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게요 갈게요가 숙제처럼 되어 버린 이후..에잇 이래선 안되지..해서 가게 된 홍대에 위치한 파스텔 사무실..
조금 가정적인 분위기면 사무실의 회의실에서 족발이나 시켜 놓고 쇠주나 한잔 할가 했는데..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영승씨가 이끌어준 홍대의 밥집에서 정말이지 푸짐한 저녁상을 받아먹었다. 가격이 조금 비싸서 상당히 망설여 졌지만...정말이지 몸에 좋을 것만 같은 소울푸드들이 즐비했다. 금방 내 놓은 특별할 것 없는 가정식 전에서 부터 먹기 좋은 나물 반찬들..에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어 구이까지..돌솥밥에 함께 나온 한상 밥은 돌솥에 부어 놓은 물이 시간을 먹어서 만들어진 누룽지에서 완성이 되었다. 배가 부른데..더 먹고 싶은게..이런 밥집이 아닐까..아니..자주 먹고 싶은 밥이겠지만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실컷 먹어둔다. 제일 저렴한 소박한 밥상이 1인분 14,000원...만원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슬 해 보면서....

그날의 진수 성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게 주인님의 예술 감각을 엿 볼 수 있는 물고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전에 입가심..모듬전..정말 집에서 금방 엄마가 해준 듯한..특별할 것 없는 따듯한 맛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치찌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된장찌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 반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덕구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3. 3. 22: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출간일 : 2005.04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지은이 : 공지영                                                                         감 독 : 송해성
출판사 : 푸른숲                                                                         각 본 : 장민석, 박은영       
                                                    
                                                                                              출 연 : 강동원, 이나영, 윤여정, 강신일
                                                                                                        정영숙, 김지영, 장현성, 김부선  
                                                                                              촬 영 : 강승기
                                                                                              음 악 : 이재진

2006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던 공지영의 히트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역시 대중소설의 여왕의 작품 답게 아주 짧은 시간에 수루룩 읽어버렸던 기억이 아스라히 난다. 책을 읽은지 1년이나 훌쩍 지나서 찾아보게 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소설 보다는 쉽게 봐내기는 어려웠는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약한 두 인간에 대한 만남을 아무렇지 않게 봐 주기엔 역시 영화를 통해서 눈으로 재현되어 보이는 현실이 무척 가혹하게 다가와서 몸시도 불편했었다는 것이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설이 무척이나 감동을 받은 이들은 강동원의 서툰 사투리 연기를 물고 늘어졌던 개봉 당시의 가쉽이 생각이 나지만...그건 별 이야기 거리가 못 되는 것 같아서 각설하고, 부유한 집안에서 교수로 살아도 삶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인 여자와 가난 때문에 동생을 잃고 전전하면서 살아와 악의 구렁텅이 안에서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남자와의 벼랑 끝 만남은 삶이 무거워서 내 던지고 싶지만 그 역시 쉽지가 않은 인간들에 대한 질문 던지기를 통해서 죽는것과 살아가는 것에 대해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교모한 내용의 작품이다.

죽는 것 역시 살아 남아 생존하는 것만큼이나 힘겨움을..그 삶과 죽은 경계에서 지표를 꼽지 못하고 헤매이는 극한의 인간들에 대한 좋은 소설적, 영화적인 표본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휘황찬란해 보여도 괴로워서 스스로 죽고 싶은 여자와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워 빨리 죽고 싶어 죄를 뒤집어 썼지만 서서히 살고 싶은 남자...잦은 자살 시도자와 사형수와의 만남에서 소설과 영화를 보는 이들은 삶과 죽음을 모두 오가지만, 두 작품의 말미에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 있음을 너무 쉽게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두려움을 동반한 먼 이야기이므로 해피엔딩을 궂이 바란다고 하지 않더라도 웬지 작품 속의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결과값 인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제목 역시도..이들을 보는 타인의 시선과 그것이 주는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들만의 시간에 관한 의미 매기기라는 데서 행복이라는 것과 그것을 구가하는 시간에 대한 한시적인 의미 역시 한 번 되집어 볼만한 소재다. 아주 작은 것에 사랑을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고 그 바탕에는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이 있으며..그 누구가 더 안타까울 것도 없이 안타까움이 스르르 느껴지는 나 아닌 나 같은 타인과의 만남...진정 행복이다. 작품은 그 행복의 시간을 한정 지움으로 해서 그 행복의 깊이를 더욱 더 짙게 베게 하는데..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그들의 시간에 동요되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은 이들의 관계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생이 끝이 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간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보다 더욱 더 한정적인 시간을 부여받은 이들에게 그 행복이라는 달콤한 시간은 물리적인 유한의 양과 상관없이 그저 짧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 자체에 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다.

