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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00분
영어 제목 : Thirty Lies or So

감 독 :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출 연 :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각 본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와타나베 아야(渡辺あや)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원 작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  
음 악 : 크레이지 켄 밴드(Crazy Ken Band, クレイジーケンバンド)  반 안리(伴杏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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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함께 작업을 하고도 공을 빼앗겨버린 조금은 삐릿해 보이는 사기꾼 일당은 다시 한번 있을 큰 건을 위해 재회한다. 하지만 과거의 껄끄러운 기억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신참도 꽤 분위기를 겉돌게 하는 찰나 3년 전의 물거품 작전의 주역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싸해 진다. 가슴이 크고 젊은 이 여성은 나이든 여성의 눈총 사이에서도 뭇 남성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팀에 합류해 일본 지역을 돌면서 작업에 돌입한다. 정거장을 지나면서 새로운 도시를 만나는 영화속의 무대 기차여행처럼..이들의 작업은 고정적이지도 반복적이지도 않아 보이고 꽤 이벤트 처럼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꽤 명망 높은 일본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약 서른가지의 거짓말>은 꽤 흥미로운 코미디 영화다. 살짝 꼬인듯 오가는 배우들의 대화를 따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들이 모르는 타인들을 속여서 돈을 벌면서 자기네들 끼리 속이고 속이다 결국 돈을 잃고 마는 관계의 변화를 그려내는 점이 꽤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 황당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신 그런 과오를 겪지 않고 고스란히 자신의 몫을 가져 가고 싶다는 것과 함께,  가능하다면 자신이 고스란히 먹고 싶다는 꿈을 피력하지만 바보들의 아이큐 게임처럼 자멸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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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영화의 제목으로 추측이 가능할만한 여러가지 거짓말(약 서른번인지는 모르겠다.) 들이 극의 진행을 미묘하게 끌어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꽤 흥미로운 진행을 이끌어 간다. 특히 그러한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짜임새 있는 구조도 있겠지만, 그걸 풀어가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꽤 많은 얼굴을 볼 수 있는 시이나 킷페이, 나카타니 미키, 츠마부키 사토시, 타나베 세이이치 등의 능글능글한 연기는 이 영화가 준작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게 한다.

원작자가 직접 영화의 각본을 만져준 이 영화의 영화적인 이야기에 힘을 보탠 사람은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의 각본가 와타나베 아야의 글매무새가 느껴지는 부분은 6명의 어눌한 사기꾼들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때이다. 남자를 꼬셔서 일당의 거액 7억을 가지게된 소녀의 마음에 남아 있는 씁쓸한 외로움이나...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를 위해서 기꺼히 거액을 넘겨주는 여자...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다시 일하자고 마음을 모으는 이들은 돈 이외에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화속의 거짓말을 찾아보는 치밀함을 가지기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100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속의 음악 역시 꽤 영화에 흥을 불어넣는다.

                           '하나의 큰 거짓말은 약 서른개의 작은 거짓말을 했을 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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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 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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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05분

감 독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각 본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출 연 :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혼조 마나미(本上まなみ)  
          사와다 켄지(沢田研二)  
          하야시 츠요시(林剛史)
          카사하라 히데유키(笠原秀幸) 
          이시자카 치나미(石坂ちなみ)

