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꽃 사이를 거닐다

글 : 시부사와 다쓰히코 (澁澤 龍彦)

출판사: 늦여름

  2019.07 초판 1쇄

가격: 16.000원 

 

예민하고 다정한 사람많이 읽어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관찰을 친근하고도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너무 예쁜 책.

이 책을 트위터 추천에서 보고 표지가 너무 이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표지를 보고 산 책 치고는 저자가 꽤 드라마틱한 인물이라 더 재미있게 잡아 들었던 것 같다. 그가 유럽의 경험하면서 함께 즐기고 누렸던 식물과 그 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정겹게 그려져 있다. 늘 식물을 죽이기만 하는 나에게 식물은 늘 부담이지만. 그 것들이 담긴 예쁜 책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쉽게 씌여져 있고..책장에 꼽아두고 책 속에 등장하는 꽃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 살짝 꺼내 보기에 아주 부담 없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수국은 시들어도 웬만해서 지상으로 꽃이 떨어지지 않고 바삭바삭 말라가며 자연스럽게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꽃잎은 녹색을 띠면서 수국의 유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천연 드라이플라워를 가위로 잘라 유리병에 시원스레 꽂아두곤 한다."146p

by kinolife 2019. 12. 25. 07:17

 

양산에 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맛 본 지역 피자의 맛

신선한 재료에 금방 만들어서 바로 먹는 기분에 취해서 아주 즐겁게 식사 했다. 언덕의 지형을 살린 가게의 위치 덕분에 오르내리느라 고생은 했지만 ..편하고 맛있고 즐거웠던 식사!!

by kinolife 2019. 12. 21. 02:04

원제 : 樹木希林 120の遺言 ~死ぬときぐらい好きにさせてよ

글 : 키키 키린 (樹木希林)

출판사: 항해

2019년 06월

가격: 15.500원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할머니 배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여자 기타노 다케시 같이 나름의 삶을 살다간 한 여자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사람은 분명,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때는 그냥 타고난 대로 그 역량만큼 살다가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남긴 12가지의 말들에서 그런 경향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기 보다는 주어진 매번의 생에서 도망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살아낸 느낌 같은 것..앞의 인생도 의미가 있지만 뒤의 인생 역시 그 남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도 보편적인 여느 사람들 처럼 가족도 있고 자식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늙고..직업에 맞게 영화와 드라마를 남기고 책으로 기록될 만한 말을 남긴 삶을 살았다는 걸 인지하게 해 주었다. 영화 안에서와는 또 다른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전해주는 책이다.

 

- 책 속에 그녀가 남길 말 중에서-

 

01.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이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나 시시해 보이는 인생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07. "사람이 무너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옷이든 물건이든 딴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면 줘버립니다. 다른 사람한테 주면 물건아 다시 살아나니까. 그렇지만 나는 안 받아요."

 

19.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예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잭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 안 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 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 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맑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 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에는 내 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는 않으니까요. "

 

25. "가능한 한 나를 일상적인 상황에 두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 않으면 삶 속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 감각도 잘 모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덩달아 아이도 생활 감각에 어두워질 테고요. 그런데 연예인 중에 그런 사람이 드무니까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예요. 1"

 

37. "나이를 먹는 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니락 싶네요. 나는 이제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혼자서 왔습니다. 일은 자동응답 전화기 한 대가 다 관리해주고 있고요. 혼자서 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 그떄는 끝내는 거죠. 내 마지막 대사는 '이번 생은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때요? 좋은 대사죠?"