소설은 공지영의 쉽고 수려한 문체로 인해서 빠져들듯이 읽게 되고, 영화는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 표시의 인간이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인물로 극화되면서 그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이 이들 두 배우 안에 한정적으로 그려지면서 흡인력은 보다 다른 색깔로 쉽게 튀어 버린다. 소설을 너무나 정직하게 화면 안으로 옯겨 두었기에 무어라고 달리 표현할 만한 요소는 없지만...무언가 20% 이상 부족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고정된 어떤 인물로 그려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의 한계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의 인물은 일단 존재 자체와 처해진 인물상을 하념없이 그려나갈 수 있지만 영화는 이들 두 배우의 얼굴과 그에 따르는 기존의 이미지에 갖혀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한계란 무척이나 뚜렷하게 다가와 버린다. 충분히 안타깝고 또 충분히 잘 고증이 되어 있지만, 너무나 정직한 영화 표현화는 소설이 훨씬 울림이 큰 매체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다시 하게 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기존의 내용을 다시 변용하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작품이고(예를 들여 강동원을 다시 살린다거나 하는 순간 신파가 되므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밖에 없고 잘 표현했음에도 아쉬움이 있는건 매체간 받아들이는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잘 못 만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영화보다 더 다가왔다는 게 피할 수 없는 결론인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2. 25. 00: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출간일 : 2004.12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글쓰고 그린이 : 강풀                                                                  감 독 : 안병기
출판사 : 문학세계사                                                                   각 본 : 안병기, 이소영, 조무상        
                                                    
                                                                                              출 연 : 고소영, 강성진, 장희진, 박하선,                                                                                                         유민, 김동욱       
                                         
                                                                                              촬 영 : 윤명식
                                                                                              음 악 : 오봉준

아파트...가장 편리하고 윤택해 보이지만, 가장 획일적인 주택 공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주거환경이다. 우리나라 같이 땅은 좁고 사람이 재산인 나라는 어쩔 수 없이 많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에 대한 현실적인 낙담에 얻혀진 정감없는 모습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주거 환경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파트 라는 일반적인 환경을주 무대로 벌어지는 강풀의 만화 아파트를 한국의 공포영화의 기린아라고할수 있는 안병기 감독이 2006년도에 영화로 만들었다가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 아파트 값은 폭등해도 영화는 폭락해 버린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풀의 만화는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으로 서서히 피를 빼서 자살해버린 한 여자의 극명한 고독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이시키면서 연이어 사고나 자살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기괴한 사실을 쫒아가는 백수의 인정어린 눈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강풀의 아이디어는 비교적 감성적인 면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 만화 곳곳에 묻어 있어서 비교적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작가의 의도대로 충분히 공포스럽기 보다는 조금 공포스럽고 많이 아픈 만화로 마무리 된다. 그런 아파트에서의 연쇄 사건....을 안병기는 현실적인 모토 안에서 연쇄 살인사건으로 치화해서 몇가지 변형을 주었다.

