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孤獨のグルメ

부제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총권: 단권

원작 : 쿠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글: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그림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출판사: 이숲

2010년 4월 출간

가격: 9.500원


이런 음식 만화..너무 좋잖아...

하는 일이 없으면 책도 영화도 더 많이 보고 생각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일이 없어지면, 한가한 시간 만큼이나 한가한 일상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다 알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현하고 있는 요즘..아 밀린 드라마보다는 책을 좀 더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준 책... 


다니구치 지로와 쿠스미 마사유키의 궁합으로 만들어진 다른 작품이 하나 더 있던데, 그것 역시 여유가 된다면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고독한 중년이 혼자서 일본의 자그마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용기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주 별일 없는 소소한 일상들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화이다. 마치 만화 속에 등장하는 한끼 식사처럼 단품인 이 이야기의 미덕은 그 식사를 끝내고 난 다음의 푸근함 같은 정서적인 포만감이다. 만화를 읽고 남의 식사를 보고.. 배가 고파지지만, 마냥 고프지만은 않은 책.

만화도 만화지만, 만화 뒤에 함께 수록된 인터뷰를 읽으면서,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이런 작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교류에 대해서 부러움을 금치 못했었는데역시나 책에 소개된 인터뷰는 무척 자세히 그 교류의 현장을 보여주어서 꽤나 부럽게 읽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기에 그 한끼 식사가 더 푸근해 지는지도 모르겠지만


- 책 속의 글 -


"처음 가보는 식당에 들어갈 때는 언제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고상한 품격이 돋보이는 세련된 전총 식당이나,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평범하고 흔한 식당을 말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식당. 물론 그 식당의 주인은 이 '평범한'이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저 '돼지 간과  부추볶음 정식 680엔, 두부 샐러드 무료'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한짱 라면 600엔' 같은 메뉴가 일반적인 라면집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이런 식당 문 앞에서 여러분 역시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까? 들어갈까? 말까?"


"내 생각에 무사는 분명히 내일 아침 일직 일어나 아침식가 전에 돌 틈새에 핀 벚꽃을 보러 갈 것이다. 무사와 아무도 모르는 돌 틈새에서 혼자 자란 벚꽃, 게다가 아직 피지도 않은 꽃, 한폭의 그림이다."




by kinolife 2013. 6. 2. 23:02



글: 고석태

출판사: 일리

2012.10 초판 1쇄

가격: 13.800원


야구는 야구장에 가서 봐야 맛이라는 걸 야구장에 가기 전에는 모른다.

남자들이 그저 날라가는 공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작전상 기가막힌 타이밍에 터지는 타구의 맛을 알면 야구는 재미 있는 스포츠가 된다.

단순히 날라가는 타구가 아니라 투수의 볼배합의 맛에 빠져들면 야구의 맛은 배가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아는 것 만큼 재미있고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야구만큼이나 그 스릴 넘치는 룰의 맛을 알게 되면서 그 재미가 배로 느껴지는 대중적인 스포츠도 드물다. 직접 해 보면 더더욱 좋겠지만, TV로 혹은 야구장에서 보는 야구즐김은 꽤 쏠쏠한 맛이 담긴 가족공동 취미가 될수도 있는 스포츠이다.

이 책은 오랜 기간동안 야구 전문기자라고 불러도 좋을 스포츠 기자가 자신의 취재경력 속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과 우리나라 야구,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이름이 꽤나 알려진 메이져리그나 일본 리그와 관련된 야구 이면의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야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할만한 사람이라면, 꽤 읽어볼만한 책이다.  


짧은 시간에 후루룩...이런 책은 버스 타고 장거리 여행 할 때 읽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책장을 다 넘긴 오늘, 갑자기 야구장에 가고 싶어 진다.

by kinolife 2013. 5. 23. 18:16

 

부제 : 스스로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저자 : 사사다 데쓰오(笹世哲夫)

번역 : 한은미
출판사: 시아출판사

2005.11 초판 1쇄

가격: 8,000원

 

근래에 읽은 많은 교육책의 근간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

과도한 경쟁이나 사교육 배제 같은 이슈도 역시 이런 스스로 공부가 안되는 아이들이 겪게 되는 무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나..고민이 큰 만큼 다양한 방법을 다룬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어떻게 적용시키고 해야할지는 역시 여전히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방법들도 역시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어떻게 실천하고 내 방법으로 만들어야 할지 역시 잘 모르겠다.

