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좀 마셨나요? 라고 불러도 좋을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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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를 위시한 마트 행차시 더운 여름을 이길 가정용 비상약으로 맥주를 좀 사 재어 두었었다. 마치 물처럼 먹어대는 신랑 덕에 한달에 2박스씩 없어졌던 것 같다. 원채 술을 좋아라 하는 가풍이다보니...꽤 즐기는 우리집이다. 퇴근 후..혼자서 맥주 한잔에 즐기는 웹서핑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았는데...너무 이해를 하면서도 좀 일찍 자고 아침에 무언가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 나름 개인적인 취향 문제니 이 정도만 하고...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전량이 외국계 회사로 갔으니 이제 외국맥주 마구 먹자..우리게 없다 이제는 이라고 하던 신랑 말에 그래?...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닌데 지난주에 수입맥주를 좀 마셨다. 홈플러스에서 "이렇게 쌀 떄 냉장고 좀 채워두세요"라는 문구 덕에 더 탄력 받아서...아무튼 지난주에 들이킨 맥주들 나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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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드카 믹스들

최근에 보드카 믹스 맛이 떙겨서 몇가지 먹었는데...

슬램마(호주산) & 유명한 KGB(블루베리 맛, 뉴질랜드산)

슬램마는 예전에 미술사 시절 즐겨 먹었던 술인데..가게에서 꽤 비싸서 어쩌다 먹던 맛난 술 KGB 레몬이랑 맛은 비슷한 것 같은데 두 가지를 동시에 먹어봐야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KGB 블루베리 맛은 강한 탄산 맛만 즐겼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드카 믹스는 역시 레몬이 정통인가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맛 테스트....가격이 조금 아름다워 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먹을 때 마다 든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여자들이 즐겨 먹는다는 잇점이 너무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서 꽤 부담스러워서 일상적으로 편하게 마시기엔 무리가 있는 술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병들도 개성이 넘치네....라는 생각을 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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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스노우후레쉬(오스트리아) & 지퍼(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맥주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왼쪽의 에벨바이스는 이쁜 이름만큼이나 향이 독특한 허브 맥주. 남편 말로는 이런 맥주는 많이 못 먹는다고 하는데..이해가 간다. 입가심이나 기분전환용 술이라고 봐도 좋을 듯. 오른쪽 지퍼는 간단한 이름만큼이나 담백한 일반 맥주... 가격 압박만 없다면 많이 마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깔끔한 맥주였다. 병도 특이한 것이..손에 쥐고 싶은 병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오스트리아 맥주들이 병이 아주 특이하고 맥주 이름도 꽤 예술적으로 지은 것 같다. 오스트리아 국내에선 어떤 평가들을 받는 맥주인지도 조금 궁금하다. 에델바이스는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먹어보고 싶은데..날씨가 아주 맑은 날 헤질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바람도 부는 그런 날...아 그러고보니..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후배 생각도 살짝 나는것이 .....기분이 요상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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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독일) & 파울라너 헤페바이스 비어(독일)

역시 맥주하면 독일인가...말로만 전해듣던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한번 가 보고 싶다. 몸에는 조금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독일 맥주랑 소시지를 끼니 삼아 실컷 먹어보는 것 좋을 텐데.. 노천 맥주 시음의 기쁨을 언젠가 누려볼 날이 있겠지.. 왼쪽 맥주는 신랑 회사 분이 극추천으로 사 오신 맥주로 거품이 풍부하고 독특한 향이 났는데 조금 걸쭉하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맥주...먹는 법이 따로 있고 호가든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른쪽 맥주는 그에 비해서는 가벼운 느낌이지만 나름 독특한 향내를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개성이 강한 맥주들이고 나름 풍미가 있어서 독일 맥주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제품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기회가 되면 왼쪽 맥주는 조금 더 마셔보고 싶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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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뮤엘 아담스(미국) &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체코)

미국 맥주..칼스버그, 버드가 미국맥주였지 싶은데..정도의 얉은 정보를 뒤로 하고 도련님 추천으로 먹은 미국 맥주 ..첫맛이 아 강하다. 이거 진짜 맥준데..다른 말로 하자면 맥주의 교과서, 혹은 원형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의 루트 맛이었다. 그 전에 향맥주를 마시고 난 다음이어서 그랬는지 맥주 본래의 맛이 무척이나 강하게 느껴졌다. 다른 맥주에 비해서 도수도 조금 더 있는 편이고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역시 기본이 중요한가 다시 생각해 본다. 오른쪽의 체코 맥주는 솔직히 맛이 별로 기억이 안 나네...체코 맥주도 맛이 좋다는 걸 어떤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맛이 기억이 안 나다니 애석하다.. 언젠가 다시 먹어봐야겠지만...


