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tunnel
글, 그림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출판사 : 논장
출판일 : 2002년 09 초판 1쇄
가격 : 8,000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 중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는 아빠 큰딸 모두 아주 즐겁게 즐겨 본 동화책이다. 현재까지 5번은 넘게 본 것 같은데..볼 때마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이 남 다르다.

특히 근래엔 둘째 딸과 큰 딸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생기는 갖가지 문제들을 연상하면서 보니 또 그 읽는 맛이 남 다른 책이다. 오빠와 여동생이라..그 가까움과 먼 거리는 각각 천차만별일 것 같은데..이 책은 그 먼 거리를 보여주는 전반부와 그것이 어떻게 해서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하는 가능성을 작가의 상상력을 담아서 보여주는 후반부와의 조화를 통해 형제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명작이다.

인간의 모든 관계는 위기에서 변화를 겪는데, 형제나 부모, 부부는 위기 앞에서 굳건해지고, 다시 가까워진다는 걸 작가는 아이들에게도 느껴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동화라는 틀이 있기에 아이들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동화 속의 미덕은 아이들에게만 머물지 않는 깊이가 있다. 특히 서양의 신화를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돌이 되었다 풀어지는 마법은 다른 장르로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발하기까지 하다. 그림책 365 리스트 중에서 처음으로 포스팅하는데...5월 가족 주제로 나도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첫번째 추천 책이다. 므흣한 웃음을 남기는 좋은 책이다.


by kinolife 2011. 1. 12. 15:09

글 :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 365』 선정위원회
출판사 : 학교도서관저널
출판일 : 2010년 10 초판 1쇄
가격 : 30,000

학교도서관저널에서 발간한 2000년대 국내 동화책에 관한 가이드 북..1년 동안 그림책 한권으로 365일 그러니까 하루에 한권씩 읽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안내 해 주는 책이다.

각 월별로 주제를 나누어서 친절하게 소개 안내 해 주는데..꽤 내용이 쏠쏠하다. 책을 사려니 가격이 좀 세서 집 앞 도서관에서 짬짬히 보다...(이 책은 대출이 안된다 -_-;;) 아예 365권의 리스트를 적어왔다. 그날 팔이 무지 아파서 쑤시고 그랬는데, 년초부터 이 책에 들어 있는 동화책 365권을 매일 나누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읽은 것은 다시 읽고, 좀 정리해보고자 리스트 업을 하고 한 해 시작을 맞았는데, 둘째 녀석 방학이 턱 걸려 당분간은 하루에 2권씩 찾아서 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의 리스트가 너덜너덜해지면 나의 2011년도 지나가리..그러고나면 난 내년에 학부형이 된다.

매일 1~2권씩 주말, 일요일 분은 평일 보충해서 읽고 이제 시작한다. 나의 동화책 읽기 완료기를 이 책과 함께 할려 한다. 관련도서 정보는 tag는 그림책 354...이제 시작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서 동화책을...책을 많이 읽는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

참고 월별 주제

1월 온고지신
2월 나
3월 사회
4월 동식물, 생물
5월 가족
6월 평화
7월 상상, 모험, 판타지
8월 과학
9월 인문, 교양
10월 문화, 예술
11월 자연, 생태, 환경
12월 인생

by kinolife 2011. 1.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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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ZOOLOGIQUE

글, 그림 : 조엘 졸리베(Joëlle Jolivet)

출판사 :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 2009년 10 초판 1쇄
가격 :15,000

일단 책의 사이즈가 커서 보관의 압박고 가격의 압박이 동시에 있는 책. 그러나 그 내용만큼은 그 압박을 넘어서서 조금 특별하다.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책 중에서 백과사전 식으로 나열되어 있는 많은 책들이 비슷한 류를 모아서 보여주는 형태가 대부분인인데(예를 들면 포유류, 곤충류 뭐 이런식...), 이 책의 분류법은 조금 특별하다. 깃털이 달린 동물들..나무 위에 사는 동물들...뭐 이런 식이다 보니 아이들이랑 집어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동물책이다.

 책은 동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없는 책이지만 읽는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까. 또한, 그러한 특이점이 작가의 색깔 있는 그림풍으로 더 확고해지는 책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많은 아이들(뭐 특별히 싫어하는 아이들은 잘 없겠지만)에겐 이만한 선물도 없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어른인 나도 이런 류의 독특한 책을 보고 수집하는 걸 좋아한다. 두고두고 감상하기에도 구성면이나 예술성에서 떨어지지 않는 책,. 동물책을 산다면 이런 책을 사리라.....




by kinolife 2010. 12.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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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미국을 움직이는 워싱턴의 33인
글 : 이상일
출판사 : 예문
출판일 : 2010년 08. 초판 1쇄
가격 :14,500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 했다"라는 과거 오바바의 회상이 담긴 부분에서" 아 이런...역시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정하고 그걸 이루는 데는 큰일 일수록 많은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그걸 알게 해 준 책 그게 바로 이 책이 내게 준 최고의 미덕이었다. 내게 이 책은 그렇게 다가왔다.

