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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전 관람 살패를 뒤로 하고 근처에서 먹은 부대찌개...
조금 많이 달짝 지근해서 여자들 입에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회사 근처인데 왜 몰랐을까 싶은데..시청 역 쪽이니까 좀 많이 걸어야 되는구나 싶었다. 다음 회에 영화팀에게 식사 대접을 했는데 그다지 반응이 시원찮네..왜 그럴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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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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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씨 퇴근에 맞춰서 화곡역에 있는 하우즈데코에서 봄 이불이나 하나 사요! 에서 시작되어서 화곡역에서 만나서 둘렀지만..눈이 휘둥그레 마구 뛰어 다니는 정언이 때문에 이불 쇼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진건씨도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고..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하자! 라고 하는 일반적인 대답을 뒤로 하고 ..근처에서 맛있는 거 먹고 들어가는 걸로 합의를 했다. 단 조건은..고기는 말고...

그러다 찾게 된 화곡역 근처의 무침회 전문점...꽤 큰 가게 안에 놀이방이 있어서 정언이가 내도록 뛰어 다니면서 입에 받아먹고 또 뛰어가고 했다. 집에 어른들이 오시면 주로 근처의 횟집에 모시고 갔었는데..이런 곳이 가까이 있으면 모시고 가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무침회를 먹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가시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회를 제외하고 주변에 먹을 거리가 좀 있고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곳이 있어서 나쁘진 않았다. 가격은 비싼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가늠하긴 쉽지 않았지만... 음식을 시키자마자 도련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더니 오는 길이라고 해서 함께 자리를 했다. 오래간만에 포식..집까지 걸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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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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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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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무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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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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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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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산부인과를 버리고 우장산역에 있는 미즈메디 병원으로 자진 트랜스퍼 했다. 이유는 나이 많다고 다운증후군 검사를 위해서 양수 검사를 권한 이유로 그냥 병원을 옮기기로 한 것인데, 사실 같은 원장님께 진료받기가껄끄럽기도 하고, 미즈메디에서 출산하기로 했으니까 미리 옮겨 간다는 거였는데, 음 이 병원에서는 더 많은 검사가 기다리고 있네..허거덩...-_-;; 진건씨랑 함께 산부인과 진료 갔다 오는 길에 우장산 역 근처 돈까스집에서 점심을 먹었따. 고기나 묵자!!라는 진건씨 말 속에는 더 찾기 귀찮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분식점 돈까스와 레스토랑의 돈까스 중간 지점에 있는 맛있는 돈까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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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 왕돈까스? 이름이 정확하게 생각이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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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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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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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독일                                                                     제 작 : 미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04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7년
감 독 : 토마스 얀(Thomas Jahn)                                         감 독 :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각 본 : 틸 슈바이거(Til Schweiger)                                     각 본 : 캐롤 푸치스(Carol Fuchs)
          토마스 얀(Thomas Jahn)                                                  산드라 네텔벡(Sandra Nettelbeck)
                                                                                                 
출 연 : 틸 슈바이거(Til Schweiger)                                       출 연 : 잭 니콜슨(Jack Nicholson)
          얀 요세프 리퍼스(Jan Josef Liefers)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티어리 반 베어베케(Thierry Van Werveke)                             숀 헤이스(Sean Hayes)
          모리츠 블라입트로이(Moritz Bleibtreu)                                  롭 모로우(Rob Morrow)
          룻거 하우어(Rutger Hauer)                                                  알폰소 프리먼(Alfonso Freeman)    
                                                                                                                                      
