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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99분

감 독 : 마크 헬프리치(Mark Helfrich)
각 본 : 조쉬 스톨버그Josh Stolberg)
원 안 : 스티브 글렌(Steve Glenn)

촬 영 : 안소니 B. 리치몬드(Anthony B. Richmond)

출 연 : 데인 쿡(Dane Cook)
          제시카 알바(Jessica Alba)
          댄 포글러(Dan Fogler)
          마이클 테이겐(Michael Teigen)
          미셀 해리슨(Michelle Harrison)
          스티브 베이식(Steve Bacic)
          조지아 크레이그(Georgia Craig)
          애갬 다시(Agam Darshi)
          조델 퍼랜드(Jodelle Ferland)
          캐리 플레밍(Carrie Fleming)
          트로이 젠틸(Troy Gentile)
          크리스탈 로우(Crystal Lowe)
          린지 맥스웰(Lindsay Maxwell)
          사샤 피에터즈(Sasha Pieterse)
          코너 프라이스(Connor Price)
          첼랜 시몬스(Chelan Simmons)
          타바 스밀리(Tava Smiley)
         
음 악 : 아론 지그만(Aaron Zigman)

철 없을 10대에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한 장난 가득한 놀이에서 저주 섞인 미신에 걸려버렸다고 생각해 성장해서도 연애 문제에서 허덕이고 있는 주인공 척...자신과 연애를 아니 아니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고 난 여성은 다음 번 남자와 기필코 결혼을 한다는 미신 어린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서 도시 곳곳에 퍼지면서..몸도 마음도 황폐해 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내는 새로운 사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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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B 무비 적인 소재를 별 무리 없이 진행해 낸..로맨틱 코미디인 <굿 럭 척>은 미신과 연애라는 단어를 묶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나약해지는 한 남자의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전형적인 미국식 로맨틱 코미디이다. 척 역을 맡은 데인 쿡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수 많은 여자들을 시집 보내주기 위해서 의미 없는 성관계를 계속 하면서 얄궂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면서 지낸다. (그런 그를 부러워하는 죽마고우도 가관이지만...) 역시 자신이 사귀다 헤어진 전 여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신부의 친구 캠에게서 호감을 느끼지만..척은 자신에게 마법처럼 걸린 속설이 두려워서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를 못한다. 어렵게 어렵게 마음을 토로하고 조금씩 데이트를 시작하지만..속설의 또 다른 증명이 될까봐 캠과의 데이트와 깊은 관계를 꺼리는 척...이런 그의 마음을 눈치 챈 캠은 척에게 나약하다고 일침을 놓고 떠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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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이런 미신을 남기게 한 어릴적 동급 소녀를 찾아간 척은 정말 상대가 운명이라면 놓아주어야 한다는 충고를 듣고 캠에게는 캠이  평상시에 만나고 싶어 하던 펭귄 전문가를 만나게 다리를 놓아주고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심정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폐인같은 생활을 보낸다. 자신이 만남을 주선해 준 캠의 데이트가 순조로운 것을 확인한 척은 역시 자신에게 씌어준이 저주처럼 캠도 떠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자포자기 해 버린다. 하지만 남극까지 떠나버리고 나면 일부일처제의 펭귄 세계에서 홀로 남은 펭귄 홀아비처럼 되어버릴 것 같은 공포감에 휩쌓인 척은 캠을 따라 남극행 비행기에 동승하게 되고...거기서 캠은 척이 보여준 용기에 감탄에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여기까지...속설에 의해서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나약한 남자에게 느끼는 여자들의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미국식 연애담..일면 상식적인 부분과 비상식적인 부분이 섞여 있는데...자신감이 결여된 어느 한 인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란 것은 스스로는 포장하고 치장하기 위한 옵션 밖에 될 수 없다는 연애의 기본학을 무척이나 충실하게 반복해서 보여주는 영화다. 물론 속설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를 찾아와 몸을 맡기는 많은 여자들의 자아 역시 자신감을 상실한 척과 하나도 다를 바 없지만...그만큼이나 여자에게 있어 결혼을 숭상하는 영화적인 시선도 그다지 곱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상대..이른바 소울메이트에 대한 갈망은 소녀가 여자가 되고 소년이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 임은 틀림이 없다. 각 개인에게 그 일은 태어났다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에 이런 로맨틱 코미디도 말도 안되면서도 말이 될려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런 점 때문이기도 할 테다. 영화는 우왕좌왕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짝을 찾아서 안정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영화는 그런 반복적인 이야기를 주변의 캐릭터와 상황들로 재미를 만들면서 이끌어 간다. 캠의 관심사 펭귄 이야기가 그렇고 척의 죽마고우의 유방확대술 이야기가 그런 것이다. 아울려 영화 속의 제시카 알바가 맡은 캠의 톡톡 튀는 성격 역시도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그런데로 만들어져서 호응도 있을 법한데..우리나라에 개봉 안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척이 관계를 많은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나 우유부단한 남자 주인공 덕에 제시카 알바의 매력이 그것만으로 남기 때문에 또 아쉬움이 있는 영화다.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잊혀지기 쉬운 안타까움이 가득한 영화 중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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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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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 EBS
방송명 : EBS 특별기획
방송 일시 : 2003년 00월

