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글: 고미숙, 김보슬, 김여진, 김영경, 김진애, 류은숙, 박미현, 박성혜, 박영숙, 오소희, 윤정숙, 이유정, 이정희, 임나은, 조기숙, 한경희, 홍수연

출판사:씨네21북스

2011격: 13,000원


한겨레를 통해서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낸 듯..그래서 그런지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나라의 여성활동가의 이야기들이 술술 넘어간다. 다양한 철학과 행보..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삶들은 같은 시대에 여자로 사는 나에게 나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진보적인 성향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꽤 전형적인 삶을 산 여자들로 보이지만, 사실 그런 평가까지 가기까지가 얼마나 힘든 것이었는지..그저 추정만 할 뿐이다. 고난과 암울함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그 길에 박수를...그리고 삶 자체에 대해서 이 시대의 딸로 성장하는 나의 딸들과 이야기를 언젠가는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by kinolife 2013. 3. 11. 00:18

부제 :초보 시골 생호라자의 집 고르기부터 먹고살기까지

글: 엄윤진

출판사:디자인하우스

2012.09 초판 1쇄
가격: 15,000원


근래 놀면서 더더욱 치열한 삶에 관한 책을 봐야 하겠지만, 이상하게 쉬는 핑계로 자꾸 이러한 책들만 찾아서 보는 것 같다.서울 탈출, 시골 정착 위안 삶의 변화 등의 단어를 동반한 책들.....

시골 초보...이 말 속엔 서울 토박이라는 반대어가 함의되어 있어야만 의미가 커지는 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서울 토박이..도시사람..그러나 삶의 전환기를 스스로 만들고 촌에서 재미난 일들을 어떻게 저지르고 수습하고 즐거워 했는지 아니, 즐거워 하고 있는지를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의 꼼꼼한 글 매무새와 사진들은 책을 읽기 쉽게 하고 아! 참 좋은 아이디어네..아 참 좋은 밥상이다. 아! 참 좋은 집이다...뭐 이러다 보니 책을 다 읽어버렸다. 부러움 덕분에 더더욱 책장 넘기는 속도가 붙었었나 보다. 용기를 넘어서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남은 운명에 대한 방향타를 전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전환의 요구가 뒤 따르므로 단순한 객기로 접근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이슈다.


서울에서 밥벌이를 위해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잠시 휴직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아 진짜 밥 벌이 때문에 아무런 삶의 목적없이 서울에서 살아온 건 확실하구나!! 서로 반추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의 저자처럼 이런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우린 시작하기에는 너무 끝물이겠고, 더 이상 신선한 어떤 일이 있을까?  의구심과 겁이 함께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동경..아직까지는 이런 삶은 동경이다. 아이가 5년 정도 어리다면 더더욱 해 볼만 하겠지만, 이미 아이들이 학습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서 고민이 더 깊어지기만 한다. 용기는 실행과 등을 마주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우린 그 둘 근처에서 머뭇 거리기만 할 뿐...그 어디에서도 시작의 실타래를 잡지 못하고 위태한 서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그리고 이 책 저자의 집 "아 소 재" 는 그저 부럽다.  

by kinolife 2013. 3. 3. 21:03

부제 : 영어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저자 : 이두원
출판사: 글로세움
2010.10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가..

영어 정말 안 시작해도 되나? 

혹은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되세김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놈의 생각만 줄창이지 실제 영어에 접근하는 것에 엄마조차 두려워 한다는 점..관련해서 독서의 폭도 점점 독서교육서에서 영어 쪽 서가에서 더 서성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 선택해서 읽은 영어관련 육아서인데..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은 영어도 언어이다 보니 일정량의 노출, 체화의 단계가 지나야 내 것이 된다는 것..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니 그 임계점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한참 일어에 빠져있던 친구는 "어제 일본 사람이 나와서 일어로 이야기 하는 꿈을 꿨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른바 그 정도 단계까지 다다라야 외국어에 어느 정도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론은 난 그 근처에 가 본적이 없구나 !!  영어에 노출되는 방법으로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영어 책 읽기..나아가서 생활습관을 바꾸어서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매일 반복하는 것을 권한다. 나름 설득력이 넘치는 부분이다. 문제는 하루가 쌓여서 일주일 그 일주일이 쌓여서 한달 그 한달이 12개가 모여 그 해 한 학년의 성과가가 어느 정도 보인다는 것인데..아이와 함께 엄마도 노력해야 하고 그 매일매일을 소중히 쌓아햐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어려움이 쌓여야 뭔가 성과가 있는 법이니...이른바 책 속에 등장하는 120일 300권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에 정리한다.