음 악 : 프란쯔 플라사(Franz Plasa)                                      음 악 : 마크 샤이먼(Marc Sha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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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개봉한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났다니..세월 참..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두 영화이 공통점이라면 영화 속의 두 명의 남자가 같이 죽을날을 받아놓고 우정을 나누고 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함께 지켜 본다는 것 정도..영화 속의 내용이 그러다보니..흐르는 세월과 유한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회고가 다시 한번 더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먼저 독일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보면, 뇌종양과 골수암에 걸린 젊디 젊은 두 청년은 암과 싸우는 방법을 찾는 것보단 남아 있는 시간을 받아들이며 병에 의해 자신의 몸이 잠식 당하기 전과 다른 삶을 사는 것으로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둘의 가장 큰 바램은 "바다를 보고 싶어" 그래 좋아 그렇게 하자..담배와 데낄라를 들고 시작된 이들의 여행은 하늘의 문과 맞닿아 있다는 천국을 항해 가는 길을 벤츠 한 대를 훔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여행에는 돈이 들기 마련인데..이들의 여행엔 소박하게 차 한대를 훔치는 것이었지만, 그 차가 범죄 조직의 검은 돈이 담긴 차라는 데서 영화는 두 청년의 인생 마감기에서 쫒고 쫓기는 추격신 가득한 액션 코미디물로 액티브 하게 변화 시킨다. 가끔씩 경련이 오고 그 경련보다 더 무서운 갱단의 생명적 위협이 있지만, 이들에겐 바다를 향한 단순한 그리움과 함께 이미 시작되어 버린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도 영화 <버킷 리스트>와 같이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들을 감행하는데..여행도 인생도 이미 끝이 정해져 있기에 그 바램은 더욱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그들이 바라던 바다 앞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청년들...과연 하늘과 맞닿아 있는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아직 이 지상에서 몸을 붙이고 숨쉬는 인간들에게 그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욕심의 궁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는 극적이고 너무나 시적이라 마음이 뭉클 뭉클 해 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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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청년들이 마치 30-40년이 지나서 할아버지가 되고서야 비슷한 상황을 맞은 것과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영화 <버킷 리스트> ...자신의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부 할아버지와 평생을 하고 싶었던 공부 대신에 자동차 수리공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워 낸 평범한 할아버지..이 둘은 뜻하지 않게 같은 병실을 쓰게 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서로가 6개월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60-70 평생 다르게 살아 왔어도 이미 같은 운명임을 알게 되는 것을 계기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우연히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적다가 만 병실 동료의 종이 쪽지를 보고...죽기 전에 해보자라는 용기 북돋는 말로 시작된 죽음을 마무리하기 위한 이들의 모험과 여행이 새로운 우정 속에서 시작 된다. 그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이른바 버킷 리스트는 때론 위험하기도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하기 힘든 돈과 노력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1. 장엄한 광경보기 2. 낯선 사람 도와주기 3. 눈물 날 때까지 웃기 4.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 5.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6. 영구 문신 새기기 7. 스카이 다이빙 8. 로마, 홍콩 여행, 피라미드, 타지마할 보기 9.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 10.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 그리고, 화장한 재를 인스턴트 커피 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 하지만 이 모든 소원들은 함께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는 갑부 부자에 의해서 전혀 문제없이 진행이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이 모든 소원들을 이루기 위한 돈이나 그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단지 그 리스트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시간만이 있으면 되는 행복한 유한의 시간만이 남은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면 무슨 황당한 소리겠지만, 자신이 죽을 날을 받아 두었다는 것 만큼이나 황당할까. 이젠 실천많이 남은 인생에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일테다.

영화는 이들이 정해놓은 리스트대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우연히 병을 만나고 또 우연히 친구를 만나고 또 우연히 죽음을 맞는 것 처럼 모든 사건들의 우연히 필연적으로 진행이 된다. 모은 인간들이 유한적인 삶을 살면서도 당장은 잊고 사는 것을 감안 한다면..남아 있는 생을 어떤 리스트로 채워 나갈지...계획 어린 삶이란 그리고 의미 있는 각자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개인 적으로는 쓸쓸한 활력을 담보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은데..노년의 저 거장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 역시 <버킷 리스트>를 보는 백미로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죽음을 향해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이 두 영화 모두 음악들이 죽인다. 마지막 여행에 콧노래가 빠지면 섭섭하다는 것인지..그만큼이나 영화 안에는 모든 이들이 겪고 누리는 희 . 노. 애. 락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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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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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님.작은 아버님, 어머님, 어머님과 함께 식사 대접한 해물탕...낙원동 아구찜 골목으로 모시긴 했는데, 가장 맛 있다는 마산 아구찜 집을 찾진 못했다. 아구찜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해물탕이 해물이 신선해서 맛있었다. 다행이 어른들도 흡족해 하셔서 기분 좋았음....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고기는 진짜 맛있는 고기(비싼 고기겠지...)가 아니면 그다지 좋지 않고... 해물이나 회..다양한 야채나 채소들이 좋다...^^ 몸이 건강하고 싶다고 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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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4. 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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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131분

