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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에서 나와 숙소로 향하자!!.. 그런데 어떻게 가야하니? 가능하면 숙소로 가기 전에 한 군데 더 둘러보자...

일단 남쪽으로 가야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눈발이 날리는 바람 사이로 쏜살같이 택시 아저씨가 우리는 태운다. 그리고 우리는 의외의 여행을 시작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항하는 택시 안에서..얘들아 남들이 보면 너네가 타고 온 비행기 너네 둘이 몰고 온 줄 알겠다..좀 일어나!! 너네 땜에 택시비가 삼만원이야 !!


택시 아저씨께서 내려다 준 곳은 서귀포 중문의 여행단지..그러니까 인위적으로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해 둔 위락시절지였다. 호텔도 많고 돈만 있다면, 시간 떼우기 좋은 곳들이 운집해 있는 곳..그래 일단 내리자... 정신을 차리고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었더니 물론 전부 다 !!..그렇지 그래야 내 딸이지..하지만, 시간상, 여건상 한 곳만 가자.. 그래서 결정된 곳이 초컬릿 박물관...


근래 요리에 관심이 많아진 첫째 딸..하긴 요리 만큼 노동 집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작업이 많지는 않지...


5살 우리 작은 딸 제법 진지?


화이트 초컬릿 투하!!


화이트 초컬릿 위로, 블랙 초컬릿 투하!!


화이트 초컬릿과 블랙 초컬릿의 만남


M & M 앞에서


M & M 앞에서



찰리의 초컬릿 공장의 찰리 조니 뎁


옥외 공원의 뒷모습이 더 운치 있다.


엄마 주머니에 500원짜리 동전이 있었다는 이유로 켰지만, 정말 볼 것 없었던 뷰!!


여기는 중문단지 내의 스타벅스 앞 조형물..이런게 실제로 보면 많이 낡았고 부서지고 부실해도...사진 찍어두면 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지...


중문단지 크라제 버거 앞의 화장실..그림이 개성 있어서 아빠가 찰칵 !!


상언이 공중 부양? 믿거나 말거나 !!


헉 작은 딸 분노폭발!! 게스트하우스의 이모를 기다리며.던킨 도너츠에서 도넛 다 먹고 저런다..노사연도 아니고 실컷 다 먹고 왜 저러실까나!!


드디어 게스트하우스 아리아드네 도착 !! 쉴 곳이 정해져 있고 그곳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푸근함을 주는 밤 !!


12월 25일 우리 얼마나 썼나? 19만 4천 400백원? 허걱 !!

 *바당식당 오분작 뚝배기 : 27.000

 *Taxi비:4.000+30.000

 *편의점 라면 & 빵 점심 :9.200 

 *초컬릿박물관 입장료 및 체험료 : 10.000+18.000+3.000

 *전망대 관람 : 500

 *던킨 도너츠 도넛+커피 : 7.300

 *하나로 마트 장 : 51.400

 *정낭갈비 저녁 : 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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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 1.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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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다 놀게 되다니...우리 만난지 10여년이 지나서 맞이하는 네 가족의 방학이야..

그러고는 한달 넘게 아침 먹은 이후, 모닝커피를 갈아서 내려 마시고는 각자 자신들의 취미에 빠져드는 나날을 보냈다.

남편은 프라모델 만들고 나는 책장에, 독서노트에..잡다한 자료들 정리하고, 읽은 책들이나 중복되는 책이나 시디들을 정리하며 예스24에 중고로 팔고 다시 사고 싶은 책을 사기 위한 책 쇼핑을 하는 그저그런 년말을 보내고 있었다. 별일 없이 지내다 보니 하루하루가 마치 일주일 처럼 지나가고 그 시간들이 쌓이니 너무 무의미하게 지나고 있다는 걸 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올 년말은 이럴테니..상언이 방학에 맞추어 딱 그 시간만큼 여행갑시다... 그러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장장 19박 20일.. 평생 처음이다. 이런 여유가 넘치는 호사는..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우리 가족의 여행기..시작!!


서울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둘째 딸.. 요즘 부척 예뻐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다.




제주도 도착.. 아침 첫비행기이다보니..아침 식사를 제주도에서 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간 아침식사는 맛보다는 가격에 놀랐다. 헙!!


택시 아저씨에게 소개 받은 용두암...용 머리가 이렇게 허전한가? 의아했던 우리 첫 볼거리...


그러나 제주도는 아름답다..



역시 제주도는 바람!! 엄마가 너희랑은 사진 안 찍는 걸 철칙으로 잡고 있는데..아빠의 포커스에 걸린게 몇 게 있다. 너희랑 사진 찍으면 우리 35살 근저의 나이차가 얼굴에서 들어나서 너무 싫거덩?




