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쪽에도 꽤 큰 서점들이 많이 있는데..주요 서점들은 서울대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곳에 많이 있지만 낙성대 역 쪽에도 꽤 쓸만한 서점이 있다. 이름은 픍서점..오래 되었고, 대로변에 있어서 꽤 유명한 서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 오후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꼬맹이 둘을 데리고 여유롭게 책을 구석구석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헌책방을 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날은 특히나 더 그랬는데..예전에 처녀적에 서울대역 근처에 살때 와보고는  결혼하곤 처음이니 거의 7년만에 온 거라 감회도 있고..꽤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책들을 이래저래 보고 싶었는데...그러진 못했다.


봄이라지만,, 날씨가 조금 쌀쌀했고..모처럼 나들이 나온 딸들이 내내 킬킬 거리며 웃으며 뛰어 다니는 통에 눈과 뇌가 4개씩은 더 필요한 상황..비교적 쓱 훑어보는 식의 쇼핑이었지만, 나름대로 득템 !! 조금 더 여유있게 조금 더 샅샅히 보고 싶은 마음은 역시 뒤로 남기고 두 손에는 나의 책들과 아빠의 손에는 아빠 CD를 들려서 집으로 왔다. 내가 특템한 것은 출판사 황금가지의 책들로 권당 각각 4,000원씩 11권...애거사는 정말 대박 !! 가끔식 인터넷 서점에서 시리지 채 묶어서 많은 할인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는 맛도 좋다. 아빠는 장당 2천원씩 주고 핑클 시디를 꽤 많이 샀다네...왜 그러셨을까.... ^^ ;;  즐거운 헌책방 나들이..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자신들의 책도 고르리라....낙성대 쪽에 볼 일이 있다면 1~2시간 여유를 내어 들려 볼 만한 곳이 있다는 건 좋다.

 

by kinolife 2011. 3. 8. 17:55

원제 : 椅子樹(의자나무)
글, 그림 : 량슈린(梁淑玲)

번역 : 박지민
출판사 : 북뱅크
출판일 : 2002년 09 초판 1쇄
가격 : 7,000

서양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대만 버젼이라고 불러도 좋을 책으로 자기의 존재 이유와 나눔에 대한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놓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초등 저학년,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초등 고학년에 연결해서 함께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관심이 없이 스스로 고독하게 지내던  의자나무는 우연히 거인 에이트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관계를 트게 된다. 자신이 의자나무가 될 수 있음도 처음 알았다. 최초로 자신 이외의 것과의 관계를 가지게 된 의자나무는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와 기쁨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자신이 아닌 많은 것들을 위해 가꾸기 까지 한다. 나뭇잎을 틔우고 뿌리는 튼튼하게 하고 가지를 늘어 트린다. 자신이 풍성해지면서 더 많은 나눔이 가능하고 그것이 또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 나가는 것을 느끼는 과정을 동화는 자연스럽게 그려 내고 있다. 

전반부의 고독한 나무는 주변에 많은 생물들이 모여들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무가 되어간다. 그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바가 어떨지는 읽는 내내 궁금해 졌다. 그래서 이런 철학적인 책은 읽고 난 이후의 공감이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조금은 낯선 동화풍의 그림이 대만 풍이라니...역시 조금 낯선 감이 있다.

원제를 찾아보니  
 椅子樹...말 그대로 의자나무다. 우리는 거기에 행복한 이라는 형용사를 달았다. 조금 더 의미가 분명해 진다. 표지는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 난다. 단순히 아동용 동화책 이상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해 주는 표지다. 꼭 저에게 앉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처럼 생긴 나무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의자가 되고 그 안에서 기쁨을 느끼는 ..그보다 기쁨을 누리는 과정...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음을 아이와 함께 나누어야 겠다.  가끔 나도 저런 행복한 의자가 있었음 하고 생각하기 쉬운데..난 누군가의 행복한 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조금 더 다른 삶을 살 수있지 않을까 !!
by kinolife 2011. 3. 4. 05:14
원제 : チキンマスク : やっぱりぼくはぼくでいい
시리즈 : 작은 곰자리 세계 그림책
글, 그림 : 우쓰기 미호(宇都木美帆)
번역 : 장지현
출판사 : 책 읽는 곰
출판일 : 2008년 03 초판 1쇄
가격 : 9,000

난 왜 태어난 걸까? 난 왜 이따위로 태어난 걸까?...사춘기를 겪으면서 아이의 성장 상태를 되돌아보게 하는 아이의 질문 중 이것 만큼 쎈 것이 있을까? 나도 학교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라는 걸 알게된 중학교 1학년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역시 어린 나이이다 보니 나의 노력보다는 주변의 환경 가장 쉽게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이 질문에 소극적인 대답을 반복해 오던 그 시절이 떠 오른다. 