영어 리딩의 주요 시스템

1. 읽는이의 레벨을 정확이 인식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 스스로 80% 이상 이해되는 책을 선정한다.

2.자가테스트 이후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리딩 매니저가 미리 준비한다

3.처음 30분은 영어책을 보면서 오디로를 통해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는다..리딩과 리딩 이해를 돕는 훈련이다.

4.다음 10분은 큰소리로 동시에 따라 읽는 이른바 Shadow Reading 통해 발음과 속도 유창한 말하기 훈련을 동반한다.

5. 나머지 10분간은 리딩 노트북에 책 제목과 핵심 줄거리를 영어로 요약해본다.-처음보는 허위와 단어는 정리한 후 다음날까지 암기한다.

6.초급 중금 과정의 책은 3번 이상, 고급 과정은 2번 이상 반복해서 리딩한다.

7. 다 읽은 책의 줄거리는 영어로 말해보는 습관을 들여본다.


* 목표량 : 아주 초급의 영어 동화책은 3권을 1권으로 쳐서 총 300권

(개인적으로 초등 저학년은 1000권, 고학년부터는 300권으로 이해했다.)


이 리딩법과 관련한 학원과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시헤 찾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central-1.com/SEJ2/main.asp

by kinolife 2013. 3. 1. 03:54


원제 : 9坪ハウス 小さな家で大きな暮らし 

부제 : 내가 꿈꾸는 작은 집

글: 하기와라 유리(萩原百合), 9평 하우스 오너 클럽 공저

출판사:다빈치

2012.05 초판 1쇄

가격: 18,000원


내 집을 지을 형편은 되지 않지만... 남의 집 구경을 좋아하는 나는 도서관에 들르게 되면 꽤나 건축관련 서가에서 서성인다.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너무 전문적인 책은 아직 어렵고 이렇게 잡지보다는 조금 충실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을 즐긴다. 이번주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이 [9평 하우스]는 축소지향의 일본의 건축문화를 잘 살펴 볼 수 있는 책이다.

작게 지었지만, 꽤 쓸만한 집.. 튼튼하고 자연 근처에서 가족이 함께 모이게 하는 집 ..어찌보면 집이라는 것의 원래 의미에 가장 맞는 건축철학이 아닌지 모르겠다.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쓰임새 있게 활용해서 저렴하게 지은 집.. 모든 태어난 것들이 삶을 향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집..그 본래의 의미게 근접한 집짓기와 그 집의 면면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이 정도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너저분한 책들과 LP, CD 그리고 갖가지 장난감들과 함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작지만 알찬 집은 힘들까? 책을 함께 보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둘이서 생각하는 집에도 꽤 큰 차이가 있었다. 난 일단 지하는 싫다고..남편은 자신의 지하공간이 필요하단다... 어쩔 수 없는 두더지 피라고 놀렸지만..그의 욕망이 그저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자.누군가는 죽기전에 자기의 집을 짓는 기쁨을 누리다 가는 사람이 있고, 그것 따위보다 더 큰 일이 있고,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집은 사람에 따라 가지가지 의미를 지니지만..역시 크기와 상관없이 가족의 의미가 더해져야만 온전한 의미의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서 9평 하우스로 지칭되는 일본의 소형주택에 관심이 생긴다면 아래 일본의 9평하우스 오너 클럽과 관련이 있는 홈페이지 구경도 좋겠다.

https://boo-hoo-woo.com

by kinolife 2013. 2. 24. 12:08


원제 : THE WORLD OF THE POLAR BEAR

글: 노베르트 로징 (Norbert Rosing)

사진 : 노베르트 로징 (Norbert Rosing)