음 악 : 하라 유키(原夕輝)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영화인데 우에노 주리가 상당히 어리고 순박해 보이는 건 시골의 어느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의 배경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여주인공의 풋풋함 처럼 한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숨겨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소박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주인공 레이(우에노 주리 분)는 아주 작은 촌 동네에서 조그마한 전기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담은 편지를 동생에게서 받는다. 잠시 한달 동안만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게를 좀 봐주면 안되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  평상시에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레이는 망설이지만, 도쿄에서 백수가 되고 생활비가 떨어져 갈 때 쯤이라 레이는 가방을 꾸려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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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젊은 시절부터 계속해온 전자상사의 일을 귀찮게 접하던 레이는 아주 작은 결함까지도 손발로 뛰어가면서 동네 마을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가면서 일해온 긍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런 아버지의 꾸준하면서도 착실한 모습 뒤에는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 돈을 조금씩 저축하면서 알뜰하게 생활해온 아버지의 일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적지 않게 고마움도 느끼는 레이. 짧은 고향에서의 생활에서 아주 작고 하잖아 보이는 일이라도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의 꿈에 대한 자세가 얼마가 부족했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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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행복의 스위치는 소소한 마을이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자신의 긍지를 가져왔던 아버지에서 배운 행복한 삶에 대한 하나의 상징같이 받아들여진다. 우직하고 때로는 답답해 보이는 아버지의 삶 속에는 언제나 나라는 이름의 자식에 대한 자기 희생이 있었음을 이 영화는 별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툴툴대며 철없어 보이는 주인공 우에노 주리의 연기 역시도 자신이 가진 삶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준다. 영화 속의 에피소드 중에 재미 있는 것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두고 동네의 식당 아줌마와 바람이 났다고 오해하는 부분. 딸이 가질 수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설득력이 있는 에피소드가 이 영화 속의 아빠와 딸의 은근한 거리에 대한 원인이었음을..그리고 자신이 앞서서 아빠를 오해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다시 자신도 어른이 되는 모습은 지극히 평이해 보이는 사건이지만 영화 속의 맥락과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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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건전지의 암수가 틀려서 작동이 되지 않던 오르골 처럼..자신의 삶에 있어서 적당히 스위치를 조정할 줄 알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메세지를 받고는 내 삶에 대한 작은 되세김을 해 본다. 어느만큼 적절하게 내 인생에 스위치를 조절하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by kinolife 2008. 12. 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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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X
방영타이틀 : 드라마 24
방 영 : 2007.07.13 - 2007.09.28

연 출 : 아카바 히로시(赤羽博)
원 작 : 마사키 소코(真崎総子)

출 연 : 나카무라 아오이(中村蒼)
          스기모토 유미(杉本有美)
          사이토 타쿠미(斎藤工)
          오자와 카즈히로(小沢一敬)
          카슈 토시키(賀集利樹)
          이케우치 히로유키(池内博之)
          마리에(マリエ)
          츠츠이 마리코(筒井真理子)

여기 샤방샤방한 젊은이들이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모였다. 이른바 남성들이 꾸려가는 에스테틱...예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발 마사지를 하는데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발 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게 일종의 음양의 조화와 관계된 것으로 같은 성이 할 때 보다 더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 일종의 기 효과일 수 있겠는데, 서로에게 흐르는 기가 전해주는 효과라는 것인데...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 속의 남성들은 그런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약간 호스트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이 젊은이들은 젊은 여성들이(아니 가끔 나이든 아줌마도 찾아드니 젊은 여성만을 위한 건 아닌 듯 하다.) 자신들의 손에 의해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면서 마사지를 한다. 드라마는 그런 무대를 통해 이른바 '신의 손'(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떠한 것..이 드라마 속에서는 손이다.)을 가진 히비키 군이 에스테틱에서 넘버 원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철부지 마사지사에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실질적으로 체중 감량효과와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최고의 마사지사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고난 신의 손에 고객을 위한 마음이나 태도도 배우게 되고 실질적으로 신의 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까지도 연마 하는 것. 그 안에 삼겹배 소녀로 통칭될만한 시즈카 상과의 로맨스를 통해서 풋풋한 젊은이의 사랑까지도 다뤘다. 하지만 꽤 지지부진한 로맨스와 같은 에스테릭의 선배와의 삼각관계는 꽤 지루한 면모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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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겹살배 소녀 시즈카 상을 맡은 배우는 신예인듯 한데..꽤 이쁜 외모에 작위적인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소재에 비해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약하고 조연들의 캐릭터 역시 좀 진부하면서 단조로운 느낌이 강한 드라마이다. 일본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장인이 되기 위한 과정, 코믹한 가족, 최고가 되어야 하지만 진실과 정의를 위한 달금질을 필수로 하는 것, 꼭 빠지지 않는 대결 등등이 결합되어 있지만 드라마는 진부하고 단순하다 .덕분에 꽤 재미없게 돌려보고 싶은 유혹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지면서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결과까지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고 할까. 그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밋밋함과 작위적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멋있는 척이 이루어지고, 끝내는 주인공들이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지만 ,그 당연한 결과까지도 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 속의 대사도 일반적인 생활용어들만이 가득해서 산뜻한 소재의 식상한 진행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같았다. 독특한 직업의 세계 역시도 특별한 기억이 없게끔 밋밋함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끝까지 다 보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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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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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23분

감 독 :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각 본 : 하세가와 야스오(長谷川康夫)
 
