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용철

출판사: 사회평론
2010.02 초판 1쇄
가격: 22.000원


450페이지 달하는 분량이지만, 읽기에는 너무 쉽고..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알게되어 너무 소름 돋는 책이었다.


작년에 실직을 앞두고 그동안 넣고 있던 보험, 펀드 등을 다시 정리하면서 제일 먼저 처리한 것이 삼성 생명의 가족보험... 260여만원 넣고 돌려받는 건 몇만원선이었지만..오랫동안 묵었던 체증이 가라 안는 편안함이 있었다. 근래 신세계의 이마트의 직원 실태보고서... 직원 및 산하 업체 관리 등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안 그래도 자주 가지 않는 마트..이마트는 가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현실적으로 실천하게 해 준 책이 되었다.


돈은 좋다. 많은 돈은 더 좋다. 돈은 좋지만, 부당한 돈은 더 좋은 것이 삼성의 심보라는 것을..내 돈을 위해서라면 사회질서나 정의감 혹은 인간적인 자존심이나 동정 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또 사회에 퍼트리고 있는 무서운 곳이 삼성이구나... 돈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돈으로 해결하고 돈 때문에 생기는 상처(스스로는 없다고 믿는)는 역시 돈으로 땜빵한다.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란 돈이라면 안되는 것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결론에 부합되어서 더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삼성이 망하기를 바라진 않는다. 삼성이 더욱 더 세련되고 늠름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자존심, 기업의 명예를 실적이나 배당금에 두지 않고 신기술, 사회에 기여,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무형의 가치에 의미를 두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돈이 좋지만 사람보다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없다는 인간 최대의 명제를 앞으로의 우리 역사에 세우는 기둥이 삼성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이 책을 보면서 삼성이 중요해지는 만큼..바로가는 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된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바램 중 또 다른 하나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안된다고 포기하기에는 미래가 소중하고 우리 모두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된다. 

by kinolife 2013. 1. 28. 11:18



글: 김영주

출판사 : 컬처그라퍼
2010.06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 중에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겪는 사람의 이야기를 두 권이나 읽었으니 조금 아이러니 하다. 그 중 한권인 본 책은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읽게 된 책. 여느 여행책 중의 하나라기 보다는 그 곳의 풍광을 삶 속에서 녹아낸 여행책이다.  잠시 들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 중 일부를 떼어내어 그 곳에서 보내는 것. 삶은 여행이라는 수식을 그대로 실천한 여행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니  살아보면서 여행기를 쓰는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이 책 이전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도시에서 머물렀었는데, 국내의 첫 삶+여행지로 선택한 곳이 지리산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실린 것이 사실이다.


살면서 느끼는 여행도서의 책장을 자꾸 넘기다보니 이 책의 저자처럼 진짜 지리산 언저리에서 내 삶의 일부를 보내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마치 작가의 낚시질에 걸린 붕어 같은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의 긴 여행에서 느낀 것 처럼. 잠시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여행의 매력은 곁눈질이 아니라서 그윽함이 있는 것 같다.


by kinolife 2013. 1. 27. 21:24



글: 김영갑

출판사 : 휴먼앤북스
2004.01 초판 1쇄
가격: 13,500원



김영갑 갤러리가 인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안나 n 폴의 서가에서 읽어본 책..그의 외로운 인생과 황홀한 사진이 합해진 그의 시간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사진은 기다리고 그 공간과 함께하는 작가의 시간에 대한 경의라는 것을 그의 사진이 말해주는 것 같은 책..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 이들에게 나름 필독서..


- 책 속의 글 -


"구원은 멀리 있지 않다.

  두려움 없이 기꺼이,

  기쁘게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구원일게다."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 해서 쉽사리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희망의 끈을 나는 놓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 밖의 세계를 나는 믿는다."

by kinolife 2013. 1. 18. 11:53



글: 아루키

출판사 : 홍시커뮤니케이션
2010.03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에 장기간 여행을 오면서 책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 내내 심심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중간에 들른 다른 게스트하우스 안나 n 폴...이곳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여러권 읽었다.


그곳 책간에서 발견해서 급하게 읽어버린 어느 일본 새댁의 제주 정착기... 제주도에서 함께 살거 아니면 헤어지자는 한국인 남편의 뒤를 따라 제주도로 온 일본 새댁 아루키..하긴 우리나라 남정네가 그런면이 좀 있지..그래도 좋으면 어쩔 수 없고..그렇게 시작한 제주도에서의 신혼살림이 어찌나 알콩당콩한지... 


