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0분

감독 : 변혁

각본 : 변혁

출연 :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한국 남자들이 워너비 한다는 마스크를 지닌 수애의 파격 애정신을 예상하게끔 만든 광고로 유명한 변혁의 올드한 영화 정도로 묘사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박해일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배우들이 아까울 정도로 영화가 별로 말할게 없어서 아쉬웠다. 왕년에 영화 좀 하신다는 감독님들이 고루하게 카메라를 움직이다니....나쁜점을 길게 쓸려니 에너지가 딸린다.



-영화 속 명대사-


"정치는 패션이 아니라 명분이니까.."

"욕망의 주인이지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겠습니다."

by kinolife 2019. 4. 12. 12:45


2014년, 113분

감독 : 안상훈

원작 : 김세희, 각본 : 김경희

출연 : 신하균, 장혁, 강한나, 강하늘



궂이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독히도 몰입이 되지 않으면서 산만한 영화..

각 장면만 뜯어보면 나쁘다고 할만한 것도 없고 꽤 이쁜 장면들도 많지만 영화는 아 너무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이런걸 통합적으로 감독의 연출력이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퍼즐이 한 핀트씩 밀려서 조립된 건프라 같다.


특히 배우들이 연기가 꽤 평타 이상으로 올라오는데 장면과 인물이 매치가 안되는 가능성이 30%라면, 그걸 잘 엮어서 조합하는 감독의 역량이 70% 그 대부분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시대극이라 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 같은데..여러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고 역사도  새로운 의미도 남기지 못해서 그냥 그저 그런,,누가 벗어서 야한 배드씬 같은 검색어도 도배되어 버린 안타까운 영화다.

by kinolife 2019. 3. 27. 10:08


2009년, 95분

영제 : Chloe

감독 : 아톰 에고이안(Atom Egoyan)

각본 : 에린 크레시다 윌슨(Erin Cressida Wilson),안느 퐁텐(Anne Fontaine)

출연 :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리암 니슨(Liam Neeson)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사랑하는 부부도 나이가 들면 틈이 벌어지고..그 틈을 잘 관리 하지 못하면 그 틈 사이 무언가로 인해 일상이 변화를 겪게 된다. 아톰 에고이앙의 동성애적 코드를 상업영화로 승화 시킨 작품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없진 않으나 깊이가 얕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신의 매력을 늘 의심해온 캐서린을 사랑하게 된 클로이를 통해 누구나 한 두가지 정도의 매력은 다 가지고 있다는 클로이의 말이 증명된다. 처음엔 젊은 클로이의 매력에 반할 수 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캐서린의 균형감각과 함께 떠오르 매력을 되뇌이게 되고, 영화는 끝으로 갈수록 캐서린 본인이 본인의 매력을 망각했다는 걸 알게 된다. 늘 이런 영화는 비극을 전제로 그려지는 것 같은데...너무 아름답지만 불안했던 클로이에게 젊어서 더 충동적일 수 있었던 클로이에게 그저 애도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 영화. 




- 영화 속 대사 - 


" 하루 세 번씩 사랑을 나누다, 한 주 한 번이 되고 마이클이 태어난 후엔 우린 부모가 됐고 어느새 친구로 변했지. 이젠 연인이 되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왜 날 안지 않아?"


"여보, 난 자신이 없었어.  내가 너무 변해서 마음은 열아홉인데 거울을 보면. 당신을 유혹도 못하는 초라한 여자가 서 있는 거야"

by kinolife 2019. 2. 1. 19:02



2011년, 109분

영제 : A Happy Event

감독 : 레미 베잔송(Remi Bezancon) 

각본 : 레미 베잔송(Remi Bezancon), 바네사 포탈(Vanessa Portal)

출연 : 루이즈 보르고앙(Louise Bourgoin)

피오 마르마이(Pio Marmai)




사랑하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부모가 되고..그렇게 늙어가는 인간의  순환사에 관한 이야기.

주인공 여성의 프랑스적이고 쓸데없어 보이는 철학적인 고민들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그려낸 생활영화?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프랑스 영화..대중 영화든 예술 영화든 프랑스 영화는 정말 오래간만인데 감독도 배우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더 신선하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리얼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와의 불화를 지닌 여주인공이 엄마가 되면서 그들과 화해해 나가는 과정이나 데이트 신청을 하는 두 주인공의 DVD로 표현된 영화제목 베틀대화는 앙증맞다.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은 영화다.


