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동에서 행사를 마치고 동네를 돌자!!는 기치 아래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마을로 와서 근처 해변을 거닐었다.
거딜다 검색을 해 보니 이곳이 올레 10코스 코스의 일부를 걸었다. 해변을 따라 화산석을 지나고 숲길을 지나고 아이들이 꽤 열심히 잘 걸었다. 걷다보니..어느새 용머리 해안 도착..올레 10코스 중 상당 부분을 아이들이 걸었다는 데 기특하기도 하고 놀라웠다. 그리고 오늘은 짜증도 없이 하루종이 즐겁다.
여행 일정이 길다보니 지역에서 치르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귀포 중문 색달해변에서는 매달 년초에 '펭귄 수영대회'라는 것을 한다고 한다. 어떤 행사일지 이름만 듣고는... 실제 펭귄을 실어다 수영을 시키고 그것을 구경하는 행사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행사는 겨울날 남녀노소 원하는 사람들은 색달해변에서 짧게나마 겨울바다에서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것이다. 겨울 바다이다보니..몸도 무겁고 속도도 떨어지고 느릿느릿한 사람들의 모습을 펭귄에 비유한 듯 하다. 재미 있었고..간간히 보이는 외국인에다 열성적인 지역민들을 보니 꽤 오랫동안 호응이 있는 행사였나보다.
우리는 물에 뛰어 들수는 없었지만, 남녀노소 즐거워하는 모습이 온기 후끈이었다. 이렇게 겨울 바다에 몸을 담그고 나면 그해에는 감기도 걸리지 않고 아프지 않는다고 한다. 새해 초에 그렇게 동네 사람들과 함께 믿는 그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중문 색달 해변 풍경
둥글레차로 몸을 녹이고...
제주도의 겨울 해변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바닷가에 숨겨둔 보물 찾기...
우리 일행은 아무도 찾지 못했다.
아이들도 열심...
한해의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리고 있다. 나도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비는 메세지를 적었다.
아!! 드디더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
나이 드신 어르신들과 어린 아이들도 많았다. 수영학원 같은 데서 단채로 온 것도 같았고..차출된 해병들도 있었다.
"헉 춥겠어 엄마...."
색달동 주민회에서 마련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돼지고기 수육과 몸국
요놈이 제주도 토속 음식인 몸국이다. 고기육수에 해산물을 넣고 끓인 제주도식 떡국?..
아이들은 맛이 없다고 못 먹겠다 하는데...그건 맛이 없는 것이 아니고 맛이 어색한 것...그러니까 처음 먹어봐서 낯설어서 그런 것이라며..더 먹어 볼 것을 권유했다.
생각만큼 많이 먹진 않았지만...잘 먹어주었고..나는 이 어색한 맛을 끝까지 참아냈다.
고기 수육은 아이들 스스로 2번이나 더 받아 먹었으니... 고기를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이라며 좋은 고기 골라 찢어 주시는데..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곳에서 하루는 자고 싶었는데..숙박비가 30만원을 호가하는 관계로..마음속에만...
사실은 비오토피아를 찾기 위해 걸었지만, 발걸음은 이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꽤 긴 도보 탓에 아이들이 살짝 지친 이후 화가 나 있는 관계로 이후 다른 무엇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작하는 발걸음 가볍다.
즐겁기까지 하다.
낭만도 만지고.....
이때까지 정말 좋았다.
도착한 포도호텔...
여기서 우리 둘째는 폭발해 버렸다.
포도 호텔 안에 비스트로에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줄까 했지만..그냥 그 돈으로 택시타고 숙소 가서 쉬자..라는 결론에 다다라.... 택시를 탔고 예상대로 둘째는 뻗어버렸다. 물론 잠이 깨자 마자 약속한 아이스크림을 찾았지만....
이타미 준(한국 이름 유동룡)의 설계...성서에 나오는 방주의 형상화...그렇지만 이 교회를 서울의 어느 장로가 돈을 내어 지어 주었다는 풍문이 더 놀랍게 다가오는..이야기가 많은 교회...그만큼 가서 보고 싶고 궁금했다.
큰 아이에게 "십자가 보이느냐?" 물었더니 "어디 어디?.." 음 좀 더 자세히 보렴..그래도 쉽게 찾질 못했다.
손으로 가르켜 주니.."아하..." 똑같은 것도 네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 이것 역시 그렇구나...
방주가 물에 떠 있던 것을 형상화 하기 위해 교회 사방에 물길을 만들어 두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살얼음이 놓여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경견함이 스며드는 예배당
아름답다...는 생각도 드는..
방주교회 옆의 사택은 아마 목사님 집?이라며 혼자 상상..이런 집 참 좋으네..그러면서 쩝쩝...
방주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아이..
교회 앞 화단에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만들고 있는 두 딸... 어느 곳에서든 놀 거리를 만드는 너희들이 내 눈엔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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