 

51. "서로 지나치게 마주보고 있으니까 결점이 다 보일 수 밖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산다고 했을까 생각하면 우울해지죠. 그런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차라리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64. "나는 어렸을 적에 자폐 성향이 강해서 사람을 가만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안 간 적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 안 가도 좋으니 그냥 이리로 오렴. 이리로 와" 하고 말해줬어요. 그랬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여도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누군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죠.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임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른도 기분이 좋은데, 아이라면 더 의욕이 솟지 않을까요?  다만 계속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건, 아이에게 무척 인내를 요구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남평이 어느 날 돌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보 삐뚤어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무지 힘이 들어. 게다가 그 상태로 계속 있는 건 더 힘든 거라고." 어떤 면에서 등교 거부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에 안 가도, 내 존재로서 타인과 세상을 더 즐겁게 만드는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기회는 꼭 찾아옵니다. "

 

109.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 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랟 빌린 걸 다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무척 홀가분해요. 사람을은 내 말을 각오처럼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각오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흐물흐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태껏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 죽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112. "우리가 죽는 건 순간이며 다시 새로운 탄생이 있는 게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하면, 훨씬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by kinolife 2019. 12. 21. 01:52

시리즈 :  한접시 시리즈 02
글 : 응우옌김빈(Nguyễn Kim Binh) , 이민희
출판사: 산디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의도를 십분 발휘한 꽤 괜찮은 베트남 안내서다.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들기 시작해서 음식 하나하나 새로운 음식을 받아먹듯 천천히 여행을 마치고 와서 읽기를 다 했다. 책은 쉬운 서체로 섭취하기 좋게 씌어져 있고 실제로 알고 찾아먹은 음식도 있고 다 먹고 나서 그거였나보다 한 음식도 있다.

비교적 여행을 통해서 현지의 음식을 찾아 먹으려 했지만 길거리 음식에 취약한 식구들 덕분에 대표음식들만 간단히 먹고 온 여행이었다.

다녀와서도 아쉬움이 더 쌓인 여행의 뒤켠에는 이 책에서 소개된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음식들을 스쳐 지나온 발걸음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여행이고 한끼 식사는 어느 곳에서나 의미 있는 것들이고 난 나대로 즐거운 여행 못지 않은 즐거운 책을 한권 섭취했다.

 

베트남은 먹을 것이 풍부한 어느 곳에서나 즐겁게 웃으면서 차를 커피를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여유와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이번 책은 여행 더분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베트남은 특히 음식이 가이드가 되어주는 여행책이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관련해서 이만한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책 속에 등장하는 베트남 음식들 -

 

하노이 대표 쌀국구 분짜

새콤달콤 비빔국수 분텃느엉

죽순이 들어간 갈비 국수 분망수언

고기가 가득한 볶음국수 분보훼

갑오징어가 들어간 베트남식 어묵 짜묵

베트남식 샤브샤브 라우

베트남 대표 쌀국수 퍼

중남부에서 즐겨 먹는 지방 부침개 반세오

월남쌈 고이꾸온

생선튀김을 야채와 볶은 짜까하노이와 어묵국수 분짜까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그린 파파야 샐러드 고이두두

쌀전병과 햄 그리고 느억짬으로 간을 맞춘 베트남식 물만두 반꾸온

토핑이 들어간 베트남 쌀과자 반짠느엉

베트남식 빙수와 요거트 사이 체

베트남식 소고기가 곁들여진 볶음밤 꼼장주아보

배트남식 백반 꼼땀과 꼼빙잔

베트남 삼계탕 가딴

오색찹쌀밥 쏘이

두부와 새우젓이 어우러진 구구 분다우맘톰

by kinolife 2019. 12. 17. 06:19

남편이 있는 신촌에서 밥 한끼 먹으러 걸었는데..거 참 뭘 정하기가 쉽지 않다.

둘다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어떨때는 까다로운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이 날은 막걸리가 생각나서 들어가서 급하게 그냥 한끼 먹었다. 겨울에 쭈꾸미라니 제철도 아닌데..짜고 단 바깥 음식을 즐긴 하루..맛은 그냥..전문점이 아니라 팬시 식당이니...

by kinolife 2019. 12. 8. 22:14

부제 : 좁은 공간을 편리하게 쓰는 부엌살림 노하우

원제 : 

글 : 고토 유키코(後藤由紀子) 

출판사: 시그마북스

2018.11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아무리 작은 주방이라도 요리하다보면 재료며 도구가 늘기 마련이고 이것을 운영하는 방식도 효율성에 따라서 그 용도나 쓰임의 폭이 다양하게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서 너저분함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나의 주방을 조금은 더 단출하고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었으나..그다지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나 자료가 풍부해서 이해는 쉬웠으나 일본주방에서 느껴지는 차이 때문은 아니었을텐데..이상할 정도로 나에 맞는 팁을 얻지는 못했다. 정리법이나 도구활용법에 대한 다른 책을 찾아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19. 12. 8. 21:58


전국의 5대 짬뽕이라고 되어 있는 교동짬뽕인데..대전에서 위치 검색을 하니 여러 곳이 나온다.