이로서 지난주 수입맥주 맛 보기는 끝이 났는데..4병에 9,900원이라는 낚시 문구에 낚여서 8병의 맥주를 사서 먹었지만..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달에 한 번씩 맛나는 세계 맥주를 집에서 맛 볼까 싶다. 가격이야 조금 비싸지만, 대신 양을 적게 먹고 세계여행을 하듯이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비록 딸아이들이지만)..크면 이런것도 같이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 새로운 걸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들뜨게 하는 것 같다.
by kinolife 2009. 11. 1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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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4분

감 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 본 : 스즈키 켄이치(鈴木謙一)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 작 : 카지오 신지(梶尾真治)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출 연 : 이토 히데아키(伊藤英明)  
          미무라(ミムラ) 
          카츠지 료(勝地涼)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요시유키 카즈코(吉行和子)     
          아이카와 킨야(愛川欽也)   
          토미오카 료(富岡涼)    
          우스다 아사미(臼田あさ美)   
          사카구치 리에(坂口理恵)    
          단칸(ダンカン) 
          김성향(Seikyo Kim)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나카무라 칸자부로(中村勘三郎)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恵子)    
          모리사코 에이(森迫永依)

음 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예전 자신이 살던 집을 성인이 되어서 다시 가 보게 되는 남자..흔히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문제는 그곳에서 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이 살던 동네에 있는 어린 자기 자신을 만나다는 설정에서 시작되는 영화라는 점이다. 개인의 추억담을 쫒아가는 이녁에는 스쳐갔던 여자 친구가 있고 자신의 성장기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눈에 띌건 없는 일본 스타일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약간은 지루하면서 고루하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영화 <환생>팀의 후속작이란다. 바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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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미 지나버린 현실을 한번 바뀌 보고자 하는 현실속의 남자, 혹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미래 속의 남자로 귀결되는 이 영화는 특별히 눈여겨 볼 것도 그렇다고 판에 박혔다고 매도할 필요도 없는 그저 그런 그냥 일본 영화다. 눈에 익은 일본 배우들이 꽤나 등장을 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음가인 센주 아키라의 음악도 영화랑 잘 어울린다. 타임 캡슐이라는 소재가 주는 편이성이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인가 라는 생각을 저절로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재를 흥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일본 영화에서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문제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하는 것인데..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너무 지루하게 풀었다는 생각이다. 흐름도 느리고 의미 전달도 도식화 되어 있어서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같은 소재를 좀 더 흥미롭고 다이나믹하게 그려내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바이올린 음악이 넘쳐나는 지루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강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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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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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할로윈 데이랑 정언이랑 같이 간 집 근처 키즈 까페에 먹은 크림치즈 오므라이스

너무 넓은 공간에 많이 놀랐고...엄마용으로 나온 오므라이스가 양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 내용상 보니 아이랑 함께 먹을 수 있는 양을 주셨다는 배려도 언뜻 엿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맛은 볶은밥에 크림소스..라고 보면 되고...정언이랑 함께 먹어야 하는데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옵션 중에 선택할 수 있었던 피자를 선택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 우예 되었든 엄마는 배부르고..아이는 즐겁고....
by kinolife 2009. 11.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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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혜민
그림 : 조미자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03년 05 초판 2쇄
가격 : 8,500