-영화 속 대사-


"간호사, 의사, 산파, 산부인과 의사 많은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다룬 바람에  모든 기능을 잃은거다. 내 성기는 성적 역할을 잃고 그냥 통로에 불과하게 된 것이다. 찢어지고 꿰메고 뜯어지고 상처는 아물이 않았다."-바바라


"종일 집에 갇혀 지내는거 너무 외롭고 힘들어. 감옥살이 같아. 1년 동안 외출도 못했어 그것도 모르지? 맨날 울고만 있어 몸 속에 물만 남은 것 같아. 뭘 해도 기쁘지 않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속이 뻥 뚫린 것 같아."-바바라


"눈빛만 봐도 사랑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랐다.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 준다.

그래도 남는건

그래도 게속 폴리지 않는 건

그건 인생이다.

그래 인생이다."-바바라


by kinolife 2019. 1. 25. 11:40


영제 : On Your Wedding Day

감독, 각본 : 이석근

출연 : 김영광, 박보영, 강기영 

2018년, 110분


박보영과 김영광이 합이 꽤 잘 어울리는..영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라보이지만, 결국은 큰 차이 없는 살짝 진화된 로맨틱 코메디..

20대 이젠 나이 들어도 더 젊어보이기까지 한 30대를 아우르는 젊음과 청춘의 기록들

그들이 이야기보다 그들의 시간이 더 찬란한다가는 생각을 했다.

그 시기를 앞둔, 지나온, 그리고 지금인 그 모든 사람들의 찬란함을 찬양한다.


- 영화 속 말들 -


"이 사람이구나..느낌이 오는 시간이 3초래..처음 보는 순간일 수도 있고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


"그 말을 못 잊는게 아니라, 네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잊지 못하는 거야."

by kinolife 2018. 12. 30. 23:39



영제 :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개봉 : 2014

2014년, 85분, 한국       

감 독 : 진모영

나이는 (물)드는 것이고. 먹는 것이고 또 그것들이 쌓이는 것을 내 몸의 변화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일생의 인연. 그것 과의 이별 그 이별의 확인을 통해 나의 미래를 확신 받는 것. 시간은 그 누구에 공평하듯이 모두에게 참으로 잔인한 것이다. 
영화가 나온지 좀 되었고, 개봉당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었으나 조금 늦게 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통해서 회자되는 것들에게는 보편적인 정서와 절대 변화 할 수 없는 진리가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영화 역시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시대가 한 인간을 행복하게 하긴 어렵지만 그 어떤 시대가 한 인간을 괴롭혀온 수많은 이야기들에 비해 이 영화속에 그려지는 평범함의 범주에 있었기에 보다 보편적인 인간과 시간, 삶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시대에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인간적이고 매너가 좋은 할아버지와 마음 따뜻하고 귀여운 할머니를 통해 보는 이들은 각자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리 별것 없는 삶에 대한 고찰을 해 봄직 하지 않을까...그 별것 없는 삶에 나의 공간이 있고 그의 공간이 있고 이것이 하나가 되어 함께의 공간으로 삶아온 것 같이..삶은 그것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어김없이 건너야만 하는 그 강을 어떤 모습으로 건널 것인지, 그것은 그 강을 건너기 전의 우리 모습이 결정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
뻔하지만, 그 뻔함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이 영화의 보편적인 힘이 그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끌었지 않았을까... 


by kinolife 2016. 8. 13. 16:51




항상 기분 좋게 리스트들을 작성하지만, 정작 영화는 리스트 외의 영화들을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한 해를 넘겨 버리는 것 같다. 기록하고 정리하고..열심히 손과 머리를 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보면서...


