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글 : 엄기호, 하지현 저

출판사: 위고
2015.12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아이들에게 공부도 하다보면 재미 있을 때가 있다 혹은 재미없는 책도 만나지만 자꾸 일다보면 그 책만의 재미가 있다..같은 말을 하면 엄마나 그렇지요..라는 식의 반등이 되돌아 올 때가 많다.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고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그와 연관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았음 해서 언제나 독서를 강조하는데..아이들은 꽤나 이런 나를 삐딱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다.


공부의 목적을 정해두고 달금질 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배워서 조금 더 나은 스스로가 되는 과정을 즐기기를 바랬지만..아직까의 나의 아이들은 잘 모르겠다는 게 지금의 내가 본 우리 아이들이고...나는 새로 무언가를 배우기보다는 지금 관심 가지고 있는 것들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부 잘하는 법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공부란 어떤 것인지를 논하는 이 책은 정말 공부가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바늘 구멍 같은 다른 가능성 정도로 읽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하는 이도 시키는 이도 괴로운 공부가 아닌 공부가 당연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고 가끔은 안 해도 되는 어떤 것은 될수 없을까..책은 꽤나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줌으로써 공부 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공부를 안 해서 걱정인 아이들 만큼이나 공부만 하는 아이들이 걱정인 시대.. 책은 공부 자체에 대한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른 양태의 공부를 꿈꾸는 것 같다. 그나마 근저에 학원가나 서울의 일부 학부형의 변화는 그 시작점을 그어 놓은 것처럼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꽤 느리게 변할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대부분 그 공부에 집작한 집단 중 상당수가 공부에 실패한 어른 세대, 혹은 그것으로 큰 성공을 맛본 세대가 어우러져 있어 이 둘의 틈새 경험자들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누적되었는지 알수 없으니 꽤나 느린 변화를 기다려 볼 뿐이다. 사회 인식이나 이해를 떠나 책은 아주 쉬운 언어로 이해되기 쉽게 씌어져 있어..공부를 평생 얼마나 해야 되나 같은 회의감이 드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위로약은 없을 것 같은 책이다.


- 책 속의 글 -


"똑똑하되 멍청하며, 언변은 좋되 무능하다. 시험 문제는 잘 풀되 삶의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은 형편없으며, 남을 품평하는 데는 날카로운 날을 세우되 자신을 성찰하는 데는 무디기 짝이 없다. 하나를 배워 다른 하나에 적용할 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하나가 내가 배운 하나와 다르면 멘붕하고 열폭한다. 그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울 수록 무능해지고, 배울수록 화만 내는 처지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6P  


"자아 중심성이 굉장히 강하니까 자의식은 무척 좋은데, 자기 의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고, 그러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서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남 얘기에 쉽게 넘어가는 거죠. 자기 의견이 없게 돼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장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자기 말고 타인이 있다는 걸 인지해가는 것이라면, 다른 한편으로는 의견이 생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건, 어떤 이슈에 대해 내 의견을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 성장인데 결정적으로 의견이 없을 때 말하는 방식이 엄청 징징거린다는 거예요.-61P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과의 대면 속에서 열심히 성찰을 해서 나만의 고유한 언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의견은 이견의 형태를 띨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러자면 일단 타석에 들어서야 하거든요.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죠. 그저 관전평 정도가 되는 것이겠죠. 의견을 말하는 것이 참여자의 입장이라면 품평은 구경꾼의 언어예요." -64P  


"교육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가르칠 수 없고 배워야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르쳐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이죠. 미분과 적분은 가르치지 않으면 배울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필요한 것이고 교과과정이 필요하죠. 반면, 인성은 가르칠 수는 없고 삶의 과정에서 배워야만 하는 것이예요. 그런데 그걸 지금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것이죠. 가르칠 수 없는 걸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 저는 이게 정확하게 삶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120P 


"마루야마 겐지 식으로 얘기하면 자식도 엄밀하게 말하면 남이다. 아들러 식으로 말하면, 아무리 자식이라도 자식의 삶에 대해서 왈가괄부 하지 마라.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참 안 되죠. 자식을 자아의 확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식이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것이라고 여기죠."-144P 


"'그렇다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요. 첫 번째는 핵심, 맥을 잘 잡아내는 거죠. 둘째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은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셋쨰가 진짜 공부를 잘하는 것일 텐데, 이치를 꺠닫는 것이죠. 큰 흐름 안에서 이게 뭘 의미하고 있고,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 나아가서는 나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가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죠. "-166P

by kinolife 2018. 3. 26. 15:18

부제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글 : 리 포인터 애덤스(Julie Pointer-Adams)

번역 : 김수정

출판사: 윌북(willbook)

2017.11 초판 1쇄

가격: 14.800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다른 사람이 빌린 책을 빌리게 되는 경우..가끔 있다

오래간만에 그래서 만난 책인데..조금 비틀어 쓴 킨포크 같은 책이었다.


