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제목 : Messengers

1999년, 118M, Color

감 독 : 바바 야스오(馬場康夫)
각 본 : 토다야마 마사시(戸田山雅司)
원 안 : 호이쵸이 프로덕션(ホイチョイ プロダクションズ)
 
출 연 : 이이지마 나오코(飯島直子)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야베 히로유키(矢部浩之)
          쿄노 코토미(京野ことみ)  
                                               카야마 유조(加山雄三)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오기 시게미츠(小木茂光) 
                                               쿄 신스케(京普佑)  
                                               아오키 신스케(青木伸輔)  
                                               이토 유코(伊藤裕子)  
                                               에하라 타츠요시(江原達怡) 
 
음 악 : 혼마 유스케(本間勇輔)
          쿠보타 토시노부(久保田利伸)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들고 퀵서비를 하는 곳은 일본 밖에 없어....."이 영화에 자전거 퀵 서비스를 미화 혹은 정당화 하기 위해 주인공의 입을 통해 나오는 순진한 대사다(?). 우리 나라의 오토바이 퀵 서비스나 오토바이 가스배달을 보고서 이 영화의 감독은 과연 뭐라고 할까! 라는 생각이 짖궂게 들기 시작했지만, 영화가 단순히 이 대사만으로 일본에서의 자전거 퀵 서비스를 옹호하는데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는 다양한 관심거리를 가지고 2시간이 가까운 시간을 지루하게 않게 끌어간다. 마치 빠르지만 위험한 오토바이 퀵 서비스보다 조금 둘러가도 인간적이면서 영리한 자전거 퀵서비스에 대한 매력을 영화 곳곳에 심어 두면서 아날로그식 마인드를 부담없는 스타일로 풀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의 자전거 퀵 서비스란 정말이지 손으로 직접 쓴 줄 벗어나고 삐뚤삐뚤한 메모처럼 인간적이면서 정겹게 느껴진다.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오토바이 퀵서비스의 틈바구니에서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하며 자신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젊은 청년들에게 역시 신념이란 낡은 것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맞닥트린다. 말 그대로 자전거 퀵서비스의 경제성이 점점 떨어져 경영의 위기를 맞게 된 것. 처음에 일을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스즈키와 친구는 벼랑 끝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그들에게도 볕들날이 생겼으니 그것이 스즈키의 동반자 요코다의 사고일줄 누가 알았으랴. 더 군다나 이 사고가 자전거 퀵 서비스 도쿄 익스프레스를 살리느 일일줄이야 어찌 알았겠나...

