수 없는 지구 지킴이 병구와 순이를 통해 질문과 동시에 피해갈 수 없는 대답을 던져준다. 과연 이 영화 속의 질문과 감독의 대답을 피해 어떠한 개인적인 결론을 낼 수 있을까. 정말이지 병구마저 죽고 만 이 공간에서 살아남은 이는 지구를 지킬 수 없을까! 그렇게 미약한 인간들만이 남아 있는 것일까?

영화의 티져 포스터를 처음 본 것은 서울의 어느 극장 포스터 소개란이었다. 영화가 개봉되기도 6개월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어디서 또 이런 이상한 어린이용 영화를 만들고 있나? 이 정도로 생각이 미쳤지만, 제작자가 차승재인걸 보고 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고 참혹하게 관객에게 유린되고 결론을 말하지 않는 지인들을 통해 궁금증을 더해갔다. 몇 번의 휴일이 지나도 여유가 생기지 않던 이 영화로의 접근은 연이은 연휴를 통해서만이 가능했다. 그때는 이미 쑥스럽게도 한해를 넘긴 다음이었다. 어두운 조명 속에 가려진 감독의 메세지가 지루함을 전해주는 메세지로 머물수도 있었겠으나, 영화가 끝난뒤의 이상한 여운은 재미가 있다 없다가 아니라 대단하다!라는 말로 이어지니, 말 그대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치의식과 사회의식 가득한 블랙 코미디가 아닐 수 없었다. 지구는 안드로메다 왕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났지만, 그 외계인이나 지구인이나 별반 다를바 없었으며, 그들의 차이없음 사이에서 지구는 고스란이 숨통을 죄며 괴로워하고 있음이다. 역시 지구인이 지구를 지키는 것도 안드로메다 왕자가 지구를 지키는 것도 아닌, 정의와 순수함만이 지구를 지켜낼 수 있었겠지만 이 두 단어는 더 이상 지구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지구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
영화는 진짜 외계인을 찾아서 죽이는 것으로 어머니로 대표되는 지구를 구하려는 병구와 그런 병구에게 납치당한 안드로메다 왕자 강사장의 사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외계 침투세력인 외계인은 지구인 중에서도 권력으로 대표되는 파워를 가져 지구인의 적이 아닌 병구에기만 국한되는 원한의 적으로 한정되면서 다각화된 의미를 가진 싸움으로 이미지화된다. 영화 종반부까지 과연 이 영화의 주인공이 미쳐버린 데다, 힘도 없고 멋있기는 커녕 엑스트라한테 빰이나 맞는 어설픈 주인공인가 의아해 하던 관객들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에 가까운 안드로메다 왕자의 또 다른 파워를 통해 힘빠지는 결론과 함께 주인공 병구를 영화 끝가지 지지하지 못한데 대한 무거운 숙제를 넘겨 받는다. 단순히 뒤집기가 일품이었던 결론 때문에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이 결론이 전해주는 다양한 주제의식이 이 영화를 놀랍게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해 보일수도 있는 짧은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명연기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 소품 등에 의해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무대를 선사해 준다. 신하균의 어벙하면서 진지한 연기와 온 몸을 던지는 백윤식,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버린 순이 역의 연극배우 황정민 연기 역시도 더 없는 보너스다. 물론 홍보와 마케팅 전략의 실패가 신인감독에게 끼친 우울증이야 어찌 별것 아니라 하겠으나, 이 작은 시작을 결코 간과하지 않은 관객들은 흥행성적 못지 않은 보답일 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는 관객 500만을 넘어서 1000만을 향해 달려간다는 싸구려 영웅주의 영화 <실미도>의 흥행성적 때문이 아니라 <지구를 지켜라>와 같이 버림받은 걸작들이 미약하나마 지구를 지키듯 한국영화를 지켜가기 떄문에 밝다.
by kinolife 2006. 9. 27. 00:20
"좋은 영화는 답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by kinolife 2006. 9. 11. 23:38
"특히 카메라 맨들과 친하게 지내요. 그들에겐 허영심이라곤 없어요.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늘 일하고 늘 땀 흘리고 늘 유쾌하죠.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는 함께 자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예요."