이 책은 그런 질문과 고민에 빠져버린 치킨 마스크를 주인공으로 해서 별 것 아닌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아름다운 많은 것 들 중에 너도 하나라는 걸 알려주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혹시나 아이의 철하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에 당혹스럽다면 이 책이 딱 정답이다. 직설적이고 책의 시작과 끝이 그 이야기만 하다 끝이 나기 때문이다. 다른 사족이 없고 그 질문 하나만을 깊게 나눌 수 있다. 궂이 왜 내가 괜찮나요? 라고 다시 묻지 않아도 알수 없는 따스함이 어떤 존재에게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하기 때문에 더 명료한지도 모르겠다.

책은 글도 못 쓰고 만들기도 ,노래도 못하는 치킨 마스크가 다른 마크스를 쓰면서 변화되는 걸 느끼지만 결국엔 자기의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즐거운 치킨 마스크가 된다는 정말 동화적이면서 올바른 결론을 담은 동화책...질문은 어렵게 던져 졌지만, 대답은 간단하다. 여기서 다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어렵다. 다른 답이 없지 않나? 너의 존재 그것만으로 아름답다..그건 너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해당이 된다. 그 전제는 너 스스로 너를 사랑할 때 시작된다!라는 마법을 알려주는 것..단순히 말로 알려주기 보다 스스로 느끼게 해 주는 것..엄마가 엄마를 사랑하듯이 엄마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너를 사랑하듯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너를 사랑하고 사랑 할 것이다.. 라는 평생의 주문을 다시 한 번 더 대뇌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질문에 쉬은 대답이 담겨진 이 책은 그 안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독후 활동으로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모양의 마스크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내가 먼저 뭐 잘 하는 것도 없는 치킨 마스크를 쓰고 우리 딸아이의 사랑을 받아야 겠다. 

작가와 자료를 찾다보니, 일본 출판본의 표지를 봤는데 국내 출판본 보다 이쁘다.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일본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색감과 세심함이란...배울 점이 많다. 작은 동화지만 궁금하게 하고..다양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은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을 떄는 바로 이런 그림 한장을 만났을 때이다. 동기부여가 현실화 되지 않는다는 난점은 항상 있지만..함께 찾아본 표지를 감상하는 맛도 좋다. 스스로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스로를 사랑해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아이가 되길..그런 내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이 책은 더 없이 좋은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주기에 이 만큼 쉽게 쓰기도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오래간만에 하게 해 준 책이다. 
by kinolife 2011. 3. 3. 17:37
글: 가게야마 히데오(陰山英男)
번역 : 이정은
출판사: 나무수
2010.12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이런 책을 왜 빌리나 !! 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책장을 넘겼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이의 몫이겠지만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니까..그냥 그런 단순한 생각에서 빌려서 읽었다. 책 제목만 보자면 아이를 공부 잘 하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나 교육법 간은 실용예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쉽게 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런 정보제공에만 목적을 둔 책은 아니다. 말 그대로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생활습관, 마음가짐, 부모로서의 기본적인 관심과 역할..그리고 가족간의 유대관계 등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있는 생활철학서에 가까운 책이다. 물론 실용적인 예나 방식들은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 각 가정마다 철학을 세우고 집을 가꾸고 함께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공부력도 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가장 설득력 이게 다가오는 부분은 생활습관에서 묻어나는 아이의 학습태도...역시 습관이 무섭다. 한 개의 학원보다는 하나의 좋은 습관이 그 아이를 보다 좋은 아이로 만든다. 다시 한 번 더 그것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얼마나 꾸준히 진행될 수 있는지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실천에 힘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책 속의 좋은 글, 참조 예 -

1. 아이의 그림을 집안 곳곳에 걸어두자 예) 현관 앞..부엌 식탁 위 등
2. 아침 황금시간 10~15분이 중요하다.
3. 저녁 황금시간은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다.
4. 선행학습은 집에서, 가정학습으로 공부습관을 심어둔다.
5.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고 시간 관리를 함께 시킨다.
6. 좋은 필기도구는 아이에게 긍지를 심어준다.
7. 모든 모니터를 통합해 시간을 한정적으로 정한다.
8. 단문이라도 일기를 쓰고 하루를 정리 할 시간을 준다.
9. 충분한 휴식은 꼭 필요하다. 학원은 일주일에 2개 이상 넘지 않도록 한다.