출판사:북극곰
2012.02 초판 1쇄
가격: 42,000원


근 20여년 동안 북극곰만 보면 설레였다는 야생 사진가 노베르트 로징의 일생 전반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에 담겨 있는 책. 근래에 도서관을 통해서 본 책 중에 가장 사고 싶은 책이었다. 두꺼운 판본에 고급스러운 사진들은 그 긴 역사속에 담긴 기다림의 한숨이 숨 막히게 녹아 있었다. 두 딸과 함께 아주 따뜻한 이불 속에서 꺼내 읽자니 그 경이로움에 놀라면서도 근원은 알지만 못내 인정하기 어려운 미안함에 한장 한장 넘기면서 경탄할 수 밖에 없었던 책. 그런 마음을 잠시 접고, 세 명의 여자가 야 하...연발하며 즐겁게 책장을 넘긴건 인정해야 겠다. 먼저 아이들과 함께 사진들을 보고..아이들이 잠든 이후 힘겹게 사진 사이에 설명이 되어 있는 글자들을 읽어내려 간다. 자연과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이야 언제나 맞이할 때마다 숙연하게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북극의 생물들은 사람의 탐욕에 의해 자신의 서식지를 잃어가는 절대적인 피해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이로움과 함께 숙연함이 깊숙이 자리 잡는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오랜동안 춥고도 추운 북극에서 생활하며, 기다리며, 인내하며 또 감격하며 즐거워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북극의 대표적인 동물인 북극곰과 그 외 크고 작은 동물들에 대한 짧은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즐거움도 컸다. 일단 즐겨가는 쇼핑몰 카트에 담겨 있지만, 언제 여유가 생겨서 구입하게 될지는 모르겠고..그 때 다시 한번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글 -


"북극에서의 겨울 경험은 대부분 추위를 좋아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그걸 배우려고 레졸루트 만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처칠로 가는 북부행 기차를 타는 걸로 충분하니까요."위니페에서 만난 이투이트 청년의 말


"북극곰 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합니다. 단순한 존경심을 포함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요. 그중에 특히 지속되는 증상은 모든 부극 지역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광활한 풍경은 당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이 소박한 대지는 내재된 풍요로움으로 당신의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머리 위로는 학두루미, 아비새 그리고 기러기 떼가 잊을 수 없는 소리로 노래하며 날아갑니다. 때로는 끈질긴 모기 떼가 잉잉거리는 소리로 북극의 청명한 대기를 가득 채워 춥니다."


"급성장하는 생태 관광이나 기회가 늘면서 인간의 활동 영역이 곰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북극에서 누가 침입자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항상 그리스어로 곰을 뜻하는 아르크토스(Arktos)라는 말에서 북극(arctic)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아르크토스는 북극의 밤하늘을 지키는 별자리인 우르사 마조르(Ursa Major)와 우르사 미노르(Ursa Minor){라틴어로 큰곰과 작은 곰을 의미 함}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남쪽에 있는 도시에서는 불빛 때문에 별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북극의 밤하늘은 천문학자에게는 꿈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북극에는 반짝이는 별보다 더 숨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습니다. 그 아름답고 유명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빛입니다."


"뼛속까지 추운 날 밖에서 걷다 보면 한 걸음을 옮 길 때마다 살을 에는 고통을 느끼는데 그런 화이트아웃 속에서는 움직여 보았자 헛수고임을 깨닫게 되지요. 그런 화이트아웃 속에서는 움직여 보았자 헛수고임을 깨닫게 되지요. 방향을 참조할 만한 주요 지형지물. 예를 들어 건물이나 자동차 같은 것이 이런 눈 폭풍 속에서는 아주 잠깐씩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지역의 얼음과 눈 속에서 북극곰이 생존해 가는 능력에 대해 점점 더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런 북극곰의 서식지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입니다. 북극곰은 인간에게 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by kinolife 2013. 2. 23. 12:12



글: 권산

사진 :권산

출판사:반비
2012.11 초판 1쇄
가격: 25,000원


전작을 너무 재미나게 읽고..책장을 덮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서관에서 이 책을 반갑게 집어 들었다.

