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저녁하기 싫을 때 애용하는 집 앞의 비빔국수 집
처음 먹었을 땐 모르는데 자꾸 먹으면 매운 맛이 입 안에 쏵 돈다. 정언이랑 함께 가면 정언이는 애기 국수..나는 비빔면 중간 중간에 비빔 국수를 받아먹는 정언이..아 매워 하면서 또 달라고 하는 건 역시 중독성이 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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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7.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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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이탈리아
상영 시간 : 95분                                                         상영 시간 : 118분
제작 년도 : 1987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임권택                                                            감 독 :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각 본 : 송길한                                                            각 본 :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출 연 : 강수연                                                            출 연 : 크세니야 라포포트(Kseniya Rappoport)
          이구순                                                                      미첼 프라치도(Michele Placido)
          윤양하                                                                      클로디아 게리니(Claudia Gerini)
          김형자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방희                                                                                              (Pierfrancesco Favino)
                                                                                         피에라 데글리 에스포스티(Piera Degli Esposti)

촬 영 : 구중모                                                           촬 영 : 파비오 자마리온(Fabio Zamarion)
음 악 : 신병하                                                           음 악 :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을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슬프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자신이 기를 수 없다는 것..그건 정말이지 앞뒤를 다 잘라도 한 인간에게 특히 여자에겐 가장 잔인한 징벌이 아닐 수 없다.

1987년도에 만들어져(흐흡 만들어진지 22년이 지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도 많이 한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씨받이>는 당시 인권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대상을 생각한다면, 꽤 드라마틱한 영화 소재의 구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뜻하지 않게 해외 영화제에 소개되고 여주인공이 수상하고 떠들썩 해지자 일부 언론에서 국내의 비인권 사각지대를 무시하고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표현으로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킨다고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건 단순한 영화 소재만은 아니었다. 시대를 과거로 거슬러 표현하긴 했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해외입양이 계속되고 있으니 우리 나라에서 자신의 아이를 버리거나 빼앗기거나 키울 수 없다는 건 현실에서도 크게 변화지 않았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냥 영화의 소재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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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씨받이>가 공개된지 20년이 흐른 지금 비슷한 소재의 영화 <언노운 우먼>이 개봉했다. 단순한 스릴러 영화인줄 알고 보러 갔다가 꽤 많이 놀라고 흥미로웠는데 이유는 ...근래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내러티브가 살아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 편집도 매력적이었고.낯선 여자 주인공의 명연기에 영화 속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홍보자료를 찾아보니 주세페 토르나토레란 이름과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이름이 단순히 21세기의 씨받이 여자라는 흥미 이상의 내용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쉽게 납득할 수 있게 한다. 영화는 꽤 빠르게 진행되고 그 안에 슬픔과 아픔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욕망을 아주 지능적으로 믹스해서 영화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의 영화들이 달짝지근한 속삭임처럼 눈에 발린 화면에 집중하고 빠른 편집에 경도되는 것과는 달리 탄탄한 극적 구성과 표현이라는 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함으로 해서 영화적인몰입을 높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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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받이>는 과거 우리의 조선시대 야사(혹은 정사 일지도 모르겠다.) 양반가에서는 대(代)를 잇기 위해 아들을 필요로 했고..그를 위해 정부인의 합의 아래 첩을 두고 그마저도 안되면 씨받이를 들여 마치 정부인이 아이를 낳은 것처럼 대를 이었다. 영화는 그런 설과 사실을 소재로 해서 극적으로 영화화 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것은 어린 소녀를 대상(막 16살 정도가 되면 바로 이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정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이 주는 애잔함이다. 그 시대야 머 16세 정도면 이미 과년해 시집들을 가고 했다지만, 지금의 실정에 생각해 본다는 결혼은 고사하고 그 나이에 남의 집에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 노릇을 한다는 것은 몸음 해 낼 수 있었겠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 면에서 영화 <씨받이>에 등장하는 씨받이란 단순한 애기를 낳는 도구로서의 여성의 삶, 아직 어린 아이라고 봐도 좋을 여자가 겪는 인간적인 고통과 가진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마지막 남은 젊음 마저 이용한다는 현실이 적잖이 보는 이들을 괴롭게 한다. 흥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은 영화 속에 인간적인 고뇌가 묻어있기 때문이며 가난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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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노운 우먼>은 감독이 20년 전에 우연히 신문을 읽다가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사는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돈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그걸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화 했다고 하는데 문명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예전 우리 조선 시대야 명분과 남의 눈 때문에 그런일이 벌어졌다지만(머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잔인함을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이탈리아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생산 도구화 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살아야 한다는 데 있어서 지독히 발달한 자본주의의 비애를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소재지만, 그 안에 모성과 엄마가 있기에 영화는 아름다운 결말을 선사한다. 자신의 인생에 그저 좌절에만 묶어두지 않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딸을 찾아나선 한 여성. 영화는 그 딸마저 친 자식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랑과 애정을 쏟아 만들어진 인간관계에서 그런 사실관계는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낳았지만,어디에서 어떻게 살아 있는지 모르는 것과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자신의 남은 것을 모두 전해 준 존재..역시 단순한 생물학적 핏줄로만 의미를 매길 수 없는 부분을 통해서 영화는 극적인 절정을 선사한다.