비우면 다른 빈 곳의 어떤 것이 눈에 들어오고 간단해지면 그 안에서 멋이 나고 안정감이 있다는 건..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아주 큰 방향점일 수 있겠다. 복잡하지 않고 세련되고 빠르지 않고 여유있고 가난해도 그 안의 삶 만으로도 충분히 멋 있는 삶..그런 삶을 찾아 전 세계를 경험한 저자의 인생여행에 가득할 충만함을 그저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일게 되는 책


책 속에 등장하는 이쁘고 좋은 말도 꽤 기억에 남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와비사비는 사전에 정의되어 있지 않으며 심지어 다수의 일본인들조차 이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와비(わび)와 사비(さび)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 특정모습, 정서, 세계관을 설명하는 하나의 개념이 되었다. 와비는 단순함, 겸손함,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의미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며 늘 적게 소유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정취를 말하며 시간의 덧없음, 아름다움. 진정함을 의미한다. 사비를 실천하는 삶은 태어나고 죽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 수반되는 불완점함을 포용하는 삶이다. 와비와 사비라는 말을 합하면 단순하고 겸손하며 알 수 없고 덧없는 것 속에서 조화와 기쁨을 발견하는 정서라는 의미가 된다."-18P


"삶에서 본질적인 것을 선택하려면 신중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더러는 그 과정에 희생이 따르기도 한다. 나는 와비사비를 삶의 중심으로 놓고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늘 같은 결론에 도달하곤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려면 어떤 부분은 내려놓아햐 한다는 것이 그 결론이다. 바쁘기만 하고 깊이 없는 생활을 하다 보면 만성적으로 바쁜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26P


"건강한 호기심이 있으면 삶이 구석구석 유쾌해진다. 예술적 감성은 보통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181P


"그게 인생이지 C'est la Vie 이 말대로 산다는 것은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고 우연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는 의미다. 잘못되었다는 자책하거나 탓하지 말자. 인생은 그런 것이니.."-201P


"지극히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을 보고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 마법 같은 기적의 순간을 만들 것.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사색하며 정돈된 삶을 살 것. 바로 이 것이 외비사비의 핵심이다. 정돈된 삶이란 물리적응로 정돈된 삶뿐만 아니라 정돈된 마음가짐을 뜻한다."-258P


- 책 속에 등장하는 예쁜말 -


피카(Fila) : 스웨덴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휴식시간을 이르는 말.

인시에메(Insieme) : 이탈리아어로 함께 어울린다는 뜻.

by kinolife 2018. 3. 23. 12:10


원제 : ナミヤ雜貨店の奇蹟

글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번역 : 양윤옥

출판사: 현대문학

2012.12 초판 1쇄
가격: 14.800원


2012년에 출간되었으나 중고책을 찾기 쉽지 않은 베스트셀러라...흔한 경우는 아니지 싶다.

오전에 읽기 시작해서 저녁 답에 다 읽어내 버릴 수 있는 소설 역시 흔한 경우는 아닐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다면 <백야행>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의외로 이 책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되었는데 그 역시 베스트셀러라는 이 책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건 아닐까 싶다. 책은 앞서 말한 대로 너무 술술 편하게 잘 읽힌다. 입담 좋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문제는 거기서 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너무 잘 읽히고 재미 있게 읽어서 뭐 특별이 기억에 남거나 기록할 만한 것이 없다는 점..이 역시 베스트셀러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예상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많이 동 떨어져 있는데 그건 그의 이전 작품들과 조금은 궤를 다르게 한 이야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조만간의 그의 대표작들을 보아야만 이 책과 그 책들의 간극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 혹은 의견을 내어준다. 더 나아가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고민은 고민하는 자 스스로가 그 문제와 해결책을 알고 있고 그 문제의 핵이 본인 안에 있기 때문에 해결 역시 그 안에서 분출 될 수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야 마는 사람은 그 해결을 위한 결정에 누군가에 의지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라지만, 그 스스로 안에 들어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모이고 그것의 총합으로 나오는 것이지 않을까..나미야 잡화점의 나미야는 일본어 나야미(なやみ:고민)의 뒤튼 단어.잡화점이라는 말 역시 복잡한 인생사를 조합한 말은 아닐까..고민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좋은 우리 인생에 그 사람을 만나면, 그 곳을 가면, 그 일을 하는 동안은 그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


다른건 몰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 어떤 고민도 떠 오르지 않았으니 그 역시 역설적인 즐거움.