구례와 봉화...귀촌을 생각할 때 꽤 추천 받던 곳이다. 전남과 경북을 오가며 사진의 셔터를 직업적으로 눌러댔지만, 저자는 꽤 마음의 울림을 받지 않았나..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세상의 가치를 따르자면, 한 없이 무의미한 것들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충실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송석헌의 사람들이 가지는 의미는 그 깊이를 재기 힘든 것들로 채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법과 예로 묶여져 갑갑하게 느껴진다면 그 역시 끝도 없을 법이고.. 내가 기꺼이 받아들여 그것을 해 나간다면 그것은 그 개인의 역사가 되고 그것이 쌓여 전설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귀이 여기는 것 만큼이나 내가 고귀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진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몇해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장례(화장이었다.)와 책 속 권헌조 옹의 전통 장례와 비교되었다. 장례식날, 생존에 계신 할머니는 장례식장 밖에서 우리들 모습만 보시고는 장례 행사에 참석치 않으셨다.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이었지만, 죽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인생이라며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본다고 달라지나..." 자신의 미래를 이리 읽은 이의 모습이 서늘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도 까닭없이 눈물이 났는데..그날의 몇몇 장면들과 책 속의 장례식 장면이 중첩되면서 마음이 싸하기도 했다. 장례식에 무감해 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스치는 단상에서 죽음과 대면할 때도 있다. 장례식날..자신의 삶이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될 것이다. 나 역시도....


- 책 속의 말 -


"원래 못난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잘난 것들은 전부 서울로 가고 못난 것들만 남아 고향을 지킵니다. 저는 마.... 그렇습니다."

by kinolife 2013. 2. 4. 08:29



글: 정혜정

출판사:나무수
2012.10 초판 1쇄
가격: 12,800원


집을 잘 가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숨겨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재주가 아닌가...돈만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역사까지 담아가며 멋드러지는 손놀림으로 집을 꾸며간다면 정말이지 즐겁기도 하거니와 매일매일이 무척이나 보람된 그런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저자는 직업이 그런 특수적인 것도 있었지만, 천상 여자라는 말이 맞도록 그렇게나 집을 가꾸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호기심과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겐 참 없는 이 소질이 담긴 책을 읽고 있자니 질투가 스멀스멀..참 괴로웠다. 독일식 집을 짓고 인테리어 하는 베른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음 뭔가 멋져 보이지 않나... 책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잠깐잠깐 보이는 집의 모양새, 이음새, 폼을 보면 아.... 싶어진다. 혹시 더욱 더 프로방스, 독일식으로 대표되는 유럽풍의 집들이 보고 싶다면 저자의 회사 홈페이지(http://www.bernhaus.co.kr)를 살짝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by kinolife 2013. 2. 3. 00:12


총권: 단권
글: 이희재
그림 : 이희재

출판사: 글논그림밭

2001.06 초판 1쇄
가격: 9.500원


만화 평론가들이 극찬한 만화라 그런가..그 숨막히는 리얼리즘에 고개가 푹 숙여진다. 재미 보다는 묵직함이라지만, 즐겁게 읽기가 힘들어서 이틀에 나눠서 봐야했다. 가난이 슬프지 않다는 건 오만이고..아예 속시원히 울수라도 있는 가난이라면...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더 답답한 작품이었다.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미리 하지 않는다면 선뜻 손에 잡아 들기 쉽잖은 책..다 읽고다니 명작으로 꼽는 이유가 느껴지기는 하지만..그래도 여전히 이 깊은 숙연함에 마음이 머뜩잖다.


- 책 속의 글 -


"그때 나는 절실하게 느꼈어.

인생의 승부는

그 결과가 

겉보기나 선입견과 달리

엉뚱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결과에 있다는 거야..."- 작품 [승부] 중에서

by kinolife 2013. 2. 2. 23:57




2012년은 대선에... 가장에 안주인까지 가정 전체로 꽤 많은 일들이 많았던 해다.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20여일의 여행을 제주도로 와 한해의 마무리를 제주도에서 하게 되었다.