너무나 영화적인 실제 사건을 정말 영화적인 정공법으로 전해주는 이 영화는 클래시컬한 매력을 통해서 내가 영화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원래 모습을 느끼게 해 주었다. 묵직하고 슬픈(아이를 막 낳고 가슴에서 모유가 흘러 옷을 적시는데도 아이는 뼤앗겨져서 이미 없는 장면에서는 슬픔의 극치였다.) 소재를  인간적인 비애를 느끼게 까지 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영화보는 재미는 나쁘지 않았다. 얼굴은 40대지만 몸은 70대 같은 여성의 삶을 극적으로 연기한  크세니야 라포포트(Kseniya Rappoport)라는 이름도 기억해 둘만 하다. 영화 <씨받이>에서 아이를 빼앗는 이유가 남의 시선.이른바 대를 이어야 한다는 대의 명분에 있다면 영화 <언노운 우먼>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씨받이로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추악한 자본가의 모습이 비 인간적인 패륜아 이미지와 겹치면서 강하게 부각된다. 이유야 각각 달랐지만 영화 속의 여성은 자신이 낳은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현실에 반기를 들만한 힘이 없다는 공통점을 통해서 모성을 버려야 하는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 치열하게 표현한다. 두 작품 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의 나라의 이미지를 정극과 스릴러 비법을 통해서 의미 있게 그려낸 수작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를 만든 감독들을 명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야 영화의 소재로 흥미로운데.."라고 하는 걸 단순히 흥미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많이 전해주기 때문에 그들을 명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두 영화 모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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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7. 10. 05:35
대구 가면 즐겨 먹던 기왓집 시댁 근처로 새로 건물을 올려서 이사를 왔다. 국수 팔고 보쌈 팔아서 건물을 세운 셈이다. 새로 지은 곳에서는 안 먹던 파전을 먹어본다.
저 벌건 양념의 겉저리와 먹는 칼국수는 맛나다. 이 집은 우리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대구에서 칼국수 치고는 비싼 4,500원..서울에서는 우리 밀인데 5천원도 안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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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7. 7. 06:05
더운 여름날 저녁...집 바로 뒷쪽에 있는 양꼬치 집으로 가서 맥주 한잔 했다. 매일 상언이 유아원 데려다 주는 길에 들르는 집인데 가 봅시다 가 봅시다..말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가서 먹게 됐다. 생각보다 양고기 냄새나 머 그런 것이 나진 않았고. 대병으로 나온 칭다오 맥주도 꽤 이색적이었다. 공간만 딱 따다가 중국에라도 온 것 같다. 우리 집 근처에 이런 곳이 많다고 하니 즐겨 찾아 볼만하다. 이번달의 모토가 외식을 줄이가 나아가서 해 보지 않자 인데..도련님이 그냥 입가심 하잖다. 쏴서 맞아버렸네... 개인적으로 튀김닭 집에서 두 마리 시켜 먹는 것 보단 좋은 것 같다. 바깥 바람도 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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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보다 키가 큰 대자 칭따오 맥주. 칭따오가 독일에 점령당한 역사가 있어서 독일풍 맥주라고 도련님이 말해준다. 음 그런 역사적인..맛있군 칭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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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칸에 올려져 있는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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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에서 구워지고 있는 양고기


by kinolife 2009. 7. 6. 10:59
예전에 아주 예전에 가 본 삼성역의 마노 디 쉐프..진건씨가 가 보곤 괜찮다고 가 보자고 해서 선영씨랑 함께 갔따. 두 아이를 데리고 이런데를 갈 진건씨가 아니지만, 선영씨 생각을 해서 움직인 것 같다. 메인은 먹물 도우의 한우 피자 였는데..꽤 흥미로운 음식인데다 맛도 좋았다. 상언이가 울고 정언이가 보채지만 않는다면..조금 우아하게 먹어볼 텐데. 조금 이른 5시 경에 들어가서 허둥 허둥 먹다가 7시가 되지 않아서 나왔다. 음식점은 좋았겠지만, 내 아쉬움이 남는 식사..나중에 아이들의 조금 더 커서 중학교라도 가게 된다면 좀 편안하게 식사 좀 하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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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6. 27. 11:38

정언이랑 함께 가루야 가루야 공연을 보기 전에 들른 나다...나다에 새로 생긴 까페 꼭두에서 더위를 식혀줄 팥빙수를 먹었다. 가격은 6,500원..좀 비싸다 싶었지만, 전혀 달지 않고 시원해서 좋았다. 팥도 좀 양호한 듯 보이고. 정언이도 잘 먹었다. 이렇게 화려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좋다. 나이가 드니까 더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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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6. 26. 22:29
저녁쯤이 되어서 밥을 지어서 아이들과 먹어야 하는데..
그게 밥을 하고 반찬을 해서 먹고 치우고 이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싹 밀려들 때가 있다.