아티클한 동화책의 표본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깔끔학 동화책이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그림을 한국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 상상력 풍부한 그림은 아이들에겐 다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혹시 모를 아이들의 눈이 더 즐거운 상상을 보탤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의미로 하자면 어떻게 읽힐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의 동화라고 봐도 좋을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동화책 속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상상력과 그 기반이 되는 외로움이 주는 느낌은 이상 야릇한 가책과 설명할 수 없는 기쁜 감정을 느끼게 하니...조금 요상한 책이기도 하다. 그림만 봐도 아주 이쁜 동화책인데..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 내지 필참 도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절로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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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12. 06:40
감기를 앓던 둘째 놈이 다 낳아서 유아원에 데려다 주고는 시원한 국물맛에 집 근처 공나물 국밥집을 찾아서 한 그릇 땡겼다. 대학때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30분 넘게 하다보니 국밥 값이나 전화비 값이나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보니 국밥은 다 식어버려서 맛있는 혹은 뜨끈한 국물맛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마음이 무거운 날에 기분 좋게 시원한 맛을 기대했지만 글쎄 그렇게 잘 되질 않네..사는게 다 그렇지.... 시원한 국물을 시큼털털하게 만들어버린 건 나의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이래 저래 개운치 못한 식사..나중에 다시 한번 와서 먹어봐야 겠다. 사진엔 빠졌지만 알토란 계란 2갣 함께 동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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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6. 01:56
살다보니 백화점에서 파는 과일도 짝으로 먹게 되다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지난 여름을 넘기고 있다.
지난 여름..인터넷질을 통해서 알게된 우리 후배님께서 이사한 우리집에 들르셨는데..집 앞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들러 복숭아를 한 상자 사 왔다. 한 상자라 해봐야 10개 남짓이니 우리집 복숭아 킬러 5인이 달겨들면 3일도 안 간다. 특히 보숭아는 예민해서 싱싱할 때 먹어주는 건 아주 기초적인 센스다. 후배 덕분에 아주 알 굵은 황도를 몇일 째 아주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너무 궁금해서 뜯어보았는데 55.000원..개당 5천원이라고 대뇌이면서 먹었다. 다른 걸 아끼면 우리 돈 주고 사 먹을순 있잖아...하지만 절대 그렇게 사 먹게 되지 않는...양호 과일..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안 아파서 약 먹거나 온 가족이 비타민 섭취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여름이 지나간다. 내년엔 과감하게 벌이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질 좋은 복숭아 황도/백도 각각 한 박스씩 해치우자..외쳐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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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5. 14:15
10월엔 10일 이후엔 책을 손에 잡기가 힘들었다. 오래간만에 집안일에 집중도 하느라 그러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 다니랴 보살피랴 정신줄을 놓다 보니 책을 손에 들기가 너무 어려웠다. 날씨가 추워지고 아이들이 밤에 자는 시간이 들쑥 날쑥 해지면서 새벽 기상도 위기에 봉착하고..큰 아이 데리러 가는 짧은 버스간에서는 매일 배달되어 오는 신문 2종을 읽어내기에도 빠듯하다. 빠듯함..그것이 요즘의 나의 일상을 그대러 보여주는 말인것 같다. 노대통령에 관한 책도 좀 읽어보려 했건만..솔찬히 어렵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다시 손에 잡기가 쉽지 않고(그 사이 신간이 나왔으니 읽는 놈이 쓰는 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할말 없는....) 이렇게 한해가 가버리는 건가...슬슬 불안함도 엄습한다. 다시 생활을정비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아무튼 초반에 읽은 가벼운책 4권...이 전부였던 10월도 이렇게 떠나간다.

동화책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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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육서 1권과 노대통령 관련 에세이 1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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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0. 3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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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영화, 102분
영문제목 : Happy Flight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출 연 :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토키토 사부로(時任三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타바타 토모코(田畑智子)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음 악 : 믹키 요시노(ミッキー吉野)