"왕성한 호기심이 좋은 부모를 만든다."
"참을 줄 아는 것이 곧 예의범절이다. 즉, 예의범절이란 '인내'와 '올바른 행동의 틀'을 아는 것이다.
"잠은 고통을 초기화 하는 힘을 갖고 있다."
"핵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결론을 내어 줄 때 화내기가 아니라 혼내기가 된다."
by kinolife 2011. 3. 3. 05:34


시리즈 : 비룡소의 그림동화
글 : 이수지
그림 : 이수지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 2010년 07 초판 1쇄
가격 : 11,000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글을 알고 이는 아이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전해줄 동화책
말 그대로 상상력이 아이들의 갖가지 감성들을 자극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엄마가 조금 솜씨가 있다면 책에 나오는 그림자놀이를 함께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림책의 주인공들의 무늬를 오려서 밤에 후레쉬를 비쳐보면 어떨까...생각만 하고는 해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좋아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작 <파도야 놀자>보다 더 좋았는데..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더 좋은 소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연작들을 쭉 읖어보고 함께 감상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by kinolife 2011. 3. 2. 12:03

원제 : はくちょう 
시리즈 : 쪽빛 그림책 06
글 : 우치다 린타로(内田麟太郎)
그림 : 이세 히데코(伊勢英子)
출판사 : 청어람 미디어
출판일 : 2010년 03 초판 1쇄
가격 : 9,500


철학적인 책이라..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동화책 속에 담긴 감성 그대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저자들의 프로필을 찾다보니, 책을 지은 이 보다는 그린이에 더 눈이 갔는데, 동화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는 정성스러움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꽤 이력이 있는 여성 작가인데 최근 들어 대표작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듯 하다. 찾아본 김에 작가 얼굴도 함 보고, 작가의 순박한 얼굴 속에 숨겨져 있는 잔잔한 감성들이 이 동화책 곳곳에 묻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본 책은 '철새'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각각의 동물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생존하는지..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과 환경과의 호흡을 그리고 있는 책으로 생명, 환경, 공존 등과 같은 단어들로까지 의미확장이 가능한 철학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어른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흥미나 재미 보다는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는 책이라 듣게 되는 아이보다 읽히는 엄마에게 더 욕심 나게 다가왔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읽일 수 있인 듯 하다. 세살 먹은 우리 둘째 딸은 내용엔 관심이 없고...그저 "새다 새다"만 외치고..숫자 헤아리다 말고..7살 큰 딸은 다쳐서 홀로 남은 백조만 애타게 바라보고 안타까워 한다. 조금 더 내용에 근접하는 건 사고력이 성장하고 있는 큰 딸 쪽...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조금 더 다르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Ps. 일본의 표지를 보면 삽화가인 이세 히데코의 역작임이 더 강조된 이미지가 느껴진다. 담백한 것이 그림 한 장 한 장이 한 폭이 그림 하나임이 분명하니 그림의 우수성에는 이견이 없는 책이다.
by kinolife 2011. 2. 8. 12:54

닥종이 인형 : 백희나
글 : 이선영
그림 : 최지경
출판사 : 한솔수복
출판일 : 2006년 08 초판 1쇄
가격 : 8,800

<구름빵>의 저자 백희나 씨의 닥종이를 감상할 수 있는 책. 읽다보니 꽤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서 괜찮다 하고 보니 가격도 꽤 싸게 팔고 있어서 구입해야지 하고 있다. 설날에 맞춰 읽기에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주제별로 딸아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는데 꽤 흥미롭게 반응을 하고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이 나오니 작 이야기 하느라 난리다.

책 속에는 <설날><정월대보름><혼례><밭갈이><제기차기><단오><장승><풀><한가위><가을걷이><책씻이><털모자>로 나뉘어 이야기를 보여주고 닥종이 인형은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 토속적이어서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고 꽤 많은 주제들이 실생활에서 보아 온 것들이라 친근감이 높고 그 덕분에 아이는 더 신나하면서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을 볼 때마다 서울에 있는 능, 궁 이런데 가줘야하는데 하는데..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컴퓨터가 없고 핸드폰이 없는 그 옛 시절에 대한 이야기부터 상상해서 실제 아직도 현재에 현존해 있는 우리 문화의 이곳 저곳 까지 알고 있는 것을 해 보는 재미까지 함께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비슷한 구성의 책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닥종이로 그려진 미세한 우리의 풍경. 그 소재의 일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우리의 삶 그 안에 있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ㄸ 다른 기록을 담은 책이다.