빡빡한 여행 일정 사이사이, 쉬엄 쉬엄 쉬면서 제주도으 일부를 보고 있고..시간이 나는대로 내년에 읽을 예정인 책들과 영화 100편, 드라마 50여편 등을 정하는 작업도 짬짬히 하고 있다. 일단 책부터..먼저 정리 해 본다. 나름 분야별로 나누었는데...시간이 없는데다 그동안 못 읽어서 찜찜했던 책들을 떠올리며, 리스트를 작성했다.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리스트 100권을 정하면서 기분 좋고 마치 몇권이라도 다 읽은 듯 착각의 즐거움을 즐겼다. 리스트는 제주도의 숙소 근처 PC 방에서 완성해서 올리고... 리스트의 책들은 서울로 돌아가는 1월 중순부터 찾아가며 월마다 정리해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2013년 7월을 지나며 현재 리딩표

*구입 완료 도서

*읽기 완료 도서 : 12권


@예술,건축, 대중문화 10권@

01.도서관 산책자-강예린 & 이지훈
02.길모퉁이 건축-김성홍
03.다 그림이다-손철주 & 이주은
04.콘크리트 유토피아-박해천
05.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이우일
06.도시 속 컬러를 읽다-박명환
07.101명의 화가-하야사카 유코
08.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다니엘 지라르댕
09. 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
10.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로널드 B. 토비아스


@인물 10권@
01.청년의사 장기려 : 평생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자-손홍규
02.섹스와 지성: 마릴린 먼로와 작가 아서 밀러-크리스타 메르커 저
03.페기 구겐하임: 모더니즘의 여왕-메리 v.디어본 저
04.에드워드 호퍼-롤프 퀸터 레너
05.바가트 싱-P.M.S 그레왈
06.오드리 햅번-알렉산더 워커
07.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연호
08.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안주영

09.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네코 후미코
10.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레비 스트로스 회고록-레비 스트로스 & 디디에 에리봉

@소설 20권@
01.7년의 밤-정유정

02.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03.마이 코리안 델리-벤 라이너 하우
04.고래-천명관
05.화씨451-레이 브레드베리
06.바람이 분다,가라-한강
07.스노우맨-요 네스뵈
08.주홍글자-너새니얼 호손
09.제인에어-샬럿 브론테

10.위험한 관계-쇼데를로 드 라클로
11.국가의 사생활-이응준
12.표백-장강명
13.세상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14.유년의 뜰-오정희
15.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레이먼드 카버 저
16.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의 사계 봄 · 여름-스티븐 킹

17.문-나쓰메 소세키
18.벨 아미-모파상
19.관촌수필-이문구 저
20.남쪽으로 튀어!-오쿠다 히데오


@인문학 5권@
01.사이언스 이즈 컬처: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노암 촘스키,에드워드 윌슨,스티븐 핑커 등저
02.쇼에게 세상을 묻다 :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버나드 쇼 저
03.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조너선 샤프란 포어
04.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호시노 요시히코
05.철학의 13가지 질문 : 둥근 사각형을 믿는 사람들에게-잭 보언 저

@수필.에세이 15권@
01.도시수집가-박사,이명석 공저
02.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03.와일드-셰릴 스트레이드
04.나무 심는 여자-샬럿 길
05.마을로 가는 사람들 : 공동체가 일구는 작은 산업, 큰 일자리-인간도시 컨센서스 저
06.To Do : 일상을 뒤집는 100가지 짜릿한 상상-마이클 오그던,크리스 데이 공저
07.EBS 천년의 밥상: 먹을거리,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역사-오한샘,최유진 글/양벙글 사진
08.스위스 스케치-박윤정
09.유럽의 책 마을을 가다-정진국
10.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11.저스트 키즈 Just Kids :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젊은 날의 자화상-패티 스미스 저
12.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앤서니 브라운 저
13.한번은,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빔 벤더스
14.
지구위의 작업실-김갑수
15.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권산


