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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훈규
출판사 : 한길아트
2007.06 초판 1쇄
가격: 18.000원

이 책을 읽고 지하철을 오가면서 한 날엔 영화 <사랑을 부르는 파리 Paris>의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는 프랑스의 파리에 향해 있었지만, 오는 내내 읽었던 영국의 미술과 디자인과 음악이 난무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책의 그림들이 더 흥미로왔다. 오랜 역사의 산물 안에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프랑스와 현대의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는 영국의 이곳 저곳을 보면서 아 영국이라는 데 꽤 가 보고 싶은 곳이구나 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했다.

비가 많고 우울한 날씨 사이에 넘쳐나는 축구의 열기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예술의 면모는 이 곳에 대한 호기심을 심하게 자극했다. 언제 가 볼 수 있을까...그런 생각 사이로 책 속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아주 즐겁다. 여행 책 중에서도 꽤 알짜의 내용과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 저자가 직접 그링 그림이나 (사진은 정말 못 찍는 듯 ...-_-;;) 디자인 필 넘쳐나는 글씨들은 책의 질을 한껏 더 업 시킨다.

by kinolife 2009. 4. 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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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영모
출판사 : 기린출판사
2008.11초판 1쇄
가격: 17.000원

빵을 만드는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관련된 서적들도 찾아서 보게 되는데..가난한 시절부터 노동에서 시작된 빵굽기 인생을 산 김영모 제과장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책..주로 일본에서 현재 성업중인 제과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았다. 워낙 유명한 가게들이나 특징있는 곳이 많아서 자칫 수박 겉핡기 식으로 비칠수도 있으나 그 발품 안에 담긴 저자의 제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간의 행적의 결과를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다.

아주 훌륭한 일본의 빵집을 슬쩍 보는 재미도 솔찬고..책값이 좀 비싸긴 한데 페이지 수를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제가 제빵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까 내 인생에 조금 더 달콤한 향기가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꼭 그 나라의 빵집도 들려서 대표적인 빵으로 한끼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by kinolife 2009. 4. 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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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희종
출판사: 뉴런(NEWRUN)
2007.10 초판 1쇄
가격: 10.000원

여행 관련한 수필집을 읽을 때면..인생 머 별 것이 있다고 못 떠나는 것일까? 혹은 이와 비슷하게 무엇이 그렇게 아깝다고 버리지 못하고 살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경험상...여행을 갔어도 쉽게 감탄하고 다시 돌아와서는 또 쉽게 잊어버리고 산 것 같기는 한데...여행은 삶 만큼이나 큰 동경이고 끝내 풀리지 않는 갈증 같은 것이다.

작년 말 회사를 나오면서 함께 일했던 아이가 선물해준 책을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언뜻 생각이 나서 여행에 대한 사념에 다시 빠져보게 된다.

잘 나가는 서울의 직장남이 배낭을 메고 세계로 떠난 여행기를 일기같은 수필로 적어내려간 이 책은 욕심을 가져봤자 살아 있는 동안 잠시 가질 뿐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책값도 착해서..므흣해 하면서 본 기억도 요상하게 오버랩이 된다. 세상의 잘 만들어진 여행책은 여행을 꿈꾸게 하는데..이책 역시 마찬가지다.
by kinolife 2008. 10. 22. 01:08

90년대 초 학번이었던 우리의 대학 시절에 김영현의 소설들은 꽤나 잘 팔리는 소설이었다. 나름 평가도 나쁘지 않았고 정말 활발히 새 소설이 나오곤 했다..최근의 그의 근작은 먼지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간이 흘러가듯...문학도 유행이 되고 작가도 인기가 없으면 너무 쉽제 잊여지 는 것 같다.

글: 김영현
출판사: 학고재
1996.11.10 초판 1쇄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길바닥에 벌렁 드러 누웠다. 땅바닥은 따뜻하고 편안하다. 밤하늘에는 언젠가 시골 고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은하수가 강처럼 하얗게 흘러가고 있다. 어떤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페부를 찌르고 올라와 코 끝을 찡하게 울렸다. 그대로 오래오래 누워 있고 싶었다."

"우리는 웃통을 다 벗어버리고 호양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망연하게 이 이승같이 않은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순간, 생명이란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 속의 이 호수와 같이 죽음의 바다에 떠 있는 우연 같은 것...."

"문득 눈을 들어 서쪽 하늘을 보니 별이 다 사라진 하늘에 흰 낮달만 혼자 떠 있었다. 넓고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나뭇잎 같은 낮달...... 저 흰 달 역시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 옛날부터 그랬던 것처럼......근심 많은 내 마음의 여정도 그 낮달을 따라 끝없이 서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by kinolife 2006. 10. 9. 00:15


즐겨 보게 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채널에 잡히면 즐겨 보게 되는 KBS의 <파워 인터뷰>에 한비아가 나왔길래 보다가...아 저 방송에 나오는 50만부나 팔렸다는 책이 집에 있었다는 기억이 났다.
지금 인도로 여행을 떠나, 그 곳의 마더 테레사 성지에서 지내고 있는 도련님이 사 둔 책...내 측근에도 작지만, 한비야 처럼 여행하고 자신만의 삶을 달금질하는 사람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나서 ..생각난 김에 읽어보자 책을 들었다..쉽게 씌여졌지만 쉽게만은 읽을 수 없는 책...
여행이 단순한 휴가나 휴양이 아니라 삶을 다독이는 터닝 포인트이며, 새로운 인간 세계를 만나는 기회임을 다시 되새긴다. 짦은 시간, 여러가지로 기분, 마음이 모두 붕 뜬다..

한비야 저
푸른숲
2005년 9월 초판 발행

- 책 속의 글 -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삶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 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명심할 것은 모르는 걸 아는 척하며 어물쩍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는 거다. "

이번 기회에 신랑이랑 이야기 해서 각각 한명씩 후원을 해 볼까 생각중이다.
책을 읽고 실천한다는 것 나쁘지 않은 것 같다.


by kinolife 2006. 9. 17. 23:47
그 해 여행에서의 백미는 걸어서 걸어서 동경의 어느 둔치의 잔디에서 자리를 깔고 누워서 여유롭게 보던 이 하나비 들이다. 여름에 때맞춰 볼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행운이었다.



by kinolife 2003. 7. 31. 12:46
2003년 7월 31일에 찍혀 있는 사진이란걸 알고 그 때 내가 일본에 갔었다는 기억을 되새겼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촌스러운 지방출신의 촌뜨기가 비행기에 몸을 실어 일본여행이라는 걸 처음 한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 덕에 한번 가능하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여행이 그 때의 여행이었다. 지금의 남편이 그 땐 남편같은 편한 남자친구였고, 애기도 없던 그 때 지인들과 바리바리 가방을 매고 떠나고 눈을 크게 뜨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본의 거리들을 걷던 그때 기억의 한장을 열 듯 당시의 기억이 담긴 어색하고 덜익은 사진 몇장을 올린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도 사진 찍는 기술이 없어서 영 질 떨어지는 사진이지만, 2003년 일본, 동경의 풍경이 담겨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by kinolife 2003. 7. 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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