아이가 크는 만큼만이라도 나도 함께 커야 하겠지만......

 

- 내용정리 -

1. 복습은 필요하다 : 일주일 후에 한번, 2주 후에 반복, 한 달 후에 세번째 복습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9. 읽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을 읽어 능동적인 뇌를 만들 수 있다.

10. 복습에 효과적인 방법 : 오늘 배운 것은 오늘 복습! , 복습은 뒤에서부터, 손, 입, 몸짓으로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처음과 끝에 한다, 비슷하지 않은 과목끼리 공부, 어려운 과목은 쉬운 단원부터, 좋아하는 과목은 뒤로 미룬다.

 

by kinolife 2013. 5. 16. 14:02


부제 : 초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저자 : 심영면
출판사: 꿈결
2012.07 초판 1쇄

가격: 15,800원


초등학교가 독서와 동의어가 될 정도로 강조되는 책이나 글들이 많은데..초등학교 엄마로써 초등독서에 대한 필요성은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우리 때 고등학교 때 바짝 정신차리면 갈 수 있다던 대학지형도는 빠르면 초등학교 4학년 늦어도 중학교 정도 되면 결정이 난다고 이야기 할정도로 아이의 미래를 나누는 기준이 암묵적으로 형성된 요즈음을 본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초등학교 때가 다 인지도 모를 정도로 기형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좋은데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이 우리 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데, 이 부분에서 독서도 꽤 학습의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독서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다년간 국내 교육계에서 몸 담은 선생님의 살아있는 독서경험담이라 읽는 내내 아 정말 그렇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다른 여느 부분 중에서도 학교에서 실제 행해졌던 다양한 독서운동들은 꽤 흥미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6학년이 1학년을 5학년이 2학년을 4학년이 3학년에게 책을 읽어주는 교내풍토는 여러 의미로 절말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내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왕따나 학교 폭력같은 경우도 결국은 공감의 부족, 너무 어린 나이에 비교 당하기 시작해 학력으로 삶 전체를 (미래까지도) 평가 받아야 하는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내느 비극이라고 본다면, 전교생이 선생님, 학부모의 도움으로 함께 책을 보면서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을 얻는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책 속에는 그 것의 좋은 선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책과 함께 학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이외에 책 뒷면, 슬기로운 독후 활동 자료나 각 학년별 추천도서가 있으니..독서교육시 활용해도 좋다. 내겐 꽤 다양한 추천 리스트 들이 있는데...예전부터 뭘 모아서 체크하고 하는 그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난 이 책의 리스트도 꼼꼼히 적어 보면서 뭘 읽고 빠트렸는지 하는 재미를 즐기기도 했다. 초2 딸의 엄마..리스트 좀 채우네!! ^^


by kinolife 2013. 4. 17. 10:46



시리즈 : 비룡소 새싹 인물전 9

글: 한정기

그림 : 이홍기

출판사: 비룡소
2008.12 초판 1쇄
가격: 7.500원


큰 딸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읽기 중에서 제일 걸리는 부분이 사회역사 부분과 위인전..

창작동화는 3-4세때 부터 꾸준히 읽어와서 그 정도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역사 부분이나 사회 쪽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골고루 독서로 익혀 주어야 한다는 데 뭐 마땅한 방법이 무엇일지 딱 떠오르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냥저냥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조금씩, 주먹구구라도 해 보자 해서 일주일에 한번, 세계 위인들에 대한 공부를 해 보는 위인전 만들기를 해 보고 있다. 7살 때부터 꾸준히 써온 독서일기의 패턴은 조금 손이 덜 가는 부분으로 변경하고 대신에 지식탐구나, 인물 탐구 같은 부분으로 영역을 조금 변경 시켰다. 