"내 인생에서 수년에 걸쳐 깨달은 것은 확신을 얻기 위해 누군가와의 관계에 의존한다면 그건 나쁜 결과를 초래 한다는 겁니다. 상대가 아닌 스스로에게서 그것을 구하고, 그럼으로써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고 온전한 두 사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겁니다."

"막판에 여러 연기들이 떠 오르는 것은 코미디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코미디 배우는 어느 정도 마술사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관객들을 도취시켜야 하니까요."

"아마 언젠가는 내가 이 격언이 진의를 알게 되겠죠. '네 분수를 알라', 하지만 거기까지 가보기 전엔 모르는 거고 그래서 난 계속 나아갈 뿐입니다."
by kinolife 2006. 9. 11. 23:32
"아마 변하는 것은 그 사람을 보는 시각이지 그 사람 자체가 아니겠죠."
by kinolife 2006. 9. 11. 14:39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는 모르지만 벗어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by kinolife 2006. 9. 11. 11:48
"내가 만드는 영화들의 주제는 다 다르지만 나는 '영화란 과연 무언인가'를 알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 한 편 한 편 영화를 만들 때 '영화'와 '영화가 아닌 것'의 경계선을 찾아내는 일이 즐겁다"

"혼란이 없었다면 나는 영화를 단 한편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by kinolife 2006. 9. 11. 05:44
2003년, 한국, 108분
감독: 오종록
출연: 차태현
       유동근
       손예진
       성지루
       이병욱

오우 마이 갓!. 이미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말이 안되는 영화라는 사전지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참담한 영화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정확히 10분도 되지 않아 다른 곳을 두리번 거리며 컴퓨터 옆 화면에다 헥사외 비슷한 오락게임을 열어두고 봐야만 했던 이 지루하고 한심천만인 영화는 시네마서비스의 자살행위, 혹은 아이디어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영화같이 느껴지게 한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런 영화가 한국영화가 재미있어졌다는 순풍에 자연스럽게 편승해 돈을 번다는 것이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과연,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제작사 이름이 팝콘필름 이던데, 팝콘처럼 먹어도 배 안 부르고 먹기 귀찮고 손이나 입술에 버터 향기를 남겨야만 되는 팝콘같은 영화를 만들 작정인지....정말이지 두고 볼일이다.

영화의 내용은 어릴적부터 엄마를 잃은 일매, 일매에게 엄마의 젖을 물리게 되면서 반쯤 자신의 젖을 빼앗겨 버린 태일의 태고적 관계를 알리는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이 같은 젖을 먹고 자란 젖 동기는 같은 동네, 같은 학교에서 성장하면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의 끈을 물고 간다는 필연적 상황을 두고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 '첫사랑 사수궐기대회'는 말 그대로 주인공 태일의 완벽한 원맨쇼로 막을 내려 버린다.

고등학생이 된 태일은 일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아니 집착이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일매는 그저 지켜볼 뿐. 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선생님인 영달은 자신과 닮은 모습의 태일을 경계하면서도 태일에게 사윗감으로서의 포지션을 지정하는 것과 함께 선생으로서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태일을 달금질한다. 마치 키가 얼마치 자라면 딸과 결혼 시켜 주겠다는 김동인의 소설 속 인물처럼 성적이 얼마 오르면,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면 이라는 싸구려 조건들을 달아대는 선생이자 미래 장인은 속물이며 해괴망측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장난에 놀아나는 맹목적 사랑의 달성욕구자 태일의 캐리거 역시 만만찮게 해괴하다. 이런 주인공들의 어거지 같은 캐릭터들은 마치 이 배우들의 전작과 전혀 다를바 없는 연기를 요구해 지극히 지루함을 불러일으킨다. <가문의 영광>를 벗어나지 못한 유동근은 말할바 없으며, <연애소설>에서 퇴이보한 차태현, 퇴일보한 손예진은 말 그대로 속이 상할 정도. 물론 감초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성지루의 캐릭터는 고등학교 선생한테 쩔쩔매는 조푹 두목치곤 어색하며, 마치 선생이 조폭 두목같은 인상을 주면서 영화가 말이 안될때마다 이야기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지만, 역시 급조된 냄새가 많이 나는 캐릭터다.

