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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 씽 유두 That Thing You Do

감독, 각본 : 톰 행크스 Tom Hanks
주연 : 톰 애버릿 스코트 Tom Everett Scott
        리브 타일러 Liv Tyler
        조나단 쉐이크 Johnathon Schaech
        애단 애버리 Ethan Embry
음악 : 하워드 쇼어(Howard Shore)
1996년 Sony Music 국내 발매

<빅>, <아폴로 13>, <포레스트 검프>, <필라델피아> 그리고 최근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까지 이들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톰 행크스를 생각한다면, 아주 많고 다양한 작품 수 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헐리우드의 베테랑 배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톰 행크스의 영화적인 재능이나 감각은 단순히 배우에만 머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사운드트랙의 원안이 되는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가 바로 탐 행크스 그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댓 씽 유두>의 영화소개를 보면 그의 역할은 영화 속에서 밴드들을 이끌어 가는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현실에서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감독에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각본, 그리고 사운드트랙의 프로듀서도 그가 맡고 있으니, 사실 이 영화의 큰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젊음, 혹은 청춘에 대한 찬양가로 가득한 청춘보고서 그 자체입니다. 탐 행크스가 본인의 청춘에 대한 향수병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6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근간이 되는 그룹 '원더스(The Wonders)'의 탄생과 활약 그리고 그들의 뒷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사실 60년대의 미국하면 떠오르는 세계적 전설인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활약상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꼭 영화 속의 밴드가 4인조로 '비틀즈'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한 상상이 되기도 하지만, 음악의 색깔이나 영화적인 분위기가 그런 60년대의 미국을 대표하는 락큰롤의 신화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입니다. 뛰어난 밴드의 리더는 존 레논을 떠올리기에 하며(사실 존 레논의 카리스마와는 많이 달랐지만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요.) 밴드의 다른 한 멤버는 폴 메카트니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아니 꼭 이렇게 억지로 대비하지 않더래도 비틀즈는 우리들에게도 신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60년대의 미국음악을 느낄 수 있다하면 비틀즈가 생각이 나니 더욱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의 주된 성격이 가미된 영화 <댓 씽 유두>의 음악은 옛 향수만큼이나 매력적인 스코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멋진 사운드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요, 흥겹고 귀에 익은 듯 하면서도 다른 맛을 느끼게 하지요. 영화 속에 새로운 그룹을 프로모터하는 탐 행크스의 모습은 작지만 아주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건 사실 영화음악의 덕이 큽니다. 예전에 언젠가 즐겨 듣던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영화 속의 그룹 '원더스'가 실제 그룹이 아니라는 참고 멘트를 빼놓지 않았었습니다. 똑같은 멘트 뒤에 자주 들려지던 주제곡 "That Thing You Do" 에 대한 기억이 나는 지금, 이 곡을 꼭 다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곡은 사운드트랙에는 2, 6, 15번 트랙을 통해 총 세번의 다른 버전으로 소개됩니다. 마치 스튜디오 녹음, 라이브 녹음, 혹은 부트렉에 실린 전혀 다른 버전처럼 아주 다양하게 선보이죠. 이 곡과 함께 영화 <댓 씽 유두>의 사운드트랙에는 60년대의 미국음악을 대표하는 락큰롤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마지막 트랙에 자리잡은 곡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라이브 버전이지요. 학교 강당에서 연주되는 가상 그룹 '원더스'의 연주 사이로 간간히 들려오는 청춘의 집단적인 괴성(와~!, 아~! 그리고 절정에 다다르는 아악~!)이 섞인 생생한 곡입니다. 청춘에겐 그들의 소리와 환호, 그 속에 내재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청춘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에겐 더 없는 향수가 되는 이 곡 "That Thing You Do" 를 통해 활력과 흥겨움을 느껴봄도 좋을 듯 싶습니다. 즐거운 2분 54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Lovin' You Lots And Lots - Norm Wooster Singers
2.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3. Little Wild One - The Wonders
4. Dance With Me Tonight - The Wonders
5. All My Only Dreams - The Wonders
6. I Need You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7. She Knows It - The Heardsmen
8. Mr. Downtown - Freddy Fredrickson
9. Hold My Hand, Hold My Heart - The Chantrellines
10. Voyage Around The Moon - The Saturn 5
11. My World Is Over - Diane Dane
12. Drive Faster - The Vicksburgs
13. Shrimp Shack - Cap'n Geech & The Shrimp Shack Shooters
14. Time To Blow - Del Paxton
15.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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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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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 Bandits
감독 : 카챠 폰 가르니에 katja von garnier
주연 : 카챠 리만 katja riemann,
        야스민 타바타바이 jasmin tabatabai
        니콜렛 크레비츠 nicolette krabiz
        유타 호프만 jutta hoffmann
음악 : 밴디트 Bandits
1999년 5월 universal music 국내 발매