태어나자 마자 자기 나름의 성장을 시작하는 아이에 대한 다각화된 조사 보고서...
짧은 시간이지만 <세상을 향한 첫걸음><아기는 과학자로 태어난다><애착, 행복한 아기의 조건><언어습득의 비밀><육아의 키워드, 기질>이라는 다섯가지 소재로 나뉘어서 잘 그려낸 흥미로운 시리즈 기획이었다.
꽤 과학적인 예시를 통해서 아기들의 생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가장 눈에 띈 것은 언어 습득..그리고 아이에게 접촉과 관심..사랑이라는 단어라 얼마나 정서적으로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부분..그냥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엄마로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저작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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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므로 일관된 교육방법이나 육아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것.즉 아이를 이해해 나가는 것 만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는 점이었다. 얼마만큼 나의 아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가..혹은 이해할 수 있을까..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면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알아가는 건 역시 기쁨이지만, 부모로써 아이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기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아이도 모르고 아이였던 나도 몰랐고 이미 어른이 된 이후에도 몰랐던 어린 아이의 세계 신기하면서도 더 많은 ㄴ숙제를 더 안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08. 3. 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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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독일, 미국, 98분

감 독 : 라자 고스넬(Raja Gosnell)
각 본 : 대릴 퀄즈(Darryl Quarles)
          돈 라이머(Don Rhymer)
촬 영 : 마이클 D. 오쉐아(Michael D. O'Shea)

출 연 : 마틴 로렌스(Martin Lawrence)
          니아 롱(Nia Long)
          폴 지아마티(Paul Giamatti)
          테렌스 하워드(Terrence Howard)
          안소니 앤더슨(Anthony Anderson)
          엘라 미첼(Ella Mitchell)
          자스카 워싱톤(Jascha Washington)
          칼 라이트(Carl Wright)
          필리스 애플게이트(Phyllis Applegate)
          스탈레타 뒤푸아(Starletta DuPois)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티치나 아놀드(Tichina Arnold)
          스프링 아스퍼스(Spring Aspers)
          필립 탠(Philip Tan)
          필 혼(Phil Hawn)

음 악 : 리차드 깁스(Richard Gi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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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FBI의 연기력 높은 요원을 주인공으로 해서  사건을 수사 한다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코미디 영화로 주인공인 마틴 로렌스의 연기에 거의 8할 넘게 기대고 있는 영화다. 자신의 장기인 변장술을 통해서 잠복근무를 하면서 증거를 구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특수적인 재능을 가진 형사..일반인의 생활 안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수사하는 많은 영화들이 갖고 있는 코믹한 요소를 이 영화 역시 주된 흥행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 영화다.

능글능글한 연기를 보여주는 마틴 로렌스의 수다스러움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그려지는데, 영화 속의 캐릭터가 개인기를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듯 이 영화 역시도 마틴 로렌스의 개인기를 십분 발휘하는 것으로 그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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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말콤이 새롭게 맡게 된 사건은 은행 강도의 공범자인자 애인인 세리에게 접근해 검거에 필요한 증거들을 찾아서 검거하는 일... 용의자인 세리가 자신의 은처로 생각하는 빅마마의 집을 잠복근무의 근거처로 생각한 말콤은 엉겹결에 자리를 비운 빅마마가 되어서 증인 확보 및 용의가 검거에 돌입한다. 빅마마의 집에서 150Kg에 육박하는 거인으로서 생활을 시작한 말콤은 처음부터 근처에 사는 산모의 아이를 받는 산파로서 활동, 경호를 위한 학원에서 강사를 때려눕혀 동네 아줌마 인기 받기 등 빅마마보다 더 빅마마 같은 생활을 이어간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가 코미디적 요소로 작용하는데 제작년도가 좀 지나서 그런가 조금 식상한 인상이 강하다.

빅마마로서의 생활이 무르 익어갈 때 즈음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하고 주시했던 세리가 범인에 의해 이용당하고 쫒기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세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터에 말 못할 쾌재를 부르게 된다. 돈을 쫒아 세리를 찾아온 용의자와의 결투 속에서 용의자는 검거하지만, 자신이 빅 마마가 아니었으며 세리가 이제까지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자신을 쫒기 위해서 속여왔다는 사실에 분괴하면서 말콤은 좌절하게 된다. 사건 종료 이후 시간이 흐르고..,, 둘이 함께 고백의 시간을 나뒀던 교회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말콤은 세리의 누그러진 마음으로 인해 사랑의 결실을 이루게 된다. 라고 하는 아주 루틴한 내용의 미국식 흑인 코미디 영화. 주 출연진이 흑인에다가 쫒고 쫒기고 또 치고 박고 우왕좌왕하는 슬랩스틱 형식의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는 데 있어 특이할 만큼 눈에 띄는 이슈는 없는 영화다. 마틴 로렌스의 원맨쇼라고 생각하고 정말 시간이 많이 남아 돌 때 보면 되는 영화. 일면 킬링 타임용으로도 조금 아쉬움이 큰 영화다. 2편까지 만들것 까진 없었을 거 같은데..미국에선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나 라는 생각만 슥 지나치면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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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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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7분