이런 좌충우돌 잡다한 이야기 속에서 보다 선을 찾지 못하는 캐릭터는 일매, 별 색깔없이 흐르던 여성 캐릭터는 태일을 정말 좋아해서 병도 숨기고, 바람둥이와 결혼하겠다는 기이한 순애보를 보이면서 영화보는 사람을 까무라치게 만든다. 물론 더 까무라칠 것은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의대에 가서 일매의 병을 고치겠다, 고칠 수 있다고 외치는 태일이지만, 이 영화의 전개방식으로 봐서는 뭐 별로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감독이 의대에 합격시켜서 일매의 병도 고치고 잘먹고 잘살았단다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이야기이다.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비틀어지고 뒤 틀린 고스톱 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3장짜리, 4장짜리 두꺼비와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법대가 안된다면 의대를 가는 식이되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캐릭터에 지루한 이야기, 배우들이 판에 박은 연기에 의존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은 스타만 쓰고, 조금 웃기기만 하면 돈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제작풍토가 우리 영화계에 주는 폐단 일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그게 좀 불안했는지 여주인공에게 야시시한 수영복을 입히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각도로 음침하게 보이게 한 잔꾀까지 쓰고 있지만 역시 이 영화의 얄팍함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이다. 이 영화의 얄팍함이 싸구려 관객들을 만들고, 그 뜨내기 관객들이 진지한 영화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튼튼한 문화적인 토양이 필요한 이 때에 <첫사랑사수 결기대회>는 방금 효과는 좋지만 점점 땅을 못 쓰게 하는 화학비료처럼 해악이 느껴지는 영화다. 고로 관객들은 이러한 얄팍한 영화에 대해서는 촬영불가 사수대회라도 가져야 할판이다.
by kinolife 2006. 7. 31. 21:58
2002년, 미국, 95분
감독: 앤드류 플래밍(Andrew Fleming)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
       알버트 브룩스(Albert Brooks)
       로빈 터니(Robin Tunney)
       라이언 레이놀드(Ryan Reynolds)
       제이 슬로엔(Lindsay Sloane)
       캔디스 버긴(Candice Bergen)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들, 그 중에서도 코미디 영화들은 크게 진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의 영화들을 유지하는데도 힙겨워 보인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쁘지 않은 영화들을 두고 궂이 아무생각 없이 오래간만의 휴일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나의 아무런 생각없는 선택이 빚어낸 결과겠지만.....아무튼 킬링 타임용으로도 조금 부족해 보이는 이 이상한 사돈 이야기는 영낙없는 비디오용 영화 이상은 아니다.

우리 보다는 사돈이라는 관계가 열여 있다고는 하나 역시 2촌이라는 관계가 주어진 핏줄의 세계와 그 핏줄이 만들어낸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끼리의 가족관계의 형성이 어찌 자연스럽고, 편하기만 하랴. 하지만 영화를 위해 만난 C.I.A 사돈이란 가히 불편함을 넘어선 당혹스러움이다. 신출귀몰, 때 아닌 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낯설디 낯선 장소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오해살만한 행동을 보이곤 해명없이 또 행방불명...아버지의 정체를 아는 아들은 장인 장모 앞에서 얼굴을 못 들 지경....더군다나 이러한 아버지의 비밀을 옹호하고 풀어줘야 할 엄마는 아버지와는 앙숙관계라니, 이정도 되면 아버지는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못 보는 걸로 하는 것이 신상에 좋으련만, 역시 결혼식이란 있어야 할 사람들이 다 있어야 하기에 영화는 이런 사돈의 부재를 허락할 수 없다는 둣, 사돈의 비지니스를 파고 들면서 영화를 끌어간다.