영화의 제목이자 여성록밴드의 이름이기도 한 '밴디트 bandits'란 말은 라틴어 어원으로 '금지된 자'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 밴드의 결성이 감옥에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그 의미가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의 밴드 '밴디트'는 감옥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고 레코드사에 녹음 테이프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들 밴드가 우연히 감옥에서 탈출하면서부터지요. 말그대로 도주하는 4인조 여성밴드인 셈인데요. 우선 그룹의 멤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룹 '밴디트'의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이는 야스민 타바타바이입니다. 그녀는 극중에서 폭력전과자 루나로 나오는데 그녀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상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실제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쉬트트가르트에 있는 국립 아카데미에서 음악과 연기를 전공했으며, 실제로 '카우걸 블루스'라는 밴드의 리디싱어로 활동하는 가수기도 하지요. 타바타바이는 실제로 이 영화에 사용된 대부분의 곡들을 작곡, 작사했으며 영화 속 사운드트랙에서는 실제로 그녀가 기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애인을 죽이고 잡혀온 드러머로 출연하는 카챠 리만의 경우 이 영화를 통해 드럼을 배워 실제로 연주를 하는가 하면 사운드트랙에도 소개된 "shadows"를 작곡하기도 했답니다. 그리도 또 한명의 맴버인 니콜렛 크레비츠(결혼사기범으로 나오는)의 경우는 "It's alright"란 곡을 작곡했다고 하니 이들 배우는 말이 배우지 사실 실제 여느 뮤지션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화 속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이들이 레코드 회사에 보냈던 테이프를 플레이 하면 나오는 노래가 사운드트랙 6번인 "another sad song"이죠. 이 곡은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잔잔하면서 편안하게 들리는 곡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도주하는 장면에서 유일하게 보여지는 러브신에서 흘러나오는 스코어는 트랙 4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곡명은 "Cristal cowboy"였지요.

그리고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귀에 익은 곡은 역시 주제곡 처럼 쓰인 트랙 1, 15, 17번 등 세가지 버전으로 들어가 있는 "puppet" 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가장 잘 반영한 듯한 반항적인 느낌까지 드는 이 곡은 영화에서 도주를 하던 이들 밴드가 라디오를 통해 자신들이 알려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 곡이기도 하지요.  