@정치,역사,사회과학 10권@
01.워블리스: 그래픽 노블로 보는 세계산업노동자동맹의 역사 -폴 불,니콜 슐만
02.의자놀이-공지영
03.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공저
04.르몽드 세계사 1.2-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05.극단의 형벌:사형의 비인간성에 대한 인간적 성찰-스콧 터로 저
06.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07.도룡뇽과의 전쟁-카렐 차페크
08.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 역사적인 미국 연방대법원 사건들과 숨은 이야기-L. 레너드 캐스터,사이먼 정 공저
09.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10.콘크리트의 역습 : 콘크리트에 살면 9년 일찍 죽는다-후나세 슌스케 저


@과학 5권@
01.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홍성욱
02.권오길의 괴짜 생물이야기-권오길
03.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
04.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마이클 베이든 

05.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 22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김영찬 등저

@고전 5권@
01.세설신어-유의경
02.홍길동전-허균
03.한중록-혜경궁 홍씨
0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강신주
05.구운몽전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이상일


@만화 10권@
01. 페피타-이노우에 다케히코

02.나는 99%다-박순찬

03.간판스타-이희재

04.만화로 만나는 다산 정약용-김한조 & 한수자

05.가지-구로다 이오우

06.어메이징 그래비티-조진호

07.중국인 이야기-리쿤우

08.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전시리즈-박시백

09.고독한 미식가-다니구치 지로

10.안 타고는 못 배겨!! : 클래식카 열전-테라다 카츠야 글,그림


 @교육서 5권@

01.초등 고전읽기 혁명-송재환
02.엄마표 영어학교-송지은 
03.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김민숙
04.하루 1시간 영어 독서의 힘-이두원
05. 말문이 빵 터지는 영어 동화책 읽기

@시 5권@

01.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장석남
02.꽃의 고요-황동규
03.말랑말랑한 힘-함민복
04.해변의 묘지-폴 발레리
05.백석 시 전집-송준


by kinolife 2013. 2. 1. 19:41


글: 장석남
출판사:문학과 지성사
2005.08 초판 1쇄
가격: 7.000원


사 두고 오랜동안 못 읽다가 2013년 도서목록에 어렵게 끼워 넣었다. 시에 대한 이해는 삶이 팍팍해 질수록 더 멀어지는 것인지..아니면, 삶의 극한으로 치달아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인지....이 모호함은 장석남의 이 시집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시는 외피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고..책 뒷면의 김연수 해설을 읽어도 오롯이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겨울의 끝에서 시집을 만지작 거린 기억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 책 속의 시 -


-얼룩에 대하여-


못 보던 얼룩이다.


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


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

팽이를 치며 코를 훔쳐대는 아이의 소매에

거룩을 느낄 때


수줍고 수줍은 저녁 빛 한 자락씩 끌고 집으로 갈 때

千水川眠의 노을 든 구름장들 장엄하다.


내 생을 쏟아서 

몇 푼의 돈을 모으고

몇 다발의 사랑을 하고

새끼와 사랑과 꿈과 죄를 두고

적막에 스밀 때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맑게

울어 얼굴에 얼룩을 만ㄷ는 이 없도록

맑게

노래를 부르다 가야 하리


-밤길-

밤길을 걷는다

걸음은 어둠이나 다 가져라

걸음 없이 가고 싶은 데가 있으니

어둠 속 풀잎이나

바람결이나 다 가져라

걸어서 닿을 수 없느 데에 가고 싶으니

유실수들 풋열매 떨어뜨리는 소리

이승의 끝자락을 적신다

그러하다가

새벽달이 뜨면 울음이

풀리는 빛에 걸음은 걸려라

거려 넘어져라

넘어져 무릎에 철철 피가 넘치고

핏속에 파란 별빛들과 여러 날 시각을 달리해서 뜨던 달

셋방과 가난한 식탁

옹색한 여관 잠과 마주치는 눈길들의

망초꽃 같은 세미나

꼬부라져 사라졌던 또다른 길들 피어날 것이다

환하고 축축하게 웃으면서 이곳이군

내가 닿은 곳은 이곳이군

조금은 쓰라리겠지

내가 밤길을 걸어서 

새벽이 밝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새 날이 와서 침침하게 앉아 

밤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나는 벙어리가 되어야 하겠지

그것이 다 우리들의 연애였으니

by kinolife 2013. 2. 1.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