인터뷰어 : 김명준
   
감 독 : 김명준
각 본 : 김명준, 박소현
촬 영 : 김명준

훗카이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조선인 학교의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선생님과 저러한 학교가 있다니 놀랍고 또 정겹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알았을 떄 놀랍고 반갑기 보다는 거추장 스럽다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는 제일교포들..우리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인 이들에 관한 조국사랑과 교육에 대한 고집에 무척이나 숙연해 지는 느낌이 든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고 하는 질문 보다는 무엇이 될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떠한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것보다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 더 중요한 우리의 교육에 비해서 자신의 뿌리에 질문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통과 고민이 무척이나 교육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과 질문에 다가가 있다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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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같은 모습이나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그리고 또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북조선이라고 하는 이미지와 겹치면서 우리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멀게 느껴지는 부분 역시 안타까움이 큰 부분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억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북한이 이 학교를 위해서 꾸준히 지원을 하면서 민족교육에 대한 지지를 보낸 것과 달리 정부차워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남한의 정책이 비교되는 부분에서 진정한 부는 어떤 것인지 조금은 부끄러움이 넘쳐 흘렀다. 정부의 국고는 튼튼할 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역사에 대한 긍지와 민족에 대한 인간애는 그 국고의 잔고와는 아무 생관이 없는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위험을 무릅쓰고서 북한으로 체험교육을 떠나는 학생들을 보면서..우린 이들과 과연 어떤 관계의 사람들인 것인가 정체성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건..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저로 든다.

말로만 들어왔던 일본 소재 조선인 학교의 모습을 통해서 민족 교육과 역사에 관해 너무 잊혀진 지금의 현실읃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소재만큼이나 재밌게 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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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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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50분,
영어 제목 : Spring Snow

감 독 :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각 본 : 이토 치히로(伊藤ちひろ)
          사토 신스케(佐藤信介)
원 작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타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이시마루 켄지로(石丸謙次郎)
          미야자키 요시코(宮崎美子)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너무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남성의 냉철함이 보여주는 냉혹한 사랑의 끝에 관한 수필 같은 영화. 일본의 소설가 미시미 유키오의 서늘한 느낌이 그대로 담겨져 느껴지는 영화다. 그의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우울하고 느리게 가는 시절과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살아가는 답답한 시절에 대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 가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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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우연히 연을 맺은 사토코와 키오야키는 각자 커 가면서 아름다운 미소녀와 성숙한 숙녀로 성장한다. 어릴적에 사토코가 키요아키에게 했던 작은 다짐 처럼 언젠가 서로가 원한다면 결코 헤어지지 않을거라는 다짐과 기대를 사토코는 품고 있지만 그에 비해 키요아키는 그런 사토코를 은근히 무시하고 그녀의 마음을 조롱하면서 차가운 시간을 보낸다. 그녀에게 마음을 품는 주변의 친구와 남정내들의 관심을 애써 외면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사토코를 사랑하게 된 키요아키는 황실의 왕녀로 간택된 사토코의 입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애욕에 빠져드는 키요아키는 사토코를 탐하는 건지 진정으로 사랑한 건지 스스로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망가 트리고 만다.

애써 자신의 사랑을 어필했던 사토코는 키요아키의 차가운 마음에 상처 입고 자신의 위하지 않은 탐욕스런 사랑
애 빠져 들어 결국은 키요아키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황실의 황녀로 간택된 이후의 이 재앙을 그리고 숨기거나 외면 할 수 없는 키요아키의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토코...부모아 키요아키의 아버지의 합의에 따라 키요아키의 아이를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깍아 비구니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토코는..자신의 바로 잡고 키요아키의 후회스러운 사랑에 응대하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에 비해 자신의 사랑을 원했던 사토코를 경멸하기 까지 했던 키요아키는 뒤늦게 불타는 사랑을 깨닫지만, 사토코의 고통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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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화를 배경으로 새로운 문물 앞에서도 여전히 낡은 세습 안에서 움직이는 일본의 권력층을 무대로 단아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단호한 여성과 그에 비해 우유부단하면서도 무책임하고 어린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서 격변하는 사회의 음울함을 보여주는 지극히 문학적인 영화...마치 책을 읽듯이 느리게 그리고 조용히 진행되는 영화는 이 두 주인공의 답답한 일상을 통해서 적잖이 견디기 힘든 시대에 대한 잔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고 궁극에는 자신을 망쳐버린 남자의 우유부단함과 뒤늦은 후회가 마치 영화의 제목 봄의 눈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뜻한 땅에 꽃을 피우는 봄에 눈을 내리는 이 철 없는 눈처럼 스스로는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남자처럼 뒤늦은 후회가 영화 안을 가득 메운다.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들의 어설픈 성숙한 연기 역시도 영화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잘 어울려 묻어 난다.