만화 속의 백수 청년은 인테리어 그 중에서도 매장의 DP를 중점으로 하는 캐리어 우먼으로 환치 시켰으며, 죽은 여자의 혼을 멀쩡한 남자의 몸을 통해서 연쇄 살인하는 것으로 극화 했다. 물론 그 살인의 배경에는 극도의 외로움이 아니라 혼자 남은 어린 소녀를 강간하고 협박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 이른바,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복수로 그려놓아 인과 관계를 만들어 두는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내용은 말이 되는 것처럼 변화 되었지만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한 외로움이나 안타까움은 영화의 스크린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트 주민들의 악행에 대해서 처음엔 선의였으나 점점 더 악행으로 변환되어 가는 구체적인 이유 설명이 불분명하고(강간한 대학생이나 그의 엄마의 폭행 정도만이 설명이 되고...) 소녀를 상대로 신약을 실험하는 의사의 경우도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간대를 과거의 회상과 현실로 썪어 둔 것 역시 현실적인 구사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임의로 만들어 둔 인과 관계는 꼬이기만 할 뿐 명쾌한 답을 내포하고 있지 않아 보여서 그닥 극 안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 결과적으로 영화보다 만화가 좋았다?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는게 본 작품은 강풀의 여느 만화보다 재밌게 본 작품은 아니었다. 다르게 말하면 아파트라는 공간감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이야기감이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원작에는 소소한 재미나 작은 긴장감이 주는 매력은 있지만 그것이 과연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시너지를 넘어서는 폭발력이 있을 수 있었을까? 궂이 이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쉽게 들었다. 만화가 외로움과 죽음...슬픔의 전이라고 했을 때 그 사건의 근간이 되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원인이면서도 문제 해결의 열쇠였음을 보다 영화 속의 공간감으로 풀어 낼 수 있는 묘안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생긴다. 고소영의 연기도 그닥 입을 댈때도 없지만 그닥 칭찬할 바도 없는 애매한 경계에 서 있고, 단순히 주인공의 무능력함으로 덮어버리기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매력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스스로 문구용 칼로 살을 찔러대던 영화 초입의 자살녀는 왜 나온 것인지....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데 공포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연결고리를 내가 못 읽은 것인지..조금 답답하기도 하다. 극도의 잔인함도 대단한 인간적인 매력들도 없는 영화 속의 캐릭터는 감성 없이 사실로만 포장되어 버린 공포영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줘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강풀의 조금 더 좋은 작품이 아주 좋은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감만이 남는 순간이다.
by kinolife 2008. 2. 16. 01:30
2월 2일 땡땡데이 6%의 할인을 맞아 예스에 주문한 책들과 CD들...
거장이라 불리우는 신중현의 책들과 박스세트 덕분에 저거밖에 안되는 수량의 책과 시디가 20만원치다.

오랜동안 미루dj 두었던 신중현과 김민기의 책..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했던 책 두어권을 얹었다. 근래 한동안 신경을 끄고 살았던 북시디 중에 참한 것들이 있어서 샀는데..한수산의 딸..한강이라는 걸출한 소설가가 이제 노래를 만들고 불렀는데..이게 또 물건이다. 자신의 능력을 숨길 수 없는 이 끼넘치는 사람들의 비주류 감성에 찬사를 보낸다. 이 외에 찜해 두었던 김창완을 비롯한 몇몇 음악인들의 북시디도 조만간 구입을 해야겠다. 파스텔의 5주년 기념 음반을 사면서...웬지 그동안 나에게 잘해준 파스텔에게 보은이라도 하는 기분이다... 나름 색깔 있게 잘 빠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l That My Life > My Shopping & Collec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1.21]엄마랑 우리 큰딸 장갑  (0) 2011.01.24
[Book] 여름의 책들  (0) 2010.08.11
다와 뮤직 CD 구입  (1) 2007.11.22
9월의 BOOK  (0) 2007.09.03
8월의 BOOK  (0) 2007.08.24
by kinolife 2008. 2. 16. 00:23
상효가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고 사준 미스터 피자의 새 메뉴.."시상 마구 떠올라"라고 하던 그 피자 인것 같다.

