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오정희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2022년 08 초판 1쇄
가격 : 15,000

 

오정희의 문체가 깔끔하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젊었을 때와는 달리 나이든 오정희가 꽤 우익화 되었다는 뉴스는 앗, 이런..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젊었을 때 수작이라고 거론되는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그녀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 이 짧은 소설이 모여있는 단편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감동적인 소설은 없었고 ... 복잡하지 않은 언어들은 쉽게 읽게는 했다.

 

- 책 속의 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 안에서의 모든 일에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는 수칙을 고수하는 것은 그것이 밥을 짓는 일, 빨래를 하는 일처럼 무언가 삶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정직성과 관계 있는 듯이 여겨지기 때문이었다."-14P [부부]

 

"우리 같은 아낙네야 생사의 깊은 이치를 어찌 알겠느냐만 돌아간 네 아버지 생각이 견딜 수 없이 간절해 질 때마다 이렇게 죽은 목숨 살리는 일로 마음을 달래왔지. 단지 자기 마음의 위안이겠지만 사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이런 것밨에 더 있겠냐...."-84P [밤샘]

 

"사람의 면모란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바위가 닳아지듯 안개비에 모르는 새 옷이 젖듯 의식 못할 만큼 느린 속도로 진행되다가 어느 날 문득 섬뜩한 자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성장과 늙음이 그러하듯 잠복기가 긴 만성적인 질환이 그러하듯..."-211P [떠 있는 방]

by kinolife 2024. 2. 18.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