출 연 : 카리나(香里奈)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카네코 사야카(金子さやか)
          쿠온 사야카(久遠さやか)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키타무라 사부로(北村三郎)
          요시다 타에코(吉田妙子)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오키나와의 사탕수수 밭, 자신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필요한 청춘들이 은둔을 겸한 외유를 위해 모여든다. 늦봄에서 여름까지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거두는 노동에 참여하는 것. 과한 노동은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다는 삶의 철학이 영화의 주된 분위기를 좌지우지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아과를 신청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는 아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의사, 아버지에게 허락받지 못한 아이를 임신한 간호사, 지지리 실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단죄해 버린 야구선수,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접어버릴 생각을 했던 소녀...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고자 하는 많은 청춘들이 낯선 오키나와의 섬으로 모여든다.

처음엔 '노동'이라는 것을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 나약한 육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삶 자체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사탕수수를 베는 기술이 늘 듯...이들 사이엔 협동심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 본인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모든 인생에는 심호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한 어조로 나즈막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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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피하고 싶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생경해서 또 불편했던 이들에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친밀감 만큼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밭에 있는 사탕수수를 다 캐겠다는 의지도 커지고...한동안 스스로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에는 자연스러운 치유가 일어난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과다한 노동이 주는 미학은 실제 과한 노동을 통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느껴 본 이들에겐 실로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다. 몸이 너무 힘이 들 때는 그저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목적만이 생기고, 그런 원초적인 자기애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치유까지 가능하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배부른 자들의 잠깐의 외유하고 볼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조차 없는 이들의 청춘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획일 적인가!  낯선 자기의 삶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본다는 것..그것이야 말로 청춘이 가진 가장 값진 키가 아닐까. 그 청춘엔 미처 모르는 인생의 묘미를 영화는 숨기듯 숨기지 않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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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학교 떄 수영 시합 전에, 아버지가 출발 전에 크게 숨을 쉬라고...그 숨을 쉬느라 시합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그 때만큼 수영을 한다는 것이 좋은 적이 없었다는 건....인생살이에서 호흡과 템포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르륵 전해 주는 것 같다.

조금은 쉬었다 가자는 구호보다는 인생을 쉬듯이 편하게 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영화... 특별한 사건 없이 오키나와의 어느 촌 마을의 활기찬 일상을 전해주는 영화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흘린 땀 만큼이나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쉬엄쉬엄...숨을 쉬는 것 처럼 편안하게 전해 준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가 주는 미덕은..사는게 그런데...라는 여운을 조금이나 전해 준다는 것....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지나온 삶에 대한 추억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조금 루즈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면,과거 자신이 가진 고통을 노동과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찾아볼려는 영화속의 이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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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1. 6. 15:13

제 작 : TBS
방영타이틀 : 목요극장
방 영 : 2007.07.05 - 2007.09.13

연 출 : 요시다 아키오(吉田秋生)
          카토 아라타(加藤新)
         모리 카즈히로(森一弘)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원 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五十嵐貴久)

출 연 : 에스미 마키코(江角マキコ)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카타세 나나(片瀬那奈) 
          카네다 아키오(金田明夫)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이시이 토미코(石井トミコ)
          시라이시 미호(白石美帆)
          아오타 노리코(青田典子)
         시부키 준(柴吹淳)
         이토 리카(棟里佳)
         우지이에 메구미(氏家恵)
         사노 시로(佐野史郎)
         아사다 미요코(浅田美代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란 정말 개와 고양이의 관계와 같은 것일까? 이 드라마는 그 시어머니와 며느리
의 관계를 마주보는 집 사이를 두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정신에 전문적이면서도 고집스런 지식과 의지가 있는 시어머니와  잘 나가는 체인초밥집을 운영하는 신세대 며느리와의 싸움 아닌 언쟁과 전쟁 아닌 다툼들이 드라마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슈이다. 집안 대소사는 물론 며느리의 일과 연관된 사건들에도 이들의 전쟁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데 때론 똑똑한 며느리와 역시 똑 부러지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성들 간의 새대를 뛰어넘는 지능게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전해준다. 세대를 대표하는 주장들과 빠른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고부간에 대한 일본식 전개는 조금 과장되어 있는 표현을 뺀다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돈을 잘 버는 뛰어난 경영인으로서의 며느리는 밖에서는 최고의 여성이지만, 시어머니의 눈으로 봤을 때는 조신하지 못하면서 자기 일
 
