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만큼 워라벨이라는 걸 이루기 어려운 직업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이 책의 저자처럼 지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워라벨이 가능한 제빵사도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에서 꽤나 고집스러운 제빵사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빵에 대한 생각, 음식에 대한 마음..그리고 그걸 생활 안에서 만들어낸 것 소비하는 것에 대한 조금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해 놓고 그저 가는게 아니라면, 이 책의 저자의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살짝 엿본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바람이 솔솔 부는 날..뜨겁지 않은 커피 한잔과 함께 슬슬 읽어내기에 딱 좋은 책. 이 곳의 빵을 택배가 아니가 바로 먹어볼 수 있음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 책 속의 글 -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직접 몸을 움직여 눈으로 확인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만나러 간다. 가만 있지 못하고 촐랑거리며 돌아다니느 이 성격이 단바로 이사 와 살면서 빛을 보았다. 다양한 빵을 만들어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
다시보기와 아이피 TV 같은 소스가 없을 떄와 비견되는 시청율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 드라마는 도대체 장르가 무엇일까..로코. 그냥 코미디, 범죄수사물. 가족 드라마..뭐라고 딱히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는 것.
다른말로 하면 흔하게 해당 장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의 캐릭터와 다양한 장르의 특수성을 가미한 조금 복합적인 드라마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다른 의미로는 단순한 하나의 장르 안으로 들어가는 치밀함보다는 다양한 눈요기가 가능한 드라마지 않나.. 다 보고 나서 요즘 드라마 쓰는 작가들은 힘들겠네...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 말이 잘 쓴다는 말과 이어지는 건 아닌거 같고.. 요즘의 현상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구나.. 시간은 잘 가고 한떄를 잘 기록하겠구나 같은 단편적인 생각만이 들었다. 드라마 속의 많은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좋았지만..개인적으로 오정세는 정말 딱 자기 역할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래간만에 지상파를 통해서 회자되는 드라마라 보면서 대 내외적으로 작가가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지만..인생 드라마와는 조금 거리가 먼 아쉬움..그건 뭔지 잘 모르겠다.
- 드라마 속 대사-
"마누라가 직장 상사면, 일생에 퇴근이 없는거여..."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니까, 그냥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세상이 그렇게 따박따박 정의롭지가 않더라구."
"세상에 굿바이가 어딨냐구? 드럽게 헤어져야 진짜 헤어지는 거지."
"불공평하다. 진짜 열심히 하는데도 자식한텐 매일 죄인이다."
"원래 바람이란 게 시작이 반인거지. 사람들이 바람난 놈 안 난놈 그러지 바람 찔끔 난 놈, 많이 난 놈 그래?"
"결혼이라는 게 말이야. 나는 노규태가 금가락지인 줄 알고 골랐는데 살아보니까 이게 놋가락지도 안 되는거야. 그런데 더 압권은 시부모는 나한테 다이아나 준 지 안다는 거지."
"남들보란듯이 행복한 건 진작에 포기했다. 행복을 수능 성적표로 생각하고 올려다 봐도 답이 없더라. 그건 니들 기준이고 내 점수는 내가 매기고 산다."
"동백씨 마음엔 동백씨 꽃밭이 있네. 난 그 유명한 법대 갔는데, 내 마음에 꽃밭이 없더라."
"용식씨 만두는 김으로도 다 익잖아요. 안 끓여도 다 익잖아요. 우리 그냥 불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천천히 따끈해요."
"엄마 얼굴에 그늘이 들면, 아이한테도 당연히 그늘 들어. 네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거야. 네 인생 살아."
나온지 1년 밖에 안 되어서 도서관에 없을 줄 알았는데..용케 2권이나 다 꼽혀 있었다. 상주에는 안 먹히는 작가인건가 혼자 비식 웃으면서 빌려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인이고 한국을 알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한국을 한국 사람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을 했고. 특히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그의 일상과 사고방식 같은 것들은 꽤 재미 있었다. 글쓰기와 읽기 미술 전시 관람, 달콤한 디저트 먹기, 개봉영화 챙겨 보기와 같은 꾸준하게 반복적이면서 그의 표현에 따르면 덜 불행해지지 위한 그의 행동들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동창회를 가지 않고 노래방은 적극적으로 피해다닌 호불호의 행위들을 보면서...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자기것보단 함께라는 미명하에 우~`~몰려다다니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한다. 책은 쉽고 잘 읽히며 좋은 문장에 대한 욕구 같은 것을 채우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다.
- 책 속의 글 -
"설겆이는 윤리학. 설겆이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ㄹ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혹자의 삶이 지나치게 고생스럽다면, 누군가 설겆이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합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겆이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은 아닐까요? 후대의 사람들이 자칫 설거지를 하며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각 세대는 자신의 설거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세대간의 정의(Jusrice)입니다."-40P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보다 큰 어떤 것이 아닐까. 그 큰 어떤 것을 끝내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그 알 수 없는 운명이 궁금하여 점을 치고, 신의 가호를 얻기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이 감내하기에 신은 너무 오래 침묵한다. 신이 영원에 가깝도록 침묵할 때,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정치는 인간의 자력 구제 행위다."-166P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자신들은 저 정도로 뻔뻔한 악은 아니라는 사실에 쉽게 안도하고, 스스로를 쉽사리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때로 악을 요청한다. 상대가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할수록 비판하는 자신은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이 된다."-189P
"뱃살 넘어에는 무엇이 있는가? 결국 몸 전체가 뱃살이라면, 뱃살이 뱃살을 개혁할 수 있는가? 피하지방이 내장지방을 개혁해야 하는가? 그 개혁은 어떤 정치경제를 전제한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존재의 가장 정치적인 부위인 뱃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 생각마저 뱃살이 꾸는 꿈에 불과할지라도."-223P
"아무튼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318P
"인간의 불가피한 운명 중의 하나는 남과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당신이 집단생활, 공동체적 삶을 싫어하건 좋아하건, 상관없다. 어떤 식으로는 타인과 '공존'하지 않고서는 삶은 유지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타인과의 공존은 운명이다. 정치학이란 그 운명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정치사상이란 그 운명의 사랑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생각해보는 일이다."-327P
"행복보다는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이다. 행복이 단지 시분이 좋은 걸 의미한다면, 나는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334P
예민하고 다정한 사람많이 읽어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관찰을 친근하고도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너무 예쁜 책.