영화가 이들 가상밴드의 음악과 도주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이들에게 음악은 그들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현실에 대한 반항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히 영화의 보조적인 역할 이상으로 이야기의 축이 되고 있지요. 특히 이들 그룹 '밴디트'의 음악은 영화음악 이상으로 신선합니다. 마치 엘라니스 모리셋이나 사라 멕라클란 처럼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듬으로서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성가수들 처럼 자신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영화 <밴디트>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들어볼 곡은 끝을 모르고 도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휴식 가까이에서 위로 하게 하는 한 곡을 골라 보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곡은 트랙 10번, "shadows" 로, 나즈막하게 속삭이는 듯이 들리는 카챠 리만 작곡, 보컬곡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긴박함 속에 짧게 느끼는 편안함을 기억하면서 듣는 차분한 3분 21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Puppet
2. If i were god
3. It's Alight
4. Crystal Cowboy
5. Catch Me(Short)
6. Another Sad Song
7. Blinded
8. Like It
9. All Along the Watchtower
10. Shadows
11. Time Is Now
12. Photograph
13. Ain't Nobody's Buziness If I Do
14. When ich ein VVoglein War
15. Puppet(Lena & Angel)
16. Catch Me(Movie)
17. Puppet C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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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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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겠죠."
               -록키  (Sylvester Stallone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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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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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저는아직 사람들의 본심이 착하다고 믿고 있어요."-안네 프랑크(Millie Perkins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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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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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지 마세요. 저에게 키스를 해 주시면 나는 떠날 수가 없을 거예요."-진(Maria Schneider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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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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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철저한 옵저버(Observer: 종교 규칙의 준수자)예요. 이제는 당신 자신을 밝여야 해요."-케이트(Barbra Streisand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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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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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탐내던 내 모습을 보고 수정이 언니가 사준 막스 제이콥스 가방
물론 홍콩에서 몰래 빼온 가방이니까 완전 정품이랄 수는 없지만 정품을 만드는 가방에서 나온 딱지 없는 물건으로 본 매장에서는 198,000원이라고 한다.
실제 수정이 언니는 70,000원 정도 줬다고 한다.캔버스 재질에 손잡이가 튼튼해서 좋다.
물론 가방 아랫부분의 이쁜 무늬들은 아주 아주 눈길가게 하는 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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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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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 겨울을 맞기 전에 구입한 파란색 꽃무늬 가방...
기어이 기저귀 가방이라거나 촌스러운 컨셉이라거나 하는 멘트로 나의 구매에 비웃음을 덜질 이들에게 머 그러려니...유난히 가방 욕심이 많은 나의 욕심 바구니에 들어와 버린 가방.
가격은 5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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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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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때론, ‘음악’이라는 단어보다 정겹고 그 역사도 오랜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두 단어는 같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음에도 발생하게 되는 이런 차이는 단순히 단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노래는 편안하고 일상적이며 음악은 학문적이고 무거운 느낌, 이 단어의 느낌 중에서 ‘노래’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와 함께 의미 지워질까? 답답한 도시 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가락은 갑작스럽게 그런 노래 그것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지난 화요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는 지하철 문화사업단에 소속된 에콰도르의 전통 음악단인 시사이(SISAY)의 조촐한 공연, 콘서트 아니 음악회가 있었다. 바쁘게 퇴근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은 이 노랫가락은 이국적인 음색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일지도 있겠지만, 그것에 앞서 낯선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의 파장이 먼저 귀를 자극했을 테고, 그 자극을 받는 뇌는 호기심으로 이어져 시선 역시도 그 소리가 울려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놓았을 것이다. 이렇게 노래는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면서 일상을 일깨우면서 관심과 사랑을 갈구한다.

한마디로 말해 에콰도르 음악단 사사이의 음악은 음악의 질, 혹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면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즉석의 공간에서 호기심에 가득찬 흥분의 감각이 믹싱이 된 상태가 아니라면, 스튜디오로 녹음이 된 그들의 음악은 그렇게 매력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진 않은 것 같다. 그건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편견이자 독설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7-8년 전에 들었던 ‘로스 잉카스(Los Incas)’의 앨범들과 폴 사이먼의 라이브를 통해 들었던 ‘우르밤바(Urubamba)’의 선율은 이들의 음악적 선배로써가 아니라 음악에 계단이 있다면 그 단계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지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잉카의 언덕의 아래와 봉우리의 차이라고 할까. 적어도 예전에 직접 들었던 안데스의 소리는 이들의 음악처럼 들떠 있다든가 하는 류의 가벼운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로스 잉카스 이후의 안데스 소리는 전통이나 그 나라의 땅에서 나는 흙 냄새, 잊혀진 세월의 향기 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떠돌면서 유랑하면서 썪이고, 변하고 새롭게 자신을 변화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깊이 이전에 쉽게 다가오고 또 쉽게 잊혀지기 쉽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좁고 먼지 많고, 발걸음 빠른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하철에서 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 머무르게 하고 그들의 시간을 이 짧은 음악에 묶어 둘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그렇듯 노래는 떠돌이처럼 떠 돌고 떠돌이처럼 사람들 곁에 머물고 또 떠나고 그런 것이 아닌가. 이런 음악을 곁에 두는 것도 듣는 이들이고, 멀리 보내는 것도 듣다가 이젠 듣지 않는 이들이다.