밖에 모르는 현대 여성에 불과하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엔 집에서 살림만 해온 시어머니가 뒷방마님으로 인식되어 기가 죽기 마련이지만, 이 드라마 속의 시어머니는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며느리에게 자신의 가정 속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자리 매김하길 바란다.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가정의 수행법으로 며느리에게 육체, 정신적으로 압박하지만, 며느리는 나름 꿋꿋하게 시어머니의 수행을 이겨내면서 시집살이와 함께 자신의 회사를 끌어간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9회 까지는 그러한 에피소드들의 묶음 이었으나, 10회 들어 며느리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그 대립구조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통해서 좁게는 한 집에 같이 시집온 사람들로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문화 속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메세지 던지는 것으로 전환된다. 물론 뜻밖에 뒷방에 눌러앉아 일본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초밥집을 뉴욕에 선공적으로 뿌리 내리는데 기여함으로 일본 전통의 한 힘을 보여준다는 건 드라마적인 구조 속의 에피소드라고 해도 일본문화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드라마의 말미....전통을 우기다시피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온 고집센 할머니의 피와 신세대의 강인한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진 엄마의 피를 이어 받은 시어머니의 손녀, 며느리의 딸에 대한 언급은 꽤 신선한 대사였다. 결국 그렇게 다른 피를 가지고 같은 집에 들어와 둘의 피가 섞인 또 다른 생명체와 가족의 연을 맺는 다는 걸 통해 서로 남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어갈 수 밖에 없는 필연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살짝 진부하면서도 지겨운 맛이 있어서 후반부에서는 건너뛰며 보기의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문화에 대한 엿보기를 통한 즐거움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즐겨움을 선사하는 듯 했다.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와 요시다 형제, 며느리의 하와이안 댄스 격돌 중에서는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가 더 당겨졌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눈속임 없이 정정당당하게 싸워내는 둘의 격전을 다양한 전투씬으로 담아 낸 타이틀 역시 드라마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진부한 싸움...일본식 가족 드라마의 가장 손쉬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by kinolife 2008. 10. 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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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115분

감 독 : 키미즈카 료이치(君塚良一)
각 본 : 하야시 준이치로(林淳一郎)
원 작 : 고다 마모라(郷田マモラ)
 
출 연 :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카와 쇼(哀川翔)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벡키(ベッキー)
          카와이 미치코(河合美智子)
          코사카이 카즈키(小堺一機)
          나카지마 케이코(中島啓江)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사노 시로(佐野史郎)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미와 히토미(三輪ひとみ)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음 악 : 카와이 켄지(川井憲次)
주제곡 : "夢の真ん中"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삽입곡 : "胸の言葉"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나의 남자는 죽은 자와 대화를 합니다. 시체가 하는 말은 듣느라 살아 있는 저는 뒷전이지요..그와 대화를 나눌려고 하면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령(靈)과 호흡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독백을 모티브로 잡아 만들어진 영화 <마코토>는 영화적인 소재를 아주 우울하게 그려낸 독특하지만 지루한 영화이다. 봐야지 봐야지 각오만 하기를 몇달 째... 작심하고 보기 시작하면서는 비교적 수훨하게 본 것 같다. 지루한 면에 비해선 마치 미뤄둔 숙제를 끝낸다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영화가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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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죽은 자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코토의 직업은 법의학연구소에서 시체의 사인을 밝히는 일. 죽은 시체가 하는 말을 통해서 사인을 밝히고 나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귀신들...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처럼 보여지는 아내도.. 영혼인듯 아닌듯 몽롱하게 그려진다. 그런 그의 아내는 반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상태의 아내와 대화를 피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주변을 떠나갈까봐서이다. 하지만 후에 나타난 시체 중 하나가 자신의 아내 때문에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면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아내의 죽음과 아내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을 찾아서 추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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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귀신과의 대화에 몰입한 마코토는 자신의 아내가 어느 남자와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이 외롭고 괴로워 하고 있었음을....그 죄책감과 함께 남편에 대한 짝사랑에 지쳐서 죽어가고 있었음을 전혀 몰랐음을...그리고 그 사랑에 갖혀 있는 또 다른 남자와 그의 여동생의 죽음까지 알게 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죽은 자와의 대화에 몰입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이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그저 안쓰럽다고 하기엔 너무 영화 안에 갖혀 있는 캐릭터로 비춰진다.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아 있는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겠지만...그런 그의 직업 이면에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살아서 지키지 못한 회한이 남아 버려 그의 능력 자체가 그의 불행의 씨앗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호러 빛깔의 러브 스토리는 그저 쓸쓸하고 슬퍼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굉장히 영화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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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도 죽어 있는 사람도 그 둘 사이에서 모두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 우울한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그저 찜찜하기만 했다. 마코토가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서 보여주는 시체의 말이 영화 속의 작은 에피소드로 보여지는데 부부, 연인, 부녀의 애증 관계를 죽음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우울함은 조금씩 모래가 쌓여 모래산이 되듯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 이야기가 다 모이면 파도에 휩쓸리듯이 모래산은 쏴악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리는 것 같다.