피자헛보다 기름기가 적어서 선호하는 미스터 피자..비싼 가격 덕분에 일년에 한 3번 먹나 싶다. ㅋㅋㅋ
맛은 나지만..그다지 자주 먹고 싶진 않은 메뉴... 특히 싫어하는 진건씨가 웬일로 먹을 만 하다고 한다. 비싸거든요..진건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2. 15. 23:12
시사회를 가기 위해서 부리나케 움직여 갔지만..어느새 빡빡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1시 30분이 훌쩍 넘은 시간..배는 고픈데 후루룩 한 술 떠야 겠다 싶어서 먹은 대한극장 푸드 코트 내의 오징어 덮밥 정식...요즘 들어 매운게 자꾸 댕기는 데...대부분 맵기 보다는 달짝 지근하다. 시간을 내어서 제대로 된 낙지뽁음을 먹고 싶다. 진건씨가 못 먹는다는 게 아주 큰 흠이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교적 허접하진 않지만 평범한 분식점 맛.....


by kinolife 2008. 2. 15. 23: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작 : 미국                                                                     제 작 : 미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04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7년
감 독 : 조안 첸(Joan Chen)                                                감 독 : 스콧 힉스(Scott Hicks)
각 본 : 앨리슨 버넷(Allison Burnett)                                     각 본 : 캐롤 푸치스(Carol Fuchs)
                                                                                                산드라 네텔벡(Sandra Nettelbeck)
                                                                                                 
출 연 : 리차드 기어(Richard Gere)                                       출 연 : 케서린 제타 존스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Catherine Zeta-Jones)
          안소니 라파글리아(Anthony LaPaglia)                                  에론 에크하트(Aaron Eckhart)
          일레인 스트리치(Elaine Stritch)                                           아비게일 브레스린(Abigail Breslin)
          베라 파미가(Vera Farmiga)                                                 밥 바라반(Bob Balaban)
          셔리 스트링필드(Sherry Stringfield)                                      제니 웨이드(Jenny Wade)                                           
음 악 : 존 파웰(John Powell)                                                  음 악 :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미국의 잘 나가는 레스토랑을 무대로 벌어지는 두 편의 영화..이 영화들 역시도 딱 10년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졌다. 멜로드라마의 틀을 화려한 조명과 번잡한 레스토랑이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풀어 낸 두 영화의 공통점은 레스토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사랑을 키워 간다는 것..거기에다 영화 <뉴욕의 가을>은 연인의 죽음을..<사랑의 레시피>는 여주인공 언니의 죽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 음식을 크게 대두 시키는 차이점이 있다.