멀리서 이름 모를 나라의 좁은 지하철 공간을 이용해 노래하고 자신의 시디와 악기들을 판매한 수익으로 또 노래하는 이들, 제 3세계 그것도 낯설다면 한 없이 낯선 안데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가수 김목경을 생각한 나는 단순히 음악적 현학, 아니 잡다한 지식이 많은 한 사람일까?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들이 목청 놓아 노래하고 숨죽여 호흡을 맞추고 악기를 다듬는 사이 사이 김목경이라는 우리 가수를 쉽게 지우진 못했다. 이상하게 이들과 쉽게 오버 랩 되는 그림 하나, 김목경이 영국의 차가운 스모그 아래에서 우리 식으로 통기타를 치고 우리말로 때론 영어를 썪어가며 노래했을 그 핏대 선 목줄기가 떠 오르는 건 어쩌면 이 먼 타국에서 노래하는 시사이처럼 떠돌며 노래하는 이들의 이력이 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확실히 그럴 것이다. 방랑하듯 떠돌고,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이렇게 노래하는 이들의 유랑이야 말로 노래가 사람에 의해 불려지고 사람에 의해 듣겨서 또 불러지고 전해지고 했을 거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에콰도르의 시사이나 영국에서의 김목경이나 뭐가 다르겠는가? 라는 생각을 아주 쉽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혀 연관이 없는 이 둘의 모습에서 아주 쉽게 떠돌아다니는 노래의 본질과 만날 수 있다. 떠돌이처럼 떠도는 노래의 모습을 말이다. 그 곳, 혹은 이 곳에서 노래하는 이들의 마음이야 다 다르겠지만 그 모습, 노래의 한 일면을 보고 그런 유랑의 굴곡이 담긴 노래를 드는 이들의 마음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사사이나 영국의 김목경이나 말이다.

노래에는 원래 이렇게 방랑의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아니 방랑해야만 살아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들은 이들의 귀를 통해 전달이 되고 또 다시 그들의 입을 통해 또 전달이 되고, 이러는 사이 노래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서 유랑하는 것이 아닐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를 떠 도는 것이 이른바 히트곡이고, 이보다 더 시간을 초월하고 장소를 초월한 음악들이 명곡으로 남아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들려지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작곡가와 가수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의 음악은 작곡가의 손을 떠나 또 가수의 입을 떠나 CD로 저장이 되어 자기만의 유랑을 떠나야 하지 않나. 모든 것이 그렇듯 부모의 곁을 떠나 스스로의 위치를 잡아야만 온전한 하나의 독립적 존재가 되듯, 노래도 만들어 지고 만들어진 곳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신의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것처럼 노래도 그러하다.

빠듯한 하루 하루, 어느 하루도 다를 수 없이 반복되는 이 분주함 속에 울려퍼진 시사이의 음악과 시디에 담긴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를 들으면서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떠 올린 날, 이렇게 낯선 땅에서 불려진 노래처럼 떠돌고 다시 집으로 오고 시디로 남아 어디로 어디로 또 떠나는 노래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노래처럼 나도 집을 떠나 일터로 갔듯이 다시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짧고 반복적인 생활 속에 노래랑 닮은 삶의 한 모습을 떠 올려본다. 그래서 노래가 고맙고 또 노래하는 이들의 고뇌가 의미 있게 보인다. 떠돌이 같은 노래, 나그네 같은 인생이 그렇게 딱딱한 도시를 스쳐가는 2002년 월드컵 전의 오월이다.

이 글은 제가 2002년 6월에 www.kpopdb.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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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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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란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보다는.어떻게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까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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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7. 14.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