감 독 :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
각 본 : 아론 소킨(Aaron Sorkin)
원 작 : 조지 크릴(George Crile)

촬 영 : 스테판 골드브래트(Stephen Goldblatt)
         
출 연 : 톰 행크스(Tom Hanks)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
          에이미 아담스(Amy Adams)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

오래간만에서 극장에서 만나는 3명의 걸출한 연기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미덕은 철철 넘쳐 흐른다. 영화에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화의 주인공이 미국의 실제 하원 의원이며, 그의 역할이나 행동..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이 실화라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의 재미난 사람들과 정치라는 생각을 영화만큼이나 하게 된다. 실제 챨리 윌슨 하원 의원의 의정 활동과 사생활, 성격 등을 넌픽션화 한 책이 나와 있지만, 국내에 그의 책이 출간 되었는지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특별히 영화 개봉에 맞추어서 원작의 책에 대한 홍보가 없는 걸 보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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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의원 찰리 윌슨(Charlie Wilson)

탐 행크스가 만난 챨리 윌슨이라는 미국의 하원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의원 생활을 시작해서 우연히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탈하고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소련과의 조용한 전쟁을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을 몰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미국 의원계의 이단아다. 영화를 통해서 아주 흥미로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 안에서 충분히 극화된 캐릭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가끔 마약도 해주시는 자유 분방한 이 의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을 바꾸기 위한 획기적인 이슈를 만들고 하는 타고난 정치인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의원들 사이에서 무척 인간관계가 좋은..배포가 큰 사람으로 그려진다. 일면 조금 엉뚱한 면도 보이고 유아스러우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고집스러운 성향이 영화 속의 큰 사건을 이루어 냄은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 해 주는 인물이다. 지극히 영화적인 캐릭터로 소화되기에 좋은 캐릭터를 골고루 가진 인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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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게 된 아프가니스탄의 현장모습과..그 전쟁의 현장을 역시 문제 삼는 최고의 로비스트 조앤과의 러브러브하면서 정치적인 우정 관계는 그를 단순하고 그저 그런 하원의원에서 순박한 반전 의원으로 탈골환태 시킨다. 영화는 그런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순수함에 쉽게 빠져 들게 한다.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1980년대 그것도 미국과 소련,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이름들이 섞인 역사는 슬픈 무대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로 인해 코믹하면서도 흥미롭게 영화 안에서 변모 해 버린다. 내가 하면 하는거라는 불도저 정신은 자신의 땅을 처 들어온 가난한 민족에게 승리와 함께 자긍심을 안겨주고...설렁 설렁 살아온 것 처럼 보이는 정치인에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준다. 한 인간의 변화를 지켜보는 관객은 영화의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서 쉽게 영화 안으로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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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라는 일부 관심자들에게 국한된 영화 소재적 한계는 탐 행크스의 물컹물컹한 연기와 줄리아 로버츠가 만들어대는 조앤의 태도들에 몰입하다 보면 이 영화가 정치영화지만 아주 재미가 있네 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두말 할 나위 없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질척한 연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3명의 헐리우드 명연기는 이 영화 속의 최고의 맛내기 양념이고 영화 전반적으로 균형을 잡아 즐거운 영화보기의 기쁨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는 배우 자체의 칼라가 강해서 미모의 로비스트로서 어떨까 궁금했는데...로비스트라는 의미가 단순히 미모가 아닌 매력과 개성...그리고 세계를 보는 시선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색깔을 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와서 조금은 신선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울렁대에서 퍼져 나오는 그만의 색깔 가득한 목소리는 그가 나올 때 마다 귀가 즐거움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가끔식 씨익 쪼개주시는 얼굴 면면에는 연기인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영화 보는 재미을 배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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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하원의원인 찰리 윌슨에 대해서 몰라도...1980년대라는 실제 시대적 상황에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고 해도..미국의 정치 혹은 정치 라는 것 자체가..얼마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며, 한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생각할 여운을 남기는 부분이 있다. 영화 한 편을 통해서 일방적인 당시의 역사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영화 안에서 국한에서 본다면, 전쟁에 반하고..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와 여자들이 전쟁에 희생되다니..내가 쓸 수 있는 미국의 힘이 조금 있다면 거기에 쓰고 싶어라는 단순한 인간의 생각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인간의 행동은 충분히 흥미롭지 않은가....