by kinolife 2011. 2. 6. 15:10

글 : 원동은
그림 : 홍성찬
출판사 : 재미마주
출판일 : 2006년 08 초판 1쇄
가격 : 12,000

설을 맞아 아이와 함께 볼려고 빌렸는데 나름대로 내용에 깊이가 있어서 함께 읽지는 못했다.
학습적인 요소가 많고, 꽤 깊이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총 5권의 시리즈 물 중에 전통놀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꽤 익숙하거나 들어 본 놀이들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듣는 놀이들이 많이 있다.
 
놀이문화를 통해서도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지혜 있었는지 알 수가 있고, 놀이가 단순한 시간 보내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신체의 다양한 부분을 쓰도록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읽히는 연령대가 초등학교 전학년인 것이 이해가 되고, 책 속에 등장하는 놀이들을 실제 해 보거나 하기 힘든 것은 시연하는 기회가 있으면 보여주었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꽤 많은 내용을 장인정신 가득한 그림으로 담고 있어 진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학습서로 느껴졌다.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획 시리즈물로 정성이 책장 곳곳에 담겨 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 놀이 -

<쥐불놀이><비석치기><제기차기><팽이치기><참새잡이><윷놀이><공기놀이><실뜨기><화전놀이><그네뛰기><강강술래><놋다리 밟기><고누 놀이><장기><바둑><천렵하기><얼음 낚시><겨울 사냥><차전놀이><줄다리기><농악><소싸움><닭싸움><투호 놀이><격구><마상재><택견><줄타기><꼭두각시 놀음>

- 책 속에 등장하지 않는 우리 놀이 -
<가마놀이><가마싸움><가마타기><각시놀이><갈퀴차기><강릉 단오굿<강화 시선놀이><거룡놀이><거북놀이><경읽기놀이><고무줄 놀이>고사리 꺾기<고성 오광대놀이<고창굿><골매기굿><골패놀이><곱새치기><공차기><공치기><관등놀이><관원놀이><구슬치기><군사놀이><굴렁쇠 굴리기<그림자 놀이><그림자 밟기><기러기 놀이<기마전><기세배><기차놀이><길놀이><깃대세우기><까막잡기><깡통차기><깨끔발 놀이<꼬리잡기><꽃싸움><꽈리불기><나무쇠 싸움><낙화놀이>남대문놀이><낫치기><눈(眼)싸움><눈(雪)싸움><다리굿><다리놓기><다리밟기><다리시름><다시래기><달거리놀이><달집태우기><달팽이집놀이><닭잡기 놀이<대감놀이><대문열기><댕기풀이> <덕석말이><도깨비놀이><독장수놀이><돈치기><돌림버꾸><돌치기><동래 들놀이><등애따기><두꺼비 집짓기><두레싸움><들돌놀이><등놀이><등불켜기><등빼앗기><등싸움><디딜방아놀이><딱지치기><땅따먹기><뗏목놀이><띠배놀이><마당밝기굿><마작><만석중놀이<말꼬리잇기 놀이<말흉내놀이><망깨까기><매사냥><매지따는 놀이<맹감풀이><모심기놀이><목침빼앗기><못치기><무릎싸움><문놀이><문어다리놀이><물레놀이><물수제비뜨기><바람개비 돌리기<발씨름><발자욱놀이><발치기><방실놀이><방아깨비놀이><방울치기><백중놀이><뱃놀이><범굿><베짜기놀이><병신굿놀이><보리타작놀이><보물찾기><복놀이><봉사놀이<봉산탈춤><북청사자놀이><불꽃놀이><불넘기굿><삘기뽑기><사람찾기><사자놀이><산가지놀이><산대놀이><산신놀이><삼굿><삼치기><상수리치기><서산볏가릿대><서울대감놀이><성냥개비놀이><성밝기><세경놀이><소꿉장난><소놀이굿><소문놀이><손뼉치기><손잡아 당기기><송파 산대놀이<솥걸이><쇠머리대기><수건 돌리기<수박따기><순라잡이><술래잡기><숨바꼭질><승경도놀이><시조놀이><십자놀이><쌍륙><씨레씻기><썰매타기><앉은뱅이놀이><양양 패다리놓기<양주 별산대놀이<어깨동무><여우놀이><엿치기><영감놀이><영등굿><영산 단오굿><용마놀이><용배젓기><원놀이><이름대기><임금놀이><자치기><장대타기><장원놀이><장치기><조조잡기><주사위놀이><죽마타기><죽방울돌리기><줄넘기><지개발걷기><지게행상놀이><지신밟기><진놀이><진뺏기><집짓기><청어엮기><칠교놀이><타작놀이><탑돌이><토끼 뜀놀이><통차기><투전><팔랑개비놀이><팔씨름><팔자놀이><편싸움><포수놀이><풀각시><풀싸움><횃불싸움>   
by kinolife 2011. 2. 5. 18:13