오전에 밥 해먹고 청소하고 두 아이 정리해서 보내고 일하다가 시사회 보고 와서 아이들 둘을 찾아서 집에 들어온 후 다시 밥을 하려니 이건 완전 매번 조금씩 밀려오는 내 스스로의 스케쥴에 내가 눌려버린 느낌을 갖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외식 안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을 때 이런거 좋다..백화점 지하 매장에서 파는 오니기리..조금 비싼 감이 없진 않지만..고기가 멸치.우엉 같은 건 아이들에게도 좋으니..가끔씩 사서 정언이랑 나눠 먹는다. 그래도 이런 걸 먹는 숫자를 줄여야 돈이 모인다. 나의 노동력에 얼마나 값을 쳐줘서 격상 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란 바로 이런 걸로 끼니를 떼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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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6. 4. 11:18
정언이랑 함께 한 외식. 챱 스테이크도 맛있고...밥이라 요기도 잘 되고..두 모녀 잘 먹었다. 화곡동 우리집 근처에 이런 양식당이 있다는 걸 예전에 알고도 막상 떠날 즈음 해서 와서 먹고 보니 아쉽다. 조금 더 자주 올 걸...진건씨도 사진을 보더니...아 이거 맛있겠네..그런다. 그러기 참 드문 사람인데.....아이랑 함께 왔다고 양도 많이 주시던 할아버지, 할머니 서버들이 주는 훈훈함이란..이런게 좋단 말이지.... 이사 온지 3주가 넘어가니 갔다 온지는 한달이 훨 지났는데 이제야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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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6. 2. 05:59
토요일 아침이면 늦잠을 자지요...주중에 피곤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막 이사를 해서 실제 저의 생활 리듬이 꽤 깨어져 벼려서 나사가 풀린 주말을 즐기기 때문인 요즘이라 그랬답니다. 잠이 든 것도 꺤 것도 아닌 비몽사몽간의 저를 깨운 도련님의...목소리는 '노무현 자살'이었습니다. 내 인생 최고로 황당한 아침이었습니다. 이제 사흘 째 인데도 순수한 그 분의 얼굴이나 이야기나 뉴스를 보면 계속 눈물이 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나만 그런건지...인터넷을 보고 뉴스를 보니 그런 마음인건 저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92 학번이니 80년대 학번의 선배님들이 독재나 반민주를 외치면서 학교를 비우고 경찰서와 교도소를 드나들던 전투기를 어느 정도 지난  민주화 운동의 막바지 학번이지요. 신입생 때 등록금 투쟁을 한다는 곳에 자리를 꽤 차고 앉아 있던 것이 학생 운동의 조그만 기억입니다 .전교조 세대라 중학교 고등학교 때 기존 사회에 대 들던 기억마니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난 정말 평범함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내 인생을 두루두루 돌아보게 한다는 건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큰데 그 큰 충격과 슬픔이 꽤 오랫동안 제 인생을 지배할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원망하거나 현재의 정부를 욕하는 건 정말이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인에게 죄인이라고 말하거나 파렴치한에게 파렴치하다고 말하는 것이 의미가 없듯이 잔인한 정부에 장인하다고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그냥 언급 조차 하기 싫어집니다. 재임 기간 동안에도 참여정부가 정치 잘 한다고 생각해 온  생각이 시대와 역사가 제대로 평가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괴롬힘이 없었다면.... 평범한 한국의 촌부처럼 늙어갈 것을...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살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당했을까요? 가족들과 극장에 가고 소풍을 가고 싶어했던 어느 한 남자가 이미 대통령이 되어 버린걸 말입니다. 카메라의 감옥 안에 갇힌 것을 말이지요.. 평생 언론과 검찰과 싸워 온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서도 그들보다 힘이 더 있었을까요? 재임 5년 동안에도 그러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겨우 상고 나온 주제에...라는 데서 시작된 대통령에 대한 멸시는 정말 참기 어려운 모멸이었습니다. 지켜보는 국민이 봐도 그렇구요..조 중 동으로 대표되는 재벌언론은 언론을 상품화 해서 파는 공장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언론은 아니지요. 평생 거대한 두 힘과 싸워 온 대통령이 그들과의 승부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것이 목숨이라는 건 살아남은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힘없는 이들에 대해 가장 잔인한 사회 돈 없는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사회가 바로 내가 사는 이 땅이라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 모릅니다.