일본의 고급 브랜드 의류회사의 회계일을 하면서 화려한 생활을 하던 나오미, 회사가 도산하고, 애인인 카노에게도 버림받은 이 말괄량이 철부지 아가씨는 빈털털이가 되기 직전, 마지막 남은 외제차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돌진하다 토쿄 익스프레스의 요코다에서 골절상을 입히는 사고까지 당한다. 손에 쥔 것이 없으니 요커다와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는 감방행...하지만 요코다는 합의의 조건으로 자신이 낳을 때까지 도쿄 익스프레스에서 자전거 퀵 서비스를 해주길 희망한다. 말 그대로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나오미 한 마디로 깝깝, 답답, 한숨 푹푹이다. 하지만 이들 젊은이들에게도 미래란 것이 균등하게 있어, 나오미는 정말 자신의 일을 위해 열심히 뛰고 땀흘리는 삶에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나오미의 등장으로 적지 않게 숨을 돌리게 된 도쿄 익스프레스는 뜻하지 않은 경쟁에서 이기게 되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새로운 거래처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모인 또 다른 동지들 요코다의 애인 유미코와 퇴직 경찰관 시마노..그리고 경쟁에서 지게 되면서 오토바이 택배회사에서 촞겨난 친구까지 총 5명은 새로운 거래처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다. 몸이 건강한 이는 뭄을 이용하고, 지식이 남다른 사람은 그 지식을 회사에 솓아붓는다. 내가 할일만 하면 된다가 아니라 우리가 잘 하기 위해서 뭐든지 한다라는 같은 마음은 이들이 비록 오토바이보다 느린 자전거에 올라 타 있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성스럽게 운반하리라는 기대감과 믿으을 준다. 이렇게 나오미로부터 시작된 작은 변화는 스즈키의 굳은 의지를 실현으로 변화시켜 준다. 스즈키의 대사 "니가 없이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처럼 모두가 하나이기에 도쿄 익스프레스에서 흘리는 땀은 건강하고 또 희망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꼭 남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족속들이 있으니 오토바이 택배없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쿄 익스프레스에게 압박을 가한다. 잔머리와 술수를 동원해 기존의 거래처를 뺏기 위한 시합을 한번 더 하게 되면서 도쿄 익스프레스는 큰 거래처를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다. 기본적인 동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요코다가 다 나아가고, 칸노의 새 프로젝으로 나오마기 필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바톤터치되는 적잖은 불안시기에 이 시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이 불안한 위기를 헤쳐가는 도쿄 익스프레스 젊은이들의 지략과 나오미의 결단을 통해 아날로그식 삶의 선택이 주는 희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대형 액션물과는 다르지만, 이 영화 속, 작은 틀 안의 작은 시합은 충분히 다이나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감독 바바 야스오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시 어떠한 시합에서이든 지략이 빠진 경기는 말 그대로 지지부진한 힘 겨루기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속의 '배달게임' 역시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제 시합은 거의 끝이 났다. 결과대로 정직하고 바른 젊은이들이 모인 도쿄 익스프레스는 진정으로 자기 스스로 자신의 밥그릇을 챙겨 미래를 이어가는 발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몇몇의 시합은 허영에 들뜨고 화려한 생활을 즐기던 젊은 처자 나오미의 인생에도 나름의 삶에 대한 반향을 안겨 준다. 시합은 끝이 나고 승리에 취한 이들 젊은이들 손에 들린 축배의 고급 샴페인이 소박한 맥주보다 더 어울려 보이는 것은 진정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 돌아간 승리에 대한 정당한 상찬 때문이리라. 물론 내일 부터는 또 다시 자전거를 몰고 서류들을 전달하기 위한 패달은 쉼 없이 돌아가고, 땀흘리고 난 뒤의 손에 맥주가 병채 들려 있겠지만, 역시 산다는 것의 즐거운은 남들이 인정해주는 어울리지 않는 승리가 아니라 내 스스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승리의 기쁨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웬지 요즘 세상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전거 퀵서비스의 기쁨은 역시 젊은이의 수수함과 열정이 아니었다면 정말이지 우스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역시 청춘은 싸우며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속의 아날로그식 축지법은 요란하지도 허왕되게도 보이지 않는가보다.

by kinolife 2006. 7. 12. 00:47

집에서 시커멓게 뒹굴 뒹굴 하는 바나나를 이용해서 만든 바나나 머핀
바나나 향이 좋다. 무드럽게 잘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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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6. 20. 16:33
노는 모습들...

이유식..먹는 것에 대한 방식의 변화...뭐든지 생활습관은 무서운 법인데..너무 책에 맞추는건가 싶어서 걱정도 된다. 지 먹고 싶으면 어련히 잘 먹을까...그런데 걱정이 된다.

이리도 먹는게 힘들어서야 정언스럽지 않은게야 과연..
하지만 곧 침대에서 엄마랑 뒹굴면서 논다.
먹고 싶을 때 맛나게 많이 먹자.

이 무슨 애니메이션 틱한 표정?
오 실눈! 그래도 귀여우이
by kinolife 2006. 6. 10. 15:35
진건씨가 도전해본 정언이 접사 사진들...
뽀송뽀송함이 느껴진다.

by kinolife 2006. 6. 10. 15:32
회사 행사용으로 쓰던 머리띠 중에서 하트를 씌워서 사진을 찍었다..영 어색해 한다.
엄마를 닮은게야 설정컷에 약한건..아 그러고 보니 아빠도 만만찮았지...
by kinolife 2006. 6. 9. 15:50


by kinolife 2006. 6. 6. 16:02
이유식 먹는데 어려움을 겪는 정언이 모습.
너무 힘든 빠빠야 먹기...젖을 떼는 것도 아닌데..어찌나 겁을 내는지... 언젠가 자기가 먹고 싶을 때 먹겠지 하면서도 많이 늦어지는건가 해서 걱정이 된다.