이 책을 트위터 추천에서 보고 표지가 너무 이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표지를 보고 산 책 치고는 저자가 꽤 드라마틱한 인물이라 더 재미있게 잡아 들었던 것 같다. 그가 유럽의 경험하면서 함께 즐기고 누렸던 식물과 그 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정겹게 그려져 있다. 늘 식물을 죽이기만 하는 나에게 식물은 늘 부담이지만. 그 것들이 담긴 예쁜 책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쉽게 씌여져 있고..책장에 꼽아두고 책 속에 등장하는 꽃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 살짝 꺼내 보기에 아주 부담 없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수국은 시들어도 웬만해서 지상으로 꽃이 떨어지지 않고 바삭바삭 말라가며 자연스럽게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꽃잎은 녹색을 띠면서 수국의 유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천연 드라이플라워를 가위로 잘라 유리병에 시원스레 꽂아두곤 한다."146p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할머니 배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여자 기타노 다케시 같이 나름의 삶을 살다간 한 여자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사람은 분명,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때는 그냥 타고난 대로 그 역량만큼 살다가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남긴 12가지의 말들에서 그런 경향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기 보다는 주어진 매번의 생에서 도망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살아낸 느낌 같은 것..앞의 인생도 의미가 있지만 뒤의 인생 역시 그 남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도 보편적인 여느 사람들 처럼 가족도 있고 자식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늙고..직업에 맞게 영화와 드라마를 남기고 책으로 기록될 만한 말을 남긴 삶을 살았다는 걸 인지하게 해 주었다. 영화 안에서와는 또 다른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전해주는 책이다.
- 책 속에 그녀가 남길 말 중에서-
01.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이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나 시시해 보이는 인생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07. "사람이 무너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옷이든 물건이든 딴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면 줘버립니다. 다른 사람한테 주면 물건아 다시 살아나니까. 그렇지만 나는 안 받아요."
19.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예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잭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 안 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 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 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맑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 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에는 내 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는 않으니까요. "
25. "가능한 한 나를 일상적인 상황에 두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 않으면 삶 속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 감각도 잘 모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덩달아 아이도 생활 감각에 어두워질 테고요. 그런데 연예인 중에 그런 사람이 드무니까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예요. 1"
37. "나이를 먹는 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니락 싶네요. 나는 이제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혼자서 왔습니다. 일은 자동응답 전화기 한 대가 다 관리해주고 있고요. 혼자서 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 그떄는 끝내는 거죠. 내 마지막 대사는 '이번 생은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때요? 좋은 대사죠?"
51. "서로 지나치게 마주보고 있으니까 결점이 다 보일 수 밖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산다고 했을까 생각하면 우울해지죠. 그런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차라리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64. "나는 어렸을 적에 자폐 성향이 강해서 사람을 가만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안 간 적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 안 가도 좋으니 그냥 이리로 오렴. 이리로 와" 하고 말해줬어요. 그랬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여도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누군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죠.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임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른도 기분이 좋은데, 아이라면 더 의욕이 솟지 않을까요? 다만 계속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건, 아이에게 무척 인내를 요구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남평이 어느 날 돌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보 삐뚤어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무지 힘이 들어. 게다가 그 상태로 계속 있는 건 더 힘든 거라고." 어떤 면에서 등교 거부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에 안 가도, 내 존재로서 타인과 세상을 더 즐겁게 만드는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기회는 꼭 찾아옵니다. "
109.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 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랟 빌린 걸 다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무척 홀가분해요. 사람을은 내 말을 각오처럼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각오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흐물흐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태껏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 죽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112. "우리가 죽는 건 순간이며 다시 새로운 탄생이 있는 게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하면, 훨씬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시리즈 : 한접시 시리즈 02 글 : 응우옌김빈(Nguyễn Kim Binh) , 이민희 출판사: 산디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의도를 십분 발휘한 꽤 괜찮은 베트남 안내서다.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들기 시작해서 음식 하나하나 새로운 음식을 받아먹듯 천천히 여행을 마치고 와서 읽기를 다 했다. 책은 쉬운 서체로 섭취하기 좋게 씌어져 있고 실제로 알고 찾아먹은 음식도 있고 다 먹고 나서 그거였나보다 한 음식도 있다.
비교적 여행을 통해서 현지의 음식을 찾아 먹으려 했지만 길거리 음식에 취약한 식구들 덕분에 대표음식들만 간단히 먹고 온 여행이었다.
다녀와서도 아쉬움이 더 쌓인 여행의 뒤켠에는 이 책에서 소개된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음식들을 스쳐 지나온 발걸음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여행이고 한끼 식사는 어느 곳에서나 의미 있는 것들이고 난 나대로 즐거운 여행 못지 않은 즐거운 책을 한권 섭취했다.
베트남은 먹을 것이 풍부한 어느 곳에서나 즐겁게 웃으면서 차를 커피를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여유와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이번 책은 여행 더분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베트남은 특히 음식이 가이드가 되어주는 여행책이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관련해서 이만한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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