재임 기간동안에도 내내 칭찬보다 욕을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건 대통령이 되어서도 언론과 싸웠기 때문이고 언론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욕할거리만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그럴 밖에... 힘 있는 이들에게 넙죽 엎드림으로 해서 자신도 힘을 가지게 되는 이 말도 안되는 태생적 이율배반...이란 심히 한국 언론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운명이고..싸울 수가 있을까.. 그냥 외면하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힘이 쑥 빠지지요. 그저 답답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같은 사건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잘잘못 이전에 흠집만이 공개되니 알려진 허물 안의 잘한 점을 너무 몰랐던 것 같아요.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써 둔 글이 있어서 한번 적어봤는데..저도 놀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지은 죄
1. 기득권 세력과 결탁을 거부한 죄
2. 언론과 결탁을 거부한 죄
3. 평균물가 성장률을 고작 3.0%로 막은 죄
4. 국민소득 2만불을 돌파시킨 죄
5. 경제규모를 1조 달러를 넘긴 죄
6. 주가를 2000 P 돌파하게 만든 죄
7. 수출 3천억불을 돌파한 죄
8. 참여정부 평균 물가 성장률이 OECD 회원국간 3위에 머문 죄
9. 2007년 4/4 분기 성장률이 OECD 1등한 죄
10. 외환을 2600 억 달러나 모아놓은 죄
11 부도업체수를 3925개나 만든 죄( 김영삼-12701개, 김대중-9152개)
12. 국가 정보화 순위를 3위로 만든 죄
13. 국가 신용 등급을 A+로 만든 죄(FITCH)
14. 남북인 왕래를 232886명이나 하게 한 죄(김영삼-1733명, 김대중-39583명)
15. 청와대가 당장악을 하지 않은 죄
16. 감히 부동산 값을 잡으려한 죄
17. 검찰, 경찰을 정원의 시녀로 삼지 아니한 죄
18. 감히 친일파 청산을 시도한 죄
19. 금권 선거를 단절시킨 죄
20. 복지 예산을 늘린 죄
21. 국방예산을 늘린 죄
22. 단기 부양을 하지 않은 죄
23. 암환자 건장 보험 보장률을 70.1%에 이르게 한 죄
24. 문화 기반 시설을 1609개까지 늘린 죄(김영삼-705개, 김대중-1100개)
25. 국가 균형 발전을 시도한 죄
26.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나도 사랑한 죄.

다 읽다 보니 너무 눈물이 났어요.. 많이 좋아했는데 정말 너무 무관심하게 모르고 살았구나 싶어서..그리고 외롭게 자신의 고향에 육신을 던져버린 한 인간에 대한 나의 마음이 너무 아픈걸 알고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많이 그를 좋아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마치 연애하던 애인의 암선고처럼 가슴이 철렁한 걸 확인하고는 이상한 자책이 하루종일 나를 누르는 걸 확인 했습니다.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 자신보다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바르지 못한 권력자에게 오기로 꼿꼿할 수 있는 정치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걸 걸고 자신을 던질 정치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쉽게 대답을 못 하는 저를 보고 또 다시 눈물이 납니다.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써 기억하고 싶어서 아무런 계획없이 두서없이 쓰고 안타까운 사진 두 장만 올려봅니다. 고인의 명복을..그리고 사는 동안 잊지 않겠다는 다짐만이 머리를 뒤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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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서울역 분향소에서_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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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5. 24. 19:27

정언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삼성역 현대 백화점은 참..유혹의 장소다..다른 곳은 잘 모르겠고..감히 눈여겨 보지도 않는다. 괜히 눈만 높아라 질까봐..하지만 가끔 지하에 있는 다양한 베이커리들은 힐끔 힐끔 보기도 한다.  힐러리가 좋아한다는 도넛..크기는 큰데 꽤 비싸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던킨에서도 조금만 담아도 만원 넘긴 쉽지만 여긴 이렇게 2천원을 할인 해 준다는 세트가 겨우 큰넘 4개 작은 넘 3개다. 물론 할인을 받아서 21,000원..도넛이 케익 값인거다. 맛은..이제까지 먹어본 도넛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저 머쉬룸 같이 생긴 가운데 놈은 하나 먹으면 솔찬게 요기가 된다..요기가 되어야 암암..하나가 4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니 넌 무조건 몸에 좋고 요기가 되어야지...모처럼의 호사 덕에 이틀 동안 간식 겸 요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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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5. 13.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