글씨 쓰기를 싫어해서  읽어볼 수 있는 부분을 늘려주고, 사진이나 그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 했더니..크게 거부감 없이 따라 해 준다. 뭐 물론 하다가 지루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위인의 경우는 어느새 5번쨰 인물로 들어가는 데 번째 인물로 강감찬 장군을 선택했다.

인물을 정하고 나면, 해당 인물에 대한 도서들을 도서관에서 고르는데 글밥이 너무 많은 것은 비켜두고 그림책으로 되어 있는 위인전을 찾아서 먼저 읽히고 관련 정보들을 내가 정리해서 다시 보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감찬의 경우는 국내에 출시된 책도 많은 편이 아니고 특히 집앞 도서관에는 단 3종류 밖에 없었다. 그 중 고른 것이 비룡소의 위인전..글밥도 초2에 적당하고 그림도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녀년 전으로 돌아간 듯 꽤 즐겁게 읽었다. 딸아이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도서관에서 강감찬에 관한 책들을 찾으면서 느낀건 위인전도 너무 만화책 위주로 발간된 책이 많구나...이야기나 사료 위주로 정리된 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기회가 된다면 이 비룡소 시리즈의 위인들은 이 책을 가지고 다 훓어봐야 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서는 서울대 쪽의 낙성대가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떄 별이 떨어진 것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나중에라도 낙성대 쪽에 지나갈 일이 있으면 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음..그 때까지 이 기억이 내 머리속에 남아 있어야겠지만.....



by kinolife 2013. 4. 16. 11:11


부제 : 아이가 잘 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저자 : 이대희
출판사: 팜파스
2012.04 초판 1쇄

가격: 12,000원


건축책 만큼이나 도서관에 가게 되면 손에 잡게 되는 다양한 주제의 교양서들...대부분 아 맞아!!라는 말을 담은 책들이 많지만, 이 책만큼 그래 맞지!!라고 느낀 이야기가 많은 책도 참 찾기 드물 것 같다.

다른 말로 하면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두었다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 학교 선생님의 의견이라 학교에서의 아이의 생활을 상상하면서 글을 읽었는데..나의 아이가 저 책에 등장하는 좋은 선례의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을까? 정말 시원하게 대답을 가질 수 없어서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다.

어느 정도는 아이를 믿고 있지만, 내가 나의 단점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만큼 자식에 대한 자신감이 그에 비례해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책에 등장한 많은 습관들 중에 학습에 관한 습고나은 차지하고, 생활 습관 중에 유독 근저에 내 비위를 거스르는 딸 아이의 행동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답답함이 있는데, 예를 들어 NO 라는 습관적인 대답, 장난스러운 응대, 어른을 무시하는 것 같은 태도..그리고 책상에서의 불성실한 태도나 자세 등은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데..어떻게 가이드 해야할지 참으로 답답하다. 책에 등장하는 것 처럼 양화로 악화를 물려보자는 의도로 내일은 반어법 칭찬으로 한번 응수 해보아 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아이들을 평가하는 좋은 말 중에 자존감, 자신감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부터 배려, 리더쉽, 동감력 같은 사회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부분까지 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이 모두가 한 사람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다보니, 어느 것 하나 소홀이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 생활에서 제일 잘 안되는 것이 한번 더 참는 것..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 믿고 바라봐 주는 것과 같은 일상에서의 습관과도 같은 생활 태도들이다. 어지보면, 정말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뻔한 이야기 다 알고 있는 것들이 잘 실천되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느끼는 위기감이나 답답함은 부모들에게는 꽤 큰 징벌같다. 다 아는 이야기..내일은 또 전쟁같이 느껴지는 아이들과의 수도생활에 보다 깊은 한 수를 두어보아야 겠다. 평상시에 잊고 있다가 이런 책을 한번 보게 되면..음..다시 심기일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실천해 보게 하는 힘이 이런 교육서의 또 다른 기능이겠거니...생각해 본다. 

by kinolife 2013. 4. 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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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갑수
출판사: 푸른숲
2009.06 초판
가격: 13.000원