오래간만에 소설 읽은 즐거움을 느꼈다. 그래서 큰 울림이나 기억, 역작이라는 칭호보다는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좋을 만만한 즐거움이 있는 책으로 기억될 듯 하다.


- 책 속의 글 -


"주위 사람들에게서 칭찬받을 만한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현실이 힘에 버거워 가장 편한 길로 도망한 것이다. 현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스스로를 정직하게 바라보았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451P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그나마 행복하다. 그들 앞에는 그래도 길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길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의 지도 앞에서 막막한 답답함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절망조차 사치스러운 얘기인지도 모른다."-452 옮긴이의 말 중에서


by kinolife 2018. 3. 21. 18:06


글 : 서천석

출판사: 창비
2015.07 초판 1쇄
가격: 15.800원



큰 아이가 중 1, 작은 아이가 초등 4학년 그림책은 이젠 지나간 커리큘럼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그림책은 평생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한겨레 신문에 칼럽을 쓸 때 부터 주의깊게 보고 철 지난 신문을 오려서 그 그림책 옆면에 붙여 두기도 했던 서천석 선생의 칼럼이 하나의 책으로 모아져 나왔다. 2018년 초등학교 독서모임의 첫 책으로 선정 되어 읽으면서 아이들과 읽은 혹은 읽지 않은 책을 보면서..그때를 다시 추억하기도 하고 읽지 못한 책은 차자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그림책이든 소설책이든 추리소설이든 과학칼럼이든 많이 보면 나만의 혜안이 생기는 법..오랜 동안 아이들과 함께 뒹굴뒹굴 한 덕분에 편하게 술술 읽었다. 이런 책이 생경하고 또 들뜨고 하는 시간을 다 보내고 나니 아이들이 큰 것 만큼이나 섭섭하기도 하고..지나간 시간이 그립기도 하고 그렇다. 그럼에도 그것 나름의 미덕이 있으니 채 챙기지 못한 그림책을 다시 한번 손에 들어봐도 좋을 봄날의 기억이다. 이 책을 읽은 봄날, 이 책에 나오는 책을 본 모든 지난날들이....

by kinolife 2018. 3. 17. 12:29


시리즈명 : 비룡소의 그림동화 067

원제 : Cannonball Simp

글 : 존 버닝햄 (John Burningham)

그림 : 존 버닝햄 (John Burningham)

출판사 : 비룡소

출판일 :2001년 08 초판 1쇄

가격 : 9,000


못생겨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심프..주인에게 버려지자마자 이 나약한 아이는 떠돌이 개 이른바, 거지 개가 된다. 도시로 먹을 것을 찾아 떠난 심프는 우연히 서커스단의 어릿광대 일을 하는 평생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밥을 먹고 편안한 잠을 잔다. 자신의 곁을 내어준 만남을 통해 시작된 이 우정은 낯선 거지개에게 기꺼이 자리와 식사를 내어준 친구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임을 알고 기꺼히 어딘가로 어떻게 날아가더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대포알이 되고야 마는 심프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만큼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구나 생각하는 순간과 맞닥트린다.

동화는 거지개가 서커스계의 신성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통해 서로 나눌 수 있는 두 존재에 대한 깊은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창 유아기를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못생긴 나'를 확인하는 경험이 있고 그 경험 때문에 슬퍼한다면, 동화 속의 심프가 좋은 위로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가끔 이런 뻔해 보이는 동화가 어른들에게도 좋은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따라서 그리기가 하고 싶어서..심프를 그려보았다.



by kinolife 2018. 2. 14. 08:56


총권: 1권

글: 꼬마비

그림 : 재수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2017.10 초판 1쇄

가격 : 7,00원


따뜻하고 평온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만화는 그 끝 부분에서 헉! 하는 의외의 인상을 남긴다.

온화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사고를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비극으로 이끈다.

