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감독 : 울루 그로스바드 Ulu Grosbard
주연 : 제이퍼 제이슨 리 Jennifer Jason Leigh
마리 위닝햄 Mare Winningham
테드 레빈 Ted Levine
음악 : 스티븐 솔레스 J. Steven Soles
1996년 WEA MUSIC KOREA 국내 발매
가끔, 형제나 자매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나 다르지만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취향이 다른 듯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것들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극장문을 나선 기억이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참 괜찮은 영환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 영화는 '노래'를 하는 한 자매의 이야기였지요. 개인적인 소질을 개발함은 물론 평온한 가정 생할을 하고 있는 언니와 그보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도 술에 쩔어 그 실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여동생이야기. 바로 다르면서도 같은 자매들 이야기였지요. 그 영화의 제목은 바로 <조지아 Gorgia>였습니다.
영화 <조지아 Gorgia> 역시 음악 영화답게 영화 안에 몇몇의 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언니는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팬들의 환호속에서 멋드러지게 콘서트를 합니다. 그녀에게는 팬들의 열광과 매스컴의 환호가 있는 반면, 동생은 낡은 락카페에서 관객들의 무관심 속에서 고래고래 고함치듯 노래를 하지요. 그리고는 쓸쓸히 무대에서 내려와 또 술을 먹고 스스로를 망가트리며 쓰러지지요. 이 두 자매의 상반된 모습은 어쩌면 단순히 노래라는 매개를 가지고 두 가지 형태의 삶이 있으며, 그 둘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그 재능의 관리라는 문제는 언제나 많은 예술인들의 고민이며 현실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인들은 쉽게 마약과 술, 그리고 타락에 빠져들었었지요. 그리고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이들의 수명을 단축시켰으며 팬들은 요절이라는 단어를 그들 이름 옆에 붙여 두고 그들을 기억해야 했었지요. 동생 새디는 그런 사람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스스로 지쳐가는 자신에게 대항하는 절규같이 들리지요.
그와는 반대로 언니 조지아는 자신을 삶 속에 음악은 중요한 일부분이었지요. 가족만큼이나 그리고 자기 자신만큼 소중한 정도이지 음악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은 교회의 가스펠 음악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들리지요. 영화음악 곳곳에 이들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몇몇의 곡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트랙 01번과 트랙 12번은 같은 곡 "Hard Time"을 두 배우가 각각 불러주고 있지요. 같은 곡이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아마 영화에서 보여주는 자매의 차이처럼 다르게 들리지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곡인 트랙 7번 "I'll Be Your Mirror" 와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인 "Hava Nagila"는 트랙 9번에 위치해 듣기 좋지요. 이 중에서도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 "If I Wanted"를 들어볼까 합니다. 트랙 3번에 위치하고 있지요. 제가 이 사운드트랙에서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자매의 아름다운 교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아주 독특한 이 곡, 꼭 많은 사람들과 듣고 싶습니다. 모든 형제와 자매들을 결국 자신을 삶을 살지만 언제나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하모니는 그것을 느끼게 하지요. 끈끈한 혈육의 정을 음미하게 하는 뜨거운 2분 40초가 되시길 빌며 전합니다.
-수록곡 리스트-
1. Hard Time
2. Almost Blue
3. If I Wanted
4. Sally Can't Dance
5. Optimistic VoicesO'55
6. Midnight Train
7. I'll Be Your Mirror
8. Yosel Yosel
9. Hava Nagila
10. Mercy
11. Ain't Nobody Business
12. Hard Time
13. Take Me Back
14. There She Goes Again
15. Arizona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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