마이크 니콜스..톰 행크스..줄리아 로버츠..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이름만으로도 쉽게 영화를 본 것에 후회하지 않으며 영화를 보는 동안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다시 떠 올려본다. 순수하고 저돌적이며 유머러스라면서도 여유로운 매력의 소유자...그런 정치인을 가진 나라 미국...그리고 그런 실존 인물을 영화로 만들 수 있는 나라 미국..우리 나라에 비춰 보았을 때 저절로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거린다. 살아있는 사람 그 누구를 실제로 대놓고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도 어렵고...실존하는 그 누구를 대놓고 칭찬하면서 영화의 소재로 쓰기도 힘든 나라....정치라는 성역 안에 묶여서 소재의 제한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 코믹한 정치 영화의 제작 자체에 대한 부러움이 넘쳐나는 건 또 웬지 모르겠다. 실컷 재밌는 영화 보고 나서 불똥은 또 이상한 데로 튀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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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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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 107분

감 독 : 메노 메이제스(Menno MeyJes)
각 본 : 세스 배스(Seth Bass )
          조나단 톨린스(Jonathan Tolins)
원 작 : 데이빗 제롤드(David Gerrold)

촬 영 : 로버트 D. 예먼(Robert D. Yeoman)

출 연 : 존 쿠삭(John Cusack)
          보비 콜맨(Bobby Coleman)
          아만다 피트(Amanda Peet)
          소피 오코네도(Sophie Okonedo)
          조안 쿠삭(Joan Cusack)
          올리버 플랫(Oliver Platt)
          안젤리카 휴스턴(Anjelica Huston)
        
음 악 : 아론 지그만(Aaron Zigman)

세상의 모든 아이는 화성에서 지구로 와서 지구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러한 화법으로 이해한 원작자 데이빗 제롤드의 상상력이 소박한 내음으로 만들어진 소품 영화. 그의 SF 소설집 속에 단편으로 씌어진 걸 원안으로 하는 이 영화를 보고서는 데이빗 제롤드의 원작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다.

화끈한 재미나 역시 새끈한 소재가 들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끊임없이 지구에 적응하고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과 시스템에 적용해서 커 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 보고나면 씩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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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입양자였던 데이빗의 아내..그 아내가 살아 생전에 함께 입양하려고 했던 아이를 혼자서 키울 수 있을까..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죽은 아내의 의도였을까 나의 바램이 있었던 걸까...SF 소설을 쓰는 영화의 주인공은 데이빗은 아이를 입양하는 것, 하지 않는 것 조차 결정하는 데 아주 어려우 하는 아이같은 어른이다.(모든 독신남들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아내의 체취를 찾아가듯 그 아이를 보기를 몇일...웬지 또래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아이에게 호기심과 함께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입양원의 직원은 자신이 화성에서 왔다고 말하는 아이가 SF 작가인 데이빗에게 딱이라고 말하지만, 데이빗은 과연 아이를 받아들여서 함께 잘 생활 할 수 있을까...관심 만큼이나 부담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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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사진을 만지작거리며..채 이뤄내지 못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입양을 통해 이뤄보고자 데니스와의 생활을 결심 한다. 일정 기간 조금은 어색하고 서툰 이들의 동거 생활 속에서 스스로 누군가를 보살피는 생활을 통해서 스스로도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데이빗은 점점 더 데니스의 아버지가 되기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아이와 싸우이도 하고, 설득하면서 지치기도 하고 먹을 것을 챙기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작은 흐뭇함과 기쁨을 느끼는 데이빗은 서서히 데니스의 아버지가 되어 가면서 진정 지구에서 원하는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버림 받았다는 것을 화성에서 온 것으로 표현하는 데니스는 데이빗과의 생활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대를 느끼게 되고 스스로 화성이 아닌 지구에서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임을 인정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눈에도 어른과 아이는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어른들이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아이를 보는 것으로 해서 차이를 두고 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영화는 모든 어른들이 잊고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과연 아이들에 비해 얼마나 스스로 성장한 존재인지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깊은 반성이 아니라 작은 되돌아 봄을 가능하게 하는 건 이 영화가 부담없이 받아들여지는 또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존 쿠삭의 작가로서의 면모(아주 잘 어울린다.)와 실제 친 누나인 조안 쿠삭과의 조율은 실제 가족의 한 일면을 보는 것 처럼 편안하다.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입양이든 그것과 또다른 형태의 가족이든 함께 살아가고 느끼는 타인은 모두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갖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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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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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4분

감 독 : 김현석
각 본 : 김현석
촬 영 : 최진웅

출 연 :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이대연, 백일섭
          양희경, 이건주, 김희원, 윤찬식
음 악 : 이병훈