원제: ろくべえ まってろよ
글 : 하이타니 겐지로(灰谷健次郞)
그림 : 초 신타(長新太)
출판사 : 양철북
출판일 : 2006년 03 초판 4쇄
가격 : 8,500

정말이지 초등학교 1학년들이 동질감을 느끼면서 볼 만한 귀여운 동화책이다.

웅덩이에 빠진(실제로 그림에는 깊게 패여져 있지만..충분히 이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높이가 아닐까 상상하며...) 동네 강아지를 구출하기 위한 동네 꼬마들의 활동을 그리고 있는데...동화책 속의 상황을 인식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절박함이 주는 차이가 어른인 나로서는 흐뭇하면서도 착찹하게도 했다. 무관심하게 슥 보거나, 방법이 없다면서 살짝 조롱하는 듯한 어른들의 태도에서 낡고 관습화 된다는 것은 역시 노력하지 않으면 피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함께 안타까워 하고 걱정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른 아이 할 것 것 없이 읽는 이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다.

이런 감정적인 동감 외에도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 속의 아이들 처럼 그 절박함을 함께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로쿠베를 구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 속의 친구들이 어떻게 로쿠베를 구해 내는지를 읽다보면 비록, 내가 생각했던 방법이 아니라고 해도(난, 밧줄..혹은 구덩이에 물을 부어 뜨게 해서 등등을 생각했으니, 내 상상력도 이젠 다 된 것 같다.) 즐겁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어떻게든 로쿠베는 구해지니까..결론은 정해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상상에 의해 충분히 열릴 수 있는 과정을 가진 책이다. 특히, 그 구출방법이 미인계라니...이마를 탁! 하고 칠 수 밖에..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의 유머는 이 책의 또 다른 숨은 면모인지도 모르겠다..

동화책의 그림을 그린 동화작가 초 신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정말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의 천진난만한 그림은 누구나 동화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함께 준다.  일본 원서의 그림은 로쿠베의 방향이 반대쪽인데 국내판과 나란히 놓으니 서로 바라보고 있다. 로쿠베가 로쿠베를 바라본다. 책을 다 덥고 "로쿠베 굴에서 빠져 나오니까 좋으니?:라고 묻고 싶은 장난끼가 발동한다. 초 신타에의 그림에는 그런 동심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by kinolife 2011. 1. 27. 14:33
글 : 한복희
출판사 : 여성신문사
출판일 : 2008년 05 초판 1쇄
가격 : 13,000

한글을 거진 읽고 조금씩 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글 쓰고 읽기에 가장 좋은 친구가 책이라는 걸 궂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창 자신감이 붙어서 즐거워 하는 아이에게 무얼 해 줄까 하다 독서 논술을 시키기로 했다. 일주일에 40분 정도 선생님과 책을 가지고 노는 건데..사실 내가 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게 된거다.

그러다보니 평상시 책읽기가 평생의 습관이 되고 평생의 취미가 되고 책만큼 평생에 좋은 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최근 독서기술, 독서지도에 꽤나 관심이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도 이 책의 저자가 15년 동안 지도했다는 독서논술이 지금 딸 아이가 하고 있는 것이라 나름 나의 선택에 자부심까지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책은 15년간의 독서지도 과정에서 저자가 느낀 점을 적은 것이었는데..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해 고민을 조금 하기도 했고, 얼마나 오랫동안 변함없이 지속시킬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을 하기도 했다. 책 속의 저자가 많은 제자들과 쌓은 추억과 사랑만큼 나도 내 딸 아이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발전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책읽기란 얼마나 좋은 수련법인지 모르겠따. 독서지도의 필요성 방법 같은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엄마가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고 마음을 열고 자세를 다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 준 책이다. 짧은 시간 속독으로 읽었지만 여움은 결코 짧지 않았던 책...

by kinolife 2011. 1. 26.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