재미 보다는 충격이 날것 그대로 남아서 아 삶이란, 인간이란, 그냥 씁쓸하다.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도 가해자에 대한 분노도 크게 의미가 있을려나 싶을 정도로 휑한 느낌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웹툰이라는 세계는 나의 만화보기 습관에서 완전 배제되어 있어서 라이브한 느낌으로 직접 느끼기는 어렵고 이렇게 책으로 나오면 뒤늦게 찾아보는 형편이다보니 두 작가의 역량이나 평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완전히 백지 상태로 읽고 그것대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재미 감동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가치 그 자체로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책을 덮고 다른 책을 들기가 쉽지 않고 뒷부분을 보고 다시 보게 되니..비극 앞에서 얼마나 삶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놀랬다. 비극을 완전히 인간사 일생의 일부로 이해해 버린다는 건 얼마나 씁쓸한 것일까!



by kinolife 2018. 2. 8. 15:02


원제 : Gratitude

글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번역 : 김명남

출판사: 알마

2016.05 초판 1쇄

가격: 6.500원


새벽에 막 읽기를 끝낸 올리버 섹스의 마지막 저작..이 책에 대한 감상을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전에 아침에 트위터를 통해 본 광주 뉴시스의 글이 오버랩 되면서 ..한 인간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났다.


사람의 몸이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고 그것이 다시 만들어지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긴 시간과 다양한 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역사들이 그 어떤 수려한 단어로 포장되어도 인생 그 자체를 다 안을 수 있을까...다만 내 인생에서도 내 의지가 살아있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여지없이 되돌아왔다. 삶은 순간의 나가 쌓여 만들어내는 또 다른 하나의 의미일테니..


쓸쓸하고 안타깝지만 삶아 있음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자연현상이고 나 역시 자연의 하나임을 생각하며 올리버 섹스의 마지막 저작을 만나 웬지 따뜻해지는 아침을 만났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내가 만난 그의 첫 저작이 그의 마지막 저작이라니..그의 인생을 책을 통해 역순으로 만나보라는 의미일까..혼자 생각 


- 책 속의 글 - 


"내가 여든 살이라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가끔은 인생이 이제야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내 사실은 거의 끝나 가고 있다는 깨달음이 뒤따른다."-16P


"남은 시간동안 우정을 더욱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그럴 힘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그러려면 나는 대담해야 하고, 분명해야 하고, 솔직해야 할 것이다. 세상과의 계산을 제대로  청산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내게는 더불어 약간의 재미를 누릴 시간도(바보짓을 할 시간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초점과 시각이 명료해진 것을 느낀다.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에 내줄 시간이 이제 없다.나 자신, 내 일,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더는 정치나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논쟁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초연이다"-28P


"나는 지난 심 년가량 또래들의 죽음을 점점 더 많이 의식해 왔다. 내 세대가 퇴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죽음 하나하나가 내게는 감작스러운 분리처럼, 내 일부가 뜯겨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다 사라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는 없을 것이다. 하기야 어떤 사람이라도 그와 같은 사람은 둘이 없는 법이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 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유전적, 신경학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29P


"그리고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이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날로..-56P


PS. 오늘 아침에 접한 따뜻한 뉴스혹시 저작권이나 블로그 인용에 문제가 있다면 메모나 댓글 남겨주시면 삭제 할께요.~~~


뉴시스의 기사 <-클릭!!

by kinolife 2017. 12. 28. 12:54

2018년 1월 현재 구입도서

2018년 읽고 있는 책, 다 읽은 책


@예술,건축, 대중문화 10권@

 

01.나를 세우는 옛 그림 : 조선의 옛 그림에서 내 마음의 경영을 배우다-손태호
02.길모퉁이 건축-김성홍
03.다 그림이다-손철주 & 이주은
04.레코드를 통해 어렴풋이-김기연
05.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이우일
06.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07.101명의 화가-하야사카 유코
08.미식가의 도서관-강지영
09.모든 게 노래-김중혁
10.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로널드 B. 토비아스


@인물 10권@
01.청년의사 장기려 : 평생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자-손홍규
02.섹스와 지성: 마릴린 먼로와 작가 아서 밀러-크리스타 메르커 저
03.페기 구겐하임: 모더니즘의 여왕-메리 v.디어본 저
04.에드워드 호퍼-롤프 퀸터 레너
05.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이동형.
06.오드리 햅번-알렉산더 워커
07.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연호
08.반 고흐-바바라 스톡
09.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네코 후미코
10.읽는 인간-오에 겐자부로  


@소설 15권@
01.82년생 김지영-조남주

02.얼음붕대 스타킹-김하은

0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04.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알렉산드로 보파

