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 프렌치 가든이라는 아담한 꽃가게를 지나가면서 보다가 화분을 사야 겠다고 생각한건 내게 있어선 큰 용기였다. 매번 선물 받은 놈들도 죽여버리고 마는 여유 없음이 언제나 살아가는 데 독인지 모르고 지내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쁜 가게에 혹해서 이쁜 화분을 두개 사 버렸다. 벌써 내가 키운지 한달도 넘어가도록 죽기는 커녕 더욱 잎을 틔워 내는 이 놈들이 마냥 귀엽다.

왼쪽의 꽃이름이 레베카..오른 쪽 놈이 아펠란드라라고 한다.
어찌 이 이름들을 외우는지..참 꽃집 언니는 신기해!!....내가 팝 가수나 영화 배우 이름 외우듯이 마구마구 외우시네...역시 신기하다.


화분을 찍는 김에 오른쪽 책상 쪽도 찍어 본다.
서울역 Book-Off에서 산 일본 만화책도 눈에 보이고..세일하는 김에 라는 미명아래 사들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들도 눈에 보인다. 아직 한권도 읽진 못했지만 웬지 모를 이 뿌듯함은 역시 나의 지적 허영.....-_-;;
머 이대로도 좋다. 2006년 7월의 나의 사무실 모습....
by kinolife 2006. 7. 12. 12:57

집에서 시커멓게 뒹굴 뒹굴 하는 바나나를 이용해서 만든 바나나 머핀
바나나 향이 좋다. 무드럽게 잘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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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6. 20. 16:33
노는 모습들...

이유식..먹는 것에 대한 방식의 변화...뭐든지 생활습관은 무서운 법인데..너무 책에 맞추는건가 싶어서 걱정도 된다. 지 먹고 싶으면 어련히 잘 먹을까...그런데 걱정이 된다.

이리도 먹는게 힘들어서야 정언스럽지 않은게야 과연..
하지만 곧 침대에서 엄마랑 뒹굴면서 논다.
먹고 싶을 때 맛나게 많이 먹자.

이 무슨 애니메이션 틱한 표정?
오 실눈! 그래도 귀여우이
by kinolife 2006. 6. 10. 15:35
진건씨가 도전해본 정언이 접사 사진들...
뽀송뽀송함이 느껴진다.

by kinolife 2006. 6. 10. 15:32
회사 행사용으로 쓰던 머리띠 중에서 하트를 씌워서 사진을 찍었다..영 어색해 한다.
엄마를 닮은게야 설정컷에 약한건..아 그러고 보니 아빠도 만만찮았지...
by kinolife 2006. 6. 9. 15:50


by kinolife 2006. 6. 6. 16:02
이유식 먹는데 어려움을 겪는 정언이 모습.
너무 힘든 빠빠야 먹기...젖을 떼는 것도 아닌데..어찌나 겁을 내는지... 언젠가 자기가 먹고 싶을 때 먹겠지 하면서도 많이 늦어지는건가 해서 걱정이 된다.

주무대 거실을 운동장 삼아 뒹굴이 뒹굴이 삼매경에 빠진 정언이 모습
놀 때는 좋지만...먹는 게 너무 힘든 정언이


by kinolife 2006. 6. 6. 15:46
Qoo라는 글씨를 보고 옥션에서 냅다 사버린 Qoo TV CF 컬렉션이다.
일본에서 사다가 판 것 같은데 배송비까지 해서 19.000원 정도 준 기억이 난다.
Qoo 정말 귀여운 캐릭터다. 우리 집 디비디 장에 턱하니 자리를 트고 있다.
by kinolife 2006. 5. 12. 00:21

베어브릭이 이 크기(6인치)라면...가격이 십만원이 넘는다.
이 베어브릭의 아류 및 짝퉁은 12,000원, 더군다나 1+1 행사를 이용해서 냉큼 구입해 버렸으니까, 6,000원에 구입한 셈이다. 디테일은 상당히 구리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랑 베트맨 같은 영화 주인공을 흉내앴다는 데 착안해서 구입했다.
세 놈을 같이 붙혀놓으니까 보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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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5. 12. 00:02
소설
글: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1995년 9월부터 다음 해 10월까지 연재
출판년도:1995년
영화
감독: 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주연 : 야쿠쇼 코지(役所廣司)
         구로키 히토미(黑木瞳)
제작년도:1997년