차이점 만큼이나 공통점도 있는데 <뉴욕의 가을>은 레스토랑의 주인이면서도 바람둥이인 남자 주인공이 아주 까탈스럽고 까칠한 성격으로 <사랑의 레시피>는 고급 레스토랑의 쉐프인 여자 주인공이 과도한 프로의식으로 인한 신경질 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이들 모두가 레스토랑에서 하나는 손님으로 또 하나는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 온 부 주방장을 통해서 자신의 까칠함을 덮어주고 자신의 변화시켜주는 사랑의 메신져를 만난다는 부분은 같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새를 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조금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편의 영화 모두가 누구에게나 권할만큼 매력적이거나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뉴욕의 가을>의 경우엔 영화의 제목처럼 뉴욕의 가을풍경과 그에 어울리는 가을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나쁘지 않다. 두 유명한 주인공이 조금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챙겨 볼 만하고 영화 속의 풍경이나 영화 만큼이나 진부한 소재가 진부한 데이트 족에겐 나쁘지 않을 수도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보여지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썩 개운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주변을 둘러싸고 이는 풍경과 뉴욕의 레스토랑의 분위기 등은 이 영화에서 궂이 찾아보자면 찾아 볼 수 있는 숨겨진 장점들이다. 영화를 본 기억이 아스라 하긴 한데..두 명의 주인공이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고 극 중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이 둘이 사랑에 빠질만한 어떠한 공통 요소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특이 여주인공이 불치병을 갖고 있고 바람둥이라 한 여자에게 머물지 못하고 자신이 늙어가는 줄 몰랐던 남자가 사랑을 깨달으면서 삶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설정 역시도 이렇게 진부 할 수가 라고 말하기 딱 좋은 헛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데이트의 여운마저도 찝찔하게 하는 그저 그런 영화임에는 어쩔 수 없다. 두 유명한 주인공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개무시에 가까운 무관심과 그나마 조금 있는 관심도 낮은 평점으로 일관된 점들이 이 영화의 한계를 안 밖으로 확인해 주는 증거들임에 틀림 없다. 레스토랑을 무대로 하지만 아주 작은 영화적인 소품에 불과한 영화가 바로 <뉴욕의 가을>이다. 이에 비해 <사랑의 레시피>에서의 레스토랑은 의미가 좀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의 레시피>에서의 레스토랑은 일단 사랑을 만들어 가는  두 주인공의 직업이 요리사이며, 요리를 만들어 내면서 서로 티격태격하고 때론 의지하고 존경하면서 서로의 매력을 알아간다는 점이 레스토랑...특히 그 중에서도 그들의 주방을 떼어내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영화의 아주 중요한 배경이며, 큰 소재이기도 하다. 여주인공의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 역시도 레스토랑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손님과 티격 태격 하는 사건들이나 레스토랑 주인의 요리사에 대한 태도 같은 것은 로맨스를 떠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일로 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일에는 프로이지만, 사랑에는 그다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여는데 조금은 특이한 남자 주인공의 생활태도나 인생관 역시도 충분히 여자 주인공의 관심을 끌만하다는 점에서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팍팍하고 빠르고 정신 없이 돌아가는 주방 안에도 인간적인 면모와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을 이 둘이 만들어 가는 사랑은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음식들 처럼 흥미롭게 다가온다.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사랑이 시작되고 완성되는 <사랑의 레시피> 그에 비래 레스토랑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들이 만나지만 단순한 영화적인 배경에 불과한 <뉴욕의 가을>...음식에 관한 혹은 레스토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기에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에 흡입되기에도 <사랑의 레시피>가 한수 위인건 확실한 거 같다. 궂이 우열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그다지 매력들이 있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문안함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위점을 두고 본다면 역시 10년이 지난 이후 먼들어진 살아 있는 주방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by kinolife 2008. 1. 24. 09:01
영화 <라듸오 데이즈>의 간담회를 마친 홍대...날씨가 추워서 무언가로 배를 채워야 했다. 정언이와 함께 여서 가능하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그런데를 찾는건 쉽지 않아 보였다. 맛있는게 많다는 홍대를 구경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찾아봐야 하는데 추워서 대충 자리가 편안해 보이는 마포 나룻터집에 자리를 틀었다.

진건씨는 회냉면을 나는 우거지 해장국(우거지가 아니라 배추국이었지만....) 그리고 정언이는 고기만두를 각각 꿰 차고 먹었다. 특이해 보이는 인테리어지만...참으로 싸게 지었고..특이하고 복잡한 구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야외에서는 텐트 안에서 찌개를 끓여서 술 한잔 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색다른 정취일 것 같았다.

그날 먹은 우리의 저녁 만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냉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거지 해장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기 만두



by kinolife 2008. 1. 22. 20: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작 : 미국                                                                        제 작 : 한국
상영시간 : 138분                                                                 상영 시간 : 116분
제작 년도 : 1997년                                                                     제작 년도 : 2008년
감 독 : 오우삼(吳宇森)                                                          감 독 : 양윤호
각 본 : 마이크 워브(Mike Werb)                                             각 본 : 김미라, 이재진
          마이클 콜러리(Michael Colleary)
                                                    
출 연 :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출 연 : 신하균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변희봉
          조안 알렌(Joan Allen)                                                           이혜영
          알렉산드로 니볼라(Alessandro Nivola)                                    손현주
          지나 거손(Gina Gershon)                                                      이은성
          도미니크 스웨인(Dominique Swain) 