05.용감한 선장들-러디야드 키플링
06.바람이 분다,가라-한강
07.관촌수필-이문구 저
08.주홍글자-너새니얼 호손
09.제인에어-브론테

10.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의 사계 봄 · 여름-스티븐 킹
11.내 연애의 모든 것-이응준
12.표백-장강명
13.세상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14.사월이 미, 칠월의 솔-김연수

15.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레이먼드 카버 저

@인문학 5권@
01.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 일본 저널리스트가 탐구한 한일 생선 교류의 역사-다케쿠니 도모야스
02.쇼에게 세상을 묻다 :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버나드 쇼 저
03.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사이의 딜레마-박상표
04.손의 비밀-커티스 국립 손 센터 15인의 의사 공저

05.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모타니 고스케, NHK히로시마 취재팀


@수필.에세이 15권@

01.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김윤아, 김병철 저
02.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03.잔-박세연
04.오늘도 잘 먹었습니다.-가쿠타 미쓰요
05 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김윤아, 김병철 저
06.넵킨노트-가스 캘러헌
07.밭일 1시간, 낮잠 2시간-츠바타 히데코, 츠바타 슈이치
08. 와비사비 라이프-리 포인터 애덤스(Julie Pointer-Adams) 

09.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0.문장의 온도-이덕무
11.나무탐독-박상진
12.작가의 책-패멀라 폴 저
1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 지음
14.한 글자 사전-김소연

15.꼬리 치는 당신 : 시인의 동물감성사전-권혁웅 저


@정치,역사,사회과학 10권@
01.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02.발밑의 혁명-데이비드 몽고메리(David R. Montgomery)

03.필링의 인문학-유범상
04.세계사 브런치-정시몬
05.극단의 형벌:사형의 비인간성에 대한 인간적 성찰-스콧 터로 저
06.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 퍼머컬처로 이루는 농업살림, 농장살림, 농촌살림-임경수 저
07.도룡뇽과의 전쟁-카렐 차페크
08.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 역사적인 미국 연방대법원 사건들과 숨은 이야기-L. 레너드 캐스터,사이먼 정 공저
09.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10.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참사 기록위원회

@과학 10권@
01.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02.권오길의 괴짜 생물이야기-권오길
03.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
04.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마이클 베이든 

05.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사토 겐타로 글

06.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황선도 

07.사이언스 이즈 컬처: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노암 촘스키,에드워드 윌슨,스티븐 핑커 등저

08.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벨컴

09.새의 감각-팀 버케드

10.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소어 핸슨 저


@고전 5권@
01.용감한 선장들-러디어드 키플링
02.80일간의 세계일주-쥘 베른 
03.하멜 표류기-허먼트 하멜

04.몽구-이한

05.구운몽전 :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이상일

@만화 10권@

01.달빛구두-정연식

02.산책-다니구치 지로

0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전 5권)-아오노 슌주

04.아이콘의 탄생-강민지

05.가지-구로다 이오우

06.어메이징 그래비티-조진호

07.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김은성

08.쥐-아트 슈피겔만

09.트리니티 : 신의 불을 훔친 인류 최초의 핵실험-조너선 페터봄 글,그

10.시간의 주름-매들렌 렝글 글/호프 라슨 그림

 

 @교육서 5권@

01.영어 독서가 기적을 만든다-최영원

02.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03.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김민숙


@시 5권@


01.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함민복
02.꽃의 고요-황동규
03.말랑말랑한 힘-함민복
04.해변의 묘지-폴 발레리
05.열두 겹의 자정-김경후


by kinolife 2017. 12. 25. 20:29


일어제목 : 福井モデル

부제 : 행복동네 후쿠이 리포트

글 : 후지요시 마사하루 (藤吉雅春)

번역 : 오나영

출판사: 황소자리

2016.08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지방이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작아지고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아시아의 나라들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 작년 중순부터 상주시의 주민예산 참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의 개발과 협동을 통한 발전..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느끼면서 일본의 좋은 사례가 담긴 책이라는 생각에 사서 읽어보았다.


몇몇가지 눈에 띄는 정석이나 법칙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마을은 여러 세대가 어우러 질 때 의미가 있고 순화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변화가 없는 마을에는 변화를 이끌 동력이 필요한데 여기서 예술가의 영역이 큰 힘이 있다는 점이었다. 흔히 작은 마을은 소통의 구조는 갖추고 있어도 소통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힘은 외부에서 그곳과 다른 어떤 것에서 수혈 받는 것이 맞겠다..생각했다.