1997년 또는 98년인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본 영화들을 복사 테이프로 보곤 하던 때 모리따 요시미츠의 영화 <실낙원>은 꽤 깊은 인상을 남겨 줬었다. 일단 야하다는 소문과는 달리 가릴부분은 잘 가리면서 사실적으로 성묘사를 표현했던 감독이 연출이 고급스러웠다는 기억이 제일 먼저 난다. 그 당시엔 야하기도 참 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봤더니 야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위의 장면은 없었다. 역시 시간은 심장을 무디게 하고 눈을 어둡게 하는 걸일까? 물론 5-6년의 시간 동안 더 외설적인 문화들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두 번에 5년 동안 두 번에 걸쳐 영화를 보고 작년에 헌책방에서 구한 책으로 번역된 소설까지 읽고 나서 이 작품 '실낙원'은 영화는 범작 이상, 소설은 수작이하라는 애매한 성적표가 매겨진다. 소설과 영화 모두 문학적으로, 영화적으로 각각의 가치가 있겠지만, 역시 영화는 스토리에 강하고 소설은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강하다는 느낌이다.

먼저 영화는 두 남녀 주인공이 만나게 되고 사랑이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 서로의 성감을 느끼면서 서로의 육체에 빠져들면서 깊어지는 관계에 대한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이들의 사랑은 그 시작이 각자 결혼 이후의 상태임을 생각할 때, 관계를 가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졌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관계를 가지는 장소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깊어지는 관계와 성 행위에 대한 수위를 짐작케 하는 형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이들의 변화에 대한 주변 인물들과의 마찰 혹은 행동이 이 둘에게 끼치는 영향성에 대한 문제들이다. 깊어지는 관계 만큼이나 그들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변화했고, 그러한 변화들은 관계의 정점에 있는 이 둘에게 끝이 보이는 터널 속으로 밀어넣게 한다.

영화가 두 인물의 성 묘사에 날카로운 카메라를 속삭인다면 소설은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 그 중에서도 여자 주인공의 심리 변화, 또 그에 따르는 남자 주인공의 해석들이 이들의 관계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글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규정짓는 듯한 내용, 이른바, 남자는 여자를 즐겁게 해 주었을 때 가치는 얻는 다는 점에서 사랑에 있어서의 승리자 혹은 주된 권한은 여자가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해설은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보여지는 교미기의 동물의 자태와 인간의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남녀의 관계 속에 숨겨진 원초적인 원리는 그러한 시스템에 있음을 수 많은 독백에 의해 반복,주시한다. 역시 사랑의 의미에서 외부적인 힘과는 달리 '성행위'에서의 우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여성에게 무게를 주는 작가의 시선을 지극히 세심하면서도 감정적이지만, 적지 않은 신선함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많은 성묘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박하지 않으며 또 가볍지도 않게 한다. 남녀의 관계 그 중에서도 성에 대해 궁금해 함에도 이 소설 속에서의 성은 진지한 궁극에 다달아 있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진정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남녀의 짙고 짙은 패륜을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3류 소설로 치부할 수 없게 한다.  

역시 이 작품에 있어서 소설은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행위를 통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데 있어 각각의 묘미가 영화는 영화대로 원작 소설은 원작 소설대로 살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전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소설이 더 섬세하지만, 머리 속을 채우는 몇몇의 영화장면들은 책을 접했을 때의 사실성이나 자세함 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아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지는 시체 검술 보고서는 소설의 설명보다 더 강렬한 문학적 효과를 영화 속에서 전해 준다는 점에서 수작인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겨진 작품 역시도 원작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감독의 역량이 적당한 선에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실낙원>이라는 작품은 사랑과 육체의 의미를 이만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천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책과 영화 모두를 권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by kinolife 2006. 4. 18.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