지루한 시대, 답답한 영화처럼 영화는 그 느낌 그대로 한 없이 나즈막하다. 스산한 영화 한편...지루함 속에서 별로 큰 감흥을 남기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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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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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The Magic of Movie Editing
2004년, 미국, 98분

나레이션 : 캐시 베이츠(Kathy Bates)
   
감 독 : 웬디 애플(Wendy Apple)
각 본 : 마크 조나단 해리스(Mark Jonathan Harris)
촬 영 : 존 베일리(John Bailey)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이 보고 싶은 장르..다큐멘터리
그 중에서도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는 흥미로움 그 자체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답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과 편집자를 통해서 편짐의 역사와 편집의 파워..그리고 그거의 가치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전해 준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관심이 될만한 많은 인터뷰어들과 그들의 생각..그리고 그들이 역사적으로 만들어 왔던 뛰어난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편집의 묘미와 그 뒷이야기는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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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개성과 그 개성이 그대로 들어나는 영화를 자기 입맛에 맞게 주무를 수 있는 편집자들의 능력과 재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과 영화 주변을 기웃거려 온 내겐 적잖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그저 즐겁고 흥분이 되는 많은 영화인들과의 작업..영화 안에서 실제의 생활을 접고 또 다른 세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창작과 복제의 중간에서 고민하고 자신 스스로를 맡겨서 작업하는 사람들... 영화 만큼이나 영화 같은 매일을 보내는 이들의 생활 엿보기는 우리 같은 관객에게는 흥미로움 이상의 카타르시스와 흥미를 전해 준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사건과 영화들의 이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찍을 때 누가 그랬거든....과 같은 뉘앙스의 뒷담화와 같은 이 다큐는 영화를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색다른 후식이 될만한 영화가 아닐가 싶다.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가 어떻게 따로 떨어져서 지낼 수 있으랴..영화 재미 있으면 영화인도 좋고 영화가 좋으면 영화 이야기가 좋을 수 밖에..오래간만에 쉼 없이 언능 이어서 다 보고 싶어! 라는욕망이 불끈 불끈 쏟아났던 작품이다. 아 즐거워..영화를 즐기는 인생!! 영화 안의 사람들과 그들을 보는 나 역시 그건 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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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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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2분,
영어 제목 : What The Snow Brings

감 독 : 네기시 키치타로(根岸吉太郎)
각 본 : 카토 마사토(加藤正人)

출 연 : 이세야 유스케 (伊勢谷友介)
          사토 코이치(佐藤浩市)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야마자키 츠토무(山崎努)
          쿠사부에 미츠코(草笛光子)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음 악 : 이토 고로(伊藤ゴロー)

도쿄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모든 뒷정리를 죽마고우에게 떠 넘겨두고 도피생화를 하던 마나부는 고향인 홋카이도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이끌게 된다. 형이 운영하는 경마장에서 휴식을 가장한 도피생활에 들어간 마나부는 도쿄에서 잘 나가는 사장이 아니라 빚더미에 앉고서 이혼까지 당한 실패한 중년이 되어가고 있음을 더욱 더 느끼게 된다.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고향의 경마장에서 이미 절반 이상 무너져 버린 자신의 인생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마나부는 그저 답답해 하면서도 조금씩 경마장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사업에 실패하고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 마나부와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경마말 운류를 만나면서 마나부는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인생의 재기 가능성의 느끼게 되는데..그건 인생의 끝 앞에 놓인 사람과 말의 현재가 무척이나 닮아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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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금액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늙은 말은 바로 말 육회로 되어간다는 승부의 세계의 극점에 다달아 있는 말 운류...재기라는 이름을 떠올리기엔 자산을 둘째 치고 자기 인생에 희망을 못 느끼는 마나부처럼 이 둘은 인생의극한에 와 닿아 있다.

운류를 돌보면서 상처입은 자신을 투영한 마나부는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마지막 일수도 있는 운류의 시합을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해서 돌본다. 마치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려고 하는 노력처럼... 운류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 마나부는 눈덩이를 지붕에 올려두면 신이 그 바램에 응답한다는 고향 경마장의 풍습에 따라 조용히 눈덩이를 지붕 위에 올려두고 도쿄로 떠난다.