세대간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예술의 향취가 스며들며...인간을 위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면, 마을은 그 어디도 부럽지 않은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쉽게 읽히지만, 이 책의 후쿠이마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작은 마을에 살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느씰 수 있는 것이었다.



- 책 속의 글 -


"전후 긴 번영을 경험한 일본인은 성장일로가 아닌 사회를 알지 못합니다. 시대에 크게 농락당한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역사가 바로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겨웠던 경험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데 중요한 동력임을 저는 후쿠이 지역을 취재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본에는 위대한 정치인이 과거의 번영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것은 일본인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기를 먼저 느낀 지역에 한 발 앞선 사회적 힌트가 있지는 않을까. 그런까 지방은 '이미 끝났다'가 아니라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이야말로 2025년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넘펴 나고 있다."


"'행복'과 '희망'은 얼핏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상태를 언제까지라도 이어가고 싶어 한다. 그에 비해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희망을 느낀다. 지금 생활이 힘들지만 노력하고 견디어낸다면 반드시 미래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희망이 싹튼다. 행복에 '계속'이 필요하다면, 희망은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지역ㅇ에 대한 정체성을 지닌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학교의 역할이 큽니다."라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돼지를 키우려면 지역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농협, 수의사, 사료, 정육점. 실천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의 도움이 필수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을 '지역 사람들이 함께 키운다'는 이야기가 만든어진다. 정체성이 형성된 아이는 어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한편, 학교에서 하는 실천교육에는 어른 역시 즐겁게 참여한다. 그래서 마쓰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학교는 지역을 육성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by kinolife 2017. 12. 13. 13:12


글 : 황정은

출판사: 민음사

2010.06 초판 1쇄
가격: 12.000원


2017년의 마지막 소설이자..올해 읽은 책 중에 그나마 소설 같은 소설로 기억될 책.

사전에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음에..나도 모르게 애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서 그럴까..요즘 나오는 젊은 작가들의 글이란 참으로 분위기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은 가벼움이 있지 않나..혼자 생각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영화 <안개>나 <만추> 혹은 우울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들..혹은 팍팍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쓸쓸한 사랑이야기의 또 다른 한 파편을 본 것에 지나지 않지 않나... 요즘 젊은 작가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딱히 무어라고 할수는 없지만 요즘 세대의 사랑이야기란 이런 분위기인건가..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삶이 모아져 보이는 것들을 사회적 현상이라고 한다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감싸는 주변 배경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 안에 있는 주인공들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우울함을 지니고 있다. 무언가 볕이 들지 않을 것 같아서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주인공들. 그들은 스스로의 관계를 규정하지도 못하고 더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현실 그 안에서 스스로의 삶에도 완전히 안주한것도 아닌, 적응 당한 인물들...현실이 팍팍하면 사랑은 소설보다 더 허무한 것이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효율이나 발전 같은 단어들의 이면에 들어서 있는 피해, 무관심, 무시 같은 것들이 사회 안에서 한 인간들에게 그 안의 관계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으나, 책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에게 몰입할 정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근저 나의 피폐한 삶 때문에 그런 부적응을 느낀 건지도 모르지만... 아쉬움..그러나 이 책이 근저 우리 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물꼬가 될 수도 있을려나 기대해 본다.



- 책 속의 글 - 


"가마가 말이죠.
전부 다르게 생겼데요. 언젠가 책에거 봤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생겼데요. 그런데도 그걸 전부 가마. 라고 부르니까..편리하기는 해도, 가마의 처지로 보자면 상당히 폭력적인 거죠".- 38p

"개구리란 차가운 생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지 차갑지 않아서 놀랐다."-59p

"도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구역,하며 무재 씨가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고 밀어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113, 115p

"은교씨는 뭐가 되고 싶나요. 행성하고 위성 중에..
나는 도는 건 싫어요
혜성은 어떨까요
혜성도 돌잖아요? 핼리 같은 것이
핼리. 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뉴성은 어떨까요 라고 무재씨가 말했다.
유성이라면 적당하지 암ㅎ을까요
타서 사라지잖아요.허망해
허망하므로..." -126p

"여기는.어쩌면 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의 입. 언제고 그가 입을 다물면 무재씨고 뭐고 불빛과 더불어 합, 하고 사라질 듯 했다."-166p

by kinolife 2017. 12. 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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