음 악 : 존 파웰(John Powell)                                                  음 악 : 김준성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범인의 얼굴과 바꾼 FBI 요원과..너무 많은 재산을 쓰기에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탐욕스러운 기업가가 자신의 젊음을 위해 젊은이에게 내기를 걸어 뇌를 바꾼..이 극명한 소재에 관한 두 편의 영화... 몸의 일부를 바꾼 다는 소재는 같지만 극을 전개하는 방식이나 긴장감에는 큰 치아가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작 년도를 보니, <페이스 오프>가 만들어진지 10년 아 이 영화를 본지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조금씩 영화의 스틸들과 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영화를 봤을 때의 긴장감이나 흥미로움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것이 아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는 생각이 새록 새록 떠 올랐다. 나쁜놈을 잡기 위해 그 놈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 작전에 들어갔지만, 이내 그 놈이 자신의 얼굴로 다시 변신해서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원래의 의미 보다는 살기 위한 또 다른 경쟁으로 변모하는 영화의 탄력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각 시퀀스 별로 다닥다닥 완벽한 퍼즐처럼 잘 어우러져 있는 영화는 내심 우리 편이라고 하는 주인공에 유리하도록 감정이입이 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지울 수가 없는 긴장어린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에 반해 일본의 원작 만화 <체인지>를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탐욕을 탐구하는 영화 <더 게임>은 지극히 만화적인 소재와 극단적인 표현법으로 관객들에게 1차적인 충격을 주는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어이없는 복선까지 깔아서..머냐 이건 이라는 실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스포일러라...-_-;;)자극적이지만 치밀하지 못한..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이나 영화를 보면서는 완벽하게 빠져들면서 느끼지 못하는 한계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느낌의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도 20대와 60대 이상의 나이를 감안해서 그 내면을 서로 표현해야 되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연기력을 끌어냈음에도 조금 어색한..그 어색함이 당연한 설정인데도 봐주기 쉽지 않은 아쉬움은 우리 영화라서 그 연기의 폭이 너무 드러나기 때문인지 무척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을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가난한 젊은이의 몸을 빼앗고 결국엔 그 정신까지 빼앗아서 완벽한 젊은이가 되려는 욕심많은 영화 속의 캐릭터를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어떻데 받아들여야 할지 무척 애매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는 단어로 이 상황을 정당화 하지만...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하는 점이 영화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젊은이가 자신의 여자 친구의 보증빚을 위해서 내기를 하게 되지만...실제 깡패들이 쳐 들어온 그 여자 친구의 집을 팔면 충분히 보증빚 3억은 갚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이게 좀..먼가 아구가 안 맞는건가 라는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두 명의 주연 배우들과 손현주의 연기를 제외하면 그 외의 배우들의 연기는 겉도는 느낌이 가득했으며, 이혜영은 역시 영화 안에서가 아니라 영화 밖에서 빛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크다.

영화 안에서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해서 설득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큰 힘은 영화 안에 관객을 최대한 묶어 두는 점..그런 면에서 <페이스 오프>가 < 더 게임>보다 두 수 이상 위 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영화에서 극적인 치밀함이나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없고서야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지한다는 건 먼가 불안한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시간이 지나도 예전 영화가 더 좋았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이래 저래 씁쓸한 것이다. 영화를 위해 씌여진 각본, 만화를 영화로 극화 한다는 점..어떻게 글을 화면에 옮길 것인가 많은 감독들의 숙제 겠지만, 원 시나리오든, 원작의 각색이든 충분히 영화스러운 문법이 잘 포장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기회가 된다면 페이스 오프나 한 번 더 보는게 좋을 듯 싶다.
by kinolife 2008. 1. 22. 20:11
무언가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

요즘 들어서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다. 일 때문에 영등포 쪽으로 갔다가 두리번 두리번 중..아 웬지 몸에 좋은 것만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간 도토리 음식 전문점..이른바 토속음식점 '다람쥐 마을'이라는 간판을 따라서 무작정 들어갔다. 주 메뉴가 도토리 음식에 고기였는데...도토리 비빔밥이라는 걸 시켜 봤다.

그냥 도토리에 비빔형식으로 나오는 묵밥 정식 정도 되는데...토속음식이긴 했는데 그다지 입맛에 맞진 않았다. 따로 배고플 때 간식삼아 먹는 걸 밥과 함께 먹으려니 비벼 먹을 수도 없고 조금 애매해서..식당은 정갈하고...나중에 고기를 한번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절로 들기도 했는데..오늘의 선택은 영 아니었던듯..그래도 사진은 아주 맛나 보이게 나왔다. 사람들이 보니까 주로 수제비를 먹는 것 같은데...초이스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점심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1. 18.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