2016년 영화 리스트


1.가장 따뜻한 색 블루-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

2.겨울왕국-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3.경주-장률 감독

4.고령화 가족-송해성 감독

5.군도-윤종빈 감독

6.그녀(허)-스파이크 존스 감독

7.그래비티-알폰소 쿠아론 감독

8.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 앤더슨 감독

9.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0.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

11.나를 찾아줘-데이빗 핀처 감독

12.나우 유 씨 미-루이스 리터리어 감독

13.나의 가족 나의 도시-야세민 삼데렐리 감독

14.네버 렛 미 고-마크 로마넷

15.노예 12년-스티브 맥퀸 감독

16.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

17.다즐링 주식회사-웨스 앤더슨 감독

18.다크 나이트 라이즈-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19.다크 나이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장 마크 발레 감독

21.대니쉬 걸-톰 후퍼 감독

22.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감독

23.데어 윌 블러드-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24.드레스메이커-조셀린 무어하우스

25.랄프 스테드먼 스토리: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찰리 폴 감독

26.러스트 앤 본-자크 오디아르 감독

27.롤러코스터-하정우 감독

28.리스본행 야간열차-빌 어거스트 감독

29.링컨-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30.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실뱅 쇼메 감독

31.마미-자비에 돌란 감독

32.마스터-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33.마테호른-디데릭 에빙어 감독

34.매직 인 더 물 라이트-우디 알렌 감독

35.맨 오브 스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36.머니볼-베넷 밀러 감독

37.명량-김한민 감독

38.명왕성-신수원 감독

39.모뉴먼츠맨:세기의 작전-조지 클루니 감독

40.모스트 원티드 맨-안톤 코르빈 감독

41.무드 인디고-미셀 공드리

42.문라이즈 킹덤-웨스 앤더슨 감독

43.바람이 분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44.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45.버진 스노우-그렉 아라키 감독

46.버틀러:대통령의 집사-리 다니엘스 감독

47.보이 후드-리처드 링클레이더 감독

48.블루 재스민-우디 알렌 감독

49.비긴 어게인-존 카니 감독

50.비우티풀-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51.비포 미드나잇-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52.사이드 바이 사이드-크리스토퍼 케닐리 감독

53.상해전기-지아 장 커 감독

54.새 구두를 사야해-기타가와 에리코 감독

55.셜리에 관한 모든 것-구스타프 도이치 감독

56.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가와세 나오미 감독

57.송 포 유-폴 앤드로 윌리엄스 감독

58.스토커-박찬욱 감독

59.시저는 죽어야 한다-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

60.안녕, 헤이즐-조시 분 감독

61.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바바라 레보비츠 감독

62.액트 오브 킬링-조슈아 오펜하이머, 신혜수 감독

63.어바웃 타임-리차드 커티스 감독

64.언더 더 스킨-조너선 글레이저 감독

65.오블리비언-조셉 코신스키 감독

66.오직 사랑하는 아들만이 살아남는다.-짐 자무쉬 감독

67.온 더 로드-월터 살레스 감독

68.올 이즈 로스트-J.C 챈더 감독

69.우리 선희-홍상수 감독

70.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사라 폴리 감독

71.원스-존 카니 감독

72.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벤 스틸러 감독

73.의궤 8일간의 촉제-최필곤 감독

74.인 더 하우스-프랑소와 오종 감독

75.인사이드 르윈-조엘, 에단 코엔 감독

76.인셉션-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77.인터스텔라-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78.일대종사-왕가위 감독