주무대 거실을 운동장 삼아 뒹굴이 뒹굴이 삼매경에 빠진 정언이 모습
놀 때는 좋지만...먹는 게 너무 힘든 정언이


by kinolife 2006. 6. 6. 15:46
Qoo라는 글씨를 보고 옥션에서 냅다 사버린 Qoo TV CF 컬렉션이다.
일본에서 사다가 판 것 같은데 배송비까지 해서 19.000원 정도 준 기억이 난다.
Qoo 정말 귀여운 캐릭터다. 우리 집 디비디 장에 턱하니 자리를 트고 있다.
by kinolife 2006. 5. 12. 00:21

베어브릭이 이 크기(6인치)라면...가격이 십만원이 넘는다.
이 베어브릭의 아류 및 짝퉁은 12,000원, 더군다나 1+1 행사를 이용해서 냉큼 구입해 버렸으니까, 6,000원에 구입한 셈이다. 디테일은 상당히 구리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랑 베트맨 같은 영화 주인공을 흉내앴다는 데 착안해서 구입했다.
세 놈을 같이 붙혀놓으니까 보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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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5. 12. 00:02
소설
글: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1995년 9월부터 다음 해 10월까지 연재
출판년도:1995년
영화
감독: 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주연 : 야쿠쇼 코지(役所廣司)
         구로키 히토미(黑木瞳)
제작년도:1997년


1997년 또는 98년인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본 영화들을 복사 테이프로 보곤 하던 때 모리따 요시미츠의 영화 <실낙원>은 꽤 깊은 인상을 남겨 줬었다. 일단 야하다는 소문과는 달리 가릴부분은 잘 가리면서 사실적으로 성묘사를 표현했던 감독이 연출이 고급스러웠다는 기억이 제일 먼저 난다. 그 당시엔 야하기도 참 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봤더니 야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위의 장면은 없었다. 역시 시간은 심장을 무디게 하고 눈을 어둡게 하는 걸일까? 물론 5-6년의 시간 동안 더 외설적인 문화들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두 번에 5년 동안 두 번에 걸쳐 영화를 보고 작년에 헌책방에서 구한 책으로 번역된 소설까지 읽고 나서 이 작품 '실낙원'은 영화는 범작 이상, 소설은 수작이하라는 애매한 성적표가 매겨진다. 소설과 영화 모두 문학적으로, 영화적으로 각각의 가치가 있겠지만, 역시 영화는 스토리에 강하고 소설은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강하다는 느낌이다.

먼저 영화는 두 남녀 주인공이 만나게 되고 사랑이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 서로의 성감을 느끼면서 서로의 육체에 빠져들면서 깊어지는 관계에 대한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이들의 사랑은 그 시작이 각자 결혼 이후의 상태임을 생각할 때, 관계를 가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졌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관계를 가지는 장소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깊어지는 관계와 성 행위에 대한 수위를 짐작케 하는 형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이들의 변화에 대한 주변 인물들과의 마찰 혹은 행동이 이 둘에게 끼치는 영향성에 대한 문제들이다. 깊어지는 관계 만큼이나 그들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변화했고, 그러한 변화들은 관계의 정점에 있는 이 둘에게 끝이 보이는 터널 속으로 밀어넣게 한다.

영화가 두 인물의 성 묘사에 날카로운 카메라를 속삭인다면 소설은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 그 중에서도 여자 주인공의 심리 변화, 또 그에 따르는 남자 주인공의 해석들이 이들의 관계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글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규정짓는 듯한 내용, 이른바, 남자는 여자를 즐겁게 해 주었을 때 가치는 얻는 다는 점에서 사랑에 있어서의 승리자 혹은 주된 권한은 여자가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해설은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보여지는 교미기의 동물의 자태와 인간의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남녀의 관계 속에 숨겨진 원초적인 원리는 그러한 시스템에 있음을 수 많은 독백에 의해 반복,주시한다. 역시 사랑의 의미에서 외부적인 힘과는 달리 '성행위'에서의 우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여성에게 무게를 주는 작가의 시선을 지극히 세심하면서도 감정적이지만, 적지 않은 신선함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많은 성묘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박하지 않으며 또 가볍지도 않게 한다. 남녀의 관계 그 중에서도 성에 대해 궁금해 함에도 이 소설 속에서의 성은 진지한 궁극에 다달아 있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진정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남녀의 짙고 짙은 패륜을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3류 소설로 치부할 수 없게 한다.  

역시 이 작품에 있어서 소설은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행위를 통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데 있어 각각의 묘미가 영화는 영화대로 원작 소설은 원작 소설대로 살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전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소설이 더 섬세하지만, 머리 속을 채우는 몇몇의 영화장면들은 책을 접했을 때의 사실성이나 자세함 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아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지는 시체 검술 보고서는 소설의 설명보다 더 강렬한 문학적 효과를 영화 속에서 전해 준다는 점에서 수작인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겨진 작품 역시도 원작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감독의 역량이 적당한 선에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실낙원>이라는 작품은 사랑과 육체의 의미를 이만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천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책과 영화 모두를 권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06. 4. 18.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