내가 먹은 것이 본점인지 분점인지 알 수 없지만, 탕수육의 외피가 찹쌀이 묻혀진 꿔바로우가 아니라 일반 밀가루가 살짝 실망했다. 


그래도 짬뽕은 소소한 맛이 있는 집


2019년 상주는 폐업했다....ㅠㅠ




by kinolife 2019. 12. 8. 21:47


영제 : CHEER UP MR. LEE

2012, 94분

2014년, 85분, 한국       

감 독 : 이병헌


실제 이병헌 감독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한국에서 영화 감독이란..뜨지 못하면 그저 그런 찌질남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잘 담고 있는 영화다.


일종의 모큐멘터 형태라서 다큐멘터리 같은 풍미를 풍기는 코미디 영화인데 정말 실제 이병헌 감독은 저럴것 같은 느낌을 뿜뿜 풍기는 영화다. 근저 들어서 이병헌 감독이 <극한직업>이랑 <멜로가 체질> 덕분에 잘 떴지만...그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란건 지극히 조잡한 상황극 안에 갖혀 있고 실실 쪼개고 말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1인자라는 품평에 맞게 그의 영화도 늘 그 정도 아슬아슬한 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도 나이가 들 터이니 지금보다는 깊은 웃음과..웃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깊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감독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의 아직 뜨지 못한 페르소나들을 이후 그의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재미 역시 그를 통해 알게 된 영화보기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 영화는 지금 어느 정도 뜬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 같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19. 12. 8. 21: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싼 맛에 사서 싸게 급하게 나름 요긴하게 먹었던 도넛 셋..사고보니 너무 쵸코쵸코 했었구나....

by kinolife 2019. 10. 4. 01:09

2018년, 8부작

감독 : 모리 준이치(森淳一), 타키 유스케(瀧悠輔), 마츠오 타카시(松尾崇)

방송편성 : HBO Asia

각본 : 마루모 아마네(丸茂周) 외 

출연 :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칸지야 시호리(貫地谷しほり), 타키토 켄이치(滝藤賢一), 오타니 료헤이(大谷亮平 )

 

셜록에 대한 수많은 드라마 중의 일본풍 변주 드라마.

셜록도 닥터 왓슨도 모두 여배우로 배치해서 신선함을 주고 있는데 셜록을 맡은 타케우치 유코의 변신은 조금 눈에 들어온다. 함께 닥터 왓슨 역을 맡은 칸지야 시호리 라는 배우도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다만, 각 회마다 등장하는 사건들이 그냥 기존에 보아오던 일본의 추리 드라마의 영역 안에 있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어떻게 보면 보통의 일본 추리 드라마에 셜록과 왓슨의 이름을 빌려와 삽입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아쉬움이 없지않았지만, 꽤 즐겁게 또 편안하게 살짝쿵 기대하면서 문안하게 시청했다. 보편의 일본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회수가 조금 섭섭한 정도... 열광적이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재미를 전해준 작품이다. 근저에 만들어지고 있는 드라마를 본 게 없어서 어떤 경향성을 띄는지 이 작품이 이슈가 무게감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셜록이라는 이름 안에서 고군분투한 부분이 들어오는 작품이다. 오래간만에 타케우치 유코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면서, 여배우의 흥미로운 변신에 대한 생각을 잠시 했다. 추리 드라마+좋은 캐릭터+나쁘지 않은 배우..나름의 에피소드..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도가 있는 드라마.

 

 

by kinolife 2019. 10. 4.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