자! 예상 대로 신랑의 아버지 스티브는 복사기 업체에 다니는 사람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게 안 나타나고, 너무 이상하게 사라진다. 하지만 신부의 아버지, 즉 바깥 사돈 제리는 적지 않게 스티브의 일에 개입하게 되면서 조금씩 그 존재를 관객에게 할려주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는 첩보활동의 세계에 있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에피소드로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다. 어쩌다가 스티브의 프로젝트에 깊숙하게 개입되게 된 이 사돈 제리, 적지 않게 다이나믹한 일들과 막닥트리게 된다.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프랑스 놈(이 장면에서 미국인이 유럽인 특히 프랑스인에게 가지는 나쁜 이미지들을 이렇게 표현하나 싶다.)이 제리에게 침을 흘리는 장면이나, 비행기를 못타는 제리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헬기에 얹혀선 겁을 내면서도 좋아하는 장면이라거나, F.B.I로부터 전설의 살인마라는 오해를 사는 것 조차도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쓰일 수 있는 장면이기는 하나 재미있다거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의 이야기는 크게 사돈 스티브의 공작활동과, 그 공작원의 아들 결혼식이 잘 이행되기 위한 과정을 뼈대로 사돈 제리가 스티브의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 그리고 그 헤프닝 사이에서 발현되는 좋은 아버지 상에 대한 의문을 통한 가족애 발현 등으로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역시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되기에는 조금 각이 안 맞아 보이는 부분이 있어 전체적인 흐름에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공작활동이 분명하고 세밀하지 못하다는 것과, 후반부에 가족애를 찾는 부분이 급작스럽게 도출된다는 점... 그리고 사돈의 매개가 된 젊은 커플의 에피소드가 영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지 못해 큰 재미를 선사하진 못한다.

영화의 스케일은 둘째 치더라고 B급 영화, 비디오용 영화에서도 잘 만들어진 영화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위험한 사돈>의 경우엔 작은 영화로 보기에는 마이클 더글라스 라는 이름이 무게가 적지 않은데, 영화가 이 정도고 보면 마이클 더글라스의 낙마가 너무 크지 않나 싶고, 수작이나 문제작의 중간에 끼워진 쉬어가는 작품으로 보기엔 그의 최근 활동이 두드러진 것이 없으니 역시 한물 간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이런 그의 안타까운 행보 사이에 오래간만에 출연해 잠깐 얼굴을 보여준 캔디스 버긴이 반가웠던건(그녀의 코미디 연기가 놀랍다.) 그 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눈에 들어올 것 없는 그림, 생각할 필요 없는 이야기, 관객을 크게 즐겁게 할 일도 없는 배우들의 이모저모는 이 영화의 가치를 개봉 이후 짧은 시간에 반짝 비치다 사라질 작품임을 확신하게 한다. 킬링 타임용으로 쓰기에도 용도가 그리 크지 않는 시원찮은 코미디물의 전형이다.
by kinolife 2006. 7. 31. 21:54

"자각은 모든 육체적 행동의 적절한 수행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이다."

"개개인의 선호와 욕망에 의해 무채색의 사물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단순함 속에서 그것을 보는 것이다."

"단순한 상황을 알아 차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당신의 잠을 채우기 위해선 당신의 잔을 비워라"

"기계적인 상태로부터 자유로울 때 그 때 단순함이 있다."

"아는 것 만으로 충분차 않다. 적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 충분치 않다. 실행에 옮겨야 한다."

"무술은 우리에게 뒤돌아 볼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길이 정해 졌으면 나아갈 뿐이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무관심 할 뿐이다
by kinolife 2006. 7. 17. 14:49

"일정한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스스로를 자극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지 못할 때가 오겠죠.
내 연기 인생을 성형외과에서 뜯어 고치는 것으로 마감하고 싶지도 않구요."
by kinolife 2006. 7. 17.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