영화의 주된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그의 직업을 통해서 에피소드로 전해주는 이야기..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가 인간의 관계에서 보여질 수 있는 애(愛)와 증(憎)의 투쟁을 죽어 있는 시체 위에서 썰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참으로...쩝쩝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이하지만 찝찔하고 우울해서 기분이 쫘악 가라앉아 버리는 영화다. 독특한 소재지만 절대적으로 지루한...그래서 그 누구에게 권하기가 상당히 주저되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8. 9.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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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타이틀 : 일요극장
방 영 : 2007.07.01 - 2007.08.19

연 출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요시다 켄 (吉田健)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원 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五十嵐貴久)

출 연 : 타치 히로시(館ひろし)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
          카토 시게아키(加藤成亮)
          사다 마유미(佐田真由美) 
          모리타 아야카 (森田彩華) 
          타카다 노부히코(高田延彦)
          사사키 스미에(佐々木すみ江)
          에모리 토오루(江守徹)
  
음악 : 야마시타 코스케(山下康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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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이란..딸이 커 가면서 점점 더 사이가 벌어지는 관계..시간이 이들을 갈라놓는건지 몰라도 꽤 많은 부녀들이 가족이라고 하기엔 타인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현실을 바탕으로 둔 상상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휴먼 가족 드라마.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7일동안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게 되면서 각자 아빠는 딸의 딸은 아빠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서로의 위치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지극히 빤한 소재의 드라마. 주된 내용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아빠와 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역량으로 인해서 드라마가 살고 밍숭맹숭 해 질 수 있는데, 이 드라마 속의 부녀는 꽤 잘 어울린다. 특히 아빠역을 맡은 타치 히로시가 보여주는 딸 역할은 꽤 카와이이 하다.

혈연으로 묶여져 있기 때문에 위기에 부딪혔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보통의 가족이지만, 이 드라마 속의 아빠와 딸은 딱히 그 이유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싸한 관계다. 대부분 딸이 성장을 하게 되면서 이성에 눈 뜨게 되고..그 사이에 아빠를 이성으로 평가하게 됐을 떄 대부분 별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딸 아이의 청춘기를 맞아 그런 은유를 은글슬쩍 담는데 대부분 그 시기의 아빠란 성적인 매력도 없고, 생활에 찌든 그저 힘빠진 오지상이 대부분인데... 이 드라마 속의 아버지도 그렇게 비춰진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서로가 관심이 없는 관계..아빠란 그냥 한 집에 사는 어느 오지상처럼 보이는 일상인 관계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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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밍숭밍숭한 관계에 서로가 몸이 바뀌어서 각자의 삶을 살아봄으로써 나만이 힘든 것이 아니고 나만이 다가 아니라 서로가 위하는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스스로 일깨우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족드라마의 법칙을 따라서 잘 이끌어 간다. 그 사이의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어거지 없이 문안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보는 동안 편안한 감상이 가능하다.