광주 출신의 괴물 투수 선동열에 관한 야구 영화...평상시에 야구에 미쳐서 산다고 하는 감독 김현석의 또 다른 야구영화다. 이로서 그가 야구와 기타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3번째가 되는 건가....솔직히 대박이나 흥행영화라고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일관되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감독의 고집이 그져 부럽게 느껴진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하게 괴물 투수를 영입하기 위한 대학 야구부의 스카우터에 대한 이야기에 머물러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점을 광주 항쟁이 일어나기 10일 전으로 해서 정치적으로 풀어 낸 감독의 재기 발랄함에 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
다. 그저 웃기거나 단순한 야구 영화가 아니라..정치가 우리 삶과 따로 있는것이 아니듯이 야구도 우리 삶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이 뜬금 없는 두 이야기가 엮인 영화가 그저 생경하게만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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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의 5.18에 대한 직설화법 보다는 일상 속에 5.18의 피페함을 그려낸 이 영화가 더 깊게 머리에 남을 것 같다. 여기엔 두 명의 실제 인물이 영화에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영화의 주 이야기거리가 된 괴물 고교 투수 선동열과..5.18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이름 전두환이 바로 그들이다.

광주에서 벌어지는 이 짧은 이야기에는 정치와는 상관 없었던 광주 사람들과 역시 더더욱 상관이 없었던 야구선수들...그리고 이들에게 그 상관없는 삶에 피를 흘리게 만든 대구의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지능적으로 버무려져 있다.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뭐가 멋있어요?"라고 말하는 실제 대구 아가씨 엄지원...아니 "남자(연애상대)로서가 아니라..남자(정치인, 군인)으로서 말이지"라고 말하는 대구와 광주 밖의 남자 임창정..영화는 80년을 지나오면서 지역색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한국사를 유쾌하게 비틀어 준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영화의 설정은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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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선동열 역은 순돌이로 알려진 이건주가 맡았는데, 나오는 분량은 작았지만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속에 아주 잘 녹아 있다. 선동열의 가족...이건주, 백일섭, 양희경 모두...영화는 자연스러운 캐스팅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어 사진을 비교해봐도..음 이미지가 비슷한거 같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을 모델로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특히 그걸 연기로 한다는 건 정말 부담스러운 일인데..소재로 쓰였기에 그 부담감 없이 영화가 진행 될 수 있었나 보다.

2000년대를 살아가지만, 호남과 경남의 정서적인 괴리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풀어 낼 수 없는건 역시 5.18과 전두환이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비켜가기란 쉽지 않다. 단순한 야구 영화에도 광주일고의 선동열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광주,,,5.18,,,전두환이라는 실제 인물이 오버랩이 되고..현대사가 묶이게 되고 픽션으로 그려져도 아픔이 남는 건 그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입에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픽션이라고 못 박는 감독의 강조 역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바로 그런 면이다.

아픈 역사와 야구 신동..그 사이에 연애 이야기까지 엮은 영화 속에서 사랑을 하는 두 남녀..그리고 그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개인의 역사적인 위치까지 영화는 복잡한 여러 이야기를 아주 잘 버무려낸다. 역시 사랑을 감내하기에는 버거운 당시의 역사가 더 깊게 영화 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안의 주인공들의 눈물과 이별.."미안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영화 속의 총성처럼..선동열을 놓친 스카우트 처럼...아쉬움 투성이의 역사를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이 아프고 광주라는 역사가 부끄럽고 삶이 한없이 허전해 지는 건 그런 역사를 거쳐온 모든 이들의 작은 양심이 쿰틀거리기 때문일테다. 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얄팍하게 그린것 처럼 보여도 지능적으로 그려낸 감독의 소양과 끊임 없는 관심도 좋다. 영화의 한 중간..역사의 일면에 서 있었던 선동열과 이종범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왜 이리 궁금한지 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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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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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 132분

감 독 : 줄리 테이머(Julie Taymor)
각 본 : 딕 클레멘트(Dick Clement)
          아이언 라 프레네스(
Ian La Frenais)
촬 영 : 브루노 데보넬(Bruno Delbonnel)

출 연 : 짐 스캐너스(Jim Sturgess)
          에반 레이첼 우드(
Evan Rachel Wood)
          조 앤더슨(
Joe Anderson)
         다나 퍼치스(
Dana Fuchs)

음악 : 엘리엇 골든델(Elliot Goldenthal)