제주도 말로

"참 재미 좋수다!"정도 될까?



by kinolife 2013. 1. 15. 18:43



글: 권산

출판사 : 북하우스
2010.10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하는 도중 게스트하우스 서가에 꽂혀 있던 책.

너무 재미 있어서 후다다닥 다 읽어버렸다. 제주도에서 지리산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되네 후후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데 피곤한 몸을 짊어진 밤에 잘 읽었던 것 같다. 지리산에서의 삶..산을 끼고  동네에서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박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엿보며..쉬쉬 잘 휴식했다. 낯선 이를 품어내는 것은 그 마을의 사람이기도 하면서 지리산, 한라산과 같은 소리 없는 나무, 돌, 바람 같은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지리산.com를 뒤적여 본다. 사진 만으로도 뻥 무언가가 뚫리는 듯 하다.



- 책 속의 글 -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는 방식이 당신을 말해준다."

by kinolife 2013. 1. 14. 08:57


글: 이두나

출판사 : 시공사
2012.09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1시간여 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책. 

누구나 인생을 우연의 연속으로 산다지만, 그건 알마간의 운명같은 목적의식에 끌린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서울에서 치열하게 일을 하다 일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오게 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짧은 회고록이다. 사실 이 언니의 책을 다 읽고다니 제주도는 목적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목적을 버린 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럴지는 개개인의 온도차가 있을테니 일반화는 오류를 담뿍 안고 있다.


서울에서 함께 10년 넘게 맞벌이로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여느 부부처럼 생계 떄문에 맞벌이라기 보다는 서로 나름 나쁘지 않은 직장이 둘다 있어서 계속 다닌 것이었고, 회사를 다니는 내내 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만 둔다거나 그 생활에 문제점을 알면서도 눈 감고 자~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9월 남편의 팀 전체가 구조조정 되고, 나는 그 즈음해서 노린자위 일을 스스로 놓았다. 


이른바 매너리즘에 의한 반복적인 삶, 그 안에 놓인 자잘한 실수들이 주는 전방위적인 셀프공격..마약같은 월급에 의존해가는 생활에 대한 자괴감, 미래에 대한 비젼없이 그저 돈 버는 벌레로 살아남아 가고 있는 누추함..그러는 사이 아이는 어느새 초등학교를 들어가 자기 인생의 틀을 잡아가야 할 시기 부모는 부모대로 방치하면서도 힘들어 죽어나는 생활에 대한 복합적인 요인이 지금이 아니면 내일 내년도 10년도 같을 수 아니 타의에 의해 기분 나쁘게 그만 두어질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위기..그렇게 우리 부부는 자의+타의로 실직하고 집에서 함께 백수 생활을 즐긴지 2개월 째..그 백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바로 내일 제주도로 떠난다. 큰 아이 방학과 작은 아이 유치원 방학이 딱 마주치는 그 때 우리는 가방을 쌌다. 가방을 싼다고 비행기를 탄다고 나의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지옥같은 서울생활 10년을 버틴 상쯤으로 여긴다. 도련님의 말대로 셀프 안식년인지도 모르겠다.


나이 40이 되어가니 이루고 싶은 것도 이룰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저 그런 인생이지 않았나!! 그걸 인정하니 조금 편해진다. 이제부터 조금 더 내려놓자는 생각으로 가지가지들을 챙기고 잘 모르겠는건..가서 부딪치자..그런 생각으로 내일 현관문을 나설 것이다.... 

by kinolife 2012. 12. 24. 09:24


글: 박미향

출판사:Idigo
2012.10 초판 1쇄
가격: 12,800원


한겨레 신문사의 사진기자 박미향 님의 음악 관련 에세이...

마치 기사의 짧의 쪽지처럼 잘 읽히지만 인지도가 높은 사람 몇몇을 뺴고는 ㄱ씨 ㅇ양 ㅂ군 뭐 이런 식이라서..일기도 아니고...라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다 덮고 나니 괜히 배만 고프고 책 소개는 되었지만 자세히 알 수 없는 음식들만 새록새록..책 뒷면에는 책 속에 등장했덤 음식점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는 친절함 만이 참 좋았다.