이렇게 엄마는 뒷모습 나오는게 좋아..이렇게 늘 함께 걷자 딸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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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 1. 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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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산

출판사 : 북하우스
2010.10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하는 도중 게스트하우스 서가에 꽂혀 있던 책.

너무 재미 있어서 후다다닥 다 읽어버렸다. 제주도에서 지리산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되네 후후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데 피곤한 몸을 짊어진 밤에 잘 읽었던 것 같다. 지리산에서의 삶..산을 끼고  동네에서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박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엿보며..쉬쉬 잘 휴식했다. 낯선 이를 품어내는 것은 그 마을의 사람이기도 하면서 지리산, 한라산과 같은 소리 없는 나무, 돌, 바람 같은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지리산.com를 뒤적여 본다. 사진 만으로도 뻥 무언가가 뚫리는 듯 하다.



- 책 속의 글 -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는 방식이 당신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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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3. 1. 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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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두나

출판사 : 시공사
2012.09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1시간여 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책. 

누구나 인생을 우연의 연속으로 산다지만, 그건 알마간의 운명같은 목적의식에 끌린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서울에서 치열하게 일을 하다 일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오게 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짧은 회고록이다. 사실 이 언니의 책을 다 읽고다니 제주도는 목적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목적을 버린 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럴지는 개개인의 온도차가 있을테니 일반화는 오류를 담뿍 안고 있다.


서울에서 함께 10년 넘게 맞벌이로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여느 부부처럼 생계 떄문에 맞벌이라기 보다는 서로 나름 나쁘지 않은 직장이 둘다 있어서 계속 다닌 것이었고, 회사를 다니는 내내 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만 둔다거나 그 생활에 문제점을 알면서도 눈 감고 자~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9월 남편의 팀 전체가 구조조정 되고, 나는 그 즈음해서 노린자위 일을 스스로 놓았다. 


이른바 매너리즘에 의한 반복적인 삶, 그 안에 놓인 자잘한 실수들이 주는 전방위적인 셀프공격..마약같은 월급에 의존해가는 생활에 대한 자괴감, 미래에 대한 비젼없이 그저 돈 버는 벌레로 살아남아 가고 있는 누추함..그러는 사이 아이는 어느새 초등학교를 들어가 자기 인생의 틀을 잡아가야 할 시기 부모는 부모대로 방치하면서도 힘들어 죽어나는 생활에 대한 복합적인 요인이 지금이 아니면 내일 내년도 10년도 같을 수 아니 타의에 의해 기분 나쁘게 그만 두어질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위기..그렇게 우리 부부는 자의+타의로 실직하고 집에서 함께 백수 생활을 즐긴지 2개월 째..그 백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바로 내일 제주도로 떠난다. 큰 아이 방학과 작은 아이 유치원 방학이 딱 마주치는 그 때 우리는 가방을 쌌다. 가방을 싼다고 비행기를 탄다고 나의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지옥같은 서울생활 10년을 버틴 상쯤으로 여긴다. 도련님의 말대로 셀프 안식년인지도 모르겠다.


나이 40이 되어가니 이루고 싶은 것도 이룰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저 그런 인생이지 않았나!! 그걸 인정하니 조금 편해진다. 이제부터 조금 더 내려놓자는 생각으로 가지가지들을 챙기고 잘 모르겠는건..가서 부딪치자..그런 생각으로 내일 현관문을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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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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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양념치킨이 보다 강한 맛을 위해 짠 맛을 강조하지만..이집은 조금 짠맛에 비해 단맛을 조금 더 강조하는 치킨집임에 틀림이 없다. 치킨은 뼈를 발라 강정처럼 먹기 쉽고 좋은데..이집 생막주와 완전 아니올시다 이다. 그래서 딸 아이 생일 날 먹고 싶다는 치킨을 먹으면서도 맥주는 비싼 4천원 짜리 병맥 한병만 먹는다. 2차는 집에서 해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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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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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미향

출판사:Idigo
2012.10 초판 1쇄
가격: 12,800원


한겨레 신문사의 사진기자 박미향 님의 음악 관련 에세이...

마치 기사의 짧의 쪽지처럼 잘 읽히지만 인지도가 높은 사람 몇몇을 뺴고는 ㄱ씨 ㅇ양 ㅂ군 뭐 이런 식이라서..일기도 아니고...라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다 덮고 나니 괜히 배만 고프고 책 소개는 되었지만 자세히 알 수 없는 음식들만 새록새록..책 뒷면에는 책 속에 등장했덤 음식점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는 친절함 만이 참 좋았다.