아주 오래간 만에 본 아구치 시노부의 영화..그의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탄탄해지는 느낌..그리고 영화의 교과서에 가깝게 충실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 영화다. 그의 데뷔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큼함은 찾기 어려웠지만, 즐기면서 영화볼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비행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건 일본의 아나 항공의 이면 저면을 볼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의 나열이었다.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포함해서 국외 국내 포함 40이 다 되어 가도록 3번의 왕복 비행, 1회의 편도 비행 밖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데 영화는 그 비행을 위한 일면을 아주 쏙쏙들이 속 시원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해 발로 뛰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비행기 타기는 꽤 타기도 어렵지만..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태우기도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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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순하게는 주인공인 신출내기 승무원 아츠코(아야세 하루카 분)의 일면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만은 주, 조연 배우들 다시 말하면, 영화속의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비행기도 자동장치로 비행된다지만, 숙련된 파일롯이 없는 비행이란 역시 위험하고, 케이터링 서비스가 빠진 탑승이란 밥 먹고 커피를 안 마셔준것 처럼 조금 허전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비행기 주변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서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여성 승무원의 세계, 기장으로써 테스트를 받는 파일롯의 세계. 그리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 밖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세계로 분화되어 함께 움직인다. 승무원이나 파일롯의 세계가 큰 양 날개라 한다면 비행기 밖에서 뛰는 이들이 몸통 그 자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현실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가 바로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영화는 그 요소들의 이면들 헤집으면서 아주 소소한 재미와 정보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 나열되어 시기 적절하게 배치된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의 집요한 일면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야구치 시노부의 매력이 터져 나와준다. 감독의 세심함은 영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각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양산하는 훌륭한 근거가 된다.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영화 속의 인물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영화 속에 배치시키는 점이 이 영화 역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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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좀 보는 이들에겐 아주 익숙한 얼굴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들을 쫒아가면서 보는 재미 역시도 쏠쏠하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영화보는게 편안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행복한 비행에 맞게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고 보는 안정적인 코미디 영화라 시간도 술술 잘 지나간다. 영화 속의 스탭이나 배우들은 무척 바쁘게 뛰어 다니고 사건에 휘말리고 발을 동동거리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저 에피소드 일 뿐이다. 가발 아저씨나 자리로 화딱질 내는 아저씨 같은 장면은...뭐 인생사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때 스물 흘러나오는 썩소가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재미의 대표! 일면 작위적인 에피소드일지라도.비행장 주변에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장면이라데는 이견이 없다. 드라마 <백야행>에서 눈여겨 보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코미디 어물쩡어물쩡 연기도 잘 어울리고 영화 곳곳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한판의 굿판처럼 영화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한 직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 준다. 감독의 재능이 여러 면에서 담겨 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좋다. 이야기하자면 무지하게 길어질만한 에피소들은 마치 방금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생생하고 짧은 비행처럼 피로감 없이 즐거움을 전해 준다. 여행을 위해서 비행기 앞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설레임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그 설레임이 무엇인지 경험해 본 이들에겐 영화를 통해서 사뭇 비슷한 설레임을 연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비행장에 가 본지 오래 된 이들에겐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가볼까..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좀 보고 즐겨볼까 하는 욕망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난 조금 그랬다. 멀리 떠나보고잡네...라는 여운까지 전해 준 즐거운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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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0. 2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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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영
그림 : 선현경
출판사: 샘터
2006.08 4판 1쇄
가격: 10,000원

아주 원론적인 교육철학이 담겨있는 이 책은 교육지침서 1시대에 해당될지도 모르겠지만, 원론이라는 말처럼 아주 기본적인 지침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 한국식으로 살을 맞대면서 키우는 교육법에 대한 예찬은 요즘 같은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강조해도 될 법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한다. 거기에다 책 초입에 설명이 되어 있는 인권을 강화하는 아이 출산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는 이론의 첫 출발부터 얼마나 어른들의 행동양식에 맞게 편의주의적으로 이루워졌는지 반성하게 한다. 요즘 들어 아이를 많이 낳지 않은다고 하지만, 실제 내가 둘째를 출산할 때는 병실이 모자랄 정도로 빼곡해서 인권+출산이란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이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경제력이 우선시 된다는 자본주의 논리를 첨가할 수 있겠지만, 요지는 일상화라는 점에서 실현이 요원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이런 부분은 국가가 꽤 도움을 주는 것이 현실적인데, 의료보험 중에 출산과 육아에 관한 부분에 좀 더 눈에 띄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출산율 증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는 풀리지 않을 듯 보인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좋은 부모란 아이에게 관심을 얼마만큼 가지고 그것을 지능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표현해 내느냐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수반하는데..무척이나 어려운 이야기다.

원론이라는 표현대로 아주 기초적인 이론들로 무장된 이 책의 당당한 제목처럼 부모의 사랑이 어찌 100년이 지난다고 해서 변할 수 있겠는가! 지적인 논리나 펙트 보다는 부모로써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by kinolife 2009. 10. 28. 04:55
지난 9월 여행 중 최악은 역시 뜻하지 않았던 나쁜 음식들...역시 음식은 전라도가 아니라 전라남도인가보다..그나마 마지막 부안에서 먹은 갑오징어 철판 구이는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진건씨는 딸려나온 전어조림을 더 맛나 한것 같던데..집 나간 며느리도 아니면서 어찌나 전어를 좋아라 하시는지.....부안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양파를 이용한 양파김치도 함께 먹어서 더 맛났다.  한마리지만 어찌나 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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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아이들 먹으라고 시킨 백합죽..나름 부안 명물이라고 하는데 고소해서 아이들이 잘 먹었다. 이렇게 아이 메뉴, 어른 메뉴가 공존하는 집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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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양파김치. 삼겹살이랑 함께 먹어도 좋을 듯 했다. 삼겹살 구울 때 양파 굽는게 그렇게 안 좋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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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가 철판에 나오는데...살이 굵으니 그야말로 먹을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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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백미는 마지막 뽁음밥...들깨가루, 참기름, 김 외엔 더 들어간 것도 없는데 맛났다는.....



by kinolife 2009. 10. 9.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