집착인가?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 물건들에 집착하는 우리 김갑수 옹의 이 책을 산건 2009년인데 읽은 것은 2013년이니 아날로그 적으로 꽤 묵혀서 읽은 셈이다. 그럴듯한 변병..이 아니라 그냥 게을렀군!!  일전에 한대수 선생님이 그 곳에 가 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은 적이 있는데..음 가게 되면..그냥 마냥 부러워 입을 벌리다 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김갑수 선생의 자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다른 누군가의 은밀한 공간을 궁금해 하고 상상하는 즐거움과 이렇게 스스로 드러낸 공간에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책..둘다 꽤 흥미로운데. 김갑수의 이야기에 녹아 있는 공간에는 그곳에 위치한 많은 물건들. 수많은 클래식 LP와 다양한 커피 제품들과 악세사리..그리고 아날로그 램프에 대한 신세계까지..꽤 탐닉해 볼만하지 않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물건들로 가득해 책을 읽으면서도 그 공간에 대한 굼금증이 가시지를 않는다. 개인적으로 20대 때 골방같은 단골 술집에서 마냥마냥 맥주 일병, 혹은 이병을 앞에 두고 음악 이야기를 마구 해대던 모습과 바로 겹쳐지는데 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단순이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혹은 지금에서야 다시 바라던 것일지도 모르기에 더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재미 있는 줄 알았으면, 묵히지 말고 바로 디지털 적으로 읽을껄! 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남자 어른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언제나 필요하다는데...그것이 없는 남자들이 끊임없이 여자의 자궁을 찾아간다지..그런 괘변에 철침을 놓기 위해서라도 남자 어른이든, 여자 어른이든 자신을 언제든지 반겨주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때 부터 작은 집의 다락방에 잡다한 장난감과 중학생이 되어서 받아보기 시작한 보물같은 잡지 "스크린"을 모셔두던 나의 골방들이 스윽 내 뇌리를 스쳐간다.


- 책 속의 글 -

"아침에도 외롭고 점심에도 외롭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외로웠던 체험이 누군들 없었을까.

그 같은 외로움의 고통을 극한적으로 줄여놓은 것이 요즘 세상. 디지털 신문명이다. 보름 넘게 제대로 먹지도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다가 굶어죽은 청년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외롭지 않았을까. 외로워 마땅한 영혼들이 하루종일 인터넷 쇼핑을 하고 낮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하고, 번개를 하고 통호회를 한다. 그래서 정말 외롭지 않단 말이야?"

by kinolife 2013. 4. 8. 09:44



부제 : 유배지에서 만난 사람들

총권: 단권
글: 김한조
그림 :한수지

출판사: 소금창고

2012.07 초판 1쇄
가격: 9.000원


개인적으로 근래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학습만화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예전에 비해 재미와 학습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녹일려고 하는 만화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책인데, 다산 정약용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기념적 학습만화이다. 다산 정약용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 중에 가장 쉽게 아이들에게 권해 줄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산이 유배지에 오른 이후에 만단 사람들을 중심으로 몇몇 에피소드들을 묶은 책인데, 9살 큰 딸에게 공부를 하는 아이에 대한 자세로 살짝 설명해 주었더니, 자신이 마치 석이라도 된양..끄덕끄덕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그러고는 언듯 책을 받아 읽지 않는 걸 보니 이 한국화 풍의 그림이 아무래도 낯선 모양이다. 정약용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야 그의 다양한 저서에 대해서도 읽어 볼만한 계기를 가질테니 차후에라도 기분좋에 이 책을 두 아이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기념으로 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국내 외의 다양한 인물과 저작물들이 아이들에게 혹은 책을 등안시 하는 어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로써 만화의 기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저작물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름 책장을 넘길때도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을때도 아 참 성의 있는 만화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석아, 배우는 사람에게는 보통 세 가지 문제가 있느니라

첫째, 민첩하게 외우는 것이다. 

보통 그런 아이들은 제 머리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느니라. 그리하여 배운 것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이해가 빠르고 글 짓는 재주가 뛰어나지만, 자기 제주에 못 이겨 들떠 날뛰는 경우기 많느니라. 그리하여 진중한 맛이 없다.