마나부는 확인 하지 않았지만 운류는 우승하고..그 바램처럼..소박하지만 작게라도 자신의 인생을 설계 할 수 있을까? 영화 속의 마나부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도쿄로 떠나는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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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탁하게 생긴 말의 모습..우직하게 진행되는 경기마의 경주 안에 담긴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선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조용한 영화.. 훗카이도의 조용한 마을 풍경을 뒤로 하고 주인공이 겪는 호사스러운 고민과 포시랍은 성격을 보면서 어이구 이 자식아...라는 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는데..어찌 보면 내가 사는 내 삶도 영화 속의 주인공에 비해 오백보 백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비루하고 별 볼일 없는 것이 평범한 수 많은 인생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될 수도 있는 영화...지루한 영화이 끝을 쫒아가다보면..맞아 인생이 머 별건가..흥하고 망하고를 반복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고..그렇게 늙어가는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고는 씩 웃게 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또 좋지 않나...라는 희망 어린 위로도 함께 가져 볼 수 있게 한다. 영화는 훗카이도의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은 시간개념처럼 느리게 별 욕심 없이 그려지고...깊거나 충격적인 인상을 전해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느린 속도감이 우리 인생에 주어지는 보약같은 효과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더 상기하게 하는 영화다. 지금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스스로 평가 해 보게 된다...말 육회가 될 정도는 안되겠지라는 작은 기대를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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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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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3.10.17

연 출 : 와카마츠 세츠로(若松節朗)

각 본 : 나가타 유코(永田優子)

출 연 : 칸노 미호(菅野美穂)
          토아케 유키요(十朱幸代)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웬츠 에이지(ウエンツ瑛士)
          마츠오 레이코(松尾れい子)
          요시이 레이(吉井怜)
          우메자와 마사요(梅沢昌代) 

   - 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 -

일본인 어머니와 스웨덴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남>
5세 모친으로뷰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천재소녀라 불리움
16세 오름쪽 청력을 잃음
17세 리사이틀 데뷔
18세 국적을 잃음
29세 난민자로써 독일로 유학
39세 세계무대 데뷔 직전 양청력을 잃음
그리고 지금 데뷔앨범이 1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라는 기적의 부활을 이뤄낸  일본의 피아니스트...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에 대한 이력이 드라마에 담긴 내용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다.

불운을 겪으면서 더더욱 피아노에 매진, 천재적인 감각을 보인 한 불운한 천재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딱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적합한 일생의 역사를 가진 드라마의 인물이다. 중이염으로 오른쪽 청력을 잃고 왼쪽 청력 역시도 정상인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피아노를 치기를 원하고 있었다는 스스로의 울림에 따라서 피아노를 쳐 온 나약하지만 강인한 여성...음악을 향한 끊임없는 짐념과 스스로의 운명과 싸워온 여정 때문인가..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들려지는 후지코 헤밍의 피아노 소리가 무척 좋게 들렸다면 드라마의 인물에 대한 환상 때문일까 아니면, 그 음악 안에 담긴 순수함 때문일까..오래간만에 들은 피아노 소리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무척이나 위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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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코 헤밍(Fujiko Hemming)

예술가의 작품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따른다는 진리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는 이야기 같은데.. 예술가 개인의 역사와 맞물린 천재성이나 인품이 해당 작품을 변화시켜 왔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천재적인 운명을 타고 났지만 불운한 젊은날을 보내고..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주인공의 이력은 적잖이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후지코 헤밍의 역할을 맡은 칸노 미호의 나약한 모습들이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인식 시키는데...슬픈 운명을 감내하고 태어난 모습에 더더욱 이입이 되어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평은 평이했다는 것 정도..그녀의 연기 패턴에서 크게 변화된건 없어 보인다.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 이다 보니 가장 큰 주인공은 역시 주인공이 연주하는 음악... 귀에 익은 곡들만은 아니었는데..듣는데 무리가 없었으며..한가지에 미쳐서 스스로의 삶을 모두 바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경의가 조금 일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천재들에게 부러운 건 신이 내려준 타고난 능력이라기 보다는 그 능력을 스스로 체화 해 나가는 예술가들의 집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꿈은 누구나 꿀 수는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음을 고호이든 후지코든 그들이 이뤄낸 예술품이란 그 경제적인 가치 안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과 인생을 통해서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슴 속에 울림을 전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예술에 대한 동경과 노력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이루어 낸 예술가에 대한 경의..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평이해 보이는 드라마지만 감동적인 실존 인물이 드라마의 무게감을 유지 시켜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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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20. 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