공식적인 영화 시사회로 처음 참석해서 본 비틀즈에 관한 영화...비틀즈....존 레논의 죽음으로사실상 현존 최고의 전설적인 밴드가 되어 버린 이 밴드의 음악을 모티브로 만든 이 독특한 뮤지컬은 딱히 무슨 주제를 담고 있다..어떤 장르의 영화다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다난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근래 본 영화 중에서 꽤 매력적인 영화임에도 좀 머리가 복잡하군! 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일단 발렌타인 데이를 개봉일로 잡은 영화 홍보사의 지략을 보면 분명 사랑영화라는 이야기이고, 영화 속에 사랑의 중요성이 다각도로 강조되면서 그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두 주인공 청춘이 미국의 현대사를 거쳐오는 고난의 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흔히 말하는 말랑말랑한 대사나 낯간지러운 사랑 영화와는 조금 색깔이 다른점.. 매력적인 면기이도 하지만, 영화 홍보사로서는 난감한 면이 있어 보인다. 사랑과 고난만 있으면 또 좋겠는데, 거기다 비틀즈의 음악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의 주제가 되므로 비틀즈의 유명한 곡들의 가사를 한 단막 단막으로 해서 이야기를 꿰 맞춘 부분이 지능적으로 녹아 있긴 하지만, 비틀즈의 노래라면 "헤이 주드"나 "예스터데이" 정도로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난잡한 이야기에 혼이 빠질지도 모를 지경이다. 여기까지 색깔을 나래비 해도 사랑과 미국의 현대사와 정치성, 비틀즈의 음악들...그리고 또 하나 주인공이 그려내는 그림들과 마치 뮤직비디오의 그림처럼 예술적인 장면들이 설치미술 혹은 행위 예술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너무 복잡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욕심 많은 영화이다. 이러한 면이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면서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고 있어서 영화가 아주는 아니래도 꽤 매력적이고 좋았는데...사람들이 어떻게 볼지는 진짜 각이 안 서는 영화이기도 했다. 조금 길게 느껴지는 런닝타임도 부담스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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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정치, 음악과 미술, 행위예술까지 포함한 예술...그리고 젊은 이들의 방황과 우정까지 내포하고 있는 이 젊은 영화는 분명 신선하다. 비틀즈의 노래를 영화의 주된 나레이터로 쓰면서 주인공들이 이 변치 않을 명곡들을 불러 주며..영화는 친절하게 그 곡들의 가사를 화면 안에 풀어내줘서 영화 속의 이야기와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듣기만 했던 비틀즈의 노래를 한 편의 시상처럼 새롭게 다가오게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독특한 감성에 빠져 들게도 했다. 그들의 노래가 나올 때 마다 무슨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더라? 음 자켓이...쩝쩝...이건 메카트니 꺼고 저건 해리슨 꺼였지 라는 잔상들이 떠나지 않아 머리 속에서 생각하느라 쥐가 날 지경이었지만, 스스로가 만들어 낸 즐거운 고생이어서 충분히 흥미로웠다. 물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집에 있는 비틀즈의 LP를 죄다 꺼내 놓고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비틀즈의 정규 음반들을 국내 발매된 LP로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찾고 했던 소중했던 시간까지 스스륵 떠오르는 것이 감개가 무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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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 신선한 배우들과 색다르게 편곡된 음악과 신감각...더군다나 비틀즈의 음악들에 등장하는 인물명..쥬드, 루시가 주인공 이름이며 영화 속의 주인공 주드가 그려내는 그림 중에 집주인 새디의 음반사 로고로 만든 형상은  붉은 딸기(비틀즈의 애플의 미미지를 본 뜬) 등등 비틀즈에 관한 공식을 영화 안에서 맞추워 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비틀즈가 만들어 낸 수 많은 곡들 중에서 어떤 곡이 좋은가? 라는 대답에는 저 마다의 취향과 개인사에 다를 것이므로 언급해 봤자겠지만..참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면을 찾을 수 있어서 즐겁다. 비틀즈의 음악을 삽입한게 아니고 모티브로 잡은 영화가 몇 작품이 더 있는데..영화의 주된 스코어를 죄다 비틀즈 음악으로 삼았던 <아이 앰 샘 I Am Sam>...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인 로버트 저멕키스의 데뷔작 <당신 손을 잡고 싶어 I Wanna Hold Your Hand>가 있다.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할 때 당시의 열광적인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극화해서 보여주면서도 과장, 코미디 적인 요소로 아주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다. 아주 옛날에 LD를 복사한 백판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 영화 내내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곡들을 들으면서 역시 따로 음악이 필여 없어!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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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노래들을 가사 삼아 이야기의 나레이션 삼아 새롭게 만들어 낸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 혹은 재 편곡으로 저능아 아버지의 근본적인 사랑을 담아 낸 영화
<아이 앰 샘 I Am Sam>. 그리고 실제 비틀즈의 어메리칸 언베이젼을 모티브로 그려낸 저멕키스의<당신 손을 잡고 싶어 I Wanna Hold Your Hand> 모든 작품들이 제 각각의 개성 안에서도 충분히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감독들의 커 오면서 듣지 않을 수 없었던 팝의 클래식에 대한 오마쥬라는 건 부인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동안 안 듣고 있다가 다시 들으면 역시 또 좋고..살아가면서 흔히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쉽게 써 내려간 가사들..멤버 4명이 골고 루곡을 만들면서 서로를 독려하고 질투하고 자극이 되었던 팝의 전설을 어떻게 건너 뛰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만들고 할 수 있었을까..