내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꽤 기억에 남는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삶과 사람과 음식이 어떻게 따로 따로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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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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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숙부제 :어쩌면 퍼스트레이디

출판사: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2012.08 초판 1쇄
가격: 15,000원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읽는 걸 좋아하는데..오고가는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을 더 넓게는 사람을 읽게 되고..또 그러다보면 내가 알던 사람의 다른 모습도 보고..그러면서 나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하는 맛으로 인터뷰 읽는 걸 좋아한다.

좋은 인터뷰어란 인터뷰이를 무장해재 시키는 마력이라면...어쩌면 퍼스트레이디 일지도 모를 정숙 여사도 그런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았다.  우리 나라의 문화관련한 다양한 분야게 관심이 많고 그러다보니..구체적인 생각을 만들어가는 이 과정이 꽤나 흥미롭게 읽히기도 했다.


주로 들어주는 능력이 인터뷰어라지만, 사실 그 와중에 동감해 주는 것 이상이 있을까..그리고 꼭 유명한 사람과의 대화만이 아니라도 일상적으로 대화를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며 맞장구를 친 페이지도 있고..퍼스트레이디 후보가 선물하는 선물도 꽤 맛깔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옷이나 악세사리 같은 것이 꽤나 이름처럼 정숙하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만화가 윤태호씨에게 아그네스 발차와 메르세데스 소사의 CD를 선물했다는 부분에서는 아!..이 분 진짜 문화 지대로 즐기시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 어쩌면..이지만...몇일 있으면 그것도 어떻게 될지 알게 되겠지만, 영부인이 문화에 대해 이 정도 식견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근히 문화인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지원을 떠나서..말이 통한다는 공감이 이들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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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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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영희
출판사: 알마
2011.10 초판 1쇄 
가격: 16.500원


나는 가수다의 파문 이후(기획, 섭외 진행 모두 맡았었지만, 김건모의 노래 다시 부르게 하게 파문으로 쫒겨남) 여행기를 펴낸 김영희의 편린을 엿 볼 수 있는 책.


글이야 어느 정도 쓸 거라 예상했었는데..책 속에 나오는 삽화 역시도 직접 그렸다고 하니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쉬고 싶고 또 다른 계기가 필요했떤 어떤 이들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난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저냥 살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 떄도 있다. 이 책도 쬐금은 그런 자조가 부러움과 겹쳐 져서 읽혀졌던 책이다.


-책 속의 글 -


"빨주노조파남보

 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 중의 한 색깔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럿이 모이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지요."


"우리들의 무지개가 더 아름다워질 수는 없을까? 내가 더 예뻐지면 되지요."


"꿈....! 이루기 위한 용기"


"시간은 살아 있을 때에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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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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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암사 오픈한 식당들은 꽤 가 보았지만, 단골집은 그리 많지 않다.

집 근처에 괜찮은 단골집 하나 있어도 참 좋은데.


주말 한께 떼워 볼려고 저렴한 분식집에 갔지만, 가격이 싼 것도 아니요..맛이 우리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요....

신랑 曰  "다시는 오지 말자" 나 曰 "응 미안해"...쩝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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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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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판사: 꿈의 지도
2012.02 초판 1쇄
가격: 13.800원

연애까지 하면 12년이 넘어가고, 결혼한지 8년이 다 되어 가는 우리 부부가 이 긴 시간동안 처음으로 함께 쉬는 기간을 2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올 연말 넘어서 내년 초까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큰 아이 학교 방학 기간동안 온 가족이 함께 신나게 놀아볼 요량으로 제주도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주도에 관한 책들을 이래저래 읽고 있는데..이 책이 첫 책이다. 주로 젊은이들이 그 젊음을 동냥으로 해서 제주도에서 정착..새 삶을 살고 있는 이야기 인데 좀 신선하게 읽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유약한 것일까?  미래에 대한 비젼도 없고 현재에 대한 처절함도 없으면서 낭만까지 없으면 쓰겠냐!! 라는 생각으로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내려 가고, 제주도에 대한 기록들을 수첩 빽빽히 적어야 겠다.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섬..그렇게 찾아온 사람들을 안아 주는 섬..우리 나라의 보배....태풍만 없다면 살만한 곳이지.... 라고 하는 남편을 보면서...떄론 그 태풍이 많은 삶을..삶에 대한 가치를 바꿔 줄 수도 있잖아! 말해본다.


- 책 속의 글 -


"정작 하고 싶었던 일 빼고 다른 모든 일을 할 시간이 인생에 있었다는 한탄은 소용없다. 그 몇 가지, 놔야 할 것들을 과감하게 놓으면 비록 앞뒤 통에 가려 바다가 안 보이더라도 자기 집을 마련하고, 아이가 하루에 얼마나 웃는지 체크하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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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2. 12. 13.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