물론 이 책은 그런 개인의 성공을 위한 현안들을 안겨주는 교육지침서가 아니다. 현재 미국의 정권을 쥐고 있는 버락 오바마의 정치지도를 권력기관과 각 기관장들의 소개를 통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미국을 움직이고 나아가서 세계를 주무르는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이 어떻게 연관 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책으로 이 인물둘이 미국을 이루고 있고 그 인물들의 관계가 현재 미국을 이끌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미국의 대통령 옆에서 보좌하는 미국의 현실 권력들 진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면을 보여주는 책. 국내 정치와 정치인들의 지도와 비교하자면 역시 좀 파이가 작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흔한 말로 일반 국민을 감동 시키는 정치인이 우리 나라에 있나? 라는 생각도 했다.

미국의 권력 지도 안에 있는 이 33인의 이면 이면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한 인간의 삶이 하나같이 드라마틱한데, 공통적인 건 자신이 가진 핸디캡을 깨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물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 그리고 열심히 준비 해 와서 본인이 훌륭해 지려 했기 때문에 훌륭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외국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발전 시킨 점들은 일반인과 앞으로 큰 일을 할 어린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욕을 먹고 무조건 주군에 충성하는 부하를 가진 오바바의 미국은 앞으로 또 어떤 세계를 만들어갈지 지켜봐야겠지만...일면 그 큰 사이즈와 상식의 세계가 그들의 든든한 동력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책 속의 글-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 공부했다."-버락 오바마 

by kinolife 2010. 12. 2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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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성일, 지승호
출판사 : 알마
출판일 : 2009년 05. 초판 1쇄
가격 :12,000

우리 나라 최고의 남자배우라고 알려진 신성일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담 서적. 대화 곳곳에 묻어나는 한 인간의 드라마틱한 인생은 한 편의 영화 못지 않게 드라마틱하다. 우리가 잘 몰랐던 그의 이면들을 볼수 있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배우 신성일이 얼굴 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다. 흥미로 시작해서 읽었는데, 꽤 흥미있는 그 시대의 영화계 이면들이 책장 넘기는 속도를 높혀준다. 킬링타임용 북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내겐 또 다른 의미로 재미있게 읽었다.

- 책 속의 말 -

"나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합니다. 낭만적이라기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야. 로맨티스트야. 맞아요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뭔가를 찾고자 하는 정신이 긍정적인 시각에 있다고 봅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새로운 것을 찾을 이유가 없지. 계속 고개만 흔들면 되잖아. 생활히 굉장히 단조로워진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단순해요. 얼굴 보면 어두워요.모든 게 다 부정적이니까."
by kinolife 2010. 12. 2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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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국가인권위원회
글: 김두식
출판사: 창비
2010.07 초판 1쇄
가격: 13.800원

남편의 회사 식구들과 함께하는 독서토론회 선정책..이 책을 알게 된 것도 읽게 된 것도 그리고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것도 모두 트위터의 멘션들 덕분이었는데...아주 재밌게 후다닥 읽어버린 책이다. 읽는동안 내내 부담도 없었고 함께 읽은 이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던 책..

내가 꽤 진보적이고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이들에겐 나도 모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혹은 잘 알지 모르거나 무관심 하면서 알 고 있던 것들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을 던져줄 그래서 부끄러운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발전을 예상할 수 있게 해서 기분이 더러워 지지 않는 책... 정언이가 중학생이 되면 읽혀애 할 책 중 한권 발견이다.

 - 책 속의 글 -

"지랄 총량의 법칙 :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 져 있다는 법칙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것."


by kinolife 2010. 12.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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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2권
글: 이가라시 다이스케(五十嵐大介)
출판사: 세미콜론
2009.04 초판 1쇄
가격: 각권 8.000원

농촌 생활의 고단함을 아주 단백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세련된 농촌 만화
트위터의 소개로 읽게 되었는데, 화끈한 재미보다는 짧은 에세이들이 묶여서 일상화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적함이 묻어나는 만화다. 시간을 내어서 일부러 사서 읽었는데 그 한적한 시간 그 자체를 즐긴 것 같다. 삶을 잠깐 쉬어가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

- 책 속의 글 -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벼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의 하나다."

by kinolife 2010. 12.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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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폴 제닝스(Paul Jennings)
출판사: 나무처럼
2008.09 초판
가격: 10.000원

동화작가이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그 시간 자체를 즐기라는 독서전도사라고 불러야 할 폴 제닝스의 교과서적인 독서 훈계책...꽤 일반적인 내용이 많다.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책 안 읽는 아이들을 위한 책은 없다는 부부인데 아이들에게 재미없는 책이 있다 걸 인정해주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독서가 즐거움이 아니라 학습의 아주 저질적인 단계에 머물지도 모르니까...