먼 동양의 나라에서도 이들 네 명의 딱정벌레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온 세상에 문화적인 코드가 되어 버린 지금 또 한편의 신선한 형식의 비틀즈 영화가 비틀즈의 음악을 리플레쉬 하고 있다. 영화 속의 신선한 감각만큼이나 그들의 묵은 음악이 몸에 좋은 발효식품, 보양식으로 귀를 통해 위안을 준다. 적어도 2008년 초입의 나에겐...오래되어서 더 맛나는 엄마의 손맛처럼 새롭게 비틀즈의 음악이 다가오고 있으며 한동안 보기를 등안시 했던 영화에 대한 작은 열정을 부추키기까지 한다. 예술에 대한 감사와 아낌없는 누림에 대한 욕구 역시도 버릴 수 없는 보너스..아는 만큼 즐기고..모르는 만큼 몸을 내 맡겨서 즐겨도 좋을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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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1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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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8분
영어제목 : Mission Possible: Kidnapping Granny K

감 독 : 김상진
각 본 : 이인
원 작 : 텐도 신(天藤眞)
촬 영 : 김동천

출 연 :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박상면, 박준면, 정규수, 서영희
음 악 : 손무현

오랜 연기 인생을 주연 이라는 기회를 아주 그녀답게 해 낸 그녀를 위한 영화. 2시간이 다 되는 런닝타임이 나문희라는 이름 하나로 충분히 즐거웠던 영화였던 것 같다. 궂이 다른 배우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똑똑하면서 대담하고 그러면서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속의 주인공은 딱 그녀가 맞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그녀의 연기와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지탱하고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내 외곽지의 아주 큰 국밥 식당. 하루에 몇 그릇을 파는지 알 수 없는 기업형 식당의 터줏대감마님을 납치해 자신들이 돈 때문에 위기에 처한 걸 극복해 보려는 띨띨한 납치범들과 납치를 당하면서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 인생의 해법을 다시 풀어보려고 하는 권순분 여사와의  각각의 목적달성 상황극 ..돈 때문에 시작된 납치는 어느새 이미 납치가 되어 버린 권순분 여사의 주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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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재산인 2천억원을 자식들에게 물려줬건만, 장남은 정치 중독으로, 장녀는 사업한다고, 차녀는 장사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차남은 도박에 빠져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써버리면서 큰 돈을 물려준  어머니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상황. 돈이 없어서 배 부른 부인이 감방에 있고, 돈으로 장가를  가보려다 사기당한 넘이나 그 팔자에 피차일반인 이 순수 띨띨 강도 삼인방들은 그렇게 돈은 있었지만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가진 것 없어지고, 자식에게조차 따뜻한 정을 못 느끼는 호로의 할머니를 납치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갑부의 할머니를 데리고 있으면서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법을 익혀가는 이들...어느새 납치범과 피해자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간다. 이 사건의 주도자는 피해자 권순분 여사. 자신에게 어머니가 아닌 자신의 돈이 필요했던 자식들에게 철퇴를 내릴 계획이 머리 속에 빡빡하다. 어눌한 납치범들은 새로 만난 PD와 함께 아주 큰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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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인 4명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적은 자신의 인생을 지금과 다르게 해줄 돈...3명은 위기 탈출, 다른 한 명은 자식교육과 그 자식과 함께 하는 새생활 창출이다. 새로운 주도자의 계획 아래 사건은 치밀하게 진행이 되고...그녀의 계획대로 돈은 돈대로 획득하고 이 찬란한 인생 계획은 지도처럼 그대로 현실화 된다.  영화의 말미, 바쁘다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자식들은 돈 떨어지자 스물스물 엄마 밑으로 기어 들어와 투덜 거리면서 함께 생활하먄서 권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얻고, 납치범들 모두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돈은 잘 버는 것 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며, 인생을 길게 보면서 착착 다져가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녹인 점이 기존에 보아온 김상진의 코미디 중에서 가장 돋보이며 또 그만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영화 였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캐릭터들도 영화적인 틀 안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살아 숨쉰다. 꽤 납득할 만한 상황과 코믹한 장면들이 맞 물려서 상식적인 코미디 영화가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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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비기를 얻은 이 순수한 납치범들의 행운은 자신들이 우연히 만든 행운이 어떠한 즐거운 미래를 전해 준 것인지..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마저 받지 못한 499억 5천만원이 아니라 고생을 함께 한 친구아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인생의 해법이라는 걸 영화는 아주 유쾌하게 말해 준다. 초로의 권순분 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끼고 욕을 해대면서도 자식들이 옆에 있어서 좋고..새로 업둥이처럼 얻은 어리버한 자식들이 역시 자신의 비기를 잘 수긍해서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화내는 척 볼 수 있는 모습도 좋은 것...많이 가져봤고, 중요한 것을 잃어 본 초로의 늙은이에게 이 마지막 결론마저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나도 인생의 비기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작품에서든 나문희 여사를 보는 건 즐겁다. 몇 안되는 명배우임에 틀림이 없음을 다시 확인한 영화다.


by kinolife 2008. 1. 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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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7분

감 독 : 이석훈
각 본 : 황인호
촬 영 : 이두만

출 연 : 봉태규, 정려원, 이혜은, 신은정, 김정국,
          김경래, 장지웅, 사희
음 악 : 방준석

개봉 전에 꽤 인기를 끌 핵폭탄이라고 흥행을 예감했던 로맨틱 코미지였지만, 그다지 크게 인기를 못 끈 이유는 무엇일까...새로운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어 낸 신선한 감각은 알겠는데...솔직히 재미가 있다거나 감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를 못했다.