79.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호재 감독

80.자객 섭은낭-허우 샤오시엔

81.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

82.잡스-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

83.제로 다크 서티-캐스린 비글로우 감독

84.제보자-임순례 감독

85.족구왕-우문기 감독

86.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

87.창문을 넘어서 도망친 세 노인-플렉스 할그렌 감독

88.쿼바디스-김재환 감독

89.테이크 쉘터-제프 니콜스 감독

90.투 마더스-앤 폰테인 감독

91.폭스파이어-로랑 캉테 감독

92.프랭크-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

93.프레스티지-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94.하늘의 황금마차-오멸 감독

95.한공주-이수진 감독

96.해무-심성보 감독

97.해적-이석훈 감독

98.호프 스프링스-데이빗 플랭클 감독

99.홀리 모터스-레오 까락스 감독

100.화양연화-왕가위 감독

by kinolife 2016. 2. 11. 15:29


영제 : Our Little Lifes

개봉 : EIDF 2015

2015년, 41분, 한국

          
감 독 : 민환기

문래동에 위치한 꿈땅자연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을 아무런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자연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라게 한다는 모토는 좋겠지만, 내가 본 영화 속의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지친 어른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놀이만 하는 건 선생님 학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자연에서 놀든 아니든, 어린 나이에 부모 손을 떠나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 나 역시 두 아이를 사설 교육기관에 의지에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지내왔지만, 그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집 앞 실내 위주의 유치원이냐 자연이냐 보다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궁금해 지는 건 나의 과거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돌들이 수북한 곳에서 아이 혼자 힘겹게 움직이는 장면이나, 차에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싸우는 걸 보는 카메라는 비교육적인 것이 아닌가? 고민도 되었고, 그 어떤 개입이나 간섭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성숙한 교육법의 실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스스로 클 수 있도록 두는 것과 어른의 무관심이나 방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혼란스러웠고..무엇보다도 그런 장면들을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보고 있는 카메라가 불편했다. 큰 생각거리보다는 의문을 더 남긴 아이들의 교욱에 대한 다른 이야기...새로움이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보는 내내 걱정스럽게 시선을 고정해야 해서 힘들었던 영화다.

by kinolife 2015. 11. 11. 20:42



영제 : May I Talk to You?

개봉 : EIDF 2015

2015년, 25분, 한국

          
감 독 : 이승준

EIDF 2015년 작품 중에 런닝 타임이 짧다는 이유로 덥썩 선택해서 보게 된 작품.
청소년들의 상담정화 1388의 수화기 속에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이 세상이 저들에게는 각각의 다른 이류들을 가진 감옥은 아닌지 목소리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엔 조금 어이없는 상담 내용들을 들으면서 야들이요~~ 싶었지만, 
울먹이면서 아이들에게 맞지만 부모도, 선생님들고 관심이 없다는 아니나, 자신의 가정이 가난하고 자신의 어머니가 싫다며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아 나는 이런 아이들의 눈에 어떤 어른일지..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곧 어 전화기 속 아이들과 같은 나이가 될 나의 클 딸에게 다가온다는 건..어떤 면에서 다른 부모의 아이가 아니아 내 딸아이의 선배이자, 미래의 내 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 보다는 무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by kinolife 2015. 10. 19. 00:22


영제 : WONDERS

개봉 : 2015.04.02

2011년, 87분, 한국

          
감 독 : 조정래, 김보경
나레이션 : 조진웅
출연 : 김성근

야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궂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 야구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김성근이라는 이름은 조금 특별한 느낌을 전해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도 깊이보다는 그냥 대단하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사람인 건 분명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우리 도련님은 김성근이 있어서 지루한 우리 나라 야구가 그래도 조금 더 스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에도 그 스릴이라는 요소에 대한 작은 묘미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 그는 조금 특별해 보였다. 

그의 특별한 아우라는 재일교포 출신이라 일본에서도 이방인,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라는 출생이 주는 한계만큼이나 그 극복과정이 야신이라고 불릴만큼 놀랍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안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이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그의 왜 야구에서 저런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에게 추앙 받는지 짐작이 간다.

야구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자신감이 없어서 연습을 게을리 하는 선수들. 정말 야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고 몸만 쓰고 힘들기만 한 선수들에게 철학과 노력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서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노력하는 과정을 안에서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하고 싶은 선생, 스승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영화는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해단까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괘가 김성근의 계약과 해약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그에게 포커싱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의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그 기회마저 허락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고양 원더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는 건 쉬운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정말 안타까워 했던 건 스스로 포기하고 야구에서 멀어지는 제자를 안타까워 할 때였다. 그 부분이 참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해단이나 해촉 같은 장면들은 회사의 구조조정과 오버랩이 되던데..회사에서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저는 더 이상 이 길이 아닌 것 같아요 라고 하는 부하직원이 얼마나 예뻐보이는지 아랫사람 짤라본 사람은 알텐데... 그 와중에 안타까워하고 무기력해 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와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영화 말미, 구단의 해단이 정해지고 길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다가 프로 구단에 입단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야구 모르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은 좀 남 다를 것 같다. 열심히 했으니까 자기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고..그래서 자기가 하던 일을 보다 더 좋아했음 좋겠는거. 그런 사람들을 보고 좋은거는 다들 비슷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야구에 대해서 조금 더 상식이 있다면 또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 야구단이 이렇게 사라져 가는 건 조금 아쉽고,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이 개판이구나..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성근을 알아도 김성근을 몰라도 야구를 알아도 야구를 몰라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by kinolife 2015. 5.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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