아빠의 회사에서 임시로 일하는 딸(그나마 팀의 리더라 보고만 받으면 되니까...역시 윗사람은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이 드라마에서 조차도...)의 아이디어..딸의 학교에서 자신이 학교 다니던 때와는 달라진 아이들과의 대화..그렇게 이 둘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아빠가 좋아했다는 루키오 비스콘티의 영화....아 그새 까 먹어 버린 소설가의 문구를 줄줄 외는 아빠의 면모는 딸이 전혀 몰랐던,,,자기 스스로도 공부 연애 이외에는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일상을 살아 온 걸 알게 한다. 딸 역시도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아빠에게 사랑 고백하는 부하 여직원을 보고 아빠의 매력을 다시 찾아보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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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을 숨기든 드러내든 매력의 발산 안에서 서로 관계를 엮어 가는데, 혈연으로 묶인 가족 역시도 함께 추억하고 매력을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관계가 뜸해 졌다면 어느 순간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매력을 무시하면서 살았기 떄문일 터다. 아빠는 딸에게 매력적으로...딸은 아빠에게 그저 보호 받아야 하는 관계 이상의 독립적인 관계 로서 어필해 나감으로써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남편이 나의 딸과 서로 밀고 땡기면서 연애 하듯이 애틋하게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됐다. 아빠와 딸 사이에서 엄마는 아주 좋은 관망자를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는 드라마..말 그대로 가족이 있는 생활 드라마의 표본과 같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08. 9.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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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 TV
방영일 : 2008.02.25
시리즈 : 총 4부작

연 출 : 미츠노 미치오(光野道夫)
각 본 : 사토 히로유키(佐藤弘幸)
원 작 : 사토 타카코(佐藤多佳子)
 
출 연 : 우치 히로키(内博貴)
          후쿠다 사키(福田沙紀)
          하세가와 준(長谷川純)
          엔도 유우야(遠藤雄弥)
          이가라시 슌지(五十嵐隼士)

해 설 :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역시 일본 드라마의 새로운 소재에 대한  또 다른 지평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내용의 드라마.
너와 함께 달리고 싶어!.. 형과 다른 나이 꿈을 가지고 싶어! 라는 의미로 시작이 되는 고등학교의 육상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자신의 기록과 동급생, 선배와의 기록 사이에서 갈등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는 청춘의 모습이 평이하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각자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동료애를 느끼면서 달리는 기쁨을 만끽하는 젊음에 대한 한 단상을 느껴뵬 수 있는...그럼에 조금은 지겨운 내용의 드라마.
by kinolife 2008. 5.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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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111분

감 독 : 니나가와 미카(蜷川実花)
각 본 : 타카다 유키(タナダユキ)
원 작 : 안노 모요코(安野モヨコ)
 
 
출 연 :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키무라 요시노(木村佳乃)
           칸노 미호(菅野美穂)
           이치카와 사단지(市川左團次)
           이시바시 렌지(石橋蓮司)
           나츠키 마리(夏木マリ)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나가세 마사토시(永瀬正敏)
           미나미(美波)    
           야마모토 히로시(山本浩司)
           코이케 아야메(小池彩夢)
           엔도 켄이치(遠藤憲一)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음 악 :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일본의 화류계에 등장하는 새로운 신예 사쿠란...
시기도 부정확하고 장소 역시도 확실한 것이 없은 어느 공간과 시간...작은 기방에 모인 여인네들의  화려하지만 쓸쓸한 일상을 아주 화려한 색채감으로 담아낸 독특한 영화. 고아와도 다름이 없는 가난한 시대의 어린 여자아이들은 이미 기생이 되어 있는 기녀들의 수발을 들면서 자신들도 기방 안의 화려한 여인네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으면서 기녀로서의 꿈을 키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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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로 잘나가는 기녀 쇼히의 수발을 들게 된 키요하는 낯선 남자들에게서 몸을 파는 쇼히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우울한 직감을 갖게 된다. 빠져 나가고 싶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 키요하는 기방의 뜰 안에 놓인 벚꽃을 보면서 언젠가 거 벚꽃나무에 벚꽃이 열리면 이 곳을 떠날것이라는 기대만을 품고 세월을 이겨낸다.