백수에 누나 집에서 얻혀 사는 주인공 구창은 우연히 지갑을 주은 이후 계속 주변을 맴도는 아니와 연애 아닌 연애 끌림 아닌 끌리는 만남을 가지게된다. 한없이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운 아니는 느닷없이 키스하던 입을 물어 뜯고..자기에게 머리 박기를 시키는가 하면 이유 없는 구타로 당혹스럽게 한다. 단순하게 자신의 옛 애인을 잊지 못해서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려니 하기엔 그 증상이 너무 크다.

사귄다는 게 괴롭긴 하지만, 순수한 애정을 날리면서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 해 보는 구창...하지만 아니는 예전에 자신을 대신해서 남극에서 죽은 애인을 아직 저세상으로 보내지 못하고 과거의 시간 안에서 묶여 있어서 자신의 몸 안에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과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여러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는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영화적인 소재이긴 하나 왜 별로 흥미롭기 않았을까..꽤 보고 싶었는데...보는 동안 별로 빠져 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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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 봉태규와 정려원의 연기는 그 역할에 딱 맞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며, 이들 주변을 떠 도는 여러 엑스트라의 얼굴 면모 역시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얼굴상에 독점적인 연기로 화면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무엇 하나 흠집을 잡기에는 그렇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이 아닌 이유가 무엇인지는 바로 떠 오르지가 않는다. 일단 여자 친구의 상처가 되는 원인이 그다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부분이 하나 인 듯 하고, 그 아픔을 옆에서 보고 치유하는 과정 역시도 영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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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의 고통화 아픔의 치유를 보고 받아들이는 남자 친구 역시도 단순하게 지순하다 이것으로 포장하기에도 영 석연찮다. 기대가 높아서 실망이 더 컸는지...조금은 어색함이 군데 군데 놓여 있는 영화를 보면서 단 한번도 웃지 못한 로맨틱 코미디....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정려원 만이 성장해 가는 건가...라는 느낌만을 받은 작품...많이 아쉬운데 딱히 그 무엇이라고 하기에도 불분명한 것이 조금그러한..아주 많이 불분명한 영화처럼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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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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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 : My Father
2007년, 한국, 107분

감 독 : 황동혁
각 본 : 윤진호, 황동혁
촬 영 : 최현기

출 연 : 김영철, 다니엘 헤니(Daniel Henney), 안석환, 김인권, 최종률, 전국환, 이상희, 배호근, 박경근, 이도일

음악 : 강호정

실제 인물을 극화 한 영화로 충분히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따끈따끈한 소재를 지니고 있는 인물의 영화화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는 작품..소재의 접근성이 무척이나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이라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 소재를 찾는 방식이 조금은 미국적이라는 생각. 근래 들어서 영화의 소재를 발굴하는 방식이 한 인물에 가까이 가 있다는 건 작은 영화의 생산이라는 점에서는 반갑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그 안에서도 어느 정도의 흥행을 생각한 점이 고스란히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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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는 해외로 입양된 한국의 입양아가 자신의 친부를 찾기 위해 한국에 입성 자신의 아버지를 찾았지만, 그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설정...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느 아이에서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역시 무엇 하나 적극적으로 바꿀 수 없는 어느 한 인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개인적으로 영화의 소재나 이야기 보다는 다니엘 헤니를 보고 싶어서 영화를 기다리도 했다. 영화 외적으로는 실제 영화의 소재가 된 애런 베이츠의 실제 아버지가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죽인 끔찍한 살인자라는 사실을 통해서 영화가 미화 되었다고 많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실제 피해자 측의 상황을 본다면 영화가 지극히 잔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 구설수는 덕분에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실제 인물을 영화화 할 때는 특히 악명 높은 사람을 영화화 할 때는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영화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 인간에 대해서  몇몇가지 극적인 효과를 두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의 죽음 보지 못한 아들...그리고 힘들게 찾은 아버지가 살인자를 넘어선 살인마였으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 남자는 자신을 속이고 그나마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왜 그 아버지를 찾아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왔을까...아버지가 누구이든 아버지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의 마음....그걸 사연 없는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화는 끝까지 이 처절한 운명에 한치의 햇살없이 슬픔 속으로 치닫게 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순수했지만, 순수하게 살 수 없는 한 남자와 모든 사실을 다 알 수 없는 아들...아니 어느 먼 세계의 사람... 헤니는 아주 멋있는 모델 출신의 엑스트라가 아니라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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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1.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