- 책 속의 좋은 글 -

1. 독서 지도 선생님 되기 * 우리의 목표는 사랑, 자세, 열정을 조그씩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2. 내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 지도 메뉴얼 등 닥치는대로 읽히기
3. 아이와 책을 연결시켜주기
 *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이가 필요한 것이다.
 *책 모양은 중요하다
 *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은 없다.
 *판단력은 독서 수준을 말해 준다.
4. 좋은 이야기는 아이를 변화시킨다.
 *좋은 이야기는 아이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5.미취학 아이를 위한 행복한 책 읽기
*아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중요하다.
6.의미를 이해하며 책 읽기
 *속도를 내어 책을 읽는다. 단어의 의미를 잘못 알더라도 상관없다.
 *발견 학습은 평생 동안 지속한다.
7.개인적인 글 쓰기
 *글쓰기는 읽기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1. 일기, 저널 2. 편지 3, 요리책 4, 휴일 계획표 5. 가계도 6. 수집 7. 크리스마스, 생일날 선물 리스트 8. 텔리비젼 프로그램과 시간목록 9. 쇼핑몰록 10. 계획표 11. 벼룩신물 12. 규칙 13. 파티 목록 14. 개인 사진 앨범 15. 추억 16. E-Mail & 문자메세지
8.책 읽기 싫어하는 내 아이
 *말로 표현하지 않는 언어도 큰 즐거움을 걸 줄 수 있다.
9. 책 읽기 싫어하는 내 아이
 *동기가 열쇠이다. *태도가 모든 것이다.
10.컴퓨터의 활용
 *작가 홈페이지 활용
11. 햇살이 비치는 계속
 *두려움을 보고 웃는 것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속 다른 장소로 우리 자신을 데려다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우리를 진정한 인간으로 만든다.




by kinolife 2010. 12.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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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반칠환
출판사: 평단문화사
2006.09 초판
가격: 9.800원

이런 말랑말랑한 책은 손에 잡으면 그날 끝이 나는데..다 읽고나면 아 다른 책 빨리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든 생각!!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직업이나 성공정도와 아무런 관련없이 삶 자체가 풍족하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컴퓨터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역사적인 수준높은 습관이 주는 정신적인 풍족함과 다르지 않다.

- 책 속의 글 -

"위험하기로 치면 사랑에 빠지는 것 보다 위험한게 있어요? 그건 헬멧도 안 쓰고 하죠."-김창완 편

"영감은 기다리는 가운데 오는 게 아니라, 그리는 가운데 오는 것"-김점선 편

"아이들은 유치한 내용만이 아니라, 고급 정보도 소화할 수 있어요. 내용이 어려우면 상상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지닌 독창성과 상상이 원천은 어려운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매우려는 것에서 생겨 났다고 봅니다. 또 억지로 세운 독서계획보다는 즐거움 속에서 가리지 않고 책을 읽도록 해야 합니다. 책은 악서와 양서가 없어요. 일ㅇㄱ는 사람이 양이 있고 악인이 있을 뿐이지..."-이어령 편




by kinolife 2010. 12. 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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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Dispatches from the Edge
부제 :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전쟁, 재난, 그리고 생존의 기억
글 :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출판사 : (주)고려원북스
출판일 : 2020년 02.25 초판 1쇄
가격 :13,000

신문에서 기사로 읽고는 아 정말이지 참으로 드라마틱한 인물이로구나!! 생각하고는 도서관에 신청까지 해서 읽었다.

개인적인 고통을 실제로 고통스런 현실과 오버랩 시키면서 성장해온 이 세기의 방송인은 최근 기사를 보니 오프라 윈프리 쇼의 뒤를 이어 자기의 토크쇼를 진행 한다고 한다. 삶이 죽음과 멀지 않고 고통이 행복과 멀지 않다는 이 이중적인 현실을 엿 볼 수 있는 책으로 책장은 잘 넘어간다. 그런데 책장이 넘어갈수록 즐겁고 행복하기 보다는 내내 답답하다. 행복보다는 고통에 가까이 있었던 그의 삶의 일면이 그의 서늘한 시선과 한숨 이면으로 그려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글 -

"삶과 죽음 사이에는 어떠한 장벽도 없으며, 다만 한 걸음 정도의 거리가 있을 뿐이다."

"모든 병사는 제 각각 전혀 다른 전쟁을 치릅니다. 모두가 단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전쟁의 단편만 볼 뿐이죠. 그렇게 때문에 모두가 전쟁을 똑같이 볼 수는 없죠."

"두려움은 모든 것을 변화 시킨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달려가며, 자신이 모래 위를 달리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언제 그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뭔가가 변했다고 느낀 그 시점 말이다. 하긴 정확히 딱 부러지게 그런 시점이나 날짜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누구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슬픔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그럴 땐 언제부터 슬픔이 사라지기 시작했는지를 결코 알 수 없다. 어느 날 문득 즐겁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워 한다. 내 자신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가지 매달려 있는 것이다."
by kinolife 2010. 11. 30.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