자신이 모시던 쇼히가 높은 가문의 첩으로 시집을 가게 되는 날, 쇼히로 부터 언젠가 첫날밤을 치르고 나게 되면 써도 좋다면서 노리게 하나를 주고 가는데..그 순간 키요하도 자신 역시 쇼히처럼 될 것이라는 운명을 직감한다. 시간은 흐르고 운명대로 키요하는 쇼히 때무터 어항 안에 갖혀 있는 금붕어 처럼 자신 역시 작은 기방에 갖힌 빨간 꽃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같은 운명을 한 기녀들 사이의 질투와 암투를 뒤로 하고라도..무엇 하나 미래를 감내할 길이 없는 이 여자들의 하루 하루는 영화의 화면을 가득 채운 기모노의 색깔과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영화 속의 그림들로 인해서 아믈한 기녀들의 운명을 뒤로 하고 시각에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들의 화려한 매일 매일처럼..영화는 색채감 100% 만족을 위해 하이 스피드로 달려가는 독특함을 표현해 준다. 일본색이 강하다 못해 쓰러질 듯 터져 나오는 기모노의 무늬와 색깔을 뒤로 하고서도 색의 대비를 강조한 세트와 풍경들은 일본의 극단적인 전통의 색깔 안으로 빠져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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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하면서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츠치야 안나를 필두로 역시 독틈함이라면 빠지지 않은 음색의 소유자 칸노 미호까지 화려한 기녀들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서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경멸하면서도 그 안에서 최고의 위치로 적응해 가는 키요하는 자신이 인생을 헤쳐가기 보다 적당이 거부하고 즐기면서 운명에 맞겨 버림으로서 자신도 모를 자유를 찾는다. 영화는 궁극에 이르러 키요하의 기방 탈출로 마무리 하면서 풍족함으로 쌓인 화려함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오래된 역사를 반하는 영화적인 캐릭터를 구현한다. 워낙 사실적인 내용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모두가 세트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는 화려한 화면만큼이나 독특한 시이나 링고의 음악 덕분에 더더욱 시간을 초월한 특이한 공간 안에 관객들을 위치 시킨다.

영화의 줄거리는 파격적인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플롯 안에 놓여 있지만 그 지루할수도 있는 내용을 배우들의 의상에서 보여주는 색채감과 음악을 통해서 충분히 상쇄 시키고 독특한 영화로서 자리 매김한다. 키요하 역을 맡은 츠치야 안나의 연기는 영화 속의 주인공와 딱 맞아 떨어지는 듯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의 음악에서 보여지는 독특함이 영화 안에 고스란이 묻어나는 듯 하다.
일본에 관한 일본색에 관한 탐구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필히 봐야 할 신세대적인 일본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다. 일본의 기방이 가지고 있는 고즈넉하고 꽉 짜여진 범절이나 규칙과는 거리가 먼 날것들이 살아서 숨쉬는 것 같은 활기를 시대를 초워해서 보여주는 독특한 영화다. 영화 속의 빠른 속도감은 그런 뉘앙스를 더욱 더 강하게 풍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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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5. 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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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ANB
방영일 : 2007.01.05

연 출 : 후지타 메이지(藤田明二)
각 본 : 카마다 토시오(鎌田敏夫)
원 작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출 연 : 타무라 마사카즈(田村正和)
          쿠로키 히토미(黒木瞳)
          이시하라 사토미(石原さとみ)
          마츠다 쇼타(松田翔太)
          아소 유미(麻生祐未)

해 설 :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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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 이토 히로부미가 서양의 열강들 사이에서 일본을 위해서 활약하는 시대라고 하니...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일제시대가 배경이 될만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서강 열강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지 않으면(?) 모르면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찌만, 상대해주지 않는다는 미명아래 일본의 고위관직자들이 서양의 문화를 즐기는 곳..로쿠메이칸..이공간이 실제적으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일본의 고위관직 인사와 그의 부인과 얽힌 일본의 그 시대상은 주인공들의 역사를 당시의 실제 역사와 묶이면서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해 준다. 예를 들면, 일본의 가장 잘나가는 기생인 부인이 로쿠메이칸에서의 서양문화 즐기기를 거부하는 모습이나 혼란스러운 시대에 일본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주인공..환란기에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 속에서 시대에 휩쓸리는 청년들..모두 전쟁과 가난..더욱 더 강한 열대 강국 사이에서 휘둘리던 시대의 사람들에 관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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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주인공의 부인과 얽힌 과거를 통해서 다시 한변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기생 어머니와 당시의 시대를 변혁할려는 정치인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들..그에 그런 아들을 두게 한 남자에 대한 질투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 등으로 꽤 흥미로운 소재나 인물 구성도를 가지고 있지만, 드라마는 상투적이고 지루하다.

극저인 전개 자체가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괸하 무게만 잡는 거 같은 느낌이 강하고 인물들의 캐릭터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와 헤로하는 엄마나, 그런 여자를 그저 옆에 두는 것만으로 의미를 두는 정치인..그런 정치인의 정적이지만, 마치 태어나면서 부터 철학자 인듯 모습을 보이는 혁명가..모두들 다변화 되어 있는 캐릭터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드라마에서는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로쿠메이칸은 화려했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찐맛이 없는 드라마.
by kinolife 2008. 4.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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