내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꽤 기억에 남는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삶과 사람과 음식이 어떻게 따로 따로 있을 수 있을까. 

by kinolife 2012. 12. 18. 16:24



글: 김정숙부제 :어쩌면 퍼스트레이디

출판사: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2012.08 초판 1쇄
가격: 15,000원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읽는 걸 좋아하는데..오고가는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을 더 넓게는 사람을 읽게 되고..또 그러다보면 내가 알던 사람의 다른 모습도 보고..그러면서 나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하는 맛으로 인터뷰 읽는 걸 좋아한다.

좋은 인터뷰어란 인터뷰이를 무장해재 시키는 마력이라면...어쩌면 퍼스트레이디 일지도 모를 정숙 여사도 그런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았다.  우리 나라의 문화관련한 다양한 분야게 관심이 많고 그러다보니..구체적인 생각을 만들어가는 이 과정이 꽤나 흥미롭게 읽히기도 했다.


주로 들어주는 능력이 인터뷰어라지만, 사실 그 와중에 동감해 주는 것 이상이 있을까..그리고 꼭 유명한 사람과의 대화만이 아니라도 일상적으로 대화를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며 맞장구를 친 페이지도 있고..퍼스트레이디 후보가 선물하는 선물도 꽤 맛깔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옷이나 악세사리 같은 것이 꽤나 이름처럼 정숙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만화가 윤태호씨에게 아그네스 발차와 메르세데스 소사의 CD를 선물했다는 부분에서는 아!..이 분 진짜 문화 지대로 즐기시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 어쩌면..이지만...몇일 있으면 그것도 어떻게 될지 알게 되겠지만, 영부인이 문화에 대해 이 정도 식견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근히 문화인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지원을 떠나서..말이 통한다는 공감이 이들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

by kinolife 2012. 12. 17. 11:20


글 : 김영희
출판사: 알마
2011.10 초판 1쇄 
가격: 16.500원


나는 가수다의 파문 이후(기획, 섭외 진행 모두 맡았었지만, 김건모의 노래 다시 부르게 하게 파문으로 쫒겨남) 여행기를 펴낸 김영희의 편린을 엿 볼 수 있는 책.


글이야 어느 정도 쓸 거라 예상했었는데..책 속에 나오는 삽화 역시도 직접 그렸다고 하니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쉬고 싶고 또 다른 계기가 필요했떤 어떤 이들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난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저냥 살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 떄도 있다. 이 책도 쬐금은 그런 자조가 부러움과 겹쳐 져서 읽혀졌던 책이다.


-책 속의 글 -


"빨주노조파남보

 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 중의 한 색깔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럿이 모이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지요."


"우리들의 무지개가 더 아름다워질 수는 없을까? 내가 더 예뻐지면 되지요."


"꿈....! 이루기 위한 용기"


"시간은 살아 있을 때에만 흘러갑니다."

by kinolife 2012. 12. 15. 19:20



글:  

출판사: 꿈의 지도
2012.02 초판 1쇄
가격: 13.800원

연애까지 하면 12년이 넘어가고, 결혼한지 8년이 다 되어 가는 우리 부부가 이 긴 시간동안 처음으로 함께 쉬는 기간을 2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올 연말 넘어서 내년 초까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큰 아이 학교 방학 기간동안 온 가족이 함께 신나게 놀아볼 요량으로 제주도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주도에 관한 책들을 이래저래 읽고 있는데..이 책이 첫 책이다. 주로 젊은이들이 그 젊음을 동냥으로 해서 제주도에서 정착..새 삶을 살고 있는 이야기 인데 좀 신선하게 읽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유약한 것일까?  미래에 대한 비젼도 없고 현재에 대한 처절함도 없으면서 낭만까지 없으면 쓰겠냐!! 라는 생각으로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내려 가고, 제주도에 대한 기록들을 수첩 빽빽히 적어야 겠다.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섬..그렇게 찾아온 사람들을 안아 주는 섬..우리 나라의 보배....태풍만 없다면 살만한 곳이지.... 라고 하는 남편을 보면서...떄론 그 태풍이 많은 삶을..삶에 대한 가치를 바꿔 줄 수도 있잖아! 말해본다.


- 책 속의 글 -


"정작 하고 싶었던 일 빼고 다른 모든 일을 할 시간이 인생에 있었다는 한탄은 소용없다. 그 몇 가지, 놔야 할 것들을 과감하게 놓으면 비록 앞뒤 통에 가려 바다가 안 보이더라도 자기 집을 마련하고, 아이가 하루에 얼마나 웃는지 체크하며 살 수 있다."


by kinolife 2012. 12. 13.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