세째,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기는 하지만, 투철하기 않고 대충 공부하니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데, 너에게는 그 세 가지가 없구나. 자고로 공부는 너 같은 아이가 해야 한다.

by kinolife 2013. 4. 7. 15:42



원제 : イェンセン家のマンションDIY 北歐,手づくりの暮らし 

부제 : 북유럽풍 작은 집 인테리어

글: 옌스 옌센(Jens H. Jensen), 마리코 옌센(Mariko Jensen) 공저

출판사: 이끼북스

2012.01 초판 1쇄

가격: 12,800원  


뜻하지 않게 남편과 읽게 된 책..남편 왈 "자기 집인데 무슨 짓인들 못할까..."

약간의 목공과 무언가 만들기를 즐기는 남편의 이 책에 대한 짧은 회신은 조금은 수긍하면서도 조금 큰 아쉬움이 있는 말이다. 자신의 집을 가진 적이 있지만, 집을 꾸미며 그 역사를 만들다기보다는 그냥 먹고 쉬고 사는 곳에 불과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또 다른 나의 집이 생긴다 해도 크게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유럽의 어느 평범한 옌센이겠지만, 스스로 자동차를 고치려고 공부한다는 미국인이나 아기자기하게 목공일을 즐긴다는 독일인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퇴근 이후 시간이 생기면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함께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하기 위헤 술잔을 기울이고..업무며 거래처 사람들이며..혹은 연예인이며 나와 일절 혹은 크게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를 입밖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일상의 대부분을 삼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 유난히 터부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 남자들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옌센의 눈에는 그런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여자들이 봤을 때 옌센은 꽤나 멋진 남자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평수의 빌라를 구매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인테리어 해 자신만들 집을 만들었노라 하는 블로그나...아이들의 성장에 맞게 집을 지었다, 혹은 아파트를 고쳤다라는 글들을 접할 때면 이들의 잉여는 그 원류가 어디일까 참으로 궁금해 진다.

좋은 건 알겠지만, 내것으로 참 되지 않는 많은 것들 중에 집 고치기 혹은 꾸며 살기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이 늙듯이 집도 늙고 시간이 쌓여가는 데 그 긴 역사를 어떻게 쌓았는지 집만큼 잘 보여주는 것도 또 없을 것 같다. 그러고는 슬~쩍 나의 집을 들여다보니..음..여기가 홈인지 하우스 인지 부터가 대답이 썩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예쁜 하우스도 좋지만...따뜻한 홈이 먼저이지...그런 생각을 하며 살짝쿵 생겨난 부러움을 접으며 책장을 덮었다.

by kinolife 2013. 3. 25. 12:27



글: 정지아

그림 : 송지연
출판사: 웅진주니어
2005.08 초판 1쇄
가격: 각권 8.000원


올해 아홉살이 되는 딸아이가 어서어서 이러한 이 정도의 100페이지 미만의 글들을 즐겁게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헌책방에 드를 때 마다 청소년 문학을 무턱대고 한권씩 한권씩 사 모으고 있는데...아이에게 그 시간이 오기전에 내가 먼저 한번 읽어보자..그러는 와중에 재미있는 책들을 만나면 그 놈부터 소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으로 처음 손에 들었던 책이다. 20005년도 발간 책에서 우리 시대의 산업시대..젊은 고모, 이모들의 노동이 담긴 이 책을 우리 딸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감성을 얻게 될까...나의 감상보다는 그 부분이 역시 더 궁금해 졌다.


역시 이 책에 담긴 감성이나 이야기 전개는 어떤 부분에서 너무 빤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그 빤한 감정들이 쌓여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는 것일거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중학교 때 읽었던 [몽실언니]를 떠 올린 건 어쩌면 비슷한 감성의 엮음..뭐 그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 책만의 감성이 아니라 나의 예전 어린 시절..그리고 그 시간을 향해 가고 있는 딸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조금은 복잡한 마음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수없이 재간된 몽실언니를 다시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일지..조금 궁금해 지기도 한다.





by kinolife 2013. 3. 23.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